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k The Legend RAW novel - Chapter (390)
아크 더 레전드-390화(390/875)
[390] SPACE 6. 노스페라트 (2)리볼버런처 SW-304(레어)
아이템 타입 : 유탄 발사기 착용 제한 : 레벨 100
공격력 : 30~150 발사 속도 : 10.50Sec
내구도 : 80/80 장탄 수 : 8
실린더에 장전한 유탄을 연속으로 발사할 수 있는 유탄 발사기입니다. 탄환도 전격탄이나 화염탄처럼 특수 효과를 발휘하는 것이 존재하지만 작은 크기에 적용시킬 수 있는 기술에 한계가 있어 종류는 몇 가지로 제한될 수밖에 없습니다.
반면 상대적으로 큰 유탄은 추가 효과를 접목시키기 용이해 탄환보다 몇 배나 많은 특수탄이 제작되고 있습니다.
SW-304는 그런 유탄을 실린더에 장전해 연속 발사가 가능하게 개발된 런처입니다. 그러나 런처의 단점으로 지적되는, 탄환보다 짧은 사정거리는 극복하지 못했습니다. 또한 포물선을 그리며 날아가는 유탄의 특성상 정확도도 떨어집니다.
그러나 걱정하지 마십시오. 어차피 유탄은 광역 대미지용이니까요! 대충 쏴도 대미지는 들어갈 테니까요!
《힘 +30, 체력 +10》
《특수 옵션(연속 사격) : 유탄을 3발까지 연속 발사할 수 있습니다.》
이게 퍼거슨이 사용하는 리볼버런처.
기본적으로 유탄 발사기라 사정거리가 50미터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게다가 포물선을 그리며 날아가는 유탄의 특성상 약간만 거리가 떨어져도 조준이 되지 않았다.
뭐 그래도 주변의 적에게 동시에 대미지를 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었지만…….
“혀, 형님, 놈이 옵니다!”
“비켜! 받아라, 망할 공룡 자식! 연속 사격!”
퍼펑! 퍼펑! 퍼펑!
-아군의 유탄에 의해 스플레시 대미지를 받았습니다!
대미지 35! 대미지 26! 대미지 17…….
확 퍼지는 불길과 함께 아크의 눈앞에 떠오르는 메시지!
새삼스럽지만 아크 일행이 있는 곳은 건물 내부였다. 그런 곳에서 발착장이나 창으로 기어들어 오는 익룡을 향해 유탄을 쏴 대니 당연히 불길이 퍼지는 것은 건물 내부.
아크와 이리나까지 휘말릴 수밖에 없었다.
“이 자식! 지금 뭐 하자는 거야? 다 같이 죽자는 거냐?”
“하, 하지만…….”
“광역 딜러면 광역 딜러답게 생각 좀 하고 움직이란 말이야! 머리가 안 따라 주면 아예 움직이지를 말든가! 상황 파악도 못 하고 깝치면 정말 뒈지는 수가 있다, 응?”
꼬실꼬실하게 그을린 아크가 버럭 소리쳤다.
그러나 퍼거슨의 활약(?)이 아니라도 상황은 꾸준히 악화되고 있었다. 심지어 건물 내부에서 습격받는 중이라 아직 익룡이 몇 마리나 되는 지조차 파악되지 않았다.
‘여기서 버텨 봐야 승산이 없다!’
그렇게 판단한 아크가 팀원들을 돌아보며 소리쳤다.
“이리나 님, 퍼거슨, A, B, 케이블카에 타라! B동으로 돌아간다!”
“네! 모두…… 헉! 아, 아크 님!”
“또 뭐야? 헉! 저, 저게 왜?”
고개를 돌리던 아크가 당혹성을 터뜨렸다.
익룡을 막느라 미처 신경 쓰지 못하고 있었는데 아크 일행이 타고 온 케이블카가 스스로 움직이며 B동으로 돌아가고 있는 게 아닌가?
대체 왜? 이런 생각을 할 여유도 없었다.
이대로 케이블카가 돌아가면 아크 일행은 A동 연구소에 고립되고 만다!
“바사크, 이놈을 치워!”
-우오오오! 폭쇄!
바사크가 폭쇄로 익룡의 가슴을 찍었다.
발착장으로 기어 들어오던 익룡이 튕겨 나가자 아크는 바로 몸을 돌려 ‘A↔B’ 순환 케이블카를 조작하는 단말기로 뛰어갔다. 그리고 스위치를 푸쉬! 멀어지던 케이블카가 다시 돌아오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에? 뭐, 뭐야? 저게 또 왜 돌아가는 거야?”
케이블카가 우뚝 멈추더니 다시 B동으로 돌아가는 게 아닌가? 당혹스러운 눈으로 단말기를 확인하자 B→A로 바뀌었던 메시지가 다시 A→B로 바뀌어 있었다.
“이건 또 왜 이래? 돌아와! 돌아오라고!”
푸쉬! 푸쉬! 푸쉬!
-B→A! A→B! B→A! A→B! B→A…….
그러나 몇 번을 눌러도 마찬가지.
누르면 A→B로 바뀌며 돌아오던 케이블카는 곧바로 B→A로 전환되어 멀어지기를 반복했다.
아크 입장에서는 정말이지 미치고 팔짝 뛸 상황!
“빌어먹을! 고장인가? 하필 이럴 때…….”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불운의 퍼레이드.
그러나 언제까지나 케이블카 단말기를 붙잡고 씨름이나 하고 있을 수는 없었다.
그러는 와중에도 발착장과 창으로 쉬지 않고 익룡이 몰려드는 상황. 게다가 퍼거슨과 A, B는 도움도 되지 않는다.
아크가 단말기와 씨름을 하는 사이 이리나가 혼자 뛰어다니며 분투하고 있었지만 곧 한계에 부딪혀 창으로 익룡 2마리가 기어 들어오고 있었다.
“아크 님, 놈들이…….”
“이대로는 승산이 없습니다! 뒤는 제가 맡을 테니 일단 2층으로 후퇴하세요!”
“네! 소드 나인! 파破!”
아크의 고함에 이리나가 힘껏 검을 휘둘러 막고 있던 익룡을 쳐 냈다.
그리고 2층으로 내려가는 계단으로 뛰어갔을 때였다.
끼야아아아!
“아앗!”
아래쪽에서 울리는 괴성과 이리나의 비명!
움찔하며 고개를 돌리자 계단으로 내려가던 이리나를 덮치며 익룡이 튀어 올라오고 있었다.
아크는 그제야 A동 연구소의 1~2층에도 창문이 있다는 사실이 떠올랐다. 케이블카 발착장으로 진입하기 어려워지자 2층의 창문으로 들어온 익룡이 있었던 모양이다.
아크는 물론 이리나도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상황!
“쾌속의…… 아악!”
이리나가 황급히 검을 들어 올렸지만 익룡의 부리에 찍혀 중심을 잃고 쓰러졌다. 그러자 익룡이 발로 이리나의 팔을 찍어 누르며 목덜미를 향해 부리를 내리찍었다.
보고만 있을 아크가 아니었다.
“어딜! 피어싱!”
섬광으로 변해 날아가는 아크!
그러나 상황은 예측하지 못했던 방향으로 전개되었다.
아크의 돌격 스킬이 적중하자 이리나를 공격하던 익룡의 머리가 홱 돌아갔다. 그리고 느긋하게 식사(?)할 상황이 아니라고 판단했는지 괴성을 질러 대며 발착장으로 뛰어갔다. 이어 도망치듯이 날개를 펴고 밖으로 뛰어나갔지만…….
“아, 아크 님!”
“헉! 이리나 님! 이런 빌어먹을!”
이리나는 익룡의 발에 꽉 움켜쥐인 상태.
익룡은 이리나를 납치해 연구소 밖으로 도망친 것이다.
이대로 익룡이 검기조차 닿지 않는 거리까지 날아가면 손쓸 방도가 없어진다. 그리고 아직은 사정거리 안이지만 검기 1~2방으로 익룡을 쓰러뜨릴 수도 없다. 하물며 퍼거슨에게 기대하기는 무리!
“기갑무장!”
아크가 발착장으로 뛰어갔다.
그리고 배틀슈트가 몸을 감싸는 것과 동시에 이리나를 움켜쥐고 멀어지는 익룡을 바라보며 소리쳤다.
“무장?결박! 인引!”
순간 배틀슈트의 가슴이 좌우로 개방되며 수십 줄기의 빛이 뿜어져 나왔다. 그리고 레이저처럼 허공을 가르며 날아가 익룡의 몸에 휘감겼다.
적을 포획하는 무장?결박! 이어 광사를 당기자 아크의 몸이 익룡을 향해 날아갔다.
그와 동시에 뿜어져 나오는 백색 검기!
“놔라! 소닉 소드!”
퍼퍼퍼펑!
폭음이 울리며 익룡이 휘청거렸다.
그때 한 방을 더 먹이자 익룡이 고통에 몸부림치며 이리나를 떨구었다. 그사이에 익룡의 목을 잡고 등에 올라탄 아크는 지체 없이 연이어 무장?결박을 발동! 광사로 낚아(?)올리자 이리나가 창백한 얼굴로 와락 아크의 가슴을 부여잡았다.
“이리나 님, 괜찮습니까?”
“아, 아크 님…….”
여자는 공포를 느끼는 상황에서는 남자에 대한 애정도가 상승한다는 말이 있다.
사실이었다. 이리나는 지저세계에 들어온 이유로 왠지 모르게―아크는 생각보다 시간이 지체되는 상황에 짜증이 나 있는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퉁명스러워져 있었다.
그러나 지금 아크를 바라보는 이리나의 붉은 얼굴에 떠 있는 눈빛의 감정은 무한한 신뢰와 감동!
그러나 불행히도 아크는 그 눈동자를 보지 못했다.
그럴 상황이 아니니까!
끼야아아아!
괴성과 함께 둘의 몸이 흔들렸다.
본의 아니게 아크와 이리나를 태우게 된 익룡이 위로! 아래로! 180도 회전! 둘을 떨쳐 내기 위해 곡예와 같은 비행을 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이리나는 공포에 질린 표정으로 아크를 더욱 힘껏 껴안으며 애정도를 상승시키고 있었지만…….
‘이런 상태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
전투 모드로 돌입한 아크는 밀착된 이리나의 감촉조차 느끼지 못했다.
“꽉 잡으세요! 무장?결박!”
그리고 가슴에서 쏘아지는 광사가 A동의 발착장을 향해 날아가는 사이, 익룡의 목을 잡고 철봉을 하듯이 한 바퀴 회전했다. 그 몸을 따라 익룡의 목에 휘감기는 광사. 그 상태로 광사를 당기자 익룡의 목이 조여지며 아크와 이리나를 태운 채 연구소 지붕에 처박혔다.
“지금입니다!”
위잉! 부우우웅! 위잉! 카카카칵!
그리고 이어지는 아크와 이리나의 검격!
익룡은 레벨 100대의 몬스터. 게다가 대부분의 비행 몬스터가 그렇듯이 방어력이 형편없었다. 움직임을 봉쇄시켜 놓고 공격을 퍼붓자 순식간에 고깃덩어리로 변해 버렸다.
그러나 아직 안도의 한숨을 불어 낼 상황은 아니었다.
지금 아크와 이리나가 있는 곳은 연구소의 지붕.
연구소 주위를 날아다니는 익룡들에게 고스란히 노출되어 있는 상황이었다.
끼야아아아! 끼야아아아!
역시나, 한 놈을 처리하기가 무섭게 사방에서 익룡 떼가 괴성을 지르며 몰려들었다. 그러자 이리나가 황급히 지붕 모서리로 뛰어가며 소리쳤다.
“아크 님, 일단 발착장으로 내려가…….”
“내려가 계십시오!”
“네?”
“이제 됐습니다.”
아크가 입술을 치켜 올리며 대답했다.
그런 아크의 대답에 이리나의 얼굴에 당혹감이 번졌다.
지붕은 몸을 숨길 만한 장애물도 없다. 그리고 익룡은 비행 몬스터. 설사 아크가 뛰어난 성능의 총기를 가지고 있다 해도 이런 장소에서 혼자 익룡 떼를 상대하기는 무리였다.
그런데 이제 됐다니?
혹시 더 이상 방법이 없어 포기하기라도 하겠다는 건가?
……라고 생각했지만…….
‘일단 한 놈만 처리하면 놈들과 제대로 싸울 수 있다!’
아크는 익룡과 공방전을 펼치는 내내 그런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러나 발착장 내부에서 난입해 오는 익룡을 1~2방 공격하는 것만으로는 숨통을 끊기가 힘들었다.
그렇다고 익룡의 난입을 방치하면 좁은 실내에서 포위 공격을 받게 된다. 때문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을 때 이리나가 익룡에게 납치되어 버린 것이다. 당혹스러운 일이었지만 그 결과 아크가 원하던 상황이 만들어졌다.
“나와라, 샤이어!”
아크의 손이 빛에 휩싸인 것은 그때였다. 그리고 빛이 길게 이어지며 허공에 복잡한 문양을 새겨 놓은 직후!
“룬 문자 각인술! 이크람!”
빛이 터져 나가며 죽음의 신 아누비스가 떠올랐다.
그러자 지붕 위에 널브러져 있던 익룡의 사체가 들썩이다가 터져 나가며 시뻘건 생명체가 기어 나오기 시작했다.
머리 위로는 뿔과 같은 볏이 솟아 있고, 마치 창처럼 주둥이가 길게 뻗어 나와 있는 익룡의 머리에 개의 몸을 한 생명체는 바로 지옥의 개! 헬 하운드였다.
그러나 이번에 만든 헬 하운드는 이전과 확연하게 다른 점이 있었다.
Lv.2의 이크람으로 만들어지는 헬 하운드는 단순히 얼굴만 닮는 게 아니다. 제물로 바쳐진 몬스터의 신체적 특징까지 적용되는 것이다. 그리고 익룡의 가장 큰 특징은 뭐니 뭐니 해도 날개. 다시 말해…….
크르르르!
헬 하운드가 낮은 울음을 흘리며 몸을 일으켰다.
그와 동시에 좌우로 뻗어 나가는 거대한 피막은 바로 익룡의 날개였다. 티렉스보다는 작아도 익룡 역시 6~7미터나 되는 크기의 공룡. 그 몸에서 소환된 헬 하운드도 넉넉잡아 4미터는 되는 크기였다.
“날아라! 헬 하운드!”
컹컹컹! 컹컹컹! 부우우우웅!
아크가 올라타 소리치자 헬 하운드가 바람을 일으키며 날아올랐다. 그러자 아크를 향해 날아들던 익룡들의 눈이 똥그래졌다. 공룡의 눈으로 보기에도 황당했던 모양이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이내 방향을 꺾어 부리를 세우고 달려들었다.
“하지만 조건이 같다면…….”
아크가 팔을 휘두르자 발착장에서 지켜보던 바사크가 빛으로 변해 팔찌에 돌아왔다.
바이우스 실드의 편리한 점이 이것이다.
소환할 때는 바로 옆으로 불러낼 수밖에 없지만, 해제할 때는 상당한 거리로 떨어지지 않는 한 흡수하듯이 불러들일 수 있는 것이다.
“나와라, 바사크! 폭쇄!”
그리고 바로 재소환!
날아오는 익룡을 향해 화살처럼 돌진하며 폭쇄를 시전했다. 동시에 마치 창처럼 날카롭게 변하며 수 미터나 솟아 나오는 바사크의 머리!
뒤이어 헬 하운드와 익룡이 교차하는 순간, 쩡 소리와 함께 익룡이 10여 미터나 날아가 절벽에 처박혔다. 그리고 유유히 비행하는 아크의 모습은 하늘을 날며 긴 창으로 괴물을 격퇴하는 신화 속의 기사처럼 당당해 보이기까지 했다.
“……밀릴 이유가 없지.”
아크가 씨익 웃으며 중얼거렸다.
뭐 그래도 타고 있는 것은 침을 질질 흘리는 개지만!
창처럼 보이는 것도 사실은 뾰족해진 골렘의 대가리지만!
“괴, 굉장해! 멋져요!”
멀리서 보면 확실히 이런 감탄사가 나올 만한 장면이었다.
딱히 그런 이리나의 응원 때문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이후의 전투는 완전히 아크의 페이스로 진행되었다.
“나와라, 샤이어! 화이람!”
빛과 함께 전장의 상공에 떠오르는 거대한 눈동자.
그 눈을 통해 확인하자 A동 연구소 주위를 날아다니는 익룡의 움직임이 일목요연하게 보였다. 숫자는 6마리. 방심해도 좋은 숫자는 아니지만 걱정할 만한 숫자도 아니었다.
지금의 아크라면! 그리고 같은 조건이라면!
“카프레 검술 3식! 갤럭시 소드!”
-폭쇄!
퍼퍼퍼펑! 퍼퍼퍼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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