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ocalypse’s Billionaire RAW novel - Chapter (9)
9화 생존하는 법을 배우다 (2)
“웩!”
눈앞에 메시지가 떴지만 그걸 바라볼 정신이 없었다.
몸에서 나온 토사물이 방진호의 잘린 얼굴에 쏟아졌다. 역겨움이 치솟았다.
강민은 있는 힘을 다시 몸을 돌려 감나무로 갔다. 강민은 감나무를 잡고 몸속에 있는 걸 모두 게워 냈다.
“사람은 처음 죽여 봤나 보지?”
쉰 목소리가 옆에서 들렸다. 간신히 고개를 옆으로 돌리니 그곳에 헬멧이 있었다.
그녀는 칼을 내밀어 강민의 목에 대었다.
“은혜를… 원수로 갚는 건가?”
“미안해, 하지만 승철이가 위급해. 수갑 열쇠를 줘. 그럼 조용히 이곳에서 나가지.”
강민은 주머니에서 열쇠 뭉텅이를 헬멧에 던졌다.
헬멧은 열쇠를 줍고 마루로 뛰어 올라갔다.
“승철아!”
헬멧이 소리치는 게 들렸다.
강민은 조금 전까지 사람을 죽였다는 사실에 미칠 거 같았지만, 저들이 언제든 ‘적’이 될 수 있다는 사실에 정신이 들었다.
“윽!”
방진호의 칼에 찔린 왼팔이 점점 아파져 왔다.
강민은 가방을 내리고 안에서 빨간약을 꺼내 발랐다. 상처가 커 연고로 커버가 안 될 거 같았지만 상처 재생 연고도 듬뿍 바르고 붕대로 감았다.
하지만 한쪽 팔로 감아서인지 잘 감기지 않았다.
“도와 드릴까요?”
옆으로 바라보니 여고생처럼 보이는 새미가 서 있었다.
“괜찮아, 저리가.”
조금 전 목에 칼을 댄 헬멧이 떠올라 퉁명스럽게 대답했다.
“저는 경계 안 하셔도 돼요. 쓸모없는 애인걸요.”
그 목소리가 처량해 강민은 강하게 쫓아 낼 수 없었다.
새미는 양손을 펼쳐 아무것도 없다고 확인시킨 후 어느새 강민에게 다가와 붕대를 풀고 다시 감았다.
그 솜씨가 꽤 능숙했다.
“다 됐어요. 당분간 팔을 쓰지 마세요. 할 수 있다면 깨끗하게 유지하시고요.”
강민이 왼팔을 보며 말했다.
“잘하네.”
새미가 씁쓸하게 웃었다.
“많이 해 봐서요.”
“…그렇네. 고등학생?”
“삼 학년… 일 거예요, 아마도.”
생각보다 나이가 있었다. 아무래도 화장을 안 한 민얼굴 이어서 그런 거 같았다.
강민은 새미를 흘겨봤다. 이런 세상이 되지 않았다면 한참 수능 준비를 하고 있을 나이였다.
새미는 붕대를 묶어 주고 일어섰다. 그런데 붕대와 빨간약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약이 필요해?”
새미는 잠시 당황한 표정을 짓다가 고개를 끄덕였다.
“승철이 오빠가 많이 다쳐서요.”
“가져가. 남은 거 가져오고.”
강민은 바로 승낙했다. 승철이 중간에 몸으로 끼어들지 않았다면 자신은 십중팔구 죽은 목숨이었다.
‘목숨값으로 약이면 싼 거지.’
집에 있는 약통을 모두 가져왔는데 잘 한 거 같았다.
“감사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새미가 붕대와 빨간약, 연고를 가져가자 강민은 ‘약’ 생각이 났다.
‘감기약하고 진통제였나?’
한 달 전쯤 심한 감기에 걸려 병원에 가 일주일 치 약을 처방받았었다.
하루치 정도 먹고 나머지가 남아 있었는데, 그 약들도 약통에 담겨 있었다.
‘감기약에 항생제 들어 있었지? 허리 아파서 갔을 때 받은 약은 진통제하고 소염제였나?’
강민은 감기약과 소염 진통제를 모두 먹고 자리에서 일어나 마루로 들어갔다.
‘이들과 적대하면 지금 나는 버틸 수 없어. 어떻게든 저들과 이 상태를 유지해야 해!’
마루에는 온몸에 붕대를 감고 있는 승철이 몸을 부들부들 떨고 있었다.
강민이 나타나자 모두가 긴장한 표정을 하고 옆에 있는 무기를 잡았다. 무기를 잡지 않은 건 새미가 유일했다.
“당신들이 있는 조직은 바보만 모인 거야? 무턱 대고 쫓아와 사람 죽이려 하더니 이제 붕대까지 준 사람을 계속 적대시 하는 거야? 아니면…….”
강민은 모두를 하나하나 바라보며 말했다.
“당신도 흑룡파와 똑같은 사람들인가!”
강민은 그들의 약점이라 생각하는 부분을 도발했다. 도발은 바로 먹혔다.
헬멧이 소리쳤다.
“함부로 지껄이지 마! 네가 뭘 안다고!”
“몰라, 하지만 당신들이 날 죽이려 했다는 건 알지.”
“…끙.”
“아까 약속한 대로. 열쇠를 줬으니 내 집에서 나가.”
강민의 말에 헬멧이 강민에게서 고개를 돌렸다.
“승철이 괜찮아지면 가겠어.”
“…마음대로.”
헬멧이 칼을 놓자 나머지 사람들도 손에서 무기를 내려놓았다.
강민도 승철을 바라봤다. 저 몸에 나 있는 상처 모두가 강민의 눈앞에서 찔린 거였다.
“이거 항생제와 소염 진통제일 거야. 감기약하고 허리 아플 때 먹는 약이거든.”
강민이 하루치 약 봉투를 던졌다.
헬멧이 깜짝 놀라 강민을 돌아봤다.
하지만 강민은 이미 안방으로 들어간 이후였다.
새미는 닫힌 안방 문을 보며 헬멧에 말했다.
“언니, 저분 나쁜 사람은 아닌 거 같아요.”
헬멧은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 * *
안방에 들어온 강민은 몸이 휘청거렸다.
“하악… 하악, 이 정도면 충분하겠지?”
작게 들린 새미의 말에 더는 위험은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문제는 몸에 열이 나는 거 같고 힘이 하나도 없다는 거였다.
‘약 먹어서 이런 건가?’
감기약 성분에 졸린 약이 있다고 들었지만, 그것만은 아닌 거 같았다.
눈이 사정없이 감겼다.
‘자면 안 되는데. 아직 밖에 저들이 있는데.’
저항해 봤지만, 강민은 금세 쓰러져 잠이 들었다.
강민이 깬 건 사방이 어두워지고 난 후였다.
강민이 벌떡 상체를 일으켰다.
“몇 시지?”
가방에서 플래시를 꺼내 시계를 비춰 보니 새벽 4시였다.
‘아주 푹 자 버렸잖아? 다행히 별일은 없는 거 같은데.’
자신이 잠든 사이에 혹시 그들이 해코지하지 않았을까 걱정했는데, 별일 없던 거 같았다.
가방을 살펴보니 가방도 그대로였다.
강민은 조심스럽게 안방 문을 열고 나갔다.
마루가 보였고 열려 있는 강민의 방이 보였다.
‘다 갔나 보네.’
다행히 헬멧이 약속을 지켰다.
마당을 나가 보니 ‘시체’도 없었다. 그것마저 그들이 처리한 거였다.
‘나쁜 사람들은 아닌가?’
조금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나쁜 사람들만 아니라면 그들에게 이것저것 묻고 싶은 게 많았다.
‘특히나 이거 말이지.’
강민은 자신의 눈앞에 떠 있는 메시지 창을 바라봤다.
[스킬 ‘방패(D)’를 흡수하시겠습니까? YES, NO.>‘방패라는 스킬은 그 남자가 쓰던 투명한 방패가 맞겠지?’
사람을 죽였더니 그 사람이 쓰던 스킬을 흡수할 수 있었다.
이게 자신만 그러는 건지 아니면 다른 사람들도 이럴 수 있는 건지 강민은 아직 알 수 없었다.
하지만 하나는 분명했다.
‘솔직히 굉장한 스킬이었어.’
강민은 상태창을 열었다.
[상태창>1. 이름 : 최강민.
2. 스킬(1/3)
– 언어(S)(LV. 1)
* 이레귤러 정보
1. 권능
– 세계선 이동(SSS)(LV. 1)
– 무게 제한 : 10kg.
– 쿨타임 : 150시간 28분.
2. 보유 포인트 : 11.
‘스킬이 1/3이야. 그럼 2개의 스킬을 더 배울 수 있는 거겠지?’
강민은 바로 YES 버튼을 눌렀다.
[스킬 ‘방패(D)’가 등록되었습니다.>2. 스킬(2/3)
– 언어(S)(LV. 1)
– 방패(D)(LV. 1)
스킬이 등록되자 머릿속으로 ‘방패’ 스킬 사용법이 들어왔다.
강민은 마당으로 나가 마음속으로 방패의 ‘위치’를 생각하며 방패를 소환했다.
[레벨 1 방패가 소환되었습니다. 내구도는 100입니다.>가로 50㎝, 세로 100㎝ 정도의 모서리가 둥근 직사각형의 투명한 방패가 나타났다. 방패는 은은하게 푸른 빛을 내고 있었다.
“죽이는데!”
강민이 손을 뻗어 방패를 만져 봤다. 손이 방패를 뚫고 나왔다.
‘역시 그놈이 쓸 때랑 똑같아.’
방패는 적은 막지만, 사용자는 막지 않는 거 같았다.
내구도 100이 얼마나 되는 수치인지 몰랐지만, 내구도가 0이 될 때까지 방패 사용자는 마음껏 공격할 수 있는 거였다.
강민은 ‘방패’ 스킬에 대해 더 자세히 알아봤다.
[방패 스킬 상세>1레벨 : 1개의 방패 소환(내구도 100)
2레벨 : 1개의 방패 소환(내구도 200) – 10포인트.
3레벨 : 2개의 방패 소환(내구도 200) – 20포인트.
……
9레벨 : 5개의 방패 소환(내구도 500) – 2,000포인트.
– 내구도가 소멸하면 방패는 소환 해제됩니다. 24시간 후 다시 소환이 가능합니다.
스킬 상세를 본 강민이 고개를 작게 끄덕였다.
‘레벨이 오르면 방패 개수와 내구도가 올라가는 구조구나.’
상세 정보를 본 결론은 포인트였다. 포인트만 많으면 방패의 개수도 늘리고 내구도도 늘릴 수 있었다.
‘포인트를 올리려면 좀비를 잡아야 하고 말이지.’
예전이라면 걱정이 먼저 들었겠지만 이제 싸움에 조금 자신감도 붙고 ‘방패’라는 스킬까지 얻게 되니 자신감이 들었다.
‘그런데 왜 그놈은 방패가 하나였지?’
조장과 대등하게 싸울 정도면 상당히 실력자 같았는데 왜 한 개의 방패만 쓰고 있었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좀비 죽이는 걸 두려워했나?’
만일 그놈의 방패가 두 개만 되었어도 죽는 건 자신이었다.
‘이유야 모르겠지만 다행이었어.’
강민은 보유하고 있던 10포인트를 ‘방패’에 투입했다.
‘세계선을 레벨 업 하려면 포인트가 한참 모자라고, 언어는 당장 쓸모가 없어. 지금 레벨 업 해야 하는 건 내 안전을 책임져 줄 스킬이야.’
[‘방패’ 스킬을 레벨 업 하셨습니다. 2레벨이 되었습니다.>강민은 방패를 가지고 이것저것 테스트한 후 다시 마루로 올라왔다.
자신의 방에 들어오니 책상 위에 도끼가 놓여 있었고, 그 아래 쪽지가 끼워져 있었다.
무기가 없던 강민에게 도끼는 천군만마와 같았다.
[오늘 우리가 한 일에 대해 사죄드립니다. 게다가 약품까지 주셔서 승철이가 살아날 수 있었습니다. 이 은혜는 다음에 꼭 갚겠습니다.]펜으로 쓴 글씨였는데 무척이나 예쁜 글씨였다.
“여자 글씨 같은데 누굴까? 고등학생? 아니면 헬멧?”
아무래도 헬멧 같았다.
마지막에 칼을 목에 대어서 보기 싫었는데, 이렇게 편지와 도끼까지 놓고 가니 어느 정도 호감이 들었다.
그런데 종이는 한 장이 아니었다. 뒤에 또 한 장이 있었다.
[이미 알고 계시겠지만 신일 고등학교 근처로는 가지 마십시오. 좀비들이 몰려 있습니다. 그곳에 있는 게이트가 언제 터질지 모르니 안전한 곳으로 피신하십시오.]‘신일 고등학교에 좀비들이 몰려 있어?’
강민이 그렇게 궁금해하던 ‘좀비’들이 없던 이유가 여기에 적혀 있었다.
‘그런데 게이트라니? 그건 또 뭐야?’
궁금했지만, 알려 줄 사람은 없었다.
‘자세히 좀 써 주지.’
5시쯤 되자 해가 뜨기 시작했다.
배가 고파 창고에서 버너를 찾아 꺼내 현실 세계에서 가져온 라면을 끓여 먹었다. 그제야 살 거 같았다.
칼에 찔린 왼팔이 뻐근했지만 못 움직일 정도는 아니었다.
“좋아, 돈 벌러 가 볼까!”
강민은 가방을 창고 깊숙한 곳에 넣고 도끼와 물 한 병을 들고 대문을 나섰다.
* * *
강민은 제일 먼저 스포츠 매장에 들려 큰 가방을 하나 메고 그 안에 물병을 넣었다.
강민은 ‘우이 초등학교’를 지나 큰 골목에 있는 금은방을 털었다.
“이번 수입이 별로인데?”
집으로 가져갈 수 있는 무게는 10kg가 한계였다. 무게 대비 최대한 효율적으로 가져가려면 24K 금이나 다이아몬드가 가장 좋았다.
저번에 왔을 때는 모조리 쓸어 담았는데 이번에는 24K 금만 골라 담다 보니 금은방을 털어도 가방의 1/10도 채우지 못했다.
‘이 정도면 천만 원 어치 정도는 되는 거 같은데, 모잘라. 어디 좋은 데 없을까?’
거리에 널려 있는 지갑을 살펴봤지만, 대다수가 현금을 가지고 있지 않았다.
만 원짜리, 천 원짜리가 들어 있었지만, 강민은 줍지 않았다.
결국 강민은 ‘수유역’까지 갔다.
곳곳에 은행이 보였다. 가장 욕심 나는 곳 중 하나였지만 ‘금고’를 뚫을 방법이 없었다.
강민은 고개를 돌려 사방을 바라봤다.
수많은 차들이 서로 엉켜 있고 그 사이사이에 좀비들이 돌아다니고 있었다.
“으으으으으!”
많은 수의 좀비는 아니었지만 이곳저곳을 돌아다니고 있었다.
‘개 징그러워.’
그렇지만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
좀비를 죽여 얻는 포인트야말로 생존과 직결됐다.
‘포인트를 많이 얻어 스킬을 강화해야 해. 그래야 이곳에서 살 수 있어!’
강민은 가장 가까이에 있는 좀비의 뒤쪽으로 조용히 다가섰다.
하지만 어떻게 알았는지 좀비가 뒤돌아섰다.
“으으으으흐!”
좀비가 강민에게 달려들었다. 교복을 입고 있는 남학생 좀비였다.
‘방패!’
푸른 빛을 내는 방패가 앞에 나타났다. 남학생 좀비는 방패에 막혀 강민에게 달려들지 못했다.
[방패 내구도 1이 깎였습니다.>‘한 번 부딪힐 때마다 1인가? 그럼 할 만해!’
강민은 도끼를 양손으로 잡고 내려쳤다. 하지만 왼팔의 상처 때문에 도끼는 좀비 머리를 빗맞히고 어깨를 찍었다.
“크아아아!”
좀비가 괴성을 질렀다. 그 괴성에 주위에 있던 좀비들이 모두 이곳을 바라봤다.
강민은 다시 도끼를 뽑아 남학생 좀비의 머리를 내려쳤다.
정확히 도끼가 머리를 쪼개고 들어갔다.
[좀비를 죽이셨습니다. 1포인트를 얻으셨습니다.>바라던 메시지가 떴지만 이대로 있을 수는 없었다.
사방에서 세 마리의 좀비가 달려오고 있었다.
‘한 놈은 왼쪽, 한 놈은 가운데, 한 놈은 오른쪽인가?’
강민은 도망치지 않았다. 강민은 가장 가까운 오른쪽으로 뛰어들었다.
“죽어!”
강민과 오른쪽에서 달려들던 아줌마 좀비가 부딪쳤다. 정확히는 아줌마 좀비가 ‘방패’와 부딪쳤다.
아줌마 좀비가 방패에 부딪혀 튕겨 나가 도로에 쓰러졌다.
[방패 내구도 2가 깎였습니다.>“크아아아!”
좀비가 괴성을 질렀지만, 강민은 환호성을 질렀다.
‘미쳤어! 나한테는 조금도 충격이 오지 않아!’
강민은 아줌마 좀비가 일어서기 전 도끼로 머리를 쪼갰다.
[좀비를 죽이셨습니다. 1포인트를 얻으셨습니다.>이후 강민은 거칠 게 없었다.
‘일대일이면 좀비는 문제가 되지 않아!’
강민은 복잡하게 얽혀 있는 차량을 이용해 좀비를 한 마리씩 유도해 모두 해치웠다.
그렇게 얻은 포인트는 4포인트였다.
소득도 있었다. 수유 사거리에는 큰 금은방이 있어 그곳에서 꽤 많은 양의 금을 얻을 수 있었다.
‘이 정도만 해도 저번에 가져간 귀금속만큼은 되겠어.’
대략 3천만 원은 넘어 보였다. 하지만 이 정도에 만족할 수 없었다.
필요한 돈은 20억이고, 8월 말까지 이곳에 올 기회는 3번밖에 없었다.
3번에 20억을 마련하려면 한 번 올 때마다 최소 7억씩은 얻어야 했다.
강민은 좀비를 죽이며 정신없이 아래로 내려갔다.
어느새 10포인트 넘게 얻을 수 있었다.
그러다 강민의 눈에 그 건물이 보였다. 미아역 근처였다.
‘금 거래소!’
강민의 눈이 커졌다. 사실 강민은 평행 세계로 오기 전 무게 대비 가장 효율적인 게 무엇인지 검색했었다.
다이아몬드도 좋았지만 그건 감정서가 있어야 했다. 없으면 제값을 받기 힘들었다.
‘가장 좋은 건 골드바야.’
1kg 골드바 하나가 대략 6,000만 원 정도 했다. 그런 골드바를 10개만 가져와도 6억이었다.
그런데 골드바는 아무 곳에서나 취급하지 않았다. 금은방에서도 취급은 했지만, 양이 많지 않았다.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곳이 금 거래소였다.
‘금 거래소가 종로에만 있는 줄 알았는데 여기도 있었어!’
강민은 조심스럽게 달려갔다. 얼마 지나지 않아 금 거래소 근처에 도착했다.
금 거래소는 엄청나게 컸다. 4층 건물 전체가 금 거래소였다.
‘저기가 엘도라도구나!’
저곳에 있는 금만 모두 가져갈 수만 있다면 20억 빚은 금방 갚을 거 같았다.
하지만 문제가 있었다.
금 거래소를 기점으로 좀비들이 많아지기 시작했다.
‘좀비가 어디까지 있는 거야?’
강민은 주위를 두리번거리다 오른쪽에 있는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다행히 건물 안에는 좀비는 없었다. 강민은 2층을 지나 3층 커피숍에 들어가 창밖을 바라봤다.
그 순간 강민이 얼굴이 파랗게 질려 버렸다.
“저… 저게 뭐야!”
그곳에 끝을 알 수 없는 좀비들이 도로를 완전히 메우고 있었다.
그뿐만이 아니었다.
학교로 보이는 곳 운동장 한가운데 돌로 만든 거대한 원 테두리가 있었다.
그 테두리 안에는 푸른 물결이 출렁이고 있었다.
‘설마 저게 게이트?’
편지에 쓰여 있는 게이트가 분명했다.
하지만 편지에도 쓰여 있지 않은 일이 나타났다.
그 게이트 안에서 무언가가 나오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