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k The Legend RAW novel - Chapter (248)
아크 더 레전드-248화(248/875)
[248] SPACE 8 팀 오퍼레이션 (4)“같은 곳이군.”
그곳에서 수백 미터 떨어진 좁은 통로.
자욱한 연기 속에서 검은 헬멧의 검사가 바닥을 살피며 중얼거렸다.
“이 연막은 단순히 모습을 숨기기 위해서가 아니었어. 우리가 주변의 지형을 확인하지 못하게 하기 위한 것이다. 그리고 놈은 같은 곳을 빙빙 돌면서 시간을 벌고 있는 거야.”
“그 놈답군.”
총사가 웃음기 섞인 목소리로 대답했다.
“어째 재미있어 하는 반응이군.”
검사가 불쾌한 기색을 보이자 총사가 어깨를 으쓱였다.
“재미있으면 안 되는 건가? 이러니저러니 해도 여기는 게임 속이야. 그리고 게임은 재미로 하는 거지. 복수 역시 게임을 즐기는 방법 중의 하나일 뿐이야. 단순히 죽이는 것뿐이라면 너무 허무하지. 결과만큼 과정을 즐길 줄도 알아야한다고 생각하지 않나?”
“웃기는 소리로군.”
검사가 생각할 가치도 없다는 듯이 말을 끊었다.
“복수는 복수일 뿐이다. 무엇보다 결과가 중요하지. 하지만 한 가지만은 동의한다. 단순히 죽이는 것뿐이라면 허무하다는 말. 죽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내가 직접’ 죽여야한다는 것이지. 뭐 그것도 일단 놈을 잡은 다음의 얘기겠지만.”
검사가 뒤에서 대기하는 병사들을 돌아보며 말했다.
“놈이 돌고 있는 통로의 갈림길은 3곳뿐이다. 그러니 이제부터 각자 통로 하나씩을 맡아 포위망을 좁혀간다. 이미 봤겠지만 놈은 강하다. 지금은 믹스 업의 부작용으로 거미 같은 몬스터가 되어있지만 여전히 방심할 수 없는 놈이다. 또한 언제 부작용이 풀릴지 알 수 없으니 놈을 발견해도 무리하게 싸울 필요는 없다. 내게 보고하고 놈의 발목을 잡고 있으면 된다.”
“알겠습니다!”
병사들이 크게 대답하며 뛰어갔다.
이어 총사 역시 맡은 통로로 이동해 포위망을 만들었다.
그리고 자욱한 연막을 헤치며 천천히 포위망을 좁혀 들어가기를 20여 분.
탕—! 탕—! 탕—!
멀지 않은 곳에서 총성이 들려왔다.
‘이건 그 녀석의 권총 소리다! 놈이 먼저 아크와 만난 건가? 쳇, 서둘러야겠군.’
검사가 입술을 일그러뜨리며 연막 속을 질주하기 시작했다. 그러기를 잠시, 검사의 눈에 맞은 편 연막 속에서 흐릿한 그림자가 뛰어오고 있는 장면이 포착되었다. 그리고 그 뒤에서 들려오는 총성! 검사의 눈에 확신이 깃들었다.
‘……놈이다!’
“페이탈 블레이드!”
그의 손에서 검광이 뿜어졌다.
SPACE 9 습격자! (1)
파직—!
파열음이 울리며 손목의 크리스털 토시에 균열이 번졌다.
그와 함께 눈앞에 메시지가 떠올랐다.
-바이우스 골렘이 적의 공격을 받아 파괴되었습니다!
《바이우스 골렘이 한계 이상의 타격을 받아 실드의 모든 에너지가 자가 회복 능력에 집중되었습니다. 따라서 골렘이 완전하게 부활하는 24시간 후까지 골렘은 물론 바이우스 실드의 기능도 함께 정지됩니다.》
‘쳇, 바우 녀석, 당해버린 건가?’
아크가 초조한 기색으로 눈살을 찌푸렸다.
지금 아크가 있는 곳은 각종 연구 설비로 가득 채워진 방. 그 방의 중심에 자리잡은 유리관 속이었다. 기포가 올라오는 노란 액체가 채워져 있는 투명한 유리관.
이 유리관이 바로 유전자 동기화 시스템!
휴먼의 유전자를 드론과 공조할 수 있는 상태로 바꿔주는 기기였다.
사실 아크는 친위대와 헤어지고 약 20분이 지났을 때쯤 이미 뮤탈에서 본래의 아크로 돌아왔다. 그리고 통제실에서 연구소의 지도를 머릿속에 넣어둬 중앙 실험실을 찾아가는 것도 문제가 아니었다. 그러나 그때는 검은 헬멧의 검사 일당에게 쫓기던 도중, 바로 중앙 실험실로 이동하면 놈들에게 발각될 위험이 있었다.
‘그렇다면 이 놈이다!’
그때 떠오른 게 바이우스 골렘! 줄여서 바우!
그러나 싸가지가 없는 데다, 아직 레벨이 낮아서인지 머리까지 나쁜 바우에게 치밀한 유인 작전 따위는 무리. 검사 일당을 좁은 통로가 얽혀있는 장소로 유인한 아크는 자렌족의 증표에서 먹물을 뽑아내 바우에게 묻힌 뒤에 연막탄을 쥐어주고 명령했다.
“뛰어라, 바우! 빙글빙글! 쉬지 말고 돌아라! 빙글빙글!”
연막탄을 들고 복잡한 통로가 얽혀있는 곳을 계속 뛰어다니도록.
그리고 검사 일당이 바우가 남긴-정확히는 아크가 바우에게 묻혀놓은 먹물 자국- 흔적을 추격하는 사이 아크는 스리슬쩍 추격전에서 빠져나와 중앙 실험실로 올 수 있었다.
그리고 방금 전, 장렬하게 전사한 바우의 소식이 전해진 것이다.
그러나 아크는 애도의 뜻을 표할 여유가 없었다.
‘빌어먹을, 너무 빨라!’
아크도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이 있었다.
신체코팅을 받을 때는 서바이버를 선택하자마자 바로 코팅 작업이 완료되었었다.
그리고 연구원의 보고서에 의하면 유전자 재배열은 신체코팅 기술의 응용. 때문에 아크는 일단 중앙 실험실만 도착하면 후다닥 작업을 끝내고 일행과 합류할 수 있으리라고 생각했다. 아크가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것은 그 기술이 백여 전의 것이라는 점!
막 신체코팅이 만들어졌던 시기.
그런 신체코팅을 응용해 만들어진 유전자 재배열 기술.
그런 기술이 아크가 받은 제 3세대 신체코팅처럼 척하면 척, 3분 요리처럼 뚝딱 끝날 리가 없었다. 이 작업 과정에 걸리는 시간이 무려 30분!
바우가 버틴 시간은 그 중 불과 5분!
-피험체의 유전자를 드론과 동기화 할 수 있는 상태로 재배열하는 중입니다.
《남은 시간: 24분 45초…… 24분 30초…….》
아직 완료까지 25분이나 남은 것이다.
‘바우가 죽은 곳과 중앙 실험실 사이는 길도 복잡하지 않고 다른 방도 없다. 그리고 중앙 통로 반대편은 슬레이들이 다른 적병들과 대치하고 있던 곳. 검사 일당이 마음먹고 뒤지기 시작하면 이 실험실을 찾아내는 건 일도 아니야. 일직선으로 온다면 불과 2~3분도 걸리지 않는 거리. 이제 믿을 건 그 녀석들밖에 없나?’
아크는 중앙 실험실로 이동할 때 스텔스 모드를 사용했다.
검사 일당 때문이 아니었다. 그들이 나타나기 직전까지 아크의 적이었던 블런더.
당연히 놈들은 중앙 실험실 근처에도 있었고, 아크는 스텔스 모드로 놈들을 피하며 여기까지 온 것이다. 놈들과 투닥거릴 시간이 없기도 했지만 이럴 때를 위한 것이기도 했다.
텅—! 캉—! 펑—!
그때 멀리서 소음이 들려왔다.
유리관 속에서 아크가 고개를 돌리며 눈매를 좁혔다.
‘온다! 놈들이 이쪽으로 방향을 잡고 이동하기 시작했다!’
방금 전에 들려온 소음은 아마도 검사 일당이 블런더와 싸우는 소리이리라.
현재 아크는 작업이 완료될 때까지 움직이지 못하는 상태였다. 작업이 끝나기 전에 검사 일당이 도착하면 GAME OVER. 이제 아크는 중앙 실험실 주위에서 돌아다니는 블런더들이 검사 일당을 최대한 오랫동안 붙들고 늘어지기를 바라는 수밖에 없었다.
텅—! 캉—! 펑—!
‘버텨라! 힘을 내! 너희들은 할 수 있어!’
그리하여 때로는 블런더를 응원하며.
텅—! 캉—! 펑—!
‘젠장, 뭐가 이렇게 빨라? 벌써 이 만큼이나 온 건가?’
때로는 점차 다가오는 기척에 불안에 떨기도 하고.
텅—! 캉—! 펑—!
‘엇? 뭐야? 이 자식들! 전투 끝난 게 방금 전인데 벌써 움직이는 거야? 포션이냐? 약물이냐? 젊은 놈이 약물에 의존하면 못 써! 몸 버린다고! 힘들 때는 그냥 푹 쉬란 말이야!’
때로는 검사 일당의 몸을 걱정(?)해주는 사이.
-《남은 시간: 1분…… 59초…… 58초…….》
‘됐다! 이제 1분도 남지 않았어!’
아크가 주먹을 움켜쥐었을 때였다.
문 너머에서 들려오던 소음이 잠시 멎는가 싶더니…….
퍼펑! 콰콰콰콰쾅—!
폭음이 울리며 강화유리로 되어있는 실험실의 문이 산산이 부서져 날아갔다.
그리고 시커먼 연기를 헤치며 실험실로 들어서는 네 남자!
‘맙소사! X됐다!’
“아크! 드디어 찾았군!”
선두에서 광선검을 들고 들어서는 사내는 검은 헬멧의 검사!
그 뒤로 금색 권총을 든 총사와 각각 기관총과 RPG를 든 사내 둘이 따라 들어왔다.
잠시 실험실을 둘러보던 검사의 눈이 중심에 자리잡은 유리관에 닿았다. 노란 액체 속에서 당혹스러운 표정으로 둥둥 떠있는 아크가 들어있는 유리관이었다.
“뭐 하는 짓인지는 모르겠지만 이제 끝났다. 나와라, 아크!”
‘젠장! 나갈 수 있으면 이러고 있겠냐?’
“나오지 않는다면…….”
검사가 살짝 고개를 돌리며 팔을 들어올렸다.
그러자 문가에 서있던 검은 헬멧이 RPG를 들어올렸다.
아크가 황급히 팔을 흔들었다. 그리고 꾸물꾸물 몸을 비틀어대기 시작했다.
‘잠깐 기다려! 너 이 자식, 나와 한판 붙어보고 싶다고 했지? 좋다! 붙어주지! 하지만 내가 아직은 좀 그래. 그러니까 거기서 좀 만 기다려! 너 바쁘게 오느라 정신 없었잖아. 거기 앉아서 좀 쉬고. 마려운 사람은 화장실도 좀 갔다오고. 담배도 한 대 피면서 응? 너도 일부러 한 판 붙으려고 왔는데 이렇게 끝나버리면 너무 허무하잖아. 딱 1분! 1분이면 돼!’
이런 의미의 바디랭귀지였다.
그러나…….
“끝까지 날 가지고 놀겠다는 건가?”
……통하지 않았다.
하긴 제대로 전달됐어도 놈이 얌전히 기다려 줬을 리는 없지만.
“나오지 않겠다면 끌어내는 수밖에 없겠지.”
검사가 차가운 목소리로 중얼거리자 RPG를 든 병사가 앞으로 나왔다.
그리고 유리관을 향해 방아쇠를 당기는 순간!
푸슝—! 콰쾅! 콰콰콰콰콰—!
불길이 치솟으며 유리관이 산산이 부서졌다.
* * *
“슬레이 님!”
복도 저편에서 고함이 들려왔다.
슬레이가 고개를 돌리자 맞은 편에서 10명 남짓의 사내들이 뛰어오고 있었다.
쿠라칸과 엘라인, 밀란 등 다크에덴의 직원들이었다.
“무사하셨군요.”
“훗, 이 정도는 껌이지.”
슬레이가 씨익 웃으며 대답했다.
그러나 그렇게 잘난 척 할만한 몰골은 아니었다.
방패와 아머는 잔뜩 구겨진 채 여기저기 시커먼 그을음이 번져 있었고, 얼굴에도 몇 발의 탄환이 긁고 지나간 자국이 새겨져 있었다. 그만이 아니었다. 주위에 모여있는 그레온과 멜리나, 카야, 파크, 사다인. 모두 방금 전에 격전지를 뚫고 나온 병사처럼 상처로 가득했다.
아니, 실제로 이들은 격전지를 막 빠져나온 직후였다.
방금 전까지 연구소 앞에 진을 치고 있던 검은 헬멧 30명과 치열한 전투를 벌였던 것이다. 결과는 슬레이들의 압승…… 이라고는 할 수 없었지만 어쨌든 승리.
슬레이들은 30여 분의 전투로 적병을 절반 이상 쓰러뜨렸고, 전력이 기울어지자 검은 헬멧들은 남은 병력을 수습해 퇴각했다. 그 사이에 슬레이들도 아크가 지정한 장소로 이동, 반대쪽에서 이동해오던 친위대원들과 합류하게 된 것이다.
“아크 님은 요?”
그때 대원들을 살피던 멜리나가 물었다.
그러자 대원들이 움찔하더니 눈시울을 붉히며 대답했다.
“형님은 따로 할 일이 있다며 혼자 남으셨습니다.”
“혼자 남았다고?”
“네.”
“무슨 그런 멍청한 짓을…….”
“저희들 때문입니다! 형님은 따로 할 일이 있다고 했지만 사실은 저희들이 도망칠 시간을 벌어주기 위해 혼자 남은 겁니다. 형님은…… 형님은…….”
“그랬겠죠. 아크 님이라면.”
멜리나가 한숨을 불어내며 고개를 끄덕였다.
“파고스 화산이 케로족의 습격을 받았을 때도 그랬어요. 아크 님은 자신의 몸은 돌보지 않고 필사적으로 다른 사람을 구했었지요. 아크 님은 그런 분이에요.”
“맞습니다! 형님은 그런 분입니다!”
대원들이 맹렬히 고개를 끄덕이며 동조했다.
그런 멜리나와 친위대원들의 말에 카야들은 ‘아크가 그런 캐릭터였나?’라는 표정을 지었지만 뭐 어쨌든! 거친 숨을 몰아쉬던 사다인이 입을 열었다.
“그래서? 지금 아크는?”
“모르겠습니다. 지금은 형님이 알려준 복잡한 통로를 지나며 놈들을 따돌렸지만 계속 추격 받는 중이어서 연락해볼 겨를이 없었습니다. 그리고 형님도 일단 여러분과 합류한 뒤에 연락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지금이로군.”
사다인이 슬레이를 바라보았다.
그러자 슬레이가 님프를 조작하며 아크를 호출했다.
“아아! 아아! 아크! 여기는 슬레이! 아크 나와라, 오버! 아크! 대답이 없는데?”
“당해버린 건가…….”
사다인이 씁쓸한 목소리로 중얼거릴 때였다.
슬레이의 님프에서 지직거리는 잡음과 함께 음성이 흘러나왔다.
-대원들과 합류했나?
“아, 아크다!”
“형님이다! 형님은 아직 살아있어!”
대원들이 술렁거리는 사이에 아크의 목소리가 계속 이어졌다.
-합류했으면 전력을 집중해 대원들을 추격해오는 놈들을 처리해라. 현재 대원들을 추격하는 적은 대략 25명. 지휘관으로 보이는 녀석들은 내가 맡고 있으니 대원들과 힘을 합치면 어렵지 않게 상대할 수 있을 거다. 하지만 적이 우리와 너희를 습격한 놈들뿐이라는 보장은 없다. 연구소는 입구에서 두 갈래 길로 나뉘어져 있으니 입구 주변에 적의 본대가 모여있을 가능성이 높다. 그러니 대원들을 추격해오는 놈들을 처리한 뒤에는 섣불리 움직이지 말고 최대한 체력을 회복하며 대기하라. 내가…… 곧 가겠다.
* * *
“이, 이럴 수가…….”
검사가 당혹스러운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그의 부하가 날린 RPG는 아크가 떠있던 유리관을 산산이 부서뜨렸다.
그러나 검사는 아크를 죽일 생각으로 RPG를 날린 게 아니었다. 아니, 이 정도로 죽을 아크가 아니라고 생각했다. 검사는 바퀴벌레에 버금가는 아크의 생존력을 알고 있었다. RPG 한 방으로 처리할 수 있는 상대였다면 이렇게 복수를 불태우지도 않았으리라.
RPG는 거추장스러운 유리관을 박살내기 위한 것일 뿐.
검사는 포탄이 닿기도 전에 아크가 유리관을 박차고 나와 반격할 거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이에 대비하게 위해 자세를 갖추고 있었다. 그러나 그의 예상과 달리 포탄이 직격 할 때까지 아크는 유리관 속에서 버둥거리고 있을 뿐이었다. 그리고 폭발!
“뭐, 뭐야? 저 자식이 대체 왜?”
사실 그 상황에 가장 당황한 사람은 그였다.
놈에게 복수하기 위해 오랫동안 피땀을 흘리며 노력했다.
그리고 이번에는 상부의 명령까지 어겨가며 도박 같은 복수전에 나섰다. 그런데 RPG 한 방으로 죽어버리면 자기 입장이 뭐가 된단 말인가?
그러나 더 황당한 것은 그 다음이었다.
“없다! 없어졌어!”
산산이 부서진 유리관의 잔해가 흩어져 있는 곳.
놈이 포탄을 맞고도 살아있어도, 설사 죽었다고 해도 시체는 보여야한다. 그러나 어디를 둘러봐도 아크의 자취는 머리카락 하나 보이지 않는 것이다.
“아니, 없어졌을 리가 없어. 분명 여기 어딘가…….”
유리관의 잔해가 흩어져있는 곳으로 다가가던 검사가 우뚝 걸음을 멈췄다.
폭발과 함께 유리관에서 쏟아져 나온 노란 액체가 출렁거리는 바닥, 그곳에 방금 전까지는 보이지 않던 것이 있었다. 바닥에 정체불명의 붉은 점액질이 눌어 붙어있는 것이다.
그리고 검사가 눈매를 좁히며 점액질로 다가가는 순간!
위잉—!
느닷없이 푸른 섬광이 뿜어져 올라왔다.
반사적으로 상체를 젖혀 섬광을 피한 검사가 서너 걸음 뒤로 물러났다.
이어 검을 움켜쥐고 고개를 들어올리자 혀차는 소리가 들려왔다.
“쳇, 조금 짧았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