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k The Legend RAW novel - Chapter (647)
아크 더 레전드-647화(647/875)
[647] space 8. 만나다 (3)머릿속의 목소리, 자낙스가 알 수 없는 말을 떠들어 대며 소리쳤을 때였다.
-[자낙스의 영혼] 효과가 발동했습니다!
《10분간 모든 스텟 +100%. 모든 스킬 효과 +100%》
느닷없이 떠오르는 메시지!
뒤이어 아크의 몸에서 푸른 오라가 뿜어져 올라왔다. 그와 함께 몸속에서 용솟음치는 엄청난 힘의 파동!
“이, 이게 무슨…….”
-자세한 설명은 나중이다! 시간이 없다!
대체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시간이 없다는 말에는 동감이다.
푸른 오라와 함께 100% 상승한 스텟과 스킬 효과는 10분! 한가하게 잡담이나 늘어놓을 때가 아닌 것이다. 뿐만 아니라 피라미드가 사라지자마자 브레스까지 밀려오고 있었다.
-먼저 신기부터 사용해라!
그렇지 않아도 입고 있었다.
그리고 아크가 잽싸게 망토를 벗고 신기를 두르는 순간!
샤이어의 망토(아티팩트)
아이템 타입 : 망토 착용 제한 : 엘림의 계승자 전용
방어력 : 70 내구도 : 130/200
고대 비술을 사용해 신비한 광자 생명체 샤이어를 실처럼 엮어 만든 망토입니다.
오래된 문헌에 따르면 샤이어는 우주에 산재되어 있는 기氣, 마나가 수억 년의 시간에 걸쳐 응집되어 만들어진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무라트가 단순한 문자에 불과한 룬을 이용해 기적 같은 힘을 발휘할 수 있는 것도 이 샤이어의 힘을 다루는 방법을 터득했기 때문입니다. 다시 말해 샤이어는 원소를 이루는 근원적인 힘인 마나 그 자체. 따라서 마나에서 파생되는 원소는 모두 샤이어의 하위에 속하는 힘입니다.
과거 무라트는 샤이어를 실처럼 엮어 만든 원단에 힘을 발현시키는 매개체, 룬 문자를 새겨 넣음으로써 모든 원소의 힘을 막아 내는 신기를 만들어 낼 수 있게 되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샤이어의 힘을 이용해 무라트의 상징인 피라미드를 구축, 일정 시간 동안 어떤 공격도 막아 낼 수 있는 무적의 방어막을 구축할 수 있습니다.
《옵션 : 모든 속성의 원소 대미지에 대해 50%의 저항력을 발휘합니다.》
《특수 옵션(방어의 피라미드) : 사용하면 일정 시간 동안 시전자의 주위에 피라미드를 구축, 외부로부터 가해지는 모든 공격을 방어합니다. 단, 방어의 피라미드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시전자의 생명력이 필요합니다. 또한 시전자가 움직이면 해제됩니다. 생명력 소모 : 1초당 10. 대기 시간 : 24시간》
이것이 마지막 신기 ‘샤이어의 망토’!
‘그래, 항상 문제 옆에 답이 있는 법이지!’
아크는 이미 화염 저항 30%의 ‘열풍의 반지’를 끼고 있었다. 거기에 ‘샤이어의 망토’로 인해 다시 50% 상승!
화염 저항이 80%로 치솟자 브레스에 휘감겨도 깎여 나가는 생명력은 얼마 되지 않았다.
‘이 정도라면 그대로……!’
“기갑 스킬! 블러디 로어!”
아크는 그대로 한 마리 짐승으로 변해 브레스를 뚫으며 날아갔다. 그와 함께 눈앞에서 소용돌이치는 시커먼 화염이 확 갈라지며 떠오르는 드래곤의 머리! 뒤이어 굉음이 울리며 드래곤의 머리가 튕겨 올라갔다.
-무, 무슨…… 네놈!
시커먼 낯짝이 놀란 눈으로 아크를 바라보다가 버럭 소리쳤다. 그러나 그건 아크에게 하는 말이 아니었다.
-네놈이구나! 자낙스!
-대공…….
아크의 입에서 자낙스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그러자 ‘대공’이라고 불린 시커먼 낯짝이 입술을 일그러뜨리며 말했다.
-그래…… 네놈…… 그냥 죽지는 않았으리라고 생각했지. 하지만 네놈은 결코 나를 이기지 못한다! 그건 이미 이 은하계가 탄생할 때부터 정해진 것! 그건 네놈도 알고 있을 것이다. 은하계 최강 전사라는 네놈도 결국 내 앞에 무릎을 꿇었으니까.
-그랬지. 내 힘으로는 너를 막을 수 없었다. 하지만 그건 아직 내가 네 정체를 모르고 있었을 때의 얘기다. 그리고…….
잠시 말을 끊었던 자낙스가 소리쳤다.
-내 후예는 다를 것이다!
-그 헛된 기대, 네놈의 후예와 함께 밟아 으깨 주마! 어둠의 수호자여, 죽여라!
-어림없다! 후계자여, 놈을 무찔러라!
라고 말해 봤자…….
‘이 자식들은 눈이 장식이냐?’
아크와 드래곤은 대공과 자낙스가 떠들어 대는 사이에도 쉬지 않고 치고받는 중이었다. 그리고 결과는…… 아크의 압승이었다.
모든 스텟과 스킬 효과를 100% 상승시켜 주는 ‘자낙스의 영혼’!
그러나 이건 단순히 100%가 아니었다.
스텟이 상승하면 공격력이 상승한다. 공격력이 상승하면 ‘소닉 소드’ 같은 스킬 공격력도 상승한다. 그런데 여기에 다시 스킬 효과 100%가 추가되는 것이다.
쉽게 설명하면 피박에 광박! 거기에 쓰리고를 부른 것처럼 따따블의 상승효과를 발휘하는 것이다. 거기에 스텟이 상승하면 이동속도와 공격 속도도 증가한다.
콰콰콰쾅! 콰콰콰쾅!
이미 전투적인 면에서는 우세하던 아크에게 따따블의 힘이 더해지자 일방적! 드래곤의 발과 꼬리 사이를 오가며 숨 쉴 틈 없이 공격을 쏟아붓고 있었다.
그러나 500++ 레벨 드래곤의 방어력은 끔찍한 수준이었다. 따따블의 공격력으로 일방적으로 공격을 퍼붓는데도 생명력이 떨어지는 속도는 더디기 짝이 없는 것이다.
“쿠휀의 보갑! 앙크!”
생명력을 2,000 회복시켜 주는 쿠휀의 보갑의 옵션 스킬 ‘앙크’! 아끼던 비장의 기술을 발동시켜 드래곤보다 한참 더 떨어져 있던 생명력은 회복할 수 있었지만…….
“젠장, 이대로는 포스가 먼저 바닥나겠어.”
아크가 얼마 남지 않은 포스를 살피며 입술을 씹을 때였다.
-후계자여, 저 괴물의 정체는 대공이 사악한 비술로 수많은 생명을 제물로 삼아 만든 키메라! 때문에 저 괴물의 몸은 모든 공격에 저항력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단 하나! 놈도 약점이 있다! 바로 생명의 힘을 응축하기 위해 사용한 핵! 그것이 놈의 약점이다! 그리고 그 핵이 있는 곳은 놈의 입속! 브레스를 뿜어내는 입속에 박혀 있을 것이다!
‘이 자식이 지금 장난하나?’
그런 걸 알고 있으면 대공과 잡담할 시간에 먼저 말하란 말이다!
그러나 그런 불평을 늘어놓을 시간도 없었다. 그러는 사이에 벌써 ‘자낙스의 영혼’ 효과도 5분이 채 남지 않은 것이다.
‘어쨌든 그런 곳이 약점이라면…….’
잠시 머리를 굴리던 아크가 씨익 웃으며 소리쳤다.
“바사크, 내가 놈을 막는 사이에 최대한 거리를 벌려라! 최종 변형이다!”
-넵! 돌진! 변형, 포식야포捕食野砲!
이게 바사크가 의식을 통해 얻은 세 번째 능력!
특수 능력 : 포식야포
의식을 통해 주인이 제단에 바친 ‘포식의 검’을 흡수해 얻은 능력입니다.
생체형 무구인 ‘포식의 검’은 바이우스 골렘의 육체를 기형적으로 바꾸어 놨습니다. 그건 ‘포식의 검’의 능력인 ‘포식’. 말 그대로 주위의 사물을 집어삼킬 수 있는 능력입니다.
그러나 바이우스 골렘은 각성을 위해 의식을 치를 때 외에는 다른 물질을 흡수해 성장할 수 없습니다. 때문에 ‘포식’으로 흡수한 물질은 곧바로 외부로 튕겨 나가게 됩니다. ‘포식야포’는 그런 바이우스 골렘의 특성을 이용한 능력으로, ‘포식’으로 삼킨 물건을 엄청난 압력으로 외부로 사출, 마치 대포와 같은 원거리 화력 지원을 할 수 있는 능력입니다.
《주위의 사물을 흡수해 발사합니다. 공격력은 흡수되는 물체에 따라 달라집니다.》
포식야포!
아크가 세 번째 능력이 ‘파광’이나 ‘괴갑’이 전술적으로 동떨어져 있다고 한 이유가 이것이다. ‘파광’이나 ‘괴갑’이 전사형 능력이라면 ‘포식야포’는 말 그대로 대포!
콰직! 콰지지직!
능력을 발동시키자 바사크의 몸이 변형되며 대포의 형태로 전환되었다. 아예 몸을 그 자리에 고정시키고 화력 지원만 해 주는 형태로 변형되는 것이다.
그게 아크가 먼저 바사크를 최대한 뒤로 빠지라고 명령한 이유였다. 그리고 ‘포식야포’를 발동시킨 이유는…….
“공격하라! 놈의 다리다!”
-예 써!
퍼펑! 퍼펑! 퍼펑!
대답과 동시에 포신으로 변한 바사크의 팔에서 뿜어지는 포탄!
더 놀라운 것은 그 다음이었다.
포탄이 드래곤의 다리에 적중하는 순간, 갑자기 수십 줄기의 넝쿨이 확 뿜어져 나오며 칭칭 휘감아 버리는 것이다.
바사크가 뿜어낸 포탄 때문이었다.
바사크가 흡수해 포탄으로 변형시킨 물질은 T-20의 밭을 괴멸시킨 ‘알 수 없는 약품에 절어 버린 씨앗’!
그 씨앗이 포탄으로 변해 드래곤의 피부를 뚫고 들어가자 엄청난 속도로 증식하는 넝쿨이 다리를 휘감고, 식인식물(!)이 자라나 살점을 씹어 대기 시작했다.
결국 다리가 칭칭 묶여 바닥에 쓰러지는 드래곤!
‘지금이다!’
“비스트패스트!”
아크가 버둥거리는 드래곤을 향해 날아갔다.
크아아아아!
그러자 드래곤이 고개를 돌리며 브레스를 뿜었다.
머리를 향해 돌진하는 아크는 물론 일대를 뒤덮으며 광장 끝에 자리 잡은 바사크에게까지 밀려가는 브레스! 그러나 그 역시 아크가 바라던 그대로의 그림이다.
“바사크, 소환 해제!”
아크는 그대로 ‘샤이어의 망토’로 몸을 휘감고 브레스를 뚫고 돌진했다. 그리고 불길을 토해 내는 드래곤의 아가리에 왼 팔을 쑤셔 박으며 소리쳤다.
“나와라, 바사크!”
드래곤의 입속에서 다시 소환되는 바사크!
“미안하다. 바사크.”
-저는 괜찮습니다! 해 버리십시오!
바사크는 아크가 왜 드래곤의 입속에서 다시 소환했는지 알고 있었다. 그러나 일말의 망설임도 없이 브레스가 줄기줄기 뿜어지는 입속을 기어 들어가며 소리쳤다.
-지금입니다!
“좋아! 다시 보자! 폭발하라! 실드 이미션!”
동시에 바사크의 몸에 쩍쩍 균열이 번지는가 싶더니 폭음을 일으키며 사방으로 뻗어 나갔다.
실드를 파괴시켜 파편으로 적을 공격하는 ‘실드 이미션’!
그 스킬로 폭발한 바사크의 파편은 그 하나하나가 탄환과 같았다. 그 탄환이 입속에서, 게다가 유일한 약점이라는 핵에 달라붙은 상태에서 폭발한 것이다.
퍼펑! 콰콰콰콰!
내부의 폭발이 드래곤의 목을 찢고 밖까지 뿜어져 나왔다. 그리고 너덜너덜해진 드래곤의 목이 옆으로 꺾이며 생명력이 바닥까지 내려갔다.
“끝이다! 블러디 로어!”
동시에 덜렁거리는 드래곤의 목을 향해 날아가는 아크!
한 마리 짐승으로 변한 아크가 송곳니를 번뜩이며 관통하자 몇 가닥의 살점으로 겨우 붙어 있던 드래곤의 목이 그대로 떨어져 나갔다. 그리고 머리통은 아크의 검에 꿰어 뒤쪽 벽까지 날아가 처박혔다.
-레벨이 올랐습니다!
-레벨이 올랐습니다!
-레벨이 올랐습니다…….
폭발적으로 솟아오르는 레벨 업 메시지!
-크아아악! 이놈…… 이놈…….
드래곤이 쓰러지자 허공에 떠있는 대공의 얼굴이 일그러지며 비명을 터뜨렸다.
그리고 손으로 감싼 얼굴이 쩍쩍 갈라지며 붉은 상처가 피부 위로 떠올랐다. 그러자 대공이 당혹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아크를 돌아보았다.
-왜 이 상처가…… 뭐냐? 네놈은…… 대체…… 정체가 뭐냐!
뭐 이런 대공의 태도가 당혹스럽기는 하지만.
이런 질문의 대답은 하나뿐이다.
“아크다!”
-아크…… 네놈…….
대공이 섬뜩한 눈으로 아크를 노려보며 소리쳤다.
-네놈의 이름! 네놈의 얼굴! 결코 잊지 않겠다! 어디 와 봐라, 자낙스의 후예 아크! 내 기필코 네놈의 히죽거리는 그 면상을 형태도 알아보지 못하게 뭉개 놓고 말리라!
그러나 정작 형태도 알아보지 못할 정도로 뭉개지는 것은 대공의 얼굴이었다. 그리고…… 사라졌다.
SPACE 9. 이제 시작이다! (1)
-크……!
돔형의 넓은 공간.
홀로그램으로 떠 있는 검은 형상이 갑자기 얼굴을 부여잡고 신음을 흘렸다. 그러자 그 손가락 사이로 선명한 붉은 상처 자국이 붉게 달아올랐다.
“대공!”
펜릴이 놀란 표정으로 소리쳤다.
검은 형상이 왼손을 들어 올리며 펜릴을 제지했다.
그리고 몇 번 거친 숨을 불어 내자 얼굴에 떠 있던 붉은 상처가 서서히 사라졌다.
“무슨 일입니까? 그 상처는…….”
-네가 참견할 일이 아니다.
고개를 돌리는 검은 형상의 얼굴에는 이미 상처 따위는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상처보다도 몇 배나 붉게 달아오른 눈동자에서는 숨 막히는 살기가 뿜어져 나오고 있었다.
-그보다…… 네가 경계해야 할 놈이 하나 더 있다.
“누구 말입니까?”
-아크라는 놈이다.
“아크?”
펜릴의 얼굴에 당혹감이 떠올랐다.
그런 펜릴의 반응에 검은 형상이 눈매를 좁히며 되물었다.
-아는 놈이냐?
펜릴이 얼른 표정을 지우며 대답했다.
“아니, 직접 본 적은 없습니다. 하지만 이름은 많이 들었습니다. 쥬벨과 호크가 일으켰던 은하연방의 쿠테타도 이얀이나 데커드 같은 자들이 언급되지만, 제가 알기로는 아크라는 자의 역할이 가장 컸습니다. 아직 너브 지역에 나타났다는 말은 듣지 못했지만 저 역시 예의 주시하고 있는 자입니다.”
-그런가…… 어디선가 들어 본 적이 있다 싶더니…….
붉은 눈동자를 가늘게 만들며 중얼거리던 검은 형상이 펜릴을 돌아보며 말했다.
-내 예상대로라면 놈은 머지않아 너브 지역에 모습을 드러낼 것이다. 그리고 만약, 놈이 나타난다면 설사 다른 계획에 차질이 생기더라도 놈을 처리하라. 놈은…… 위험하다. 너는 그 정도만 알고 있으면 된다.
“알겠습니다.”
-그럼 나가 보아라.
그 말을 끝으로 펜릴은 밖으로 나왔다.
그리고 등 뒤에서 문이 닫히는 순간, 그의 입술에 옅은 미소가 떠올랐다.
“아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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