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ocalypse’s Billionaire RAW novel - Chapter (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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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화 영지 선포 (2)
[영지가 선포되었습니다.> [영지 관리 시스템이 오픈됩니다.> [현재 영지 레벨은 1입니다.> [영지를 검색합니다.> [특이 사항이 발견되었습니다.> [현재 있는 곳이 과거 ‘왕궁’으로 판명되었습니다.> [이곳 ‘근정전’을 영지 집무실로 선정합니다.> [‘근정전’을 중심으로 안전 지대가 펼쳐집니다.> [레벨 1의 안전 지대는 근정전을 중심으로 반경 300m 이내입니다.> [안전 지대 안으로는 레벨 5 이하의 좀비가 들어올 수 없습니다.> [안전 지대 안에서는 ‘부상’ 회복이 빨라집니다.>순간 강민이 숨이 턱 멎는 거 같았다.
‘뭐라고? 좀비가 들어올 수 없어? 게다가 부상 회복이 빨라진다고?’
이 세상이 왜 망했는가? 바로 좀비 때문이었다. 그런데 이제 좀비가 들어올 수 없는 지대가 생긴 거였다.
‘물론 제한이 있지만, 그래도 레벨 5 좀비면? 근육 좀비도 포함 아니야?’
이건 엄청난 거였다. 이 시대에 사람들이 가장 원하는 게 바로 ‘안전’이었다.
그런데 지금 그 ‘안전’을 보장해 줄 장소가 생긴 거였다.
강민은 입술을 꽉 다문 채 주먹을 꽉 쥐었다.
‘어쩌면 정말로 인류를 재건 할 수 있을지 몰라. 최소한 한국만이라도!’
그리고 아직 메시지는 끝나지 않았다.
[영지는 ‘포인트’로 레벨을 올릴 수 있습니다.>강민은 시스템을 살펴보고 자리에서 방방 뛰었다.
‘이건 미쳤구나. 무슨 시뮬레이션 게임이야? 레벨 업 할 때마다 안전 지대가 늘어나!’
그뿐만이 아니었다.
[이제부터 튜토리얼 보상이 주어집니다.> [모든 튜토리얼을 기대 이상의 성적으로 완료하였습니다.> [1차 튜토리얼 보상으로 ‘근정전’이 업그레이드됩니다.>메시지가 나타남과 동시에 근정전 건물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문이 사라지고 바닥이 더 넓어졌다.
게다가 2층 건물이 한층 더 올라가 3층이 되었다.
‘뭐… 뭐야!’
강민이 놀라는 건 잠시였다. 곧 업그레이드가 끝나며 메시지가 떴다.
강민은 바로 상세 기능을 살펴보고 싶었지만, 다음 메시지가 바로 떴다.
[2차 튜토리얼 보상으로 ‘안전 지대’가 늘어납니다.> [안전 지대가 늘어나 500m가 됩니다.>일어섰던 강민이 털썩 주저앉았다.
‘500m? 그럼 지름 1km잖아?’
그건 이미 경복궁을 넘어서는 넓이였다.
[3차 튜토리얼 보상으로 ‘위험 보고’가 생겨납니다.> [이제부터 ‘영지’에 위험이 닥칠 시 ‘영주’에게 보고됩니다.>‘위험 보고?’
강민이 고개를 갸웃 할 때 메시지가 떴다.
[첫 번째 위험 보고입니다.> [2km 떨어진 곳에서 30여 명의 ‘인간’들의 움직임이 포착되었습니다.>순간 강민은 그들이 누군지 알아차렸다.
‘그놈들이구나!’
강민은 이 근처에 별다른 세력이 없다는 걸 알고 있었다.
그렇다면 남은 건 하나였다.
‘여고생들이 말한 그놈들이 분명해. 이놈들을 어떻게 조지지?’
다른 때였으면 긴장을 했겠지만, 강민의 얼굴에는 조금도 긴장이 실려 있지 않았다.
모르면 위험이었지만 알면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어떻게 한다?’
고민하던 강민은 ‘영지 관리 시스템’을 살피다 한 항목에서 눈을 반짝였다.
[영지민이 아닌 사람은 영지에서 추방 가능합니다.>강민은 주먹을 꽉 쥐었다.
‘이거야! 이걸 잘만 이용하면 그놈들 엿 좀 먹일 수 있겠는데?’
강민이 씩 웃을 때 또 다른 메시지가 떴다.
[두 번째 위험 보고입니다.> [‘왕’의 출현을 알아차린 ‘종족’이 있습니다. 이들이 접촉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선의로 접근할 수도, 악의로 접근할 수도 있습니다. 이에 대비 하십시오.>‘응?’
강민의 표정이 굳었다. 이건 생각지도 못했던 거였다.
‘선의나 악의를 가지고 접근할 수 있는 종족이라.’
문득 강민은 선용배가 말한 ‘그들’이 생각났다. 강화도에 있는 정부와 ‘접촉’하고 있다는 그들.
‘그리고 이 세상을 이렇게 만든 장본인 중 하나.’
강민은 자신에게 접촉할 수도 있는 종족도 그런 종족 중 하나가 아닐까 생각했다.
‘이들을 어떻게 해야 하지?’
강민은 곰곰이 생각했다. 마음 같아서는 모조리 죽여 버리고 싶었지만, 어쩌면 강민에게 도움이 되는 세력도 있을지 몰랐다.
‘하지만 선의든 악의든 내가 힘이 없으면 잡아먹히는 건 마찬가지야.’
힘이 필요했다. 어떤 상황이 와도 모든 걸 씹어 먹을 힘이.
‘현실에서 무기를 가져와야 해. 그것도 엄청난 화력의 무기를.’
그리고 강민은 그 힘을 얻는 방법이 떠올랐다.
* * *
경복궁에서 2km 떨어진 시청 부근에 30여 명의 사람이 몰려 있었다.
그런데 이들의 구성이 좀 특이했다. 남자 20명에 여자 10명 정도였는데, 모두가 교복을 입고 있었다.
이들은 어렵지 않게 좀비들을 상대하며 움직였다.
“대장, 여기 좀비가 너무 없는데? 편해서 좋긴 한데, 좀 이상하지 않아?”
머리를 빡빡 민 남자의 말에 대장이라 불린 남자가 땅을 살피며 대답했다.
“아마 이 근처에서 엄청난 싸움이 있었던 거 같아.”
대장은 뿔테 안경을 만지며 주위를 둘러봤다.
높은 빌딩들이 가득했는데 이상하게 모두 금이 가 있었다.
그뿐만이 아니었다. 땅이 온통 갈라져 있었다.
‘모습만 보면, 꼭 땅속에서 뭔가가 솟아 난 거 같단 말이야.’
보통 이 정도면 뭔가 흔적이 남아야 하는데 이상하게 이곳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그러다 바닥에서 무언가가 반짝였다. 쇳조각이었다.
대장이라 불린 학생이 땅에서 쇳조각을 짚고 일어났다.
“필중아, 민지에게 연락 왔어?”
“2시간 전에 온 게 전부야. 경복궁에 있는데 청소하러 가야 한다고 투덜대더라고. 참 민지가 그러는데 식량 엄청 많대, 사람은 100명 정도고 말이야. 전투력은 높아 보이지 않는다고 하더라고.”
머리를 빡빡 민 필중의 말에 대장이 고개를 끄덕였다.
“2시간 전이라. 그 뒤에 연락 온 거 없어?”
“크크. 대장 알잖아. 지금쯤 아마 다들 세리나 민지한테 홀딱 빠져서 이것저것 하고 있겠지.”
필중이 허리를 흔들며 하는 말에 대장이라 불린 남자가 손을 들어 올려 까딱했다.
그러자 사방에서 경계하고 있던 학생들이 몰렸다.
그중 머리를 허리까지 기른 여학생이 물었다.
“대장, 여기 이상해. 뭔가 강한 몬스터가 있었던 거 같아.”
“내 생각도 그래. 그런데 흔적이 없어. 땅이 파인 거 보면 무슨 식물인 거 같은데.”
대장의 말에 여학생이 다시 물었다.
“혹시… 경복궁에 있다는 그 사람들이 처리했을까? 듣자니 총도 많다고 했잖아?”
대장이 고개를 흔들었다. 그는 들고 있던 쇳조각을 여자에게 건네며 말했다.
“총기는 사용되지 않았어. 하지만 수류탄은 쓴 거 같아.”
“수류탄? 그럼 군대가 있는 거 아냐?”
“아니, 군대는 아니야. 그냥 무기만 구한 거 같아.”
“그래도 위험하지 않을까?”
여학생의 말에 대장이 앞을 바라보며 말했다.
“아니, 세리와 민지가 위험 인물은 미리 처리했을 테니. 괜찮을 거야. 그리고 이번에는 위험하더라도 해야 해. 무기에 식량이 가득 있다고 했어. 어쩌면 우리는 이제야 정착할 곳을 발견한 건지도 몰라.”
대장의 말에 여학생도 주위 학생도 모두 고개를 끄덕였다.
“우리는 대장만 따를 거야.”
여학생의 말에 대장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나만 따라와. 약속한 대로, 이런 세상을 만든 모든 어른을 죽이고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 줄 테니까.”
* * *
팔봉은 경복궁을 돌아다녔다.
‘여기가 강민이 사람들을 구해서 만든 곳이라고?’
얼마 전까지 쥐를 먹고 살았다는 게 믿기 어려울 정도로 사람들은 활기차게 움직였다.
그들은 좀비를 사냥하고 여럿이 움직여 ‘근육 좀비’도 사냥했다.
하지만 팔봉은 그 모습을 보며 눈살을 찌푸렸다.
‘사람들이 너무 약해. 게다가 체계적이지도 않고.’
팔봉의 눈에도 모든 게 눈에 차지 않았다.
게다가 오늘 근정전에서 큰일이 났다. 첩자로 들어온 여고생들이 이곳 사람들을 죽인 거였다.
‘만일 그 자리에 강민이 없었다면 큰일 났을 수도 있어.’
강민의 힘은 이제 팔봉도 인정했다. 강민은 강했다.
‘하지만 여자는 달라. 여자가 유혹하면 강함과 달리 위험한 순간을 맞을 수가 있어. 강민 곁에 다른 여자가 접근하지 못하게 할 여자가 필요해. 그것도 강하고 정신이 똑바로 박힌.’
강민이 흔들리면 모든 게 흔들렸다. 무슨 일이 있어도 강민을 지켜야 했다.
그런 생각을 하며 팔봉이 경복궁을 돌아다닐 때 그 옆으로 양수진이 다가왔다.
두 사람은 이곳으로 오면서 꽤 많은 얘기를 나눈 상태였다.
“저 그거 들으셨어요?”
양수진이 문득 말을 꺼냈다.
“어떤 거 말입니까?”
“저 사람들이 근육 좀비에서 마석을 꺼내는 게 마트에서 물건하고 교환해 준다고 해서 그렇다네요. 그뿐만이 아니에요. 돈과 귀금속도 가지고 오면 물건을 준다고 해요.”
팔봉이 눈을 크게 뜨며 물었다.
“마트요?”
“안 믿기시죠? 저도 믿기지 않아 물어봤는데, 진짜 마트가 열린다고 해요. 밥은 하루에 한 끼 나오는데, 마트에서 식량을 사면 두 끼든 세 끼든 먹을 수 있내요.”
팔봉은 이해할 수가 없었다.
“그럼 식량이 며칠 못 갈 텐데?”
“저도 그게 걱정이에요. 강민 씨는 사람들이 좀비를 잡게 하려는 의도 같은데, 식량을 더 구할 수 있으면 모를까, 이대로는 얼마 못 갈 거예요. 게다가 강민 씨가 무기까지 그냥 나눠 준 거 같아요. 보셨어요?”
팔봉이 고개를 갸웃했다.
오면서 사람들이 총을 차고 있는 걸 봤었다. 당연히 개인이 구한 것인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닌 거였다.
“맙소사, 총도 강민이 준 거예요?”
“네, 그렇데요. 그 총으로 좀비를 사냥한다고 하네요.”
팔봉의 안색이 심각해졌다.
‘이래서는 안 돼. 여기에 있는 사람들 모두가 지금 강민만을 바라보는데 이런 식으로 운영하면 얼마 안 가 끝장날 거야.’
팔봉은 양수진을 보며 말했다.
“아무래도 강민과 대화를 나눠 봐야겠네요. 이런 식이면 얼마 못 갑니다.”
“네, 체계적인 관리가 필요해요. 게다가 오늘 큰일이 있을 뻔했다면서요? 조직 체계를 세워야 할 거 같아요.”
두 사람이 서로를 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의견이 일치한 거였다.
두 사람은 발걸음을 옮겼다. 근정전에 있는 강민에게 가서 대화를 나누기 위해서였다.
그런데 그들이 근정전 근처에 왔을 때였다.
– 쿠우우우웅.
갑자기 근정전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지진?”
“아니에요. 다른 곳은 멀쩡한데 근정전만 저래요!”
양수진의 말에 팔봉이 바로 달려갔다. 안에 있는 강민이 걱정되어서였다.
하지만 ‘그일’은 팔봉이 근정전에 도달하기 전에 이미 끝났다.
근정전이 더 커지고 3층으로 바뀌어 버렸다.
“맙소사.”
믿을 수 없는 현실에 팔봉과 양수진이 멈춰선 채 입만 벌렸다.
하지만 그건 잠시였다.
“강민아.”
팔봉이 뛰어가 근정전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다.
근정전 안은 이전과 많이 바뀌었다. 곳곳에 무엇인지 모를 불이 켜져 있었고 이전보다 2배는 넓어져 있었다.
그리고 그 끝에 ‘옥좌’가 있었다.
‘옥좌’에 앉은 강민이 달려온 팔봉을 보며 말했다.
“잘 오셨어요, 삼촌.”
“이게… 이게 무슨 일이냐?”
“안 그래도 그 때문에 드릴 말씀이 있어요. 삼촌, 사람들을 모아 주세요.”
* * *
경복궁에 모인 사람들은 강민의 말을 듣고 입을 딱 벌렸다.
“무슨 소리야? 영지? 게다가 우리가 영지민이고, 최강민 저분이 영주가 되었다고?”
“뭐야? 이거 아무리 여기가 경복궁이라지만 왕조 시대로 가는 거야? 농담이지?”
사람들의 수군거림을 들은 민수가 버럭 소리를 질렀다.
“무슨 소리를 하시는 거예요! 아까 대표님 말씀 들었잖아요. 그건 스킬이 그렇게 나오는 거라 어쩔 수 없다고요. 그리고 그게 중요해요? 저를 따라오세요.”
민수는 걸어서 경복궁 대문까지 간 뒤 문을 열어 버렸다.
“뭐 하는 짓이야!”
“위험해!”
“리더!”
사람들이 소리쳤지만, 민수는 경복궁 대문을 열고 나섰다.
그리고 민수는 뒤돌 돌아 사람들에게 대문 바깥을 보여 줬다.
“대표님 말씀대로예요. 좀비가 없어요.”
사람들의 눈이 커졌다.
원래라면 대문 바깥에 좀비들이 우글거렸어야 하는 좀비들이 없었다.
“뭐… 뭐야?”
“안전 지대인가 그게 진짜라고?”
“저 봐! 좀비들이 못 들어오고 있어!”
좀비들은 이순신 장군 동상 근처에서 더는 접근하지 못하고 있었다.
사람들은 긴가민가하면서 하나둘, 대문 바깥으로 나왔다.
“맙소사, 진짜야. 진짜 좀비가 안 와!”
“이게 무슨 일이야.”
“근정전이 갑자기 저렇게 바뀐 거 봐. 정말… 대표님이 신 비슷한 거 아니야? 이게 어떻게 스킬이야?”
정말로 안전해졌다는 것을 깨달은 사람들은 경복궁을 나와 사방을 돌아다녔다.
“여기! 여기 효자동에도 좀비가 없어!”
“맙소사, 가회동도 마찬가지야.”
근정전을 중심으로 반경 500m가 안전 지대로 되다 보니, 효자동과 가회동 일부마저도 안전 지대에 포함되었다.
그곳은 주택들과 상가들의 밀집 지역이었다.
사람들이 미친 듯이 그곳들을 들락거렸다. 그곳에 수많은 물품이 있어서였다.
그 모습을 본 민수가 사람들에게 소리쳤다.
“어차피 그곳 물품은 여러분 것입니다. 이리 다 모이세요.”
사람들이 민수에게 모였다. 그들의 얼굴은 잔뜩 상기되어 있었다.
“이제 대표님 말씀 믿을 수 있죠?”
모두가 고개를 끄덕였다.
“대표님이 앞으로 마트도 계속 여신다고 했어요. 여러분이 할 것은 지금처럼 좀비를 사냥하고 마석과 돈, 귀금속을 가지고 오는 거예요.”
사람들의 얼굴이 밝아졌다. 영지민이 된다고 해서 무언가를 내야 하는 것도 없었다.
아니, 낸다고 하더라도 쥐를 먹던 시절과 비교하면 천국이었다. 사람들은 무엇이든 할 수 있을 그거 같았다.
“아실 거예요. 지금 이곳이 얼마나 살기 좋은 곳인지. 하지만 저희는 힘이 약해요. 힘이 약하면 뺏기는 세상이죠. 게다가 저는 오늘 죽을 뻔했죠.”
민수의 소문은 이미 다 알고 있었다. 사람들이 숨을 죽이며 민수를 바라봤다.
“여러분! 저를 죽일 뻔한 적이 이곳으로 오고 있다고 해요. 이곳을 뺏길 건가요?”
사람들이 모두 고개를 흔들며 소리쳤다.
“어떻게 얻은 이곳인데! 절대 못 뺏깁니다.”
“우리가 지켜야죠!”
“맞습니다.”
그 모습을 보며 민수가 미소 지으며 말했다.
“맞습니다. 우리는 이곳을 뺏기지 않을 겁니다. 우리는 싸워서 이길 겁니다.”
사람들의 분위기가 고조되었다.
민수는 이쯤 되었다고 생각하고 강민이 한 말을 꺼냈다.
“그리고 대표님께서 약속하셨습니다. 만일 전투에 큰 공을 세우신 분께는 새로 넓어진 영지에 있는 ‘집’을 주신다고 말입니다.”
순간 모든 사람의 눈이 빛났다. 한국인에게 ‘집’은 특별한 의미가 있다.
“그리고 앞으로 영지는 계속 넓어질 것이며, 마석으로도 집을 살 수 있게 하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안전 지대에 있는 집의 가치는 얼마나 될까? 그건 사람이 많아질수록 상상을 초월할 게 분명했다.
사람들의 눈에 욕심이 나기 시작했다.
그렇게 강민의 한마디는 ‘대 마석 시대’를 열어 버렸다.
* * *
토요일 아침이 되자 강민은 ‘경복궁’을 나섰다.
현실 세계로 이동할 준비를 하기 위해서였다.
어디서 이동하면 좋을까 고민하던 강민은 항상 이동하던 ‘강북 연합’ 근처 주택가로 향했다.
원래는 2시간 정도 걸리는 곳이었지만 강민이 전력으로 뛰자 1시간도 안 돼 도착했다.
‘여긴 여전하구나.’
시계를 보니 아직 10시밖에 되지 않았다.
‘이번에 가면 목표는 하나야. 엄청난 무기를 가져오는 거.’
하지만 문제가 있었다.
돈은 충분했다. 다만 공간이 충분하지 않았다.
‘지금 내 아공간은 10,000kg가 한계야. 식량을 가져오는 거면 충분하지만 무기는 아니지.’
무기는 꽤 무거웠다.
강민은 ‘세계선 이동’ 스킬을 열었다.
[세계선 이동(SSS)>8레벨 : 50,000kg (50,000포인트.)
9레벨 : 100,000kg (100,000포인트.)
‘모든 게 이 스킬로 시작되었지.’
새삼 이 스킬을 처음 얻을 때가 떠올랐다.
‘다른 스킬은 모두 9레벨이 넘었어. 이번에는 세계선 이동을 만렙 찍는다.’
– 보유 포인트 : 210,000.
다행히 포인트는 충분했다. 저번 타이탄 썬더 쉴드를 레벨 업 하고 남은 포인트도 있었고, 이번에 ‘갑각 거미’를 죽이고 얻은 포인트도 있었다.
[세계선 이동(SSS)을 레벨 업 하시겠습니까? YES, NO>숨을 크게 들이쉰 강민은 YES 버튼을 눌렀다.
‘됐어! 이제 만렙이 되었다고 메시지가 뜨고 특별한…….’
강민은 고개를 갸웃했다.
“응? 왜 안 나와?”
강민은 9레벨이 되면 다른 스킬처럼 엄청난 무언가가 나올 줄 알았다.
하지만 아무것도 없었다.
‘내가 뭘 잘못했나?’
강민은 메시지를 살펴봤지만 잘못할 것도 없는 단순한 시스템이었다.
강민은 한참을 살펴보다 한숨을 내쉬었다.
‘SSS 급이어서 그런가? 어휴. 기대 많이 했는데…….’
강민은 그냥 무게가 100,000kg, 즉 100t이 된 것에 만족했다.
‘이 정도면 웬만한 무기는 다 쓸어 올 수 있겠어. 사실 왕의 권능만 해도 엄청나잖아? 더는 욕심 부리지 말자.’
마음을 비운 강민은 11시 30분이 되자 현실 세계로 이동했다.
[‘본 세계’로 이동하시겠습니까? YES, NO>강민은 YES 버튼을 눌렀다.
[본 세계로 이동을 시작합니다.> [본 세계로 이동을 완료하였습니다.>언제나 같은 메시지가 떴다. 이제 그다음 메시지가 나타날 차례.
하지만 강민이 생각한 메시지가 나타나지 않고 전혀 다른 메시지가 떴다.
강민은 눈을 부릅떴다.
‘뭐야? 만렙 보상이 없던 게 아니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