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k The Legend RAW novel - Chapter (500)
아크 더 레전드-500화(500/875)
[500] SPACE 9. Last Order (3)“아직은 짐작이지만.”
확신에 가까운 짐작이었다.
마틴 후작이 심란한 표정을 짓고 있던 이유가 그것이다.
“나와 쥬벨은 정적이다. 하지만 나는 지금까지 그게 선의의 경쟁이라고 생각해 왔다. 또 한편으로는 은하연방을 지키기 위해 쥬벨 후작 같은 사람도 필요하다고 생각했지. 하지만 디스크의 내용이 내가 짐작하는 것이라면, 그리고 이번 일이 쥬벨 후작의 사주로 벌어진 일이라면, 그는 명백히 선을 넘었다. 그렇다면 합당한 대가를 치르게 해 주는 수밖에 없지.”
“하지만 먼저 아크를 구하는 것이 먼저입니다! 이게 쥬벨 후작의 사주로 벌어진 일이라면 상황은 생각보다 심각할 겁니다!”
“진정하게.”
“이게 진정할 일입니까!”
페이가 탁자를 내리치며 벌떡 일어났다.
그러자 마틴 후작이 슬쩍 입 끝을 치켜 올리며 말했다.
“하여간 아크 일이라면 눈부터 뒤집히는군. 자네도 많이 변했어.”
“후작님!”
“알고 있네. 분명 내 짐작대로라면 아크의 상황은 심각할 것이다. 하지만 함대는 이미 워프 중이야. 여기서 발을 구른다고 더 빨리 도착할 수 있는 게 아니라는 말이네. 그리고 나도 가만히 앉아만 있었던 것은 아니야. 뭐 이런 일까지 예상하고 한 일은 아니지만, 이큘러스에는 꽤 재미있는 것을 하나 만들어 두었지. 그리고 필요하다면 사용해도 좋다는 허가도 해 주었다. 솔직히 그것을 사용하는 상황까지는 가지 않기를 바라지만 어쨌든…….”
마틴 후작이 창밖으로 시선을 돌리며 말했다.
“쉽게 당하지는 않을 거다.”
* * *
‘……왔다!’
어둠 속에서 아크의 눈이 빛났다.
칼리 함대가 전함으로 기뢰를 파괴하며 길을 만들기 시작할 때 아크는 이큘러스의 CC를 통해 슌과 통신을 연결했다. 그러자 이큘러스의 지표에서 갑자기 빛이 뿜어졌다.
처음에는 작은 점에 불과했던 빛이 점점 확대되며 칼리와 아크 함대가 있는 곳으로 다가오기 시작한 것이다. 그리고 그 빛이 전장을 뒤덮이는 순간!
…….
정적이 찾아왔다.
모든 전함이 움직임을 멈추고 불빛도 사라졌다.
그게 바로 아크가 슌에게 지시한, 가능하면 사용하고 싶지 않던 최후의 방법이었다.
아크가 ‘그것’을 알게 된 것은 이큘러스에 돌아왔을 때였다.
“마틴 후작님으로부터의 전언입니다. 해적선단이 실제로 은하연방의 영내에 들어오기 전에는 연방군을 움직일 수 없다고 합니다. 대신 저에게 저 시설을 사용할 수 있는 권한을 위임하셨습니다. 이큘러스가 위험해지면 저 시설을 사용해도 좋다고 하셨습니다.”
슌이 CC 근처의 특이하게 생긴 건물을 가리키며 말했다.
-Military use.
Caution! Dangerous!
슌이 가리키는 건물을 바로 이것!
이런 문구가 적혀 있는, 마틴 후작이 멋대로 지은 건물이었다. 그리고 그제야 아크는 슌에게 그 건물 내부에 숨겨진 장치에 대해 전해 들을 수 있었다.
그 건물에는 놀랍게도―뭐 외벽의 문구만 봐도 대강 짐작이 되지만― 마틴 후작이 극비로 개발하던 비밀 병기가 숨겨져 있었던 것이다. 그 병기란 바로…….
-일대에 EMP 효과가 발동되었습니다!
《EMP 효과에 의해 일대의 모든 전자기기가 30분 동안 기능이 정지됩니다.》
Electromagnetic Pulse!
줄여서 EMP! 전자기기를 몽땅 마비시키는 장치였다.
물론 EMP는 딱히 새로운 무기라고는 할 수 없었다. 이미 그런 효과를 가진 미사일은 물론 EMP 기능이 붙어 있는 탄환까지 존재한다. 그러나 이런 EMP 무기는 기기의 일부 기능을 마비시키는 수준. 마틴 후작이 비밀리에 개발하던 EMP 발생 장치는 그것과 수준이 달랐다.
적용 범위는 수백 킬로미터의 우주 공간!
뿐만 아니라 전함의 시스템까지 몽땅 먹통으로 만들어 버릴 정도로 강력한 EMP 발생 장치였다. 다시 말해 수십 척의 함대도 한순간에 벽돌로 만들어 버릴 수 있다는 말이다.
‘하지만 가능하면 사용하고 싶지 않았다!’
마틴 후작의 소중한 비밀을 지켜 주고 싶어서가 아니다.
일단 첫 번째, 이 EMP 발생 장치를 가동시키기 위해서는 엄청난 양의 전력이 필요하다.
도크에서 실버스타의 개조를 끝내자마자 모으기 시작했지만 불과 10분 전에야 필요한 전력을 확보했을 정도. 그러고도 EMP 발생 장치를 작동시키면 CC의 원자로에 엄청난 과부하가 걸려 며칠 동안 전력 생산을 못 하게 되는 것이다.
……그 피해는 고스란히 아크의 몫이다.
그러나 그보다 더 피하고 싶었던 이유는 두 번째다.
뭐 그래서 아직 실전 배치되지 못한 것이겠지만, EMP의 영향은 적에게만 적용되는 게 아니었다. 아군, 다시 말해 아크 함대의 우주선도 모두 벽돌이 돼 버리는 것이다.
그래서 사용하고 싶지 않았다.
그런데 결국 사용해 버리고 말았다.
덕분에 전장의 모든 우주선이 벽돌 상태가 돼 버렸다. 그러나 그게 전투가 끝났다는 말은 아니었다. 칼리 일당은 전함 1척을 희생시키면서까지 이큘러스를 공격하려 했던 놈들이다.
그런 놈들이 이대로 물러날 리는 없었다. 그렇다면…….
“선수 필승!”
아크가 갑판 위로 뛰어나오며 소리쳤다.
모든 전함의 기능이 정지했다. 당연히 주포도 함포도 사용하지 못한다. 그럼에도 싸움을 포기하지 않는다면 앞으로 벌어질 전투는 하나밖에 없다.
백병전!
우주 공간에서, 혹은 적함 속으로 난입해 총과 검으로 승부를 가릴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게 아크가 EMP를 사용하고 싶지 않았던 이유!
전함의 숫자도 아크가 부족했지만, 전투병의 숫자는 더 부족할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칼리 함대가 이큘러스를 불바다로 만드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이 방법밖에 없었다.
어쩔 수 없는 선택이기는 했지만…….
“싸우는 이상 이긴다!”
아크가 우주로 몸을 날리며 소리쳤다.
“친위대, 나를 따라라! 이제부터는 총력전이다!”
뒤를 이어 우주로 몸을 날리는 10여 명은 실버스타로 옮겨 와 있던 엘라인과 쿠라칸, 그리고 친위대원들이었다. 그들만이 아니었다. 아수라와 그레온, 파크, 그리고 무적함-Ⅰ, Ⅱ의 갑판 위에서도 이미 우주복을 입은 붉은학살자와 레피드 등이 몸을 날리고 있었다.
EMP가 발동되기 전에 이미 준비를 하고 있었던 것이다.
‘우리 측의 병력은 다해도 100여 명밖에 되지 않아. 반면 칼리 일당은 최소 300. 많으면 400 이상일지도 모른다. 설사 우리 측의 실력이 월등하다 해도 정면으로 붙으면 불리하다. 놈들이 개척지에서 악명이 자자한 해적이라면 말할 필요도 없지. 하지만 아직 놈들은 제대로 상황조차 파악하지 못했을 것이다. 우리가 놈들보다 유일하게 유리한 것이 그것!’
EMP 효과 탓에 님프도 먹통이다.
통신조차 못 하는 상태라는 말이다. 미리 어느 정도 작전을 의논한 아크 일행과 달리 칼리 일당은 이 상황에 의논조차 못하는 것이다. 공황 상태에 빠져 있으리라.
‘승기勝氣는 거기에 있다!’
아크가 우주 공간을 가로지르며 칼리함으로 날아갔다.
‘이런 전투에서 이기기 위해 필요한 것은 두 가지! 하나는…….’
그때 칼리함의 외부 갑판으로 수십 명의 해적이 뛰어나오는 장면이 눈에 들어왔다. 순간 아크는 이퀄라이저를 뽑아 들며 가속을 붙이며 놈들을 향해 날아갔다.
“적군이다! 적군이 온다!”
해적들이 총과 검을 뽑아 들고 소리쳤다.
그와 함께 빗발치는 탄환! 그러나 아크는 한 마리 새처럼 복잡한 궤도로 비행하며 탄환 사이를 가로질렀다.
무중력 상태의 우주 공간에서 그런 움직임이 가능한 이유는 바로 ‘우주 비행’! 크라켄의 DNA를 흡수해 ‘우주 비행’ 능력을 손에 넣은 덕분이다.
아크가 포화를 뚫고 돌진해 오자 해적들이 당혹성을 터뜨렸다.
“헉! 이, 이게 무슨?”
“소닉소드!”
그사이 칼리함의 갑판까지 돌진한 아크가 검기를 뿜었다.
그러자 해적들이 황급히 방어 자세를 취했지만…….
퉁! 퉁! 퉁!
적을 밀어내는 효과가 있는 소닉소드!
그리고 이곳은 우주 공간이다. 소닉소드에 맞은 해적들은 마치 볼링 핀처럼 사방으로 튕기며 우주 공간으로 내쳐지더니 물에 빠진 사람처럼 허우적거리며 멀어졌다.
나머지 해적들도 마찬가지였다. 뭐 명색이 해적이니 ‘우주 유영’에 익숙하겠지만 문자 그대로 ‘우주 비행’이 가능한 아크의 움직임을 따라잡지도, 대항하지도 못했다.
퉁! 퉁! 퉁! 퉁! 퉁! 퉁!
아크가 갑판 위를 날아다니며 ‘소닉소드’와 ‘피어싱’ 따위를 난사하자 연달아 우주 공간으로 날아갔다.
그사이 우주복의 분사 장치―이건 전자기기가 아니다. 그냥 압축 산소를 뿜어내는 장치다―를 이용해 아크의 뒤를 따라온 엘라인과 쿠라칸, 친위대원이 갑판에 내려섰다. 그리고 허우적거리며 돌아오는 해적들을 향해 사격 개시!
투투투투! 투투투투! 투퉁-! 투퉁-!
아크가 EMP가 터지자마자 전속력으로 날아온 이유가 이것이다. 이런 전투에서 이기기 위해 필요한 두 가지 중 하나!
바로 지리적인 이점!
우주 공간에서는 아무리 ‘우주 유영’에 익숙하더라도 움직임에 제약이 생길 수밖에 없다. 하물며 전투는 더 힘들어진다. 검도 그렇지만 총은 몸을 제대로 고정시키기도 힘든 상태에서는 제대로 조준도 힘들뿐더러 반동 탓에 상황만 악화시키는 것이다. 그러나 갑판 위에 올라와 있으면 그런 페널티는 없다. 게다가 몸을 숨길 장애물도 많으니 총격전에 최적!
‘이 전함의 갑판을 우리의 고지로 삼는다!’
이미 붉은학살자와 레피드, 그레온, 파크 일행도 병력을 이끌고 칼리함으로 날아오는 중이다.
이때, 칼리 함대의 다른 전함에서도 해적들이 쏟아져 나와 칼리함으로 모여들고 있었다. 그러나 아크 일행은 EMP가 터지기 전에 이미 우주복을 입고 대기하고 있었다.
덕분에 아크 일행이 해적보다 앞서 있었다.
‘우리가 먼저 이 전함의 갑판을 점거하고 진형을 갖추면 3~4배 많은 해적도 너끈히 막아 낼 수 있다. 하지만 그것도 한계는 있다. 놈들이 갑판 주위를 포위하고 공격을 쏟아부으면 오히려 고립되고 만다. 그러니 그 전에 확실하게 승기를 잡아 둬야 한다!’
아크의 몸이 빠르게 갑판 위를 가로질렀다.
아크가 향한 곳은 해적들이 몰려나온 구멍. 바로 전함 내부로 이어져 있는 문이었다. 문으로 다가간 아크가 활짝 열린 해치Hatch 안으로 발을 들여놨을 때였다.
위이이잉! 콰콰콰콰!
돌연 안쪽에서 둥근 물체가 엄청난 속도로 회전하며 날아왔다. 아크가 황급히 이퀄라이저를 들어 올리자 사방으로 스파크가 퍼져 나가며 검을 긁어 대던 둥근 물체가 다시 뒤로 날아갔다.
그 물체를 받아 들며 한 사내가 모습을 나타냈다.
방금 전 아크를 공격했던 수레바퀴를 닮은 무기를 손에 든 대머리 사내!
“……넌 누구냐?”
“칼리다. 그러는 너는…… 혹시 아크?”
“아니, 사신이다.”
아크가 입 끝을 치켜 올리며 대답했다.
이런 전투에서 이기기 위해 필요한 두 가지 중 다른 하나!
그건…….
“……신속하게 적의 대장을 처리하는 것이지.”
아크가 이퀄라이저를 치켜세웠다.
* * *
바로 그 시각.
은하계의 동부에 위치한 270여 혹성을 영향권 안에 두고 있는 은하연방의 수도 혹성, 이스타나의 모처.
시커먼 연기를 뿜어 올리는 거대한 화산의 정상에서 2명의 남자가 이글거리는 용암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이들은 바로 호크와 쥬벨 후작이었다.
“신중하게 생각하십시오.”
낮은 목소리로 말을 꺼낸 사람은 호크였다.
“한 번 선택하면 두 번 다시 돌이킬 수 없습니다. 이번 일이 성공하면 후작님은 원하던 모든 것을 손에 넣으실 수 있을 겁니다. 하지만 만약 실패한다면…….”
“모든 것을 잃겠지.”
쥬벨 후작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다시 말없이 분화구 아래에서 일렁이는 용암을 바라보았다.
자신이 하려는 짓이 얼마나 엄청난 사태를 불러올지는 이미 알고 있었다. 그리고 그 결과에 대해서도 수없이 생각해 보았다. 그러나 쥬벨 후작은 결국 이곳까지 오고 말았다.
큰일을 저지르는 사람들이 대부분 그렇듯, 그 역시 달리 선택의 여지가 없었기 때문이다.
‘마틴 후작, 아크, 이건 모두 너희들 탓이다!’
“내 마음은 이미 결정됐네.”
잠시 고민하던 쥬벨 후작이 한 걸음 내디뎠다.
그리고 검은 기운을 뿜어내는 주먹 만한 보석을 용암 속으로 던지며 소리쳤다.
“영광이든 파멸이든 선택하는 사람은 나, 쥬벨이다!”
그 보석이 용암 속으로 사라지는 그때!
쿠쿠쿠쿠! 쿠쿠쿠쿠! 콰아아아!
화산이 진동하며 용암이 미친 듯이 들끓기 시작했다.
그리고 다음 순간, 용암 속에서 거대한 줄기가 솟아 나오기 시작했다.
두께가 수백 미터에 달하는 반투명 상태의 시커먼 줄기. 그런 줄기 수십 가닥이 뱀처럼 서로 뒤엉키며 마치 하늘을 꿰뚫을 기세로 솟아오르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바로 그 순간!
“시작됐군.”
어둠 속에서 붉은 눈동자가 떠올랐다.
그 눈동자가 천천히 밤하늘로 향했다. 그 밤하늘에는 마치 달처럼 거대한 혹성이 떠올라 있었다. 녹색과 갈색 그리고 푸른색이 적절한 비율로 섞여 있는 혹성은 이스타나.
붉은 눈동자에 비치는 이스타나의 한쪽에서 검은 기운이 뿜어져 올라오고 있었다.
후드를 눌러쓴 사내의 입술이 활처럼 휘어졌다.
“자, 게임은 이제부터다.”
【아크 더 레전드 설정집-2】
《우주 개척의 역사》
때는 바야흐로 우주 개척 시대……라고는 해도 사실 우주 개척은 인류가 아직 짱돌로 토끼나 잡아먹던 시절부터 수십 세기에 걸쳐 은하계 전역에서 진행되어 왔다. 그리고 이 은하계의 역사 중 개척이 가장 활발하게 진행되던 시기는 아마도 4대 천족의 번영기일 것이다.
4대 천족은 은하계의 역사를 얘기할 때 절대 빼놓을 수 없는 존재다. 보통 현대에 이르러 연구가들은 이들의 놀라운 과학력에 포커스를 맞추지만, 사실 중요한 것은 이들이 발전시켜 온 문명의 방향성과 이를 아우르는 이념이다.
이들은 각각 다른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었지만 은하계를 보다 풍요로운 곳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점에 대해서는 의견을 같이했던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4대 천족의 개척 방식은 침략이 아닌 개화開化였고 이로 인해 은하계의 수많은 종족은 원시를 벗어나 성장기에 접어들 수 있었다.
그런 식으로 영향권을 넓혀 가던 이들은 필연적으로 다른 천족과 마주치게 되었다.
여기서 놀라운 것은 이 고도로 발달한 네 문명의 만남이 ‘투쟁’이 아닌 ‘이해와 포용’으로 이루어졌다는 점이었다.
이는 4대 천족이 현재 전쟁으로 얼룩진 역사를 만들어 가는 은하 3국보다 정신적으로 훨씬 앞서 있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그리고 그건 은하계의 여러 종족에는 행운이었다.
이후 은하계의 수많은 종족은 4대 천족의 보호 아래 눈부신 성장을 거듭해 마침내 스스로의 힘으로 우주를 개척해 나갈 수 있는 존재로서 발돋움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런 발전은 카르마라는 외우주의 침략자가 등장하는 것과 동시에 제동이 걸렸다.
다행히 당시 은하계는 힘을 모아 카르마를 패퇴시켰지만 이후 은하계를 통제하는 방식에 의견이 갈린 4대 천족의 전쟁 그리고 뒤를 이은 라마의 은하계 정복 전쟁까지. 거듭된 전화에 은하계 전역에 퍼져 있던 4대 천족의 근거지가 파괴되고, 이와 함께 초고도로 성장했던 과학 문명도 대부분 유실되었다.
이게 훗날 말하는 ‘위대한 문명의 죽음’이다.
그리고 이로 인해 여러 종족들은 은하계 개척을 처음부터 다시 시작할 수밖에 없었다.
물론 이 과정에서도 4대 천족은 여전히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현재 개척지라고 불리는 갤럭틱헤일로까지 아우르는 은하 지도는 역시 과거 4대 천족이 사용하던 은하 지도가 기준이 되었고, 항법과 우주선의 설계까지, 대부분의 것에 4대 천족의 자취가 남아 있다. 아니, 4대 천족이 이루었던 초고대 문명에 근접해지기 위한 노력의 결과라고 해야 했다.
덕분에 현재 은하계의 종족은 과거 4대 천족이 진출했던 지역보다 넓은 지역의 개척을 진행하고 있었다.
그러나 일부 역사학자들은 이를 ‘통찰이 부족한 진보’라고 평한다. 과거 미개 종족을 개화시키고 우주의 본질을 밝히는 데 힘을 쏟던 4대 천족의 개척과 달리 현재의 개척은 단순히 자원을 확보하기 위해 경쟁적으로 혹성을 파헤치는 데 급급했기 때문이다.
물론 이건 은하계에 풍족함을 선사해 주었다.
그러나 그런 풍족함은 반대로 우주 개척을 둔화시키는 결과를 가져왔다. 여러 종족들이 ‘위험을 동반하는 미지의 탐구’보다는 ‘안전한 현상 유지’에 만족해 버린 것이다.
때문에 은하계는 성장 동력을 잃고 꽤 오랜 시간 정체기에 빠져 있었다. 그러나 역사는 수레바퀴처럼 돌고 돌며 반복되는 것. 언제부터인가 여러 종족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안전한 현상 유지’보다 ‘위험을 동반하는 미지의 탐구’에 도전하는 자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개척지를 관리하는 평의회는 물론 은하 3국도 우주 개척이 활기를 잃고 정체기가 지속되는 것에 불안을 느끼던 시기였다. 이에 평의회와 은하 3국은 이런 신세대의 등장에 환호하며 국가 차원에서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이로써 은하계는 신세대의 등장과 함께 제2의 우주 개척 시대가 시작된 것이다. 그리고 언제부터인가 기존의 종족들은 제2의 우주 개척 시대를 주도하는 신세대를 다른 이름으로 부르기 시작했다. ‘유저’라고…….
《우주선의 구입》
역시 척박한 우주 환경에서 몸을 보호하고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서는 이동수단이 중요하다. 그중에서도 우주선은 우주 개척 시대에 빼놓을 수 없는 존재다.
이미 한계에 달할 정도로 커진 은하 3국은 현 체재를 유지하는 것만으로도 엄청난 자원을 필요로 하게 되었다. 때문에 새로운 자원 확보. 즉, 우주 개척이 무엇보다 중요해진 것이다. 따라서 이미 우주 개척은 국가 차원의 사업이라고 할 수 있었다. 때문에 은하 3국은 보다 뛰어난 우주선을 개발해 이른바 ‘유저’라고 불리는 자국의 신세대에 보급해 주기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우주선이 놀라울 정도로 저렴한 가격에 판매되는 이유가 그것이다. 현재 은하 3국에서 우주선은 유일한 면세품이다. 뿐만 아니라 3등급 이하의 중소형 우주선에 한해 처음 구매할 때는 상당한 국가 보조금까지 지급된다.
덕분에 3등급이라도 적당한 수준의 우주선이라면 5,000골드 전후에 구입할 수 있다. 또한 자금에 여유가 없는 유저라도 2등급 소형에 중고로 눈높이를 낮추면 1,000골드 대에서 우주선을 구입할 수 있게 되었다. 물론 이것저것 따지며 욕심을 내면 여러 혜택을 받아도 10,000골드를 호가하지만.
그러나 그것도 4등급 이상의 우주선 가격에 비하면 저렴한 편이라고 말할 수 있다. 보통 전함으로 분류되는 4등급 이상의 우주선은 성능과 내구력은 물론, 종류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크기도 3등급 우주선과 2배 가까이 차이 난다.
가격이 비싸지는 것은 당연지사.
뿐만 아니라 국가 보조금도 지급되지 않아 실제 유저가 느끼는 금전적인 부담은 몇 배에 달한다. 4등급 이상은 어지간한 재력으로는 엄두도 내지 못하는 꿈의 우주선인 것이다.
그러나 꼭 ‘우주선의 등급=성능’이라고 말하기는 힘들다.
이러쿵저러쿵 떠들어도 결국 우주선은 기계에 불과하다. 그 기계의 성능을 얼마나 끌어내느냐는 사용하는 사람에 달린 것. 결국 우주선의 최종적인 성능은 ‘우주선의 기본 재원+사용자’로 결정된다는 말이다. 거기에 하나 더 추가되는 것이 ‘성장’이다. 우주선은 단순한 기계가 아니다. 유저와 함께 성장해 나가는 동반자인 것이다.
《우주선의 성장》
우주선을 성장시킬 수 있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
그중 가장 대표적인 것이 바로 개조와 확장을 통한 업그레이드다.
여기서 개조는 기존의 기기를 보강해 실드나 장갑의 방어도를 올리거나 속도 향상 같은 기본 성능을 올리는 것.
확장은 우주선에 새로운 장비를 부착하거나, 빈 슬롯―실버스타의 경우 비어 있는 방 등―에 특수 기능을 발휘하는 시스템을 추가하는 방법이다.
처음부터 기본 성능이 뛰어난 우주선을 구입하면 너무 금전적 부담이 심하다. 때문에 보통 유저들은 평범한 우주선을 구입해 여유가 생길 때마다 개조와 확장을 통해 업그레이드하는 방식을 선호한다. 그러나 이건 단순히 금전적 부담을 더는 장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우주선은 사용자의 성향에 따라 특성이 달라진다.
우주선에 이런 특성이 생기는 것이 바로 업그레이드에 의해서다. 업그레이드할 때 향상되는 기본 성능은 오너―유저―의 성향이 따라 달라지는 것이다.
다시 말해 오너가 전사라면 다른 성능보다 전투력이 더 향상된다. 총기병이라면 함포나 기관포가, 에스퍼라면 실드나 특수화기가, 힐러라면 실드와 장갑의 자가 회복 능력이 강화되는 것이다. 따라서 업그레이드를 많이 한 우주선일수록 오너의 성향이 더 많이 반영되는 우주선이 만들어진다. 그리고 클래스 체인지―우주선의 등급을 올리는 대대적인 개조. 일반 개조를 통해 상위 등급의 우주선에 버금가는 수준까지 성장해야 할 수 있다―를 할 때도 상당한 영향을 주게 된다.
이렇게 개조에 의해 특성을 갖게 된 우주선은 그 특성에 따라 몇 가지 종류로 나뉜다. 이런 특성을 빨리 파악하는 것은 함 대 함 전투에서 승리하기 위한 필수조건이다.
-스트라이커Striker
화기의 공격력이 집중적으로 향상된 우주선을 가리킨다.
그중에서도 스트라이커는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우주선의 화기, 주포나 함포, 기관포의 사정거리가 다른 우주선에 비해 짧지만 화력과 연사 속도가 높은 것이 특징이다. 따라서 스트라이커의 전투는 얼마나 빨리 적함과 거리를 좁혀 화력전으로 끌고 가느냐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리고 일단 도그파이트Dogfight가 시작되면 최강!
그러나 이런 전투 방식은 설서 적을 무찔러도 우주선의 피해가 적지 않아 스트라이커의 오너들은 항상 재정 부담에 허덕이는 경우가 많다. 이런 부담을 덜기 위해서는 가속이나 선회 능력도 중요하지만 업그레이드를 해도 이런 성능은 그리 많이 오르지 않는다. 때문에 빈 슬롯에 이런 약점을 보완할 수 있는 장비를 확장해주는 것이 좋다. 본문에서는 붉은학살자의 전함 아수라가 스트라이커에 속한다.
-저거노트Juggernaut
방어력이 높은 우주선을 가리킨다.
보통 우주선의 방어력은 실드와 장갑의 방어도, 두 가지로 구분된다. 그러나 실드는 공격을 막아 주는 것이 아니다. 정확히 말하면 대미지를 줄여 주는 것.
무기에 따라서는 실드를 무력화시키거나 아예 관통하는 것도 있는데, 이런 공격으로 장갑이 파괴되면 실드가 남아 있어도 격침당하는 경우도 있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장갑의 방어도는 실드보다 중요하다. 당연히 디펜더 계열의 유저 우주선이 이런 방향으로 성장하고 대인전對人戰처럼 함 대 함 전투에서도 저거노트가 전방에서 탱커 역할을 할 때가 많다.
그러나 저거노트를 방어용 우주선이라고만 생각하면 돌이킬 수 없는 실수를 저지르게 될 수도 있다. 보통 저거노트는 선수에 충각衝角이라고 불리는 장비를 부착하고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충각은 분자를 고도로 압축시켜 날카롭게 벼린 일종의 대함對艦용 칼날로 적함을 들이받아 괴멸적인 대미지를 입히는 장비다. 물론 여기에는 폭발적인 속도가 필수라 가속 성능을 향상시키는 추가 장비가 필요하다. 이런 전투 방식은 특히 적함에 난입하기 위해 해적들이 선호하는 데 유진이나 아리온의 전함도 저거노트에 가까운 우주선이다.
-스팅거Stinger
화기의 사정거리에 초점이 맞춰진 우주선이다.
보통 총기병이나 스나이퍼 같은 원거리 공격수의 우주선이 이런 방향으로 성장한다.
장점은 당연히 적함보다 긴 사정거리.
적함보다 먼 거리에서 먼저 공격을 할 수 있다는 것은 함 대 함 전투에서 엄청난 어드밴티지라고 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대체로 명중률도 높아서 사정거리에 들어온 적을 놓치는 경우가 별로 없다. 뿐만 아니라 속도와 선회력도 균형 있게 성장하는 편이라 쉽게 적함에게 뒤를 내주지도 않는다. 보통 함대전艦隊戰에서는 후열에서 빈틈을 찌르듯이 적함을 타격 하는 역할을 맡아 스팅거라고 불리게 되었다.
단점은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방어력과 연사속도다.
본문에 나오는 그레온함이 전투기를 상대로 고전한 이유가 이것이다. 일단 타깃팅이 되면 확실하게 대미지를 입힐 수 있지만 실드와 장갑의 방어도가 떨어져 기관포의 공격에도 장갑에 구멍이 뻥뻥 뚫릴 뿐만 아니라, 연사속도가 떨어져 여러 척의 적함과 대치하면 아차 하는 사이에 격침되기도 한다. 방어력의 보강이 필요한 우주선이다.
-스카우트Scout
속도와 선회력이 뛰어난 기동형 우주선이다.
보통 레인저 계열의 오너가 사용하는 우주선이 이런 방향으로 성장한다.
함대전에서는 스트라이커와 함께 가장 활발하게 움직이는 우주선으로 적의 빈틈을 파고들어 타격을 입히는 쪽으로는 발군의 위력을 발휘한다. 또한 특수 목적의 작전을 수행할 때도 빼놓을 수 없는 우주선이다. 말하자면 함대전의 핵심 전력이라는 말이다.
그러나 속도 이외의 기능은 다른 우주선에 비해 성장이 더디다는 것이 약점이다.
속도로 스트라이커를 압도하지만 접근전이 되면 불리해지고, 장거리 전에서는 스팅거에 취약하다. 그런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항상 자신에게 유리한 포지션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 때문에 오너의 자질이 어떤 우주선보다 중요하다. 그러나 돌려 말하면 오너의 자질에 따라 다른 특성의 우주선을 분쇄할 수 있는 전천후 우주선이라고 할 수도 있다. 아크의 실버스타와 칼리의 전함이 스카우트에 속하는 우주선이다.
-인시너레이터Incinerator
장점과 단점을 딱 잘라 말하기 힘든 우주선이다.
대체로 엔지니어 계열 오너의 우주선이 이런 쪽으로 성장하는데, 딱히 특화되는 성능이 없이 골고루 성장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합계 치로 보면 다른 계열의 우주선보다 향상되는 성능이 낮은 편이다. 대신 굉장히 유리한 점이 존재한다.
바로 우주선의 성능을 올려 주는 여러 가지 특수 장비를 보다 많이 탑재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성능도 다른 우주선이 사용할 때보다 적게는 20%에서 많게는 50%까지 상승시켜 준다는 점이다.
이건 적함의 입장에서 보면 상당한 불안 요소다.
똑같은 횟수로 업그레이드되어 있다면 인시너레이터는 전체적인 성능이 떨어진다. 그러나 어떤 특수 장비로 무장하고 있는지 알 수 없다. 그리고 설사 같은 특수 장비를 탑재하고 있다 해도 인시너레이터의 장비는 월등한 성능을 발휘한다.
말하자면 언제, 무슨 짓을 할지 모르는 폭탄 같은 존재가 인시너레이터인 것이다. 때문에 뭔가 수상한 기계를 주렁주렁 달고 있는 인시너레이터는 해적들도 공격하기 꺼리는 우주선이다. 파크함이 인시너레이터다.
-퍼큘리어Peculiar
인시너레이터와 함께 꽤 난해한 특성을 가진 우주선이다.
에스퍼 계열의 오너가 보유한 우주선이 이런 쪽으로 성장한다. 여기서 문제는 단순히 에스퍼 계열이라고 해도 좀 더 깊게 들어가면 엄청나게 많은 분야로 세분화되어 있다는 점이다. 넓게 보면 회복 전문의 힐러, 지원 전문의 서포터, 화력 전문의 브레이커지만, 그 세 가지도 성장 방식에 따라 다시 여러 전문 분야로 나뉘는 것이다.
같은 의미로 에스퍼가 오너인 우주선 역시 그만큼 여러 가지 방향으로 성장한다.
뿐만 아니라 다른 계열의 우주선이 사용하지 못하는 몇몇 특수 화기를 사용할 수 있다. 그걸 일일이 구분하기 힘들어 퍼큘리어, 독특하다는 이름이 붙게 된 것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퍼큘리어가 공통적으로 갖게 되는 특징도 있다. 바로 에너지 효율이 높다는 것. 때문에 같은 출력의 우주선이라도 퍼큘리어는 실드가 더 견고하고 주포, 그리고 기관포가 사용하는 입자포의 위력이 좀 더 증가한다.
《우주선의 등급》
우주선은 출력이나 크기에 따라 등급이 매겨진다.
그리고 이 등급이 우주선의 성능을 가늠하는 가장 중요한 기준이다. 물론 현재 은하계에서는 업그레이드를 통해 우주선의 기본 성능을 향상시킬 수 있다. 그러나 향상되는 성능은 우주선의 기본 성능에 ‘+%’ 형태로 가산된다. 따라서 똑같이 업그레이드를 해도 처음부터 기본 성능이 뛰어난 상위 등급의 우주선이 더 강해진다는 뜻이다.
뭐 등급이 높을수록 업그레이드에 들어가는 금액도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지만.
어쨌든 그렇다고 하위 등급의 우주선 오너가 절망할 필요는 없다. 꾸준히 업그레이드를 하면 1~2등급 높은 우주선과 맞먹는 성능을 발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거기에 여유 자금이 풍부하다면 아예 상위 등급으로 클래스 체인지를 할 수도 있다.
이런 식으로 등급을 올린 우주선은 하위 등급에서 업그레이드시킨 성능이 일정 부분(랜덤) 계승된다. 같은 등급의 우주선이라도 하위 등급을 여러 번 개조시킨 뒤에 클래스 체인지한 유저가 다른 유저보다 기본 성능이 높은 우주선을 얻을 수 있다는 말이다. 때문에 일부러―금전적 여유가 있다면― 하위 등급의 우주선을 구입해 업그레이드를 한 뒤에 클래스 체인지를 시도하는 유저도 적지 않다. 그러나 그런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면 등급은 우주선을 평가하는 절대적인 기준이다. 그리고 이 등급은 크게 1~7로 나뉘어져 있지만 좀 더 깊게 들어가면 보다 세부적인 기준을 적용해 별도의 명칭이 붙어 있다.
-초소형 – 1등급
가장 작은 150~200톤급 우주선. 일반적으로 전투기라고 부른다.
☆호넷Hornet : 가장 작은 최소형 우주선으로 워프 기능은 없다. 때문에 워프 항해 시에는 4등급 타이탄급 이상의 전함에 탑재되어 있으며 전투와 정찰 임무에 사용된다. 1∼2인승이며 때때로 무인기로도 사용된다. 주 무기는 고속 연사가 가능한 기관총이다.
☆이글Eagle : 호넷보다 좀 더 큰 전투기로 최대 4인까지 탑승이 가능하다. 1등급 가운데 유일하게 워프 항해는 가능하지만 출력이 낮아 주포나 입자포는 사용하지 못한다. 주력 무기는 실탄을 사용하는 기관총 1기와 기관포 1기가 장착되어 있다. 이 역시 무인 전투기로 사용되기도 하는데 이 경우 평균적인 전투력을 발휘하지만 역시 숙련된 조종사가 타고 있을 때보다는 대응력이 떨어진다. 대체적으로 밸런스가 잘 잡힌 기체로 전함의 화력 지원과 기습 작전에 많이 사용된다. 아크 함대를 공격하던 소형 전투기가 이글이다.
☆펠리컨Pelican : 1등급 중 가장 큰 우주선이다. 대체적으로 전투보다는 소규모 물자나 병력을 운송할 때 많이 사용돼 드롭 십이라고도 불린다. 또한 2기의 기관포가 탑재되어 있지만 화기 관제 시스템이 열악해 호넷보다도 효율이 떨어진다. 주요 임무가 물자나 병력 운송인만큼 실드와 장갑은 꽤 튼튼한 편이다. 보통 단거리 이동에 사용되어 워프 기능이 없지만 목적에 따라 드물게 탑재되어 있는 기종도 있다.
-소형 – 2등급
대략 1,200t급. 유저의 우주선은 대개 2등급부터 제작되며 보통 전투정이라고 부른다.
☆페더Feather : 대략 1,000톤급의 우주선이다. 은하 3국의 혹성 내부와 궤도에서 순찰용으로 많이 사용되는 고속정이 바로 이 페더급 전투정이다. 대부분 워프 기능이 붙어 있지만 궤도 순찰용 고속정은 워프 기능을 없애는 대신 기동성을 올린 모델이 많이 사용된다.
☆더블윙Double-wing : 모험과 탐사, 전투에 필요한 기능이 두로 갖춰져 있어 유저들이 가장 사용하는 우주선이 바로 이 더블윙이다. 광자 이동과 워프 항해가 가능하고 기관포까지 있지만, 출력이 낮아 주포는 탑재되어 있지 않다. 추가 장비에 따라 다르지만 최대 1,500톤은 넘지 않는다. 출력이 낮아 항해에 필요한 설비를 최소화한 탓에 뒤떨어지는 선체 제어 기능을 보완하기 위해 날개를 4개 이상 달고 있는 경우가 많아 더블윙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중소형 – 3등급
보통 3,000톤급 전후의 우주선을 통 털어 3등급으로 분류한다. 함대전에서 주력으로 많이 사용되지만 전함과 구분하기 위해 전투선으로 지칭한다.
☆돌핀Dolphin : 간신히 주포를 사용할 수 있는 출력을 가진 2,500톤급의 우주선이다. 사용 가능한 주포의 횟수는 2발. 전체적으로 가성비가 뛰어난 전투함이다.
☆샤크Shark : 3,000톤으로 돌핀급 전투함에서 전투 능력을 한 단계 올린 전투함이다. 주포는 3발까지 사용이 가능하며 에너지 공급 장치를 별도로 사용해 주포 사용 직후에도 기관포로 에너지 탄을 사용할 수 있다. 그러나 돌핀 급보다 가격이 꽤 비싸 가성비가 좋다는 할 수 없다.
☆메그Meg : 샤크급 이상의 3등급 전투함은 모두 메그 급이라고 불린다. 그러나 전투력만 높고 보면 4등급 전함과 맞먹는 우주선이다. 주포는 4발까지 사용할 수 있으며 위력도 샤크급보다 월등하다. 뿐만 아니라 장갑의 두께도 상당해 우주의 전차라는 별칭이 붙어 있다.
-중형 – 4등급
3,000~8,000톤급의 구축함이 4등급으로 우주선으로 분류된다. 사실상 우주선에 필요한 모든 기능이 탑재되어 있는 전함이다.
☆바스타드Bastard : 한 손과 양손으로 사용할 수 있는 장검 ‘바스타드’라는 이름이 붙어 있듯이 바스타드급은 3,000~4,000톤으로 전투선과 전함의 경계선에 있는 전함을 가리킨다. 따라서 기본적인 성능은 메그급 전투선과 큰 차이는 없다. 다른 점은 화기 관제, 기체 제어, 탄도 분석 같은 전투 지원 시스템의 정밀도가 메그급보다 향상됐다는 정도. 따라서 속도가 선회력, 기동성에서 메그급보다 좀 더 앞서 있어 전함이라는 이름에 부끄럽지는 않다.
※현재 아크의 실버스타가 바스타드급이다.
☆타이탄Titan : 4,500~7,000톤으로 타이탄급부터 함포艦砲의 장착이 가능하다. 함포는 주포와 기관포의 중간 지점에 있는 병기로 연사력은 떨어지지만 사정거리가 길 뿐만 아니라 특히 장갑에 치명적인 대미지를 줄 수 있는 병기다. 또한 오너의 특성이나 종류에 따라 다르지만 주포를 6발까지 사용 가능하고 포탑도 6기까지 설치 가능하다. 때문에 화력 면에서는 같은 4등급이라도 바스타드급보다 1.5배 이상 강하다. 또한 이 등급부터 확장 여부에 따라 호넷도 탑재할 수 있다. 그러나 몸집이 커진 만큼 기동성이나 선회력이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다.
※칼리의 전함이 타이탄급이다.
☆모비딕Mobydick : 7,000톤 이상의 4등급 전함을 모비딕급이라고 부른다. 사실 외관만 보면 5등급 순양함과 큰 차이가 없다. 그러나 화력은 타이탄 급과 비슷한 수준. 실제로 모비딕급은 타이탄 급에서 출력만 높인 것으로 몸집은 더 크지만 기동성이나 선회력은 바스타드급과 비슷하게 유지된다. 당연히 전함 중에서는 최강의 전투력을 자랑한다.
※호크의 데스나이트가 모비딕 급이다.
-Etc…….
5등급 이상의 우주선에는 대체로 신화 속의 영웅이나 항성의 이름이 붙는 경우가 많다.
보통 10,000t급의 5등급 순양함은 오리온Orion, 트리스탄Tristan, 포세이돈Poseidon으로 분류되며, 20,000톤급의 6등급 전열함은 1척으로 작은 혹성 하나를 파괴할 수 있는 수준의 화력 탓에 데빌Devil, 데몰리션Demolition, 서퍼링Suffering 같은 불길한 명칭이 붙어 있다. 그리고 100,000톤급 이상의 항모나 규격 외의 7등급 거대 우주선은 라그나로크Ragnarok, 옴니포텐스Omnipotence 등으로 나뉘지만 규격을 특정할 수 없는 경우가 많아 우주선에 붙은 이름이 그대로 쓰일 때가 더 많다. 굳이 나누자면 과거 생명의 나무의 모함은 라그나로크급이었다.
《우주선 운용에 대해서》
우주선의 등급과 성능이 좋다고 모든 전투에서 승리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실제 함 대 함, 혹은 함대전에서는 그 우주선의 특성을 얼마나 잘 이해하고 활용하느냐에 따라 호넷 1기로도 전함을 격침시키는 전공을 세울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우주선의 규모가 커지고 기능이 많아질수록 모든 시스템을 선장 1명이 관리하기 힘들어진다. 때문에 일정 수준 이상의 우주선은 필연적으로 승무원의 능력도 전투에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다. 사실 고도로 발달한 기술 덕분에 모든 기능이 자동화되어 굳이 승무원이 없어도 큰 문제는 없다. 그러나 승무원을 배치하면 성능을 좀 더 끌어올릴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위기 상황의 대처도 빨라진다. 승무원의 역할을 대략적으로 나누면 이와 같다.
-선장 – 오너 – 유저
명령을 내린다. 상황 판단이나 전세를 읽는 능력이 중요하다. 이미지 웨폰 같은 병기가 탑재된 우주선이라면 선장의 중요도는 더 커진다.
-조종사
유저가 선장과 겸임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우주선의 성능에 대한 지식과 이해도가 중요하다. 선장의 명령에 의문을 품지 않고 실행할 수 있어야 하므로 유저라면 가장 신뢰할 수 있는 사람으로, NPC라면 가장 친밀도가 높은 부하에게 맡기는 편이 좋다.
-화기관제사
전투에 돌입하면 가장 많은 일을 하게 되는 승무원이다. 적함의 함포나 포탑의 상황을 체크해 회피할 수 있는 방향을 제시하기도 하고, 반대로 적함에 타격을 줄 수 있는 공격 궤도를 찾아내 포격수를 보조하는 역할도 하게 된다. 주포도 화기관제사가 관리한다. 화기관제사는 무엇보다 지능이 높아야 제 역할을 해낼 수 있다.
-포격수
문자 그대로 포격수다. 함포나 기관포탑은 기본적으로 자동 사격 시스템이 탑재되어 있다. 그러나 적함에는 이런 시스템을 교란시키는 장비가 탑재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때문에 역시 안정적인 공격을 위해서는 직접 승무원이 조작하는 편이 낫다. 포탑의 명중률은 포격수에 따라 천양지차라 총기병이나 스나이퍼처럼 총기 전문가를 배치시킬 필요가 있다.
-기관병
우주선이 항상 최상의 성능을 발휘하도록 전반적인 시스템을 관리하는 역할을 맡는다. 기관병이 없으면 우주선의 고장이 잦아지고 경우에 따라서는 관리 부실로 전체적인 성능이 저하되는 경우도 있다. 추가 장비를 많이 탑재했다면 꼭 필요한 승무원이다. 보통 엔지니어 계열의 유저나 NPC가 맡게 된다.
-전투원
함대전이 꼭 포격전으로 끝나라는 법은 없다. 경우에 따라서는 접선을 하는 경우도 있고, 이때 승패를 결정짓는 것은 실력 있는 전투병을 얼마나 많이 보유하고 있느냐에 달려 있다. 대부분의 경우 함대전 시 전투원은 전함이 공격받아 발생하는 응급 상황에 대처하는 역할도 맡고 있다.
-Etc…….
이외에도 부상을 당한 승무원을 치료하고 각종 우주 질병의 치료 효과를 향상시키는 의무병, 새로운 항로를 찾아 워프 항해 속도를 올려 주는 항해사, 승무원들에게 꾸준히 버프 효과를 주는 요리사 등의 승무원이 있다.
《우주선이 받는 피해》
아무리 성능 좋은 우주선과 뛰어난 승무원을 가지고 있어도 전함이 대미지를 입을 위험은 항상 존재한다. 그리고 그런 대미지는 크게 세 단계로 나뉜다.
-파손破損
가장 낮은 정도의 피해. 장갑이 약간 찌그러지거나 하는 수준이다. 다행히 2등급 이상의 우주선은 대부분 자가 회복 능력을 갖추고 있어 이 정도는 시간이 지나면 회복된다. 함 내에 기관병이 있다면 회복이 더 빨라진다.
-파열破裂
장갑이나 기기가 심각하게 훼손되어 일부 기능이 마비된 상태. 여기부터는 실제로 우주선의 성능에 페널티가 주어질 뿐만 아니라 우주선의 자가 회복 능력으로 복구가 되지 않는다. 승무원이 응급처치를 하면 페널티를 경감시키거나 완전한 복구도 가능하다.
-파괴破壞
파괴는 해당 부품이 완전히 떨어져 나간 상태다. 이런 상태가 되면 전투 중에는 거의 복구가 불가능하다. 신속히 가까운 정비소를 찾아가는 게 최선의 방법. 승무원 중에 전문 지식을 갖춘 엔지니어가 있다면 직접 수리도 가능하지만 그것도 유실된 부품을 대처할 예비 부품을 보유하고 있어야 함.
《우주선 전용 아이템에 대해서》
대미지는 전함의 성능을 떨어뜨려 상황을 더 위험하게 만든다. 다행스러운 것은 파열이나 파괴 단계의 대미지를 입어도 복구할 방법이 있다는 것이다. 그때 필요한 것이 바로 함선용 아이템이다. 이 중 기초적인 아이템을 소개한다.
-금속 테이프
장갑에 구멍이 뚫려 공기가 새어 나갈 때 사용하는 응급처치 도구. 사용법도 간단! 그냥 구멍 난 곳에 붙이면 된다. 단순한 아이템이지만 필수품이다.
-금속 발포 접착제
금속 테이프의 업그레이드 버전. 구멍 난 선체에 사용하면 순식간에 굳는 액체 금속이 발포되어 해당 부위를 덮는다. 효과는 금속 테이프와 같지만 좀 더 빠르게 대처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더 견고하다. 당연히 가격도 좀 더 비싸지만 하나쯤은 비치해 두는 편이 좋다.
-수리 상자(전기용)
함 내에 전기적인 문제가 생겼을 때 대처할 수 있는 각종 부품이 들어 있는 상자다. 항해 시스템이 고장 났는데 전선 한 가닥이 없어서 헤매고 싶지 않다면 꼭 챙겨 두자.
-만능 기판
전기용 수리상자의 업그레이드 버전. 셀Cell 형태로 제작된 전기 회로로 간단한 조작만으로 어떤 회로에 필요한 부품이라도 현장에서 바로 제작할 수 있게 되어 있다. 물론 응급수리 도구다. 이걸로 슈퍼컴퓨터를 만들 생각은 버리자.
-수리 상자(금속용)
함 내의 배관 따위에 금속적인 문제가 발생했을 때 대처할 수 있는 부품이 들어 있는 상자다. 녹슨 파이프가 있다면 얼른 바꿔 주자.
-금속 조형기
금속용 수리 상자의 업그레이드 버전. 문제가 생긴 부품을 현장에서 바로 똑같이 제작해서 사용할 수 있다. 일종의 1회용 3D 프린터.
-소화기
자동 소화 장치가 작동하지 않을 때 사용한다. 불난 데 칙- 하면 된다.
《우주선 장착 무기에 대해서》
함 대 함 전투는 가능하면 피하는 편이 좋다.
일단 전투가 벌어지면 이기든 지든 상당한 금전적 손해를 동반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피할 수 없는 전투라면 역시 이기는 게 최선이다. 이때 필요한 것이 함선용 무기다. 대표적인 것이 주포와 함포, 기관포. 그리고 실제로 함 대 함 전투는 이 세 가지 무기로 승패가 결정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그 외에도 전함의 종류에 따라 탑재할 수 있는 특수 무기가 존재한다. 이런 특수 무기는 적함의 허를 찔러 전황을 바꿔 주기도 한다. 단, 빈 슬롯―빈 방―이 없어도 탑재할 수 있지만 등급에 따라 보유 수가 한정되어 있다. 또한 가격이 상당히 비싸니 미리 각오해 두는 편이 좋다.
일단 여기서는 대표적인 몇 가지만 소개한다.
-앵커
가장 대표적인 함선용 특수 장비다. 보통 해적들이 적함을 나포할 때나 스케빈저가 폐선을 인양할 때 많이 사용된다. 단순하지만 전략적으로 활용도가 높은 장비.
-스톰 메이커
일격에 수십 발의 작열탄을 발사하는 특수 무기다. 인시너레이터에만 장착이 가능한 무기로, 다수의 적함이 접근해 올 때 사용하면 기대 이상의 위력을 발휘한다. 호넷 같은 초소형 전투기가 가장 두려워하는 것이 바로 스톰 메이커다.
-광분자 미사일
중거리 미사일 중에서 발군의 위력을 자랑하는 미사일이다. 정밀도 높은 레이저 유도 장치가 내장된 미사일 4기가 한 세트로 구성되어 일단 타깃팅되면 피하기는 거의 불가능하다. 뿐만 아니라 착탄할 때 광분자가 연쇄폭발을 일으켜 실드를 거의 무용지물로 만들고 장갑에 직접 괴멸적인 피해를 입히는 일격필살의 무기. 유일한 단점은 엄청난 가격이다.
-토네이도 탄
토네이도 탄은 적함을 직접 요격하기보다는 설정된 위치에서 폭발, 강력한 폭풍을 발생시켜 적의 균형 제어 장치를 교란시키는 용도로 사용된다. 일반적으로 기동성이 떨어지는 전함이 유격전을 펼치는 전투기의 움직임을 봉쇄하기 위해 많이 사용한다. 이런 특수 탄두가 장착된 미사일은 꽤 많은 종류가 개발되어 있다.
-Etc…….
이 외에도 포탄에서 소규모 EMP를 발산해 적의 실드를 무력화시키며 뚫고 들어가는 , 우주 공간에 실드를 펼치는 <스큐툼>, 선체 내부의 승무원들에게 대미지를 입히는 <쉐이커>, 권하고 싶지는 않지만 이도 저도 안 되면 아예 적함과 동반 자살을 해 버리는 <핵분열 자폭 장치> 등, 다수의 병기가 존재한다.
《전함의 격침&보험》
함선용 아이템과 특수 무기를 모두 동원해도 도저히 이길 수 없는 적은 있기 마련이다. 그리고 함 대 함 전투에서 패배는 곧 전함이 격침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국가 보조금이 지급되는 3등급 이하의 우주선이라도 이런 상황은 유저에게 그야말로 재앙. 착실하게 업그레이드까지 해 왔다면 절망의 나락으로 떨어져 게임을 접어 버리고 싶어질 것이다. 그러나 아직 구원의 길은 남아 있다. 이럴 때를 대비해 은하 3국과 평의회는 꽤 좋은 보험 상품을 판매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서는 우주선이 격침됐을 때의 손해와 보험을 알아본다.
-우주선의 격침
대체로 우주선이 격침되는 상황은 해적을 만났을 때 벌어진다. 그렇다면 해적은 왜 우주선을 공격하는가?
당연히 돈이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해적이 되는 일은 좀 생각해 봐야 할 부분이 있다. 해적이 되면 항상 쫓기는 신세가 되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어느 정도 악명이 쌓이면 뛰어난 전사 NPC로 구성된 전담 바운티헌터가 따라붙기 시작하는데, 이런 바운티헌터는 해적의 악명이 높아질수록 더 강한 NPC로 구성된다.
뿐만 아니라 범죄도가 일정 이상이 되면 어떤 페어리에 등록을 해 놔도 보존되는 것은 캐릭터의 정보뿐, 사망하면 감옥에서 부활하게 되어 있다.
결국 해적의 말로는 정해져 있는 것이다.
그리고 해적의 수입도 생각만큼 좋은 것이 아니다.
엄청난 물자를 싣고 가는 수송선을 습격하는 데 성공해도 우주선이 격침되면 물자의 70~80%가 유실되기 때문이다. 또한 우주선을 나포해도 이미 오너가 등록된 우주선은 해적이 사용할 수 없다. 때문에 어둠의 루트로 처분해도 고물값, 실제 우주선 가격의 10~20% 정도밖에 받지 못한다. 너덜너덜해진 폐선이라면 그마저 삭감되어 5~10% 정도.
뭐 우주선의 가격을 생각하면 그것도 적은 돈이 아니기는 하다. 그래서 해적이 사라지지 않는 것이겠지만.
-우주선 보험
우주선을 잃은 유저의 유일한 희망은 역시 보험이다.
은하 3국과 평의회는 이런 사태에 대비해 모든 오너에게 보험 가입을 의무화시켰다. 그리고 개척 장려 제도에 의해 적게는 100골드. 4등급 이상의 우주선이라도 최대 500골드가 넘지 않는 보험금만으로 불행한 사태가 벌어졌을 시, 같은 우주선을 제작해 준다.
그러나 보험만 믿고 우주선을 함부로 굴리다가는 깡통 차기 십상이다.
보험금으로 지급되는 것은 우주선 가격의 80%. 그조차 우주선에 실려 있던 물자나 추가 장착한 장비품 같은 아이템 항목은 보상받을 수 없다.
다행히 업그레이드해 놓은 것은 보험에 포함되어 있어 그 역시 투자금의 80%를 보장받을 수 있지만 이는 골드로 지급되는 것이 아니다. 나머지 20%를 유저가 부담하거나, 그 가격에 맞춰 한 등급 낮은 우주선으로 받을 수밖에 없다.
그러나 더 심각한 상황은 한 달 내에 또다시 우주선을 잃었을 경우다. 이 경우에는 보험사에 상습범으로 낙인찍혀 지급되는 보험금이 절반, 40%로 줄어든다. 그리고 또다시 한 달 이내에 우주선을 잃으면 거기서 다시 절반이 삭감되어 20%, 10%, 5%…… 망하는 것이다. 그러니 한번 우주선을 잃으면 한 달은 얌전히 있는 편이 좋다.
여기서 놀라운 점은 일단 보험에 들어 놓으면 설사 어떤 우주선이라도 20%의 추가 비용만 내면 똑같은 우주선을 제작해 준다는 점이다.
-범죄 조직의 보험
일반 카오틱은 범죄자라도 보험의 효력이 유지되지만 은하 3과 평의회에 해적으로 등록이 되면 보험도 자동 파기된다.
그러나 해적이 보상받을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다.
은하계 곳곳에 숨어 있는 블랙시티에는 해적을 상대로 영업하는 불법 사설 보험사도 있는 것이다.
그러나 함 대 함 전투를 주업으로 삼는 해적을 상대로 장사하는 보험사다. 당연히 우주 개척을 장려하는 은하 3국과 평의회의 보험과 같은 조건일 리가 없다.
일단 보험을 들 때도 최소 500, 많게는 1,000골드가 넘는 보험금을 내야 하는 것이다. 반면 우주선을 잃었을 때 받을 수 있는 보상은 우주선 가격의 60%밖에 되지 않는다.
물론 이 역시 보험금을 받고 한 달 이내에 다시 격침당하면 절반으로 줄어든다. 어설픈 실력으로 해적이 되면 한탕 하기도 전에 쪽박을 찰 수도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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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크 더 레전드 21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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