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ocalypse’s Billionaire RAW novel - Chapter (81)
81화 갑질 (2)
강민의 말에 새로운 건물주 김상만이 크게 소리쳤다.
“백? 갑질? 하하하. 그래, 마음껏 부려 봐. 네 배때기가 남아날지 모르겠지만 말이야.”
김상만의 눈이 번들거렸다.
보통 이런 눈을 가진 사람을 보면 가슴이 철렁 내려앉기 마련이었다. 하지만 강민은 이런 눈을 너무 많이 봤다.
평행 세계에서는 대다수의 사람이 이런 눈빛을 하고 있었다.
“제 배때기가 생각보다 질기더라고요. 총알도 막아요.”
“미친 새끼, 너 그러다 정말 죽어!”
김상만의 말에 마트 실장 대식과 그의 아내가 몸을 떨었다. 강민은 대식에게 가게 문을 닫으라고 말하고 바로 퇴근하게 했다.
“글쎄요, 먼저 전화 한 통만 해 볼게요.”
강민은 연락처를 찾다가 ‘통화’ 버튼을 눌렀다. 신호음이 몇 번 가고 바로 상대가 전화를 받았다.
“삼촌.”
– 한국에 왔나 보구나.
“네.”
– 기사로 봤다. 러시아 간다면서? 언제 가냐?
“내일이요.”
– 바쁘겠네. 할 얘기가 있는데 그럼 그건 나중에 하자.
팔봉이 할 말만 하고 바로 끊으려 하자 강민이 얼른 말했다.
“삼촌, 물어볼 게 있어요.”
– 뭔데?
“제가 운영하는 마트 건물 아시죠? 그 건물 주인이 도박으로 빚을 져서 건물을 빼앗긴 거 같은데 좀 이상하더라고요. 좀 알아봐 줄 수 있어요?”
대답은 바로 나왔다.
– 도박? 자세한 건 사정을 들어 봐야 알겠지만, 만일 도박 빚을 진 사람이 누구에게 돈을 빌렸고 그 때문에 건물을 가져간다면 간단하다. ‘불법 원인 급여’에 해당하여 빚을 갚지 않아도 돼.
팔봉의 목소리는 스피커를 통해 옆에 있던 김상만에게도 들렸다.
강민은 씩 웃으며 김상만에게 말했다.
“불법 원인 급여라서 갚지 않아도 된다는데요?”
순간 김상만의 눈동자가 흔들렸다.
“누… 누가 그래! 그거 다 헛소문이야! 당신 삼촌 뭐야? 변호사야? 아님. 경찰?”
“사채업자인데요?”
순간 김상만의 말문이 막혔다. 변호사나 경찰 이름이 나올 줄 알았는데 ‘사채업자’라는 생각지도 못한 말이 나와서였다.
“이익! 사채업자 따위 말을 믿는 거야!”
“크크, 사채업자니까 믿죠. 사채업자보다 이런 거 더 잘 아는 사람이 어디 있어요? 이런 짓이 주특기인 사람들인데. 어디 전 집주인한테 연락해 볼까?”
순간 김상만이 강민의 어깨를 꽉 잡았다. 전화를 못 하게 하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이상하게 손가락이 들어가지 않았다.
‘무슨 몸이 쇳덩이 같아!’
김상만도 운동했기에 이런 몸이 어떤 몸인지 잘 알았다. 그렇지만 여기서 물러날 수는 없었다.
“연락만 해 봐! 너 흑룡파라고 알아? 사채업자든 뭐든 연락하면 다 죽는 거야.”
“그거야…….”
그때였다. 상만 목소리를 들었는지 핸드폰에서 팔봉의 목소리가 울렸다.
– 강민아, 조용한 곳에서 대화 좀 하자.
“네.”
강민은 ‘툭’하고 김상만의 손을 떨치고 마트 뒷문을 열고 들어가 문을 닫았다.
– 지금 무슨 일이냐?
강민은 간단하게 지금 일을 설명했다.
– 뭐라고? 흑룡파?
“네, 그래서 지금 살살 약을 올리고 있어요. 방경호 그놈, 잡아야죠.”
– 간덩이가 부었구나. 흑룡파 행동대장을 잡으려 한다니.
사실 강민은 방진호, 방경호 두 형제와의 지긋지긋한 악연을 모두 끝내고 싶었다. 하지만 팔봉에 그렇게 말할 수는 없었다.
“삼촌도 그러려고 하잖아요?”
팔봉은 일을 허투루 처리하는 사람이 아니었다.
방진호를 인천 앞바다에 묻어 버린 뒤 반드시 방경호가 움직일 거라고 생각해 방경호의 움직임을 살피고 있었다.
그런데 그날 이후 방경호가 사라졌다. 방경호뿐만이 아니었다. 흑룡파 수뇌부 자체가 거의 움직이지 않고 있었다.
– 그건 내 일이다. 넌 말려든 거뿐이야.
“제 일이죠. 방진호를 죽인 건 저예요.”
강민은 팔봉의 말에 지지 않고 뜻을 펼쳤다.
– 그래서 더 위험해. 내가 너와 연관된 건 모두 지웠지만, 만일 방진호가 자신의 흔적을 어딘가에 놔뒀으면 방경호는 너를 알 거다.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그래서 더 끝내야죠. 삼촌, 이놈을 잘만 이용하면 방경호 그놈 끌어 낼 수 있을지 몰라요.”
강민은 문에 나 있는 창문을 통해 김상만을 보며 말했다.
– 방경호를 비롯한 수뇌부는 아직 숨어 있다. 흑룡파를 저렇게 대놓고 말하는 거 보면 저놈은 중간이나 아래에 있는 놈이다. 그놈은 나한테 맡겨라.
“삼촌, 이번에는 삼촌이 움직이면 안 돼요. 분명 제 근처에 국정원이나 비슷한 급의 정부 조직원들이 움직이고 있을 거예요.”
– 뭐라고?
강민은 미국에서 있었던 일을 간략하게 말했다.
“미국은 포럼 끝나자마자 바로 움직였죠. 그런데 저에 대한 중요성이 그때보다 훨씬 더 커진 지금 정부가 가만 있을 리 없어요.”
– 흠.
팔봉이 대답하지 않자 강민이 말했다.
“삼촌, 이건 기회예요. 정부가 절 위험에 처하게 놔둘 리 없어요. 제가 처리할게요.”
팔봉은 한참 망설이다 대답했다.
– 내게 약속해라. 절대 위험한 일은 하지 않겠다고, 그리고 멀리서 너를 따라갈 테니 위험하면 바로 연락해라.
“알겠어요, 삼촌.
– 그러면 말이다…….
팔봉의 작전 설명이 시작되었다.
* * *
국정원 요원 편정우와 송아리는 햄버거를 먹으며 ‘강민 마트’를 보고 있었다.
“선배, 저 최강민이라는 사람 대단한 사람이네요.”
송아리의 말에 편정우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걸 이제 안 거야? 그러니 평소에 사회뉴스도 보라고 했잖아. 날마다 연예인하고 미용 쪽만 보더니 알 턱이 있나.”
“뭐, 지금 알았으면 됐죠. 그런데 내일 푸틴을 만나러 가네요. 대박.”
“그러니 신경 바짝 세워. 만일 오늘 최강민이 잘못되기라도 하면 전 세계에서 난리가 날 테니까.”
두 사람이 강민 마트를 계속 바라봤다. 그런데 그때였다.
“어? 선배, 저기 이상한 놈이 간판을 발로 차는데요?”
“사진 찍고 본사로 보내서 신원 확인해.”
본사는 국정원을 뜻했다. 응답은 바로 왔다.
“선배, 흑룡파 중간책이에요. 나이는 32세. 김상만. 어떻게 해야 하죠?”
“원장님이 최대한 지켜보라고 했으니 우선 지켜보자.”
“어? 저놈 VIP를 치는데요?”
순간 편정우가 바로 차에서 나왔다. 그는 바로 마트로 뛰어가려다 강민이 멀쩡한 것을 보고 우선 멈췄다.
“선배, 어떡하죠?”
“우선은… 대기다.”
다시 두 사람은 차 안으로 들어갔다. 하지만 생각지도 못한 연락을 받았다.
“선… 배, 본사에서 연락이 왔어요.”
“뭔데 말을 떨어?”
“CIA가 여기에 있나 봐요. 만일 조금 전과 같은 위급 상황 발생 시 자신들이 직접 끼어들겠다는데요?”
편정우가 와락 얼굴을 구겼다.
“미친 새끼들, 여기가 미국인 줄 아나!”
“그리고 원장님이 지금 경찰 특공대 출동 요청했대요. 선배님이 이들하고 연락해서 유기적으로 움직이래요. 그리고 절대… 절대 VIP가 다치면 안 된다고 말씀하시네요.”
편정우의 목울대가 울렸다.
“경찰 특공대에다 CIA라니.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는 거야!”
특수 훈련을 받은 두 사람이었지만 긴장감이 온몸을 감쌌다.
“하나는 확실한 거 같아요. 만일 잘못해서 일 터지면 엄청난 사건이 벌어질 거 같아요.”
편정우가 고개를 흔들었다.
“절대, 절대 그렇게 두지 않을 거다.”
편정우와 송아리가 창밖을 뚫어지게 바라봤다.
그렇게 30분 정도가 지나자 강민과 김상만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선배!”
“추적한다. 넌 CIA하고 경찰 특공대에 연락해. 우리 뒤를 따라오라고.”
편정우가 탄 검은색 승용차가 강민이 탄 차를 조심스럽게 따라붙었다.
그 뒤를 거리를 두고 수많은 차가 따라붙었다.
그리고 그중에는 편정우가 상상도 못 한 차들도 있었다.
* * *
강민은 팔봉의 얘기를 다 듣고 다시 김상만에게 다가갔다.
“크크. 왜, 사채업자가 그냥 포기하라고 하지 않든?”
김상만은 의기양양했다. 왜냐하면 아직 그 누구도 ‘흑룡파’ 얘기를 듣고 덤빈 사람이 없어서였다.
“삼촌이 그러던데. 흑룡파 걱정 안 해도 된다고. 마약 사건 때문에 다 쥐새끼처럼 숨었다면서?”
강민의 말에 김상만의 얼굴이 시뻘게졌다. 강민의 말이 사실이어서 그랬다.
“하지만 나 그렇게 꽉 막힌 사람 아니야. 너도나도 다 돈 벌려고 이러는 거 아니야?”
강민은 그렇게 말하면서 지갑에서 5만 원짜리 지폐 몇 장을 꺼내 김상만의 주머니에 꽂아 넣었다.
“임대료를 안 올리는 대신 10%를 당신에게 주지. 어차피 임대료 올려 봤자 당신에게 떨어지는 거 없잖아?”
순간 김상만의 눈동자가 흔들렸다.
‘이 새끼 뭐지?’
나이는 어려 보이는데, 자신을 보고도 흑룡파란 이름에도 쫄지 않았다. 게다가 흑룡파 내부 사정도 어느 정도 알고 있었다.
‘혹시… 다른 조직원인가?’
뭔가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말이야. 이게 끝이 아니야.”
강민이 김상만에게 다가가 귓가에 속삭였다.
“연락처 주면 주기마다 좋은 곳에 데려가 주지. 돈은 내가 내고 말이야. 어때?”
강민은 팔봉이 해 준 말이 떠올렸다.
– 김상만은 나도 아는 놈이다. 그놈 방경호 똘마니야. 그놈에게 술 한잔하자고 해봐. 그럼 십중팔구 방경호에게 데려갈 거다.
강민의 말을 들을 김상만이 씩 웃었다. 좋은 생각이 나서였다.
“좋아, 이렇게까지 나를 신경을 써 주는데 어쩔 수 없지. 마침 끝내주게 좋은 곳을 알고 있는데 그곳에서 한잔하면서 사업 얘기 좀 할까?”
* * *
“쑤까 블럇!”
망원경으로 강민 마트를 보던 미하엘은 러시아어로 소리쳤다.
‘쑤가 블럇’은 러시아어로 입에 담질 못한 ‘심한 욕’이었다.
“미친 새끼, 감히 푸틴 각하의 손님을 쳐?”
미하엘은 바로 권총에 소음기를 달았다.
“러시아였으면 대갈통을 날려 버렸을 텐데.”
미하엘은 러시아 정보 총국으로부터 강민을 최대한 보호하고 도우라는 명령을 받았다.
미하엘은 KGB 출신이었다. 그러기에 이런 밀수 사업도 할 수 있는 거였다.
– 최강민이 러시아에 오기 전 어떤 위협도 있어서는 안 되네.
정보 총국으로부터 푸틴 대통령의 특별한 지시가 내려왔다. 미하엘에게는 그건 신의 명령과 같았다.
잠시 후 강민이 차를 타고 떠나는 게 보였다. 스스로 탄 거 같았지만 그래도 느낌이 좋지 않았다.
그 차를 추적해 가는데 느낌이 묘한 차들이 있었다.
‘모두 저 차를 추적하는구나? 한국 요원들인가?’
미하엘은 조금 뒤로 물러서며 조용히 따라갔다. 아무래도 한국은 KGB가 마음껏 움직이기는 힘든 곳이었다.
얼마 지나자 강민이 탄 차가 멈추고 강민이 내려 클럽에 들어갔다.
미하엘이 클럽 앞에 섰다. 그러자 클럽 앞 직원들이 미하엘을 막아섰다.
외국인이었지만 클럽에 들어오기에는 나이도 많고 배도 너무 많이 나왔었다.
“NO! GO!”
직원은 어설픈 영어로 미하엘에게 가라고 말했다.
그러자 미하엘이 씩 웃으며 지갑에서 달러를 꺼내 직원들에게 줬다. 그리고 지갑을 보여 줬다.
그 안에는 달러가 한가득 있었다.
“나. 돈. 많. 아. 요.”
미하엘이 어설픈 한국어로 말하자 직원들이 다급히 대답했다.
“OK.”
* * *
강북에 있는 고급 클럽 룸에서 방경호가 버럭 소릴 질렀다.
“아직도 진호를 못 찾았어!”
방경호의 호통에 그 앞에 서 있던 세 명의 덩치들이 고개를 숙였다.
“죄송합니다, 형님. 진호 형님이 애들을 데리고 최강민이라는 놈을 찾으러 이동했다는 것까지는 밝혀냈는데 그 이후는…….”
순간 방경호가 술잔을 비우며 물었다.
“최강민, 그놈 행적은 알아봤어?”
“네, 그날 그놈은 집에 있었습니다. 알리바이는 확실합니다.”
방경호가 들어 있던 술잔을 던졌다.
– 챙그랑.
술잔은 벽에 맞고 산산조각이 났다.
“내가 가야 하는데! 내가 가야 하는데!”
방경호는 바로 나갈 듯 일어섰다. 그러자 세 명의 덩치가 방경호를 막아섰다.
“안 됩니다, 형님. 자중하고 있으라는 회장님의 말씀이십니다.”
“지금까지 기다렸잖아! 더는 못 참아! 내가 가서 최강민이라는 그놈, 직접 봐야겠어!”
그때였다.
세 명의 덩치 중 제일 오른쪽에 있던 덩치가 구석에 가 전화를 받더니 다급히 말했다.
“형님, 상만이입니다.”
“상민이? 그놈 왜? 건물에 문제라도 생겼데?”
“아닙니다. 그건 아닌데… 세 들어 사는 마트 주인이 임대료를 못 올려 주겠다고 합니다.”
방경호가 이마를 찌푸렸다.
“뭐? 이 병신 같은 새끼. 이제 일반인한테도 만만하게 보이는 거야?”
“형님, 그건 아닌 거 같습니다. 그 마트 사장이 상만이한테 10% 돈을 주겠다고 하며, 술을 사겠다고 제안했다고 합니다.”
“미친 새끼 아니야?”
“맞습니다. 그런데 상만이가 그놈이 이상하다고 합니다. 꼭 다른 쪽 조직원 같다고 합니다.”
“응? 그래?”
“그래서 상만이가 그놈을 여기로 데려오겠다고 합니다. 그러니 형님, 참으시고 이곳에서 오랜만에 몸 좀 푸시죠.”
덩치의 말에 방경호가 다시 자리에 앉았다.
경호 양옆에 앉아 있던 여자들이 다급히 옆으로 와 술을 따르고 과일 안주를 경호 입이 넣어 주었다.
“이상한 놈이라, 좋아, 오늘은 그놈 족치는 걸로 참지. 대신 최강민이라는 놈. 빨리 찾아서 데려와.”
“알겠습니다, 형님.”
세 명의 덩치가 모두 고개를 숙였다. 그들이 막 바깥으로 나가려는 순간 방경호가 물었다.
“참, 혹시 내가 아는 놈인지 모르니 지금 데려오는 놈 간단한 신상정보나 보내.”
“네, 형님.”
그 말을 한 방경호는 다시 술을 마시기 시작했다. 룸 문이 열리고 덩치가 들어온 건 그로부터 10분 정도가 지난 후였다.
“형님, 지금 상만이가 그놈과 오고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형님… 이상한 게 있습니다.”
“뭔데?”
“지금 상만이가 데려오는 놈 이름이…….”
덩치가 머뭇거리자 방경호가 눈꼬리를 올렸다.
“이름이 뭐? 대통령 아들하고 이름이 똑같아?”
“아닙니다, 형님. 그놈 이름이… 최강민이라고 합니다.”
순간 막 술잔을 들던 방경호의 손이 멈칫했다.
“뭐라고?”
“그것도 강북 인수동에 사는 최강민입니다, 형님. 진호 형님이 쫓던 그 사람이랑 사는 곳이 비슷합니다. 나이도 23살이고요.”
방경호의 손이 떨렸다.
“어떻게 할까요?”
방경호는 이를 악물고 술잔을 테이블에 내려놓고 소리쳤다.
“애들 모두 불러.”
* * *
“VIP, VIP가 ‘골드 썬’ 안으로 들어갔다.”
송아리는 다급하게 핸드폰으로 보고 했다.
– OK. 두 사람은 클럽으로 잠입하라. 혹시라도 불미스러운 일이 있으면 모든 수단을 써라.
지금 이 보고는 ‘국정원장’에게 바로 보고되는 보고였다.
“한계는 어디까지인가?”
– 총기 발포도 허가한다.
순간 송아리와 편정우가 서로를 바라봤다. 국정원 생활 중 총기 발포를 허가하는 일은 극히 드물었다.
연락을 끊은 두 사람은 자동차 뒤 트렁크 안쪽 공간을 열고 그 안에서 권총을 허리에 꽂고 안 보이게 옷으로 둘렀다.
“선배, 이거 쓸 일 없겠죠?”
“없도록 해야지.”
“경찰 특공대는요?”
“모두 대기 중이야. 우리가 연락하면 바로 들이닥칠 거야.”
두 사람이 클럽으로 들어가자. 거리에 세워져 있는 몇 대의 차들에서도 사람들이 내렸다.
모두 건장한 체격의 외국인들이었다. 그들은 클럽에 들어가려다 클럽 입구에 서 있는 미하엘을 보고 흠칫했다.
외국인과 미하엘은 서로 살짝 고개를 끄덕이며 클럽으로 들어갔다.
클럽 안에는 시끄러운 음악과 수많은 젊은이로 북적였다.
미하엘은 강민이 어딨는지 찾으러 사방을 두리번거렸다.
미하엘과 같이 들어온 다른 외국인들도 마찬가지였다.
그러다 미하엘은 한 룸에서 눈을 빛냈다. 어두운 유리로 되어 있었지만, 안이 희미하게 보였다.
강민은 그 안에 있었다.
‘빙고!’
미하엘은 조심스럽게 방문을 살짝 열었다.
그 순간이었다.
방 안에서 강민의 목소리가 들렸다.
“방경호, 동생이 어딨는지 궁금하지 않아?”
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