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k The Legend RAW novel - Chapter (310)
아크 더 레전드-310화(310/875)
[310] SPACE 4. Sudden attack (PART : 4) (2)그런 방패에 가장 효과적인 무기는 철퇴나 해머 같은 둔기. 그리고 베라드는 다크에덴에서 유일하게 양손 해머를 사용할 수 있는 전사였다. 때문에 베라드의 공격력을 상승시키면 단순히 베라드 혼자만이 아닌, 다크에덴의 전력을 한 단계 상승시키는 결과를 얻을 수 있는 것이다.
그나마 팀원 중에 양손 해머를 사용하는 유저가 없었던 게 다행이었다. 슬레이가 둔기를 사용하지만 기본적으로 방패병이라 양손 무기는 사용할 수 없었던 것.
덕분에 다른 전리품을 더 챙겨 주기로 하고 멸절의 해머는 베라드에게 줄 수 있었다. 그리고 보는 바와 같이 결과는 만족스러운 수준이었다.
단단한 방벽도 해머 한 방으로 박살!
폭발이 일어나자 방패병들이 종이인형처럼 날아가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검사나 총기병 들이 적을 공격하기가 한결 쉬워지는 것은 말할 필요도 없는 일!
“연사! 속사! 연환사격!”
탕-! 탕-! 탕-! 탕-!
레피드의 방패병 사이로 파고들자 연속적인 총성이 터져 나왔다. 그 총격에는 방탄 아머도 소용없었다.
손에서 회전하는 권총은 어떤 각도로도 탄환을 뿜어냈고, 일단 발사되면 여지없이 아머의 틈새를 파고들어 치명상을 안겨 주었다. 거기에 무라티우스타에서 성총사로 전직한 덕분에 각종 스킬 효과도 UP!
순식간에 레피드의 주위가 피 보라에 휩싸였다.
“마, 막을 수가 없어!”
“이런 젠장! RPG다! RPG로 날려 버려!”
궁지에 몰리자 뒤쪽의 병사가 런처를 들어 올렸다. 그러나 런처를 들고 있던 병사는 이미 카야에게 찍혀 있었다.
“하! 그럴 줄 알았지! DNA 변환!”
“헉! 뭐, 뭐야? 모, 몸이 왜…… 멍! 멍! 왈왈!”
언제 봐도 신기한 카야의 DNA 변환 스킬. 느닷없이 강아지로 변해 버린 병사는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헥헥거리다가 탄환이 빗발치자 꼬리를 말고 도망쳤다.
쿵! 콰직-!
그리고 격전을 벌이는 병사들의 발 사이를 뛰어다니다가 커다란 로봇의 발에 밟혀 개죽음을 당했다.
적진 한복판에서 대검을 휘두르는 파크의 오토봇 카였다.
전투는 일방적이었다.
“철벽 확산!”
앞에서 든든한 방패가 되어 주는 슬레이.
“우하하하! 얼마든지 와라! 몽땅 벌집으로 만들어 주마!”
전투만 시작되면 정신줄을 놓고 무턱대고 쏴 대지만 화력이 빵빵한 쿠라칸.
“마창 무적! 울어라, 마창이여!”
휘두를 때마다 뇌전을 뿜어내는 창으로 적을 몰아붙이는 사다인. 눈에 띄지는 않지만 뒤에서 묵묵히 동료들의 피통을 채워 주는 멜리나 등등.
사실 애초에 20명 정도의 병사는 아크 팀원들의 상대가 되지 못했다. 하물며 아크와 팀원들은 무라티우스타에서 쿠휀을 통해 전직을 하고 빵빵한 장비품까지 받은 직후!
그런 아크 일행이 기습 작전까지 펼치며 몰아붙이자 병사들은 고작 10분도 버티지 못했다.
“이, 이럴 수가…….”
병사들이 하나둘 쓰러지자 뒤쪽에 물러나 있던 병사가 주춤주춤 뒷걸음쳤다. 그리고 무리라고 생각했는지 와락 몸을 돌리고 위쪽으로 이어진 나선형 계단을 뛰어 올라가기 시작했다. 그때 그를 따라 움직이는 2개의 총구가 있었다.
투퉁-! 투퉁-!
이어지는 2발의 총성.
병사의 머리가 들썩이다가 풀썩 쓰러져 계단을 굴러떨어졌다. 후방에서 병사들을 저격하던 스나이퍼 그레온과 칼리벤의 솜씨였다.
그게 마지막이었다.
저격당해 계단을 구르던 병사가 바닥에 떨어졌을 때는 이미 전투가 끝난 상태였다. 20여 명을 상대로 입은 피해는 고작 생명력 손실 10% 남짓. 그조차 멜리나의 회복 스킬로 바로 회복되었다.
‘어려운 상대는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무시할 수 있을 정도로 약한 상대도 아니었다.
방패병과 총기병, 근접 전투병 등의 편성도 그렇고, 레벨이나 초기 배치도 꽤 잘되어 있었다.
아크가 미끼가 되어 기습 작전을 펼친 것은 그 때문이었다. 이길 수는 있지만 쉽지는 않으리라고 생각했던 것이다.
그러나 결과는 걱정과 달리 압승!
전투 과정을 지켜본 아크는 이유를 알 수 있었다.
무라티우스타에서 전직과 장비품 교체를 한 이유도 있었다. 그러나 그보다 더 주요하게 작용한 것은 연계 플레이의 변화였다.
처음 팀을 만들었을 때는 각자 자신의 스킬을 사용해 싸우는 데만 정신이 팔려 있었다.
물론 아크가 적절히 지휘를 하기는 했지만 일일이 지시를 내리다 보니 반응이 느릴 때가 많았다.
그러나 이번 전투에서는 아무런 지시도 내리지 않았다. 내릴 필요가 없었다. 굳이 지시하지 않아도 필요할 때 필요한 스킬을 사용해 동료와 보조를 맞춰 주었기 때문이다.
임펠투스와 무라티우스타를 거치며 이제 연계 플레이가 완전히 몸에 익은 것이다.
‘뭐 어쨌든!’
“바우, 돌아와라.”
아크가 바우를 실드로 전환시키고 몸을 돌렸다.
20명이 넘는 적을 처리해 놓으니 바닥에 몇 가지 전리품이 떨어져 있었다. 그러나 아크가 관심을 가지고 있는 전리품은 하나밖에 없었다. 그리고 그레온과 칼리벤에게 저격당해 죽은 병사의 시체에서 그것을 찾아낼 수 있었다.
-<병기고 열쇠>를 습득했습니다.
바로 병기고 열쇠!
아크가 이곳으로 온 이유는 바닥에 떨어진 전리품 몇 개를 얻기 위해서가 아니다. 아크가 바라는 진짜 전리품은 바닥이 아니라 병기고에 쌓여 있을 ‘많은’ 보급품들인 것이다.
아크에게 있어서는 병기고가 곧 보물의 방!
“하지만 그 전에…….”
원형 광장에 늘어서 있는 문은 4개.
그중 3개는 모여 있었고, 하나만 따로 떨어져 있었다.
이유는 굳이 문을 열어 보지 않아도 짐작할 수 있었다. 총이나 아머 모양이 그려진 표지가 붙어 있는 3개의 방과 달리 따로 떨어진 방문에는 폭탄 그림이 붙어 있는 것이다.
아니나 다를까, 문을 열자 넓은 공간에 엄청난 양의 포탄과 미사일 따위가 쌓여 있었다.
아크가 연 방은 모함의 포대에 자동으로 포탄을 공급하는 설비가 갖추어져 있는 병기고였다. 거대 모함에 사용되는 것들이라 작은 것도 족히 수 톤은 나가 보이는 포탄과 미사일!
당연히 백팩에 넣어 갈 수 없는 것들이었다.
“이 정도면 충분하겠어.”
그러나 아크의 입가에 흡족한 미소가 떠올랐다.
이만한 규모의 모함이면 병기고가 따로 있을 것이다.
이런 생각을 떠올리는 순간 아크는 이곳에 포탄과 미사일이 보관되어 있으리라고 예상했다. 그리고 이미 이 포탄의 용도를 생각해두었다. 아니, 이 포탄들이 아크가 이후 진행할 작전의 핵심이었다.
“밀란, 여기는 네게 맡긴다.”
아크가 포탄실을 돌아 나오며 말했다.
그리고 기대감에 눈을 반짝이는 팀원들을 지나 나머지 병기고를 몽땅 열었다. 동시에 슬레이와 카야 들의 입에서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총이다! 검이다! 레이저 건도 있어!”
“아머다! 중갑부터 경갑까지 종류별로 다 있어!”
“여기는 탄약입니다! 오오! 철갑탄! 세라믹 탄! 화염탄!”
총과 검이 그려져 있는 방에는 무기! 갑옷 그림이 그려져 있는 방은 아머! 그리고 총알이 그려진 방은 각종 총기의 탄환! 이미 모함의 승무원들이 개떼처럼 몰려와 풀세트로 챙겨갔음에도 줄지어 늘어서 있는 선반에는 엄청난 양의 병기가 남아 있는 것이다.
아크가 잇몸을 만개시키며 양팔을 활짝 펼쳤다.
“챙겨라!”
“우와아아아아!”
동시에 하이에나처럼 달려드는 팀원들!
그리고…… 광란의 아이템 약탈 파티가 벌어졌다.
-<총기 : K-110 복합형 소총>을 획득했습니다.
-<화기 : R-4600W 대전차 런처>를 획득했습니다.
-<장검 : 육박 강하병 표준 장검>을 획득했습니다…….
정신없이 떠오르는 메시지!
아이템 이름을 일일이 확인할 시간도 없었다.
병기고의 무기는 모함의 승무원들이 사용하는 것이라 대부분 일반 아이템이었다. 그러나 NPC용치고는 레벨이 높은 편이었다. 그리고 레벨이 높은 아이템일수록 비싸지는 것은 당연지사. 일반이라도 하나에 수십 골드는 받을 수 있으리라.
‘이거 하나에 수십 골드면…….’
다 합산하면 얼마나 될지 계산조차 되지 않았다.
병기고를 약탈하러 온다. 당연히 아크는 사전에 백팩의 아이템을 몽땅 실버스타의 창고에 옮겨 두었다. 그럼에도 순식간에 백팩이 꽉 차 더 넣을 공간이 없을 정도!
그런 형편은 다른 팀원들도 마찬가지였다.
“우우! 더 들어갈 데가 없어!”
“으으! 가방 공간을 확장해 두지 않은 게 이렇게 분할 줄이야!”
순식간에 백팩을 가득 채운 슬레이 들이 울상을 지었다.
그야말로 행복한 비명이었다.
“억울해할 것 없어. 어차피 여기 있는 아이템들은…….”
아크가 피식 웃으며 말했을 때였다.
투투투투! 퍼펑-! 퍼펑-!
갑자지 밖에서 총성과 폭음이 잇달았다.
“아크!”
“젠장! 다른 승무원들이 눈치챈 건가? 그만하고 일단 놈들부터 처리하자!”
레피드의 목소리에 아크가 병기고 밖으로 뛰어나가며 소리쳤다. 그리고 밖으로 뛰쳐나와 주위를 돌아보려는 찰나!
위잉-! 콰콰콰콰!
갑자기 위쪽에서 붉은 섬광이 들이닥쳤다.
아크가 반사적으로 이퀄라이저를 뽑아 들었다.
백색 검광이 솟구쳐 나오기가 무섭게 붉은 섬광이 떨어지며 사방으로 스파크가 튀었다. 이어 복잡한 궤도로 분산되며 파고 들어오는 붉은 섬광! 아크가 검을 회전시키며 쳐 내자 접점에서 스파크의 폭발이 일어났다.
파지지지지! 퍼펑!
‘뭐야? 이 붉은 검광은? 설마……?’
수 미터 밀려난 아크가 당혹스러운 표정으로 고개를 들어올렸다. 방금 전 아크가 접전을 벌이던 공간에서 사방으로 흩어지는 붉은색과 하얀색의 스파크 사이로 한 사내의 모습이 떠오른 것은 그때였다.
“네가 어떻게 여기에?”
-아무래도 정답이었던 모양이군.
입 끝을 치켜 올리는 라마 전사는 붉은학살자!
그만이 아니었다. 다른 병기고에 있다가 먼저 나온 쿠라칸과 사다인, 그레온 등은 이미 다른 라마 전사들과 싸우고 있었다. 말할 것도 없이 붉은학살자의 부하들. 레드프론트 대원들이었다. 병기고에서 들은 총성과 폭음이 그것이었다.
-모함에 들어왔을 때 생각했지. 내가 너라면 과연 어디로 갔을까? 아니, 네가 ‘그’ 아크라면 어떻게 행동했을까? 그렇게 생각하니 자연스럽게 답이 나오더군. 정확한 위치를 알아내느라 좀 시간이 걸렸지만 다행히 늦지는 않은 모양이군.
“빌어먹을! 대체 뭐야? 이곳에 있다면 너도 라마족 조사단의 일원이라는 말이잖아! 그럼 다른 사람들처럼 함교로 뛰어가고 있어야 하는 거 아니야?”
-남 말할 처지는 아니지 않나?
붉은학살자가 씨익 웃으며 말을 이었다.
-네 말대로 나는 라마 조사단의 일원이다. 하지만 내가 단원이 된 이유는 다른 사람과 달라. 내 목적은 처음부터 너 하나였다.
“너 스토커냐?”
-너와 해결해야 할 일이 남아 있으니까.
붉은학살자가 붉은 광선검을 고쳐 잡으며 대답했다.
‘대체 이 자식은 무슨 속셈이야? 왜 이렇게까지 하는데?’
솔직히 아크는 붉은학살자가 이렇게까지 집요하게 자신을 따라다니는 이유는 이해할 수가 없었다.
물론 붉은학살자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기는 했다. 놈은 뉴월드에서 아크에게 두들겨 맞고 정부의 컴퓨터 속에 갇혀 있던 루시퍼. 당연히 아크에게 원한을 품고 있었다.
그러나 갤럭시안의 궁극의 목표라는 과제를 먼저 제시한 것은 놈이다. 그게 아크를 죽이는 것은 아닐 터.
그런데 궁극의 목표인지 뭔지는 집어치우고 아크와 승부를 내겠다며 만사를 제쳐두고 쫓아다니는 행동을 이해할 수가 없는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그런 것을 물을 시간도 없었고, 묻는다고 대답해 줄 것 같지도 않았다.
‘젠장! 매번 타이밍이 지랄 같을 때만 나타나고…… 할 수 없지.’
결국 아크도 검을 고쳐 쥐고 몸을 날리려는 찰나, 갑자기 누군가 아크의 옆을 스쳐 지나갔다. 상체를 숙이고 미끄러지듯이 붉은학살자를 향해 뛰어가는 사람은 레피드!
“속사! 연사! 연환사격!”
탕-! 탕-! 탕-! 탕-!
정확하게 급소를 노리고 쏘아져 날아가는 탄환!
붉은학살자라면 거리를 두고 날리는 탄환은 소드 디펜스로 어렵지 않게 막아 낼 수 있었다. 그러나 레피드의 연환사격은 초근거리 사격술. 게다가 대충 방향만 맞춰 쏴대는 것이 아니라 정확히 급소를 노리는 공격이었다.
레피드의 사격술이 상대하기 까다로운 이유가 그것이었다.
그러나 붉은학살자도 만만한 상대가 아니었다. 바로 레피드의 사격술을 파악, 레피드에게 바짝 붙어 권총의 궤도를 피해 몸을 움직였다. 거리는 제로. 2명이 바짝 붙어 1명은 쉬지 않고 권총을 휘두르며 총을 난사하고 1명은 피하자, 마치 함께 어울려 춤을 추는 것처럼 보일 정도였다.
뒤엉켰던 둘이 떨어진 것은 레피드가 재장전을 위해 물러났을 때였다.
-네놈은 뭐냐? 방해하지 마라!
“아니, 방해해야겠다!”
레피드가 성난 짐승처럼 이를 갈아붙였다.
“나도 네놈에게 갚아 줘야 할 빚이 많은 사람이니까.”
-갚아 줘야 할 빚?
“그래, 붉은학살자. 아니, 루시퍼!”
-루시퍼? 그 이름을 알고 있다는 것은…… 너도 그들 중 하나인가?
“나는 아란이다!”
레피드가 다시 붉은학살자를 향해 몸을 날리며 소리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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