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ocalypse’s Billionaire RAW novel - Chapter (79)
79화 이동 포인트 (2)
강민의 양 다리에 환한 빛이 나며 은색의 비늘 갑옷이 생겨났다.
[변환 갑옷 착용이 완료되었습니다. 부위는 양쪽 다리입니다.> [방어력이 높아집니다.> [다리의 힘이 두 배가 됩니다.> [이동 속도가 빨라집니다.>나타난 메시지를 보며 강민은 눈을 빛냈다.
‘좋았어. 이거면 충분히 따라잡을 수 있어.’
강민은 방패로 갑옷을 1개만 만들 수 있을 때 모든 부분을 실험해 봤었다.
팔과 가슴, 얼굴까지 시험해 봤는데 다리를 시험할 때 문제가 생겼다.
한 짝뿐이라 균형이 맞지 않아 움직이기조차 힘들었던 거였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지. 양쪽에 다 있으니까!’
강민이 힘을 주자 몸이 쏜살같이 튀어 나갔다.
‘이거 엄청난데!’
몸이 엄첨 빨리 달려갔다.
너무 빠르다 보니 사람들의 시선이 걱정이 되긴 했지만 크게 신경 쓰지는 않았다.
– 이곳은 아는 사람만 가는 곳이야. 인적이 드문 곳에 있거든. 하지만 강민도 여기서 맛을 보면 깜짝 놀랄걸? 정말 맛있거든.
사라의 말대로 이곳은 인적이 드물었다.
도로는 왕복 2차선 도로였는데 도롯가에는 오래된 가로수들이 높게 서 있어 시야를 완전히 가리고 있었다.
물론 차들이 다니긴 했지만, 지금은 사고로 모두 멈춰 있었다.
강민을 보는 사람은 없었다. 모두 사고가 난 트럭과 사라의 SUV를 바라보고 있었다.
강민은 몸이 쏜살같이 튀어 나갔다. 얼마 안 가 승용차가 보였다.
‘저기야!’
막 승용차가 출발하고 있었다.
‘절대 못 가!’
강민은 힘껏 달리다 바닥을 쳤다. 그러자 강민의 몸이 붕 떴다. 하지만 이미 출발한 자동차를 따라잡기는 조금 부족했다.
하지만 강민은 따라잡는 게 목표가 아니었다.
‘10미터… 9미터… 8미터야!’
강민과 승용차 사이가 8m가 되는 순간 강민이 방패를 소환했다.
다른 사람 눈에는 보이지 않는 거대한 방패가 강민의 몸에서 날아갔다.
‘방패 던지기!’
방패가 날아가 승용차의 뒷바퀴를 터트렸다.
– 펑! 끼익!
– 쾅!
승용차가 오른쪽으로 회전하더니 가로수를 받고 멈췄다.
‘됐어!’
강민의 능력이라면 뒷바퀴가 아니라 승용차를 박살 낼 수도 있었지만, 강민은 그렇지 않았다.
‘이번 사고 아무래도 수상해.’
강민은 달려가 승용차의 문을 열었다. 운전사는 쓰러져 있었는데, 조수석에 앉은 트럭 운전사는 반대편으로 도망치고 있었다.
이걸 강민이 두고 볼 리 없었다. 바로 달려가 허벅지를 차 버렸다.
“으악!”
트럭 운전사가 비명을 지르며 바닥을 뒹굴었다. 원래 힘도 엄청난데 지금은 갑옷까지 착용하고 있었다. 그 힘이 허벅지를 차 버리니 허벅지가 멀쩡할 리 없었다.
허벅지 뼈가 바로 부러져 버렸다.
“아악! 내 다리! 내 다리!”
강민은 눈물 콧물 흘리며 비명 지르고 있는 남자의 멱살을 잡고 위로 들어 올렸다. 남자는 흑인이었다.
“누가 시켰지?”
“아악… 몰라… 몰라!”
강민은 흑인 남자를 바닥에 내동댕이쳤다.
“으악!”
흑인 남자는 더욱 비명을 질렀다. 부러진 다리가 땅에 부딪혀 엄청난 통증이 난 거였다.
그런데 그때였다.
흑인 남자가 허리에서 총을 꺼내 강민을 겨누고 쐈다.
– 탕!
피할 만한 시간이 없었다. 강민은 총구가 심장을 가리키며 불꽃을 뿜어 내는 것을 보았다.
‘심장만 보호할 수 있다면! 살수 있을 텐데.’
강민은 방패를 앞에 소환시켰다. 하지만 그 방패 소환보다 총알이 더 빨랐다.
‘제발! 심장을 보호해!’
그 때였다. 왼쪽 다리에 있는 ‘변환 갑옷’이 스스로 움직이더니 상체 갑옷으로 바뀌었다.
– 팅!
총알이 상체 갑옷에 맞고 튕겼다. 하지만 갑옷을 보지 못한 흑인 남자는 눈을 부릅떴다.
“괴… 괴물! 총알이 튕겼어!”
총알이 튕기자 강민도 깜짝 놀랐다.
‘설마? 생각만으로 위치를 옮길수 있는 거야?’
또 하나의 기능을 깨달았지만 강민은 기쁨을 뒤로 미뤘다.
‘이 새끼 때문에 죽을 뻔했어!’
열이 머리까지 뻗친 강민이 발로 총을 잡은 흑인 남자의 손을 차 버렸다.
“으악!”
총이 날아가고 흑인 남자의 손뼈가 모조리 부러졌다.
‘개새끼! 죽을 뻔했잖아!’
강민은 분이 풀릴 때까지 발로 차고 또 찼다. 어느새 흑인 남자는 기절해 버렸다.
“하악. 하악.”
강민은 흑인 남자를 바라봤다. 10대 후반이나 20대 초반 남자처럼 보였다.
‘이런 놈이 저 비싼 덤프트럭을 타고 사라와 나를 노린다고? 어림도 없지. 분명 배후가 있어!’
강민은 다시 깨워 배후를 알아낼까 하다가 더 좋은 생각이 났다.
‘나보다 이걸 더 열심히 파헤칠 사람이 따로 있지.’
이번 사건은 강민만 죽을 뻔한 게 아니었다.
강민은 바로 ‘크리스’에게 연락을 했다.
– 뭐라고! 교통 사고? 사라는 괜찮은가?
“괜찮습니다. 그래도 혹시 모르니 구급차를 보내 주십시오. 그리고 이거 보통 교통사고가 아닌 거 같습니다. 누군가의 사주를 받은 거 같습니다. 혹시 장관님의 적이…….”
– 누가 감히 사라를! 내가 박살 내 버리겠어! 바로 LA의 최고 인력을 모조리 보내 주겠네.
전화를 끊은 뒤 강민은 확신했다.
‘크리스의 반응을 보니, 연관된 놈들은 절대 도망 못 간다.’
게다가 시간이 지난 후 보니 오늘 경험이 나쁜 것만은 아니었다.
‘변환 갑옷을 더 많이 써 봐야겠어. 현실 세계에서 변환 갑옷 효능이 엄청나.’
얼마 안 가 구급차와 수많은 경찰차가 도착했다.
범인 두 사람은 경찰들이 바로 인도해 갔다. 그리고 그날 새벽 강민은 일의 전모를 알게 되었다.
* * *
대한민국 서울 강남에 있는 구룡 그룹 회장실은 역사상 엄청난 결정들이 이뤄지는 곳이었다.
이곳 결정에 따라 정권이 바뀌기도 했고 경제가 흔들리기도 했다.
그만큼 이곳에 있는 사람들의 힘은 막강했다.
그중 이곳의 주인인 구룡 그룹 회장인 권만수는 사실상 대한민국의 실제 지배자라 사람들이 말하곤 했다.
정권은 바뀌지만, 재벌은 바뀌지 않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지금 이 회장실에 묘한 분위기가 감돌았다.
“그러니까, 검찰 총장한테 연락이 왔단 말이지? 곽재겸 그놈이 미국에서 사고를 쳐서 우리 회사를 수색을 할 수밖에 없다고?”
권만수의 장남이자 구룡 전자의 사장 권혁진이 고개를 끄덕였다.
“맞습니다. 원래는 LAPD가 조사하고 있었는데 사건의 중요성 때문에 CIA가 전담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CIA에서 한국 검찰에 협조 요청을 했다고 합니다.”
권만수가 눈을 감았다가 한참 후에 뜨며 소리쳤다.
“도대체 그놈한테 누가 시킨 거야? 임성훈 그놈이야?”
“아닙니다. 임성훈은 그 뒤로 조용합니다.”
권만수가 눈살을 찌푸렸다.
“그런데도 사고를 쳤어? 그 말은 곽재겸을 움직인 다른 곳이 있다는 말이냐?”
“네, 미국 정보통에 의하면 야구치 박사, 그 사람과 연관이 있는 거 같습니다.”
권만수가 자리에서 일어나 방안을 돌아다녔다.
“그래, 그렇단 말이지. 하지만 아무리 곽재겸이 단독 행동을 했어도 믿지 않을 거다. 우리가 시켜 놓고 잘랐다고 생각할 거야. 이에 대한 대책은 있느냐?”
“있습니다. 제가 알아본 바에 의하면 최강민과 한만호 교수, 두 사람이 지금 한국으로 오고 있습니다.”
권혁진은 서류철에서 최강민의 사진을 꺼내며 말을 이었다.
“그중 이번 일의 핵심은 바로 이 사람, 최강민 대표죠. 이 사람의 마음을 잡으면 CIA도 조용해질 겁니다.”
“응? 무슨 소리냐? CIA하고 이 사람하고 무슨 관계인데?”
“CIA가 한낱 미국 시민권자도 아닌 한국인 사건에 이렇게 매달리는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십니까?”
순간 권만수의 눈이 커졌다. 구룡 그룹을 지금까지 이끌어온 권만수였다. 핵심이 뭔지 바로 알아차렸다.
“마석이구나. 마석 때문에 미국이 움직이는구나.”
“맞습니다. 그래서 최강민의 마음을 달래 주면 모든 게 해결될 겁니다.”
만수가 허벅지를 손으로 ‘탁’ 쳤다.
“그래, 그거야. 하지만 어떻게? 우리랑 최강민은 오히려 사이가 안 좋은 게 아니냐?”
“그래서 제가 직접 만나려 합니다. 반드시 이번 일을 해결하고 마석까지 얻어 오겠습니다.”
* * *
한국행 비행기를 탄 강민은 일등석에 누워 곰곰이 생각했다.
‘남아 있는 마석이 몇 개더라?’
강민은 현실 세계로 오기 전 경복궁에서 마트를 열었었다.
시간이 없어 밤에 열었는데 결과는 대박이었다.
기존 경복궁 사람들은 이날만 기다렸다는 듯 미친 듯이 마트로 몰렸다.
‘30분 만에 완판되었지. 현금은 10억 정도 얻었고 마석은 60개 얻었나?’
마석 60개를 얻었다는 건 경복궁 사람들이 근육 좀비 60마리를 죽였다는 뜻이었다.
‘근육 좀비를 죽이는 게 엄청 힘들었을 텐데.’
근육 좀비는 죽을 거 같으면 주위 좀비를 잡아먹으며 몸을 회복시켰다. 좀비가 퍼진 초반, 수많은 인류가 대항 못 한 이유가 여기 있었다.
그 당시 사람들의 눈에 근육 좀비는 죽일 수 없는 불사신으로 보였다.
하지만 강민이 근육 좀비를 죽이는 법을 알려 주고 무기를 주자 사람들이 ‘근육 좀비’를 죽이기 시작했다.
‘지금은 60마리지만 앞으로는 더 늘 거야. 게다가 이제 좀비 웨이브를 걱정할 필요도 없고 말이야.’
안전 지대 최대의 장점은 바로 ‘좀비 웨이브’의 위협에서 해방되는 거였다.
‘이왕 이렇게 된 거 정말로 평행 세계를 제대로 재건해 봐?’
필요한 건 현실 세계에서 가져가면 됐다.
강민은 어떻게 평행 세계를 발전시킬까 고민하다 ‘이동 포인트’가 생각났다.
강민은 바로 상태창을 열었다.
[본 세계 이동 포인트> [1. 미국 LA 146 S Lake Ave.> [2. 비어 있습니다.>강민이 크크 웃었다.
‘한국에도 내 소유 빌딩이 없는데 미국에 100억짜리 건물을 사다니 말이야.’
강민은 비행기를 타기 전 구매한 건물 꼭대기 층에 갔다.
그곳에는 기존 사람들이 이용한 사무실이 그대로 있었고, 강민은 대표실로 가 ‘이동 포인트’ 등록을 끝냈다.
비행기를 탄 지 12시간이 지나자 인천 공항에 도착했다.
‘어디로 가야 하나?’
다른 사람들에게는 ‘마석’을 구하러 간다고 했지만 사실 마석은 아공간에 있었다.
‘그냥 집에서 잠이나 자다 러시아로 가자.’
강민은 그럴 마음으로 입국 수속을 마치고 출구 문을 열고 나섰다.
그때였다.
– 찰칵, 찰칵, 찰칵.
수많은 카메라가 강민을 향해 셔터를 터트렸다.
“최강민 대표님, 러시아에 가기 전 한국에 들르셨다고 하셨는데 한국 에너지 정책에 대해 한 말씀 해 주십시오.”
“푸틴 대통령과 어떤 대화를 나누실 생각이십니까?”
“한국에서는 마석을 안 파실 생각이십니까?”
강민의 입이 딱 벌어졌다.
‘이게 다 뭐야?’
생각지도 못한 일이었다. 자신이 유명인 됐다는 기쁨보다 솔직히 당황스러웠다.
‘어떻게 하지?’
경찰들이 기자들을 힘겹게 막고 있는데 기자들의 힘을 경찰들이 못 이기는 거 같았다.
그런데 그때였다.
갑자기 수많은 경찰이 다가와 기자들을 막았다. 공항에 있는 경찰들과 복장이 다른 경찰들이었다.
‘이건 또 뭐야?’
강민이 멍해 있을 때 누군가 길을 따라 강민에게 다가왔다.
“응?”
강민이 눈을 부릅떴다. 별로 뉴스에 관심 없는 강민이었지만 이 사람 얼굴은 알 수밖에 없었다.
그가 강민에게 다가와 손을 내밀었다.
“안녕하십니까, 최강민 대표님. 대한민국 국무총리 서상호입니다. 한국에 돌아오신 걸 환영합니다.”
* * *
최강민과 한만호만으로도 난장판이었던 공항은 ‘국무총리’의 등장에 아수라장이 되었다.
“총리님, 최강민 대표를 만나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미국이 마석을 선점하였는데 한국은 항상 대응이 늦는 이유가 무엇입니까?”
기자들의 질문에도 서상호 총리는 포커페이스를 잃지 않고 강민에게 말했다.
“여기는 대화하기가 좀 힘드네요. 제가 공항에 조용한 곳을 아는데, 그곳에서 잠시 얘기를 나누고 싶은데 괜찮으십니까? 물론 최 대표님이 원하시는 장소와 시간에 하셔도 괜찮습니다.”
강민은 고개를 끄덕였다. 지금 공항을 나선다 한들 기자들이 쫓아올 거 같아서였다.
“아닙니다. 가시죠, 조용한 곳에.”
강민의 대답을 들은 서상호 총리는 강민을 데리고 공항 귀빈실로 안내했다.
인천공항 귀빈실은 고급스러웠다. 강민이 신기해하자 서 총리는 외국 장관들이 한국에 올 때 주로 이용하는 곳이라 설명했다.
그런데 귀빈실에는 먼저 와 있는 사람이 있었다.
“먼저 한국의 이름을 세계에 널리 알리신 두 분께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서 총리는 그 말을 하며 두 사람을 강민과 만호에게 소개해 줬다.
“안녕하십니까. 전 주한 일본 대사 소마 히로히사입니다.”
강민은 속으로 놀랐지만 금세 침착한 표정으로 인사했다. 하지만 다음 사람을 소개 받을 때는 강민은 침착할 수가 없었다.
“안녕하십니까. 구룡 전자 사장 권혁진입니다.”
순간 강민은 놀란 표정을 지으며 권혁진을 노려봤다. 악수하러 잡았던 손도 놓지 않았다.
“최 대표, 왜 손을 안 놓아?”
강민은 만호의 말에 정신을 차리고 말했다.
“워낙 대단하신 분을 보게 돼서 순간 너무 놀랐네요.”
강민의 대답에 권혁진이 악수를 풀며 웃으며 말했다.
“저 정도가 뭐가 대단하겠습니까? 앞으로 세계 에너지 시장을 지배할 두 분에 비하면 정말 작은 돌멩이보다 못한 존재인걸요. 하하.”
그 말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대화가 시작되었다.
처음에는 세계에 한국의 위상을 알린 칭찬으로 시작했다. 하지만 그건 잠시였다. 곧 본론으로 넘어갔다.
한참 대화를 하던 강민은 몸에서 긴장을 풀었다.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말은 모두 빙빙 돌리고 있었지만 모두 ‘마석’을 원하고 있었다.
‘그럼 이건 내가 갑인 상황이잖아? 구룡 그룹과 일본이라서 꺼림직했지만, 이거 잘만 하면 호구 등쳐 먹을 수 있겠는데?’
강민은 웃음이 나오려는 걸 꾹 참고 굳은 표정으로 일본 대사에게 물었다.
“그러니까 대사님 말씀은 마석을 일본에도 팔아 달라는 거죠?”
“그렇습니다. 그러면 저희는 한국과 경제 제재에 대한 협상을…….”
순간 강민이 손을 들어 일본 대사의 말을 잘랐다.
“소마 대사님, 경제 제재는 관심 없어요. 그건 저 총리님하고 얘기하시고요.”
“네? 하지만.”
일본 대사가 당황하자 강민은 속으로 웃었다.
‘좋아, 이제 주도권을 잡아 볼까?’
강민이 테이블을 ‘탁탁’ 치며 말을 열었다.
“대사님, 저한테 부탁하기 전에 할 말 없으세요? 여기 왔으면 미국 상황 아시죠? 야구치 박사에 의한 살인 혐의…….”
소마 대사가 자리에서 벌떡 일어섰다.
“아닙니다. 절대 그건 일본이 지시한 게 아닙니다. 야구치 박사가 개인적으로 벌인 일로…….”
“그걸 어떻게 믿죠? 타국에게 협박이나 하는 국가를 말이죠.”
소마 대사의 얼굴이 붉어졌다.
“지금 저희 일본을…….”
강민이 얼른 말을 자랐다.
“그렇다고 다른 나라에 다 파는 마석을 일본에만 안 팔면 그렇죠. 하지만 야구치 박사 일도 있고 그러니 마석 하나에 40억 팔겠습니다. 제한은 3개고요.”
강민의 말에 소마는 조금전 분노를 잊어 버렸다. 머릿속에는 마석과 돈밖에 안 남았다. 강민에게 휘둘린다는 것을 알았지만 40억과 마석 3개는 모든 걸 잊어 버리게 만들었다.
“네? 그건 너무 비싸…….”
“비싸면 안 사면 되요.”
강민의 말에 소마 대사가 어쩔 줄 몰라하는 표정이 되었다.
“참. 대사님, 아시겠지만 마석 몇개 없습니다. 이 자리 끝날 때까지 답변 주지 않으면 일본은 안 사는 걸로 알겠습니다.”
그때였다. 소마 대사 옆에 앉아 있던 권혁진이 자리에서 일어나 강민에게 허리를 숙였다.
“미안합니다. 비록 이미 퇴사한 직원이라 할지라도 저희 구룡 그룹은 이번 사고에 대해 통감을 하며 이에 대해 보상을 하고자 합니다.”
강민은 포커페이스를 유지했지만 속으로 깜짝 놀랐다.
‘역시 구룡 그룹이란 건가?’
생각지 못한 반응이었지만 강민도 이제 산전수전 다 겪은 사람이었다.
‘이건 또 이대로 파고들 틈이 있지. 어차피 이러는 것도 지들이 원하는 걸 얻으려 하는 거니까. 그럼 준다는 거 다 먹어 주지.’
강민은 웃으며 물었다.
“보상하신다고 했는데, 어떤 보상을 말씀하시는 건가요?”
“구룡 그룹 태양에너지 사업 부분을 모두 강민 에너지에 넘기겠습니다.”
순간 방 안에 있던 서 총리와 일본 대사마저도 깜짝 놀랐다. 이건 태양 에너지 사업을 접겠다는 뜻이었다.
하지만 강민은 아니었다.
“그거 어차피 우리 회사가 성장하면 접을 수밖에 없는 곳 아닌가요?”
“그렇지만 1차 재료는 강민 에너지도 이곳에서 사 가지 않습니까? 저희는 그것도 모두 팔겠다는 겁니다.”
흥미가 이는 조건이었지만 강민은 아닌 것처럼 고개를 흔들었다.
“별로 안 당기네요. 차라리 미국에 공장 세우는 게 더 나을 거 같은데요?”
순간 서 총리가 벌떡 일어났다. 한국에서 공장을 없애 버리고 미국에 세운다면 당장 실업자 문제가 생겼다.
“그건 고려를 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그렇게 되면 실직자…….”
서 총리가 말을 이으려 할 때 강민이 손을 들고 말했다.
“저도 한국에 있는 공장을 없애고 싶지 않아요. 다만… 모든 건 구룡 그룹 선택에 달렸겠죠. 권 사장님, 이런 조건이면 어떠세요?”
강민은 자신의 조건을 모두에게 말했다.
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