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k The Legend RAW novel - Chapter (6)
아크 더 레전드-6화(6/875)
[6] SPACE 2. 갤럭시안 (2)“파티 사냥은 내 스타일이 아닌데…….”
새삼스럽지만 아크는 유저와 파티를 맺는 게 달갑지 않았다. 일일이 관계를 신경 써야 하는 것도 그렇고, 아이템을 나눠 먹어야 하는 것도 싫다.
그러나 결정적인 것은 뉴월드 초창기 시절부터 머릿속에 뿌리 깊게 박혀 버린 유저 불신이었다.
잘 모르는 유저와는 파티사냥을 하지 않는다!
그게 지난 몇 년 동안 가상현실 게임에서 아크가 고수해 온 철칙이었다.
“혹시 다른 곳은 사정이 좀 낫지 않을까?”
한 가닥 기대를 품고 다른 농장을 돌아봤지만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아니, 뷰라드의 말처럼 그나마 2구역이 유저 수가 적은 편이었다. 그럼에도 파티에 자리가 나기를 기다리는 구직자가 100여 명!
그렇다고 초보 지역에 유저들이 없어질 때까지 기다릴 수도 없는 노릇. 결국 아크는 솔로잉을 포기하고 구직자 대열에 합류할 수밖에 없었다.
가까이 가 보니 구직자들의 님프 위에 메시지가 떠 있었다.
-파티 자리 구합니다. 레벨 1
-백수 하나 구제해 주세요. 레벨 2
-살려 주세요. 처자식이 굶고 있어요. 레벨 1
……구직 광고다.
‘님프를 저런 식으로도 쓸 수 있나 보군.’
몇 번 조작해 본 아크 역시 구직 광고를 띄우고 구직자들 사이에 끼어 앉았다. 그러자 얼마 지나지 않아 사냥을 하던 파티의 유저 한 명이 다가왔다.
‘오옷! 기회다!’
눈치 빠른 아크가 번쩍 고개를 들어 올렸다.
그리고 잽싸게 팔을 들어 올리며 그에게 다가가려는 순간!
“저희 파티에 결원이 1명…….”
“저요! 저요! 저요!”
고용주의 등장에 잠잠하던 인력시장이 요동쳤다.
유저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유저들이 벌 떼처럼 몰려들었다.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고, 어떤 유저는 넘어져 밟히기까지 했다. 그러나 유저들은 신경도 쓰지 않았다.
그들의 눈에는 오직 일자리를 구해야 한다는 집념뿐, 남의 사정 따위는 관심도 없었다.
인구수 증가에 따른 취업난이 불러온 비정함!
“음, 저기. 파티 신청해 드릴게요.”
“아 싸! 오옷, 감사합니다!”
‘……뭐냐, 이게?’
순식간에 구석까지 떠밀린 아크는 단숨에 질려 버렸다.
뷰라드에게 퀘스트를 받을 때는 마치 외국인 노동자 취급을 받는 기분이었다.
당연히 기분이 별로였지만 이 정도는 아니었다.
지금은 취급을 받는 게 아니라 진짜 외국인 노동자, 그것도 일자리를 구하지 못해 새벽 인력시장에 나와 발을 동동 굴러 대는 외국인 노동자가 아닌가? 어제까지도 뉴월드의 신이었던 아크가 외국인 노동자 신세가 된 것이다.
하루아침에 쫄딱 망해 길거리에 나앉은 기분이다.
그러나 그보다 답답한 건 주위에 넘쳐나는 실업자의 숫자였다. 대강 헤아려도 100여 명. 다시 말해 100 대 1의 경쟁을 뚫어야 실업자 신세를 면할 수 있다는 말이다.
게다가 그 숫자는 시간이 지날수록 꾸역꾸역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었다.
‘차라리 며칠 지나서 좀 한가해졌을 때 다시 들어올까?’
그러나 이제 막 오픈한 게임이니 몇 달은 이 상태가 지속되리라.
온라인 게임이란 게 그렇다.
남들이 죽어라 레벨을 올릴 때 쉬면 뒤쳐진다는 생각에 사로잡히게 된다. 그래서 밤을 새우는 것이다. 남들보다 더 지독하게 게임을 해 왔던 아크라면 말할 필요도 없었다. 하물며 지금은 시작부터 루시퍼라는 경쟁자까지 있다.
몇 달이나 놀고 있을 때가 아니었다.
‘그래, 어떻게든 일자리를 구하는 수밖에 없어!’
아크는 마음을 다잡고 필사적으로 구직 활동에 매달렸다.
그러나 실업자가 넘쳐나는 곳에서 직장을 구한다는 게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었다. 게다가 같은 처지의 실업자가 모여 있는 인력시장이라도 나름의 규칙이 있었다.
구더기도 주름에 따라 계급이 나뉘는 법!
물론 새로운 파티원을 고르는 것은 고용주의 마음이지만 보다 눈에 잘 띄는 앞자리는 먼저 온 고참 실업자들이 차지하고 있었다. 당연히 늦게 들어온 아크는 뒷자리, 눈에 띄지도 않는 구석에 처박혀 있으니 제대로 팔릴(?) 리가 없었다.
그렇게 30분, 게임에 접속해서 30분이 지나도록 멍하니 앉아 있으니 몸이 달았다.
‘빌어먹을, 내가 파티 자리를 구하려고 이렇게 안달하게 될 줄이야. 하지만 이대로 넋 놓고 있으면 며칠이 지나도 단검 한 번 휘둘러 보지 못할지도 몰라. 그렇다고 무턱대고 앞자리를 차지하면 일자리에 눈이 벌게진 백수들에게 다구리를 당할 게 뻔하고. 어쩌지? 뭔가 다른 백수들보다 눈에 띌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그때 아크의 머릿속에 ‘!’가 떠올랐다.
‘고작 파티 자리를 구하기 위해 그렇게까지 하는 건 좀 쪽팔리지만 인력시장에서 이렇게 죽치고 앉아 있을 수는 없어. 그래, 배부른 소리 할 때가 아니야!’
아크는 잽싸게 구직 광고의 내용을 수정했다.
-일자리 찾습니다. 레벨 1, 이름 아크.
자기소개서에 이따만 한 이름을 추가한 것이다.
단지 그뿐이었지만 아크는 상황이 달라질 거라 믿어 의심치 않았다.
잘난 척하는 말처럼 들릴지도 모르겠지만. 아니, 사실 좀 잘난 척해도 된다고 생각하지만, 이제 국내 가상현실 게임 유저라면 아크라는 이름을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다.
‘아크라고 해도 이 캐릭터가 정말 나라고는 생각하지 못하겠지만…….’
아크가 유명세를 타자 신규 게임은 오픈하자마자 아크라는 이름이 만들어졌다.
때문에 아크는 다른 유저보다 2시간이나 늦게 접속해 자신의 이름을 쓰지 못하게 될까 봐 걱정했었다. 그러나 다행히 그사이에 아크라는 이름을 선점한 유저는 없었다.
운이 따라 줬다는 생각이 들었다.
뭐 따지고 보면 자기 이름을 자기가 쓰게 된 것뿐이지만.
어쨌든 지금 가상현실 게임에서 아크라는 이름은 그 자체가 유명 브랜드! 그런 유명 브랜드를 떡하니 달고 있으니 다른 ‘듣보잡’(듣도 보도 못한 잡놈)보다는 눈에 띌 수밖에 없으리라. 아니나 다를까!
“어? 아크?”
인력시장을 방문한 고용주께서 관심을 보였다.
그리고 벌 떼처럼 몰려드는 구직자들을 물리치고 아크에게 파티 신청을 날려 주었다.
“호호호, 거기 아크 님, 파티 드릴게요.”
‘후후후! 역시! 아직 내 이름은 죽지 않았어!’
새삼 아크의 인지도를 확인하니 하수구에 처박힌 것 같던 기분이 단숨에 사라졌다.
막상 생각해 보면 고작 파티에 끼워 주는 것만으로, 심지어 파티라면 두드러기부터 나던 아크가 그런 기분이 든다는 것도 씁쓸한 일이지만 아무려면 어떤가!
어쨌든 아직 취직도 못 한 100여 실업자들보다는 낫지 않은가. 뭣보다 이제 단검을 휘둘러 볼 수 있게 된 것이다.
아크는 주위의 시샘을 한 몸에 받으며 단발머리 유저에게 달려갔다.
“감사합니다. 열심히 할게요.”
“이름 덕을 보셨네요, 아크 님.”
‘후후후. 아무렴, 누가 쓰던 이름인데.’
“방금 전까지 같이 사냥하던 분도 아크였거든요. 그래서 이름에 눈길이 가더라고요.”
이어지는 말에 히죽거리던 아크가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
“네? 아크요? 그건 제 이름인데?”
“아, 모르셨구나. 갤럭시안은 이미 다른 유저가 쓰고 있는 이름도 쓸 수 있어요. 같은 이름이 너무 많아지면 혼란스러우니까 제한은 있지만 100명 정도는 같은 이름을 쓸 수 있다고 하더라고요. 저도 오늘만 3명이나 봤는걸요.”
“에? 무슨 그런…… 그러면 귓속말이나 우편을 보낼 수 없잖아요.”
“그래서 인식넘버가 붙어 있는 거예요. 정보창 보면 이름 옆에 번호 붙어 있는 거 보이시죠? 그게 인식 넘버예요. 저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서 잘 모르지만 아마 귓속말이나 우편 같은 것은 이름이 아닌 그 인식넘버로 하게 되는 것 같아요.”
한 방 얻어맞은 기분이 들었다.
뉴월드에서 아크는 유일무이한 존재였다.
그런데 갤럭시안에는 같은 이름을 쓰는 유저가 100명이나 있을 수 있단다.
‘이름을 얘기했을 때 뷰라드가 보인 반응은 그것 때문이었나?’
이미 단발머리가 본 아크만 3명. 이런 추세면 하루 만에 정원이 꽉 차고도 남을 속도다. 물론 그것도 아크의 유명세 탓이겠지만, 자신과 같은 이름의 유저가 100이나 더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니 무슨 떨이 상품이 된 기분이 들었다.
아니, 실제로 그랬다.
“오, 방금 전의 파티원하고 같은 이름이네.”
“키키키키. 생긴 것도 비슷해. 복제인간이다, 복제인간.”
“좀 전의 아크 님하고 같이 있었으면 볼만했을 텐데.”
“대박! 제이미 님, 파티원 골라 오는 센스가 장난 아니십니다!”
파티에 합류하자 파티원들이 히죽거리며 떠들어 댔다.
아크가 기대했던 반응은 단연코 이런 게 아니었다.
뭐랄까, 초레어 이름에 ‘와’라거나, ‘우’라는 감탄사가 나올 거라고 믿었다. 그런데 붕어빵 기계로 찍어 낸 양산품 취급이라니!
‘빌어먹을, 이럴 줄 알았으면 차라리 다른 이름을 쓰는 건데…….’
아크라는 이름이 등록되어 좋아했더니만 이건 뭐 개그맨이 된 기분이다.
‘아니, 어쩌면 나쁜 일이 아닐지도 몰라. 이 이름에 애착이 가서 선택했지만 이름이 하나뿐이라면 내가 진짜 아크가 아니라도 유저들의 관심을 받을 수밖에 없어. 하지만 같은 이름이 많다면 그럴 일도 없겠지. 그래, 이번에는 일자리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이름을 팔아먹었지만 어차피 유저들의 관심은 내가 바라는 바가 아니다.’
관심을 받으면 필연적으로 귀찮은 일이 따라붙는다.
그런 귀찮은 일이 도움이 됐던 기억은 별로 없었다.
‘그리고 같은 이름이 아무리 많아도 결국 진짜는 하나뿐이다. 그걸 증명할 수 있는 것은 실력! 내가 널리고 널린 복제품과 다르다는 것은 실력으로 보여 주면 되는 거야! 아니, 당장 보여 주지. 후후후, 너희들 봉 잡은 거야.’
아크가 씨익 웃으며 파티원들을 바라보았다.
그때 아크의 파티가 자리 잡은 지역에서 우주 벌레가 기어 나왔다.
‘……기회다!’
실력 발휘의 찬스!
아크는 번개처럼 우주 벌레를 향해 몸을 날렸다.
그러자 아크를 데려온 단발머리, 제이미라는 유저가 놀란 목소리로 소리쳤다.
“아크 님, 혼자 그렇게 달려들면 위험해요!”
‘그건 너희들 같은 초짜의 얘기지.’
제이미는 아크를 양산품 중 하나라고 생각하겠지만 이곳에 있는 아크는 진짜!
뉴월드의 절대자로 군림하던 전설의 게이머다.
같은 레벨 1이라도 다른 유저와는 질적으로 다른 것이다.
초딩 앞에서 잘난 척하는 고딩 같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한동안 NPC와 유저 들에게 괄시받았던 아크는 한 번쯤 폼을 잡아 보고 싶었다.
‘오리지널 아크의 실력을 보여 주마!’
빛살처럼 날아간 아크의 단검이 우주 벌레에게 쑤셔 박혔다. 치명타가 터지며 우주 벌레가 휘청거렸다!……라는 게 아크의 예상이었다. 그러나…….
-공격 실패!
지난 1년 동안 구경도 못 해 본 메시지가 떠올랐다.
동시에 옆구리가 시큰거리더니 생명력이 20%나 빨려 나갔다.
“이, 이럴 리가 없는데…….”
“아, 정말! 지금 뭐 하시는 거예요!”
“우주 벌레는 레벨 4~7짜리 몬스터라고요!”
“나 참, 우리가 심심해서 5인 파티로 사냥하는 줄 아세요? 5인 파티로 사냥해야 리젠 되는 속도에 맞춰서 사냥할 수 있기 때문이에요!”
“혼자 사냥할 수 있으면 파티를 맺지도 않았을 거라고요!”
……그건 아크도 알고 있었다.
그러나 아크는 원래 자신보다 20레벨이 높은 몬스터도 코를 후비면서 사냥하던 유저다. 그게 가능할 수 있었던 것은 가상현실 게임에 최적화된 아크의 신체 능력 덕분.
때문에 같은 가상현실 게임이라면 당연히 갤럭시안에서도 가능할 거라고 생각했다.
캐릭터가 달라져도 알맹이는 전설의 게이머 아크니까.
그러나 아크는 정작 중요한 사실을 깨닫지 못하고 있었다.
아크의 신체 능력은 확실히 다른 유저보다 앞서 있었다. 그리고 그 신체 능력은 아크라는 캐릭터를 통해 100% 아니, 200%로 구현되어 왔다. 그러나 그건 그동안 아크가 키워 온 최강 캐릭터였기에 가능했던 일이다. 다시 말해 지금까지 아크가 사용했던 신체 능력은 힘, 민첩, 체력 등이 최고 상태까지 올라간 캐릭터에 맞춰져 있었다는 뜻!
반면 지금의 아크는 레벨 1.
전사라고 부르기조차 민망한 빈약한 몸이었다.
전설의 무예가가 갓난아기로 환생했다. 몸은 갓난아기지만 알맹이는 전설의 무예가. 그러니까 고사리 같은 손으로도 단숨에 쇠뿔을 잘라 버렸다……라는 일은 없는 것이다.
‘그래, 그런 거였구나. 내가 미처 생각하지 못했어. 아무리 같은 시스템이 적용되는 게임이라도 이전의 나와 지금의 나는 전혀 다른 존재야. 만렙이 아닌 레벨 1. 신체 능력을 받쳐 주던 스텟은 없어. 반대로 스텟이 없으니 오히려 신체 능력에 페널티가 적용되겠지. 역도 선수가 들어온다고 레벨 1일 때는 우주 벌레를 들어 올릴 수 없는 것처럼.’
하지만 알맹이가 아크라는 것도 변함없는 사실이다.
‘신체 능력은 어쩔 수 없지만 전투 경험은 다르다. 내게는 4년이나 가상현실 게임 속에서 전투를 치른 경험이 있어. 일단 이 캐릭터의 능력에 맞춰 감각을 재조정하면 아무리 레벨 1이라도 초보 지역의 몬스터 따위에게 당하지는 않아!’
연습!
오직 연습만이 그 감각을 되찾을 방법이다!……라고 생각했지만 그 말을 입 밖에 꺼내지도 못했다.
다구리로 우주 벌레를 처리한 파티원들이 아크를 째렸다.
“파티 사냥 처음 해 봐요?”
“그런 식으로 들이대면 다른 사람들이 힘들어진다고요.”
“처음이니 이번은 그냥 넘어가지만 또 그러면 강퇴시켜도 원망하지 마세요.”
“아까 전의 파티원하고 같은 이름이라서 골랐는데…….”
아크를 데려온 제이미까지 불편한 눈으로 흘기며 투덜거렸다. 졸지에 양산품만도 못한 평가를 받게 되자 절로 한숨이 흘러나왔다.
‘쳇, 역시 파티사냥은 내 취향이 아니야.’
울컥하는 기분이 들었지만 이런 식으로 힘들게 구한 일자리를 잃을 수는 없었다.
‘할 수 없지. 너무 서두르지 말자. 혼자서 사냥할 수 있게 되면 실전 감각을 조정하는 것은 언제든지 할 수 있어. 지금은 레벨을 올려 초보 지역을 벗어나는 게 우선이야. 그러려면 배알이 꼴려도 파티원의 기분을 거스르지 말아야 해.’
레벨 1이 되니 이래저래 서럽다.
그러나 그런 아크라도 인력시장의 백수들은 부러운 눈길을 보내고 있는 것이다.
“죄송합니다. 처음이라 그래요. 이제 제대로 할게요.”
그 뒤로 아크는 입에 자물쇠를 채우고 파티원이 시키는 대로만 움직였다.
파티의 사냥법은 단순했다.
우주 벌레가 나오면 우르르 몰려가 다구리. 우주 벌레는 일격에 생명력을 20%나 깎을 정도로 강했지만 5명이 몰려들면 1명이 빈사상태에 빠지기 직전에 쓰러뜨릴 수 있었다.
2구역이 모두 5인 파티인 게 그 때문이었다.
5인 파티는 생각 없이 우주 벌레를 잡기에 딱 좋은 숫자.
참으로 재미없는 사냥법이지만 아직 스킬조차 없는 ‘초렙’들이니 다른 전법을 쓸 여지가 없었다. 어떤 게임이든 처음에는 그런 단순 작업을 반복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레벨이 올랐습니다.
그런 사냥이라도 계속하니 레벨이 올랐다.
거기에 몇 마리 더 사냥하자 《우주 벌레 처리》 퀘스트도 완료되었다.
“저…… 퀘스트 완료했는데요?”
“그럼 뷰라드에게 보고하고 새로 받아 오세요. 자리 비워 놓을게요.”
“네? 이거 반복 퀘스트예요?”
“몰랐어요? 시작 지점에서 받을 수 있는 퀘스트는 모두 반복 퀘스트예요. 그중에서 이 퀘스트가 경험치나 보상이 제일 좋죠. 자리를 잡기는 힘들지만 일단 자리만 잡으면 초보 지역을 벗어날 수 있는 레벨 10까지 올리는 데는 이 퀘스트를 반복하는 게 가장 빨라요.”
아크는 그조차 몰랐다.
유니트에 딸려 온 설명서에는 기초 시스템에 대한 내용뿐, 당연히 퀘스트 정보는 없었다.
물론 사전 지식이 없었던 것은 다른 파티원도 마찬가지.
그러나 그들은 아크보다 2시간 먼저 들어왔다. 초보 지역에서는 그 2시간의 경험 차이도 적지 않은 것이다. 그래도 먼저 들어온 유저들보다 먼저 파티 자리를 꿰찼으니 운이 좋다면 좋은 편이다.
“네, 그럼 금세 갔다 올게요.”
중앙 광장으로 달려가자 뷰라드가 만족스럽게 웃으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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