Apocalypse’s Billionaire RAW novel - Chapter (53)
53화 승급(2)
[‘썬더 쉴드(D+)’ 승급을 시작합니다.>강민은 두근거리는 가슴을 부여잡으며 메시지를 기다렸다.
[…….>그런데 이상하게 ‘시작’한다는 메시지 이후 메시지가 나오지 않았다.
‘뭐가 잘못된 건가? 설마 이것도 확률 있는 거 아니야?’
게임에서 보면 무기를 승급시킬 때 ‘확률’이 존재했다. 등급이 낮을 때는 성공 확률이 높았지만 위로 갈수록 극악의 확률을 자랑했다.
‘아닐 거야. 만일 확률이 있었다면 정보가 나왔을 거야.’
불친절해도 꼭 필요한 건 보여 주는 상태창이었다.
이성은 그렇게 생각했지만, 감성은 아니었다. 이상하게 불안했다.
그때였다.
[예외적인 현상에 의해 결정 시간이 다소 걸렸습니다.> [결과를 말씀드립니다.>‘아! 잘못된 게 아니었구나!’
강민은 가슴을 쓸어내렸다.
[썬더 쉴드(D+)가 승급해 썬더 쉴드(C+) 급이 되었습니다.>나온 메시지에 강민은 그제야 안도했다. 별다른 이슈 없이 원하던 (C+)급을 얻었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왜 예외적인 현상이 있었다고 한 거지?’
강민이 그렇게 생각할 때 다시 메시지가 떴다.
[예외 현상에 대한 처리를 말씀드리겠습니다.> [첫 번째, 지연에 대한 보상입니다.> [썬더 쉴드 레벨이 10레벨이 되었습니다.> [이제부터 6개의 방패를 소환할 수 있습니다. 사거리가 6m로 늘어 납니다.>강민의 눈이 반짝였다. 보상으로 10레벨이 된 것도 좋았지만 다른 메시지에 눈이 고정되었다.
‘승급되어도 레벨이 계승되는 거야?’
이건 지금껏 쌓아 왔던 모든 게 이어짐을 뜻했다. 게다가 방패가 6개가 되었다.
방패 하나가 늘 때마다 강민의 생존력이 엄청나게 올라간 걸 생각하면 이건 엄청난 보상이었다.
‘아니 뭘 보여 주려고 단지 지연된 걸로 이런 보상을 주는 거야?’
강민의 생각은 맞았다. 감히 상상조차 못 한 메시지가 떴다.
[두 번째, 유니크 등급을 ‘승급’시켰습니다.> [유니크 등급은 실제 등급보다 상위 등급입니다.> [상위 등급 승급에 대한 보정이 이뤄집니다.> [예외 요소가 또 있습니다.> [인류 최초로 ‘승급’을 하셨습니다.> [축하합니다.>강민의 몸이 떨렸다.
‘또 한 번 승급시켜 준다고?’
유니크 등급에 인류 최초 ‘승급’에 대한 보상으로 또 한 번 ‘승급’이 된 거였다.
한 번의 승급으로 (D+) 등급이 (B+) 등급이 되어 버렸다.
‘괜히 3개의 승급석이 들어간 게 아니었구나!’
이걸 얻기 위해 고생했던 만큼 보상도 엄청났다.
‘B+ 등급이라니! 도대체 B+ 등급이면 어느 정도야?’
궁금하진 강민은 바로 ‘타이탄 썬더 쉴드’를 터치했다.
* 타이탄 썬더 쉴드(B+)
– 전설의 타이탄족이 사용했다던 방패입니다.
– 가로 2m 세로 2.5m로 방패가 커집니다.
– 방어력이 더 강해집니다. 모서리가 더 날카로워집니다.
– 타이탄족의 스킬 ‘변환 갑옷’이 세부 스킬로 추가됩니다.
[레벨별 포인트>11레벨 : 7개의 방패 소환(내구도 600) – 5,000포인트.
……
18레벨 : 10개의 방패 소환(내구도 1000) – 1,000,000포인트.
19레벨 : 11개의 방패 소환(내구도 1000) – 2,000,000포인트.
상세 설명을 본 강민의 입이 딱 벌어졌다.
먼저 놀라건 방패의 크기였다.
‘가로 2m, 세로 2.5m라고?’
강민은 바로 방패 하나를 소환했다.
‘어좌’에서 내려가 방패 앞에 선 강민은 입을 딱 벌리고 말았다.
이 정도면 인간 기준으로 더 이상 방패라고 부를 수가 없었다.
‘완전 벽이잖아!’
높이는 강민의 키를 한참 넘었고 양팔을 뻗어도 방패가 더 넓었다.
‘전기고 뭐고, 이거 맞으면 그냥 박살 나겠는데?’
강민에게는 방패의 무게가 아주 작게 느껴졌지만, 적들은 아니었다. 크기와 무게가 실린 방패 공격을 받는 거였다.
‘방어력이 더 높아진 것은 보기만 해도 알겠고 모서리는 이제 완전 칼이네, 칼이야. 그나저나 이 방패가 6개나 된다고? 이걸 가지고 토네이도를 쓰면?’
생각만 해도 소름이 돋았다. 사거리도 늘어 나 반경 6m였다. 그럼 직경 12m.
이 크기의 방패가 돌며 토네이도를 일으킬 걸 생각하니 오금이 저렸다.
‘이런 스킬을 가진 사람이 적이었다면… 어휴, 생각만 해도 끔찍하네.’
생각은 그렇게 했지만, 강민의 입꼬리는 올라가 있었다.
“크크크.”
이 능력이 다른 사람도 아닌 자기 능력이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아직 알아보지 못한 한 개의 스킬이 더 있었다.
‘맞아, 변환 갑옷? 이게 뭐지?’
강민은 바로 확인했다.
* 변환 갑옷
– 방패 하나를 갑옷 파츠로 변환시켜 착용할 수 있습니다.
– 파츠는 얼굴, 상체, 왼팔, 오른팔, 왼다리, 오른다리. 이렇게 6개입니다.
– 레벨이 상승할수록 사용할 수 있는 방패 개수가 늘어납니다.
– 현재 사용 가능한 방패 개수 : 1개.
메시지를 본 강민은 참을 수 없었다.
“하하하! 미쳤구나! 미쳤어!”
엄청난 능력이었다. 이건 방패를 몸에 두르는 것과 같았다.
‘B+급이 그냥 B+급이 아니었구나.’
물론 다른 B+급 스킬이 모두 이런 건 아니라고 생각했다.
‘아마도 내 스킬이 10레벨이어서 이런 능력이 나오는 거겠지.’
강민은 주먹을 꽉 쥐었다.
‘이 정도면 준비는 충분하겠는데?’
강민은 서쪽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
‘강화도!’
이 능력이면 강화도에 갔을 때 어떤 상황이어도 자신 한 몸 정도는 지킬 수 있을 거 같았다.
그렇게 강민이 새로운 스킬을 보며 한참 고무되어 있을 때였다.
“오빠! 뭘 그렇게 웃고 계세요?”
“깜짝이야.”
앞을 보니 어느새 아민이 들어와 있었다.
* * *
“아민아? 언제 온 거야?”
“조금 전에요. 오빠 말대로 음식 다 나눠 주고 왔어요!”
아민은 방긋 웃으며 강민의 옆으로 다가왔다. 그 모습이 꼭 칭찬을 바라는 강아지 같았다.
강민은 피식 웃으며 말했다.
“잘했어! 이상한 행동 하는 사람은 없고?”
“헤헤, 제 얼굴이 퉁퉁 부어 있잖아요.”
사실은 얼굴 때문이 아니었다. 다들 아민을 강민의 특별한 사람이라 여겨 그런 거였다.
눈치 빠른 아민은 그걸 바로 알아차리고 오히려 당당히 움직였다.
게다가 음식까지 가져다주니 사람들은 신도라도 되는 듯 아민에게 굽신거렸다.
그걸 생각지도 못한 강민은 아민의 얼굴을 보며 눈을 휘둥그레 떴다.
예쁜 얼굴에 온통 멍이 들어 있었다. 터진 입술은 딱지가 져 있었다.
“오빠, 뭘 그리 봐요. 퉁퉁 부은 얼굴인데.”
아민이 쑥스럽게 말했다. 하지만 강민은 아민에게 미안했다.
‘얼마나 아팠을까?’
그날 천재일에 맞으면서도 아민은 자신에게 적의 정보를 알려 주었다.
맞는 순간에도 아민은 자신에게 도움이 되는 것만 생각한 거였다.
“내가 책임지고 상처 낫게 해 줄게. 강북 연합에 가면 괜찮을 거야. 통증이 지금도 심해?”
“뭐… 말할 때 얼굴이 당기고, 통증도 나고, 입술에서 피도 좀 나고 그런데… 괜찮아요.”
아민이 나열한 것 중 괜찮은 건 하나도 없었다.
“안 되겠다. 당장 가자. 강북 연합에 가서 어르신에게 치료받으면 될 거야.”
강민의 말에 아민이 당황하며 대답했다.
“버… 벌써요?”
“벌써라니, 늦었지, 아버님도 걱정하고 계실 테니 빨리 가자.”
사실 아민은 조금 아쉬웠다. 강북 연합에 가면 강민의 얼굴조차 보기 힘들었는데 여기서는 아니었다.
강민과 종일 붙어 있을 수 있었고 다른 사람들도 자신을 특별한 존재로 여겼다.
‘하지만 오빠 말이 맞아. 아버지가 기다리실 거야.’
아민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알았어요, 오빠.”
“좋아, 민수 씨한테 얘기하고 바로 떠나자.”
강민은 사람들을 모아 놓고 민수에게 이곳의 리더 역할을 맡겼다.
민수는 처음에는 당황하며 거절하다가 강민이 꼭 부탁한다고 말하자 눈을 빛내며 알겠다고 했다.
“민수 씨, 늦어도 하루나 이틀 후면 올 겁니다. 그때 식량을 가지고 오죠. 그때까지 이곳을 더 안전한 곳으로 만들어 주십시오.”
내일은 토요일이었다. 다시 현실 세계로 돌아갈 시간이었다.
“맡겨만 주십시오!”
민수는 눈을 빛내며 큰 소리로 대답했다.
강민은 사람들에게 민수의 말을 잘 들어 달라고 말하며 김성호에게 옆에서 도와 달라고 부탁했다.
어느 정도 정리가 됐다고 여긴 강민은 방패를 타고 강북 연합으로 떠났다.
거대한 방패를 걸어 하늘로 올라가는 강민의 모습은 자못 신비하게 보였다.
그 모습을 보며 몇몇 사람은 무릎을 꿇고 절을 했다.
민수도 허리를 숙이며 속으로 말했다.
‘저를 믿어 주신 만큼, 모든 건 당신의 의지대로 될 겁니다!’
* * *
“와! 오빠 방패가 더 커졌어요?”
강민의 등에 업힌 아민이 신기한 듯 소리쳤다.
“아민아, 이미 다 알고 있잖아? 뭘 모른 체하는 거야?”
아민은 이미 ‘정보’ 능력으로 강민의 대다수 정보를 알고 있었다.
“헤헤, 그래도 글자로만 보는 거하고 실제 보는 거랑은 완전히 다르다고요.”
아민은 아래를 내려다봤다.
가로 2m, 세로 2.5m 방패 6개가 한 줄로 이어져 있었다.
6개가 이어지니 15m나 되었다. 예전이 징검다리였다면 이제 이건 도로라 불러도 될 정도였다.
다만 아래가 반투명했다. 방패 아래가 다 보였다.
순간 현기증이나 아민은 눈을 꼭 감고 강민의 목을 꽉 잡았다.
“힘들면 얘기해. 옥상으로 내려가 쉬었다 갈 테니까.”
“아니에요. 전 지금이 좋아요.”
그건 진심이었다. 이때가 아니면 강민의 등에 업힐 기회가 없었다.
그런 아민의 모습에 강민은 피식 웃었다.
‘분명 궁금한 게 많을 텐데.’
D+ 등급이 갑자기 B+등급으로 바뀌었다. 자신이라면 참지 못하고 물어봤을 거였다.
하지만 아민은 아무것도 묻지 않았다.
‘그리고 종각역에서 있었던 것도 말이야.’
분명 자신은 초콜릿 봉지를 들고 사람들을 설득했다. 아민은 옆에서 모두 듣고 있었으니 의문이 안 들 수가 없었다.
“아민아.”
“네?”
“혹시 말이야. 그때 종각역에서 내가 했던 말 있잖아?”
아민이 바로 말했다.
“초콜릿 봉지요? 그거 어떻게 생각하냐고 물으시는 거예요?”
말만 꺼냈는데 아민은 바로 강민의 생각을 알아차렸다.
“내가 뭘 물어볼지 어떻게 안거야?”
“헤헤, 그 정도야 뭐 기본이죠. 제가 이래 봬도 멘사거든요.”
강민이 눈을 크게 떴다.
“멘사?”
“네, 지금이야 아무 쓸모 없지만 그래도 IQ 158이에요. 흠흠!”
아민은 자신을 알아봐 달라는 듯 헛기침을 했다.
‘괜히 정보 스킬이 생긴 게 아니었구나. 머리도 좋고 눈치도 빨라.’
강민이 멈칫하자 아민이 피식 웃으며 말을 이었다.
“오빠, 누구한테 초콜릿 받았다는 거 거짓말이죠? 그냥 마트에서 얻은 거죠?”
“으… 응? 그걸 어떻게 알았어?”
“그거야 기본이죠. 그리고 이건 제 추측인데, 그 식량들 혹시 마트가 아니라 무슨 공장이나 창고에서 가져온 거 아니에요?”
자신의 마트 창고에서 가져온 거니 창고긴 창고였다.
“왜 그렇게 생각한 거지?”
“사실 그동안 오빠가 준 식량 가지고 제조 일자를 알아본 사람이 있었어요.”
“나한테는 아무도 말 안 하던데?”
“당연하죠. 그까짓 게 뭔데 오빠한테 말해요? 중요한 건 먹을 게 있다는 거잖아요.”
그랬다. 이 시대에 그 어떤 의문도 먹을 거 앞에서는 아무것도 아니었다.
배고프면 쥐를 잡아먹는 세상이었다. 강민이 아니었다면 종각역 사람들도 제조 일자에 큰 의미를 두지 않았을 거였다.
“사람들이 뭐라고 해?”
“뭐, 다들 날짜가 잘못 적혔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종각역에서 어떤 사람이 말한 것처럼 날짜를 수정하는 불법 장소에서 가져왔을 거라는 사람도 있었고요.”
강민은 자신이 모르는 곳에서 많은 얘기가 오고 감을 알았다.
“그래서 창고를 물어본 거야?”
“네, 오빠. 창고나 공장? 그런 곳에서 가져온 거 맞죠? 그럼 그곳이 아직 털리지 않은 이유까지 딱 맞아떨어지거든요. 다들 마트를 털지 누가 공장 털고 있겠어요. 더구나 그런 곳이면 비밀스럽게 운영했을 텐데.”
강민은 슬며시 웃음 지었다. 거기까지는 생각도 못 했는데 아민이 앞뒤가 맞게 논리를 전개시켰다.
“너한테는 아무것도 못 속이겠는데?”
“헤헤. 그러니까, 뭐든 저에게 물어보세요. 제가 다 도와 드릴게요.”
그렇게 2시간 정도 걷자 눈앞에 강북 연합이 보였다.
“벌써 다 왔네요.”
“벌써는! 아버님이 얼마나 너 기다리시겠냐. 참, 이 얼굴 아버님 보시면 큰일 난다. 어르신께 가서 치료 먼저 받자.”
“…네.”
아민은 조금 시무룩하게 대답하며 얼굴을 강민의 등에 푹 묻었다.
“그런데 오빠.”
“응?”
“그때 종각역에서 한 말 있잖아요? 오빠가 농담으로 한 말.”
강민이 쑥스러운 표정으로 대답했다.
“크크. 그것도 알아차린 거야? 사람들 설득하려고 어쩔 수 없이 한 거야.”
강민의 말에 아민은 대답하지 않았다. 아민이 다시 입을 연 건 이제 성처럼 된 컨테이너를 막 넘을 때였다.
아민이 속삭이듯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전 오빠가… 정말 그런 사람이 되기를 바라요. 아니 꼭 그런 사람이 될 거 같아요.”
그리고 아민은 강민이 멈출 수밖에 없는 또 다른 말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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