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k The Legend RAW novel - Chapter (36)
아크 더 레전드-36화(36/875)
[36] SPACE 4. 제3의 그룹(PART : 1) (2)고개를 돌려 보니 백발이 성성한 죄수가 걸어오고 있었다.
아크도 이제 벨타나에 들어온 지 이틀이 지나 몇몇 죄수를 알게 되었다. 노인은 죄수 부대에서 가장 오래된 고참으로 멜린이라는 이름의 NPC였다.
“우리가 이렇게 힘들어진 게 다 저놈들 때문인데.”
“네? 그게 무슨 말입니까?”
“아, 그러고 보니 자네는 아직 잘 모르겠군.”
멜린이 머리를 긁적이며 하소연하듯이 말을 이었다.
“사실 내가 벨타나에 왔을 때만 해도 사정이 이렇게 나쁘지는 않았어. 전장 사정은 지금과 비슷했지만 이리듐이 많이 채취되는 지역까지 나갈 수 있어 적어도 죄수들이 식량 걱정을 할 정도는 아니었거든. 그런데 몇 개월 전부터 라마와의 전투에서 계속 깨지는 바람에 그런 지역을 모두 라마족이 장악하게 되었지. 기지에서 멀리 나가지도 못하고 이리듐 채취 장소에 라마의 정찰 부대가 나타나기까지 하게 된 이유가 그 때문이라네.”
그건 아크도 대강 알고 있었다.
기갑 1소대원들이 아크 앞에서는 갖은 잘난 척을 했지만, 그들 역시 전장에서는 번번이 참패를 면치 못하는 것이다.
물론 레벨과 장비가 있으니 죽기 전까지 제법 많은 공적치를 얻기는 하겠지만 전쟁 자체는 은하연방이 밀리고 있는 상황이었다.
라마와 은하연방의 전쟁은 기본적으로 땅따먹기.
원래 라마와 은하연방의 전쟁에서 승패를 결정짓는 것은 어느 쪽이 먼저 상대의 페어리와 스타게이트를 파괴하느냐에 달려 있었다. 때문에 페어리와 스타게이트가 있는 적의 본거지를 찾아내기 위해 인공위성과 레이더 따위의 과학병기가 동원되지만 두 종족의 과학력은 대동소이. 서로 견제를 하니 그런 탐지 기능은 효과를 보기 힘들었다.
때문에 라마족은 생체 병기 카락을, 은하연방은 정찰용 안드로이드를 주축으로 쉴 새 없이 정찰을 하며 적의 본거지를 수색했다. 대부분의 전투는 바로 그런 정찰 부대의 충돌인데, 여기서 패배하면 그만큼 차지하고 있던 땅을 빼앗길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결과적으로 이런 식으로 후퇴하다 보면 본거지가 발각되어 최종 패배까지 이어지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현재 벨타나의 전황은 7 대 3으로 은하연방이 밀리는 중이었다.
‘뭐, 은하연방이 지든 이기든 나와는 상관없지만…….’
그 때문에 이리듐이 많은 지역을 빼앗겼다는 것은 죄수들에게 심각한 문제였다.
이리듐을 구하기도 어려워질 뿐만 아니라, 조금 전의 아크처럼 채취 작업 중에도 라마 정찰 부대에게 습격당할 위험이 높아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런데 왜 은하연방은 지원군을 더 보내지 않는 거죠?”
“여유가 없어서겠지.”
멜린이 심드렁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라마와 은하연방의 전쟁이 벌어지는 곳이 벨타나만이 아니네. 예전의 우주대전처럼 총력전을 펼치지는 않지만 은하계 여기저기에서 라마와 은하연방, 제3 외계 종족은 여전히 쉬지 않고 싸우고 있어. 사실 다른 지역에 비하면 벨타나는 규모가 작은 전장이지. 그래서 은하연방도 죄수 부대밖에 파견하지 못하는 거야. 이건 정규병들이 하는 얘기를 들은 건데…….”
멜린이 낮은 목소리로 속삭였다.
“듣자니 근래 들어 라마족에 굉장한 놈이 나타났대. 지금 라마와 은하연방이 가장 치열한 전투를 벌이는 게 여기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하난이라는 혹성인데, 얼마 전까지는 은하연방이 우세했지만 그놈이 나타나고 나서부터 전황이 180도로 바뀌었다는군.”
“그 얘기라면 나도 들은 적이 있어.”
옆에서 다른 죄수가 고개를 끄덕이며 끼어들었다.
“20명도 되지 않는 병력으로 100명 가까운 은하연방 정찰 부대를 몇 번이나 전멸시킨 붉은 배틀슈트의 라마 전사. 그래서 붉은학살자라는 별명이 붙었다고 하더군.”
“붉은학살자…….”
아크가 찜찜하단 표정으로 웅얼거렸다.
왠지 모르게 거치적거리는 느낌이 드는 이름이었다.
그러나 지금 아크는 다른 혹성에서 날뛰는 라마 전사 따위는 알 바 아니다. 중요한 것은 그 때문에 은하연방이 벨타나에 지원군을 보낼 여력이 없다는 것.
덕분에 벨타나 정규병들이 번번이 라마족에게 깨져 이리듐 채취조차 마음 놓고 할 수 없게 됐다는 것이다.
결국 이번에 아크가 죽은 것은 벨타나 정규병들이 변변치 못해서라는 말이다.
‘그런 주제에 뇌물 챙겨 먹을 생각이나 하다니…….’
새삼 울컥 치밀어 올랐다.
결국 뭣도 아닌 놈들이 잘난 척했다는 말이 아닌가.
그러나 지금 아크는 그 뭣도 아닌 놈들에게 대놓고 욕도 못 하는 신세였다.
새삼 자신의 처지를 실감하니 한탄스럽기 짝이 없었다.
“저놈들이 하는 짓을 보면 구역질이 나오지만 놈들이 하는 말이 틀린 것은 아니야. 지금까지 놈들에게 보호비를 바치지 않고 이곳을 나간 죄수는 보지 못했네. 자네들끼리는 뭔가 주고받을 방법이 있는 것 같은데, 여유가 된다면 놈들의 요구를 들어주는 편이 나아. 나도 할 수 있다면 그렇게 했을 거네. 1년이나 이런 곳에 처박혀 있는 것보다는 나을 테니까.”
“에? 1, 1년이 되셨습니까?”
“뭐 그렇지.”
멜린이 한숨을 불어 내며 끄덕였다.
그런 멜린을 보고 있자니 섬뜩한 상상이 떠올랐다.
‘저게 내 1년 뒤의 모습일지도 모른다.’
처음 전장에 동원됐을 때는 뭐가 뭔지도 몰라서 제대로 싸워 보지도 못하고 죽었지만, 그 뒤로는 그럭저럭 전투 같은 전투를 해 본 적도 있었다. 그래도 결과는 항상 사망.
야금야금 공적치를 모아도 부활할 때마다 100씩 깎이니 잘해야 제자리걸음이었다.
“하다못해 경험치라도 올라가면 희망이 있을 텐데…….”
갤럭시안의 부활 시스템은 페어리에 등록한 시점의 상태로 재생되는 것. 그러니 전장에서 경험치를 얼마나 먹든 살아서 귀환하지 못하면 제로.
기껏 얻은 공적치가 깎이고 이전과 같은 레벨로 또다시 전장에 투입되는 악순환이 반복되는 것이다. 하물며 지금은 당장 먹을 식량을 구하기도 쉽지 않은 상황.
과연 이곳을 벗어날 날이 올지도 장담할 수 없었다.
‘하다못해 식량 걱정만 하지 않아도…….’
그러나 전황이 안 좋아져 이리듐 채취도 나날이 어려워지고 있었다. 그와 함께 죄수들의 경쟁도 갈수록 치열해져 1그램짜리 이리듐에도 사투를 벌일 정도!
때문에 항상 굶주린 상태에서 전장에 끌려 나가니 공적을 세울 수 있을 리가 없는 것이다.
‘빌어먹을, 새로운 스킬을 얻으면 뭐 해? 써먹을 기회조차 없는데.’
아크가 스킬 정보창을 바라보며 한숨을 불어 낼 때였다.
퍼뜩 아크의 머릿속에 뭔가가 떠올랐다.
‘가만? 이리듐은 우주 자원이잖아. 그렇다면 혹시…… 어쩌면…….’
동시에 한동안 얼어 있던 아크의 머리가 맹렬히 회전하기 시작했다. 그리하여 나온 결론은…….
‘걸어 볼 만하다!’
아크가 그런 생각을 할 때였다.
“흠흠, 그런데 자네, 방금 전에 식량 몇 개 얻었지? 미안한데 그거 하나만…….”
멜린이 아크의 눈치를 살피며 조심스럽게 말했다.
멜린이 친절하게 요모조모 알려 준 이유가 바로 이것이었다. 상의 아머를 벗은 대가로 받은 우주 식량을 하나 얻어먹기 위해 접근한 것이다.
이곳에서 1년이나 되는 고참 죄수가 그런 식량을 노릴 정도로 벨타나의 환경은 열악했다.
죄수에게 식량은 그만큼 절실한 것이다. 그건 아크 역시 마찬가지. 영하 50도의 날씨에 상의 아머와 바꾼 식량이다. 당연히 식량 하나도 넙죽 줄 수 있는 게 아니었지만.
“여기 있습니다!”
아크는 멜린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식량을 쥐여 주고 보급소로 달려갔다.
새삼스럽지만 보급소에서 취급하는 상품은 우주 식량만이 아니었다. 각종 소모품에서 장비품에 이르기까지―장비품의 대부분은 죄수들이 식량을 구하기 위해 판 것이었다― 잡화상점처럼 없는 게 없었다.
물론 식량 구하기조차 빠듯한 죄수들에게 그런 고가의 물건은 그림의 떡이나 다름없었다.
그러나 아크는 꼭 필요한 물건이 있었다.
‘역시 있다!’
보급소를 살펴본 아크가 눈을 빛내며 소리쳤다.
“저거! 저거 얼마죠?”
“저건…… 이리듐 1킬로그램입니다.”
아크가 가리키는 곳으로 시선을 돌린 이리나가 대답했다.
“이거면 됩니까?”
아크가 신발을 벗어 던지며 물었다.
카운터에 신발을 올리자 이리나가 미간을 찡그렸다.
“이건 이리듐 300그램 가격밖에 쳐줄 수 없어요.”
‘젠장, 결국 최후의 보루까지 써야 하는 건가?’
잠시 고민하던 아크는 결국 어금니를 깨물고 바지를 벗어 던졌다. 이렇게 해서 상의에 이어 신발과 바지까지, 아크는 문자 그대로 벌거숭이가 된 뒤에야 원하는 물건을 손에 넣을 수 있었다.
영하 50도 날씨에 벌거숭이…….
게임 속인데도 알몸이 되자 턱이 덜덜 떨린다.
그러나 신체코팅 덕분에 이 정도로 얼어 죽지는 않는다!
“이거에…… 덜덜…… 모든 걸…… 덜덜…… 걸어 보겠어!”
아크의 눈동자에는 처음으로 희망의 빛이 떠올라 있었다.
* * *
-재생 시스템 ‘페어리’에 의해 육체가 복원되었습니다.
《분쟁 지역의 페어리는 은하연방의 정규병에게만 무료로 제공되는 서비스입니다. 용병의 경우 재생에 필요한 소정의 보수를 지불해야 합니다. 단, 강제징용 된 죄수의 경우 원칙적으로 금품 소지가 불가하므로 회당 100의 공적치로 대신하게 됩니다. 그 외에 레벨에 따라 재생까지 걸리는 시간은 다른 페어리와 동일하게 적용됩니다.》
※육체 재생에 30분의 시간과 공적치 100이 소모되었습니다.
“훗.”
아크가 피식 웃었다.
방금 전, 기지 근처를 배회하는 라마 정찰 부대가 발견되어 죄수 부대가 파견되었다. 그리고 아크는 라마 부대를 제대로 보기도 전에 원거리 폭격에 휘말려 죽어 버렸다.
당연하다. 상의와 바지, 신발, 아머라는 아머는 몽땅 전당포(?)에 맡긴 아크는 알몸. 그런 상태로 빗발치는 폭격 속에서 살아남기를 바라는 것은 무리.
라마 부대가 날린 장거리 폭격은 영하 50에 급속 냉동된 아크의 몸을 얼음 조각으로 만들어 버렸다.
덕분에 또다시 공적치가 -50으로 깎여 나갔지만…….
‘이미 버린 몸. -50정도에 새삼 벌벌 떨 것도 없어.’
지금 아크의 관심사는 공적치가 아니었다.
알몸이 되는, 그야말로 모든 것을 걸었던 도박 같은 승부!
아크는 전장에 동원되기 직전에 그 도박에서 원하던 결과를 얻은 것이다.
그게 바로…….
“무게를 달아 주십시오.”
아크가 보급소로 걸어가며 말했다.
그리고 가방에서 검은 광석을 꺼내 들기 시작했다.
은은한 자색 빛이 감도는 검은 광석, 이리듐이었다. 그러나 아크가 꺼내 드는 이리듐은 다른 죄수들 것과는 달랐다. 마치 사금처럼 작은 알갱이에 불과한 이리듐이 아닌 덩어리!
주먹만한 이리듐 덩어리가 무려 10개나 되었다.
“8킬로그램이네요.”
“8…… 8킬로그램이라고?”
이리나의 대답에 주변에 있던 죄수들의 입이 쩍 벌어졌다.
몇 시간을 쉬지 않고 흙을 골라내도 50~60그램도 구하기 어려운 이리듐. 그런 이리듐을 덩어리로, 그것도 8킬로그램이나 가지고 왔으니 당연한 반응이었다.
“마, 말도 안 돼! 대체 어떻게? 어디서 저런 이리듐 덩어리를…….”
웅성대는 죄수들의 목소리에 아크가 입 끝을 추켜올렸다.
‘나도 처음에는 불가능하다고 생각했지.’
모래 알갱이처럼 흙에 섞여 있는 이리듐을 수 킬로그램이나 모으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런 아크의 생각이 바뀐 것은 님프를 뒤적이다가 찾아낸 스킬 덕분이었다.
-새로운 스킬(직업 공통☆)을 익혔습니다.
삽질(유저, 액티브) : 삽을 사용해 땅을 팔 때 유용한 기술입니다. 모든 일이 그렇지만 단순한 삽질에도 나름의 요령이 있습니다. 당신은 오랫동안 삽질에 전념한 덕분에 보다 효율적으로 삽을 이용할 수 있는 요령을 터득했습니다.
이로써 당신은 땅을 파는 속도가 빨라지고 삽 끝의 느낌만으로 땅속에 묻혀 있는 물건을 감별해 낼 수 있는 감각이 생겼습니다.
《땅 파는 속도 +30%, 광물이나 아이템을 찾아낼 확률 +30%》
이름 하여 삽질 스킬!
사실 아크는 이 스킬을 까맣게 잊고 있었다.
님프가 맛이 갔을 때 익힌 스킬이라 정보창을 보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친절한(?) 은하연방이 고쳐 준 덕분에 아크는 벨타나에 와서야 님프로 삽질 스킬 정보를 확인할 수 있었다.
그 순간 머릿속에 퍼뜩 떠오르는 게 있었다.
‘벨타나가 라마와 은하연방의 전쟁터가 된 것은 이 혹성에 상당한 양의 이리듐이 매장되어 있기 때문이라고 했어. 매장…… 다시 말해 묻혀 있다는 뜻이다. 죄수들이 이리듐을 사금처럼 채취하는 것은 라마와의 전투 때문에 제대로 채굴 공사를 할 수 없어서일 뿐, 그게 전부는 아닐 거다. 조각이 땅 위에 굴러다닐 정도면 땅속에는 더 많을지도 몰라. 그렇다면 무턱대고 이리듐을 찾아 돌아다니는 것보다 땅을 파는 편이 낫다!’
그리고 삽질 스킬에는 광물 발견 확률 보너스가 붙어 있다. 아크의 예상이 맞으면 적어도 지금보다는 많은 이리듐을 얻을 수 있으리라. 그러나 문제는 삽질 스킬의 필수 아이템인 삽이었다. 이전에 땅굴을 팔 때 토리에게 받은 삽은 벨타나로 유배될 때 압수당해 버렸다.
그래서 벗었다.
신발과 최후의 보루라고 할 수 있는 바지까지 벗어 삽과 교환한 것이다. 추위와 방어력을 포기하고.
“만약 내 예상이 빗나간다면…….”
영하 50도에 개 떨 듯이 떨며 죽어 갈 수밖에 없으리라.
모든 방어구를 포기하고 삽을 산 것은 문자 그대로 목숨을 건 도박!
“도 아니면 모다!”
그렇게 목숨을 건 삽질을 시작했을 때였다.
땅-!
-‘이리듐 원석’을 발견했습니다!
잭팟이 터지는 듯한 메시지가 떠올랐다.
“나왔다! 이리듐! 그것도 조각이 아니라 원석 덩어리!”
땅속에서 나온 게 황금이라도 그 정도로 기쁘지는 않았으리라.
죄수들 중에 삽질 스킬을 가진 사람은 없었다.
당연하다. 때는 바야흐로 우주선이 날아다니는 미래. 이런 시대에 굴착기 같은 기계를 두고 무식하게 삽질을 해 댈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하물며 서비스를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는 게임이라 대부분의 유저들은 레벨을 올리는 데 급급해 있었다. 그런데 일주일 동안 땅이나 파고 있었을 리가 없는 것이다.
물론 아크도 그때는 좋아서 삽질을 한 게 아니었지만!
어쨌든 삽질로 이리듐을 채굴할 수 있게 되자 사정은 180도로 달라졌다. 다른 죄수들은 손이 부르트도록 흙을 뒤지며 잘해야 콩알만 한 이리듐 조각을 주울 수밖에 없었지만…….
파파파파! 파파파파!
-‘이리듐 원석’을 발견했습니다!
파파파파! 파파파파!
-‘이리듐 원석’을 발견했습니다!
아크는 미친 듯이 땅을 파 대며 이리듐 덩어리를 쓸어 모았다. 그렇게 하루 만에 모은 이리듐은 무려 8킬로그램!
다른 죄수들이 하루에 구할 수 있는 이리듐이 50~60그램 내외인 점을 고려하면 160배의 효율이었다.
‘설마 삽질이 이런 식으로 도움이 될 줄이야!’
역시 게임 속에서 쓸모없는 스킬은 없다.
아크는 가방에 쌓여 가는 이리듐 덩어리 덕분에 새삼 그런 진리를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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