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k The Legend RAW novel - Chapter (44)
아크 더 레전드-44화(44/875)
[44] SPACE 7. 피라미드 (2)“좋아, 시작해 볼까?”
아크가 손에 침을 뱉고 힘차게 삽자루를 움켜쥐었다.
그리고 이미 중급에 다다른 솜씨를 한껏 과시하며 삽질을 하기 시작했다.
파파파파! 파파파파! 파파파파!
삽이 움직일 때마다 흙이 뭉텅뭉텅 깎여 나갔다.
영하 50도의 기온에 딱딱하게 얼어붙은 흙도, 간간이 맞닥뜨리는 바위도 삽질의 오의를 터득한 아크에게는 문제가 되지 않았다. 아니, 대박을 꿈꾸는 아크의 탐욕 앞에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해야 할까? 일단 한번 타깃을 정한 아크는 손에 물집이 잡혀도, 허리가 끊어질 정도로 쑤셔도 삽질을 한시도 멈추지 않았다.
파파파파! 파파파파! 파파파파!
땅속에서 방향을 잡는 것도 어렵지 않았다.
피라미드 내부에서 보내오는 구조 신호. 그 발신기가 있는 곳은 어쨌든 공간이 있다는 뜻이다. 그러니 님프가 가리키는 구조 신호의 발신지를 따라가면 그만!
얄궂게도 도움을 요청하는 구조 신호가 도굴범에게 나침반이 되어 주고 있는 것이다.
파파파파! 파파파파! 파파파파!
그렇게 미친 듯이 땅을 파헤치며 진격하기를 꼬박 이틀!
“여기다! 발신기는 이 위쪽에 있다!”
아크가 삽질을 멈추고 님프를 내려다보았다.
-수신되는 구조 신호의 방향(↑) 거리(2m)
지금까지는 진행 방향으로 고정되어 있던 나침반이 드디어 위쪽을 가리키고 있었다.
“거리는 불과 2미터! 바로 머리 위야!”
아크는 쾌재를 부르며 삽을 들어 천장을 쑤셔 댔다.
흙더미가 떨어지며 얼굴을 때렸지만 그딴 건 신경조차 쓰이지 않는다.
아크의 머릿속에 맴도는 것은 오직 피라미드 속에 잠들어 있을 보물뿐! 보물만 손에 넣을 수 있다면 이딴 흙더미 좀 맞는 게 무슨 문제가 되겠는가?
땅-!
그때 삽 끝이 돌에 부딪히는 소리가 들려왔다.
지금까지 몇 번이나 앞을 가로막았던 바위가 아니었다.
평평한 돌!
피라미드 내부의 바닥에 깔려 있는 포석이 틀림없다.
아크는 곧바로 그 돌 주위의 흙을 파들어 갔다. 그렇게 주변의 흙을 걷어 낸 뒤에 밀어 올리자 포석이 들썩이며 올라갔다. 그렇게 포석을 들어내고 올라간 아크의 눈앞에 펼쳐진 것은…….
“화, 황금!”
아크의 입이 쩍 벌어졌다.
아크가 올라간 곳은 벽과 바닥, 천장까지 온통 황금색을 번쩍이는 방이었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아크의 얼굴에 실망의 빛이 떠올랐다.
방은 온통 황금색으로 빛나고 있었지만 그뿐이었다. 벽에 황금색 도료가 발라져 있을 뿐, 진짜 황금은 없었던 것이다.
“젠장. 좋다 말았네. 정신 사납게 왜 벽에 황금 칠을 하고 난리야? 어라? 저건?”
구시렁거리던 아크가 미간을 좁히며 고개를 돌렸다.
방의 맞은편 끝 부분에 왕좌처럼 보이는 의자가 놓여 있었다. 그 역시 방의 인테리어처럼 황금색이었는데, 의자 위에 미라처럼 말라비틀어진 시체가 앉아 있었다. 그러나 아크가 관심을 보이는 것은 그딴 말라비틀어진 시체가 아니었다.
시체 앞의 탁자 위에 놓여 있는 두 가지 물건!
복잡한 문양이 아로새겨진 장검과 작은 피라미드처럼 생긴 아이템이었다.
“그럼 그렇지! 아무것도 없을 리가 없지!”
아크의 얼굴이 백열구처럼 밝아졌다.
피라미드에 안장된 미라의 앞에 놓여 있는 아이템!
아마도 미라가 사용하던 물건이리라. 그리고 피라미드에 안장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미라의 신분은 아마도 왕족이나 귀족, 그런 외계인이 사용하던 아이템이 평범할 리가 없었다.
실제로 마치 권총 손잡이처럼 생긴 검 자루에 은빛 칼날이 박혀 있는 장검은, 한눈에도 뭔가 있어 보이는 포스를 뭉게뭉게 피워 올리고 있었다.
소형 피라미드는 어떤 용도의 아이템인지 알 수 없었지만 일단 장검만으로도 고생한 보람은 있어 보였다.
“저게 매직 아이템만 돼도……!”
아크가 침을 흘리며 한 걸음 내디뎠을 때였다.
바닥에서 복잡한 문양의 문장이 떠오르며 머릿속으로 웅웅거리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불법 침입자 확인!
“에? 뭐, 뭐야?”
-안식처를 어지럽히는 자여! 죽음의 수호자 아누비스의 저주를 받으리라!
순간 엄청난 빛이 몸을 휘감았다.
생각지도 못했던 상황에 아크가 반사적으로 눈을 감았다가 떴을 때였다.
“헉! 이게 뭐야? 여기가 어디야? 미라는? 아이템은?”
눈을 감았다 뜨기까지 걸린 시간은 불과 1초도 되지 않는다. 그런데 그사이에 미라와 아이템이 있던 황금의 방이 아닌 전혀 엉뚱한 곳에 와 있는 게 아닌가?
폭이 대략 10미터가량 되는 정사각형의 방.
그 방의 벽은 황금색 대신 기묘한 자세를 취하고 있는 사람들의 벽화가 그려져 있었고, 네 귀퉁이에는 고대 이집트에서 저승의 신으로 섬기던 개의 머리에 사람의 몸을 가진 아누비스상이 세워져 있었다.
“대체 여기는…….”
아크가 황망한 눈길로 주위를 둘러보았다.
그때 정사각형의 방이 붉은빛으로 물들었다.
우직! 우직! 우직! 우직!
동시에 어디선가 돌이 쪼개지는 듯한 소리가 들려왔다.
움찔하며 고개를 돌린 아크의 얼굴이 당혹감에 물들었다.
“서, 설마…… 저 석상이…….”
네 귀퉁이에 서 있던 아누비스상이 돌가루를 부스스 떨어뜨리며 움직이기 시작했다.
마치 오랜 잠에서 깨어나는 것처럼 이리저리 몸을 흔들던 네 아누비스가 아크를 향해 고개를 돌렸다. 그리고 다짜고짜 기다란 철봉을 휘두르며 달려드는 게 아닌가?
뜬금없이 이상한 방으로 순간이동 되더니 이번에는 석상이 움직이며 달려든다. 대체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 건지 알 수 없었지만 한 가지만은 분명했다.
‘멍하니 있다가는 맞아 죽는다!’
아크가 헛바람을 들이켜며 몸을 굴렸다.
쿵-!
철봉이 떨어지며 바닥이 움푹 파여 들어갔다.
아크는 그대로 바닥을 굴러 반대편 벽에 등을 기댄 채 아누비스들을 바라보았다.
‘그래, 이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대충 알겠어. 내가 땅굴로 파고 들어간 방은 분명 피라미드 주인의 방이었을 거야. 그리고 예상대로 주인의 부장품이 있었다. 하지만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게 있었어. 바로 도굴꾼을 막기 위해 설치해 두는 피라미드의 함정!’
지구의 피라미드도 오래전부터 수많은 도굴꾼에 의해 각종 부장품이 도굴 당한 역사를 가지고 있었다. 그리고 수천 년 전의 왕들도 이미 그런 일을 충분히 예상하고 있었다.
때문에 피라미드를 지을 때는 도굴꾼을 막기 위해 수많은 함정도 함께 만들어 두는 것이다. 만약 그 피라미드 역시 이 외계 문명의 영향을 받은 거라면?
‘함정이 없는 게 더 이상하겠지. 그렇다고는 해도 구조 신호를 보내 놓고 함정을 만들어 두다니, 장난해? 대체 어쩌자는 건데? 아니, 미라가 웬 구조 신호야?’
도대체 앞뒤가 맞지 않지 않은가!
뭐 슬그머니 들어와 부장품만 슬쩍하려던 아크가 따질 일은 아니지만…….
‘어쨌든 이 피라미드에 숨겨진 아이템이 있다는 것은 확인했다. 내가 그런 임자 없는 아이템을 그냥 포기할 것 같아? 어림도 없지. 함정이든 뭐든 다 때려 부숴서라도 기필코 다시 그 황금의 방으로 돌아가 몽땅 털어 버리고 말 테다!’
“어디 해보자, 개 대가리들아!”
아크가 페이드 스틸과 단검을 뽑아 들고 돌진했다.
이어 사방에서 날아드는 철봉을 피하며 세 번의 방아쇠를 당겨 두었다. 그리고 가까운 아누비스에게 바짝 달라붙어 무릎에 총구를 붙이고 네 번째 방아쇠를 당겼다.
“먹어라! 집탄 사격!”
퍼퍼펑-!
폭음과 함께 아누비스가 휘청거리며 무릎을 꿇었다.
아크는 그 무릎을 밟고 뛰어오르며 5미터 높이의 머리를 향해 단검을 휘둘렀다.
“소닉 소드!”
음속을 돌파한 칼날이 충격파를 뿜으며 아누비스의 목을 갈랐다.
속사포처럼 이어지는 아크의 공격에 아누비스는 당황한 듯 마구잡이로 철봉을 휘둘렀다. 그러나 그렇게 무턱대고 휘두르는 공격에 맞을 아크가 아니었다.
아크는 곧바로 놈의 어깨를 밟고 등뒤로 뛰어내리며 이번에는 뒤통수에 집탄 사격을 날렸다.
-헤드샷!
150%의 추가 데미지를 주는 헤드샷!
집탄 사격으로 뒤통수에 헤드샷까지 맞아 버린 아누비스가 앞으로 고꾸라졌다.
‘훗, 이게 저승의 신이라고? 이름값도 못하는 놈이로군.’
아크가 자신만만한 표정으로 버둥거리는 아누비스를 바라보았다.
그러나 아누비스는 1마리가 아니었다.
4마리! 1마리는 기습 공격으로 몰아붙일 수 있었지만 나머지 3마리가 본격적으로 철봉을 휘두르며 달려들자 좀처럼 공격 기회를 잡을 수가 없었다.
어려운 점은 그것만이 아니었다.
‘젠장, 도망칠 곳이 없잖아?’
순간이동 당한 방은 직경이 10여 미터밖에 되지 않았다.
그런 방에서 거대한 석상 4마리가 철봉을 휘둘러 대니 태권도로 단련된 아크의 신체 능력으로도 모든 철봉을 피하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
콰직-!
결국 철봉이 옆구리를 강타했다.
-둔기에 의해 기준 이상의 타격을 받았습니다.
《라이트 아머는 둔기 공격에 취약해 타격을 입을 시 ‘밀려남’ 효과가 적용됩니다.》
한쪽 갈비뼈가 몽땅 으스러지는 듯한 통증과 함께 생명력이 쭉 빨려 나갔다.
그러나 더 골치 아픈 것은 둔기 공격에 의한 밀려남 효과!
묵직한 철봉에 얻어맞자 그대로 3~4미터나 날아가 버린 것이다. 그렇게 떠밀려 구석에 몰리자 기다렸다는 듯이 3개의 철봉이 날아들었다. 아크가 재빨리 회피 동작을 펼쳤지만 또다시 하나가 어깨를 내리찍었다.
순식간에 20%의 생명력이 줄어들었다.
한 대에 10%! 열 번이면 문자 그대로 맞아 죽는 것이다.
‘빌어먹을, 1마리. 아니, 2마리만 돼도 어렵지 않게 상대할 수 있을 텐데…… 4마리가 동시에 철봉을 휘둘러 대니 공격은커녕 피하기도 힘들잖아. 할 수 없지. 혹시 몰라서 이건 좀 더 아껴 두려고 했지만 망설일 때가 아니야. 괜히 어물거리다가 생명력이 더 깎이면 얄짤없이 당한다. 최대 화력을 동원해 일단 놈들의 숫자를 줄여야 해!’
잠시 고민하던 아크가 번쩍 고개를 들어 올리며 소리쳤다.
“기갑 무장!”
아크의 몸 주위에서 시퍼런 섬광이 터져 나왔다.
동시에 공간이 일그러지며 갑옷처럼 생긴 물체가 나타났다. 마치 곤충의 표피와 같은 질감을 가진 갑옷은, 살아 있는 것처럼 움직이며 아크의 몸에 휘감겼다.
그렇게 표피 같은 갑옷에 휩싸인 아크는 마치 스타크래프트의 프로토스와 같은 모습으로 변해 있었다.
바로 라마 전사들이 사용하는 배틀슈트!
‘따지고 보면 박물관에 숨어 들어갔던 것도 헛고생은 아니었어!’
두꺼운 갑주에 의해 단숨에 몸집이 두 배로 커진 아크가 주먹을 움켜쥐었다.
프리즈너 코팅으로 맛이 갔던 님프가 복구되었을 때 Backup-1, Backup-2의 폴더와 함께 새로 만들어졌던 갑옷 모양 아이콘의 정체가 바로 이것이었다.
-배틀슈트
우주 개척 시대는 우주의 수많은 위험과 맞서 싸운 역사라도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은하계의 수많은 혹성에는 개척자를 위협하는 예측불가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습니다. 이런 위험에 대항하기 위해 몇몇 종족은 신체코팅을 개발해 육체의 힘을 한계까지 끌어올릴 수 있었지만 그 역시 곧 한계를 드러내고 말았습니다.
이에 미래 세계가 내놓은 답이 바로 몸에 걸치는 로봇, 배틀슈트입니다. 기계와 인간을 결합함으로써 인간은 육체의 한계를 극복하고, 기계는 소프트웨어의 한계를 극복해 최고의 전투 능력을 발휘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런 배틀슈트는 스페이스 유니온(은하연방과 제3외계연합의 동맹)과 라마족은 다른 방식으로 발전했습니다.
과학 문명을 더 중요시 여기는 스페이스 유니온의 배틀슈트는 기계적인 부분에 중점을 두었지만, 정신문명과 생체공학을 중점적으로 발달시킨 라마족은 드론이라는 고대 마법 생명체를 변형시켜 생체형 배틀슈트를 개발해 내었습니다.
라마족의 배틀슈트는 이차원에서 고대 마법 생명체를 소환해 사용하는 방식입니다. 때문에 보관이나 이동이 편리할 뿐만 아니라 여러 특수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그러나 기계식인 스페이스 유니온의 배틀슈트보다 내구도가 떨어지고 변형이 어렵다는 단점도 가지고 있습니다.
유일한 공통점은 배틀슈트의 조종을 님프로 한다는 점인데, 스페이스 유니온과 라마족은 님프의 OS 체계가 달라 상대 진영의 배틀슈트를 사용할 수 없습니다.
하이퍼 드론 Lv1
아이템 타입 : 배틀슈트(라마 타입)
오래전 라마족의 이름난 전투병이 사용하던 초기 버전의 배틀슈트입니다. 초창기 배틀슈트라 기능 면에서는 최신 모델에 비해 떨어집니다. 그러나 초창기에는 많은 시도를 해 보던 시기라 기능 확장에 중점을 두어 성장시킬 여지가 많습니다.
라마족의 배틀슈트는 마나라는 에너지를 사용하는데, 이는 배틀슈트를 이차원에 보관해 두면 1시간에 10%의 마나를 자동으로 회복됩니다. 한번 소환된 배틀슈트는 마나가 100%로 회복되기 전에는 다시 소환할 수 없습니다.
《모든 능력치 +30%》
※최대 사용시간 : 30분
그때 뜻밖의 정보창에 아크는 당황했다.
그러나 ‘라마족의 배틀슈트’라는 부분에서 뭔가 짚이는 게 있었다.
‘그때 라마족 조각상에 붙어 있던 육각형 물체가…….’
은하연방의 전쟁영웅 둘에게 다구리를 당해 죽었다고 전해지는 라마 전사가 입었던 배틀슈트!
아크가 만지자 육각형 물체가 사라졌던 것은 그 때문이었다. 라마족의 배틀슈트는 이차원에 보관되어 있다가 등록된 사용자가 부르면 나오는 방식.
아크가 만졌을 때, 미등록 상태의 배틀슈트에 아크가 등록되어 이차원으로 이동해 버린 것이다.
그러나 여전히 풀리지 않는 의문이 있었다.
‘뭐지? 분명 정보창에 인간이 사용하는 님프의 OS 체계가 달라 라마족의 배틀슈트를 사용할 수 없다고 적혀 있는데? 어째서 라마족의 배틀슈트에 내가 등록된 거지?’
심지어 그때는 님프가 맛이 가 있었다.
그럼에도 배틀슈트를 만지자마자 등록이 돼 버린 것이다.
이상한 점은 그것만이 아니었다. 아크도 벨타나에 와서 알게 된 사실이지만, 원래 인간과 라마족은 님프의 OS 체계가 완전히 달라 상대방의 언어가 번역되지 않는다.
“눔! 카라! 마라카나! 우카라! 아카라나!”
……이딴 식으로밖에 들리지 않는 것이다.
그러나 아크의 님프는 라마족의 언어까지 번역이 되었다.
‘이런 현상을 해명할 수 있는 건 하나뿐이야. 아마도 님프가 컴퓨터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맛이 갔다가 복구되는 과정에서 뭔가 이상 작동을 하게 된 게 분명해.’
일단 정상이 아닌 것만은 분명하다.
그러나 아크는 굳이 은하연방에 항의하지 않았다.
뭔가 기능이 빠졌다면 모를까, 오히려 남에게 없는 기능이 추가되었다. 게다가 공짜로 배틀슈트까지 얻었는데 굳이 따지면서까지 원래대로 돌아갈 이유가 없는 것이다.
아크가 전장에서 배틀슈트를 사용하지 못했던 이유도 그 때문이었다.
인간이 사용할 수 없는 라마족의 배틀슈트.
아군 진영에서 그딴 걸 입고 설쳐 대다가는 뒤통수에 총알이 박히기밖에 더하겠는가? 뭐 그보다는 배틀슈트를 압수당하게 될 게 더 걱정이지만…… 어쨌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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