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ocalypse’s Billionaire RAW novel - Chapter (83)
83화 박살 (2)
– 푸확!
피가 사방으로 튀었다.
다른 사람들의 눈에는 보이지 않았지만, 강민은 똑똑히 보았다.
정확히 방경호의 목이 잘려 바닥을 굴렀다. 그뿐만이 아니었다. 계단을 내려가던 방경호 근처에 있던 조폭들도 모조리 잘렸다.
어떤 조폭은 다리가 어떤 조폭은 허리가 잘렸다.
“으악!”
“내 다리! 다리!”
사람이 조각나고 피가 사방으로 흘렀다. 사방에서 비명이 울렸다.
하지만 이게 끝이 아니었다. 방패는 거대했다. 방패는 철계단마저 잘라 버렸다.
– 끼익.
잘린 철계단은 벽에 간신히 걸쳐 있다가 힘없는 소리를 내며 아래로 떨어져 내렸다.
– 쾅!
철계단 위에 있던 모든 사람이 바닥으로 떨어져 내렸다.
운이 좋게 방패 공격을 피한 조폭들도 계단이 떨어져 내리는 것은 피하지 못했다.
“으악!”
“살려 줘!”
차라리 목이 잘려 죽는 게 나았다. 그들은 계단에 깔리고 계단 일부분에 배가 찔려 고통 속에 비명을 질렀다.
강민은 그 모든 것을 보며 차가운 눈빛을 했다.
흑룡파가 어떤 일을 해 왔는지 팔봉에 들어서 전혀 미안하지 않았다.
‘이 정도면 방경호 부하들은 일단락된 거 같고.’
강민은 주위를 둘러봤다. 1층은 아수라장이었다. 바깥으로 나가려는 사람들이 길을 찾지 못하고 우왕좌왕했다.
다행히 몇몇 사람이 핸드폰 빛을 비추며 사람들을 인도하고 있었다.
하지만 바닥에 쓰러져 있는 사람도 있었다. 사람들이 그들을 밟고 지나가고 있었지만 아무도 그들을 신경 쓰지 않았다.
‘일반인들을 구하자.’
강민이 없애려는 건 흑룡파였지 일반인이 아니었다.
강민은 아공간을 열었다.
‘어딘가에 있을 텐데. 여깄다!’
강민이 꺼낸 건 ‘서치라이트’였다. 평행 세계에서 필요할지 몰라서 넣어 두었는데 평행 세계가 아닌 현실 세계에서 쓰게 된 거였다.
강민이 라이트를 켜자 강민을 중심으로 사방이 밝아졌다.
“모두 발아래를 조심하세요. 사람이 있습니다. 그리고 앞에 경찰이 왔습니다. 걱정하지 마세요.”
강민은 자신을 따라온 국정원이 이 사태를 그냥 두고 봤을 리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
빛이 보이고 경찰이란 말에 사람들이 그제야 주춤하기 시작했다.
“괜찮아요?”
강민은 바닥에 쓰러져 있던 사람을 하나둘 일으켜 테이블 의자에 앉혔다. 상태가 심각한 사람은 테이블에 눕혔다.
“감사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강민은 여자와 남자들 수십 명을 구했다. 그들은 모두 강민에게 크게 감사를 전했다.
“아무것도 아니에요. 곧 구급대원이 온다니 걱정 마세요.”
“나가면 반드시 사례를 하겠습니다.”
“사례는 괜찮으니 마음 편히 계십시오.”
강민이 사람들을 구하기 시작하자 강민의 근처로 몇몇 사람이 다가왔다.
바로 국정원 편정우와 CIA 요원이었다.
“최 대표님, 괜찮으십니까?”
강민은 자신에게 온 남자와 외국인을 보며 눈을 빛냈다. 자신을 알아보고 ‘최 대표’라고 정확히 불렀다.
“혹시 경찰이나 국정원에서 나오셨습니까?”
“국정원입니다.”
외국인을 바라보자 그들은 자신을 CIA 한국 지부에서 나왔다고 했다.
“저는 괜찮습니다. 하지만 사람들이 다쳤네요. 먼저 이들을 병원으로 이송해야 할 거 같습니다. 구급차를 준비해 주세요.”
“알겠습니다. 하지만 바깥에는 우선 나가지 말아 주십시오.”
편정우의 말에 강민이 고개를 갸웃했다.
“왜죠?”
“바깥에는 흑룡파와 경찰 특공대가 대치 중입니다. 하지만 얼마 안 걸릴 겁니다.”
생각하지 못한 일이었지만, 강민이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습니다.”
강민은 서치라이트를 편정우에게 건네며 말했다.
“이들을 지켜 주세요.”
“어디를 가십니까! 여긴 위험합니다.”
“동료가 있어서요.”
강민은 그 말을 하며 다시 난간 위로 올라가 미하엘을 부축했다.
그리고 강민에게 구원을 받은 한 남자가 그 장면을 핸드폰으로 사진을 찍었다
그는 주위를 사진으로 좀 더 찍더니 어딘가로 전화를 했다.
“아빠, 졸라 멋진 형이 날 구해 줬어요.”
* * *
“미하엘, 괜찮아요?”
강민은 미하엘을 부축해서 일으켰다.
“전 괜찮습니다. 그런데 괜찮으신 겁니까?”
“전 괜찮아요. 움직일 수 있겠어요?”
“네, 괜찮습니다.”
괜찮다고 말했지만 움직이는 게 불편해 보였다. 강민은 미하엘을 부축해 룸 안으로 들어가 소파 위에 눕혔다.
그리고 테이블 위에 있는 ‘환각’ 작용을 일으키는 병을 룸 바깥으로 던져 버렸다.
그때였다. 강민의 핸드폰이 울렸다. 팔봉의 전화였다.
강민은 바로 전화를 받았다.
“삼촌.”
– 괜찮으냐? 난리가 난 거 같은데. 그 안에서 흑룡파가 날뛴 거냐?
“괜찮아요. 클럽 안에 국정원도 CIA도 와있어요. 게다가…….”
강민은 미하엘을 보며 말했다.
“또 다른 국가에서도 저를 보호해 줬고요.”
– 다행이구나. 난 지금 ‘골드 썬’ 바로 바깥에 있는데 이곳은 난리다.
“네? 혹시 벌써 기자들이 몰려온 거예요?”
– 아니. 그러면 다행이지, 지금 흑룡파가 이곳에 집결하고 있다. 클럽 안으로 들어가려 하고 있어.
“듣기로는 경찰 특공대가 와 있다는데요?”
– 그래, 나도 보고 있다. 그런데 이상해. 보통 경찰이 나타나면 조폭은 도망가던지 항복해야 하거든. 그런데 지금 그렇지 않고 있어. 어떻게 해서든지 안으로 들어가려 하고 있다.
“네?”
경찰에게 도망가지 않는 조폭이란 게 강민은 상상이 안 됐다. 그것도 일반 경찰이 아니라 경찰 특공대였다.
개인 역량이든 무기든 상대가 되지 않을 게 뻔했다.
– 내 생각이지만, 클럽 안에 엄청난 희생을 감수해서라도 지키거나 빼앗기지 말아야 할 무언가가 있는 그거 같다.
순간 강민이 눈을 빛냈다.
“그렇다면?”
– 그래, 그 안에 흑룡파의 존재를 좌지우지할 만한 뭔가가 있는 거지.
강민이 벌떡 일어났다.
“삼촌, 그게 어디에 있을까요?”
– 모르지. 하지만 어딘가 남들이 쉽게 찾을 수 없는 곳에 있지 않을까?
강민은 바닥을 바라봤다. 그것에 아직도 해롱해롱대는 김상만과 두 명의 여자가 있었다.
“삼촌, 제가 찾아볼게요. 마침 물어볼 사람도 있어요.”
전화를 끊은 강민은 바로 물을 김상만 얼굴에 뿌렸다. 하지만 김상만은 여전히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오히려 그는 옆에 여자들을 보고 바지를 벗으려 했다.
‘이게… 마약이구나. 사람을 개로 만드네.’
그때 강민은 방경호가 자신에게 이 마약을 주입하려던 게 생각났다.
‘그는 동생을 행방을 알아보려고 마약을 썼어. 그럼 마약 상태에서는 뭐든지 대답하는 건가?’
강민은 바로 김상만에게가 물었다.
“김상만, 클럽에서 중요한 게 어디에 있지? 아주 중요한 거 말이야.”
강민의 말에 김상만이 침을 흘리며 대답했다.
“응? 조직의 중요한 거? 크크, 여자… 여자가 제일 중요하지.”
김상만은 정상이 아니었다. 러쉬는 강력한 성적 흥분제였다. 그것에서 취해 옆에 있는 여자 쪽으로 가려 했다.
강민은 몸을 움직여 김상만의 얼굴 앞에 앉았다.
“대답하면 여자를 주지.”
“진… 진짜?”
강민이 살짝 몸을 비키니 붉은 원피스의 여자가 보였다. 강민은 얼른 다시 몸을 가렸다.
“말 안 하면 다른 놈에게 물어보고.”
김상만이 다급히 대답했다.
“지하, 지하… 기계실 안쪽 방!”
“지하 기계실 안쪽 방?”
“맞아, 나도 들어가 보지 못했지만, 항상 경호 형님이 거기로 갔었어.”
강민은 눈을 빛냈다.
“고마워, 김상만. 다시는 보지 말자.”
그 말을 하며 강민은 김상만의 목덜미를 쳤다. 김상만은 바로 기절했다.
강민은 미하엘에게 김상만과 여자들을 보살펴 달라고 말하고 1층으로 내려갔다.
* * *
‘여긴가?’
클럽 안쪽에 있는 계단을 따라 지하로 내려가니 기계실이 보였다.
‘규모가 큰데?’
대다수 고급 클럽들이 그렇지만 ‘골드 썬’도 호텔에 딸린 ‘클럽’이었다.
호텔 전체에 사용되는 기계가 있다 보니 기계실은 꽤 크고 복잡했다. 누구도 이곳에 또 다른 방이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 못할 거 같았다.
하지만 기계실 안쪽으로 쭉 들어가니 작은 문이 보였다.
문을 열려고 하니 문이 잠겨 있었다. 기계식 키패드였다. 강민이 방패로 문 경첩 부분을 내려치니 문 자체가 뉘어 버렸다.
문틈 사이로 들어가니 꽤 깔끔한 방이 보였다.
다만 방에는 창문도 없고 소파와 테이블만 있는 방이었다. 가구도 보이지 않고 벽에 그림 하나만 달랑 걸려 있었다.
‘여기에 귀중한 것을 놓는다고?’
아무리 봐도 놓을 곳이 보이지 않았다.
‘설마 그림?’
그림을 빼니 그곳에 영화에서처럼 금고가 보였다.
금고 번호 따위 알 리 없었다. 강민은 방패로 내려쳤다.
– 쾅! 쾅!
큰 소리가 났지만, 기계실의 기계 돌아가는 소리에 묻혀 버렸다.
그렇게 10번 정도 내려치자 금고 문이 휘어졌다. 간신히 손으로 집어넣을 만한 틈이 생겨 강민은 그 안에 있는 것을 빼냈다.
“응?”
안에는 별거 없었다. 골드바 몇 개와 하얀 밀가루 같은 게 든 봉지가 몇 개 있었다.
‘이걸 지키려고 조폭들이 경찰 특공대를 뚫고 온다고?’
하얀 밀가루가 마약이면 그럴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왠지 그것만이 아닐 거란 생각이 들었다.
강민은 더 안쪽에 손을 넣었다. 그곳에 장부가 있었다.
‘이게 뭐야?’
강민은 장부를 꺼내 펼쳤다. 처음에는 이게 무슨 장부인지 알지 못했다.
하지만 몇 장 넘기지 않아 강민의 눈이 찢어질 듯 커졌다.
“이… 개새끼들!”
그곳에 국회 의원과 대기업 임원들의 이름이 쓰여 있었다.
그리고 그 옆에 날짜와 함께 여자들의 이름이 적혀 있었다.
– 김예나, 박소희, 채미진.
강민이 잘 모르는 여자 이름도 있었지만 모두 그런 건 아니었다.
– 3월 14일. 구룡 그룹 이사 박두호 – 한민주. (광고 약속.)
강민의 몸이 떨렸다. 강민은 연신 고개를 흔들었다.
‘아닐 거야. 그 민주가 아닐 거야.’
그러다 문득 강민은 아까 방경호와 술을 마실 때가 떠올랐다.
방경호는 옆에 있던 여자애들이 연습생이라고 했었다.
‘소속사가 블랙드래곤 이라고 했었어!’
강민은 바로 핸드폰으로 ‘한민주’를 검색했다. 그곳에 민주가 속한 ‘핑크 드림’의 소속사로 ‘블랙드래곤’이 나타났다.
강민이 이를 악물었다. 강민은 계속 장부를 넘기며 살폈다.
‘이 미친 새끼들!’
3월 14일이 시작이었다. 그 이후 처음에는 2주마다, 한 달 후에는 1주마다 민주의 이름이 적혀 있었다.
상대는 국회 의원부터 방송사 임원에 검찰청 부장 검사까지 수두룩했다.
강민이 피가 나도록 입술을 깨물었다.
‘이제야 알았어. 왜 현실에서 민주가 자살했는지. 평행 세계 민주는 왜 살아 있던 건지.’
평행 세계에서 좀비는 2월부터 나타났다. 그래서 민주는 자살하지 않았던 거였다.
강민은 바닥에 떨어져 있는 하얀 가루가 있는 봉투를 들었다.
‘민주가 왜 마약에 손댔는지도 알 거 같고 말이야.’
강민이 아는 민주는 강한 여자였다. 그런 여자가 스스로 마약에 손댔을 리는 없었다.
오늘 자신이 겪은 것처럼 서서히 마약에 중독시켰을 거였다.
“개새끼들!”
작은 방안에 강민이 내뿜는 살기가 가득 찼다.
‘너무 편히 죽였어!’
이걸 알았다면 할 수 있는 모든 고문을 다 해 방경호를 죽여 버렸을 거였다.
‘아니야, 아직 모두 죽은 건 아니잖아?’
바깥에 흑룡파가 남아 있었고 아직 수뇌부가 있었다.
강민은 피가 흐르는 입술을 손등으로 닦고 말했다.
“네놈들. 모조리 죽여 주마!”
* * *
“회장님, 큰일 났습니다. 경호에게 간 애들이 경찰과 대치 중이랍니다.”
블랙드래곤 엔터테인먼트의 대표 손진석의 말에 의자에 앉아 있던 하얀 머리의 남자가 눈꼬리를 올렸다.
“벌써 짭새가 눈치를 챈 거야? 물건은?”
“그게… 아직.”
하얀 머리의 남자가 책상을 ‘꽝’하고 쳤다.
“그게 어떤 건지 몰라! 그게 짭새 손에 들어가면 우린 끝이야!”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애들에게 무슨 일이 있더라도 안으로 들어가라 명령했습니다. 하지만… 일반 경찰이 아니라 경찰 특공대가 왔다고 합니다.”
“뭐라고? 경찰 특공대? 그놈들이 왜?”
하얀 머리의 남자, 흑룡파의 두목 장병수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제 생각인데, 어쩌면 모든 것을 알고 출동한 것일 수도 있습니다.”
장병수의 눈이 흔들렸다.
“어떻게 장부를 알고!”
“장부가 아니라 마약이 문제일 수도 있습니다. 요즘 클럽에서 사용되는 양이 늘어 ‘골드 썬’에 많은 마약을 넣고 있었거든요.”
장병수가 소리쳤다.
“마약이든 장부든 같은 곳에 보관하잖아!”
“그건… 그렇습니다.”
장병수가 넥타이를 풀고 창밖을 바라봤다. 새까만 어둠이 보였다.
‘어떻게 하지? 검찰총장한테 연락해?’
평소 장병수는 누구보다 이 어둠이 좋았다. 자신이 어둠을 지배한다 생각해서였다.
하지만 오늘은 이 어둠이 그 무엇보다 불길하게 느껴졌다.
“회장님, 만일에 대비해 몸을 피신하시죠.”
평소라면 버럭 화를 냈겠지만, 장병수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만큼 느낌이 안 좋았다.
“차량 준비하고, 혹시 상황 안 좋으면 중국이나, 필리핀까지 준비해. 그리고 나머지 애들 모두 숨어 있으라고 해.”
“알겠습니다.”
잠시 후 서초동에 있는 ‘블랙 드래곤 엔터테인먼트’에서 검은색 벤츠 한대가 주차장에서 나왔다.
그리고 그 뒤를 차 한 대가 조용히 쫓았다.
* * *
강민은 장부를 아공간에 넣고 마약과 금괴를 가지고 룸으로 올라갔다.
김상만은 이미 기절해 있었다. 강민은 혹시 몰라 두 여자에게 물었다.
“혹시, 흑룡파에서 높은 사람들 어딨는지 알아요?”
여자들은 환각에 빠진 상태에서도 흑룡파라는 말에 흠칫했다. 하지만 마약은 강했다. 그녀들은 실실 웃으며 대답했다.
“높은 사람? 회장님? 서초동 사무실에서 애들 따먹고 있겠지.”
“사무실?”
“우리 회… 사.”
강민의 눈을 크게 떴다.
‘미친 새끼들, 조폭이 매니지 회사에 숨어 있었던 거야?’
어디 클럽이나 외진 곳에 있을 줄 알았는데, 서초동 매니지 회사에 숨어 있었던 거였다.
‘이건 오히려 허를 찌른 거야. 그만큼 대범하고 똑똑한 놈들이란 거지. 그렇다면 시간이 없어.’
만일 그들이 경찰 특공대가 출동한 걸 알면 숨을 수도 있었다.
강민은 바로 팔봉에 연락해 이 사실을 알리고 그쪽으로 가 달라고 말했다.
1층으로 내려가니 이미 대다수 사람은 클럽을 나갔다.
1층에는 경찰관과 구급차 대원들이 와 있었다. 그중 강민은 편정우를 발견하고 그에게가 마약과 금괴를 넘겼다.
“이… 이거 어디서 난 겁니까?”
편정우는 바로 마약을 알아보았다.
“바깥으로 나가려다 길을 잃어서 기계실까지 갔어요. 그런데 기계실 안쪽에 방이 있더라고요. 안에 들어가니, 누가 부쉈는지 금고가 부숴져 있더라고요. 이건 바닥에 떨어져 있었고요. 금고 안을 보니 이런 게 더 있었어요.”
“맙소사!”
강민의 말을 들은 편정우는 바로 경찰들과 기계실로 내려갔다.
강민은 사람들을 힐끗 살피다 클럽을 나왔다. 클럽 바깥은 난장판이었다.
심한 싸움이 있었던 듯 곳곳에 피가 튀어 있었고 조폭 같은 사람들이 모조리 수갑을 찬 채 바닥에 엎드려 있었다.
팔봉에 연락이 온 건 그때쯤이었다.
– 회장이 출발했다.
“따라가 주세요. 위치 알려 주시면 바로 쫓아갈게요.”
강민은 바로 도로가로 달려가 택시를 잡았다.
“어서 오세요. 손님, 어디로 모실까요?”
강민은 지갑에서 5만 원짜리 10장을 꺼내 기사에게 건네며 말했다.
“제가 가자는 데로 가 주세요. 내릴 때 이만큼 더 드리겠습니다. 빨리 가면 갈수록 더 드리죠.”
협상은 그걸로 끝이었다. 입을 딱 벌린 기사는 강민이 말하는 대로 택시를 몰기 시작했다.
“여기로 가면 인천 공항으로 가는데요?”
“가 주세요. 세 배로 드리죠.”
세 배면 150만 원이었다. 새벽이라 차량도 없었다. 택시는 미친 듯이 달렸다.
얼마 안 가 강민은 팔봉이 탄 차량을 따라잡았다. 강민은 앞에 달리고 있는 검은색 벤츠 차량을 바라봤다.
‘저거구나!’
인천 공항으로 가는 것을 보아 한국을 뜰 생각인 거 같았다.
‘절대 그렇게 두지 않는다!’
벤츠 차량이 인천 대교에 진입했다. 그 옆 차선에 강민이 탄 택시가 붙었고 또 그 옆에 팔봉의 차가 따라붙었다.
세 대가 동시에 인천 대교를 달렸다.
‘마음 같아서는 직접 죽여 버리고 싶지만.’
강민은 창문 바깥을 바라보았다. 새까만 밤의 바다가 거대한 지옥의 입구처럼 느껴졌다.
‘물에 빠져 죽는 게 그렇게 고통스럽다지? 네놈들이 갈 곳은 바로 저기다!’
강민은 벤츠 차량 앞에 방패를 소환했다.
첫 방패는 벤츠 정면에 그다음 방패는 살짝 옆으로, 그다음 방패는 그 옆으로 소환해 방패를 이었다.
앞에 방패로 만들어진 길이 있는지도 모르고 벤츠는 힘차게 달리다 방패에 올라탔다.
– 우웅!
벤츠가 하늘을 따라 올라가더니 오른쪽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인천 대교 난간을 넘어 바다로 추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