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k The Legend RAW novel - Chapter (15)
아크 더 레전드-15화(15/875)
[15] SPACE 6. 웰컴 투 네팔림(PART : 1) (1)“이게 잘하는 짓인지 모르겠구나.”
유한필이 한숨을 불어 내며 중얼거렸다.
그는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이름만 대면 알 만한 기업의 회장이었다. 태어나서 지금까지, 50여 년을 살아오는 동안 그는 단 한 번도 좌절해 본 적이 없었다.
1년 전, 그날이 오기 전까지는…….
그에게는 아들이 하나 있었다.
재벌 집 3대 독자, 당연히 금이야 옥이야 키웠다. 그리고 아들은 그의 노력에 보답하듯 멋진 청년으로 성장했다.
일류 대학에 수석으로 들어갈 정도로 머리가 좋았고, 어떤 운동이든 시작하면 어지간한 선수 급의 실력을 갖추었다. 외모도 연예인 수준이었다.
거기에 그가 물려줄 재산까지 더해지면 그야말로 완벽!
유한필은 그런 아들의 미래를 믿어 의심치 않았다.
그러나 1년 전, 그날 이후로 그가 꿈꾸던 미래는 잿빛으로 바뀌었다.
‘그 일만 없었다면…….’
유한필이 우울한 눈길로 아들을 바라보았다.
그 시선의 끝에는 휠체어에 앉은 청년이 있었다.
머리는 옆으로 기울어지고 손발은 뒤틀린 채 제대로 펴지도 못하는 청년. 말조차 제대로 못하고 자기 손으로는 밥 한술 뜨지 못하는 청년이 그 완벽했던 아들이었다.
그래도 지금은 많이 나아진 것이다.
1년 전 예기치 못했던 사고를 당한 아들은 몇 개월 동안 의식조차 없었다. 하루아침에 장애인이 되어 버린 아들을 보고 있으면 속이 시커멓게 타 들어가는 것 같지만 그래도 깨어나 준 게 얼마나 고마운지 모른다.
물론 정상으로 회복해 준다면 더 바랄 게 없으리라.
그리고 그는 아들의 회복을 위해서라면 무슨 짓이라도 할 생각이었다.
설사 전 재산을 다 바치는 것이라도!
‘그 마음은 지금도 변함이 없다. 단 한순간도 변한 적이 없지만…….’
유한필의 눈동자가 아들의 뒤에 놓여 있는 기계에 닿았다.
가상현실 게임 갤럭시안의 유니트였다.
그의 주치의에게 들었다. 아들과 비슷한 병세의 사람들이 자가 최면 요법과 뇌파 스캔을 사용하는 가상현실 게임에 몰입하는 방법으로 호전되는 사례가 많다고.
그건 유한필도 알고 있었다.
그러나 그는 아들의 치료에 가상현실 게임을 사용하지 않았다. 1년 전 아들이 당한 사고는 바로 그 가상현실 게임과 관련이 있는 까닭이다.
때문에 아들 역시 지금까지 단 한 번도 가상현실 게임을 하겠다는 말을 하지 않았다. 그런데 며칠 전부터 갑자기 갤럭시안이라는 가상현실 게임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1년 전의 악몽이 떠오른 그는 단호하게 거절했다.
그러나 아들은 포기하지 않았다. 심지어 식사를 거르면서까지 갤럭시안을 하겠다는 뜻을 굽히지 않았다.
결국 유한필도 손을 들 수밖에 없었다.
“정말 괜찮겠니?”
“네…….”
아들이 힘겹게 입술을 움직여 대답했다.
유한필은 한숨을 불어 내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네 의지가 그렇다면 나도 더 이상 말리지는 않으마. 또 네가 왜 갑자기 갤럭시안이라는 게임을 하려고 하는지도 더 이상 묻지 않겠다. 내가 바라는 것은 하나뿐이다. 네가 이전의 모습으로 돌아가기까지는 바라지 않는다. 가상현실 게임에서는 장애인도 정상인처럼 말하고 행동할 수 있다니 남은 생을 그곳에서 사는 것도 좋겠지. 대신 하나만 약속해 다오. 1년 전처럼 이 아비의 마음이 갈가리 찢길 일은 두 번 다시는 없을 거라는.”
“걱정 마세요……. 이제…… 그때처럼…… 무모한 짓은…… 안 합니다……. 저는 그저…….”
“됐다.”
유한필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거면 됐어.”
그리고 아들을 안아 갤럭시안의 유니트에 내려놓았다.
유니트가 닫혔다. 동시에 그의 아들은 먼 미래의 우주로 향했다.
* * *
22세기의 인류에게 선택의 여지는 없었다.
세기가 바뀌며 급가속 하듯 황폐화된 지구는 인류의 요람으로써 수명을 다한 것이다.
이에 세계정부는 인류의 존망을 건 대규모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우주, 당시의 인류에게는 아직 미지의 세계였던 우주에 인류의 운명을 걸어 보기로 결심한 것이다. 그리고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으며 30년, 인류는 마침내 달 기지를 완공할 수 있었다.
달 기지가 완공되자 인류의 우주 기술 개발은 탄력이 붙었다.
24세기 우주 개척 시대에 사용되는 과학기술의 기초는 모두 이 시기에 개발된 것들이었다.
인류는 놀라운 성장을 거듭하며 태양계 혹성을 순차적으로 개척해 나갔다. 그리고 다시 수십 년이 흘렀을 때 인류는 상상 속에서만 존재하던 워프 항법을 손에 넣었고, 이를 계기로 우주 개척 시대는 태양계에서 은하계로 확대되었다. 세계정부에서 은하연방으로 이름을 바꾼 인류의 우주함대가 은하계 전역으로 퍼져 나갔다.
문제가 생긴 것은 그때부터였다.
은하계로 영역을 넓혀 가며 본격적인 우주 개척 시대에 접어든 인류 앞에 단 한 번도 겪어 보지 못한 강대한 적이 나타났다.
지구에서 수십만 광년 떨어진 킬틴 성좌를 본거지로 삼는 호전적인 외계 전투 종족 ‘라마’!
이들은 몇 배나 강력한 신체 능력과 인류보다 몇 세대 앞선 과학기술로 무장하고 있었다.
그들의 등장과 함께 꿈을 안고 은하계로 나갔던 수많은 최초의 개척자들, 이른바 선구자들은 우주의 먼지로 사라졌다. 그리고 결국 태양계까지 위협받게 됐을 때였다.
팀 오퍼레이션!
천재 과학자 루시안을 중심으로 인류 최고의 과학자 집단이 뭉쳐 만들어진 팀이었다.
그리고 수십 년의 연구 끝에 마침내 우주에서 인간의 수십 배에 달하는 힘을 발휘하는 라마와 맞설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기에 이르렀다.
그것이 바로 신체코팅!
인간을 지구인에서 진정한 의미의 우주인으로 바꿔 주는 기술이었다.
이 기술의 개발로 인류는 처음으로 태양계를 위협하는 라마에게 역습을 가할 수 있었다.
그리고 라마에게 위협받던 제3외계종족연합 아슐라트와 스페이스 유니온이라는 동맹 조직을 만들어 견제함으로써 1차 우주전쟁을 종식시킬 수 있었다.
그러나 평화가 찾아왔다는 말은 아니었다.
1차 우주전쟁은 우주로 나간 인류가 겪은 첫 번째 시련에 불과할 뿐이다.
우주에는 인간의 예지를 넘어서는 수많은 위험이 존재하고, 이겨 내지 못하면 별만큼이나 많은 고대 외계 문명이 사라져 갔던 것처럼 인류 역시 어둠 속에 묻혀 사라지리라.
이것은 인류의 운명을 걸고 써 내려가는 우주의 역사서인 것이다.
-인류는 이제 막 요람을 벗어난 신생아와 같다. 이제부터 인류는 수많은 위험과 좌절을 겪게 될 것이다. 그러나 인류는 무한한 가능성을 가진 종족이다. 신체코팅 기술은 그 무한한 가능성을 열어 주는 계기에 불과하다. 중요한 것은 인간의 잠재력. 그 잠재력을 모두 끌어낼 수 있다면 인간은 우주의 지배자가 될 것이다.
by 루시안 앤더네이드.
* * *
“여기가 네팔림인가?”
아크가 놀란 눈으로 주위를 둘러보며 중얼거렸다.
처음 도착한 곳은 R-14의 스타게이트와 크게 다르지 않은 돔이었다.
그러나 돔 밖으로 나오자 완전히 다른 세상이 펼쳐졌다.
밀림 같은 숲에 둘러싸인 거대한 성채 도시!
물론 성은 이전 가상현실 게임을 할 때도 질리도록 봐 왔다. 그중 왕국의 수도쯤 되는 성은 여의도 광장의 수십 배에 달하는 크기에 호화스러움도 장난이 아니었다.
새삼 성을 보고 놀랄 이유는 없었다.
아크의 눈을 사로잡은 것은 성이 아니라 여기저기에 붙어 있는 기계장치들이었다.
시커먼 연기를 뿜어 올리는 거대한 기계장치를 중심으로 두꺼운 파이프가 도시 곳곳에 뻗어 있고, 투박한 벽돌로 만들어진 벽에 입체 영상을 떠올리는 광고판이 붙어 있다.
마치 중세시대와 미래과학이 마구잡이로 짬뽕된 듯한 분위기. 뭐 미래시대가 배경이니 거기까지는 그렇다고 치자.
“여기…… 분명 네팔림 맞지?”
아크는 님프로 네팔림의 정보를 검색해 보았다.
-네팔림-
이스타나의 변경에 위치한 타투인을 제외하면 컴퍼니가 가장 많이 운집해 있는 상업도시.
네팔림은 독특한 자연환경에 둘러싸여 있어 특이한 우주 자원이 많이 발견되는 곳입니다. 그러나 그 수가 적고 개발하기에 불리한 지형 조건 탓에 다른 지역보다 낙후되어 아직 인구수가 많지 않습니다. 진출한 컴퍼니도 많지 않아 추천할 만한 도시는 아닙니다.
인구밀도 : ■□□□□
문명도 : ■■□□□
진출 스폰서 : ■■□□□
‘인구밀도 최하!’
일단 개척지로 들어오면 일정 레벨에 도달할 때까지는 다시 스타게이트를 이용할 수 없다.
도시와 도시는 가까운 곳도 수백 킬로미터는 떨어져 있으니 초반에는 처음 선택한 도시를 중심으로 게임이 진행된다.
때문에 여러 가지 상황을 고려해 자신에게 맞는 도시를 선택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이 중 아크가 가장 먼저 고려한 부분은 인구밀도.
R-14와 달리 이스타나는 넓디넓은 혹성이라 사냥감이 부족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이미 다른 유저보다 많이 늦었으니 인구가 많은 도시를 선택하면 쓸 만한 퀘스트나 사냥터. 던전을 선점할 기회가 상대적으로 낮을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도시 선택에서 가장 먼저 고려한 부분이 낮은 인구밀도, 그게 네팔림이었다. 때문에 아크는 한적한 변경 마을 정도를 상상했지만 막상 들어와 보니 예상과 달랐다.
예상외로 큰 도시도 도시지만 여기저기 번쩍이는, 마치 저녁 무렵의 강남 유흥가를 방불케 하는 전광판 아래, 사람들이 수족관 물고기처럼 떼 지어 몰려다니고 있는 것이다.
‘네팔림이 이 정도면 인구밀도 최상이었던 타투인은 대체 얼마나 사람이 많은 거야?’
상상만으로도 질려 버릴 것 같았다.
‘어쨌든 이게 그나마 인구가 적은 거라니, 역시 인구밀도로 도시를 선택하기를 잘했어. 예상보다는 많지만 사람이 너무 적어도 곤란하니 이 정도면 그럭저럭…….’
아크가 그런 생각을 하며 한 걸음 내디뎠을 때였다.
-네팔림에 처음 오셨군요.
옆에서 아름다운 여자의 입체 영상이 떠올랐다.
-저는 초보 개척자가 알고 싶어 하는 네팔림의 도시 관련 정보를 알려 드리는 안내원입니다. 저를 이용하시면 도시의 지리와 상점, 특수 시설 정보를 쉽고 빠르게 검색할 수 있습니다.
미래세계라 편의시설은 중세에 비할 바가 아니었다.
-이용료는 회당 50쿠퍼입니다.
그러나 공짜가 아니었다.
그런 유료 서비스는 하나만 있는 게 아니었다.
-처음이시군요. 50쿠퍼의 저렴한 가격으로 당신의 레벨에 걸맞은 사냥터를 알려 드립니다.
-아하, 초보자시네요. 적당한 일거리를 찾으십니까? 50쿠퍼만 내시면 됩니다.
한 걸음 내디딜 때마다 다른 입체 영상이 떠오르며 금품을 요구했다. 미래는 현대 이상으로 물질만능주의가 판을 치고 있는 것이다.
‘뭐, 도움이 되는 정보고 50쿠퍼면 초보에게도 그리 큰돈이 아닐지도 모르지만…….’
파이프를 닦을 때 처음 받던 보수가 40쿠퍼다.
아무 생각 없이 사냥만 해도 10실버씩 받던 유저들과 아크는 금전 감각이 다른 것이다.
그 개고생을 하며 번 돈을 이딴 자판기에 넣어 주고 싶은 생각은 들지 않았다. 굳이 돈을 들이지 않아도 그런 기본 정보를 얻을 방법은 얼마든지 있으니까.
아크는 입체 영상을 무시하고 광장으로 향했다.
‘이런 건 어느 게임이나 마찬가지로군.’
도시 중심에 자리 잡은 광장에 들어서자 왁자지껄한 소음이 들려왔다.
“북부 계곡으로 닥사 가실 분 모집합니다! 정원 5명. 아이템 분배는 직주입니다.”
“모리드 숲으로 사냥 가실 총기 전문가 2명 급구합니다.”
“초급 회복 앰플 개당 2골드에 대량 매입합니다!”
“레벨 10~20대에 유용한 각종 아이템을 저렴하게 판매합니다. 구경하고 가세요.”
“신체코팅용 특수 IC카드 판매합니다. 가격 문의는 귓속말로 해 주세요.”
파티를 구하거나 각종 아이템을 사고파는 유저들.
어느 게임이나 유저들이 몰리는 곳에는 자연스럽게 이런 시장이 조성되기 마련이다. 그런 광장을 촌닭처럼 두리번거리며 걷던 아크의 눈이 반짝였다.
‘오! 이게 웬 횡재냐?’
아크의 눈이 향한 곳은 광장 입구의 길목이었다.
새삼스럽지만 온라인 게임의 광장은 유저들에게 일종의 벼룩시장이나 다름없었다. 때문에 유동인구가 많은, 그러니까 장사가 잘될 것 같은 자리는 먼저 들어온 유저들이 발 디딜 틈도 없이 좌판을 깔고 장사를 하고 있었다.
그런데 마침 아크가 광장에 도착했을 때 노른자라고 할 수 있는 입구의 길목에 꽤 넓은 자리가 비어 있는 게 아닌가!
누군가 방금 전에 장사를 접고 자리를 비운 게 틀림없다.
‘이거 무서울 정도로 행운이 따르는데?’
아크는 잽싸게 그 자리로 뛰어가 좌판을 깔았다.
“자, 시작해 볼까?”
그리고 가방에 수북하게 쌓여 있는 각종 아이템을 바닥에 늘어놓기 시작했다.
단검, 장검, 석궁, 심지어 각종 총기까지…….
가방에서 꾸역꾸역 나온 각종 무기는 17개나 되었다.
방금 전에 R-14를 떠나온 아크가 어떻게 이리 많은 무기들을 가지고 있는 걸까, 하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답은 간단하다. 그냥 돈 주고 산 것이다.
새삼스럽지만 아크는 R-14에서 상당한 돈을 모았다.
유료 사냥터를 개장하고 R-14를 떠나오기까지 걸린 시간은 일주일. 그동안 꼬박꼬박 하루 평균 7~8골드를 벌어들였다. 그 수입만 52골드. 거기에 《우주 벌레 처리》 퀘스트에서 한 번에 10실버를 주는 20마리 잡기를 56번. 20실버를 주는 가죽과 고기 가져오기를 144번.
마일리지 보너스까지 포함해 34골드 40실버를 받을 수 있었다. 그렇게 모든 일을 정리하자 86골드 40실버나 되었다.
평범한 유저는 초반에 이만한 돈이 들어오면 금전감각이 마비되어 흥청망청 먹고 마시리라.
그러나 아크는 뭐가 달라도 달랐다.
‘원래 돈이란 건 굴려야 커지는 법이지!’
목돈을 거머쥔 아크는 곧바로 돈을 불릴 계획을 세웠다.
그리하여 주목한 것이 바로 R-14 무기 상점에 붙어 있는 안내문이었다.
-R-14에서는 초보 개척자를 위해 연방 정부의 개척 장려정책에 의해 40% 할인 판매 중입니다.
‘할인율 40%!’
R-14에서 구입하면 일단 40%는 이득을 본다는 말이다.
그럼에도 유저들은 대부분 처음 받았던 단검만 달랑 들고 개척지로 떠나갔다.
보통 유저들이 R-14에서 레벨 10이 될 때까지 벌 수 있는 돈은 고작 2골드 남짓, 반면 착용 제한 레벨 10의 무기들은 40%의 할인율이 적용돼도 5골드나 되었다.
때문에 개척지로 떠날 때가 된 유저들에게도 무기 상점의 레벨 10대의 무기는 그림의 떡일 뿐이었지만…….
아크는 부자였다!
‘40% 할인이라는 말은 같은 무기가 스타게이트 하나만 넘어가면 40%나 비싸다는 말이다. 물론 직접 팔려면 상점보다 싸게 팔아야겠지만 그래도 최소 20%는 붙여 팔 수 있어. 그럼 개당 1골드. 17개면 17골드. 이득이 보장된 장사! 투자를 망설일 이유가 없다!’
그 순간 아크가 벌어들인 86골드는 모두 레벨 10대의 무기로 바뀌었다.
R-14에서는 비싸서 못 샀지만 개척지에서 어느 정도 시간을 보낸 유저라면 6골드 정도는 가지고 있으리라.
돈이 생긴 유저들이 가장 먼저 관심을 가질 것은 새로운 무기! 그들에게 상점보다 20% 싸게 살 수 있는 무기는 확실히 구미가 당기는 상품이리라.
게다가 좌판을 벌인 자리도 유동인구가 많은 광장 입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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