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k The Legend RAW novel - Chapter (642)
아크 더 레전드-642화(642/875)
[642] space 6. 돌파하라, 실버스타! (3)화이트 본도 거지는 아니었다.
일단 이슈람이 나타나기 전까지는 예산을 팍팍 쓰던 컴퍼니! 덕분에 수송 차량이 5대, 거기에 스카이워커 같은 사치품(!)도 수십 대나 보유하고 있었다.
이슈람은 일단 그것들을 몽땅 팔아 치웠다.
덕분에 이슈람은 우주선을 손에 넣을 수 있었다.
그러나 1대뿐이었다.
살 때 가격은 우주선 3척과 맞먹는 수준이었지만 팔 때는 그 절반도 되지 않는 가격밖에 받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나마 발품을 팔아 최대한 비싼 가격에 팔았지만 우주선도 우주선 나름. 중소형급인 돌핀이나 샤크급이라면 2~3척은 살 수 있겠지만 전쟁에 참가할 생각이니 어느 정도 수준은 돼야 한다. 이에 큰마음 먹고 4등급 바스타드급 전함을 구입하니 주머니에 먼지밖에 남지 않았다.
그런데 이슈람이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것이 있었다.
바로 승선 인원!
이슈람이 구입한 바스타드급 전함의 적절한 승무원 숫자는 50명 내외. 물론 무리하면 150명도 태울 수는 있었다. 그러나 덩치 큰 화이트 본 대원 150명을 태우면 그야말로 빈틈없이 꽉꽉 채워야 하는 것이다.
그런 상황에서 전쟁…….
‘할 수 있겠냐!’
난감해진 이슈람은 아크에게 조언을 구했다.
뭐 조언이라기보다는 ‘너 돈 좀 있냐?’라는 것이었지만, 아크 역시 영지 혹성의 수입이 100% 자기 돈이 아니라 ‘없는데요.’라는 대답밖에 돌아오지 않았다.
대신 한 가지 조언을 해 주었다.
그게 바로 이슈람이 타투인, 아니, 정확히 말하면 마틴 후작을 찾아온 이유였다.
이슈람은 타투인 전투에서 공적을 인정받아 공훈 순위에서 아크보다 높은 3위를 기록한 역사가 있었다. 덕분에 100,000에 달하는 공훈 포인트가 쌓여 있는 것이다.
아크가 해 준 조언이 그것!
-공훈 포인트 상점에서 우주선은 취급하지 않지만 사실상 공훈 포인트는 군표(일종의 군용 화폐)나 다름없어요. 마틴 후작에게 부탁해 군표로 바꾸면 작은 우주선 정도는 살 수 있지 않을까요?
“……!”
아크의 말대로였다.
방금 전 마틴 후작에게 사정을 설명하니 공훈 포인트를 군표로 전환시켜 준 것이다.
그러나 사실, 이건 마틴 후작의 사정 때문이기도 했다.
현재 라마 함대의 괴멸로 주둔지에 모인 유저들이 동요하는 상황. 이런 동요를 막고 사기 저하를 막기 위해서는 명성이 높은 유저가 참전해 줘야 한다.
그리고 이슈람은 타투인 전투에서 공훈 3위를 기록한 전사. 그런 전사가 150명의 부하를 데리고 참전해 준다면 그 정도 편의는 봐 줘야 하지 않겠는가.
어쨌든, 덕분에 이슈람은 돌핀급 우주선을 1척 더 구입! 2척의 우주선을 확보하게 된 것이다.
“그럼 이제 우리도 참전하는 겁니까?”
“우주 전쟁을 하는 거예요?”
“스타워즈다, 스타워즈! 당장 가죠!”
대원들은 벌써부터 흥분하며 어깨를 들썩였다.
그러나 이슈람은 고개를 저었다.
“아니, 아직은 아니다. 때가 되지 않았기 때문이지.”
“때? 무슨 때 말입니까?”
“그건 말이지…….”
씨익 웃으며 중얼거리던 이슈람이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아니, 뭐 그건 됐고. 일단 다른 것부터 말하자면, 우리는 이제 막 우주선을 구입했다. 아직 우주선을 제대로 다룰 줄도 몰라. 게다가 듣자 하니 같은 우주선이라도 ‘조함술’이라는 스텟에 따라 성능이 달라진다고 하더군. 전 재산에 공훈 포인트까지 털어서 구입한 우주선이다. 그러니 무턱대고 참전하기 전에 제대로 다루는 법부터 익히는 게 순서 아니냐?”
“그야 그렇지만…….”
대원들이 한숨 섞인 목소리로 웅얼거렸다.
조종하는 법을 익힌다. 그러니까, 다시 말해 훈련이다.
이미 이슈람 밑에서 빡 세게 굴러 본 대원들은 훈련이라는 말만 들어도 삭신이 쑤셔 오는 것이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우주선 조종법이라는 것. 적어도 이전처럼 1,000킬로미터를 뛰라고 하지는 않으리라.
그때 이슈람이 주위를 둘러보며 물었다.
“그런데 그 녀석은 어디 있어?”
“신입 말입니까? 이제 올 때가 되었습니다.”
“헉헉헉! 비, 빌어먹을!”
한 대원이 고개를 돌리며 대답했을 때였다.
맞은편 모퉁이에서 한 사내가 산더미 같은 짐이 쌓여 있는 수레를 끌며 뛰어오고 있었다.
수레에 쌓여 있는 짐은 며칠 동안 사냥터에서 살다시피 한 화이트 본이 획득한 전리품. 대원들의 백팩을 채우고 남은 전리품들이었다. 이제 차량도 없으니 수레를 이용하는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리고 헐떡대며 수레를 끌고 오는 사람은…….
“어이, 발렌시아, 뭐 하는 거야?”
“네가 뭘 했다고 헉헉대냐? 젊은 놈이 왜 이리 체력이 약해?”
‘체력이 약하다니…….’
발렌시아가 울컥한 표정을 지었다.
그러나 차마 불평을 늘어놓을 수는 없었다.
“우리는 이전에 완전 군장으로 1,000킬로미터를 행군한 적도 있다고.”
“이제 그 정도는 애들 장난이지. 뭐 부러워할 필요 없어. 너도 이슈람 대장님 밑에 있으면 곧 그렇게 될 테니까. 히말라야 정도는 산책 삼아 다녀오게 될걸.”
“뭐 그때까지 피 좀 적잖이 토해야겠지만.”
“이 형님들도 다 겪은 일이야. 그리고 너를 위해서 하는 말이지만 반항할 생각은 하지 않는 편이 좋아. 히말라야가 아니라 아예 안드로메다까지 날아가 버리는 수가 있으니까. 대장님은 그런 재주가 있거든. 나사는 왜 대장님을 채용하지 않는지 몰라.”
이제 그 말이 농담이 아니라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그러니 굳이 선배(?)들이 떠들어 대지 않아도 발렌시아는 이슈람에게 반항 따위, 꿈도 꾸지 않았다.
대신 좀 더 만만한, 그리고 지금 자신을 이런 처지로 만들어 놓은 원흉을 떠올리며 이를 갈아붙일 수밖에 없었다.
‘아크, 이 빌어먹을 자식, 만나기만 해 봐라!’
그리고 그때 그 시각!
* * *
“……헉!”
아크는 비명을 터뜨리고 있었다.
‘마인드 실드’로 실드를 중첩시키고 ‘피어싱’을 연발하며 붉은 뇌전이 소용돌이치는 암운 속을 가로지르기를 잠시, 갑자기 확 밝아지며 눈앞에 붉은 대지가 나타났기 때문이다.
거리는 불과 100여 미터!
“실버스타, 상승!”
아크가 황급히 소리치는 것과 동시에 실버스타의 기수가 위로 향했다.
그러나 전속력으로 땅을 향해 돌진하다가 갑자기 방향을 바꿔 날아오르기는 무리. 가속도를 떨쳐 내지 못한 실버스타가 결국 붉은 대지와 충돌했다.
쿠쿵! 쿠콰콰콰콰!
그나마 기수가 위로 향한 것이 다행이었다.
상황만 보면 거의 맨땅에 헤딩한 것이나 다름없었지만 기수가 들린 덕에 바닥이 먼저 닿았고, 거기에 가속이 더해지자 붉은 대지를 긁으며 미끄러졌다.
“큭! 빌어먹을, 여, 여기는 대체 어디야?”
그렇게 수백 미터를 미끄러지다가 멈춘 뒤에야 아크가 고개를 들어 올렸다. 그리고 눈매를 좁히며 주위를 둘러보던 아크의 입에서 당혹성이 터져 나왔다.
“저, 저건 설마……!”
SPACE 7. 그가 다다른 곳 (1)
“이래서야…….”
뭐 짐작은 하고 있었지만.
역시 밖으로 나와 확인해 보니 한숨이 흘러나왔다.
붉은 뇌전이 소용돌이치는 어둠의 공간을 뚫고 들어온 실버스타! 실드는 누더기로 변해 있었고 은빛 장갑도 여기저기 뜯긴 채 검은 그을음에 뒤덮여 있었다.
“그래도 이만한 게 천만다행이다. 만약 엔진이나 함교 쪽을 당했다면 기수도 돌리지 못하고 그대로 땅을 들이받고 폭발했겠지.”
이건 운이 아니다.
공간의 틈을 뚫고 들어올 수 있었던 이유는 두 가지.
첫째는 얼마 전에 3단계, 만땅까지 업그레이드를 해 놓은 덕분이다. 그로 인해 실드 게이지와 장갑 내구도가 45%씩이나 상승해 뇌전의 대미지를 버틸 수 있었던 것.
두 번째는 ‘이미지 웨폰’.
아크는 이곳에 도착할 때까지 쉬지 않고 ‘이미지 웨폰’을 발동시켜 포스가 바닥을 드러낼 때까지 스킬을 난사했다. 몇 번이나 붉은 뇌전에 직격당했음에도 엔진이나 함교 쪽은 그을음 하나 번져 있지 않은 이유가 그것이었다.
이건 아크에게 상당히 중요한 문제였다.
만약 엔진이나 함교를 당했다면 항해 능력 자체를 잃어버린다. 긴급 수리용 도구 따위로 해결하기도 힘들다.
그러나 주요 시스템만 무사하다면, 실드나 장갑 따위는 그냥 놔두기만 해도 실버스타의 자가 회복 시스템으로 자동 복구가 가능한 것이다.
“뭐 이 정도 대미지를 회복하려면 시간이 꽤 걸리겠지만.”
지금은 달리 방법이 없다.
그리고 지금은 그보다 신경 쓰이는 문제가 있었다.
“저게 바로…….”
아크가 고개를 돌리자 또 다른 우주선이 눈에 들어왔다.
이곳에 착륙했을 때 아크가 놀란 이유가 그 우주선을 목격했기 때문이다.
꽤 오래 방치되어 있었는지 아이언몰드(금속에 붙어 성장하는 일종의 곰팡이)에 뒤덮여 있었지만 한눈에 알아볼 수 있었다. 청색으로 도장된 우주선은 전체적인 골조가 아크가 처음 실버스타를 얻었을 때의 형태와 똑같았다.
당연하다. 그 우주선 역시 실버스타와 같은 무라트 사양의 우주선이니까. 그리고 아마도 그 우주선의 주인은…….
-설마 다시 볼 수 있을 줄은…….
실버스타에서 토트의 한숨 섞인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분명 저 우주선은 윙 오브 저스티스. 자낙스의 우주선이다.
자낙스의 뒤를 쫓아왔으니 당연하다면 당연한 일이지만, 엘림의 계승자가 된 이후 처음으로 그의 우주선을 두 눈으로 직접 목격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그것만이 아니었다.
“그럼 저건?”
자낙스의 우주선 앞. 직경이 1킬로미터는 돼 보이는 검은 구체가 땅이 반쯤 파묻혀 있었다.
-저건…… 카르마다. 아니, 카르마의 우주선이라고 해야겠지.
“저게 우주선이라고요?”
-그래, 틀림없다. 저게 카르마 우주선의 본체다. 저것보다 몇 배나 더 큰 것도, 혹은 작은 것도 있었지만 모두 저런 형태를 하고 있었다. 아니, 원래는 어둠의 기운을 불길처럼 뿜어내고 있었지. 그건 빛을 삼키고 생명도 삼켰다. 이미 그 자체로 파괴의 화신과 같았지.
‘검은 불길이라면…….’
본 적이 있었다.
공중 도시 자렘을 바이오해저드로 몰아넣은 운석!
샤이어로 봉인을 해제하고 그 속의 무라트와 접촉했을 때 그런 영상을 본 적이 있었다.
피라미드 형태의 무라트 모함과 대치하고 있던 거대한 불덩어리. 태양처럼 거대하고 그 이상으로 뜨거운 열기를 발산하던 그 불덩어리도 검은 불길에 뒤덮여 있었다.
그중 하나가 이런 곳에 박혀있다. 그리고 그 앞에 방치되어 있는 자낙스의 우주선.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났던 걸까요?”
-나도 모른다. 모르지만…….
토트가 진중한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
-이제부터 알아봐야겠지. 네가!
은근슬쩍 몽땅 아크에게 미루는 토트!
뭐 그냥 반짝거리는 것밖에 할 줄 아는 게 없는 토트로서는 어쩔 수 없는 일이지만, 어쨌든 아크도 그냥 구경이나 하기 위해 여기까지 온 게 아니다.
‘그럼 일단…….’
“나와라, 바사크!”
아크는 먼저 ‘이미지 웨폰’을 난사하느라 소환을 해제했던 바사크를 불러 냈다.
자낙스의 우주선도, 카르마의 우주선도 꽤 오래 방치되어 있는 모양새지만, 그래서 더 뭐가 나올지 모른다.
방심할 수 없는 것이다.
그리고 이제 바사크도 아크에게 무시할 수 없는 전력! 바사크를 소환한 지금이 최상의 임전 태세다.
“주위를 경계하며 따라와라.”
-네, 형님.
아크는 먼저 ‘윙 오브 저스티스’, 자낙스의 우주선으로 향했다. 일단 자낙스의 행방을 확인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그러나 막상 도착해 보니 문은 굳게 닫혀 있었다.
‘해킹을 시도해 봐야 하나?’
‘해킹’도 꾸준히 올린 덕분에 Lv.3이 되었다.
이제 어지간한 전자 락은 님프를 연결하는 것만으로 OK!
그러나 우주선의 전자 락은 대부분 최고 등급이다. 뿐만 아니라 DNA를 인식하는 락이 붙어 있는 경우도 있었다.
하물며 과거 엘림이 사용하던 우주선이라면.
-이 문은 보안장치로 보호되고 있습니다!
《이 문은 특정 조건에 의해 개폐되는 특수한 시스템으로 보호되고 있습니다. 해킹을 시도할 수 있지만, 보안 등급은 50레벨입니다. 현재 해킹 기술로는 9~12레벨의 보안장치밖에 해킹할 수 없습니다. 해킹 레벨을 올린 뒤에 다시 접속해 주십시오.》
역시나!
죽어라 올린 ‘해킹’으로도 턱없이 부족했다.
‘저쪽부터 수색해 봐야 하나?’
-혀, 형님!
아크의 눈길이 구체로 향했을 때였다.
바사크의 고함에 반사적으로 고개를 돌린 아크는 움찔하며 황급히 검을 뽑아 들었다. 문에서 아크를 향해 푸른 광선이 빗발치는 장면이 눈에 들어왔기 때문이다.
‘빌어먹을! 해킹 대응 시스템이 있었던 건가?’
잠금장치에 따라서는 자동으로 침입자를 공격하는 시스템이 붙어 있는 경우도 있었다. ‘해킹’을 시도했다가 실패하면 그런 시스템에 의해 공격을 받는 것이다. 이에 아크가 쌍검을 ‘X’ 자로 교차시키며 방어 자세를 취했지만…….
캐릭터 정보창
이름 : 아크(R-02788) 레벨 : 227
종족 : 인간 직업 : 엘림의 계승자
명성 : 73,430
생명력 : 4,405(+625)
정신력 : 1,480(+775)[마나 : 100 포스 : 2,255]
모험치 : 3,960
힘 : 596(+110) 민첩 : 636(+180)
체력 : 756(+125) 지혜 : 41(+65)
지능 : 536(+155) 운 : 46(+65)//
통솔 : 227
※공훈 수치 : 은하연방 70,000
※칭호 : 피스메이커(힘, 민첩, 체력, 지혜, 지능, 운 +5)
시공간 돌파자(힘, 민첩, 체력, 지혜, 지능, 운 +10)
기간틱 슬레이어(기계 생명체에 15%, 기간틱에 30% 추가 대미지)
아타마스의 영웅(힘, 민첩, 체력, 지혜, 지능, 운 +5)
히어로 슬레이어(힘, 민첩, 체력, 지혜, 지능, 운 +5)
※공헌도 : 은하연방 35,020, 아슐라트 2,500
※소속 : 다크에덴(CEO)
※신체 코팅 : 서바이버
+서바이버 코팅으로 환경 적응력이 50% 상승했습니다.
+서바이버 코팅으로 만복도의 감소 속도가 30% 낮아졌습니다.
+서바이버 코팅으로 낙하 데미지를 50% 경감시킬 수 있습니다.
+서바이버 코팅으로 ‘투시’ 효과가 적용되었습니다.
광선검을 투과하며 몸을 더듬는 레이저!
뒤이어 아크의 눈앞에 저절로 캐릭터 정보창이 떠올랐다.
‘이건…….’
-등록된 정보 확인!
《모든 조건 일치. 락이 해제되었습니다.》
메시지와 함께 문이 개방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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