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k The Legend RAW novel - Chapter (625)
아크 더 레전드-625화(625/875)
[625] space 9. 탄생 (3)-배틀슈트가 진화했습니다!
하이퍼 드론 Lv.2→하이퍼 드론 Lv.3
※비스트의 마나 회복 속도가 20%로 상향됐습니다!
※비스트로 강화되는 모든 신체 능력이 각각 5%씩 상향됐습니다!
※비스트의 전용 기술 ‘블러디 로어’의 공격력이 10% 증가했습니다!
※비스트가 장착되어 있던 추가 코어의 기억을 흡수해 새로운 기술을 습득했습니다!
-하이퍼 드론 전용 스킬-
짐승의 시선(유저, 액티브) : 새로 흡수한 배틀슈트의 코어는 난타전 전용 배틀슈트로 사용되던 것입니다. 이에 하이퍼 드론은 새 드론의 힘을 받아들여 비스트에 봉인되어 있던 기술이 해제되었습니다. ‘짐승의 시선’은 강력한 살기를 품은 시선으로 적을 위협해 최대 5분 동안 전투력을 20% 감소시키는 능력입니다. 단, 이 스킬은 적이 당신의 시야에 있을 때만 적용됩니다. 또한 ‘무한한 용기’ 같은 스킬을 가지고 있는 상대에게는 효과가 반감됩니다.
※기체 마나 소모 : 10%
비스트의 레벨 업!
‘까, 까맣게 잊고 있었어!’
처음 정보창을 봤을 때는 어리둥절했다.
그러나 아크는 잊어도 비스트는 기억(?)하고 있었다.바로 지저세계에서 발견한 무라트의 시체에서 얻은 코어. 그것도 (1*), 그러니까 기갑 스킬까지 등록되어 있던 코어! 그러나 그때는 비스트―당시는 하이퍼드론―에 축적된 경험치가 부족해 대기 상태였다가 금마의 탑 덕분에 레벨 업!
‘그렇구나!’
아크는 그제야 깨달았다.
쭉쭉 올라가는 것은 기갑 스킬 숙련도만이 아니라는 것을!
사실 배틀슈트의 경험치를 올리는 것은 기갑 스킬보다 쉽다. 그냥 입고만 있어도 경험치가 오르는 것이다. 그러나 돌려 말하면 빨리 올릴 방법이 없다는 말도 되었다.
사용 시간=경험치!
이건 비스트 사용에 좀 더 신중해진 아크에게는 꽤 골치 아픈 문제였다. 그런데 금마의 탑은 10년 묵은 숙변을 해결해 주듯이 그런 문제도 단숨에 해결해 준 것이다.
‘이곳에서 1시간!’
대기 시간이 끝나자마자 사용해도 다른 곳에서는 이틀이나 걸리는 경험치를 얻을 수 있다는 말이다.
그리고 아크가 금마의 탑에서 보낸 시간이 못해도 7시간, 이미 일주일에 해당하는―그것도 계속 배틀슈트를 사용했을 때― 경험치를 확보한 것이다.
‘하지만…….’
그게 위안은 되더라도 해결책은 못 되었다.
비스트의 경험치를 모을 수 있다지만 어차피 그건 시간만 충분하면 될 일.
그러나 신기는 아니다.
여기서 한번 옵션이 정해지면 그것으로 끝. TOP 5에 들지 못하면 널널한―아마도― 파사의 탑을 통과한 것보다 못한 신기를 받게 되는 것이다.
아니, 1위! 최상급 옵션을 붙이지 못하면 두고두고 후회하게 되리라는 것은 불 보듯 뻔한 일.
‘하지만 마음만 앞세워서 될 일은 아니다.’
아크도 바보는 아니다.
이런 상황에서 무턱대고 재도전했을 리가 없다.
‘이런 식의 채점 방식이라면 서두르는 것은 의미가 없어. 시간이 걸리더라도 확실하게 통과할 수 있는 준비를 갖추고 도전해야 해.’
이에 아크는 이번 도전하기 전에 바사크를 이틀이나 붙잡아 두고 나름의 방식으로 특훈을 시켰다.
그리고 효과도 있었다. 바사크는 이전에 죽었던 관문을 통과한 것이다. 그러나 아크가 그렇듯이 바사크에게 주어진 시련도 그게 끝이 아니었다. 그다음에는 더 힘든 과제가 나왔고, 결국 다시 죽임을 당하고 만 것이다.
그리하여 다시 -5점.
‘이전의 -10과 이번까지, 이제 -15점이다. 한 번 더 죽으면 -20점. 그래도 자낙스와 공동 1위다. 하지만 만약 거기서 한 번이라도 더 실패하면…….’
일단 최상급 옵션의 신기는 포기해야 한다는 말이다.
당연히 속이 바짝바짝 타들어 가는 기분이었다.
‘하지만…….’
다시 바사크를 돌아본 아크의 입에서 한숨을 흘러나왔다.
바사크는 이번에도 실패했지만 이전에 죽은 관문은 통과했다. 특훈의 효과는 둘째 치고, 바사크도 나름 아크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말이다.
채찍질도 상황을 봐 가며 해야 하는 법.
이미 최선을 다하고 있는 바사크에게 무턱대고 채찍질을 하면 역효과만 날 뿐이었다.
“괜찮다, 바사크. 말했듯이 이건 네 잘못이 아니야. 나는 네가 죽을 때의 장면을 모두 보고 있다. 때문에 네가 얼마나 노력하고 있는지도 잘 알아. 내 사정이 아무리 급하다지만, 나는 이미 충분히 노력하고 있는 사람, 아니, 골렘에게 채찍질을 할 정도로 무정한 사람이 아니야. 그보다 네가 걱정이다. 아무리 골렘의 몸이라도 정신은 내 벗이었던 바사크. 그런 네가 몇 번이나 죽임을 당하면서 무리하는 것이 못내 마음이 아프다.”
아크는 뉴월드에서 소환수를 키워 봐서 잘 알고 있었다.
충성심이 높은 소환수에게는 채찍보다 이런 격려가 더 효과적이라는 것을. 아니나 다를까.
-흑! 혀, 형님! 부족한 저 때문에 어려움에 처하시고도 저를 먼저 걱정해 주시는 형님의 은혜! 그 은혜에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저 바사크, 설사 여기서 산산이 부서져 사라지는 한이 있어도 다음에는 기필코 금마의 탑을 통과하고 말겠습니다!
바사크는 의지를 활활 태우며 소리쳤다.
-음, 아무래도 내가 좀 잘못 생각하고 있었던 모양이군. 확실히 저 녀석은 양심이 털 난 심성을 가지고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바이우스 골렘을 생각하는 마음만은 역대 엘림만큼, 아니, 과거 어떤 엘림보다 깊군. 그토록 많은 죽음을 겪으면서도 자신보다 골렘을 먼저 생각하는 배려심이라니. 저 사내와 비교될 만한 엘림은 자낙스 정도일까?
덩달아 제라두도 아크를 바라보는 눈빛이 달라졌지만.
-아니야! 저 자식은 그런 놈이 아니라고!
진실(?)은 토트만 알고 있었다.
그러나 토트가 뭐라 하든 보이는 게 그렇다.
-토트, 많은 기억을 잃었다고 하더니 사람 보는 눈마저 흐려진 건가? 자네는 저 사내가 자만심에 차 있다고 했다. 하지만 저 모습 어디에 그런 자만심이 있는가? 하아, 덥석 물었느니 줏대 없느니 하는 말은 불쾌하지만 솔직히 부정할 수는 없군.
제라두가 토트를 꾸짖으며 한숨을 불었다.
-일면만 보고 사람을 판단하면 안 되는 것을. 나도 너무 오랫동안 사람을 보지 못해 눈이 흐려진 모양이야. 아크, 말했듯이 원래 금마의 탑은 정식 서훈을 받은 엘림이 바이우스 골렘과 신기를 성장시키기 위해 도전하는 수련관. 지금이라도 자네가 원한다면 금마의 탑을 취소하고 본래 자네가 받아야 하는 시험인 파사의 탑을 소환해 주겠네.
이건 뜻밖의 제안이었다.
그리고 살짝 솔깃해지는 것도 부정할 수 없었지만 이미 알아 버렸다. 파사의 탑을 클리어해 봤자 금마의 탑을 6위로 클리어했을 때 받는 수준의 신기밖에 얻지 못한다는 사실을.
분명 불안하기는 하지만!
이제 와서 그 정도로 만족할 수 있을 리가 없지 않은가?
‘몇 번을 더 실패해도 6위 이상. 아니, 아직 -15다. 1위를 차지할 기회는 남아 있어. 그래, 아직 포기할 때는 아니야. 그리고 방법이 없는 것도 아니다. 비록 이번에도 실패했지만 바사크는 가능성을 보여 주었다. 바사크가 금마의 탑에서 경험한 것을 토대로 철저하게 준비시키면 다음에는 성공할 수 있을지도 몰라. 1%. 아니 0.1%라도 가능성이 남아 있다면 포기할 이유가 없어! 아니, 한다! 1위!’
뭣보다 아크는 아직 포기할 생각이 없는 것이다.
이에 아크는 의지가 활활 타오르는 눈으로 제라두를 바라보며 대답했다.
“아니요! 어찌 됐든 제게 주어진 과제. 비록 아직 정식 서훈은 받지 못했지만 저 역시 엘림. 과제가 힘들다고 도망치고 싶지는 않습니다! 한번 시작한 이상 며칠! 아니, 몇 달이 더 걸리더라도 기필코 우리 힘으로 금마의 탑을 정복해 보이겠습니다!”
-오오, 갸륵하군.
제라두가 한층 더 호감 어린 눈빛을 보내왔다.
아크가 이렇게 나오니 다급해진 것은 되레 토트였다.
-며, 몇 달이라니? 무슨 소리를 하는 거냐? 지금 이 은하계는 언제 악이 준동할지도 모르는 상황! 그런데 엘림이라는 놈이 이따위 곳에서 몇 달이나 처박혀 있겠다고?
-이따위?
제라두가 슬쩍 째리자 토트가 얼른 말을 바꾸었다.
-아, 아니! 펜저모니엄! 위대한 바이우스의 고향! 분명 이곳은 네게 좋은 수련장임은 분명한 사실이다! 음, 그래서! 그래서다! 때문에 나 역시 아직은 네게 무거운 과제인 줄 알면서도 사자가 새끼를 절벽에서 떨어뜨리는 심정으로 제라두 님께 금마의 탑을 부탁드린 거다!
전혀 그런 분위기가 아니었다.
그리고 알고 있기는 한 건가? 사자가 절벽으로 떨어뜨리는 것은 남의 새끼라는 걸. 사자도 제 자식한테는 그런 짓을 하지 않는다고!
그러나 이제 와서 그런 걸 따져 봐야 입만 아프다.
그럴 시간이 있으면 바사크나 훈련시키는 것이 훨씬 생산적이다. 그게 토트가 입만 열면 칭송하는 자낙스를 누르고 당당하게 1위를 차지할 수 있는 방법! 동시에 최상급 옵션이 붙은 신기를 챙길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좋아, 바사크! 특훈이다! 이제 기회는 오직 한 번! 한 번 더 실패하면 끝이라는 각오로 임해야 한다! 그러니 확실하게 해낼 수 있다는 자신이 생길 때까지 훈련을 하는 수밖에 없어! 각오는 돼 있겠지?”
-넵! 물론입니다!
아크의 말에 바사크가 다부진 표정으로 일어나며 대답했다. 그러나…….
“내일부터다!”
-네?
이어지는 아크의 말에 바사크가 눈을 동그랗게 만들며 되물었다.
뭐 바사크 입장에서는 좀 당혹스럽기도 하겠지.
그러나 사실 지금 아크는 설사 당장 최상급 옵션이 붙은 신기를 준다고 해도 챙길 시간조차 없었다.
이제 몇 시간 남지 않았기 때문이다.
아크 일생일대의 이벤트가 벌어지기까지.
‘젠장, 시간이 너무 지체했어. 뭐 그것도 그만큼 바사크의 대처 능력이 좋아져서 그런 거지만…… 아! 벌써 시간이 이렇게…….’
“바사크, 내일부터는 진짜 빡 세게 훈련을 해야 하니까 그 전에 충분히 휴식을 취해 둬라. 난 급한 용무가 있어 잠시 나갔다 와야겠다.”
-뭐? 뭔 소리야 그게? 뭔 볼일?
“그런 게 있어요. 접속 종료!”
아크가 씨익 웃는 표정으로 빛에 휩싸였다.
-야! 인마! 돌아와! 은하계보다 중요한 일이 어디 있어? 그러니까 신기! 신기를 찾으라고!
펜저모니엄에 토트의 목소리가 메아리쳤다.
* * *
“손님, 잔돈…….”
“넣어 두세요!”
현우가 버럭 소리치며 택시에서 뛰어나갔다.
그리고 그야말로 ‘비스트패스트’ 못지않은 속도로 질주!
병원 현관을 지나 간호사들의 눈총을 받으며 복도를 뛰어가며 소리쳤다.
“헉헉! 느, 늦지 않았죠?”
“이 자식아! 뭐 하느라 이제 와?”
발끈한 표정으로 소리치는 사람은 권화랑이었다.
“왜 보자마자 성질이에요? 제가 놀아요? 제가 놉니까?”
“노는지 안 노는지가 뭐가 중요해? 아니, 설사 당장 북한이 쳐들어와도 그렇지! 엄마보다 중요한 일이 세상에 어디 있어? 네 엄마는 지금…… 지금…… 하악! 여, 여보! 소미 씨!”
권화랑이 헐떡거리며 눈물까지 글썽였다.
“아버님, 진정하세요.”
보다 못해 끼어 든 사람은 조민선이었다.
“어머님도 걱정하지 말라고 말씀하시면서 들어갔잖아요. 생각해 보세요. 저런 건장한 아들도 거뜬히 낳으신 어머님이잖아요. 작고 예쁜 공주님 정도는 아무 탈 없이 낳으실 거예요.”
“그, 그렇지? 당연히 그렇겠지? 나, 난 말이다…….”
“괜찮아요. 네, 네, 당연히 괜찮죠.”
“그, 그래, 당연히! 음, 당연히 괜찮을 거야. 저런 무지막지한 놈도 낳은 강한 여자니까. 그, 그런데 왜 안 나오지? 벌써 들어간 지 2시간이나 됐잖아. 무, 무슨 일이라도…….”
“의사 선생님이 원래 그 정도 시간은 걸린다고 했어요.”
“그래, 원래. 음, 원래 그런 거지. 그러고 보니 나도 들은 거 같아. 그런데 어디 아프기라도 하면 어떡하지? 나…… 나는…….”
“의사 선생님이 산모도 아기도 건강하다고 했잖아요. 그리고 다른 사람도 아니고 어머님과 아버님의 딸이에요. 아플 리가 없죠.”
“그래, 당연히 그럴 거야. 당연히…… 오, 주여!”
권화랑이 잔뜩 쪼그린 자세로 의자에 앉아 덜덜 떨며 웅얼거렸다. 평소라면 현우의 놀림감이 되기에 충분했지만 지금은 현우도 그럴 기분이 아니었다.
사실 권화랑만큼은 아니지만 그 역시 심장이 터질 만큼 불안하고 또 기대되기 때문이다.
그렇지 않겠는가?
동생이다! 지금 권화랑이 덜덜 떨어 대며 지켜보는 분만실에서 어머니가 현우의 여동생을 낳기 위해 문자 그대로 출산의 고통과 싸우고 있는 것이다.
현우가 조민선을 돌아보며 물었다.
“어머니는…….”
“분만실에 들어가신 지 2시간 됐어요.”
“의사 선생님은…….”
“들었던 얘기 또 해 줘요?”
“아니요.”
현우가 고개를 저으며 권화랑 옆에 앉았다. 그리고 권화랑과 함께 덜덜 떨며 하염없이 분만실을 바라보았다.
이럴 때, 남자들이 할 수 있는 일은 그것밖에 없는 것이다. 그러나 여자인 조민선도 딱히 다를 것은 없었다.
권화랑과 현우 앞에서는 짐짓 대범한 태도를 보였지만 불안한 표정으로 분만실 앞을 오가며 몇 번이나 안쪽을 기웃거렸다. 그렇게 실로 며칠, 아니, 몇 달 같은 시간이 무한하게 흘러가던 어느 순간!
“으아아아앙!”
힘차게 터져 나오는 울음소리!
순간 퍼뜩 고개를 들어 올린 두 남자의 눈에서 왈칵 눈물이 쏟아졌다.
“딸이다!”
“동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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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크 더 레전드 26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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