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k The Legend RAW novel - Chapter (678)
아크 더 레전드-678화(678/875)
[678] space 1. 컴뱃 폼 워리어 (3)동작은 그냥 내리치기.
다소 평범한 감이 있지만 위력은 평범하지 않았다.
물론 적보다 힘 스텟이 높아야 한다는 조건이 붙어 있지만 일단 이 조건만 달성하면 방어 불가! 막지 못한다는 말이 아니라, 방어를 그냥 부숴 버린다는 말이다.
그러니 방어 따위는 무시!
콰쾅! 카카카칵!
“커헉! 뭐 이런 괴물 같은 힘이…….”
그야말로 뭉개지듯이 일격을 맞은 적 부대장이 신음 같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이건 당연한 결과였다.
아크의 레벨은 229. 힘에 집중해 온 것은 아니라 레벨에 비하면 힘 스텟은 낮은 편이지만, 컴뱃 폼 워리어는 그 자체로 힘을 20% 상승시켜 주는 효과가 있었다.
아크의 힘이 180레벨 수준의 적 부대장보다 낮을 리가 없는 것이다.
‘역시 실전에서 써 봐야 알 수 있어.’
컴뱃 폼 워리어는 보너스만 주어지는 것이 아니었다.
힘이나 민첩, 체력 같은 전사용 스텟은 상승하지만 지능과 지혜, 행운은 되레 감소한다. 또한 공격력이 20%나 상승하는 대신 공격 속도는 15%나 하락!
사실 가장 걱정했던 것이 이 부분이었다.
지금까지 아크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속도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막상 실전에 돌입하니 15%의 속도 감소는 걱정만큼 크게 느껴지지 않았다.
아니, 확실히 둔해진 감이 있지만, 아크가 속도를 중시해 왔던 이유는 적의 빈틈을 공격하기 위해. 그러나 컴뱃 폼 워리어는 애초에 그럴 필요가 없었다.
적의 방어 따위!
“막을 수 있으면 막아 봐라! 폭격!”
콰쾅! 콰쾅! 콰쾅!
그냥 부수며 공격하는 것이다.
이름 그대로 ‘폭격’! 두 자루의 검으로 연이어 공격을 퍼붓자 적 부대장은 검을 쥔 채 이리저리 굴러다니며 생명력이 쭉쭉 빠져나갔다.
‘이거 뭔가…… 상상 이상으로…….’
시원한 감각!
검을 휘둘러 댈 때마다 방어고 뭐고 날려 버린다.
그리고 전해지는 차진 타격감! 그것만으로도 아크는 전황 따위는 잊고 검격에 몰입할 수 있었다.
그러나 적 부대장은 그런 즐거움을 오래 선사해 주지 못했다. 명색이 부대장인 주제에 이름값도 못하고 순식간에 넝마로 변해 죽어 버린 것이다.
그러나 아쉬워(?)할 필요는 없었다.
‘상대는 얼마든지 있으니까!’
“부, 부대장님!”
주위에서 비명을 터뜨리는 30여 명의 적군!
……아직 아크를 즐겁게 해 줄 적군은 넘치는 것이다.
“걱정하지 마라. 너희들도 부대장의 뒤를 따라가게 해 줄 테니까! 폭격!”
이때 뒤를 따라온 베라드와 랄프, 엘라인은 아크가 부대장을 처리하는 사이 검과 해머를 휘두르며 30여 적군을 막고 있었다.
그러나 3 대 30.
뒤늦게 튕겨 날아갔던 바사크가 ‘파광’을 휘두르며 합류하고, 맞은편에서는 남아 있던 아군 부대와 쿠파 일행과 실버핸드가 총격으로 엄호하고 있었지만 꽤 버거운 전투를 치를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아크가 참전하자 전황이 일변했다.
위이이잉! 퍼펑-!
방어 불가의 검격 ‘폭격’!
뭐 굳이 스킬이 아니라도 총기병이 아크의 검을 막을 수 있을 리도 없지만, Lv.2의 ‘폭격’은 거기에 장비품 손상 효과가 추가된다.
덕분에 그렇지 않아도 고장이 잦은 기관총은 ‘폭격’에 몇 번 맞으면 한동안 작동되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면 아크는 패스.
“멸사참격!”
“파괴의 미학!”
“스크류 블레이드!”
고장 난 총기를 들고 허둥대는 놈들은 베라드와 랄프, 엘라인이 돌아가며 두들겨 주었다.
투퉁! 투퉁! 투퉁!
“우리는 서두를 필요 없다. 하나씩 확실히 처리해라.”
거기에 장거리에서는 클렘 일당이 일점사로 하나씩 처리하고, 전방에서는 쿠파 일행과 실버핸드, 10여 명의 아군 부대가 총격을 퍼부어 대자 순식간에 20여 적군이 쓰러졌다.
‘이제 이쪽은 대강 정리가 됐고…….’
이에 여유가 생긴 아크가 주위를 둘러보며 다음 희생양을 물색할 때였다.
슈우우우! 퍼펑! 투투투투! 투투투투!
“저기다! 공격하라!”
“일거에 몰아 붙어 몽땅 쓸어버린다!”
맞은편에서 RPG와 탄환이 빗발치며 성난 고함이 터져 나왔다. 이에 몸을 날리며 바닥을 구르다가 고개를 들어 올린 아크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소규모 아군 부대를 전멸시킨 적 부대가 기관총을 난사하며 다가오고 있었다. 그것도 한 부대가 아니었다. 수십 명 규모의 부대가 서너 방향에서 동시에 진격해 오고 있었다.
그 숫자가 최소 100여 명!
그러나 문제는 적군의 숫자가 아니었다.
‘서너 방향에서 한꺼번에 몰려들고 있다면…… 전방의 아군 부대는 전멸했다는 말인가? 빌어먹을, 전황이 생각보다 좋지 않다는 말이군. 그렇게 힘든 건가?’
하긴, 아크의 눈에도 좋아 보이지는 않는다.
역시 가장 큰 문제는 육전부대의 추가 투입이 계속 지연되고 있다는 점이다.
아크 부대까지는 기습적으로 강하할 수 있었지만 그 직후 적 기지는 모든 대공포탑을 동원해 함대의 강하 지점 접근을 막고 있는 것이다.
후발대의 지원이 늦어지니 적은 숫자의 선발대가 밀리는 것은 당연지사. 거기에 레피드가 견제하고 있다지만 10여 기의 발키리까지 가세해 공중 폭격을 가하니 피해가 가중되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엘라인, 랄프, 베라드, 바사크, 여기서 있다가는 적군에 포위된다! 바로 후퇴해서 후방의 부대와 합류한다!”
“네!”
엘라인 일행이 공격을 멈추고 뒤쪽의 부대로 뛰어갔다.
그러나 잠시 후, 적군의 동향을 살피기 위해 시선을 돌리던 엘라인이 화들짝 놀라 멈춰 섰다. 정작 퇴각을 명령한 아크가 여전히 그 자리에 남아 있었기 때문이다.
“아, 아크 님, 뭐 하시는…….”
투투투투! 투투투투!
“나는 신경 쓰지 말고 뛰어!”
엘라인이 되돌아가기 위해 몸을 돌리자 빗발치는 탄환과 함께 아크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러나 엘라인은 움직이지 못했다.
탄환과 수류탄, RPG까지 날아와 아크를 구조하러 갈 수도 없지만, 신의 사자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 아크를 그런 포화 속에 남겨 두고 갈 수도 없었다.
“혹시 부상이라도 입으신 건가? 그래서 우리만이라도 살리기 위해…… 그렇다면 더더욱 두고 갈 수는 없다! 설사 죽는다 해도 내 목숨으로 아크 님을 구하고야 말겠다!”
결국 멋대로 착각한 엘라인이 죽음을 각오하고 걸음을 옮기려는 찰나!
“너희들이 노릴 타깃은 나다! 내 이름은 아크! 너희 기지를 공격하는 함대의 함대장이다!”
“아, 아크 님!”
엘라인이 경악성을 터뜨렸다.
그리고 그건 적군도 마찬가지였다.
“저놈이 적군의 함대장이라고? 미친 놈, 아예 죽여 달라고 발버둥 치는군. 전군! 타깃을 놈에게 집중하라! 전 화력을 동원해 흔적도 남기지 말고 없애 버려라!”
투투투투! 투투투투! 콰쾅! 콰쾅!
100여 명의 공격이 집중되며 뿜어져 나오는 폭염!
순식간에 그 불길에 휩싸여 아크가 보이지도 않자 엘라인이 절망적인 표정으로 털썩 주저 않았다.
그러나 다음 순간!
“뭐…….”
엘라인이 퍼뜩 고개를 들어올렸다.
일대를 뒤덮은 폭연 속에서 빠른 속도로 움직이는 인영! 말할 것도 없이 아크였다.
아크는 그 엄청난 포화 속에서도 뻔뻔할 정도로 멀쩡한 모습으로 살아 있는 것이다. 이에 엘라인은 한순간 어안이 벙벙했지만 곧 해답을 찾아낼 수 있었다.
“역시 신의 사자님! 아크 님은 불사신이다!”
그럴 리가 없었다.
아크가 100여 명의 집중사격 속에서 버틸 수 있는 이유는 스킬 덕분이다. 그리고 원래 상황에 가장 요긴하게 사용할 수 있는 스킬은 ‘소드 디펜스’지만 그 역시 조디악나이트로 전직하며 사라졌다. 그러나 당연히!
컴뱃 폼 워리어에는 이를 대체할 스킬이 존재했다.
‘솔리드’와 ‘퀴크니스’에 속해 있는 스킬들! ‘솔리드’는 방어, ‘퀴크니스’는 회피 스킬로 구성되어 있었다.
‘이 중 내가 가장 자신 있게 사용할 수 있는 스킬은…….’
“퀴크니스! 잔영!”
아크가 힘차게 한 걸음 내디디며 소리치는 순간!
그 발을 중심으로 바닥에 무수한 발자국이 떠오르기 시작했다. 뒤이어 아크가 빠르게 그 발자국을 밟으며 움직이자 몸이 흐릿하게 변하며 사방으로 날아드는 탄환들 사이를 질주하기 시작했다.
-워리어 컴뱃 폼 Lv.2 : ☆퀴크니스-잔영殘影-
실전 경험이 풍부한 전사는 본능적으로 적의 공격을 감지하고, 효과적으로 피할 수 있는 방법을 체득하게 됩니다. ‘잔영’은 그런 경험을 보다 정밀하게 승화시킨 기술로, 상황에 맞춰 가장 효과적인 위치를 발자국 형태로 지면에 표시해줍니다. 그리고 이 위치로 이동하는 타이밍과 정확도에 따라 최대 90%의 회피도 보너스를 제공합니다. Lv.2부터는 ‘잔영’ 도중에 반격기를 발동시킬 수 있습니다.
※포스 소모 : 100
이것이 퀴크니스의 대표 회피기 ‘잔영’!
땅에 새겨지는 발자국을 정확히 밟으며 이동하면 모든 공격을 90% 확률로 회피할 수 있는 사기적인 기술이다.
물론 적과 싸우던 도중에 갑자기 땅에 새겨지는 발자국을 따라 움직이다니, 그게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다.
‘하지만…….’
그래서 가장 자신 있는 스킬이었다.
조디악나이트로 전직하고 지금까지 장장 열흘.
그동안 아크는 실전을 해 볼 기회가 없었지만, 스킬은 한 번씩 모두 사용해 보았다. 그리고 대부분의 스킬은 그 외에는 딱히 할 일이 없었지만…….
‘잔영은 단순히 발동시키고 끝나는 스킬이 아니다. 타이밍과 정확도에 따라 효과가 변하는 스킬! 유저의 숙련도가 필요한 스킬이다. 그리고 그런 숙련도는 실전이 아니라도, 아니, 되레 연습을 통해 더 숙달시킬 수 있다.’
그리하여 틈만 나면 연습! 연습! 연습!
그리고 노력하는 사람은 언제고 보상을 받는 법이다.
바닥에 떠오르는 발자국을 정확하게 밟아 나가는 아크! 거기에 발사체의 공격을 50% 확률로 회피시켜 주는 팬텀 부츠의 ‘영혼의 질주’까지 덧씌워지자…….
투투투투! 피잉! 피잉!
“큭! 뭐, 뭐냐?”
“어째서…… 어째서 맞지 않는 거야?”
100여 명이 뿌려대는 무수한 탄환도 허망하게 바닥을 헤집어 놓을 뿐이었다.
그러나 그것도 한계가 있었다.
아무리 회피 확률을 높여도 모든 공격을 100%로 피하는 것은 무리. 하물며 일대를 뒤덮은 탄환이 눈에 보일 정도로 쏟아지고 수류탄과 RPG까지 날아드는 상황에서 대미지가 들어오지 않을 리가 없었다.
-대미지 179!
-대미지 158…….
‘잔영’을 90% 이상의 정확도로 유지하고 있음에도 몸 여기저기에 탄환이 박히며 핏줄기가 튀어 올라왔다. 그렇게 깎여 나간 생명력이 이미 50%를 넘어가고 있었다.
그럼에도 아크는 물러나지 않았다.
아니, 물러날 이유가 없었다. 애초에 엘라인 일행을 퇴각시키고 혼자 남은 것은 그만한 이유가 있었으니까.
그리고 지금!
‘서너 방향에서 모여들던 적이 그사이에 한 지역에 모여들었다.’
아크가 기대라던 것이 바로 이것!
‘가장 확인해 보고 싶었던 스킬을 사용할 준비가 되었다!’
이미 말했듯이 아크는 전직 이후 열흘 가까이 실전을 치러 보지는 못하는 대신 스킬을 연습하며 지냈다. 특히 중점적으로 연습한 스킬은 컴뱃 폼 워리어의 스킬들.
그러나 단 하나, 아직 사용해 보지 못한 스킬이 있었다.
‘슬레이어’에 속해 있는 스킬이다.
조디악나이트의 세 가지 컴뱃 폼 중 ‘워리어’는 전사형. 근접&중거리를 전문으로 하는 컴뱃 폼이다.
당연히 그에 맞춰 하위 4개의 별자리로 발동시킬 수 있는 스킬 역시 ‘마이트’는 힘을 주체로 하는 직접 타격 스킬, ‘솔리드’는 방어, ‘퀴크니스’는 회피기로 구성되어 있다.
그러나 이것만으로는 부족한 것이 있었다.
‘바로 중거리!’
그 중거리를 맡고 있는 것이 바로 ‘슬레이어’!
‘슬레이어’로 발동되는 세 가지 스킬은 모두 중거리 공격 기술, 검기를 사용하는 스킬이었다. 그리고 워리어에서 유일하게 광역 스킬이 존재하는 별자리이기도 하다.
검기 전문의 스킬이 모여 있는 별자리에 ‘학살자-슬레이어’라는 이름이 붙은 이유가 그것!
“슬레이어! 유성!”
아크가 검을 치켜들며 소리치는 순간!
돌연 수십 미터 상공에 무수한 광점이 떠올랐다. 그리고 폭발적으로 확대되며 거대한 바위처럼 굳어지더니 100여 명의 적군을 향해 낙하하기 시작했다.
이것이 ‘슬레이어’의 광역 스킬 ‘유성’!
-워리어 컴뱃 폼 Lv.2 : ☆슬레이어-유성流星-
슬레이어는 전사의 몸속에 내재되어 있는 포스를 이용해 검기를 발현하는 기술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중 ‘유성’는 검기를 폭발하는 무수한 힘의 결정체로 전환, 적의 머리 위에서 떨어뜨리는 기술입니다. 이때 만들 수 있는 결정체는 50~150개로, 결정체의 숫자에 따라 공격 범위와 위력이 달라집니다. Lv.2는 공격력이 10% 상승합니다.
※포스 소모 :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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