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k The Legend RAW novel - Chapter (621)
아크 더 레전드-621화(621/875)
[621] space 8. 기갑 스킬이 문제가 아니었다! (2)“이 정도면 해볼 만하지!”
크아! 크아!
아크가 씨익 웃으며 돌아보자 마움의 눈빛이 확 달라졌다.
당연하다. 마움은 역대 엘림에게 포획되어 이 탑에 봉인된 고대 몬스터들. 비스트가 발산하는 힘을 감지한 놈들의 눈에는 아크가 그들처럼 보이고 있으리라.
덕분에 마움들은 그야말로 광란!
흉흉한 눈빛을 뿜어내며 당장이라도 찢어 죽을 듯이 송곳니와 발톱을 갈아 댔다.
그렇지 않아도 섬뜩하게 생긴 놈들이 저러고 있으니 무슨 공포 영화라도 보는 것 같다. 뭐 그렇다고 놈들을 진정시키기 위해 비스트를 벗을 생각은 없지만.
“엘림에게 원한이 철철 넘치는 몬스터라…… 빌어먹을 영감탱이들, 아주 멋진 곳에 넣어 주셨군. 고마워서 눈물이 날 지경이야.”
크와아아아!
그때 마움들이 괴성을 지르며 달려들었다.
아니, 달려들려는 찰나, 먼저 움직인 것은 아크였다.
살짝 상체를 숙인 자세로 힘차게 바닥을 찍으며 섬광처럼 돌진하는 아크! 그와 함께 푸른 검광이 대기를 가르며 뻗어 나갔다.
“소닉 소드!”
순식간에 좁힌 거리는 불과 3~4미터.
보통 때라면 십중팔구 명중했을 공격이었다. 그러나 레벨 300. 거기에 ‘+’까지 붙은 마움은 만만하지 않았다.
눈을 까뒤집고 달려드는 주제에 엄청난 운동 능력을 과시하며 검기를 피한 것이다. 뒤이어 바닥을 찍으며 달려와 휘두르는 발톱!
‘쳇, 나름 고렙 몬스터라 이거냐? 하지만…….’
“나도 이전의 내가 아니다!”
아크의 왼손에서도 푸른 검광 솟아올라 왔다.
오른손의 광선검은 ‘야쉬라의 에너지 블레이드’! 그리고 왼손에서 솟아오른 광선검 역시 ‘야쉬라의 에너지 블레이드’!
야쉬라의 쌍둥이 검이다.
아크가 300+ 몬스터의 등장에도 여유를 잃지 않은 이유가 이것! 비스트를 무한대로 쓸 수 있다는 것도 그렇지만, 이퀄라이저보다 20% 이상 공격력이 강한 ‘야쉬라의 에너지 블레이드’! 뿐만 아니라 이 블레이드는 쌍검이다.
“소닉 소드!”
퍼펑-!
아크의 왼손에서 뻗어 나가는 검기!
바로 옆에서 발톱을 휘두르던 마움이 가슴에 검기를 얻어맞고 튕겨 나갔다. 그러나 아직 아크는 공격을 시작도 하지 않은 상태였다.
“쌍검의 공격은…….”
아크가 씨익 웃으며 몸을 돌렸다.
“이런 거다! 소닉 소드! 소닉 소드! 소닉 소드!”
그와 함께 두 자루의 블레이드에서 연이어 뿜어지는 검기!
쌍검술은 단점도 있고 장점도 있지만, 최대 장점이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이것이었다.
두 자루의 검으로 동시에 스킬을 발동시킬 수 있다는 것!
물론 대기 시간이 있는 ‘갤럭시 소드’ 같은 스킬은 이런 식으로 사용할 수 없다.
그러나 ‘소닉 소드’는 대기 시간이 없는 스킬. 한 자루로도 연속 공격이 가능하지만 두 자루로 연이어 스킬을 발동하자 그야말로 기관포를 뿜어내는 것 같은 장면이 연출되었다.
그야말로 호쾌!
“아핫!”
삐져나오는 웃음을 참을 수 없다.
기관포처럼 뿜어져 나가는 검기를 보니 푹푹 쌓이던 스트레스가 확 풀릴 정도로 경쾌한 기분이 느껴졌다.
물론 마움은 반대로 스트레스가 푹푹 쌓이는 표정이었다.
쉬지 않고 쏟아지는 공격에 움직이지도 못하고 있고 당연했다. 뭐 1마리밖에 없으면 이대로 몰아붙여 숨통을 끊어 놓을 수도 있었겠지만.
마움은 1마리가 아니었다.
그리고 철천지원수―아크는 아니지만!―가 동족을 죽이는 것을 지켜만 보지도 않았다.
크아아아아!
“쳇!”
챙! 쩌쩌쩌쩡-!
아크가 몸을 돌리며 옆으로 파고드는 마움의 발톱을 막았다. 그와 함께 스파크를 튀기며 진동하는 검신!
비스트와 ‘문어의 축복’으로 스텟을 뻥튀기시켜 놨음에도 손목과 팔, 어깨까지 충격이 전해지는 공격이었다.
‘역시 뻥튀기는 뻥튀기인가?’
웃음이 번지던 아크의 얼굴이 살짝 경직되었다.
굳이 말할 필요도 없지만 사실 실제로 레벨이 오르는 것과 스텟만 뻥튀기시키는 것은 엄연히 차이가 있었다.
레벨이 오른다는 것은 단순히 스텟의 성장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그만큼 장비품도, 스킬도 그에 맞게 강화된다는 뜻. 또한 그만큼 실전 경험을 해 봤다는 의미도 되었다.
레벨 1짜리 각종 보너스로 레벨 100대까지 뻥튀기해 놓는다 해도 진짜 레벨 100짜리와는 천양지차라는 말이다.
몬스터 역시 마찬가지.
레벨이 높다는 것은 단순히 공격력이나 방어력이 세다는 의미가 아니었다. 전투 능력이 그만큼 뛰어나다는 의미도 되는 것이다.
역시나, 마움은 아크가 발톱을 막는 것과 동시에 양손, 심지어 송곳니가 돋아 있는 아가리까지 동원하며 숨 쉴 틈 없는 연속 공격을 펼쳐 왔다.
‘하지만 다른 건 몰라도 실전 경험이라면!’
한때 뉴월드에서 신이라고까지 불리던 아크다. 뿐만 아니라 쌍둥이 검을 얻은 것은 아직 채 이틀도 되지 않았지만, 쌍검술은 한때 꽤 오래 사용한 경험이 있었다.
‘쌍검술의 핵심은 집중! 집중해라!’
챙! 챙! 챙! 챙!
한 덩어리가 되어 버린 아크와 마움!
그 사이에서 날카로운 소음이 연달아 터지며 사방으로 스파크가 튀었다. 숨 쉴 틈 없이 날아드는 마움의 공격이 두 자루의 블레이드와 충돌하는 소리였다.
두 자루의 블레이드!
숙달된 사람의 손에 들리면 그건 검이자 곧 방패!
각각 공격 속도 옵션이 붙은 두 자루의 블레이드 덕분에 한층 움직임이 빨라진 아크는 불과 수십 센티미터도 되지 않는 거리에서 무수한 마움의 공격을 모두 막아 내고 있었다.
“소닉 소드!”
그리고 이어지는 반격!
그러나 마움의 동작도 민첩하기 짝이 없었다.
정신없이 공격을 쏟아붓다가도 바로 방어로 전환하며 양팔을 X 자로 교차시키며 검기를 막아 냈다.
그러나 소용없는 짓이었다.
“디펜스 브레이크!”
왼손의 블레이드가 마움의 방어를 부순다.
“카프레 검술 3식, 갤럭시 소드!”
촤라라라! 콰콰콰콰!
그리고 오른손의 블레이드로 펼쳐지는 ‘갤럭시 소드’!
공작의 깃처럼 화려하게 펼쳐진 수십 개의 검기가 ‘디펜스 브레이크’에 의해 튕겨 나간 마움의 양팔 사이를 파고들어 가 폭광을 일으켰다.
크아아악!
순식간에 가슴이 너덜너덜해진 마움이 비명을 터뜨리며 물러났다.
생각했던 것보다 강하다!
마움의 머릿속에는 이런 생각이 떠오르고 있으리라.
정답이다. 생각했던 것보다 강했다. 아크는. 마움이 아니라 아크 자신이 생각했던 것보다도.
‘공격력 20%…….’
그러나 실제로는 20% 수준이 아니었다.
왼손에도 블레이드가 있다. 그것도 ‘쌍수’ 옵션 덕분에 페널티를 50% 줄인, 그리하여 공격력의 75%까지 발휘할 수 있는 또 하나의 ‘야쉬라의 에너지 블레이드’가!
이건 단순히 1+1이 아니었다.
제대로 활용할 수 있는 실력만 받쳐 준다면 그 이상! 몇 배의 힘을 발휘하는 것이다.
그리고 아크는 그만한 실력이 있었다.
‘한 가지 아쉽다면 이퀄라이저의 광전사를 사용하지 못한다는 것이지만…….’
오른손의 ‘야쉬라의 에너지 블레이드’에는 대신 검술 스킬에 소모되는 포스를 25% 줄여 주는 ‘심기’ 옵션이 붙어 있다.
이 옵션과 쌍검술은 그야말로 찰떡궁합!
“소닉 소드! 소닉 소드! 소닉 소드!”
덕분에 이런 연속 공격도!
“갤럭시 소드!”
이런 포스를 왕창 잡아먹는 스킬도!
포스 걱정 없이 양손으로 융단폭격을 할 수 있는 것이다.
‘거기에 하나 더 추가하자면…….’
서걱!
‘역시 이걸 빼놓을 수 없지!’
블레이드로 마움의 상반신을 베어 낸 아크는 짜릿한 쾌감에 몸을 떨었다. 연속으로 펼칠 수 있는 스킬은 스킬대로 통쾌하지만, 그보다 짜릿한 것은 바로 이 감각!
베는 맛!
광선검은 가볍고 다루기 쉽지만 일반 검에 비해 베는 맛은 별로였다. 뭔가 적을 베는 느낌이 부족한 것이다.
그러나 ‘야쉬라의 에너지 블레이드’는 일반 검. 아니, 그 이상으로 베는 맛이 좋았다. 충실하면서도 예리하게 마움의 피부를 가르는 느낌!
이런 감각은 의외로 중요하다.
손으로 전해지는 이런 예리한 감각은 사용자의 집중력까지 예리하게 만들어 주는 것이다.
‘할 수 있다! 충분히!’
만족스러운 블레이드의 성능!
그와 함께 아크의 자신감도 폭발적으로 올라갔다.
물론 마움도 만만한 몬스터는 아니었다. 1마리씩 공격해 오다가 아크가 ‘의외로’ 강한 모습을 보이자 치고 빠지며 협동 공격을 하기 시작했다. 그뿐이 아니다.
“큭! 뭐야, 이건?”
아크의 목을 휘감는 붉은 손!
내부에서 기괴한 형체가 떠다니는 붉은 크리스털에 가까이 다가가면 속에서 영체처럼 흐릿한 팔이 솟아 나와 목을 휘감거나 팔, 다리를 움켜쥐기도 했다.
말하자면 장외 공격!
마움들은 이런 반칙(?)까지 서슴지 않는 것이다. 그러나 그런 반칙도 기세가 오른 아크를 막을 수 없었다.
“기갑 스킬!”
아크가 발을 등 뒤의 벽에 붙였다.
“블러디 로어!”
그리고 온 힘을 다해 다리를 펴며 소리치는 순간, 발에 닿은 붉은 크리스털이 푹 꺼지며 균열이 번져 나갔다. 그리고 폭풍을 일으키며 뻗어 나가는 아크!
기갑 스킬 ‘블러디 로어’!
몸을 그대로 무기로 바꾸며 돌진하자 목에 휘감긴 팔이 뽑히듯이 끊어져 나갔다. 그리고 1마리 늑대로 변해 폭사된 아크는 맞은편에서 돌진해 오던 마움과 충돌!
콰직! 퍼퍼퍼펑-!
그대로 마움의 몸을 뚫고 지나갔다.
이미 생명력이 간당간당 하던 마움은 그것으로 끝!
끄아아아아아!
마치 짐승에게 물어뜯긴 것처럼 상체의 반이 사라진 마움은 소름 끼치는 비명을 터뜨리며 쓰러졌다. 그 위로 고통에 울부짖는 형상이 솟아올라 벽으로 빨려 들어갔다.
마움이 몸으로 사용하던 구슬 같은 크리스털이 가루로 변하며 흩어진 것은 그 다음이었다.
‘오호! 그렇군!’
순간 아크의 눈동자가 반짝였다.
지금까지 미처 깨닫지 못했던 것이 생각났기 때문이다.
‘블러디 로어’는 비스트의 마나로 사용하는 기술. 단일 공격으로는 최강의 위력을 발휘하지만 무턱대고 사용할 수 있는 스킬이 아니었다. 그러다가 정작 필요할 때 비스트가 홀랑 벗겨지면 끔살을 면치 못하는 것이다.
‘하지만 여기는 금마의 탑! 비스트를 무한대로 사용할 수 있는 곳이다! 다시 말해…….’
‘블러디 로어’도 무한대로 사용할 수 있다는 것!
물론 ‘블러디 로어’도 대부분의 강력한 스킬이 그렇듯이 대기 시간은 있었다. 그러나 비스트의 마나를 소모하기 때문인지 ‘갤럭시 소드’보다도 짧다.
‘그렇다면 사용해 주지 않을 수 없지!’
“소닉 소드! 소닉 소드!”
그때부터는 완전히 아크의 페이스였다.
두 자루의 블레이드로 빠르고! 게다가 포스도 21―‘심기’의 -25% 적용―밖에 먹지 않는 ‘소닉 소드’로 융단폭격을 마움을 견제하며 생명력을 야금야금 갉아 대다가…….
-‘블러디 로어’의 사용이 가능해졌습니다.
“이힛! 됐다! 블러디 로어!”
이런 메시지가 떠오르면 바로 출격!
질주하는 늑대로 돌변해 마움의 몸에 구멍을 뻥뻥 뚫었다.
평소에는 비스트의 마나를 잡아먹어 좀처럼 사용할 엄두도 내지 못하는 ‘블러디 로어’.
이런 스킬을 펑펑 쓸 수 있으니 신바람이 난다.
이쯤 되니 마움이 300+가 아니라 400+라도 문제 될 게 없다는 생각이 들 정도! 그러나 아쉽게도(?) 마움은 300+, 아크가 쏟아붓는 공격에 하나둘 넉다운이 되며 전멸당했다.
처음에는 살짝 걱정했지만.
“후후후, 금마의 탑이니 고대 몬스터니 하더니 별것도 아니었군.”
금세 건방져지는 아크였다.
아크가 이런 건방진 말을 떠들어 대자 붉은 크리스털 속에서 노려보는 눈동자들이 한층 살벌해졌다. 대놓고 무시당하는데 몬스터라고 기분이 좋을 리가 없는 것이다.
그리고 금마의 탑은 이들에게 다시 기회를 주었다.
쿵! 쿵! 쿵! 쿵! 쿵!
마움 무리를 해치우고 좀 더 전진하자 또다시 크리스털 구체가 떨어졌다. 이에 붉은 크리스털 속의 고대 몬스터들은 울분을 풀겠다는 집념을 품고 구체와 합체! 칼날 같은 송곳니와 발톱을 드러내며 아크에게 달려들었고…….
-레벨이 올랐습니다!
……경험치가 되었다.
“훗, 이거 뭐 땅 짚고 헤엄치기로군.”
물론 마움은 그렇게 말할 정도로 쉬운 상대는 아니었다.
게다가 진도를 나갈수록 마움의 숫자도 늘어났다. 악전고투! 비스트를 장착한 상태로도 매번 전투를 치를 때마다 젖 먹던 힘까지 쥐어짜며 치열하게 싸워야 했다.
‘하지만 재미있다!’
아크는 전투에 흠뻑 빠져 있었다.
기대 이상의 성능과 베는 맛의 ‘야쉬라의 에너지 블레이드’를 휘두르며 싸우는 전투는 피로 이상의 쾌감을 선사해 주었다. 거기에 평소에는 언제 위험한 상황이 올지 몰라 제대로 써 보지도 못하는 비스트를 무한대로 쓸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블러디 로어’까지 펑펑 쓸 수 있다.
실로 쾌적한 전투 환경!
-레벨이 올랐습니다!
뿐만 아니라 마움은 그야말로 경험치 덩어리였다.
“수련관이라서 그런지 전리품을 떨어뜨리지 않는 건 좀 아쉽지만…….”
그래도 레벨 300+!
20여 마리 만에 레벨이 오를 정도로 경험치가 빵빵한 것이다. 쾌적한 전투 환경과 쭉쭉 올라가는 경험치!
피로 따위는 느껴지지도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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