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ocalypse’s Billionaire RAW novel - Chapter (69)
69화 어그로 맨 (3)
토네이도 안에 있던 강민과 팔봉은 눈을 부릅떴다. 하늘에서 벼락이 토네이도로 떨어져서였다.
이때만큼은 팔봉도 정말로 놀랬는지 몸을 움찔했다.
하지만 강민은 달랐다. 오히려 미친 듯한 희열이 솟구쳐 올랐다.
‘번개!’
‘타이탄 썬더 쉴드’로 승급되면서 세부 스킬도 많이 강해졌다.
방패 치기, 방패 던지기 등 대다수 세부 스킬이 ‘전기’의 힘을 쓸 수 있었다.
하지만 가장 강력한 ‘토네이도 방패’만큼은 아니었다. 전기를 사용할 수 있지만, 그 조건이 까다로워서였다.
[토네이도 방패>– 토네이도를 일으키며 주위에 있는 전기를 흡수해 더 강해집니다.
전기가 많은 현실 세계면 모를까 평행 세계에서는 전기를 얻기 힘들었다.
하지만 번개라면 달랐다. 강민은 몸 주위를 돌고 있는 토네이도를 바라봤다.
– 찌릿, 찌릿, 찌릿.
번개가 토네이도를 따라 맴돌고 있었다. 토네이도가 번개를 흡수한 거였다.
회색의 토네이도가 푸른빛을 냈다. 그 모습이 꼭 구름 속에서 번개가 번쩍이는 거 같았다.
누가 봐도 심상치 않고 온몸을 떨게 할 모습이었다.
하지만 스킬 설명에는 어떻게 더 강해지는지 쓰여 있지 않았다. 그런 강민의 생각을 읽었는지 눈앞에 메시지가 나타났다.
[번개를 흡수해 파괴력이 최고로 올라갑니다.> [토네이도 주변 일정 범위 내 ‘전기막’이 형성됩니다. 가까이 오는 모든 것을 감전시킵니다.> [번개의 힘으로 내구도가 모두 차올랐습니다.>강민의 눈이 떨렸다. 전기막이 펼쳐지는 것도 놀라웠지만 무엇보다 강민은 세 번째 메시지가 반가웠다.
‘내구도가 찼다고?’
방패 스킬은 모든 게 다 좋았지만, 내구도가 문제였다.
내구도를 채울 방법은 24시간이 지나거나 레벨을 올리는 거뿐이었다. 그런데 지금 또 하나 방법을 찾은 거였다.
– 찌릿, 찌릿, 찌릿.
토네이도에 전기가 더 강하게 일렁이기 시작했다.
하지만 좀비들은 이에 상관치 않았다. 수백, 수천 아니 수만의 좀비들이 토네이도를 향해 달려들었다.
– 찌이이이익.
제일 앞에 달려들던 근육 좀비가 토네이도에 닿기도 전에 감전되어 새까맣게 타들어 갔다.
전기막에 닿은 거였다.
[근육 좀비를 죽이셨습니다. 10포인트를 얻으셨습니다.>그게 시작이었다. 토네이도에 접근한 수많은 좀비가 감전되어 죽어 갔다.
좀비의 시체가 토네이도 중심으로 수없이 쌓이기 시작했다.
‘엄… 엄청나!’
강민은 입을 쫙 벌렸다. 이 정도 위력일 거라고는 상상하지 못해서였다.
새끼 갑각 거미들도 예외는 아니었다. 모두 타들어 죽어 갔다.
순간 강민은 눈을 깜빡거렸다.
‘저놈들이 왜 도망 안 가지?’
새끼 갑각 거미들은 위험을 느끼면 도망갔었다. 감염된 좀비들도 마찬가지였다.
그런데 지금 그것들이 일반 좀비처럼 토네이도를 향해 달려들었다.
‘아!’
강민은 자신의 뒤에 있는 팔봉이 떠올랐다.
‘어그로!’
그건 팔봉에 걸려 있는 ‘어그로’ 때문이었다.
‘미쳤구나. 미쳤어!’
좀비에게는 한없이 강한 ‘토네이도 방패’지만, 이성이 있는 괴물들에게는 쓸모없는 토네이도 방패였는데 ‘어그로’와 결합하니 엄청난 결과를 만들어 내고 있었다.
‘설마 그럼?’
강민은 한강 쪽을 바라보았다.
그곳에서 ‘갑각 거미’ 3마리가 강민에게 접근하고 있었다. 가양 대교에 붙어 있던 갑각 거미는 강에 빠져 버렸다.
3마리 갑각 거미는 강민에게 오지 않으려 발버둥 쳤다. 하지만 뭔가에 이끌리듯 그들은 결국 근처까지 오고 말았다.
– 찌이이익.
제일 먼저 ‘전기막’이 그들을 반겼다.
– 끄아아아악!
번개에 감전된 갑각 거미들이 비명을 질렀다.
하지만 다른 좀비들처럼 한 번에 새까맣게 타들어 가지는 않았다. 번개에 감전되자 정신이 들었는지 그들은 한걸음 뒤로 물러섰다.
‘좋아 그렇다면!’
강민은 팔봉에게 따라오라고 하며 걷기 시작했다. 바로 갑각 거미들을 향해서였다.
감전의 충격으로 멍해 있던 갑각 거미에게 토네이도가 다가섰다.
토네이도는 제일 먼저 집게발을 집어삼켰다. 딱딱한 외껍질에 금이 가고 잘게 부서지며 하늘로 치솟았다.
집게가 사라지자 다음은 거미의 얼굴이었다. 얼굴이 사라지고. 몸통도 다리도 사라졌다. 그 어떤 것이든 방패의 칼날을 피하지 못했다.
그렇게 순식간에 3마리의 갑각 거미가 사라졌다.
[‘갑각 거미’를 죽이셨습니다. 10,000포인트를 얻으셨습니다.>3마리를 죽여 순식간에 3만 포인트를 얻었다.
하지만 강민은 메시지보다 다른 것에 집중했다.
‘그놈은 어딨는 거지?’
가양 대교에 붙어 있다가 강으로 떨어진 ‘갑각 거미’가 보이지 않았다.
한강을 보니 갑각 거미가 물 위에 뜬 채로 몸을 부들부들 떨고 있었다.
‘물속에 있으면 어그로가 약해지는 건가?’
알 수 없었지만 상관없었다.
‘오지 않으면 내가 가면 돼.’
강민은 걸어갔다. 몇 걸음 걷지 않아 강민의 발이 한강에 닿았다.
– 휘이이잉.
토네이도를 따라 한강 물이 회전하며 하늘로 솟구쳤다.
– 촤아아아.
강민이 물이 무릎까지 오는 곳까지 들어갔다. 한강은 민물이었다.
전기가 강민을 중심으로 사방으로 퍼지기 시작했다.
– 찌이이이익.
전기가 한강 사방으로 퍼졌다. 감전된 한강에 물고기들이 떠올랐다.
그건 ‘갑각 거미’도 예외는 아니었다.
감전된 갑각 거미는 몸을 멈칫하더니 이윽고 강민에게 다가왔다.
‘네놈이구나! 유람선이 있던 놈! 그래서 가양 대교에 숨어 있던 거야.’
강민은 괴물도 지능이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상식에서 벗어나야 해. 이건 영화가 아니야.’
갑각 거미는 몸부림쳤지만 소용없었다. 갑각 거미는 집게발과 몸이 잘게 부서져 한강 물과 함께 사방으로 퍼졌다.
그사이 토네이도는 더욱 거세졌다. 한강 물을 흡수해서였다.
흡사 바다에서 일어난다는 ‘용오름’처럼 변해 버렸다.
하늘로 높이 솟구친 한강 물이 주위로 떨어졌다. 안 그래도 비가 내리고 있었는데 하늘에서 끊임없이 물벼락이 쏟아지는 거였다.
육지에 홍수가 난 것처럼 물이 넘쳤다.
그때였다.
– 쾅!
또다시 번개가 쳤다. 땅으로 내리꽂히는 번개를 토네이도가 잡아끌었다.
– 찌릿, 찌릿, 찌릿.
토네이도에 이는 번개의 강도가 더 세졌다.
그게 또 하나의 기적을 만들어 냈다. 한강 물과 육지의 넘치는 물이 이어졌다.
– 찌이이이익.
육지에 강렬한 전기가 흐르기 시작했다. 그 전기들이 육지에 있는 수만 마리의 좀비들을 감전시키고 말았다.
한강에서 가까운 좀비들 순으로 몸에서 연기를 내뿜으며 바닥에 쓰러지기 시작했다.
100m, 200m, 500m. 500m 내에 있는 모든 좀비가 쓰러졌다.
그 바깥에 있는 좀비들은 약하게 몸을 떨며 ‘감전’ 상태로 움직임을 멈췄다.
그렇게 10분 정도 지나자 메시지가 떴다.
[번개의 힘이 모두 소모되었습니다.>메시지를 본 강민은 ‘토네이도 방패’ 스킬을 해제시켰다.
한강에서 나와 하늘을 보니 여전히 먹구름이 가득했지만 빗방울이 점점 약해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잠시 후, 먹구름이 사라지고 해가 떴다.
* * *
“상처는 다 아물었어요.”
미숙은 보라색 아이들 상처를 ‘힐’로 치료했다.
처음 아이들을 봤을 때 미숙은 깜짝 놀랐다. 아이들의 몸에 총상이 나 있어서였다.
하지만 아이들은 아무렇지도 않은 듯 행동했다.
‘피부도 보라색이고 이 아이들은 뭐지?’
게다가 멍한 모습이 아무리 봐도 일반 아이들 같지 않았다.
“수고하셨습니다.”
부시장 최경수가 다가와 대답했다.
미숙의 옆에는 남편 오창훈과 부시장 최경수가 와 있었다.
“오 팀장님의 사모님이시니 말씀 안 드려도 아시겠지만, 지금 보신 건 절대 비밀입니다.”
미숙이 옆을 보니 오창훈이 얼른 눈짓했다. 무슨 뜻인지 알아들은 미숙은 바로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알겠습니다.”
“역시 오창훈 팀장의 사모님이시네요. 앞으로 이렇게만 하시면 생활이 편해질 겁니다. 그나저나 벌써 소문이 자자합니다. 실력이 좋으시다고요.”
“아닙니다. 다 안전하게 환자를 진료할 수 있어서 그런 거죠.”
최경수는 그런 미숙을 보며 환하게 웃으며 말했다.
“다들 선생님처럼 주어진 환경에 만족하며 살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그렇지 못한 사람이 있어 언제나 문제지요. 오늘처럼 말이에요.”
최경수는 그 말을 하며 나갔다. 오창훈이 다급히 최경수를 따라나섰다.
“오 팀장님, 어떻게 됐습니까?”
“드론이 없어 확신하지는 않지만, 주위에 엄청난 수의 좀비들이 죽어 있습니다. 어쩌면 대… 아니 박 팔봉이 살아 있을 수도 있을 거 같습니다.”
그 말에 경수가 주먹으로 벽을 내려쳤다.
“그놈이 구한 거겠죠? 하늘을 뛰어간 놈.”
“아마도 그런 거 같습니다. 박 팔봉의 능력으로는 한계가 있으니까요.”
“그놈 정체는 확인했습니까?”
오창훈이 머뭇거리며 대답하지 못했다.
“아니, 왜 말을 안 하는 거죠? 못했습니까?”
“…그게, 저…….”
“저 바쁜 사람입니다. 빨리 말씀하세요.”
“최강민이라고, 어제 들어온 사람입니다.”
경수가 눈살을 찌푸렸다.
“최강민이라고요?”
“아, 그 최강민이 아닙니다. 동명이인입니다.”
“그렇겠죠. 그 사람은 이미 죽었을 테니까. 제가 묻는 건 그게 아닙니다.”
경수가 걸음을 멈추고 오창훈을 바라봤다.
“그 사람, 미숙 씨와 같이 온 사람 아닙니까?”
* * *
팔봉은 강민에게서 눈을 뗄 수 없었다.
‘정말 인간인가? 아니면… 인간의 탈을 쓴 괴물?’
오히려 괴물이라면 이해할 거 같았다. 그만큼 조금 전 강민이 보여 준 능력은 상상을 초월했다.
지금까지 수많은 능력자를 본 팔봉이었지만 이런 능력은 듣지도 보지도 못한 능력이었다.
‘만일 정말로 괴물이고, 하필 강민을 잡아먹고 나에게 나타난 거라면?’
팔봉은 피식 웃었다. 그가 생각하기에도 말이 안 되어서였다.
‘강민의 능력이 특별해 잡아먹을 수 있다고 해도 괴물이 나를 구해 줄 이유는 없지.’
그러면 의문은 하나였다.
‘진짜 강민이라는 건가? 더구나 이런 힘을 가지고 있다는 거고?’
팔봉은 강민의 스킬을 알고 있었다.
‘누군가를 죽이고 이런 스킬을 얻은 건가? 하긴 이런 스킬이라면 그걸 버리고 얻을 만도 하지.’
팔봉은 계속 하늘을 바라보는 강민을 바라봤다.
‘도대체 뭘 생각하는 걸까? 이런 힘을 가지고 있으면 어떤 생각을 하고 사는 거지?’
팔봉이 그런 생각을 할 때 강민은 하늘을 보며 흥분을 주체할 수 없었다.
‘이게 도대체 얼마야!’
어마어마한 포인트가 눈앞에 있었다.
– 보유 포인트 : 220,000포인트.
‘미쳤구나. 미쳤어!’
포인트를 보니, 못해도 1만에서 2만 마리의 좀비를 죽인 거 같았다.
게다가 ‘갑각 거미’를 죽여서 엄청난 많은 포인트를 얻었다.
‘이걸 어디다 쓰지?’
당장 ‘세계선 이동’을 레벨 업 할 수 있었고, ‘타이탄 썬더 쉴드’를 레벨 업 할 수도 있었다.
‘크크크. 보상 끝내주는구나!’
강민은 바로 레벨 업 하려다 흥분을 가까스로 삼켰다.
지금 안전이 잠시뿐이라는 게 생각나서였다.
강민은 팔봉에 몸을 돌리며 물었다.
“삼촌, 그 어그로 얼마나 지속되는 거예요?”
“24시인데, 대략 2시간 지났으니 22시간 정도 남았다.”
강민은 고개를 끄덕였다.
사방은 참혹했다. 셀 수 없이 많은 좀비가 새까맣게 타 거리에 쓰러져 있었고 한강에는 물고기들이 둥둥 떠 있었다.
“그럼 22시간 동안은 계속 좀비가 몰려든다는 얘기네요.”
지금이야 근처에 좀비가 한 마리도 없었지만 500m 바깥에는 아직 수없이 많은 좀비가 있었다.
지금이야 멈춰 있지만 곧이어 달려올 게 분명했다.
“맞아, 그럴 거다.”
팔봉은 강민에게 한 발자국 뒤로 물러서며 말했다.
“그러니 이제 헤어지자. 이 정도면 충분하다. 이제 어떻게든 버틸 수 있어.”
강민이 피식 웃었다.
“삼촌은 지금 이 힘을 봤으면서도 떠나려는 거예요? 좀비가 날 해칠까 봐?”
“그런 힘을 계속 쓸 수 있을 리 없지 않으냐? 더구나 번개에 영향을 많이 받는 거 같은데.”
팔봉은 두 번의 ‘토네이도 방패’를 경험해 봐서 두 스킬의 차이점을 바로 파악했다.
하지만 팔봉은 스킬보다 다른 것에 흠칫했다. 어느새 자신이 강민을 진짜 ‘강민’처럼 대하고 있어서였다.
그러기에 더욱 강민을 위험에 노출시킬 수 없었다.
“걱정 마요. 스킬 안 써도 좀비가 오지 못하는 곳을 알고 있으니까.”
“설마 하늘에 떠 있을 거냐?”
확실히 갑각 거미가 사라진 지금 하늘에 떠 있으면 그 무엇보다 안전했다.
“아뇨, 하늘에 방패 타고 있는 건 의외로 내구도 많이 잡아먹어요.”
“그럼 어쩌려고 그러냐?”
강민은 손으로 한곳을 가리켰다. 그곳은 한강이었다.
“한강?”
강민이 씩 웃었다.
“비슷해요. 삼촌, 유람선 타 본 적 있어요?”
* * *
강민은 팔봉과 양화 대교 다리에 부딪혀 있는 유람선 안으로 들어갔다.
반쯤 기울어져 있었지만 이미 ‘갑각 거미’가 구멍을 뚫어 놔서 들어가는 건 어렵지 않았다.
‘삼촌과 할 얘기가 많아.’
무엇보다 이제 확신이 들었다.
‘평행 세계에 내가 있었어.’
이건 강민에게는 그 무엇보다 중요했다.
강민은 원래는 이 세계에 자신이 있다면 만나지 않을 생각이었다.
하지만 팔봉의 이야기를 들으니 이미 죽었거나 아니면 매우 위험한 상황에 부닥쳐 있는 거 같았다.
‘아무리 평행 세계라도 내가 죽는 꼴은 못 보지.’
강민은 자신을 숨긴 채 이곳의 자신을 살릴 생각이었다.
강민은 유람선을 살펴보겠다고 나가서 아공간에 물과 육포를 꺼내 가져왔다. 팔봉에게는 식당을 뒤지니 있었다고 말했다.
안 그래도 감옥에 있어 먹을 걸 제대로 먹지 못한 팔봉이었다. 팔봉은 정신없이 육포와 물을 마셨다.
그 뒤 팔봉은 곯아떨어졌다. 오랜만에 배가 부르고 안전한 곳에 있다는 생각이 저도 모르게 잠이 든 거였다.
그건 강민도 마찬가지였다. 강민도 저도 모르게 눈을 감았다. 두 사람이 눈을 뜬 건 다음 날 아침이었다.
두 사람은 서로에게 궁금한 것을 묻기 시작했다.
시작은 팔봉이었다.
“뭐라고 기억이 하나도 안 난다고?”
“네, 좀비 사태가 터졌다는 것을 뉴스로 본 것까지는 기억나는데, 그 이후 아무 기억이 안 나요. 깨어나니까 예전 우리 집이었어요.”
강민이 결국 선택한 것은 ‘모른다’였다. 지금 자신이 평행 세계의 ‘최강민‘이 아니라고 말할 수 없어서였다.
“하아, 그렇단 말이지.”
팔봉은 전혀 납득하지 못한 표정이었지만 기억이 안 난다는데 뭐라고 따질 수도 없었다.
“그나저나 삼촌, 그래서 말인데요. 제가 기억 못 하는 것 좀 말해 주실 수 있으세요? 안 그래도 깨어나서 답답했거든요.”
팔봉은 고개를 끄덕였다.
“당연히 그렇겠지. 그럼 어디부터 말해야 하나? 그래 시작은 미아…….”
그때였다.
유람선 안쪽에서 무언가 소리가 들렸다.
두 사람의 표정이 바로 굳어졌다.
강민은 바로 방패 하나를 소환해 앞을 막으며 말했다.
“삼촌, 제가 앞장설게요.”
팔봉이 고개를 끄덕이며 강민을 뒤따랐다.
강민은 조심해서 문을 열고 열었다. 뭔가가 이동하는지 소리가 자꾸 움직였다.
그리고 드디어 소리가 나는 방을 발견했다.
“삼촌, 저에게서 떨어지면 안 돼요.”
팔봉이 고개를 끄덕이자 강민이 문을 열었다.
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