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k The Legend RAW novel - Chapter (318)
아크 더 레전드-318화(318/875)
[318] SPACE 7. 마법진 사건의 전말 (3)이를 위해 생각해 낸 것이 반물질이라는 존재였다.
반물질의 위험은 이미 은하 3국 모두가 알고 있는 상황.
이미 반물질을 상용화 단계까지 개발했다면 은하 3국도 함부로 생명의 나무를 건드리지 못하게 된다. 테러집단이라도 핵무기를 가지고 있으면 쉽게 건드리지 못하는 것처럼. 그러나 말로만 떠들어 봐야 은하 3국이 믿을 리가 없었다.
때문에 우주 마법진 사건을 일으켜 반물질의 존재를 대외적으로 알리고, 3국의 조사단이 한곳에 모이게 됐을 때 우라노스를 이용해 섬멸. 마치 진짜 반물질을 사용해 조사단을 괴멸시킨 것처럼 보이게 만들어 은하 3국을 협박할 계획이었던 것이다. 그게 굳이 3만 광년을 이동하는 데 12만 골드나 들어가는 미스트라니움을 이용해 워프를 한 이유.
물론 진짜 반물질을 가지고 있다 해도 은하 3국이 작정하고 나서면 테러 조직에 불과한 생명의 나무 따위는 순식간에 괴멸시킬 수 있으리라.
그러나 현재 은하 3국은 대립 관계. 막대한 피해를 감수하면서까지 먼저 나서서 생명의 나무와 싸울 국가는 없었다.
아니, 사태가 이런 식으로 진행되면 생명의 나무와 협정을 맺고 같은 편으로 끌어들이려는 국가도 생겨날 것이다. 반물질 합성 기술은 생명의 나무가 가지고 있으면 잘해야 작은 독립 국가를 건설할 수 있는 힘이지만, 은하 3국 중 하나가 보유하게 된다면 은하계의 세력 판도가 달라지게 만들 수 있는 힘으로 변할 테니까.
그러나 뻥이었다.
반물질의 실체는 부산물에 불과한 미스트라니움.
그리고 생명의 나무가 믿고 있던 우라노스도 3국의 조사단에게 박살이 난 것이다.
“이로써 생명의 나무는 완전히 괴멸된 것이나 다름없지.”
마틴이 즐거운 표정으로 말했다.
그래서 아크도 즐거운 표정으로 화답했다.
“어쨌든 제가 공을 세운 건 확실하다는 말이군요.”
“공이지. 아주 큰 공을 세웠다. 덕분에 벨린 성좌는 은하연방의 것이 됐으니까.”
“에? 벨린 성좌?”
잘 가다가 왜 얘기가 그쪽으로 튄단 말인가? 아크가 어리둥절한 표정을 짓자 마틴이 피식 웃으며 말을 이었다.
“네가 가져온 상자에 있던 것이 미스트라니움이라는 사실은 너와 나, 그리고 황제 폐하만이 알고 있다. 라마와 아슐라트는 물론, 쥬벨 후작조차 모르는 일이지. 그러니 이런 좋은 기회를 그냥 흘려보낼 수는 없지 않나?”
이어 아크는 충격적인 얘기를 듣게 되었다.
아크가 퀘스트 아이템을 챙겼을 때, 그 장면을 지켜보던 사람은 호크만이 아니었다.
라마와 아슐라트의 조사단원도 지켜보고 있었다.
물론 그 상자 속에 들어 있던 것은 미스트라니움이었지만, 이때까지는 상자를 가지고 있던 아크도 몰랐던 일. 당연히 라마와 아슐라트 병사들은 그게 완전한 형태의 반물질이 담겨 있는 상자라고 확신했다. 그리고 이 사실은 모함의 침몰과 동시에 나타난 라마와 아슐라트의 특사에게 전해졌다.
“바로 양국의 대사가 뛰어와 협박하더군.”
“협박?”
“반물질은 은하계의 균형을 무너뜨릴 수 있는 위험물질이다. 그러니 범우주 특별조약에 따라 개발해서는 안 된다. 만약 반물질을 연구하거나 형성하려는 의도를 보인다면 전쟁이다…… 등등, 이런 저런 소리를 떠들어 댔지만 결국 진심은 하나밖에 없겠지. 두려운 거다, 은하연방이 반물질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이. 그래서 그들이 듣고 싶어 하는 대답을 해 주었지. 은하연방은 반물질을 사용할 의도가 없다고. 원한다면 양국의 대사가 지켜보는 곳에서 반물질이 담겨 있는 상자를 영구 봉인하는 과정을 보여 주겠다고 말이야.”
물론 공짜는 아니었다.
“그 장면의 관람료로 라마에게는 벨린 성좌에서 그들이 점령했던 혹성을 받기로 했다. 그리고 아슐라트에게는 이후 무역과 관련된 몇 가지 이득을 약속받았지. 관람료치고는 좀 비싸지만 양국 대사는 기꺼이 지불해 주시겠다고 대답하더군.”
당연히 지불하겠다고 했을 것이다.
라마와 아슐라트는 상자 속의 내용물을 반물질로 알고 있으니까. 만약 은하연방이 그 반물질을 연구해 병기화시킨다면 그 이상의 대가를 치러야 할 테니까.
‘그렇다고는 해도…….’
있지도 않은 반물질로 그만한 것을 뜯어내다니.
과연 마틴 후작이라고 해야 하나? 보통 사람-NPC지만-과는 생각하는 수준이 달랐다.
게다가 은하연방이 얻는 것은 단순히 벨린 성좌와 대對 아슐라트의 무역 이득만이 아니었다.
반물질은 봉인시키기로 했지만 여전히 은하연방의 진영에 존재하게 된다. 이런 사실은 앞으로도 라마와 아슐라트에게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하게 되리라.
그건 마틴의 라이벌 쥬벨 후작도 마찬가지.
이로써 라마와 아슐라트 사이의 외교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게 될 반물질을 군부가 관리하게 되었다. 이건 은하연방의 정치적인 힘을 마틴 후작이 장악하게 됐다는 의미도 되었다.
결과적으로 보면 상자를 가져온 것은 아크지만, 그 상자를 이용해 라마와 아슐라트에게 엄청난 대가를 받아 내고 은하연방의 실권을 장악해 가장 많은 이득을 얻은 사람은 마틴 후작이었다.
그러나 아크는 마틴 후작이 뭘 얻든 관심 없었다.
마틴 후작이 얻은 것은 마틴 후작이기에 얻을 수 있었던 것이다. 아크하고는 상관없는 세계의 얘기.
아크가 알 수 없는 것이 그 부분이었다.
사실 이런 얘기는 굳이 아크가 알 필요가 없는 것들이었다. 그런데 왜 굳이 아크에게 이런 설명, 심지어 마틴 후작과 황제만 알고 있는 비밀을 털어놓는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뭐 만약을 위해서라고 해 두지.”
마틴 후작이 피식 웃으며 대답했다.
“그리고 네가 받게 될 것이 누구로 인해 주어지는지 확실하게 알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 * *
‘다시 말해…….’
아크가 멀리 떨어진 마틴 후작을 바라보았다.
결국 가짜 반물질을 가지고 왔음에도 황제로부터 보상을 받게 된 것은 다 자기가 잘 처리해서 그런 것이다. 그러니까 앞으로도 부르면 쪼르르 달려오고 짖으라면 멍멍 짖어라.
뭐 그런 말을 하고 싶었던 모양이다.
정작 고생한 사람은 아크인데 생색은 혼자 다 내는 마틴 후작이었다. 그러나 아크는 NPC. 특히 자신에게 이득이 되는 NPC에게는 한없이 관대한 유저였다.
그리고 실제로 마틴 후작 덕분에 제대로 된 보상을 받게 된 것도 사실. 일단 서로 득이 되는 관계가 유지되는 한 굳게 손을 잡고 룰루랄라 걸어갈 생각이다.
아크가 그런 생각을 할 때였다.
“폐하께서 드십니다!”
근위병이 우렁찬 목소리로 소리쳤다.
동시에 전면의 붉은 커튼이 좌우로 갈라지며 캡슐 형태의 공중 부유 의자가 나타났다.
금빛으로 치장된 부유 의자에 앉아 있는 사람은 노인이었다. 마치 구겨 놓은 신문지처럼 자글자글한 주름에 뒤덮여 대체 얼마나 오래 살았는지 짐작조차 하기 힘든 외모의 노인.
말할 것도 없이 그가 바로 은하연방의 황제!
비록 형식상이라도 270여 혹성과 인구수 약 120억을 보유한 은하연방의 최고 권력자 바알 황제였다.
황제가 등장하자 각자의 생각에 잠겨 있던 귀족들이 일제히 황제를 향해 고개를 숙였다. 황제는 잠시 귀족들을 둘러보다가 고개를 끄덕이며 입을 열었다.
“모두 고개를 드시오.”
부유 의자에 장착된 스피커가 황제의 목소리를 증폭시켜 홀을 진동시켰다.
“은하연방을 지탱하는 여러 귀족들이 모두 건강한 모습으로 한자리에 모여 있는 것을 보니 짐의 마음이 매우 흡족하오. 또한 연방의 용사들이 저 먼 개척지에서 이룩한 업적에 대해 듣게 된 것도 기쁘게 생각하오. 이미 알고 있겠지만 그대들을 이곳에 모이게 한 이유는 그것 때문이오. 은하연방을 위해 헌신한 자는 마땅히 그만한 보답을 받을 자격이 있소. 그리고 지금 이 자리에 있는 자들은 그만한 자격을 증명하였소. 이에 나는 은하연방의 120억 신민을 대표해 이들의 업적을 칭송하고 그에 맞는 보상을 내릴 것이오.”
“우와아아아아!”
귀족들의 박수갈채가 쏟아졌다.
물론 진심으로 기뻐하며 박수를 보내는 사람들은 마틴 후작 휘하의 군부파 귀족들. 나머지 내정파 귀족들은 집에 우환이 든 사람처럼 우울한 표정으로 시늉만 하고 있을 뿐이었다.
그러나 황제는 탓하지 않았다.
아니, 사실 황제 역시 호크를 바라보며 우울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군부파와 내정파가 그랬듯이 황제 역시 이번 사건을 이용해 입지를 단단히 굳힐 생각으로 직접 호크를 추천해 단장에 앉힌 것이다. 그러나 황제의 기대와 달리 ‘그것’을 가져온 사람은 아크. 덕분에 마틴 후작의 입지만 높아졌으니 우울할 수밖에 없으리라.
그러나 아크는 신경 쓰지 않았다.
어찌 됐든 이미 사건은 결말이 나 버렸다. 그리고 그 사건 해결의 최고 공훈자는 아크. 좋든 싫든 황제는 약속한 대로 아크에게 포상을 해 줄 수밖에 없는 것이다.
“최고 수훈자 아크, 앞으로 나오라.”
그리고 호명되는 아크.
아크가 당당한 걸음으로 황제에게 다가가 무릎을 꿇었다.
“아크, 그대는 존경받아 마땅한 용기와 뛰어난 지략으로 수많은 어려움을 이겨 내고 은하연방의 안전을 위협하는 사건을 해결해 주었다. 이는 어떤 말로 칭송해도 과하지 않은 공적이다. 이에 짐은 그대를 자작으로 봉하고 그에 상응하는 명예를 하사하노라.”
황제의 목소리가 홀에 울려 퍼졌을 때였다.
-황제로부터 은하연방의 귀족 작위를 수여받았습니다.
이로써 아크 님의 신분이 1등 시민에서 귀족(자작)으로 상승했습니다.
은하연방은 기본적으로 공화국입니다. 그러나 연방의 넓은 지역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신분제도를 병행하고 있습니다. 귀족은 그런 신분 제도의 최상위 그룹에 속해 있는 지위로 시민 계급보다 많은 특혜가 주어집니다. 은하연방에 자신만의 영지를 소유할 수 있게 될 뿐만 아니라 신용 등급도 올라 투자나 교역, 그 외의 여러 경제 활동에 우선권을 가지게 됩니다. 섹터의 최상 등급인 메트로폴리스를 건설할 수 있는 것도 귀족뿐입니다.
그러나 특혜는 그에 상응하는 의무도 뒤따르는 법입니다.
귀족은 황제의 명령에 복종하며, 필요할 때는 은하연방을 위해 봉사해야 합니다.
+신분 상승으로 1~2급 지역을 입장할 수 있는 권리를 획득했습니다.
+신분 상승으로 모든 거래 시 15%의 할인율이 적용됩니다.
+신분 상승으로 영지를 소유할 수 있는 권리를 획득했습니다.
+신분 상승으로 고급 등급의 스타게이트를 이용할 수 있는 권리를 획득했습니다.
+추가로 명성 5,000. 은하연방에 대한 공헌도 8,000을 획득했습니다.
아크에게 주어진 보상은 귀족 작위!
시작부터 인생 대차게 꼬이는 바람에 죄수가 되어 영하 50도의 벨타나에서 삽질로 연명하던 아크가 불과 몇 달 만에 1등 시민을 거쳐 귀족의 지위까지 손에 넣은 것이다.
그야말로 벼락출세!
더불어 누릴 수 있는 권리도 상승되었다.
일단 3~4급이었던 출입 지역이 1~2급으로 상승. 보다 넓은 지역을 제한 없이 왕래할 수 있다는 의미였다.
사실 이건 평소에는 잘 느낄 수 없는 권리였다. 그러나 도서관에 가 보면 느낌이 달라진다. 막상 자료를 찾아보면 다른 혹성은 물론 이스타나 내에도 여러 가지 이유로 유저의 출입이 제한되어 있는 곳이 엄청나게 많은 것이다. 때문에 이런 특권을 이용해 특정 사냥터를 독점하거나, 무역을 하는 것은 이제 갤럭시안의 유저에게는 상식!
보다 빠르고 넓은 지역에 분포되어 있는 고급 스타게이트를 이용할 수 있는 권리도 같은 맥락. 또 상거래 시 적용되는 할인율이 10% 더 상승한 것도 상당한 부가 효과를 얻을 수 있는 권리였다. 뭐 섹터를 메트로폴리스까지 성장시킬 수 있다는 건 아직 먼 얘기지만…….
“이건 은하연방의 황제로서 내리는 작은 보답이다.”
이어 근위병이 작은 상자를 들고 다가왔다.
상자를 열자 먼저 5개의 보석이 눈에 들어왔다.
다이아몬드
1,000골드의 가치를 가지고 있는 보석입니다.
상점에서 언제든지 1,000골드로 교환할 수 있는 다이아몬드! 그게 무려 5개. 5,000골드였다.
《추격대를 구출하라》 퀘스트로 받은 보상의 다섯 배에 달하는 금액이었다. 그러나 《어둠의 전조》 퀘스트의 난이도를 생각하면 그리 많다고 할 수 있는 보상은 아니었다.
뭐 이미 3,000골드의 선금을 받았지만 그사이에 실버스타가 몇 번이나 공격받아 수리비도 적지 않게 들어갔다. 그리고 모함과 싸우다가 엔진이 통째로 날아가는 바람에 앞으로도 적지 않은 수리비가 지출될 예정인 것이다.
그뿐인가? 함께 퀘스트를 진행한 슬레이와 그레온, 멜리나, 카야, 사다인, 파크는 용병이다. 그들에게도 보수를 챙겨 주고 이것 빼고 저것 빼면 별로 남는 것도 없었다.
그러나 걱정할 필요는 없었다.
상자 안에는 다이아몬드 외에도 그런 것을 다 채우고도 남을 보상이 함께 들어 있는 것이다. 바로 다이아몬드 옆에 놓여 있는 황금색 메모리 카드! 아크가 떨리는 심정으로 메모리 카드를 님프에 장착하자 정보창이 떠올랐다.
황제로부터 은하연방의 영지를 하사받았습니다!
혹성명 : 이큘러스
혹성 등급 : Lv.3
영지 범위 : 이큘러스 혹성 전 지역
영지 관리자 : 아크(해당 에이전트 : 다크에덴)
※혹성 이큘러스의 영주로 등록되어 은하연방의 대리자로서 해당 혹성의 모든 사법 권한을 부여받았습니다. 또한 해당 혹성의 모든 자원에 대한 권리도 영주에게 주어집니다. 혹성을 어떤 방식으로 발전시켜 나갈지는 오직 영주의 판단에 달려 있습니다. 단, 영지에서 얻어지는 수입의 일정량은 세금으로 은하연방에 납부해야 합니다. 대신 영지는 모든 위협으로부터 은하연방의 보호를 요청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 보상은 바로 혹성!
‘마틴 후작에게 언질을 받기는 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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