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k The Legend RAW novel - Chapter (506)
아크 더 레전드-506화(506/875)
[506] SPACE 2. 최강의 적 (3)이전에는 금강륜이 고속으로 회전해 닿는 것만으로 튕겨 나왔다. 그러나 칼리도 알고 있었다. 고속으로 회전하는 금강륜은 전기톱과 같다. 살짝 스치는 것만으로도 아머를 찢어 낼 정도의 타격을 입히는 것이다. 하물며 섬세한 함교의 시스템이라면 말할 것도 없다.
때문에 칼리는 금강륜을 회전시키지도 못하고 있었다.
‘이제 금강륜은 평범한 원형 무기!’
“디펜스브레이크!”
아크가 손목 스냅으로 이퀄라이저를 회전시키며 금강륜을 쳐 냈다. 무게 중심을 잃고 휘청거리는 칼리!
“소닉 소드!”
아크는 빈틈을 놓치지 않고 바로 검기를 뿜었다.
그러나 칼리도 결코 만만한 상대가 아니었다. 중심을 잃고 기우뚱거리며 넘어지는 와중에도 반대쪽의 금강륜으로 검기를 막아 내고 반격을 펼쳐 왔다.
아크는 바로 이퀄라이저를 회수해 측면으로 들어오는 공격을 흘려 내며 서너 걸음 뒤로 물러났다.
그때 한 손을 바닥에 짚은 칼리가 그대로 저공비행을 하듯이 몸을 날리며 금강륜을 뻗어 왔다.
“차륜폭괴車輪暴壞!”
“소닉 소드!”
퍼펑! 콰콰콰콰! 콰콰콰콰!
굉음을 시작으로 허공에서 검과 금강륜이 쉬지 않고 교차하며 섬광을 일으켰다.
‘……생각했던 것과는 다르다.’
칼리가 금강륜만 믿고 설치는 놈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았다. 그래도 명색이 세븐 소드. 그만한 명성을 뒷받침해 주는 실력은 있으리라. 그러나 이건 상상 이상이었다.
사실 금강륜은 비행과 회전이라는 두 가지 기능을 제외하면 무기로서 그리 좋다고는 할 수 없었다. 수레바퀴와 같은 형태 탓에 움직임이 둔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아크의 검격을 빈틈없이 막아 내고 역공까지 펼쳐왔다. 물론 금강륜이 2개라는 점도 있지만, 아크도 이도류를 써 봐서 알고 있다. 당연히 2개의 무기를 다루는 것은 하나를 다루는 것보다 힘들다. 미숙한 사람은 오히려 자신의 무기에 엉켜 헤매는 것이다.
그러나 칼리는 2개, 심지어 금강륜처럼 독특한 형태의 무기를 마치 자신의 손처럼 자유자재로 다루고 있었다.
무기를 다루는 기술만 보면 거의 평수!
‘하지만…….’
위이이잉! 콰쾅! 파지지지!
아크가 흘려낸 금강륜이 패널에 박혔다.
결정적인 차이는 거기에 있었다. 통로는 그래도 폭이 3미터는 되었다. 넓다고는 할 수 없지만 직경 60~70센티미터의 금강륜을 휘두르는 데는 지장이 없었다.
그러나 함교는 각종 기자재로 꽉 채워져 좁은 곳은 폭이 채 1미터도 되지 않는 곳도 있었다. 금강륜을 휘두르기에는 거치적거리는 것이 너무 많은 것이다.
뭐 금강륜을 회전시키면 그런 자잘한 기자재 따위는 무 자르듯 베어 내며 공격할 수 있겠지만 그건 그것대로 문제.
반면 아크는 아무런 장애도 없었다.
채 1미터도 되지 않는 공간이라도 이퀄라이저를 휘두르는 데 문제가 없었고, 설사 기자재가 부서져도…….
‘내 것이 아니니까!’
아크는 검으로 금강륜을 내려쳐 패널에 더욱 깊숙이 박아 넣었다. 그리고 재주를 넘듯이 선장석을 타고 넘어 칼리의 옆구리에 검을 박아 넣었다.
-치명타!
시원스럽게 터져 나오는 치명타!
그때부터 전투는 완전히 아크의 페이스였다.
비좁은 장소로 유인해 금강륜의 궤도를 봉쇄한 뒤에 역공! 역공! 역공! 칼리도 아크가 일부러 그런 장소로 유인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방법이 없었다.
“어? 혹시 지친 거야? 그렇다면…… 이거다!”
팡! 팡! 콰직! 파지지직!
잠시라도 움직임을 멈추면 이런 짓을 해 버리는 것이다.
“비겁한 자식!”
“뭐가? 좀 전에는 자신에게 유리한 전장을 선택하는 것이 전술의 기본이라고 하지 않았나? 그 말 그대로 돌려주지. 난 나에게 유리한 전장을 선택했을 뿐이다. 전, 술, 로.”
아크가 밉살스럽게 짝이 없는 표정을 지으며 대답했다.
이에 울컥한 칼리가 달려들면 또다시 같은 상황이 반복될 뿐이다. 그러기를 몇 번.
‘됐어! 이대로…….’
아크가 승리를 확신하고 있을 때였다.
흥분한 황소처럼 달려들던 칼리가 우뚝 멈춰 섰다.
“어라? 뭐야? 쉬는 거야? 곤란할 텐데? 자, 봐라. 한다? 확 해 버린다?”
아크가 인질―항해 장비―에 검을 들이대며 협박했다.
“……맘대로 해라.”
묵묵히 바라보던 칼리가 한숨을 불어 내며 말했다.
“아무래도 각오가 부족했던 것은 네가 아니라 나였던 모양이다.”
“뭐?”
“말했듯이 나는 너를 박살 내야 할 이유가 있다. 때문에 자칫하면 연방군의 함대에 전함을 잃게 될지도 모르는 위험도 각오했다. 아니, 각오했다고 생각했다. 정말 그런 각오를 하고 있었다면 여기까지 오지도 않았겠지. 전함을 잃어도 좋다는 각오였다면! 네 허장성세에 속지도 않았을 거고, 기뢰 밭에서도 네 꽁무니나 쫓지도 않았을 것이다. 그리고 지금 이곳에서 이렇게 한심한 꼴로 네게 당하고 있지도 않겠지. 그래, 이건 모두 내 각오가 부족해서였다.”
……뭔가 불길한 느낌이 든다.
“이, 이봐! 진정해. 그렇게까지 자학할 필요는 없잖아. 원래 사람이란 그런 거야. 누구라도 내 것은 지키고 싶지. 그게 상식이잖아. 안 그래? 게다가 여기서 더 함교의 기자재가 부서지면 항해도 못한다고. 날 해치워도 연방군에 박살 날 거야! 그러니까…….”
위이이잉! 위이이잉!
그때 다시 금강륜이 회전하기 시작했다.
동시에 칼리의 입가에 스산한 미소가 번졌다.
“됐다. 이제 뒷일 따위는 됐어. 내가 잠시 잊고 있었어. 내 좌우명은 누구보다 핫 하게! 누구보다 쿨 하게! 전함을 잃게 된다면, 그것으로 좋다. 너! 전설의 게이머 아크! 그게 너를 해치우기 위해 필요한 희생이라면 기꺼이 감수하겠다!”
“대체 왜 그렇게까지…….”
“문답무용問答無用! 기갑무장!”
칼리가 2개의 금강륜을 충돌시키며 소리쳤다.
다음 순간, 그 접점에서 폭발이 일어나며 섬광이 X 자로 뻗어 나갔다. 섬광이 가로지른 공간이 갈라지며 거대한 석상 같은 물체가 솟아 나오기 시작한 것은 그때였다.
삼 면의 얼굴과 6개의 팔이 붙어 있는, 마치 고대 인도의 신상神像 같은 형상이었다.
그 신상이 칼리를 뒤덮자 이마에 박혀 있는 보석이 오색 빛을 뿜었다. 동시에 양손에는 열기에 휩싸인 금강륜이, 그 위에서 각기 다른 방향을 향한 나머지 4개의 팔 끝에는 육각형 모양의 투명한 물체가 떠올라 있었다.
“뭐, 뭐야? 설마 이게…… 배틀슈트?”
“마라魔羅! 비선참!”
그때 불길에 휩싸인 2개의 금강륜이 나선 모양으로 얽히며 날아왔다. 사방으로 불길을 뿜어내며 날아오는 금강륜에 닿는 것은 패널이든 기자재든 그대로 갈가리 찢겨 나갔다.
그러나 그 위력보다 무서운 것은 칼리의 정신 상태였다.
이제 정말 눈에 뵈는 게 없는지 제 손으로 전함을 박살 낼 각오로 공격을 퍼붓는 것이다. 이렇게 되니 기자재도 그저 장애물에 불과했다. 기자재 사이의 좁은 틈에 들어가 있던 아크는 황급히 자세를 낮추고 실드를 펼쳤다.
“빌어먹을! 바이우스 실드!”
콰쾅-!
함교를 통째로 뒤흔드는 폭음이 터져 나왔다.
상상을 초월하는 충격! 실드를 사선으로 세웠지만 그 충격을 모두 흘려 내기는 무리. 아크는 실드를 치켜든 자세 그대로 튕겨 날아가 뒤쪽의 벽에 처박혔다.
동시에 아크가 처박힌 벽 주변에서 연쇄적인 폭발이 일어나며 화염에 휩싸였다.
“아직이다!”
돌아온 금강륜을 받아 든 신상.
칼리가 불길에 휩싸인 곳으로 다가오며 말했다.
“내가 가진 모든 힘을 다해 너를 이 우주에서 말살하겠다!”
웅웅웅웅! 웅웅웅웅!
불길 속에서 기음이 울려 나온 것은 그때였다.
그리고 다음 순간, 주위로 번져 가던 불길이 갑자기 한 지점으로 확 빨려 들어갔다. 그리고 폭음과 함께 마치 쪼개지듯이 작게 나뉘어 사방으로 비산하다가 사라졌다.
움찔하며 걸음을 멈춘 칼리가 눈매를 좁혔다.
“이게 무슨?”
“좋다…… 끝까지 가 보자…….”
그때 그을음이 번져 있는 맞은편 벽에서 검은 그림자가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
그와 함께 함교에 낮게 깔리는 목소리는 분명 아크였다.
그러나 그 형상은…….
SPACE 3. The BEAST (1)
콰쾅! 쿠콰콰콰! 퍼펑!
굉음이 울리며 사방에서 불길이 치솟았다.
그때마다 폭발이 일어나며 조각난 금속 부품이 비처럼 쏟아졌다. 그 아래에서 2개의 인영이 엄청난 속도로 움직이며 격돌하고 있었다. 검은 인영과 눈 깜빡 할 사이에 서너 차례 격돌한 칼리가 불길을 뿜어내는 듯한 목소리로 소리쳤다.
“마라! 비선참!”
아니, 실제로 불길이 뿜어져 나왔다.
화염을 일으키며 나선으로 얽히는 2개의 금강륜!
이전의 금강륜이 화살이라면, 화염에 휩싸여 날아오는 금강륜은 그야말로 탄환! 피한다는 것은 엄두도 내지 못할 속도였다. 그러나…….
텅-! 콰직!
금강륜이 날아가는 곳에서 둔중한 울림이 터져 나왔다.
순간 검은 인영이 서 있던 바닥이 움푹 파이며 그의 모습이 사라졌다. 거의 동시에 10여 미터 떨어진 곳에서 또다시 굉음이 울리며 벽이 안쪽으로 확 밀려들어 갔다.
그제야 칼리는 사라졌던 검은 인영이 움푹 들어간 벽에 박혀 있는 장면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이, 이건 말도 안 돼…….”
칼리의 입에서 신음 같은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그러나 이런 상황에 가장 당혹스러워하는 사람은 검은 인영! 다름 아닌 아크였다.
‘크윽! 이, 이건 대체…….’
아크가 거친 숨을 몰아쉬며 자신의 몸을 훑었다.
마치 고대 인도의 신상과 같은 모습으로 변신한 칼리. 칼리를 그런 모습으로 변신시킨 것은 아마도 기갑, 듣도 보도 못한 형태지만 배틀슈트로 인한 변신이 분명했다.
새삼스럽지만 배틀슈트를 장착한 기갑 전사는 유저에게 최후의 수단이지 최강의 전투 형태였다.
그 위력은 절대적!
단지 장착하는 것만으로도 능력치가 비약적으로 상승해 20~30레벨의 차이는 무시해버릴 정도의 전투력을 발휘할 수 있는 무구였다. 이미 아크보다 우위에 있는 칼리가 그런 배틀슈트까지 장착했다면 맨몸으로 상대하기는 무리!
‘기갑 전사를 상대할 방법은 같은 기갑 전사가 되는 것뿐이다!’
아크도 짐작하고 있었다.
칼리와의 싸움은 결국 배틀슈트를 입은 상태로 결판이 나리라는 것을. 그나마 다행이었던 것은…….
-레벨이 올랐습니다!
-레벨이 올랐습니다!
-배틀슈트의 흡수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흡수율 : 93%…….》
전사의 신전에서 나왔을 때.
그동안 쌓여 있던 경험치가 한꺼번에 주어지며 단숨에 레벨이 2나 상승했다. 그리고 그에 상응해 6%대에서 멈춰 있던 배틀슈트의 흡수도 단숨에 93%로 상승한 것이다.
이에 아크는 이큘러스에 도착하자마자 칼리 함대를 막기 위한 준비를 하는 것과 동시에, 자원 매장지를 돌아다니며 쉬지 않고 몬스터를 사냥해 100% 달성!
-배틀슈트의 흡수가 완료되었습니다!
이 무장보갑은 무라트 엘림에게 전해져 내려오는 오신기 중 하나입니다. 무장보갑은 현대에서 배틀슈트라고 불리는 기갑의 원형으로, 배틀슈트가 널리 보급되지 않았던 고대에는 이름처럼 신기神器. 엘림을 무적의 전사로 만들어 주기에 충분한 힘을 발휘했습니다. 놀라운 점은 그 뒤로 수백 년의 시간이 지난 현대에 이르러서도 무장보갑은 최강의 무구로 불리기에 손색이 없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 힘의 비밀은 바로 무장보갑의 기반이 되는 드론이라는 생명체에 있습니다. 무장보갑은 무라트가 소울시티에서 발견한 최초의 드론으로 제작되어 이후 클론 배양된 드론으로 제작된 무구와는 비교할 수 없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신기도 결국 도구에 불과합니다.
그 도구가 어떤 위력을 발휘하는지는 사용자, 엘림에게 달린 것. 무장보갑이 과거의 명성대로 최강의 무구가 될지, 평범한 배틀슈트에 머물지는 오직 당신에게 달려 있습니다. 단언컨대 무장보갑의 잠재력을 100% 끌어내 성장시킬 수 있다면 당신은 최강의 전사가 될 것입니다.
드디어 쉬라바스티에서 얻은 신기, 자낙스의 무장보갑을 사용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그리고 하이퍼 드론을 집어삼키고 아크의, 아크에 의한, 아크를 위한 배틀슈트는 바로…….
-새로운 배틀슈트가 등록되었습니다.
비스트 Lv.2
아이템 타입 : 배틀슈트(고유 타입)
과거 최강의 신기로 군림하던 무라트 엘림의 배틀슈트입니다. 당신에게 승계되며 모든 기능이 초기화되었지만 그건 최고의 성능을 발휘하기 위해 당신의 신체 조건과 전투 성향에 맞춰 특성을 조종하고 위한 과정이었습니다. 그리고 재조정이 끝난 지금, 오직 당신만을 위한 무구로 변한 배틀슈트는 ‘비스트Beast’라는 명칭을 갖게 되었습니다.
힘 : +45% 민첩 : +45%
체력 : +35% 지혜 : +10%
지능 : +30% 운 : +50%
이동 속도 : +15% 공격 속도 : +15%
환경 적응력 : +30% 만복도의 감소 속도 : -30%
낙하 대미지 : -40%
탄력도 : +15% 스킬 사용 보너스 : +20%
+배틀슈트를 장착한 상태로 사용할 시 생체스킬에 특수효과를 부여합니다.
+배틀슈트의 고유 스킬이 비스트의 특성에 맞춰 변경됐습니다.
+배틀슈트의 충전 속도가 15% 증가했습니다.
+코어(1*)가 대기 상태입니다. 경험치(144,500/150,000)
※최대 사용 시간 : 39분
비스트!
새로운 배틀슈트의 이름이다.
비스트는 Lv.2로 성장시켜 놓은 하이퍼 드론의 레벨을 그대로 계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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