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k The Legend RAW novel - Chapter (37)
아크 더 레전드-37화(37/875)
[37] SPACE 4. 제3의 그룹(PART : 1) (3)‘어떠냐? 이제 이 몸이 다른 죄수와는 뭔가 다르다는 걸 알겠지?’
아크가 우쭐해하는 표정으로 이리나를 바로 보았다.
뭐, 팬티만 걸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변태로밖에 보이지 않았지만, 그래도 하루에 8킬로그램.
사이보그처럼 무표정한 이리나의 얼굴에도 뭔가 변화가 있을 거라고 기대했다. 그러나 기대와 달리 이리나는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았다.
“뭐로 교환하시겠습니까?”
‘뭐야? 그 반응은? 놀랐잖아? 응? 놀랄 수밖에 없잖아? 그러면 좀 더 놀라란 말이야!’
아크가 그런 의미의 눈빛을 맹렬하게 날렸지만 역시나 반응이 없었다. 결국 아크는 잘난 척을 포기하고 보급소 상품을 둘러보았다.
-보급소 상품 목록-
우주 식량(이리듐 100g) : 먹으면 만복도가 20% 회복됩니다.
정제수(이리듐 100g) : 우주 식량과 함께 마시면 만복도가 추가로 30% 회복됩니다.
장비품 수리 킷(이리듐 500g) : 일반 등급의 장비품을 수리할 수 있습니다.
연막탄(이리듐 1.5kg) : 반경 30미터 내외의 공간에 연막을 칩니다.
하급 회복 앰플(이리듐 5kg) : 사용 즉시 생명력을 250 회복시켜 줍니다…….
이리듐 8킬로그램으로 살 수 있는 아이템은 대략 이 정도였다.
‘일단 이리듐을 킬로그램 단위로 얻을 수 있게 됐으니 이제 식량 따위는 걱정 없어.’
식량 따위는 언제든지 넘치도록 살 수 있는 것이다.
그러니 자연스럽게 눈길이 맞은편에 걸려 있는 각종 장비품으로 향했다.
죄수들이 식량을 구하기 위해 저당 잡힌 장비품들.
그중에는 아크가 벗어 놓은 방어구도 끼어 있었다.
그 방어구를 넘기고 받은 것은 이리듐 1.3킬로그램 상당. 그러나 일단 보급소로 들어가니 이자가 붙어서인지 2.5킬로그램을 줘야 돌려받을 수 있게 되어 있었다.
‘그래도 방어구를 되찾아도 5.5킬로그램이 남는다.’
여유가 생기니 다른 물건에 눈길이 갔다.
‘연막탄과 회복 앰플이라…….’
몇 개 사 두면 생존율을 올리는 데 상당한 도움이 되리라.
그러나 아크는 곧 고개를 저었다.
‘아니야. 그런 소모품 몇 개 사 봤자 전장에서 큰 도움이 되지는 않아. 생존율을 올린다고 해도 앞으로 벌어야 할 공적치를 생각하면 언 발에 오줌 누기. 지금은 그런 것보다 투자를 해야 할 때다. 이곳에서 살아남기 위해 정말 필요한 것을 얻기 위한 투자!’
잠시 상품을 둘러보던 아크가 크게 심호흡을 하며 말했다.
“제가 맡긴 장비품을 돌려주시고 나머지는 모두 식량과 정제수로 바꿔 주십시오.”
“나머지 이리듐을 모두…… 말입니까?”
이리나가 미간을 좁히며 되물었다.
그녀의 얼굴에서 표정이라는 걸 본 것은 그게 처음이었다.
하긴 그녀도 의아하기는 할 것이다. 이리듐 5.5킬로그램을 모두 식량으로 바꾸면 우주 식량과 정제수를 55개씩이나 살 수 있는 양이었다. 혼자 먹기에는 너무 많은 것이다.
“당장 쓸 만한 물건이 없다면 마일리지로 적립해 두는 방법도 있습니다. 꾸준히 모으면 전투에 상당히 도움이 되는 물건도 구입할 수 있을 텐데요?”
“아니, 모두 식량으로 바꿔 주십시오.”
아크가 단호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런 아크의 수상한 모습에 이리나는 고개를 갸웃거렸지만 더 이상 묻지 않고 식량으로 바꿔 주었다.
이렇게 얻은 우주 식량과 정제수는 55개!
‘자, 이제부터다!’
아크는 식량을 챙겨 들고 막사로 향했다.
그리고 구석에 앉아 시간을 보내자 몇몇 죄수가 찾아왔다.
“저…… 미안하지만 부탁이 있는데요.”
무슨 부탁인지는 듣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
이리듐 부족으로 현재 죄수들은 대부분은 굶주림에 시달리고 있었다. 그런데 눈앞에서 아크가 55개나 되는 식량을 챙기는 장면을 목격했으니 다음에 일어날 일은 뻔하지 않은가.
물론 이곳에서 식량은 골드와 같은 가치가 있는 것이었지만…….
“무슨 부탁일지 짐작합니다. 가져가십시오.”
아크는 죄수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우주 식량과 정제수를 하나씩 챙겨 주었다.
함께 먹으면 만복도 +50%. 아사 직전이라도 페널티를 받지 않을 수준까지 단숨에 회복시킬 수 있는 양이었다. 아크가 대뜸 식량을 건네주자 죄수들의 눈이 이따만 해졌다.
“그, 그냥 주시는 겁니까?”
“뭔가 받을까요?”
“아, 아니, 그런 뜻이 아니라…….”
“저나 여러분이나 여기에서는 같은 부대에서 같은 고생을 하는 전우입니다. 전우란 목숨을 나누는 사이. 그런 전우와 식량을 나누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물론 이건 제가 알몸으로 영하 50도의 찬 바람을 맞으며 죽어라 삽질을 해서 손에 넣은 것이지만! 딱히 여러분에게 이렇다 할 도움을 받았던 기억은 없지만! 저는 전우를 상대로 식량을 가지고 거래하고 싶은 생각은 할 수 없습니다. 배가 고프면 언제든지 찾아오십시오.”
“하, 하지만…….”
“괜찮습니다. 전우 아닙니까?”
아크가 손에 맞잡으며 빙긋 웃어 보였다.
죄수들은 단숨에 감동의 도가니에 빠져들었다.
당연하다. 만성적인 식량 부족에 시달리는 죄수들은 콩알만 한 이리듐 조각 하나에도 사투를 벌일 정도로 죄수 부대의 분위기는 흉흉했다. 하물며 식량을 공짜로 준다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일. 살벌함만이 팽배해 있던 죄수들에게 아크는 마치 구세주처럼 보였으리라.
“내, 내가 뭐라고 했나? 이 친구라면 도와줄 거라고 하지 않았나?”
이미 식량을 받은 바 있던 멜린이 뿌듯한 얼굴로 말했다.
아무래도 이번에 찾아온 죄수들은 멜린이 데려온 모양이다. 마치 제 것을 퍼 주는 것처럼 생색을 내는 모습이 눈에 거슬렸지만, 아크는 넉넉한 웃음을 지어 보였다.
“혹시 주변에 굶주린 분이 계시면 데려오셔도 좋습니다. 저 역시 살아야 하니 모두 도와 드릴 수 있다고 장담할 수는 없지만 힘이 닿는 데까지는 도와 드리겠습니다.”
“오오, 설마 이곳에 자네 같은 사람이 있을 줄이야!”
그 뒤로도 멜린은 몇몇 죄수들을 데려왔다.
딱 보기에도 한 사나흘 굶은 것처럼 퀭한 몰골의 죄수들.
“힘드셨겠군요. 가져가십시오.”
아크는 그들에게도 아무런 조건 없이 식량을 나눠 주었다.
그런 아크의 선행은 전장에서까지 이어졌다.
“위험합니다! 크윽!”
근처에 다른 죄수가 위험에 처하면 몸으로 공격을 막아 주는 것조차 망설이지 않았다.
심지어 그 때문에 자신이 죽게 되더라도!
그렇게 며칠이 지나자 죄수들 사이에서 아크의 이름이 쉴 새 없이 거론되기 시작했다.
“이봐, 혹시 아크라는 사람 얘기 들었어?”
“아크? 당연하지. 어제도 아크에게 식량을 받았는걸.”
“그럼 정말 찾아가기만 하면 공짜로 식량을 주는 거야?”
“그래, 물론 쫄쫄 굶어 죽어 가는 사람에게만 나눠 주지만. 어쨌든 아크 덕분에 굶어 죽기 일보 직전까지 갔다가 살아난 사람이 한둘이 아니라고. 그뿐인 줄 알아? 아크는 전장에서도 몸을 사리지 않고 날 도와준 적도 있어. 뭐, 그래도 결국 나도 죽었지만…….”
“하! 살다 보니 별 미친놈을 다 보네. 왜 그런대?”
“뭐? 미친놈? 이 자식이!”
흐뭇한 표정으로 떠들던 죄수가 와락 인상을 구겼다.
“말 함부로 하지 마! 이 새끼야, 우리가 비록 죄수지만 좋고 나쁜 것 정도는 구분할 줄 알아야 하는 거 아니야? 솔직히 나는 감동했다고. 나도! 나도 말이지! 나를 그렇게 챙겨 주는 친구가 있었다면 이런 곳까지 오지 않을 거야. 어려서부터 계모에게 구박받아 성격이 삐뚤어졌지만…… 어쨌든 그런 나에게도 아크는 전우라고 말해 줬어. 전우라고! 네놈이 그게 무슨 뜻인지나 알아? 어떤 놈이든 아크에게 함부로 말하면 내가 가만두지 않겠어!”
그런 말이 아크의 귀에 들려오기까지는 사흘도 걸리지 않았다.
‘후후후, 계획대로 돼 가고 있군.’
변해 가는 죄수들의 분위기에 아크가 씨익 웃었다.
새삼스럽지만 아크가 갑자기 천사처럼 구는 것은 갑자기 박애주의에 눈을 떠서가 아니었다.
넘치는 이리듐을 쓸데가 없어서도 아니었다.
당연히 그럴 만한 이유가 있었던 것이다.
시간을 되돌려 아크가 처음으로 이리듐 8킬로그램을 손에 넣었을 때였다.
‘이제 굶어 죽을 걱정은 없다!’
당시 아크는 그것만으로도 기뻐 날뛰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자 그런 기쁨도 잠시, 오히려 처량한 기분이 들었다.
확실히 굶어 죽을 걱정을 할 때에 비하면 기뻐할 만한 일이다. 그러나 막상 생각해 보니 원래 먹고사는 건 당연한 일이다. 네팔림에 있을 때는 그냥 아무 데나 가서 몬스터 1마리만 잡아도 며칠 치 식량을 얻을 만큼 벌 수 있었던 것이다.
그런데 고작 굶어 죽지 않게 됐다고 기뻐해야 하다니…….
그런 것에 기뻐하는 자신이 비참하게까지 느껴졌다.
‘정신 차려라, 아크! 그냥 먹고사는 게 네 목표는 아니잖아!’
아크의 목표는 갤럭시안에서 최고의 자리에 오르는 것.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벨타나를 나가 새 삶을 살아야 한다.
‘그래, 그거다. 지금 내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벨타나를 벗어나는 것. 일단 먹고사는 문제가 해결됐으니 이제부터 그 목적에 모든 힘을 기울여야 한다. 다행히 이곳에서도 회복 앰플이나 장비품을 구할 수 있어. 그리고 이리듐을 구할 방법을 찾았으니 그런 아이템을 사는 것도 어렵지 않다. 하지만…….’
1대1의 전투가 아니다.
아크가 싸워야 하는 곳은 수백 대 수백이 맞붙는 전장.
그런 곳에서 회복 앰플 몇 개 혹은 장비품 업그레이드로 얻을 수 있는 효과는 그리 크지 않았다. 하물며 다른 죄수보다도 레벨이 떨어지는 상황이라면 말할 것도 없었다.
따라서 지금 아크에게 뭣보다 필요한 것은 바로 동료!
믿을 수 있는 동료였다.
‘하지만 죄수 부대는 다른 부대와 달라. 항상 식량이 부족해 작은 이리듐 조각 하나만으로도 싸움이 벌어질 정도로 분위기가 살벌하다. 그런 분위기에서 무턱대고 찾아가 동료가 되자는 말이 먹힐 리가 없어. 그렇다면 먼저 그들이 나를 찾아오게 만들어야 한다.’
그게 아크가 이리듐을 모두 식량을 바꿔 뿌리는 이유였다.
아니나 다를까, 그렇게 식량을 공짜로 나눠 주기 시작하자 몇몇 죄수들이 아크를 찾아왔다.
“네가 식량 조달을 맡아 준다면 우리 그룹에 넣어 주겠다.”
이렇게 말해 온 죄수는 그렌들이라는 유저였다.
사실 이때 죄수들은 3개의 그룹으로 나뉘어 있었다.
첫째는 일전에 아크를 찾아왔던 발렌시아에게 상납금을 바치고 보호받는 유저 죄수들.
둘째는 레벨이 높은 죄수들이 모여 만들어진 그룹.
그리고 셋째는 첫째나 둘째 그룹에 속하지 못하는 죄수들이었다. 그렌들은 첫째 그룹의 리더격인 유저였다.
첫째 그룹은 정규병의 보호를 받아 생존율이 높지만, 전리품은 모두 정규병이 독식해 식량 조달에 어려움을 겪기는 마찬가지라 아크를 영입하려고 하는 것이다.
“됐습니다.”
그러나 아크는 단칼에 거절했다.
‘첫째 그룹에 들어가면 확실히 생존율은 올라가겠지. 하지만 다른 유저들과 달리 나는 상납금을 면제받는 조건이다. 필요해서 받아 주기는 하겠지만 다른 유저들보다 낮은 위치가 될 게 분명해. 당연히 공적치를 먹을 기회도 적겠지. 아마도 살아서 전투 참가 공적 50을 먹을 수 있게 해 주는 것만으로도 갖은 생색을 낼 게 뻔해. 그럴 바에는 차라리 내가 새로운 그룹을 만들고 만다.’
용의 꼬리가 되느니 뱀의 머리가 되는 게 낫다.
뱀이라도 머리가 되어야 개구리라도 입에 넣을 수 있으니까. 머리가 되어야 작은 이득이라도 얻을 수 있다는 말이다.
‘그리고 지금 내가 머리가 될 방법은 셋째 그룹을 흡수하는 것!’
아크가 무상으로 식량을 지원하고 전투에서 대신 맞아 주기까지 한 죄수들이 바로 그 셋째 그룹의 죄수들이었다.
발렌시아에게 상납금을 바칠 수 있는 것도 유저라야 가능한 일. 그리고 둘째 그룹은 어느 정도 레벨이 돼야 한다. 결국 셋째 그룹은 그룹이라기보다는 어디에도 끼지 못한 떨거지 NPC들이지만, 그게 아크가 셋째 그룹에 주목한 이유였다.
‘그들은 달리 기댈 데가 없는 죄수들이다. 그러니 일단 마음만 사면 확실하게 내 사람으로 만들 수 있어!’
잊었을지 모르지만 유저와 달리 NPC에게는 호감도라는 게 존재한다. 그건 열악한 분쟁 지역이라고 다르지 않았다.
지난 사흘의 투자는 바로 그것.
NPC 죄수들의 호감도를 올리기 위한 것이었다. 그리고 이미 투자 효과는 슬슬 나타나고 있었다.
“아크, 위험해! 너만은 살아야 해!”
도움을 받았던 죄수들이 전장에서 먼저 발 벗고 나서서 아크를 보호하기 시작한 것이다.
그런 NPC들의 변화는 자연스럽게 그리고 빠르게 확산되었다. 전장에 투입되면 도움을 받았던 NPC들이 가장 먼저 아크를 둘러싸게 되기까지는 채 닷새도 걸리지 않았다.
“형님, 은혜를 갚을 기회를 주십시오! 폭격은 저희가 막겠습니다!”
어느새 호칭도 형님으로 바뀌어 있었다.
그렇게 죄수 부대에는 아크 친위대라는 세 번째 그룹이 만들어지고 있었다. 썩어 나는 우주 식량으로 만들어진 친위대지만 충성도―이미 호감도가 아니다―는 ‘만땅’!
“게임은 이제부터다!”
* SPACE 5. 제3의 그룹(PART : 2) (1)
“흠…….”
현우가 거대한 유리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바라보았다.
말끔한, 정확히 말하자면 꽤 비싼 양복을 걸친 자신의 모습이 제법 근사해 보였다.
현우의 등 뒤로 보이는 행사장도 양복처럼 호화롭기 그지없었다. 거대한 샹들리에 아래, 있어 보이는 관현악단의 연주 소리가 깔려 있고, 있어 보이는 양복이나 드레스를 입은 사람들이 있어 보이는 음식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는 테이블 주변에 모여 떠들고 있었다.
‘게임 속은 지옥이고 현실은 천국이라…….’
4년 전과는 180도로 달라졌다.
그때는 게임 속은 천국, 현실은 지옥이었으니까.
물론 세상이 변한 게 아니다. 현우의 위치가, 현우의 자리가 달라진 것이다.
그렇다고 현우가 하릴없이 이런 파티에 놀러 온 것은 아니었다. 이전에도 그랬지만 현우는 이런 자리를 부담스러워했다. 또한 갤럭시안의 상황을 봐도 이럴 때가 아니었다.
‘젠장, 하명우 팀장은 정말이지…….’
현우가 머리를 긁적이며 한숨을 불어 냈다.
현우가 이런 파티에 나와 있는 것은 어디까지나 일이기 때문이었다.
-신년맞이 해외 난민 돕기 기부행사.
“이 파티는 김 이사님이 나가 줘야겠습니다. 뭐 20대 이사라 젊고 보기 좋으니 기업 이미지에도 좋을 거고, 뭣보다 김 이사님은 한가하니까요.”
이게 하명우가 현우를 이곳에 보낸 이유였다.
‘뭐 내가 젊고 잘생기기는 했지만…….’
현우는 이런 파티는 체질적으로 맞지 않았다.
솔직히 해외 난민 돕기 기부행사를 한답시고 유명 호텔의 행사장을 빌려 무지막지한 돈으로 처바른 듯한 행사를 하는 것부터가 이해되지 않는 일이다.
마치 높은 자리에 앉아 불쌍한 사람에게 먹던 빵을 던져 주며 ‘우하하하, 고마워해라!’라고 지껄여 대는 듯한 느낌이 드는 것이다. 그럴 돈으로 차라리 밀가루나 더 사서 보내라고 소리쳐 버리고 싶은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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