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k The Legend RAW novel - Chapter (144)
아크 더 레전드-144화(144/875)
[144] SPACE 7 Enemy Unknown (3)“여기 입니다.”
낮은 목소리와 함께 한 사내의 모습이 떠올랐다.
사각 턱의 사내, 발렌시아였다. 그 옆에는 로브의 사내와 벨트로, 세츠가 모여있었다.
“여기가 연구소의 실드에 에너지를 공급하는 라인이 집중되어 있는 배선반입니다. 이걸 파괴하면 순차적으로 모든 실드가 해제될 겁니다.”
“수고하셨습니다.”
“그럼 약속했던 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이미 본단에는 연락을 취해두었습니다. 이곳의 일이 마무리되는 대로 저와 함께 본단으로 가시게 될 겁니다. 그리고 영광스러운 전사가 되겠죠.”
로브의 사내가 옅은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발렌시아는 만족스러운 표정을 짓다가 새삼 목소리를 낮추며 물었다.
“그런데 대체 이곳에서 뭘 찾는 겁니까? 단순히 갈스톤을 얻기 위해서는 아닌 것 같은데?”
“그 역시 일이 마무리되면 자연히 알게 되실 겁니다.”
“제게도 말해주지 못한다는 말입니까?”
“시간이 없다는 말을 하고 싶은 겁니다. 은하연방도 멍청이들만 모여있는 것은 아닙니다. 만약을 대비해 운석을 가장한 드롭 쉽(drop ship)을 사용했지만 곧 우리의 존재를 알아챌 겁니다. 그게 아니라도 도시의 페어리에서 부활할 개척자들을 통해서 곧 은하연방이나 라이오스 사에 정보가 들어가겠죠. 그 전에 모든 일을 마무리지으려면 서둘러야합니다.”
“알겠습니다. 하지만…… 일단 알아보라고 해서 알아보기는 했지만 배선반을 보호하는 격벽이 생각보다 두텁습니다. 일반 폭발물로는 어림도 없을 것 같은데…… 아무리 이런 상황이라도 연구소 내부에서 폭발이 여러 번 일어나면 다른 사람들이 눈치챌지도 모릅니다.”
“그건 제게 맡겨 주십시오.”
로브의 사내가 씨익 웃으며 실드 아래의 거대한 금속구체로 다가갔다.
그리고 뭔가 알 수 없는 언어로 중얼거리며 팔을 들어올리자 손바닥이 붉게 물들며 열기를 뿜어냈다. 그 손을 올려놓자 놀랍게도 배전반의 격벽이 양초처럼 녹아 내리기 시작했다.
‘저 자식들, 지금 뭐 하자는 거야?’
아크가 황당한 표정으로 발렌시아 일당을 바라보았다.
스텔스 상태로 이동하는 발렌시아의 뒤를 은밀하게 추적해온 아크.
아크가 놈들을 쫓아온 이유는 뭔가 구린 냄새를 맡았기 때문이다. 아크의 경험에 의하면 뭔가 구린 놈들은 약점을 잡고 쥐어짜면 짭짤한 뭔가를 뜯어낼 수 있는 것이다. 그런데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놈들의 꿍꿍이는 아크의 예상보다 더 심각한 것이었다.
놈들이 몸을 숨기고 온 곳은 연구소의 후면.
발렌시아와 벨트로, 세츠는 주변을 지키고 있던 경비병 2명을 거리낌없이 해치우고 금속구체 앞에 모여들었다. 엿들은 대화로 미루어 그 금속구체는 연구소의 실드에 전력을 공급하는 배선반. 놈들은 배선반을 파괴하기 위해 이곳에 숨어든 것이다.
이런 상황을 조합해보면…….
‘맙소사! 저 자식들, 마을을 습격한 우주해적과 한패였던 거야?’
그렇게 밖에 생각할 수 없었다.
‘연방군에서 잘렸다고 바로 우주해적이라니. 저 자식답다고 해야할지…….’
어이가 없지만 한가하게 그딴 생각이나 하고 있을 때가 아니었다.
대체 무슨 요상한 스킬인지는 모르겠지만 로브의 사내가 배선반을 보호하는 격벽을 녹이고 있었다. 녹아 들어가는 속도를 보아하니 몇 분이면 뚫릴 것 같다. 그 뒤에는 폭파! 그나마 믿었던 연구소의 실드가 한 방에 몽땅 날아가 버리는 것이다.
‘실드가 해제되면 이곳의 병력으로는 놈들을 막을 방법이 없어. 십중팔구 라이오스의 방위군이 오기 전에 전멸한다. 어떻게든 막아야해!’
-멜리나 님, 들리십니까?
아크는 곧바로 멜리나에게 귓속말을 연결했다.
-아크 님? 어디세요? 여기는 지금 난리가 났어요.
-사정이 있어서 연구소 뒤쪽에 와 있습니다. 혹시 주변에 도움을 요청할 사람 있습니까? 아니, 아까 그 연구소장. 연구소장에게 제 말을 좀 전해주십시오.
-지금 그럴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에요. 요금을 받겠다는 소장의 말에 사람들이 화를 내며 벌떼처럼 달려들어 말싸움을 벌이고 있어요. 비집고 들어갈 틈도 없어요.
‘……빌어먹을!’
그런 아수라장에서 이런 상황을 설명하고 도움을 요청하기는 무리!
입술을 잘근거리던 아크가 다급하게 되물었다.
-슬레이와 그레온 님은? 두 분, 아직 접속 종료한 건 아니죠?
-네, 구석에서 졸고 계세요.
-그럼 밀란과 함께 당장 두들겨 깨워서 데려오십시오! 급합니다! 설명은 나중에 할 게요!
-네? 네? 아, 알았어요. 해볼게요.
‘하지만 파티원들이 도착할 때까지 기다릴 시간이 없다!’
사내의 손은 이미 격벽을 녹이며 파고 들어가고 있었다. 연구소의 모든 실드에 에너지를 공급하는 곳이라 일반 폭발물로는 흠집 하나 내기도 힘든 격벽에 보호받고 있지만, 격벽에 구멍이 뚫리면 그냥 수류탄 하나만 까 넣어도 박살이 나는 것이다.
동시에 모든 실드는 해제. 모든 사람은 몰살이다.
‘내가 시간을 벌어보는 수밖에 없어. 하지만 문제는 벨트로와 세츠야.’
벨타나에서 이런 저런 일이 있었지만 아직 발렌시아와 제대로 붙어본 적은 없었다.
물론 아크는 벨타나와 자렘을 거치며 이전의 감각을 되찾아 나름 자신이 있었지만, 상대도 기갑소대장까지 했던 유저니 만만한 상대는 아니리라. 일단 붙어보지 않고서는 승산을 장담할 수 없는 것이다. 그런데 벨트로와 세츠라는 두 졸개까지 붙어있었다. 놈들까지 싸움에 뛰어들면 아크가 이길 확률은 거의 없다고 봐야한다.
‘하지만 발렌시아라면…….’
“어이, 이게 누구야? 발렌시아 아닌가?”
잠시 생각하던 아크가 불쑥 밖으로 나오며 소리쳤다.
아크가 걸어나오자 로브의 사내가 움찔하며 재빨리 구체에서 떨어졌다. 그리고 구체에 뚫린 구멍을 숨기려는 듯 발렌시아와 벨트로, 세츠가 앞으로 나서 아크의 시선을 막았다.
“네놈은 누구냐?”
“나? 난 이런 사람이지.”
아크가 하이드 헬멧을 기능을 끄며 히죽 웃었다.
발렌시아와 두 졸개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아크! 네놈이 어떻게 여기에?”
“내가 할 말이다. 연구소를 둘러보던 중이었는데…… 이런 으슥한 곳에 사내놈들끼리 모여서 뭘 하고 있냐? 누구 오줌이 멀리 나가는지 내기라도 하고 있었냐? 하긴 연방군에서 잘렸으니 그런 거라도 하고 놀아야겠지. 너도 한때 벨타나 기갑소대장이랍시고 잘 나가던 시절이 있었잖아. 그런데 막상 이러고 있는 걸 보니 눈물이 앞을 가리는군.”
“……죽고 싶으냐?”
“그게 아니지. 네가 질문할 말은 죽이고 싶으냐 야. 그리고 대답은 OK지.”
아크가 실실 쪼개는 얼굴로 발렌시아를 바라보며 말했다.
“그때는 주변에 사람이 많아 그냥 물러났는데 말이지, 곰곰이 생각해보니까 도무지 열 받아서 참을 수가 있어야지. 솔직히 따지고 보면 넌 이미 나에게 한 번 발린 놈이잖아. 그런데 마치 붙으면 이길 것처럼 대가리 빳빳하게 치켜들고 덤비는데 열 안 받게 생겼냐? 그래서 생각하고 있었지. 다시 만나면 확실하게 밟아줘야겠다고. 그런데 어머! 만나버렸네?”
“네 놈이 감히 뚫린 입이라고…….”
발렌시아가 시뻘겋게 달아오른 얼굴로 한 걸음 내딛었을 때였다.
로브의 사내가 벨트로와 세츠에게 눈짓을 보냈다. 그러자 둘도 발렌시아를 따라 나왔다.
순간 아크의 입술이 얄밉게 치켜져 올라갔다.
“그거였군. 어쩐지 그때는 너무 순순히 물러난다 싶었지. 도와줄 부하가 없어서 그랬던 거였어. 하긴, 그게 너답지. 벨타나에서도 항상 부하들 속에서 거드름을 피우던 너니까. 좋아, 정 내가 무서우면 같이 덤벼. 사이좋게 똑 같이 두들겨 패주지. 덤비라고, 응?”
발렌시아가 이를 갈아붙이며 거친 목소리로 소리쳤다.
“벨트로! 세츠! 물러나 있어라!”
‘……그러시겠지.’
아크가 눈매를 좁히며 히죽 웃었다.
아크는 뉴 월드를 할 때도 발렌시아 같은 놈들을 많이 만나보았다.
다른 사람에게 잘난 척 하는 게 일상이 된 놈들. 이런 놈들의 특징은 꼴 같지 않게 자존심이 세다는 것이다. 그 자존심을 적당히 긁어주면 제 분에 못 이겨 이런 식으로 반응하는 것이다. 그러자 로브의 사내가 눈살을 찌푸리며 소리쳤다.
“발렌시아 경!”
“오래 걸리지 않을 겁니다.”
“당연하지. 너 하나 때려잡는데 오래 걸리면 쪽 팔리니까.”
“건방진 놈! 주둥아리를 찢어주겠다!”
발렌시아가 아크를 향해 달려오며 허리의 단봉을 움켜쥐었다.
동시에 단봉 아래로 시퍼런 광선이 솟아 나왔다. SF영화의 단골손님 빔 소드! 어두울 때 휘둘러대면 간지도 나고 공격력도 상당해 꽤 비싸게 팔리는 검이었다.
‘저건 좀 부러운데…….’
그러나 검이라면 아크도 못지 않게 쓸만한 물건이 있었다.
“임팩트 소드!”
피라미드에서 얻은 임팩트 소드!
레벨 40제한의 검이지만 공격력은 카멜라의 검보다 높은 유니크 검이었다.
양 손 검이라 요즘 아크가 심취해있는 파이어 이글을 같이 사용하지 못한다는 단점이 있지만, 지금은 파이어 이글을 꺼내지 않는 편이 나았다. 요즘 파이어 이글 때문에 총격도 꽤 많이 사용하고 있지만 역시 아크가 자신 있는 분야는 격투기를 응용할 수 있는 검술. 그런데 상대가 검으로 덤벼준다. 굳이 총을 꺼내들어 상황을 복잡하게 만들 이유가 없었다.
‘1대 1승부에 검이라…… 고마워서 눈물이 날 지경이군.’
“죽어라!”
그때 발렌시아가 빔 소드를 내리치며 소리쳤다.
그래서 아크는 임팩트 소드로 빔 소드를 막아내며 대답해주었다.
“싫다!”
파지지지지!
광선검과 마주치자 칼날에서 스파크가 튀어 올랐다.
아크가 검을 막아내자 발렌시아가 한 걸음 물러났다가 크게 심호흡을 하며 속사포처럼 공격을 퍼부어 대기 시작했다. 빛의 잔상이 번져 검이 수십 개로 보일 정도!
‘어…… 어…… 어라? 이것 봐라?’
아크가 주춤주춤 물러나며 당혹스러운 표정을 떠올렸다.
보통 발렌시아처럼 잘난 척 하는 놈은 속 빈 강정인 경우가 90%. 그러나 막상 붙어보니 의외로 만만치 않은 구석이 있었다. 그건 처음 검을 내리칠 때부터 어느 정도 감이 왔다.
검을 내리치는 각도나 자세가 범상치 않았던 것이다. 검도든 뭐든 일단 게임 속에서 대충 휘둘러대며 몸에 익힌 검술이 아니라는 것만은 분명했다.
게다가 빔 소드의 칼날은 광선이다.
빔을 만들어내는 단봉을 제외하면 무게는 0. 거의 빈손이나 다름없을 정도로 가벼운 검이다. 그런 검을 휘둘러대니 당연히 속도도 엄청나게 빨라질 수밖에 없었다. 또한 가벼운 만큼 움직임도 자유자재, 일반 검으로는 흉내도 내기 힘든 각도로도 움직일 수 있는 것이다.
유저들이 광선검에 열광하는 이유가 이 때문이었다.
‘하지만…….’
파지지지직! 카카칵!
아크가 검을 내리치는 순간, 엄청난 속도로 검을 휘둘러대던 발렌시아가 흠칫 놀라며 황급히 뒤로 물러났다. 검 끝이 놈의 코앞을 스쳐지나간 건 그 직후였다.
‘검술이라는 게 무조건 빨리 휘두른다고 장땡은 아니지.’
한때 아크를 슈퍼맨으로 개조하려는 야심을 품었던 무술사범 이명룡!
이분께서는 참으로 아는 사람도 많아서 개중에는 검 하나로 전국을 제패했던 분도 계셨다.
〈난 기본적으로 무기 사용은 반대지만, 넌 이 몸의 경지에 오르려면 아직 멀었으니까 무기술 하나쯤은 배워둬도 나쁘지 않겠지. 그 전에 죽을지도 모르지만.〉
그리고 이렇게 말하며 아크를 그분의 제자로 던져주었다.
‘발렌시아…… 보아하니 어디서 검도 같은 무술을 배운 것 같구나. 이런 게임에서 검 하나만 들고 덤비는 걸 보면 자신이 있는 거겠지. 그래, 확실히 보통은 아니다. 분명 도장에서 엄청난 땀을 흘리며 쌓은 실력이겠지. 하지만…… 하지만 나는 말이다…… 네가 흘렸을 땀의 2배쯤 되는 피를 흘렸다!’
이명룡의 지인은 이명룡과 같은 인간이었다.
죽도는 쇠가 아니니까, 힘껏 두들겨 패도 죽을 일은 없다는 게 그분의 지론이었다. 그래서 힘껏 두들겨 맞았다. 죽지 않으니까. 매일 코피를 철철 흘려도 철분제 먹으면 되니까. 하지만 죽을 것 같았다. 그래서 아크는 깨달았다. 살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하는지.
그게 아크가 배운 검술이었다.
살기 위한 검!
‘너와 내 검은 무게가 다르단 말이야.’
실제로 달랐다. 투박한 양손검과 광선검이니까.
당연히 속도도 천지차이지만 사실 속도는 중요한 게 아니다. 요는 언제 어디를 어떻게 치느냐. 쓸데없는 공격 100번보다 제대로 된 공격 1번이 낫다는 것이다. 그리고 무거운 검이 꼭 느린 것은 아니었다. 무게와 관성을 이용하면 오히려 더 빨리 휘두를 수도 있었다.
방금 전의 검격이 바로 그런 심오한 오의가 담겨있는 검이었다.
‘용케 피했지만…….’
반은 일부러 피하게 해준 것이다.
검으로 붙는다면 이길 수 있다, 아크는 검을 마주치며 확신이 들었다.
그러나 일방적으로 몰아붙이면 벨트로와 세츠가 난입하게 될 것은 불 보듯 뻔한 일.
‘슬레이들이 도착할 때까지는 비슷한 수준으로 치고 받는 것처럼 보여야한다!’
“왜 그래? 겁먹었냐? 하긴 식겁 했을 거야.”
물론 이런 도발도 적당히 섞어가며.
“식겁? 놀고 있군. 어디서 본 건 있어서 제법 흉내를 내는 모양이지만 어차피 그딴 잔재주로는 오래 버티지 못할 거다. 내가 네놈의 바닥을 드러내주마!”
발렌시아가 또 다시 광선검을 휘둘러대며 달려들었다.
뒤이어 두 자루의 검이 뒤엉키며 사방에서 스파크가 튀어 올랐다.
검은커녕 스파크조차 일일이 눈으로 따라잡기 힘든 수준의 속도로 치고 받는 공방!
처음 몇 분은 거의 변화가 없었지만 어느 순간부터 두 사람의 생명력이 빠른 속도로 줄어들기 시작했다. 단순한 검격에 스킬이 섞이기 시작하자 데미지가 들어가기 시작한 것이다.
그러나 승부는 여전히 50대 50!
검술 관련 스킬은 발렌시아가 더 많았지만 검술 그 자체에서는 아크가 압도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아크와 발렌시아의 생명력이 사이좋게 50%아래로 내려갔을 때였다.
“이, 이게 뭐야?”
뒤쪽에서 당혹성이 터져 나왔다.
어리둥절한 눈으로 둘을 바라보는 사람들은 슬레이와 그레온, 밀란, 멜리나였다.
“뭐, 뭐야? 저 녀석들은 왜 이런 곳에서 치고 받는 거야?”
“슬레이 님! 그레온 님! 안쪽에 로브를 입은 사내입니다! 놈이 지금 연구소 실드에 에너지를 공급하는 배선반을 폭파시키려하고 있어요! 놈을 막아야합니다!”
“에엑? 이, 이 목소리는 아란 님?”
“저, 저기서 싸우는 사람이 아란 님이라고? 하지만…… 얼굴이 멀쩡하잖아!”
“자세히 설명할 시간이 없어요! 놈을 막지 못하면 연구소에 모인 사람들은 전멸됩니다!”
“크윽! 저 자식, 시간을 벌고 있었구나!”
로브의 사내가 이를 갈아붙이며 구체로 돌아섰다.
그리고 이전처럼 손을 붉게 물들이며 다시 구체에 구멍을 뚫기 시작했다.
“저, 저 녀석이 뭔가 하는데?”
“아란 님 말 못 들었어요? 저 남자를 막아야 한다 잖아요!”
“그, 그래! 뭔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가자!”
멜리나가 버럭 소리치자 슬레이와 그레온이 허둥지둥 뛰어가려 할 때였다.
“어림없다! 이 새끼들, 몽땅 죽여주겠다!”
투투투투! 투투투투! 투투투투!
벨트로와 세츠가 M-60처럼 생긴 양손 기관총을 난사하며 소리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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