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k The Legend RAW novel - Chapter (441)
아크 더 레전드-441화(441/875)
[441] – * SPACE 5. FIRE! (4)디에라의 보안도 뚫렸다.
그러니 연구소의 보안이 뚫리지 않았다는 보장은 없다.
그리고 연구소의 시스템에도 바이러스가 심어져 있었다면 30명의 사이보그 병사는 이미 나쿠마가 되었을 확률이 높았다. 20명의 일반 병사가 있다고는 하나 나쿠마를 상대하기도 쉽지 않으리라. 하물며 습격자들의 목적이 연구소였다면…….
-없소. 하나도, 그들을 막을 병력 따위는.
서드가 신음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 * *
그런데 있었다!
위잉! 위잉! 부우우웅!
시커먼 연기에 휩싸여 있는 연구소.
그 앞에서 광선검을 휘두르며 싸우고 있는 전사가.
“와라! 카프레 검술 3식! 갤럭시 소드!”
회오리치는 백색 검영의 중심에서 포효하는 사내!
……아크였다.
* SPACE 6. G-1000 (1)
카카카카! 카카카카!
수십 개의 백색 검영이 돌풍을 일으키며 일대를 휩쓸었다.
그러자 레이저와 기관총을 난사하며 다가오던 기괴한 형태의 기계들이 스파크를 일으키며 우르르 넘어졌다.
그리고 등장하는 사내!
“괜찮으십니까?”
“헉헉헉! 다, 당신은……?”
“저는 마틴 후작님을 수행해 온 사람입니다.”
“마틴 후작이라면 은하연방의……”
“그렇습니다. 상황을 설명해 주실 수 있겠습니까?
“제가 묻고 싶습니다. 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겁니까? 근무를 서고 있었는데 갑자기 사이보그 병사들이 쓰러져 죽었습니다. 디에라와 통신도 되지 않고. 이에 디에라로 연락병을 보내려던 차에 돌연 쓰러진 병사들이 일어나기 시작했습니다. 저런 모습으로! 그리고 공격하기 시작했습니다. 우리도 맞서 싸울 수밖에 없었습니다. 빌어먹을! 오늘 아침까지 같이 밥을 먹던 동료와 싸우고 있단 말입니다!”
병사가 백색 검영에 휘말려 물러난 기계들을 가리키며 소리쳤다. 사지가 기괴하게 뒤틀린 기계에 붉은 살점이 엉겨 붙어 있는 나쿠마들이었다.
“다른 자들은 보지 못했습니까?”
“왔습니다! 10여 명 정도 되는 수상한 자들이! 우리가 괴상하게 변한 사이보그 병사들과 싸우는 사이 놈들이 문을 폭파하고 들어갔습니다!”
“놈들이 들어간 건물은 뭐 하는 곳입니까?”
“연구소입니다.”
‘연구소라…… 흠, 대강 그림이 나오는군.’
병사의 대답에 눈매를 좁히는 사내는 바로 아크였다.
숲에서 처음 나쿠마로 변한 경비병과 싸운 직후, 아크는 고민했다.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도 모르니 어떤 식으로 대응해야 할지도 알 수 없었다. 때문에 일단 디에라 쪽의 상황을 살펴볼 생각으로 에어보드를 타고 날아갈 때였다.
갑자기 폭음이 울리며 정보창이 떠올랐다.
《습격!》
당신은 마틴 후작의 수행원으로 아슐라트의 건국 행사에 참가했습니다. 그리고 아슐라트의 성지 쉬라바스티에서 밤을 보내고 있을 때, 갑자기 생각지도 못했던 소동이 일어났습니다. 경계를 서던 사이보그 병사들이 돌연 사망하고 나쿠마와 같은 형태로 되살아나 디에라를 공격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당신에게 주어진 임무는 없습니다. 그러니 당신이 선택해야 합니다, 당신이 무엇을 할 수 있을지, 무엇을 해야 할지.
※난이도 : ???
퀘스트였다.
그런데 퀘스트 정보창에도 딱히 뭘 하라고 나오지 않는다.
덕분에 아크는 더 혼란스러워졌지만…….
‘할 일이 정해져 있는 퀘스트가 아니다. 다시 말해 몇 개의 분기가 존재한다는 뜻이야. 그건 상황이 생각만큼 단순하지 않다는 말이겠지. 그렇다면!’
“나와라, 샤이어!”
아크가 에어보드로 숲을 가로지르며 양팔을 휘둘렀다.
왼손으로는 천공의 눈 쿠엠라돈! 오른손으로는 보이지 않는 것을 꿰뚫어 보는 하자스카!
허공에 2개의 룬 문자가 새겨지자 아크의 머리 위에 푸른빛을 뿜어내는 눈동자가 만들어졌다. 샴으로 융합한 두 가지 룬 문자에 의해 만들어진 새로운 스킬, 모든 것을 꿰뚫어 보는 눈으로 주변 100여 미터를 볼 수 있는 옵저버였다.
‘……젠장! 장난이 아니잖아?’
동시에 충격적인 장면이 눈에 들어왔다.
나쿠마가 디에라를 새까맣게 뒤덮고 있는 장면이다.
차라리 그게 전부였다면 상황은 달려졌을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아크가 가장 먼저 챙겨야 하는 사람은 마틴 후작. 혼란을 틈타 디에라도 돌입해 마틴 후작과 합류했을 테니까.
그러나 푸른 오망성이 디에라를 뒤덮어 경계가 정확히 나뉘어 있었다.
나쿠마와 아슐라트의 병사들이.
‘저런 식으로 나뉘어 있으면 나쿠마와 섞여도 디에라로 진입할 때는 눈에 띌 수밖에 없어. 경우에 따라서는 자칫 오해를 받게 될 위험이 있다. 하지만 좀 더 기다리면 난전이 될 확률이 높다. 차라리 그때 끼어 들어가는 편이 나아.’
그래서 아크는 좀 더 상황을 지켜보기로 했다.
‘어라? 저건……?’
수상한 무리를 포착한 것은 그때였다.
디에라와 반대 반향으로 움직이는 10여 명의 무리. 이런 상황에서 디에라의 반대쪽으로 이동하는 것도 그렇지만, 더 의심스러운 것은 은신 스킬로 몸을 숨기고 있다는 점이다.
‘일단 아슐라트 병사는 아니다. 그렇다면…….’
아크는 아직 왜 이런 사태가 일어났는지 전혀 모르고 있었다. 그러나 한 가지만은 확신할 수 있었다.
이런 일이 저절로 일어나지는 않았으리라.
그건 누군가 획책한 사람이 있다는 뜻. 누가 무슨 목적으로 한 짓인지는 모르겠지만.
‘저 녀석들과 관련이 있을 확률이 높다!’
-Ark’s command.
▷수상한 놈들을 따라간다.
띠링띠링.
아크의 머릿속에 바로 이런 메시지가 떠올랐다.
‘놈들을 추적하면 이 사태의 배후를 알아낼 수 있을지도 몰라. 사태가 끝날 때까지 디에라로 돌아가지 못해도 저놈들을 추격하는 중이었다고 해명할 수 있겠지.’
몇 놈 잡을 수 있다면 더 좋다.
상황에 따라 보상을 기대할 수도 있으니까.
‘뭐 보아하니 당장은 딱히 내가 디에라에 갈 필요도 없어 보이니…….’
그때 디에라는 스노우 기사단과 샤도우 기사단, 특무대가 본격적으로 반격을 시작하고 있었다.
아니, 반격이라기보다는 일방적인 학살이었지만 어쨌든. 나쿠마를 섬멸시키는 것도 시간문제로 보이니 굳이 위험―의심받을―을 무릅쓰고 끼어들 필요가 없었다.
그보다는 보상을 받을지도 모르는 놈들을 쫓는 게 이득!
“가자, 슈퍼보드!”
아크는 잽싸게 놈들을 추격했다.
쉬라바스티에 디에라 외의 건물이 있음을 알게 된 것은 그때였다. 디에라와 수백 미터 떨어진 곳에 설핏 보면 바위산으로 생각되는 건물이 자리잡고 있었던 것이다. 그곳도 나쿠마 떼와 십여 명의 병사들이 전투를 벌이고 있었다.
‘뭐야? 놈들은 이곳을 도우러 온 건가?’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지만, 그들이 전장을 피해 건물 입구로 다가갔을 때.
퍼펑! 퍼퍼퍼펑!
폭음과 함께 불길이 솟구쳤다.
디에라에서 서드와 마틴 후작이 본 불기둥이 이것이었다.
‘입구를 폭파하고 들어갔다! 역시 아슐라트의 병사들이 아니었어! 그리고 만약 경비병들이 나쿠마로 변한 것이 저 녀석들의 짓이라면…….’
디에라를 습격하는 나쿠마는 연막.
트리나드와 3강의 병사들을 디에라에 붙잡아 놓기 위한 것이 분명하다. 놈들의 목적은 디에라가 아니라 바로 이곳, 방금 전 병사가 대답한 연구소였다.
‘연구소라면 뭔가를 훔칠 계획인가? 대체 그게 뭐기에 이런 엄청난 짓까지 벌이는 거지? 아니, 그보다 저놈들은 누구야? 어떻게 여기까지 들어와 나쿠마를 만들어 낸 거지? 아니, 됐어. 어차피 고민한다고 알아낼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그럴 때도 아니다.’
잠시 생각하던 아크가 병사를 바라보며 말했다.
“저는 디에라 근처에서 그자들을 발견하고 추적해 왔습니다. 정황상 이번 사태를 일으킨 것은 놈들이 분명합니다. 이곳에서 뭔가를 훔치기 위해 이런 엄청난 짓을 저지른 것이겠지요. 그러니 지금은 놈들을 막는 것이 우선입니다.”
“그야 그렇지만…….”
슈슈슈슈! 슈슈슈슈! 투투투투!
그때 맞은편에서 레이저와 탄환이 날아들었다.
병사들도 놈들을 그냥 구경만 하고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연구소에 배치된 병사는 50이었습니다. 그중 30이 사이보그 병사였고. 그리고 지금은 그들이 모두 나쿠마로 변해 입구를 막고 있습니다. 저희도 몇 번이나 돌입을 시도했지만 나쿠마의 저항에 부딪쳐…… 아니, 진입은커녕 버티기도 힘든 상황입니다.”
병사가 펜스 아래로 몸을 숙이며 소리쳤다.
나쿠마 30, 병사 20.
물론 전투가 꼭 숫자 싸움은 아니다.
그리고 나쿠마로 변한 기계는 본래 성능의 80%밖에 발휘하지 못한다. 그러면 30 대 20이라도 밀릴 이유가 없지만 살아남은 병사들은 인간이다.
아니, 뭐 정확히는 외계인이지만 어쨌든 감정을 가진 생물. 갑작스러운 상황에 당황해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는 초반에 적지 않은 피해를 받아 버린 것이다.
뒤늦게 연구소 주변의 바위를 장애물로 이용하며 반격을 시작했지만 남은 병사는 10명 남짓, 나쿠마는 아직 20여 마리나 남아 있었다.
때문에 연구소 진입은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었지만.
“이름이 뭡니까?”
“네? 티보스. 티보스 하사입니다.”
“티보스 하사님, 이제부터 저를 엄호해 주십시오.”
“엄호라니? 설마…… 말도 안 됩니다! 빗발치는 레이저와 탄환이 보이지도 않습니까? 펜스 밖으로 나가자마자 벌집이 되고 말 겁니다!”
“해 보지 않으면 모르죠.”
아크가 벌떡 몸을 일으키며 대답했다.
동시에 서너 발의 레이저가 아크를 관통하려는 순간!
“바이우스 실드! 미러엣지!”
칭! 칭! 칭! 칭! 칭!
실드를 들어 올리자 레이저가 난반사를 일으키며 튕겨 날아갔다.
무작위로 아무 데나 날아가는 것이 아니었다.
모든 레이저는 아니지만 그중 2~3발은 그대로 되돌아가 레이저를 발사한 나쿠마에 적중되었다. 이것이 미레이가 만들어 놓은 관문을 돌파하며 몸에 익힌 레이저 되돌리기!
“이, 이럴 수가! 당신은 대체…….”
티보스가 믿기지 않는다는 눈으로 바라보았다.
그러나 아크는 이미 그 자리에 없었다.
“피어싱!”
나쿠마 무리를 향해 뻗어 나가는 한 줄기 섬광!
일자로 뻗어 나가는 섬광에 닿은 나쿠마들이 폭발을 일으키며 휘청거렸다. 그 와중에도 몇몇 나쿠마가 붉은 안광으로 아크를 추격하며 총기를 회전시켰지만.
“얌전히 있어! 체인 어택!”
퍼펑! 퍼펑! 퍼펑! 퍼펑! 퍼펑!
주먹을 움켜쥐며 소리치자 나쿠마들이 일제히 폭염에 휩싸였다. 타격을 입힌 적을 포스의 체인으로 결박해 두었다가 일제히 폭파시키는 체인 어택!
그 폭발과 동시에 모든 나쿠마들이 아크를 향해 돌아섰다. 그리고 떨어져 나간 장갑 밖으로 흘러나온 전선 끝에 붙어 있는 작은 모니터에서 지직거리는 영상이 떠올랐다.
-▷#$!#$!% ▷Target change ▷#$!#$ ▷Kill! Kill! Kill!
타깃을 아크로 전환한 것이다.
나쿠마가 되어 맛이 가 버린 인공지능임에도 주변의 바위에 몸을 숨기고 기관총을 쏴 대는 병사들보다 아크가 더 위험한 존재라고 판단한 것이다.
……정확한 판단이다.
위잉! 위잉! 부우우웅! 위잉!
몰려드는 나쿠마 떼의 중심에서 퍼져 나오는 백색 검광!
일단 한번 그 검광의 궤적에 휘말리면 그것으로 끝이었다. 레이저 건을 들어 올리면 바로 광선검이 내리친다. 기관총을 들어 올리면 바로 광선검이 올려친다. 그리고 물러나려 하면 그림자처럼 따라붙어 이어지는 공격! 공격! 공격!
슈슈슈슈! 슈슈슈슈!
“미러엣지!”
투투투투! 투투투투!
“소드 디펜스!”
레이저나 탄환도 소용없었다.
레이저는 실드에 반사되어 발사한 나쿠마를 꿰뚫었고, 탄환은 광선검에 의해 궤도가 바뀌어 엉뚱한 나쿠마에 박혀들었다. 뭐 그래도 신이 아닌 다음에야 모든 레이저와 탄환을 막아 낼 수는 없었다.
그러나 이전과는 뭔가가 달랐다.
‘탄환이나 레이저가 손에 잡힐 것처럼 느껴진다! 몸이 저절로 움직이는 기분이야!’
아크는 예전에도 이런 감각을 느껴 본 적이 있었다.
아마타스에서 붉은학살자와 싸운 직후! 마치 답답하게 몸을 옥죄던 사슬이 갑자기 끊어져 나간 것처럼 몸이, 그렇다. 몸이! 의식보다 몸이 먼저 움직이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건 몸이 아닌 정신의 힘이었다.
집중력!
0.1초의 세계에서 붉은학살자와 치고받으며!
그리고 미레이의 관문에서 문자 그대로 빛의 속도에 반응하는 훈련을 하며 극대화된 집중력!
퍼퍼펑! 퍼퍼펑! 퍼퍼퍼펑!
그것이 지금 폭발하고 있는 것이다. 그게 1 대 30의 전투가 가능한 이유. 아니, 1 대 30이 아니었다.
“나와라! 바사크! 폭쇄!”
-우오오오! 폭쇄!
레이저와 탄환이 통하지 않자 나쿠마들이 광선검을 뿜으며 몰려들었다. 놈들이 접근전으로 전환하면 굳이 바이우스 실드를 사용할 이유가 없었다.
그리하여 바로 바사크로 전환. 폭쇄를 날리자 한데 뭉쳐 오는 나쿠마들이 우르르 넘어졌다.
위잉! 위잉! 부우우웅!
아크는 바로 넘어진 나쿠마들을 공격했지만.
파직! 파직! 터텅-!
뒤쪽의 나쿠마들도 스파크를 일으키며 휘청거렸다. 그들의 머리 위에서 날아다니는 작은 금속체, 바즈라 때문이다.
‘이퀄라이저로 사용했을 때와는 감각이 전혀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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