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ocalypse’s Billionaire RAW novel - Chapter (88)
88화 체르노빌 (4)
“강민, 이거 마석을 연결하는 장치야. 이름은 ‘마석링’이라고 해.”
강민이 눈만 껌뻑였다.
“마석을… 연결해? 마석링?”
강민의 멍한 모습에 사라가 하얀 이를 보이며 웃더니 대답을 했다.
“응, 스티븐 교수님이 기계과 사람들 불러서 마석의 힘을 합치는 장비를 개발했어.”
“아니… 왜?”
사라는 웃으며 대답했다.
“왜긴? 마석이 더는 없으니 그랬지. 있는 건 다 쪼개진 마석뿐이었거든. 물론 그것도 태양광 셀을 만드는 데 쓰면 되지만 너무 아까워서 말이야. 이걸 합칠 방법을 연구했어.”
“합친다고? 설마 성공한 거야?”
사라는 고개를 흔들었다.
“아니. 한번 쪼개진 마석은 다시 합칠 수 없더라고. 대신… 쪼개진 마석의 힘을 잇는 방법을 연구했지. 그 결과가 이거야.”
강민은 흥분한 표정으로 트레일러에 다가갔다.
트레일러 위에 동그랗게 생긴 기계가 있었다. 원형 테두리 부분에 작은 구멍이 있었는데 그곳이 마석을 넣는 부분 같았다.
“아직 프로토타입이라 무식하게 커. 그래도 20억짜리 마석이니 쪼가리라도 모으면 방사능 테스트를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하고 만든 건데, 생각지도 못한 것을 발견했어.”
강민이 바로 물었다.
“뭔데?”
“마석의 힘을 중첩할 수 있어.”
“중첩이라고?”
“그래, 원래 마석 2개를 똑같은 곳에 놓아도 흡수하는 방사능 범위는 커지지 않았잖아? 그런데 이 기계를 사용해 2개를 이으면 대략 1.2~1.5배 정도 중첩시키더라고.”
순간 강민이 손을 꽉 쥐었다.
‘맙소사, 중첩이라고? 그러면 안에 있는 사람들을 모두 구할 수 있을지 몰라!’
지금 문제는 마석이 안전 지대를 만드는 범위가 너무 작다는 거였다.
‘하지만 이걸 이용해 중첩한다면 방법이 생길지 몰라. 마석이야 많이 남아 있잖아.’
강민은 바로 물었다.
“사라, 만일 쪼개진 마석이 아니라 진짜 마석을 이용하면 어떻게 되지?”
“글쎄, 어떨지 모르지만 별 문제 없을 거 같은데? 출력을 조정할 수 있거든.”
사라는 그 말을 하면서 ‘마석링’ 한 곳을 가리켰다. 그곳에 ‘상, 중, 하’라고 써진 버튼이 있었다.
‘이거면 됐어!’
강민은 사람들 몰래 아공간에서 마석을 꺼내 가방에 넣어 사라에게 가져왔다.
“강민, 마석이 이렇게 많았던 거야? 돈으로 하면 얼마야?”
“지금 돈이 문제야? 혹시 몰라서 있는 거 다 가지고 왔는데 다행이야.”
강민은 그렇게 말하며 기계를 살폈다.
‘구멍이 총 20개네.’
사라는 몇 개만 넣어도 된다고 했지만, 강민은 20개의 구멍 모두에 마석을 끼워 넣었다. 하지만 아무 반응이 없었다.
그걸 본, 사라가 말했다.
“이걸 작동시키려면 기계를 방사능 있는 곳으로 가져가야 해.”
강민은 즉각 비서실장에게 말해 도움을 요청했다. 우크라이나 군인 중 한 명이 트럭 트레일러를 돌려 후진으로 안갯속으로 들어갔다.
그때 변화가 시작됐다.
이전과 같이 마석에서 빛이 나지 않았다. 대신 마석과 마석을 잇고 있는 거대한 원형 기계, ‘마석링’에서 빛이 났다.
– 위이이이잉.
빛은 서서히 강해지더니 어느새 반경 20m를 덮어 버렸다. 그건 트럭 트레일러를 덮고도 남는 범위였다.
그걸 본 강민이 모두에게 외쳤다.
“다시 들어갑니다. 이번에는 이 트럭을 타고 움직입니다. 안에 있는 모든 사람을 데리고 나올 겁니다.”
* * *
거대한 트레일러가 안갯속 도로를 달리기 시작했다.
두 번째 안갯속 진입이었지만 이전과는 많이 달라졌다. 전과 달리 트럭을 타고 이동했고, 트레일러에 꽤 많은 수의 군인이 타고 이동했다.
게다가 일명 ‘마석링’이라고 불리는 기계의 상태를 점검한다는 이유로 ‘사라’까지 같이 들어왔다.
확실히 ‘마석’을 중첩시켜서 그런지 처음 10분 정도는 괴물들이 접근하지 않았다.
여기까지 온 것만 해도 이전에 강민이 들어왔던 곳을 넘어서는 거였다.
하지만 10분 정도가 지나자 슬슬 괴물들이 다가오기 시작했다.
거대 지렁이와 식물 덩굴이었다. 그건 1차로 진입했을 때보다 더 크기가 큰 것들이었다.
“모두 발사!”
유리 대령의 말에 군인들이 자세를 잡고 총을 쏘기 시작했다.
총과 수류탄 그리고 로켓포까지 사용한 공격에 덩굴과 지렁이 들은 힘을 쓰지 못하고 죽어갔다.
“성공이야!”
“괴물이라서 솔직히 걱정했는데 별문제 아닌걸?”
군인들은 뿌듯해했다. 게다가 중간마다 관광객도 찾아 그들을 구출했다.
강민도 이때까지는 모든 게 좋게 흘러갈지 알았다.
하지만 20분쯤 들어가자 괴물들의 본격적인 공격이 시작했다.
시작은 덩굴이었다. 그것도 전혀 예상치 못한 방법으로 공격을 했다.
덩굴이 트럭 바퀴를 감았다.
– 끼이이익.
트럭이 휘청이며 다급히 멈췄다. 트레일러 위에 있던 군인들이 모두 쓰러졌다.
‘빌어먹을!’
강민은 사라를 꽉 잡으며, 몰래 방패를 소환해 덩굴을 잘랐다. 그리고 크게 소리쳤다.
“유리 대령님! 군인들 부탁합니다.”
유리 대령이 얼른 자세를 잡고 소리쳤다.
“모두 정신 차려!”
– 탕! 탕!
유리 대령이 호통치며 총을 쏘자 그제야 스페츠나츠가 반응했다.
– 탕! 탕! 탕! 탕!
트레일러 위에서 총기들을 불을 뿜었다.
그제야 트럭에 다가오던 덩굴들이 움찔했지만, 덩굴들의 반응이 이전과 달랐다.
이번 덩굴은 끊어지면 땅속으로 들어가고 다른 덩굴이 솟아 나왔다.
그뿐만이 아니었다. 땅속에서 지렁이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방패를 마음껏 쓸 수 있으면 모두 한 방거리인데!’
강민이 주먹을 꽉 쥐었지만 여기서 사용할 수는 없었다.
강민은 주위를 돌아봤다.
‘오래 견디지 못할 거야.’
군인들의 화력이 강했지만, 적들은 위험하면 땅속으로 들어가 버렸다.
총알만 계속 소모되고 있었다.
‘어쩔 수 없어.’
강민이 ‘마석링’으로 다가가 소리쳤다.
“모두 이쪽으로 모여!”
강민이 소리치며 ‘마석링’의 단계를 2단계 ‘중’으로 올렸다.
그러자 마석링이 더 강한 빛을 내며 빛의 범위가 30m까지 넓어졌다.
순간 트레일러에 다가오던 덩굴과 지렁이들이 빛을 견디지 못하고 도망가 버렸다.
“와!”
“도망간다!”
군인들은 환호했지만 사라는 걱정스럽게 물었다.
“강민, 출력이 높으면 마석 사용 시간이 더 짧아져.”
“괜찮아. 아직 여유분의 마석이 있어.”
그렇게 트럭 트레일러는 안으로 더 깊숙이 들어갔다.
“저기 봐!”
강민이 관광객들을 발견한 건 원자력 발전소에 거의 도착했을 때쯤이었다.
괴물들이 옮겼는지 관광객들이 한 곳에 모여 있었다.
군인들은 트럭에서 내려 관광객들에게 다가갔다.
“살아 있어요.”
“이 사람은 죽었어!”
살아 있는 사람도 있었지만 아쉽게도 죽은 사람도 있었다.
강민은 관광객의 얼굴을 보다 한 여자를 발견했다.
‘찾았다!’
바로 푸틴의 막내딸 엘레나였다. 코에 손을 대 보니 다행히 숨을 쉬고 있었다.
엘레나 옆에는 남자 친구인 프랑스 배우가 같이 있었다. 강민은 두 사람을 모두 트레일러에 태웠다.
“모두 태웠나요?”
강민의 말에 유리 대령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빨리 이곳을 나갑시다.”
솔직히 강민은 저 멀리 흐릿하게 보이는 ‘원자력 발전소’에 가고 싶었다.
이 사태의 원인이 바로 저곳에 있을 거라고 생각한 거였다. 하지만 무슨 일이 생길지 몰랐다.
‘관광객만 바깥으로 내놓고 나 혼자 들어와야겠어.’
강민의 명령에 트럭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런데 그때였다.
– 쾅!
거대한 폭음과 함께 체르노빌 발전소 안에서 무언가가 튀어나왔다.
“뭐… 뭐야!”
“다들 경계 태세!”
유리 대령의 말에 모든 군인이 총구를 발전소로 향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그들은 그것의 정체를 볼 수 있었다.
“맙소사.”
그건 거대한 뱀, 아니 지렁이였다.
길이만 100m가 넘고 몸 두께만 1m가 넘는 지렁이였다. 얼핏 보면 뱀 같았지만, 지렁이 특유의 주름이 몸 가득 나 있었다.
“발사!”
유리 대령의 말에 모든 병사라 총을 쐈다. 수류탄과 로켓포도 쐈다.
다행히 지렁이는 강하지 않았다. 총과 수류탄을 맞고 바로 도망갔다.
“덩치만 크지, 별거 아닌 놈이었어!”
군인들이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하지만 진짜 재앙은 그때 일어났다.
– 쾅!
트레일러가 하늘로 솟구쳤다. 지렁이가 땅속에서 트레일러를 박은 거였다.
“으악!”
군인들이 트레일러 바깥으로 튕겨 나갔다. 관광객들과 강민도 마찬가지였다.
하늘로 솟은 트레일러가 옆으로 엎어졌다.
‘아… 안 돼!’
땅으로 떨어진 사라는 자신 쪽으로 떨어지는 트레일러를 보며 눈을 크게 떴다.
도망가야 했지만, 몸이 굳어 움직여지지 않았다.
하지만 그런 그녀를 안고 구르는 사람이 있었다. 강민이었다.
– 쿵!
트레일러가 땅에 떨어졌다. 트레일러 뒷바퀴 부분이 강민의 몸을 덮쳤지만, 강민이 방패를 소환해 막았다.
– 탱!
트레일러가 강민을 스치듯 지나갔다. 강민이 자신이 안고 있는 사라에게 물었다.
“사라, 괜찮아?”
“어… 어.”
사라의 상태를 더 확인하고 싶었지만, 시간이 없었다.
강민은 바로 일어났다. 주위를 살피니 모든 게 엉망이었다.
트럭은 옆으로 엎어져 있었고, 군인들은 땅에 떨어져 앓는 소리를 내고 있었다.
그중 가장 최악은 거대한 지렁이였다. 그 괴물이 지금 다시 땅으로 나와 다가오고 있었다.
‘어쩔 수 없어!’
강민은 트레일러로 다가가 ‘마석링’을 살폈다. 다행히 기계는 작동하고 있었다.
‘제발 통해라!’
강민은 ‘마석링’의 출력 강도를 3단계 ‘강’으로 바꿨다.
– 위이이잉.
기계가 소음을 내며 돌기 시작했다. 흰색이었던 빛이 파란색으로 그리고 최종적으로 붉은색 빛을 냈다.
마석링을 중심으로 반경 50m에 있는 안개가 모두 사라졌다.
안개가 사라진 곳은 옆만이 아니었다. 안개 윗부분까지 뚫렸다.
순간 하늘이 보이고 태양 빛이 아래로 내려왔다.
태양 빛에 다가오던 ‘괴물 지렁이’가 괴성을 질렀다.
그리고 이 장면을 하늘에 떠 있던 드론이 찍어 전 세계가 보게 되었다.
* * *
FTV 앵커 ‘피에르 웨버’는 거대한 트레일러에 수많은 무기와 군인이 타는 걸 보며 물었다.
“아니… 무슨 무기를 저렇게 많이 가져가죠. 전쟁이라도 하나요?”
어느새 FTV 뉴스데스크에는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와 있었다. 시청률이 높아지자 방송국에서 급히 전문가들을 섭외한 거였다.
대답은 제일 오른쪽에 있는 국방 전문가가 했다.
“아무래도 저 안개 안에 저희가 모르는 어떤 위험이 있는 거 같습니다.”
“네? 설마, 안에 테러리스트라도 있다는 건가요?”
“테러리스트도 저기서 할 수 있는 게 없습니다. 방호복을 입어도 저기는 매우 위험한 곳입니다.”
“그럼 뭘까요?”
“글쎄요, 제발… 저들이 감당 가능한 일이길 바랄 뿐입니다.”
그들은 이런저런 얘기를 하며 이 사태에 관한 얘기를 나누었다.
그러던 그때였다.
안갯속에서 갑자기 붉은 빛이 나며 한순간 안개 내부가 보였다.
드론은 뚫린 안개 속을 영상으로 바로 전송했다.
뉴스 데스크에 있던 모든 사람이 한순간 얼어붙었다.
“저… 저게 뭡니까!”
앵커 피에르의 말에 대답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설마, 저걸 상대하러 무기를 가져간 겁니까?”
그제야 그들은 군인들이 어마어마한 무기를 가져가는 걸 이해할 수 있었다.
“하느님 맙소사, 저길 보세요. 트럭이 엎어져 있어요!”
“군인들도 모두 쓰러져 있습니다. 저 괴물이 그들을 향해 덤벼듭니다.”
이 영상을 보는 전 세계 사람들이 경악했다. 영화나 상상 속에서나 보는 괴물을 본 거였다.
게다가 군인들이 위험했다. 그들이 일어나 괴물을 죽이길 바랐지만, 그 순간 안개가 다시 복원되어 볼 수가 없었다.
드론이 계속해서 안개를 찍었지만, 안개 속은 더는 보이지 않았지만
“어떻게… 어떻게 저런 게 있을 수 있죠? 설마 방사능에 돌연변이가 생긴 건가요?”
“일리가 있어요. 더 자세한 것은 조사해 봐야겠지만…….”
생물학 전문가가 대답할 때였다. 군사 전문가가 책상을 ‘탕탕’ 치며 말했다.
“지금 조사가 문제인가요? 저 안에 사람들! 어떻게 될지 모르겠습니까?”
“저희도 저들이 무사하길 바랍니다. 하지만…….”
인터넷에는 괴물의 정체와 안갯속 사람들의 무사를 바라는 글들이 가득 올라오기 시작했다.
하지만 사람들은 나오지 않았다. 20분이 지나고 40분이 지나도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1시간이 지났을 때였다. 안개 바깥으로 트럭이 나타났다.
“어? 저기 트레일러가 나옵니다.”
“맙소사! 뒤에 사람들이 실려 있습니다. 많아요. 사람들이 많습니다!”
뉴스데스크의 사람들이 옆에 있는 사람을 껴안으며 환호성을 질렀다.
그건 이걸 시청하고 있는 대다수 사람도 마찬가지였다.
사람들은 영상에서 눈을 떼지 않고 바라보았다.
트럭으로 사람들이 몰려와 군인들과 관광객들을 내렸다.
의사들이 달려와 그들을 살폈다. 그중에는 죽은 사람도 있었고 살아남은 사람도 있었다.
하지만 이들은 곧 한 가지 사실을 발견했다.
FTV 앵커 피에르가 소리쳤다.
“이상합니다. 최강민 대표, 그가 보이지 않습니다.”
* * *
‘유리 대장이 잘 이끌고 갔겠지?’
강민은 지하 동굴에 있었다. 거대 지렁이를 쫓아 이곳까지 온 거였다.
“지렁이 새끼, 죽여 버리겠어.”
혼자 남은 강민은 이제 꺼릴 게 없었다. 그는 지렁이를 쫓아 달려갔다.
그러다 사람이 만든 통로를 발견하고 들어가다 무언가를 발견했다.
“맙소사, 여긴…….”
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