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k The Legend RAW novel - Chapter (324)
아크 더 레전드-324화(324/875)
[324] SPACE 9. 유령 혹성 (2)여기에 한마디 더 덧붙이자면, 아직 설립도 되지 않은 투자 펀드지만 이미 약간의 투자금이 확보되어 있었다.
슬레이와 카야 들의 투자금이었다.
“이큘러스 투자 자금을 모은다고?”
“그래, 수만 골드 대의 자금을 모아 마틴 후작이 스타게이트를 연결하자마자 화끈하게 개발을 추진할 생각이다. 지금 레피드가 투자금 확보를 위한 준비를 하고 있어. 명색이 K대 경영학과 출신이니 자금 확보는 이미 성공 보장. 아마 펀드 구좌를 개설하자마자 투자자들이 구름처럼 모여들걸. 그때가 되면 투자를 하고 싶어도 못할 거야. 하지만 나와 너희들 사이니 펀드 개설 전에 투자하게 해 주지. 말해 두지만 이건 엄청난 특혜야.”
“레피드가 K대 출신이라고?”
카야가 관심을 보인 건 엉뚱하게도 그쪽이었다.
그러나 슬레이와 그레온, 멜리나, 사다인 등은 아크의 의도대로 투자 펀드에 관심을 보였다.
일단 혹성 개발이 궤도에 오르기만 하면 앉아 있어도 수익금이 나온다. 관심을 보이지 않을 이유가 없는 것이다.
“아크 님이 하는 일이라면…….”
먼저 멜리나가 이번 퀘스트의 배당금을 전액 입금.
“네가 하는 짓은 불안불안해서 믿을 수 없지만 레피드가 한다면 좋아, 맡기지!”
뒤이어 슬레이와 그레온, 사다인, 파크도 배당받았던 돈을 모두 투자금으로 전환했다.
이로서 벌써 2,500골드 상당의 투자금이 확보된 것이다. 뭐 그래도 혹성 개발에 필요할 엄청난 자금에 비하면 새 발의 피지만.
‘나머지는 레피드에게 맡겨 두면 알아서 진행할 거고.’
그렇다고 아크가 놀고만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바이엔에게 S-20의 상황을 보고 받고 가장 먼저 한 일은 에이전트 레벨 업!
-에이전트 다크에덴의 등급이 Lv.3으로 상승했습니다.
※에이전트 다크에덴의 소속 사원 최대치가 45명으로 상승했습니다.
※에이전트 다크에덴의 새로운 특화 스킬로 ‘업무공유-II’를 획득했습니다.
등록비는 모험치 1,000과 1,000골드.
모험치 1,000은 그렇다 쳐도 지금 상황에서 1,000골드는 부담스러운 지출이었다. 그러나 S-20이 부쩍 커져 관리 사무소에 각종 민원이 쌓이고 있는 상황.
방치해 두면 무슨 문제가 생길지 알 수 없다.
때문에 아스란의 부하들을 정식 채용해 민원을 처리하려면 미리 미리 에이전트 레벨을 올려 둘 필요가 있었다.
이때 아크가 500의 모험치를 더 투자해 얻은 에이전트 스킬은 업무공유-II. 업무공유-I의 효과를 한 단계 상승시켜 주는 스킬이었다. NPC 비율이 높은 아크로서는 아직 다른 스킬보다 업무공유로 얻는 효과가 더 크기 때문이다.
뭐 어쨌든!
-아스란의 부하 23명이 다크에덴의 수습사원으로 입사했습니다!
이름 : 후마라 등 벨킨족 23명(NPC☆) 직업 : 건달, 도둑, 기타 등등.
레벨 : 67~75
관련 스킬 : 공포의 낯짝, 도발, 갈취 기타 등등.
23명을 신규 채용!
“혀, 형님, 감사합니다!”
아스란이 감격의 눈물을 흘렸음은 말할 것도 없다.
“잘 들어라! 형님께서 버러지나 다름없는 너희들을 부하로 거두어 주셨다. 형님은 얼마 전에 은하연방의 귀족이 되신 귀한 몸. 만약 뒷골목에서 지내던 습성을 버리지 못하고 형님의 명예에 흠집을 내는 행동을 하는 놈이 있다면 내 손에 죽을 줄 알아라. 또한 언제나 형님의 은혜를 잊지 말고 분골쇄신! 열과 성의를 다해 일해야 할 것이다!”
“명심하겠습니다!”
“몸이 부서져라 일하겠습니다!”
“밥도 조금만 먹겠습니다!”
23명의 벨킨족이 환호성을 터뜨리며 대답했다.
같은 벨킨족이라도 아스란과 달리 신규 사원들은 개척자가 아니었다.
게다가 등급은 별 하나.
전체적인 능력치도 낮고, 빵 하나만 던져 줘도 부하로 만들 수 있을 정도로 입수 난이도도 낮다는 말이다.
그러나 어차피 중요한 일을 맡기기 위해 채용한 사원들이 아니다. S-20의 자잘한 민원 처리용으로 채용한 사원들.
사실 지금까지 아크가 NPC 복이 있었던 것.
유저들의 에이전트는 대부분 이런 별 1~2짜리 NPC로 채워져 있었다. 그리고 별과 상관없이 섹터 관리만이 목적이라면 벨킨족은 나름의 이점이 있었다.
벨킨족은 하나같이 판타지 세계의 오크처럼 흉악한 외모를 가진 외계 종족. 덕분에 그냥 낯짝을 들고 다니는 것만으로도 섹터의 치안이 잡히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벨킨족은 저돌맹진의 성격.
한번 맡은 일은 어떤 위험이 있어도 도중에 포기하지 않고, 한번 형님으로 받든 사람은 절대 배신하지 않는다. 종합하자면 가까이 두고 부려먹기 좋은 성격이라는 뜻이다.
아니나 다를까, 아스란을 과장으로 삼아 23명의 벨킨족을 민원과에 배치하자 산더미처럼 쌓여 있던 민원이 빠르게 해결되기 시작했다.
-민원 《난 쥐가 싫어!》가 해결되었습니다.
《보수 3골드 입금. 상인의 섹터 관리자 신뢰도 30 상승.》
-민원 《Oh, my god! 내 짐은 어디에?》가 해결되었습니다.
《보수 20골드 입금. 아웃랜드의 교역 상인들 사이에서 섹터의 평판 40 상승.》
-민원 《소음 분쟁》이 해결되었습니다.
《보수 없음. 섹터 주민의 만족도 20 상승》…….
그와 함께 상승하기 시작한 섹터의 각종 수치.
이제 시작이라 아직 큰 효과는 느껴지지 않았지만 꾸준히 쌓아 가면 보다 많은 NPC 유입이 이루어지리라. 그리고 그건 곧바로 섹터 발전으로 연결될 것은 당연지사.
그사이에 제이의 연구도 진행되고 있었다.
아크가 E-2036에서 때려잡은 크라켄이 떨어뜨린 ‘크라켄의 세포조직’. 그리고 지하 공간에서 떼죽음을 시킨 오징어들에게서 얻은 10여 개의 ‘스퀴드의 세포조직’에 대한 연구였다. 그걸 제이에게 건네주자 일전에 2,000골드나 들여 만들어 놓은 설비를 이용해 세포를 배양.
믹스 업 용액으로 탈바꿈시켜 준 것이다.
아크가 잡은 몬스터에서 얻어 아크 소유의 연구소에서 만든 것이니 당연히 ‘크라켄의 세포조직’은 아크의 몫!
-믹스 업에 성공했습니다!
크라켄의 DNA가 성공적으로 융화되었습니다.
새로운 DNA의 융합으로 육체에 변화가 생겼습니다.
《뮤탈의 DNA에 의해 운이 10 감소했습니다. 대신 힘이 15 상승했습니다.》
-뮤탈의 DNA에 의해 기존의 스킬 중 하나가 상급으로 진화했습니다.
우주 유영(☆)→우주 비행(☆☆☆)
-새로운 스킬(직업 공통☆☆☆)을 익혔습니다.
우주 비행(유저, 패시브) : 우주 몬스터 크라켄의 DNA를 통해 습득한 기술입니다. 크라켄은 소혹성 같은 곳에 숨어 있다가 무방비 상태로 항해하는 우주선을 습격하는 거대 우주 몬스터입니다. 크라켄이 우주선을 습격할 수 있는 이유는 무엇보다 그 탁월한 우주 비행 능력에 있습니다. 당신은 크라켄의 DNA를 받아들여 이런 기술을 속성으로 체득, 우주 공간을 자유롭게 비행할 수 있는 능력을 터득했습니다.
《무중력 공간에서의 비행 능력. 우주 공간에서 활동할 때의 신체 페널티가 50%감소합니다.》
우주 유영 스킬을 우주 비행으로 진화시킬 수 있었다.
아직 사용해 볼 기회는 없었지만 딱 보기에도 더 좋아졌음을 짐작할 수 있는 이름이다.
아쉽게도 스퀴드의 세포조직으로 만들어진 용액은 스킬 진화가 되지 않았다. 확인해 본 바에 의하면 다른 스텟 감소는 없었지만 민첩이 5 상승하는 효과밖에 없었다. 그나마 아크는 같은 계열의 최상위 몬스터 크라켄의 DNA를 흡수해서인지 그런 효과조차 적용되지 않았다.
때문에 일단 슬레이와 카야 들에게 하나씩 지급.
남은 4개는 따로 챙겨 두었다.
“자, 이제…….”
파고스 화산에서 비행장까지.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걷던 아크가 걸음 멈췄다.
실버스타 주위에는 이미 다크에덴의 직원들이 모여 있었다. 바이엔과 하마드란, 쿠라칸, 멜린과 자렌족들. 그리고 아스란과 새로 입사한 23명의 벨킨족. 거기에 친위대원과 실버스타의 조종사로 자리를 잡은 토리와 밀란, 헤겔까지.
어느새 40여 명으로 불어난 직원 대부분이 모여 있었다.
아크가 성소에 들렀다가 바로 신기를 찾아 나선다고 하자 마중을 나와 있는 것이다. 그중 베라드와 랄프, 칼리벤 등 8명의 친위대원은 무장까지 하고 있었다.
아크가 무장하고 모이라고 말해 두었기 때문이다.
“형님, 모두 모였습니다!”
“우하하하! 이제야 우리도 형님과 함께 우주로 나가는군요!”
“사실 형님과 함께 나간 베라드 들이 얼마나 부러웠는지 모릅니다. 저 자식들이 형님하고 나갔다 와서 좀 세졌다고 얼마나 자랑을 해 대던지…….”
“이런 기회를 얼마나 기다렸는지 모릅니다.”
특히 그동안 던전에서 삽질만 했던 랄프와 베럴, 라벤, 콘세드는 흥분을 주체하지 못하고 어깨를 들썩이고 있었다.
그러나 김칫국이었다.
“아니, 너희들은 나와 함께 가지 않는다.”
“네? 그, 그게 무슨…….”
“형님이 곧 출발할 테니 무장하고 집합하라고 하지 않았습니까?”
“너희들이 갈 곳은 베스타이나라는 지역이다.”
“베스타이나? 거기가 어딘데요?”
“시델린에서 서쪽으로 약 120킬로미터 떨어진 밀림이다.”
“저, 우리가 그런 곳에는 왜 가야 하는데요?”
“거절할 수 없는 요청이 들어왔거든.”
아크가 빙긋 웃으며 대답했다.
아크는 처음부터 이번 신기를 찾는 여행은 혼자―그래도 실버스타의 조종사인 토리와 밀란, 헤겔은 동행해야겠지만― 할 생각이었다. 이번 여행의 목적 혹성이 딱히 위험해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런 곳에 S-20에서도 할 일이 많은 친위대원들을 굳이 데리고 갈 이유가 없었다. 또 한 달 가까이 팀원들과 우르르 몰려다녀 파티 전투에 좀 지치기도 했다.
때문에 이번에는 이것저것 신경 쓸 필요 없이 혼자 갔다 올 생각이었다.
그럼에도 친위대원들을 집합시킨 이유는…….
아크가 S-20에 막 도착했을 때였다.
-의뢰 우편이 도착해 있습니다.
-아크 오랜만이다.
한동안 아웃랜드에 들어와 있다 보니 네가 보낸 우편을 이제야 확인했다.
일단 본의 아니게 네 도움 요청에 응하지 못해 미안하다. 그리고 면목 없지만 이번에는 내가 도움을 요청해야 할 것 같다.
얼마 전, 아웃랜드의 베스타이나라는 지역에서 뭔가 있어 보이는 던전을 발견했다. 하지만 몬스터가 생각보다 많아 실버핸드 대원들만으로는 힘에 부친다. 일단 초입 부분을 뚫고 다시 도시로 돌아와 재정비하는 중인데 아무래도 제대로 공략하려면 증원을 좀 해야 할 것 같다. 기왕이면 손발을 맞춰 둔 네 부하들이면 시간을 절약할 수 있겠지.
현재 우리는 시델린 근처에서 야영 중이다.
우리는 T-12일에 다시 던전으로 출발할 예정이다.
T-12일까지 10명 전후의 병사를 시델린으로 보내 줄 수 있다면 부탁하겠다. 이건 네 에이전트 다크에덴에 정식으로 의뢰하는 것이다.
다시 보기를 기대하겠다.
발신자 : 실버핸드 용병단장 클렘
에이전트를 운영하면 CEO의 명성에 따라 다른 지역에서 의뢰가 들어올 때도 있다.
그러나 이번 의뢰 메일은 좀 달랐다.
발신자는 클렘. 한때 아크가 신세를 진 적이 있는 용병단 실버핸드의 단장이었다.
원래 아크는 조사단에 참가하기 전에 부족한 병력을 실버핸드의 용병으로 채울 생각이었다. 그러나 답장이 오지 않아 급한 대로 슬레이와 카야 등의 유저를 고용하게 되었다. 그
런데 뒤늦게 우편을 확인한 클렘이 이번에는 반대로 의뢰를 해 온 것이다.
물론 이런 의뢰는 거절해도 그만이다.
그러나 실버핸드는 초보 시절부터 아크를 몇 번이나 도와주었던 용병단. 돌이켜 생각하면 친위대원들이 그나마 쓸 만한 직원이 된 것도 실버핸드 덕분이다. 게다가 정식 의뢰니 합당한 보수도 받을 수 있을 터, 거절할 이유가 없는 의뢰였다. 그리고 이 의뢰의 적임자는 친위대원들!
“실버핸드 형님들이?”
“음, 그렇다면 거절할 수 없지.”
“그래, 가자! 우리가 얼마나 강해졌는지 형님들에게 보여 주자!”
“오오, 좋지. 알겠습니다, 형님!”
친위대원들이 눈을 빛내며 머리 위로 ‘!’를 떠올렸다.
NPC에게 일을 맡겼을 때 만족도를 나타내는 부호였다. 그리고 만족스러운 일을 맡기면 업무 달성도도 올라가는 법.
‘!’가 떠올랐다면 성공률은 80~100%! 참고로 생각지도 못했던 일이라 ‘?’가 떠오르면 성공률은 60~80%, 이해하기 힘든 일이라 ‘;;’가 떠오르면 40~60%, 이전 정말 아니다 싶어 ‘OTL’이 떠오르면 그건 그냥 ‘OTL’이다. 뭐 어쨌든!
“그런데 우리가 다 가면 던전 복구 작업은 누가 합니까?”
“그건 다 생각해 뒀으니 걱정할 필요 없어.”
아크가 씨익 웃으며 대답했다.
그리고 직원들의 배웅을 받으며 실버스타 탑승 완료!
“토리, 출발하라!”
우렁찬 목소리와 함께 실버스타가 부상했다.
* * *
“여기인가?”
실버스타가 떠나고 몇 시간 뒤.
세 남자가 S-20의 정거장에 착륙한 수송선에서 걸어 나왔다. 그리고 잠시 인파로 득실거리는 섹터를 둘러보다가 입술을 삐죽거리며 말했다.
“쳇, 아크 자식, 벌써 이런 섹터까지 가지고 있단 말이야?”
그렇게 말하는 사람은 퍼거슨. 그리고 그 뒤에서 우울한 표정을 짓고 있는 두 남자는 A, B였다.
“그런데 이게 잘하는 짓일까요?”
“기껏 아크 자식을 피해 갤럭시안을 시작했는데 제 발로 아크를 찾아오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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