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k The Legend RAW novel - Chapter (50)
아크 더 레전드-50화(50/875)
[50] SPACE 9. 기지로……! (2)‘빌어먹을, 아무것도 없어도 기지까지 살아서 귀환할 확률은 10%도 되지 않는데…… GPS 정보로 보자면 연방군의 기지는 저 너머에 있다. 그러니 내가 지금까지 지나온 길은 라마족 입장에서 보면 후방. 경계할 필요가 없으니 정찰 부대도 없었겠지. 하지만 기지 너머는 라마족과 연방군의 전투 지역. 정찰 부대가 돌아다니고 있을 확률이 많아.’
물론 크게 돌아가면 정찰 부대를 피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지금 아크는 일직선으로 달려가도 생존을 장담할 수 없을 정도로 식량이 부족했다.
일부러 빙 돌아갈 정도의 여유가 없는 것이다.
‘할 수 없지. 그나마 눈 폭풍 덕분에 시야가 제한되어 있다는 데 기대를 걸어 보는 수밖에.’
그런 결론에 다다른 아크는 그대로 라마족 기지를 지나치려고 했다. 그때 뜻밖의 물체가 아크의 눈에 들어왔다.
‘가만? 저건……!’
아크의 눈에 들어온 그것!
순간 얼어 있던 아크의 머리가 맹렬하게 회전했다.
‘틀림없어. 만약 저걸 손에 넣을 수 있다면 살아서 귀환할 확률이 엄청나게 높아진다!’
그러나 문제가 있었다.
아크가 노리는 ‘그것’은 라마족 진영 깊은 곳에 놓여 있었다. 경계초소와 주변에 어슬렁거리는 경비병에게 걸리지 않고 ‘그것’까지 접근하기는 무리.
‘하지만 어떻게든 저걸 손에 넣어야 한다. 잠시라도 라마족의 주의를 돌릴 방법이 없을까?’
그때 아크의 눈에 들어온 게 바로 이곳, 기지 외곽의 카락 사육장이었다.
‘한번 해 볼 만하다!’
머릿속으로 이런저런 계획을 세워 보던 아크가 눈동자를 반짝였다.
물론 기지 외곽이라고는 해도 카락 사육장까지 접근하는 게 쉬운 일은 아니었다.
경비병도 그렇지만 카락 역시 적군. 따지고 보면 적군 막사에 접근하는 셈이니 위험한 것은 당연지사! 그러나 아크는 이럴 때 요긴한 스킬을 가지고 있었으니…….
-은둔술이 발동 중입니다.
《현재 적에게 발각될 확률 : 15%》
일찌감치 사면시켜 준 죄수에게 배운 은둔술!
지형지물에 몸을 숨기면 적에게 발각될 확률을 낮춰 주는 스킬이었다.
‘바위에 숨어 있을 때는 10%를 넘은 적이 없는데 역시 카락 사육장에 가까이 오니 조금 더 높아지는군. 하지만 15% 정도라면 큰 소음을 내기 전에는 들킬 걱정 없어.’
아크는 납작 엎드린 채 사육장 안을 살펴보았다.
수천 마리의 카락이 우글거리는 사육장 안에는 건초가 두껍게 깔려 있었다.
아크도 방금 전에야 알게 됐는데, 외모로는 상상하기도 힘들지만 카락은 초식성이었다. 바닥에 깔린 건초는 카락의 먹이. 지금도 몇몇 카락은 건초를 우물거리고 있었다.
충격적인 사실이지만 아크에게는 그게 행운이었다.
‘자, 시작하자!’
은둔술을 발동시킨 아크는 또다시 바퀴벌레처럼 바닥을 기며, 울타리를 따라 기어갔다. 그리고 사육장을 한 바퀴 빙 돌고 처음 자리로 돌아왔을 때였다.
아크는 주변의 건초를 잔뜩 긁어모아 쌓아 올린 뒤에 페이드 스틸을 꺼내 건초 더미에 쑤셔 넣고 방아쇠를 당겼다. 건초 더미가 소음기 역할을 해 준 덕에 큰 소리는 나지 않았다.
퉁-! 퉁-! 퉁-!
연이어 울리는 둔탁한 울림.
순간 건초 더미에서 불길이 치솟기 시작했다.
페이드 스틸에 장전된 탄환은 화염탄! 건초 더미 속에서 화염탄이 터지며 불이 붙은 것이다. 마른 건초에 불이 붙자 불길은 순식간에 사육장 전체로 퍼져 나갔다.
‘됐다! 성공이다!’
아크가 노린 게 바로 이것이었다.
화염탄을 이용해 카락 사육장에 불을 지르는 것!
사육장에 불이 났으니 당연히 갇혀 있는 카락들은 공황 상태에 빠져 버리리라. 그리고 카락은 라마족에게도 중요한 전투 병력, 라마족 역시 혼란에 빠질 것은 당연지사!
아니나 다를까, 불길이 치솟자 기지에 소란이 일었다.
카라라라라? 카라라라라라!
-헉! 저게 뭐야? 불이다! 카락 사육장에 불이 났다!
-이런 빌어먹을, 대체 왜? 불길이 더 번지기 전에 경보를 울려라!
‘하지만 그 정도로는 아직 부족하지.’
불길이 일어나기 직전 재빨리 사육장에서 멀리 도망친 아크가 씨익 웃을 때였다.
탕-! 탕-! 탕-! 탕-! 탕-!
돌연 사육장 주변에서 연속적인 총성이 들려왔다.
-초, 총성이다! 적군! 적군이 카락 사육장 쪽으로 기습해 왔다!
-크윽! 어, 어떻게 연방군 놈들이? 진화는 나중이다! 모두 대응 사격하라!
-대장님, 적외선 스코프로도 놈들의 위치가 탐지되지 않습니다!
-상관없어! 놈들이 숨어 있는 곳은 사육장 근처다! 사격!
투투투투! 투투투투! 투투투투!
사육장으로 달려가던 라마 전사들이 몸을 낮추고 기관총을 난사하기 시작했다.
……삽질이었다.
‘킥! 이렇게까지 잘 속아 줄 줄은 몰랐는걸.’
아크가 어두운 적지 여기저기에 정신없이 터져 나오는 섬광을 바라보며 히죽 웃었다.
불을 지르기 전, 사육장 주위를 바퀴벌레처럼 기어 다녔던 이유가 바로 이것이었다.
아크는 사육장을 돌아다니며 건초 위에 화염탄을 한 움큼씩 올려놓았다. 그리고 건초를 태우며 퍼져 나간 불길이 화염탄에 닿으니 당연히…… 탕! 탕! 탕! 탄환이 사방으로 터져 나가기 시작한 것이다. 라마족은 그 총성을 적군의 기습으로 착각하고…… 투투투투! 투투투투!
그렇게 해서 탕! 탕! 탕! 투투투투! 투투투투!
불똥 튀듯 튀어 오르는 탄환과 라마 전사들의 치열한(?) 총격전이 벌어진 것이다.
마음 같아서는 이런 재미있는 전투의 결말을 끝까지 지켜보고 싶었지만…….
‘시간이 없다! 놈들이 알아채기 전에 탈출해야 해!’
아크는 바퀴벌레처럼 벌발발 기어 기지를 가로질렀다.
굳이 말할 필요도 없지만 사육장에 불을 지르고 탄환이 난무하게 만든 것은 재미를 위해서가 아니었다.
둔덕 위에서 발견한 그것! 그것을 지키는 라마족 경비병의 이목을 사육장 쪽으로 집중시키기 위한 작전이었다.
‘성공이다! 아무도 없어!’
아크가 불끈 주먹을 움켜쥐며 바라보는 것은 바로…….
‘바이크! 그것도 연방군 바이크다!’
아크가 둔덕 위에서 발견한 게 바로 그것이었다.
몇 번이나 말했지만 벨타나의 전투는 지상전, 대부분이 정찰 부대와 요격 부대의 충돌이었다. 그러나 갤럭시안의 전장은 불과 수 킬로미터의 거리를 두고 싸우는 곳이 아니었다.
기지와 작전지역은 가까워도 수십, 수백 킬로미터 떨어져 있는 게 일반적이다. 연방군이 작전지역으로 이동할 때 수송용 장갑차 메머드를 이용하는 게 그 때문이었다.
그러나 그것도 부대 단위 병력의 이동에나 해당되는 것.
소수의 정찰병은 개인용 이동수단을 사용하는데 그게 바로 바이크였다.
말하자면 중세시대의 말에 해당하는 이동수단이었다.
아크가 발견한 바이크는 아마도 연방군 정찰병을 괴멸시킨 라마 전사들이 노획해 온 것이리라.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사육장에 불을 지르고 라마족 기지에 숨어든 이유가 그 바이크를 손에 넣기 위해서였다.
‘라마족의 바이크는 OS 체계가 달라 연방 소속의 유저가 조종할 수 없어.’
그러나 연방군의 바이크라면 얘기가 다르다.
물론 연방군 바이크라고 아무나 탈 수 있는 게 아니다.
현실의 바이크도 열쇠가 있어야 시동을 걸 수 있는 것처럼, 갤럭시안의 바이크 역시 시동을 걸려면 열쇠가 필요했다. 그러나 그게 진짜 열쇠를 뜻하는 말은 아니었다.
유저의 모든 정보가 등록되어 있는 미래형 다목적 기기 님프! 바이크를 움직이려면 등록된 주인이 직접 자신의 님프를 연결해야 하지만…….
-이 메모리 칩은 보안장치로 보호되고 있습니다.
보안 코드를 입력하거나 인베이더를 이용해 해킹으로 락을 해제할 수 있습니다.
해킹을 시도하겠습니까? Y/N
‘역시!’
바이크에 님프를 연결하자 메시지 떠올랐다.
아크에게는 토리에게 배운 해킹 스킬이 있는 것이다.
‘이제 남은 문제는 라마족이 알아채기 전에 락을 해제할 수 있느냐인데…….’
-현재 접속한 락의 종류는 ‘갤러그 : 레벨 3’입니다.
아래쪽에 위치한 비행선이 당신의 해킹 프로그램 ‘인베이더’입니다.
당신은 그 인베이더를 움직여 잠금장치를 보호하는 수많은 적대 프로그램을 전멸시켜야 합니다. 도중에 적기에 인베이더가 파괴되면 해킹은 실패,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합니다. 자, 그동안 익힌 해킹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해 보호 프로그램을 박살 내 봅시다!
‘운이 따르는군.’
아크의 입가에 미소가 번졌다.
비행선으로 적기를 쏘아 맞히는 게임 갤러그!
한때 고전 게임에 빠져 밤을 지새웠던 아크가 가장 자신 있어 하는 게임 중 하나였다.
‘시간이 많지 않다. 한 번에 락을 풀지 못하면 어떻게 될지 몰라!’
아크는 온 정신을 집중해 해킹에 몰두했다.
뿅! 뿅! 뿅! 뿅!
뒤이어 펼쳐지는 적지 한가운데서의 갤러그!
뭐랄까…… 단숨에 긴장감이 확 떨어지는 감이 없지 않지만…… 어쨌든 아크에게는 목숨. 아니, 그 이상의 것이 걸려 있는 게임이었다.
들키기 전에 바이크를 탈취해 살아 돌아가면 대박!
그 전에 라마족에게 들켜 뒈져 버리면 쪽박!
대박과 쪽박을 걸고 벌이는 한판 승부!
뿅! 뿅! 뿅! 뿅!
그렇게 아크가 분주히 적기를 쏘아 맞히고 있을 때였다.
-어이, 너!
뒤에서 라마족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거기서 혼자 뭐 하는 거야? 지금 기지에 난리가 난 거 안 보여?
움찔하며 고개를 돌리자 2명의 라마 전사가 짜증을 부리며 다가왔다. 등골이 쭈뼛해졌지만 아크는 마음을 가다듬었다.
‘아직 놈들은 내가 연방군이라는 걸 모른다!’
아크는 기지에 숨어 들어오기 직전에 배틀슈트를 입었다.
아크의 배틀슈트는 라마족 사양, 일단 배틀슈트를 입으면 라마족과 같은 모습이라 은둔술을 펼쳤을 때 들킬 확률이 더 떨어지는 것이다. 때문에 라마 전사들은 아크를 보고도 바로 적군이라는 것을 알아채지 못했다. 그러나 적외선 스코프를 사용하면 더 이상 정체를 숨길 수 없다. 또한 사용하는 언어가 다르니 대꾸를 해도 바로 들켜 버리리라.
‘그 전에 락을 풀어야 한다!’
뿅! 뿅! 뿅! 뿅!
아크는 다시 님프를 조작하며 갤러그에 집중했다.
-뭐야? 저 자식, 내 말이 말 같지 않아? 왜 쌩 까는 거야?
-게다가 이런 곳에서 왜 배틀슈트를 입고 있는데?
-어라? 뭐야? 저 자식, 이런 곳에서 혼자 게임을 하고 있잖아?
-하, 정말 어이가 없군. 어이, 너! 소속이 어디야?
라마 전사가 와락 아크의 어깨를 움켜쥐었을 때였다.
-모든 방화벽을 돌파해 마침내 바이크의 잠금장치를 해제했습니다!
‘됐다! 바이크가 해제되었다!’
보스처럼 보이는 거대 우주선이 폭발하며 메시지가 떠올랐다. 순간 아크가 빙글 몸을 돌리며 번뜩이는 속도로 페이드 스틸을 뽑아 들었다.
“집탄 사격!”
철컥, 철컥, 철컥, 퍼퍼펑!
세 발의 탄환을 일격에 뿜어내는 집탄 사격!
갑작스러운 아크의 총격에 면상에 총알 구멍이 난 라마 전사가 휘청거리며 물러났다. 그사이에 아크는 재빨리 바이크에 올라 힘차게 핸들을 잡아 돌렸다.
그러자 배기통에서 우렁찬 소리가 울리며 바이크가 엄청난 속도로 쏘아져 날아갔다. 그렇다, 날아갔다! 갤럭시안의 바이크는 바퀴가 아닌, 전자력을 이용해 공중에 뜬 채로 움직이는 호버Hover 바이크!
그로 인해 쾌적한 승차감과 최고 속도 300km/h를 실현한 미래형 바이크였다.
쿠콰콰콰콰콰콰!
바이크는 순식간에 라마 기지를 벗어났다.
-크윽! 저, 저놈!
-저 자식, 라마족이 아니다! 경계경보를……!
-그럴 시간 없어! 게다가 지금은 사육장이 습격받고 있어서 경계경보를 발령해 봐야 소용없어. 다른 병사들에게 알릴 시간이 없으니 일단 우리끼리라도 추격하자!
두 라마 전사가 곧바로 바이크를 타고 추격해 왔다.
휘몰아치는 눈 폭풍을 가르며 세 대의 바이크가 벌판을 가로질렀다.
일단 아크가 먼저 출발했지만 채 30킬로미터도 가기 전에 라마 전사들이 바짝 따라붙었다. 바이크 운전이 처음인 아크와 달리 라마 전사들은 경험이 많았기 때문이다.
“젠장! 어떻게든 따돌리지 않으면…… 헉!”
수십 미터까지 따라붙은 라마 전사를 돌아보던 아크가 헛바람을 들이켰다. 한 놈이 어깨에 RPG를 걸치고 아크를 조준하고 있었던 것이다.
“주, 중화기병!”
-록 온! 자, 받아랏!
투퉁-! 슈우우우우우-!
발사 음과 함께 소형 탄두가 연기를 뿜으며 날아왔다.
‘제대로 맞으면 한 방에 끝장이다!’
아크가 비명을 터뜨리며 핸들을 90도로 확 잡아 돌렸다.
동시에 찢어지는 듯한 소리가 울리며 바이크가 직각으로 꺾였다. 그러나 라마 전사가 날린 포탄은 유도 기능까지 붙어 있어 궤도를 꺾으며 바이크의 꽁무니에 달라붙었다.
그리고 적중하려는 찰나!
아크는 다시 핸들을 반대 방향으로 확 잡아 돌렸다.
호밍Homing(유도) 기능이 붙은 포탄도 그런 연속 드리프트까지는 무리였다.
콰콰콰콰쾅!
코앞에서 타깃을 놓친 포탄이 불길을 뿜어 올리며 폭발했다. 그러나 안도의 한숨을 불어 낼 여유도 없이 다른 라마 전사의 총격이 빗발쳤다.
투투투투! 투투투투! 퍼퍼퍼펑!
측면으로 회전하던 바이크의 뒷부분에서 폭발과 함께 매연이 치솟으며 눈앞에 붉은 경고 메시지가 떠올랐다.
-엔진에 총격을 받아 출력이 급감하고 있습니다.
엔진에 또다시 데미지를 받으면 폭발할 위험이 있습니다.
실제 전장에서는 바이크를 사용하기 힘든 이유가 이것이었다. 빠르고 다루기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내구력이 약하다는 치명적인 단점!
‘빌어먹을, 이 상태로 놈들을 따돌리기는 무리다! 그렇다면…….’
휘청거리는 바이크의 핸들을 꽉 움켜쥐며 적외선 스코프로 놈들을 바라보았다.
추격해 오는 라마 전사들은 레벨 41과 42.
이전이라면 게임도 되지 않았겠지만 지금의 아크는 피라미드에서의 광렙 덕분에 레벨 43!
‘해볼 만하다!’
망설일 틈은 단 0.1초도 없다.
판단하는 순간 아크는 바이크를 180도로 회전시키며 액셀을 당겼다. 바이크가 비명 같은 굉음을 뿜으며 추격해 오는 라마 전사의 바이크를 향해 돌진했다.
-큭, 저놈! 끝까지 해보자는 건가?
-바이크와 함께 박살을 내 주마!
두 라마 전사가 바이크를 멈추고 총기를 들어 올렸다.
투투투투! 투투투투! 퉁! 퉁! 퉁! 퉁!
총기병의 기관총과 중화기병의 유탄 발사기가 쉴 새 없이 불을 뿜었다.
바이크에서 자잘한 불똥이 튀어 오르며 시커먼 연기가 뭉게뭉게 피어올랐다. 그리고 총기병의 바이크에 불과 몇 미터 앞까지 도달했을 때!
퍼펑-! 쿠콰콰콰콰콰!
폭음과 함께 화염과 연기가 확 퍼져 나갔다.
-끝났군.
-쳇, 가능하면 생포하고 싶었는데…….
-아직 몰라. 놈의 숨이 붙었을지도 모른다.
-뭐 무리라고 생각되지만…….
두 라마 전사가 바이크에서 내리며 검과 해머를 꺼내 들었다. 그리고 불길과 연기가 회오리치며 솟구치는 곳으로 다가갈 때였다.
“나와라, 샤이어!”
연기 속에서 고함 소리가 들려왔다.
화악-!
동시에 소용돌이치던 연기가 반으로 갈라졌다.
흩어지는 연기 속에서 푸른빛에 휘감긴 손이 복잡하게 움직이며 허공에 문양을 새겼다. 광자 생명체 샤이어가 그려 내는 문양은 잊힌 고대 외계 문명 무라트의 룬 문자!
“룬 문자 각인술! 룬 이크람 발동!”
빛의 문장이 완성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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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크 더 레전드 3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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