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k The Legend RAW novel - Chapter (515)
아크 더 레전드-515화(515/875)
[515] SPACE 5. DOGFIGHT! (4)그러나 마틴 후작은 해 버렸다. 그것도 직접. 충분한 에너지가 모일 때까지 데브리의 충돌을 버틸 수 있는 장갑을 가진 우주선도, 데브리를 밀어내는 충격파를 발산할 정도로 융합 엔진의 역회전을 버텨 낼 수 있는 우주선도 노블레스-Ⅱ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뭣보다…….
‘기회는 한 번뿐이다. 융합 엔진의 역회전에 의해 생성되는 반발 에너지의 양이 부족하면 데브리를 밀어낼 정도의 충격파가 생기지 않아. 그리고 너무 늦으면 융합 엔진이 폭발한다. 폭발 직전의 타이밍, 성패는 그 타이밍을 잡아내는 데 달려 있다!’
그건 오직 함장의 감에 의지해야 하는 일.
여기에 무엇보다 필요한 것은 경험, 그리고 그 경험으로 쌓인 ‘조함술’이다. 그리고 연방 함대에서 가장 많은 경험과 높은 ‘조함술’을 가진 함장은 두말할 필요 없이 마틴 후작!
퍼펑! 퍼퍼퍼펑! 퍼퍼퍼펑!
“데브리 직격!”
“최소 12개 이상의 데브리와 충돌했습니다!”
“선수 좌측 장갑 40% 파손! 우측 장갑 52% 파손!”
마틴 후작이 그런 생각을 하는 사이에 폭음과 승무원들의 보고가 잇달았다. 그러나 마틴 후작은 눈을 감은 채 다른 소리에 집중하고 있었다.
웅웅웅웅! 웅웅웅웅! 웅웅웅웅!
게이트로 진입하기 전부터 함 내를 진동시키는 굉음.
바로 융합 엔진의 역회전으로 함 내의 에너지가 폭주하며 일으키는 소리였다. 그 굉음만으로도 에너지의 폭주가 선체에 얼마나 큰 부담을 주고 있는지 알 수 있었다.
그리고 우주선이 더 이상 그 부담을 견디지 못하는 상황에 도달하면 그대로 붕괴!
데브리조차 남기지 못하고 사라지는 것이다.
그렇다고 데브리가 그보다 덜 위험하다는 말은 아니었다.
1초에도 서너 발씩 박히는 데브리에 이미 너덜너덜해진 장갑에서는 연이어 불길이 번져 나오고 있었다.
폭주하는 에너지! 쉴 새 없이 내리꽂히는 데브리!
그때마다 비명 같은 굉음을 일으키며 진동하는 노블레스-Ⅱ의 승무원들은 얼굴이 시커멓게 타들어 갔다.
“좌측 70%! 우측 83%! 항해장님, 이제 한계입니다!”
“이쪽도 한계입니다! 융합 엔진의 역회전을 버티지 못한 기기가 터져 나가고 있습니다!”
“후작님!”
데온 준위가 다급한 표정으로 소리쳤다.
그러나 팔짱을 끼고 선장석에 앉아 있는 마틴 후작은 고개를 저었다.
“아직이다! 아직 충분하지 않아!”
“하지만 더 이상은 선체가 버티지 못합니다!”
“아니, 버틸 수 있다! 노블레스는 그냥 우주선이 아니다! 나와 함께 수십 년이나 전장을 누빈 전사다! 우주선은 시간이 지나면 낡지만, 전사는 시간이 지날수록 강해지는 법! 나만큼 노블레스를 잘 아는 사람은 없어! 아직이다! 노블레스는 아직 버틸 수 있다!”
마틴 후작이 주먹을 불끈 쥐며 소리쳤다.
전사에게 수많은 전장을 함께한 무기나 우주선은 이미 단순한 도구가 아니다. 전우! 마틴 후작은 그런 자신의 전우에게 무한한 신뢰를 품고 있었다.
버텨 주리라고! 이따위 데브리에, 고작 융합 엔진을 역회전시키는 정도에 무너지지 않으리라고! 그러나…….
“이건 노블레스가 아닙니다! Ⅱ입니다! 수십 년 동안 후작님과 함께해 온 우주선이 아니라 만든 지 몇 달도 되지 않는 신상이라고요!”
“……아!”
“후-작-님-!”
“젠장! 융합 엔진 정지! 에너지를 차단하라!”
퍼뜩 고개를 든 마틴 후작이 튕겨 일어나며 소리쳤다.
그리고…….
@
콰콰콰콰! 퍼펑! 퍼퍼퍼펑!
동체에 뚫린 구멍에서 불길을 뿜으며 기울어지는 해적함.
그것으로 끝이었다. 최후의 해적함은 실버스타와 함께 자폭할 작정으로 엔진을 폭주시킨 상태였다. 거기에 엄청난 위력의 광선포가 뚫고 지나가자 맥없이 기울어지다가 이내 폭광에 휩싸이며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사, 살았다…….”
갑자기 온몸에서 식은땀이 콸콸 쏟아졌다.
그다음에야 사라진 해적함 뒤로 10여 척의 전함이 눈에 들어왔다. 그중에서도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거대한 동체의 순양함!
전장에서 막 돌아온 것처럼 수많은 균열에 번져 있는 순양함의 선수에서는 아직까지 주포를 발사한 여력이 남아 스파크가 튀어 오르고 있었다.
-노블레스-Ⅱ
이 순양함의 주인은 말할 것도 없이…….
-늦지는 않은 모양이군.
지직거리는 모니터에 마틴 후작의 얼굴이 떠올랐다.
SPACE 6. 전투가 끝나고…… (1)
이큘러스의 궤도 근방.
까마득히 펼쳐진 우주 공간에 한 사내가 떠 있었다.
먹이를 노리는 짐승처럼 날카롭게 번뜩이는 눈동자로 주위를 훑어 내리는 사내는 아크!
새삼스럽지만 아크는 몇 시간 전, 이큘러스를 위협하는 해적의 연합 함대를 격파했다. 이 사건은 아크에게 단순히 영지 혹성을 지킨 것 이상의 의미가 있었다.
일개 개척자로만이 아니라 함대를 이끄는 지휘관으로서의 능력을 평가받는 계기가 된 것이다.
물론! 이번 전투로 얻은 것은 그것만이 아니었다.
-함대전에서 승리했습니다!
2척 이상의 우주선이 파티를 맺은 상태로 전투를 벌이는 것을 함대전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함대전이 시작되면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적을 쓰러뜨려 획득하는 경험치나 명성 등, 각종 보상 포인트는 전투가 끝난 뒤에 일괄적으로 지급됩니다. 물론 이 보상은 승자만이 얻을 수 있습니다. 패자는 아무것도 없을 수 없습니다.
올 오어 낫싱All or nothing. 함대전은 모든 것을 얻든가, 모든 것을 잃는, 운명을 건 도박과도 같은 것입니다.
※종합 경험치 +267,400
※함대장 추가 경험치 +104,000
※승전 보너스 : 명성 +10,500, 모험치 +2,400
※관련 스텟 보너스 : 통솔 +45
전투가 끝나고 떠오른 메시지!
칼리 함대는 전함 6척의 소형 전투기 8기였다.
그런 대함대를 격파하는 동안 경험치 따위가 들어오지 않았던 이유가 이것.
물론 아크는 칼리를 쓰러뜨렸을 때 경험치+기타 등등을 얻었다. 그러나 그건 <영웅대전>의 승패로 칼리의 능력치를 뺏어 온 것이었다.
적함이나 해적을 쓰러뜨린 보상은 이런 식으로 함대전이 끝난 뒤에야 정산해서 받을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칼리 함대를 박살 내는 동안 쌓인 경험치는 267,400! 거기에 함대장을 맡아 추가 경험치가 적용되어 104,000! 뿐만 아니라 명성과 모험치도 각각 10,500과 2,400이 들어왔고, 혼자서는 죽어라 몬스터를 때려잡아도 1도 오르지 않던 통솔이 45나 올라갔다.
이것이야말로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High risk High return! 함대전은 자칫 지금까지 쌓아 온 모든 것을 한 방에 잃을 수도 있는 싸움이지만, 그만큼 승리했을 때의 보상도 상당한 것이다.
그리하여…….
캐릭터 정보창
이름 : 아크(R-02788) 레벨 : 184
종족 : 인간 직업: 엘림의 계승자
명성: 58,430
생명력 : 4,005(+565)
정신력 : 1,130(+515)[마나 : 25 포스 : 1,825]
모험치 : 12,860
힘 : 476(+83) 민첩 : 496(+137)
체력 : 686(+118) 지혜 : 41(+33)
지능 : 446(+98) 운 : 46(+28)
통솔 : 119
※칭호 : 피스메이커(힘, 민첩, 체력, 지혜, 지능, 운 +5)
시공간 돌파자(힘, 민첩, 체력, 지혜, 지능, 운 +10)
벨타나의 영웅(힘, 민첩, 체력, 지혜, 지능, 운 +3)
아타마스의 영웅(힘, 민첩, 체력, 지혜, 지능, 운 +5)
히어로 슬레이어(힘, 민첩, 체력, 지혜, 지능, 운 +5)
※세트 아이템 효과 : (힘, 민첩, 체력 +10. 방어력 +20)
※공헌도 : 은하연방 35,020, 아슐라트 2,500
※소속 : 다크에덴(CEO)
※신체 코팅 : 서바이버
+서바이버 코팅으로 환경 적응력이 50% 상승했습니다.
+서바이버 코팅으로 만복도의 감소 속도가 30% 낮아졌습니다.
+서바이버 코팅으로 낙하 대미지를 50% 경감시킬 수 있습니다.
+서바이버 코팅으로 ‘투시’ 효과가 적용되었습니다.
전사의 신전에서 나왔을 때의 레벨이 178이었다.
그 뒤로 지금까지 채 이틀도 지나지 않았다. 그중 하루는 R-14에서 이큘러스로 돌아오는 데 걸린 시간, 다시 말해 불과 하루만에 6레벨을 올린 셈이다.
물론 이런 경험치는 아크에게만 주어진 것은 아니다.
기여도에 따라 다르기는 하지만 함대전에 참가한 전원에게 주어진 보상. 덕분에 붉은학살자나 레피드, 그레온, 파크 등의 함장들도 평균 3∼4레벨이 상승했다.
그리고 일반 승무원으로 참전해 경험치의 양은 적지만, 비교적 레벨이 낮은 편이었던 친위대나 실버핸드 등은 단숨에 6∼7. 어떤 승무원은 단숨에 10레벨이 올라가기도 했다.
무지막지한 광렙!
아크만이 아니라 컴퍼니 직원 모두가 단숨에 몇 단계나 성장한 것이다. 얻은 것은 그것만이 아니었다.
바론의 무적 보갑(유니크)
아이템 타입 : 라이트 아머 착용 제한 : 레벨 150
방어력 : 70+? 내구도 : 46/100
과거 은하계에서 악명을 떨치던 해적 바론이 사용했다고 알려진 갑옷입니다.
바론은 개척지 동부에 거점을 두고 있던 해적으로 한때는 평의회조차 쉽게 건드릴 수 없는 세력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에 대해서는 여러 전설 같은 무용담이 전해지지만 그중 가장 유명한 것은 일명 백인살百人殺! 혼자 적함에 뛰어들어 각종 화기로 무장한 선원 100명을 살해한 사건입니다.
그 이후로 바론은 불사신이라는 별명을 얻게 되었는데, 사실 그게 가능할 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 그가 입고 있던 보갑 덕분이었습니다. 당시 바론이 장악하고 있던 혹성 중에는 고대 비술을 사용하는 부족이 있었는데, 바론은 이들에게 자신이 약탈한 보물을 이용해 무적의 갑옷을 제작하라는 명령을 내렸습니다. 그러나 세상에 무적이란 존재할 수 없는 법. 이에 밤낮으로 고민하던 부족민들은 한 가지 방법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바로 갑옷에 사용자의 악명을 방어력으로 바꾸는 비술을 부여한 것입니다.
당시 바론은 이미 은하계에서 누구도 범접할 수 없는 악명을 떨치던 해적. 덕분에 보갑은 실제로 바론이 불사신이라고 불릴 정도의 방어력을 발휘했습니다.
그러나 결국 훗날 바론도 무명의 전사에게 패배해 갑옷을 빼앗기고 처형됐다고 전해집니다.
해적의 말로란 결국 그런 것입니다.
이후 갑옷은 전사의 손에 의해 봉인되었습니다.
《힘 +15, 체력 +10, 민첩 +15》
《특수 옵션(악당의 배포) : 사용자가 카오틱일 경우, 악명이 100씩 오를 때마다 갑옷의 방어력이 1만큼 상승합니다.》
칼리가 떨군 갑옷이었다.
“뭐든 이유가 있는 법이라니까.”
돌이켜 생각하면 아크가 고전했던 이유는 역시 금강륜이라는 사기적인 무기 탓이 컸다.
그러나 그게 전부는 아니었다.
방어력! 똑같이 공격을 주고받아도 아크가 대미지 100을 받으면 칼리는 20~30밖에 받지 않았던 것이다.
-나도 장비품이라면 누구와 비교해도 꿀리지 않아. 그런데도 이 정도까지 방어력 다르다면 그만큼 레벨이 차이가 난다고밖에는 생각할 수 없어.
그때는 이렇게 생각했다.
때문에 더 전의를 잃었던 것이다. 그러나 착각이었다. 그 무지막지한 방어력의 비밀은 바로 이것!
“악명을 방어력으로 바꿔 주는 갑옷이라니…….”
한 번만 PK를 해도 악명은 100~150씩 올라간다. 다시 말해 1명만 죽여도 방어력 1이 올라간다는 말이다. 하물며 개척지에서도 손가락에 꼽히는 악명을 자랑하던 칼리다.
악명도 경험치처럼 일정 수준 이상 올라가면 상승폭이 좁아지기는 하지만 칼리의 손에 사라진 우주선만 족히 수십 척은 될 것이다. 죽은 사람은 그 수십 배!
“칼리 자식, 대체 방어력이 얼마였던 거야?”
상상조차 되지 않았다.
어떤 의미에서는 금강륜보다 사기적인 장비품!
그래서 고민이다. 굳이 말할 필요도 없지만 아크는 범죄자가 되고 싶은 생각이 없었다. 아무리 좋은 갑옷이라도 아크에게는 무용지물. 그러니 파는 수밖에 없지만.
‘이 갑옷은 카오틱이 아니면 딱히 메리트가 없어. 결국 비싼 값을 지불하고 살 사람은 카오틱밖에 없어. 그것도 악명이 최소 수천은 되는 카오틱. 그런 카오틱은 해적밖에 없다. 다시 말해 해적에게 팔아야 한다는 말인데…….’
이번에 아크가 박살 낸 칼리와 장보고, 아리온, 유진은 개척지를 주름잡던 해적들이다.
뭐 해적이 그들밖에 없는 것은 아니지만 원래 끼리끼리 통하는 법. 이 갑옷이 해적에게 들어가면 다시 칼리 일당의 손에 넘어가지 말란 법이 없었다.
아니, 꼭 칼리에게 들어가지 않더라도 이번 전투로 아크는 아마도 해적들 사이에서 꽤 유명해질 것이 분명했다. 그중에는 악명을 떨치기 위해 아크에게 도전하는 무리가 생겨날지도 모른다. 그런 해적들에게 들어가도 곤란해지지 않겠는가.
‘이건 완전 계륵鷄肋이군.’
아크에게는 딱히 필요 없지만 팔아치우자니 찜찜하다.
그나마 위안이 되는 것은, 소중한―분명히!― 갑옷을 잃은 칼리가 땅을 치며 분통을 터뜨리고 있으리라는 정도.
그리고 그런 전리품은 또 있었다.
골동품 컬렉션.
아이템 타입 : 소장품
단단한 상자 안에는 꽤 오래되어 보이는 조각상이 들어 있습니다. 별다른 특징이 없는 이 조각상은 사람에 따라 그저 잡동사니로 보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은하계에는 별보다 많은 사람이 있고, 모두 취향이 다릅니다.
그들 중에는 이렇게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물건이라도 거금을 들여서라도 손에 넣고 싶어 하는 골동품 수집가도 있습니다. 그런 수집가들이 특히 구매욕을 불태우는 것이 이처럼 시리즈로 되어 있는 골동품입니다. 모으십시오! 당신의 주머니가 두둑해질 것입니다!
《탄탈리온 시리즈 :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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