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k The Legend RAW novel - Chapter (387)
아크 더 레전드-387화(387/875)
[387] SPACE 4. Bio-Plant(PART : 1) (4)-스킬 ‘해킹(직업 공통☆☆☆☆)’의 등급이 상승했습니다!
해킹(상급, 액티브) : 지식도 활용하지 않으면 녹 쓰는 법. 갈고 닦아야 필요할 때 도움이 되는 법입니다. 당신은 그런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끊임없이 노력한 결과 해킹 분야의 전문가가 되었습니다. 또한 당신이 사용하는 해킹 프로그램 인베이더 역시 축적된 경험을 바탕으로 보다 뛰어난 성능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따라서 이제 하위 등급, 1~6등급에 해당하는 전자 락은 접속과 동시에 자동으로 해킹이 진행되어 100% 확률로 해제시킬 수 있습니다.
《1~9등급의 전자 락에 해킹을 시도할 수 있습니다. 1~6등급은 자동 해제.》
정신력 소모 : 50
이게 Lv.3 해킹의 정보창.
뭐랄까, 고생의 보람이 팍팍 느껴졌다.
해킹 가능한 보안 장치가 9등급까지 올라갔을 뿐만 아니라, 1~6등급은 아예 해킹 과정을 생략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처음에는 그래도 좀 재미있었지만 해킹을 할 때마다 번번이 거치는 미니 게임이 지겨워지던 아크로서는 희소식!
뭣보다 이제 숙련도 1짜리 회로를 해킹할 때도 미니 게임을 할 필요가 없어졌다.
그냥 접속만 하면 OK.
당연히 해킹 숙련도를 올리는 속도가 이전보다 몇 배나 빨라지리라. 그러나 그건 일단 나중 문제고.
“자, 어디 보자.”
아크는 기대감 어린 표정으로 방으로 들어갔다.
* SPACE 5. Bio-Plant(PART : 2) (1)
“여기는……?”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수십 개의 캡슐이었다.
뿌연 증기로 가득 차 있는 캡슐이 양쪽 벽에 줄지어 늘어서 있었다. 그리고 방의 중심에는 여러 개의 모니터가 푸른 화면을 띄워 올리고 있었다.
아크는 모니터 앞으로 다가갔다.
-Bio-Plant Section ‘B’ present state…….
실험장 상황 : 생태계 상황-정상
안개 발생 장치-정상
공간 결계 장치-정상
연구실 상황 : 보관 중인 표본 상태-비정상
《보관 중인 표본이 모두 부패했습니다.》
“바이오 플랜트?”
모니터에 떠 있는 내용이다.
바이오 플랜트, 생체 실험장이라는 뜻이다.
그 단어를 확인하자 아크는 꽤 많은 의문이 해결되었다.
이상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이미 지구에서도 오래전에 멸종된 티렉스나 딜로포사우루스도 그렇지만, 짙은 안개와 방향을 바꿔 버리는 기묘한 공간. 이런 것이 자연적으로 만들어질 리가 없다. 뭔가 인위적인 힘이 작용하고 있다.
아크는 내내 그런 생각을 하고 있었고, 그 의문의 해답을 이곳에서 찾은 것이다.
“실험장 상황…… 생태계, 안개 발생 장치, 공간 결계 장치…… 다시 말해 숲의 공룡과 안개, 기묘한 공간은 이 건물의 주인…… 알칸이라는 종족이 뭔가 실험하기 위해 만든 장소라는 말이다. 그리고 이 건물은 숲과 공룡을 관리하는 일종의 연구소란 말이지.”
당장 알아낼 수 있는 것은 여기까지.
알칸족이 왜 이런 실험장을 만들었는지, 왜 사라졌는지는 여전히 미스터리였다.
그러나 일단 그런 의문은 접어 두었다.
어차피 추리만으로 알아낼 수 있는 것은 한계가 있다.
아크는 이미 지저세계에 들어와 있다. 그리고 이리나가 좀 신경 쓰이지만 일단 들어온 이상 실버핸드와 레피드 일행만 찾고 나갈 생각은 없었다.
당연하다.
이러쿵저러쿵해도 아크는 유저.
유저가 던전에 들어왔다가 대충 구경만 하고 나갈 리가 없지 않은가. 게다가 이 던전은 정체불명의 고대 종족이 살고 있던 곳이다.
딱 봐도 뭔가 있어 보이지 않는가.
그런 곳을 제대로 뒤져 보지도 않고 나간다는 것은 언어도단! 일단 발을 들여놓은 이상 샅샅이 뒤져 챙길 수 있는 것은 싹 챙겨 나갈 생각이었다.
그러면 싫어도 지저세계에 얽힌 정보를 알게 될 터.
앞서 고민할 이유가 없는 것이다.
그리고 이미 아크는 어디로 가야 할지도 알고 있었다.
연구소의 데이터에 떠 있는 모니터의 옆에 배치되어 있는 또 다른 모니터. 그 모니터에는 삼각형이 떠올라 있었는데, 세 등분으로 나뉘어 밑에서부터 꼭짓점까지 각각 Section B, Section A, 노스페라트라는 이름표가 붙어 있었다.
척하면 착!
‘이 삼각형은 지저세계의 구조를 표시해 놓은 지도가 분명해. 그리고 이 연구소가 관리하는 지역은 내가 헤매던 숲, 섹션 B다. 그다음은 섹션 A. 실버핸드나 레피드가 제대로 방향을 잡아 숲을 벗어났다면 섹션 A로 갔겠지. 그리고 좀 더 진행했다면 지저세계의 끝에 자리 잡고 있는 노스페라트다.’
실버핸드와 레피드 일행이 아직 무사하다면, 노스페라트로 향하는 도중에 자연히 합류할 수 있으리라. 그리고 노스페라트는 지저세계의 끝이자 아마도 알칸족의 중심지.
뭔가 얻을 수 있는 게 있다면 그 역시 노스페라트라는 곳에 있을 확률이 높았다.
문제는 거기까지 가는 방법이지만.
“간단하지.”
아크가 씨익 웃으며 컴퓨터를 조작했다.
숲에서 헤맨 이유는 안개와 공간 결계 탓이다.
이 두 가지만 없으면 그냥 티렉스를 잡으며 북쪽―삼각형의 꼭짓점 부분―으로 직진해 섹션 A로 진입할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지금 아크의 앞에 있는 컴퓨터는 안개와 공간 결계를 관리하는 시스템!
-안개 발생 장치-작동 중지!
-공간 결계 장치-작동 중지!
간단한 조작만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다.
“됐다! 자, 이제…….”
아크의 시선이 아래로 향했다.
“보관 중인 표본이라, 아마도 캡슐의 내용물을 말하는 것이겠지.”
모니터에는 모두 부패된 상태라도 나와 있었다.
그러나 아크가 ‘아, 그래? 그럼 볼 것도 없겠네.’라며 그냥 넘어갈 리가 없다. 가능한 한 모든 것을 조작해 보고, 가능한 한 모든 것을 직접 확인한다.
이게 올바른 유저의 자세!
아크는 바로 컴퓨터를 조작해 모든 캡슐을 개방시켰다.
와르르. 툭, 부스스스.
캡슐에서 쏟아져 나오는 시커먼 물체들.
그와 함께 후각이 마비시킬 기세로 확 퍼져 나오는 악취!
캡슐 속에 보관되어 있던 것은 숲에서 목격한 공룡들의 새끼, 아니, 태아 상태에 가까운 생명체였다. 그러나 모니터에 적혀 있던 것처럼 부패되어 그냥 썩은 고기로밖에 보이지 않았다. 그래도 혹시 몰라 욕지기를 참으며 뒤져 보니 뭔가 나오기는 했다.
티렉스의 세포조직(잡동사니)
고대 생물의 최강자로 군림하던 티렉스의 세포 조직입니다. 그러나 너무 심하게 부패되어 쓸모가 없어 보입니다.
그냥 썩은 고기다.
“쳇, 괜한 짓을 했나? 코가 떨어져나갈 것 같네. 뭐 이런 상태면 더 찾아볼 것도 없을 것 같고, 여기서 할 것도 끝난 것 같으니 이만 나가야겠다.”
아크가 투덜대며 몸을 돌릴 때였다.
문득 썩은 살점 속에서 번들거리는 물체가 눈에 들어왔다.
뭔가 하고 시선을 집중하던 아크의 입에서 당혹성이 터져 나왔다.
“에? 저, 저건?”
악취를 뿜어내는 살덩이 사이.
딱 하나, 부패되지 않은 사체가 섞여 있었다.
사람의 형상을 하고 있는 사체. 그러나 아크가 놀란 이유는 그 생김새 때문이 아니었다.
아니, 뭐 공룡 사체 속에 사람이 섞여 있으니 놀랄 일이기는 하지만 그보다 놀라운 것은 사체를 덮고 있는 표피.
검은 윤기가 번들거리는 표피는 금속도 가죽도 아니었다. 마치 곤충의 갑각과 같은 질감의 표피. 아크의 것과 형태는 다르지만 분명…….
“배틀슈트? 맙소사! 라마의 배틀슈트잖아!”
아크는 곧바로 썩은 살점 사이를 뛰어넘어 다가갔다.
역시 배틀슈트였다. 표면이 상당히 많은 흠집에 뒤덮여 있었지만 거의 원형을 유지하고 있는 배틀슈트, 아니, 정확히 말하면 배틀슈트를 장착한 누군가의 시체라고 해야 하리라.
덕분에 아크의 머리가 혼란스러워졌다.
‘이곳은 이스타나의 지하다. 이런 곳에 왜 라마족의 시체가 있는 거지? 게다가 시체가 들어 있던 곳은 캡슐. 공룡의 표본이 들어 있는 곳이다. 결국 알칸족은 라마까지 연구 재료로 사용했다는 말이잖아. 대체 왜? 알칸족은 공룡의 생태를 연구하고 있던 게 아니라는 말인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의문.
그러나 아크는 이내 고개를 저었다. 궁금해한다고 시체가 벌떡 일어나 설명해 줄 리가 없다. 그리고 현재 아크가 획득한 정보만으로는 이 상황을 해명할 수도 없다.
그러니 고민해 봐야 머리만 아플 뿐이다.
그리고 사실 지금 아크에게 중요한 것은 그게 아니었다.
‘이것도 노스페라트까지 가 보면 뭔가 답을 찾을 수 있겠지. 아니, 왜 이곳에 라마의 시체가 있는지는 아무래도 상관없어. 중요한 것은 이게 라마 사양의 배틀슈트라는 것이다!’
은하연방의 기계식 배틀슈트는 개조를 통해 업그레이드를 하게 되어 있었다. 그러나 라마 사양의 배틀슈트는 드론이라는 마법 생명체를 가공해 만들어지는 것이라 개조만으로 업그레이드가 되지 않는다.
라마 사양의 배틀슈트 업그레이드에 필요한 것은 두 가지.
하나는 배틀슈트 자체에 축적되는 경험치.
‘그리고 다른 하나는……!’
아크가 배틀슈트에 손을 가져갔다.
순간 슈트가 푸른빛에 휩싸이며 팔각형 물체로 변했다.
-새로운 배틀슈트의 코어를 획득했습니다!
《라마족의 배틀슈트는 드론이라는 고대 마법 생명체를 코어라고 불리는 매개체에 봉인해 사용하는 기체입니다. 때문에 기본적으로 생명체인 라마족 배틀슈트는 사용자처럼 전투를 통해 경험을 쌓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드론은 자체적으로 성장할 능력이 없어 그 경험을 실제 힘으로 바꾸기 위해서는 다른 드론을 흡수할 필요가 있습니다. 축적된 경험치와 새로운 드론의 코어. 이 두 가지가 배틀슈트의 진화에 필요한 조건입니다.》
※현재까지 획득한 코어 : (1X) 경험치 : 150,000/139,000
-진화에 필요한 경험치가 부족합니다!
《코어가 융합되어 경험치가 충족되면 자동으로 진화됩니다.》
그리고 떠오르는 정보창!
아쉽게도 아직 경험치가 부족해 바로 진화되지는 않았다.
그러나 경험치는 배틀슈트를 사용하는 한 언젠가 오르게 되어 있다. 그보다 충족시키기 어려운 조건은 배틀슈트의 코어를 얻는 것. 그런데 일단 코어를 흡수해 뒀으니 배틀슈트의 업그레이드시키는 시간문제가 된 것이다.
‘오오! 대박이다!’
여기서 잠시 설명하자면…….
아크가 코어를 구할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었다.
은하연방에서 상점을 통해 배틀슈트의 업그레이드가 가능하듯이, 라마 사양의 배틀슈트도 라마의 상점에서 코어를 구매해 업그레이드 재료로 사용할 수 있다.
아크의 경우 적대국인 은하연방 소속 유저라는 문제가 있지만 그 역시 은하 3국의 유저가 모두 모이는 개척지의 상점을 이용하면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럼에도 아크가 입을 쩍 벌리며 ‘대박’을 연발하는 데는 다른 이유가 있었다.
연방 사양이든 라마 사양이든 상점에서 구입한 재료로 배틀슈트를 업그레이드시키면 그냥 성능만 올라간다. 그러나 과거에 누군가 사용하던 배틀슈트, 다시 말해 지금 아크가 얻은 것과 같은 재료를 사용하면 여기에 보너스가 추가된다.
이전 사용자의 기술.
아크가 아마라에서 죽은 무라트의 배틀슈트를 흡수할 때 얻은 하이퍼 부스터처럼, 추가로 새로운 배틀슈트 전용 스킬을 얻을 수 있는 것이다.
확보된 코어의 숫자 옆에 붙어 있는 ‘X’는 그런 의미!
업그레이드할 때 새로운 스킬이 생성되는 코어라는 뜻이다. 유저들이 상점용 재료로 배틀슈트를 업그레이드시키지 않는 이유가 그것이다.
전용 스킬을 얻을 수 있는 기회는 배틀슈트를 업그레이드시킬 때 한 번뿐, 때문에 장기적으로 보면 시간이 걸리더라도 ‘획득 재료’로 업그레이드하는 게 유리한 것이다. 기대도 하지 않다가 그런 ‘중고’ 코어를 얻었으니 어찌 기쁘지 않겠는가!
그러나 그게 끝이 아니었다.
배틀슈트를 입고 있던 ‘?’는 미라로 변해 있었다.
그런데 배틀슈트가 벗겨지자 미라의 피부에 균열이 번지더니 가루가 되어 부서졌다. 그리고 그 속에서 빛이 뿜어져 나와 아크의 손으로 빨려 들어오는 게 아닌가?
동시에 눈앞에 기이한 영상이 떠올랐다.
바닥에 처박힌 채 연기를 뿜어 올리는 우주선.
누군가가 거친 숨을 불어 내며 절망적인 표정으로 그 우주선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때 우주선 뒤쪽의 능선으로 수십의 인영이 떠올랐다.
연구소에서 찾은 사진 속의 인물과 같은 외형의 알칸족. 사내는 곧바로 배틀슈트를 입고 저항했지만 결국 알칸족에게 생포되고 말았다. 그리고 잠시 영상이 끝나는가 싶더니…….
“헉! 으악! 이, 이게 뭐야?”
멍하니 지켜보던 아크가 비명을 터뜨리며 벌떡 일어났다.
눈앞으로 다가오는 날카로운 쇠붙이! 그리고 사방으로 튀어 오르는 피와 어두운 공간에 처절하게 울려 퍼지는 비명이 이어지던 어느 순간!
돌연 눈앞에 정보창이 떠올랐다.
-광자 생명체 샤이어가 흡수되었습니다!
광자 생명체 샤이어는 수많은 우주 생명체 중에서도 가장 독특하고 신비한 생명체입니다. 오래된 문헌에 따르면 이들은 우주에 산재되어 있는 기氣, 마나가 수억 년의 시간에 걸쳐 응집되어 만들어진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때문에 샤이어는 신비한 능력을 가지고 있는데, 무라트는 이 샤이어를 실체화시켜 종족에 전해 내려오는 룬 문자를 사용해 숨겨져 있는 능력을 발현시키는 능력을 가지고 있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샤이어를 흡수해 룬 문자 각인술을 습득했습니다.
+새로운 샤이어의 힘에 의해 이모탈로 상승하는 마나가 추가로 25만큼 상승했습니다.
+샤이어에 담겨 있는 무라트의 기억으로 룬(샴)을 습득했습니다.
새로운 스킬(직업 공통☆☆☆☆☆)을 익혔습니다.
룬 문자 각인술-샴(유저, 패시브) : 룬 문자는 고대 무라트가 섬기던 신의 형상을 본떠 만들어진 것입니다. 그리고 당시 무라트가 섬기던 신은 다른 종족의 신과 달리 상당히 특이한 점이 있는데, 신과 신이 서로 합체해 다른 성향의 신이 되기도 한다는 것입니다.
무라트가 그런 신들의 특성을 룬 문자로 만들어 낸 것이 ‘샴’입니다. 샴의 룬 문자를 보유한 사람은 이후 동시에 2개의 룬 문자를 발현, 합체시켜 2가지 룬 문자의 특성이 결합된 새로운 힘을 발현시킬 수 있습니다.
+2개의 룬 문자를 동시에 발현해 융합기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샤, 샤이어! 가만? 그럼 시체는 라마가 아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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