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k The Legend RAW novel - Chapter (573)
아크 더 레전드-573화(573/875)
[573] SPACE 9. 업데이트 (2)-꼭 다음 편 광고 같네요.
-뭐 그런 거죠.
이지웅이 빙긋 웃으며 말을 이었다.
-어쨌든 결과는 다음 투표 결과가 나와 봐야 알겠지만, 좋든 싫든 호크는 이번 사건으로 다시 한 번 갤럭시안 전역에 이름을 알리게 됐습니다. 이게 유저 투표 결과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과연 호크가 세븐 소드 자리를 지킬 수 있을지를 지켜보는 것도 흥미로울 것 같네요.
-흥미로운 것으로 따지면 다른 사람도 있지 않나요?
-네, 맞습니다. 바로 아크라는 유저입니다. 그는 이번 타투인 공략전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의용군의 대장으로 많은 유저들에게 인상적인 장면을 보여 주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좀 전에 말씀드린 대해적 칼리와도…….
-네? 칼리와도 무슨 일이 있었나요?
-더 말씀드리면 다음 방송의 스포가 될 테니 일단 여기까지.
-아, 너무하네요.
-하하하, 저도 어쩔 수 없네요. 어쨌든 이번 사건으로 호크와 함께 많은 유저들에게 이름을 알린 아크는 놀라운 속도로 TOP 50의 상위권으로 치고 올라오고 있습니다. 때문에 호크의 진퇴와 함께 아크가 새로운 세븐 소드로 등극할 수 있을지 역시 관심이 집중하고 있습니다.
-여러모로 다음 방송이 기대되네요.
정혜선이 사뭇 진지한 표정으로 덧붙였다.
-허, 뭔가요? 혜선 씨, 혹시 아크라는 유저에게 관심이 있는 건가요?
이지웅의 말에 놀란 사람은 현우였다.
현우가 생각하는 정혜선은 아직 어린 동생이었다.
물론 이제 현우도 TV를 통해서야 얼굴을 볼 수 있는, 그와는 완전히 다른 세계의 사람이 되었지만 혹시라도 ‘아크’라는 이름 때문에 이지웅의 농담에 마음이 상하지는 않을까 살짝 걱정이 되었다.
-뭐 안 되나요? 유명인인데?
그러나 정혜선은 아무렇지도 않은 표정으로 웃으며 대꾸했다.
‘하긴 혜선이는 내가 그 아크라는 것은 모를 테니.’
안심이 되면서도 한편으로는 뭐랄까, 살짝 복잡한 기분이 들었다.
어쨌든 방송은 계속되었다.
-세븐 소드 얘기가 나와서 말이지만, 요 몇 주 사이에 다른 세븐 소드 멤버의 소식도 전해졌습니다. 바로 아슐라트와 라마에서 말이죠.
-아, 그러고 보니 아슐라트와 라마에서도 큰일이 있었죠? 어떻게 됐나요?
-일단 결과를 말씀드리자면 모두 해결되었습니다.
이지웅이 대답하자 진행자 뒤쪽 스크린의 영상이 자연스럽게 전환되었다.
화면 중심에 자리 잡고 있는 것은 회색 혹성, 그리고 혹성 주위에는 크고 작은 수백 척의 전함이 함대 단위로 나뉘어 포진하고 있었다.
-지금 보시는 혹성은 일전에도 보여 드린 아슐라트의 연구 기관이 모여 있는 이젠트입니다. 현재 이젠트는 아슐라트의 트리나드, 세컨드와 서드의 지휘로 각지에서 모인 대함대가 정체불명의 무장집단을 분쇄하고 탈환한 상태입니다. 그 과정에서 가장 눈에 띄는 활약을 보여준 유저들이 있었는데 그 중 2명이 세븐 소드라고 합니다.
-누구죠, 그게?
-지난 반년 동안 세븐 소드에서도 부동의 1위를 유지해 ‘미스터 넘버 원’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는 카이저와 지난 투표에서 6위를 했던 아이작입니다. 특히 카이저는 10여 척의 전함을 거느리고 등장해 ‘미스터 넘버 원’으로서의 저력을 과시했죠. 그러나 그들의 활약에도 이젠트 탈환 작전은 절반의 성공이라고밖에는 말할 수 없습니다.
-그건 왜죠?
-이건 아직 아슐라트에서 공식적으로 발표한 내용은 아니지만, 이젠트가 탈환되기 전에 이미 정체불명의 무장 집단이 상당한 양의 연구 자료를 빼돌린 흔적이 있기 때문입니다.
-아슐라트 입장에서는 꽤나 당혹스러운 일이겠네요.
-뭐 그렇겠죠. 때문에 현재 세컨드와 서드는 바로 수도 혹성 메가라돈으로 돌아가 퍼스트와 함께 사태 해결에 고심하는 중이라고 합니다.
-이제 남은 것은 라마네요.
정혜선이 화제를 바꾸자 이지웅이 얼른 고개를 끄덕였다.
-네, 라마의 경우는 좀 더 사정이 복잡했는데요. 잠정적 황세자였던 3황자를 주축으로 1, 5, 6황자가 결집한 연합, 이에 반기를 든 2, 4황자 연합 사이의 전투에도 세븐 소드 중 2명이 참가했는데요. 이들은 각각 다른 진영에 참가해 대치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3주가 넘는 시간 동안 각축전을 벌인 끝에 2, 4황자 연합의 승리로 끝나게 되었습니다. 결국 황세자가 바뀌게 됐다는 말이죠.
“흠…….”
턱을 괴고 TV를 지켜보던 현우의 미간에 주름이 잡혔다.
아슐라트 쪽 사건은 몰라도, 라마 쪽은 현우와도 무관하지 않았다. 전략적 제휴를 맺은 붉은학살자가 그 황자들의 내전에 참전한 것이다. 뭐 지금은 일단 그쪽도 마무리가 된 모양이지만.
“대체 그 녀석은 어느 황자 쪽에서 참전한 거야?”
붉은학살자는 그 뒤로 연락이 없었고, 현우도 바빠서 연락을 못했다.
때문에 현우는 아직 붉은학살자가 어느 황자 편에서 참전했는지도 모르고 있었다. 아니, 사실 좀 전까지는 제 코가 석 자라 아예 잊고 있었다.
그런데 이제 와서 자기 볼일 끝났다고 전화하기도 뭐하다.
그리고 사실 그렇게 궁금한 것도 아니었다.
‘뭐 TV에서 따로 언급하지는 않으니 주도적인 역할을 한 것 같지는 않군. 반면 이 몸은 의용군 대장! 이러니저러니 해도 그 녀석은 나에게 안 된다는 말이지. 후후후!’
그러니까 이 정도로 정리하고 패스.
-2, 4황자 연합의 주축은 2황자죠? 다른 황자들이 순순히 2황자를 황세자로 인정할까요?
-그건 좀 더 지켜봐야겠지만…….
이지웅이 어깨를 으쓱거리며 말을 이었다.
-사실 개인적으로 더 궁금한 건 세븐 소드입니다. 은하 3국에서 일어난 이번 사건에는 아예 사건의 주범인 호크를 비롯해 세븐 소드의 5명이 관련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호크와 대치했던 아크를 비롯해 새로운 다크호스들이 등장하기도 했습니다. 이런 상황이 앞으로 세븐 소드 순위에 어떤 영향을 줄지 궁금하군요.
-하지만 그거 역시…….
-다음 주를 기대해 봐야겠죠.
-아, 너무해요!
-하하하, 하지만 이건 저도 어쩔 수 없습니다. 은하 3국의 사건이 정리된 게 모두 이번 주 순위 투표가 마감된 이후라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았을 테니까요. 유저들이 이번 사건을 어떤 시각으로 바라보는지는 다음 주 투표를 해봐야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굳이 다음 주까지 기다리지 않아도 되는 일도 있습니다.
-그게 뭐죠?
-바로 수백만 유저들이 기다리던 업데이트입니다.
-업데이트라 지난번에 말씀하셨던…….
-네, 그동안 유저들 사이에서 소문으로만 돌던 갤럭시안의 대규모 업데이트. 그게 사실로 드러났습니다. 은하연방을 시작으로 아슐라트, 라마의 사건이 모두 정리된 어제 저녁, 현지 시간으로는 아침이 되겠죠. 석세스 풀 퓨처는 기습적으로 업데이트 소식을 공식 발표했습니다. 이건 기존의 버그 수정이 아닌 시즌 Ⅲ를 위한 업데이트라고 합니다.
“시즌 Ⅲ…….”
현우가 갤럭시안에 접속하지 못하는 이유가 그것이다.
흑수정의 폭발과 함께 ‘유다희’양을 만난 지도 벌써 하루. 지금쯤이면 부활 대기 시간이 끝날 때가 되었다. 그러나 방구석에서 웅웅거리는 캡슐은…….
게임 진행에 필요한 주요 데이터를 다운로드받고 있습니다.
《진행 상황 : 89%…….》
이러고 있는 것이다.
뭐 갤럭시안 같은 24세기는 아니지만 때는 바야흐로 1기가바이트의 데이터도 1분 안에 다운로드받을 수 있는 시대. 전용회선을 사용하는 캡슐의 데이터 송수신 속도는 그 10배가 넘는다. 그런데 벌써 1시간째 전기를 잡아먹으며 다운로드를 하고 있는 것이다.
엄청난 양의 업데이트가 진행되고 있다는 말이다.
‘이게 앞으로 어떤 영향을 미칠까?’
대부분의 유저가 그렇듯이 현우도 벌써부터 몸이 달았다.
그게 모처럼 시간이 났는데도 방구석에 처박혀 TV나 보고 있는 이유였다. 현우도 어쩔 수 없는 유저인 것이다.
그리고 마침내!
-데이터 다운로드가 완료되었습니다.
《업데이트 완료. 이제 정상적으로 게임에 접속할 수 있습니다.》
캡슐 모니터에 떠오르는 메시지!
이에 현우가 바로 캡슐에 누워 아크로 변신하자…….
-[에피소드 Ⅲ : 진화의 시대]가 시작되었습니다.
정치적, 군사적으로 대립하고 있었지만 나름 균형을 잡고 있던 은하 3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큰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다행히 이는 오래전부터 갤럭시안을 살아가는 수많은 종족들과 ‘유저’라고 불리는 신세대의 노력으로 곧 해결됐지만 각국에 큰 상처를 남겼습니다.
은하연방은 이스타나 전란에 휩싸여 수도 타투인을 비롯해 수많은 도시가 파괴되었고, 내정파로 불리는 귀족들 대부분이 주요 관직에서 실각되는 사태가 발생했습니다.
라마 역시 이번 황위 계승권을 두고 벌어진 싸움에서 기존의 황세자가 패하고 2황자가 부상하며 권력 구도에 상당한 변화가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아슐라트는 국가 직속의 특수 연구 기관이 모여 있는 이젠트를 점거했던 정체불명의 무장 단체에 이해 극비로 진행되던 연구 자료가 외부로 유출되어 심각한 타격을 입었습니다.
이에 은하 3국의 지도자들은 사건을 수습하고 각국의 체재를 정비하는 한편, 이를 계기로 이제 무시할 수 없는 세력으로 성장한 신세대 ‘유저’의 힘에 주목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는 유저가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
-4세대 기술이 적용된 새로운 아이템이 추가되었습니다!
이번 사건으로 기술이 유출된 아슐라트는 물론, 은하연방과 라마도 내전이라는 혼란으로 인해 국가 차원에서 진행하던 여러 분야의 극비 정보가 대거 유출되었습니다. 이에 은하 3국의 지도부는 극비 자료를 아예 공식적으로 관리하는 편이 낫다고 판단, 각 기업과 정부가 공동으로 연구하던 신병기를 비롯해 수많은 아이템을 대중에 공개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여기에는 지금까지 NPC만 사용할 수 있었던 병장기는 물론, 각 직업의 특수 장비, 우주선용 장비, 또한 4세대 신체코팅용 IC카드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미 1, 2, 3세대 신체코팅을 받은 유저라도 같은 분야의 4세대 IC카드를 획득하면 추가로 신체코팅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런 새로운 아이템은 유저들을 보다 강하게 만들어 줄 것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 게시판 참고
-은하 3국과 개척지의 평의회에 공훈 시스템이 생겼습니다!
은하 3국과 평의회의 지도부는 새로 공개하는 병장기를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한편, 새로운 세력으로 부상하기 시작하는 ‘유저’를 보다 많이 확보하기 위해 ‘공훈’ 시스템을 도입했습니다. ‘공훈’은 일종의 포인트로써, 은하 3국이나 평의회에서 받는 퀘스트를 완료해 습득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은하 3국과 평의회가 새로 공개하는 아이템은 이 ‘공훈’ 포인트만으로 구입할 수 있습니다. 또한 은하연방의 ‘공훈’ 포인트로는 은하연방의, 아슐라트의 공훈 포인트로는 아슐라트의 신규 아이템만 구입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보다 빨리, 보다 좋은 아이템을 손에 넣기 위해서는 현재 자신에게 가장 도움이 되는 아이템이 뭔지를 파악하고, 해당 아이템을 보유하고 있는 국가의 퀘스트에 집중하는 전략적인 판단이 필요합니다.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 게시판 참고
-은하계의 혹성에 새로운 던전이 발견되었습니다!
많은 혹성에서 지금까지 탐사되지 않았던 새로운 던전의 존재가 확인되었습니다. 또한 [에피소드 Ⅱ : 어둠의 전조] 시기에 감지된 정체불명의 힘이 은하계 전역으로 퍼져 우주 몬스터들이 전반적으로 강해졌습니다. 그리고 몬스터가 NPC나 유저를 죽일 때 받는 경험치도 상승해 도전에 실패하는 유저가 많을수록 몬스터는 보다 강하고 엄청난 존재로 성장할 것입니다. 반면 몬스터가 강해질수록 보상도 커집니다. 몬스터가 성장하면 성장할수록 경험치는 물론 보다 높은 등급의 아이템을 떨굴 확률이 상승합니다.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 게시판 참고
-은하계에 새로운 항로가 열렸습니다!
지금까지보다 더 빠를 뿐만 아니라 지금까지 가지 못했던 지역의 항로가…….
눈앞에 줄지어 떠오르는 정보창!
바야흐로 갤럭시안의 시즌 Ⅲ가 시작되는 것이다.
그리고 게임에 접속한 아크는…….
* * *
“아흑!”
OTL 상태가 되었다!
뿐만 아니라 원통하고 분했다!
“내가 지금까지 얼마나 고생했는데…….”
얼마나 원통하고 분한지 OTL 자세로 엎드린 아크의 눈가에는 눈물까지 글썽이고 있었다.
이유는 바로 방금 전, 마틴 후작에게 들은 말 때문이었다.
“1등 공훈자는 네가 아니다.”
이게 무슨 날벼락 같은 소리란 말인가?
아크는 이번 쿠테타를 막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한 의용군의 대장이었다. 뿐만 아니라 마지막에는 목숨을 맞바꿔 괴수의 흑수정까지 파괴했다.
뭐 덕분에 타투인으로 돌아오기까지 시간이 좀 걸렸지만 자신이 공적 순위 1위라는 것은 확신하고 있었다. 적어도 아크가 아는 한, 이번 전투에서 자신보다 더 많은 공적을 세운 사람은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있었다!
“이얀이라는 사람이다.”
……듣도 보도 못한 사람이었다.
“이얀? 그게 누구인데요?”
“나도 자세히는 모른다. 알고 있는 것은 이름과 이번 전투에서 그가 세운 공적뿐이다. 그는 의용군이 타투인을 포위했을 때 D구역에 격리되어 있었던 사람이다. 그리고 전투가 시작되자 D구역에서 폭동이 일어난 틈을 타 일단의 병사들과 함께 황성에 잠입, 황제 폐하를 구출해 내는 공적을 세웠다.”
‘그 녀석이구나!’
아크는 그제야 잊고 있던 기억이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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