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k The Legend RAW novel - Chapter (686)
아크 더 레전드-686화(686/875)
[686] space 4. 드레이크 (2)-협공 성공!
《격돌+돌진 : 충격 대미지 +50%》
그와 함께 떠오르는 메시지!
룬 문자 ‘바이우스’에 의한 협공 보너스였다.
그것만이 아니다. 아크는 이미 기간틱을 수차례 쓰러뜨려 ‘기간틱 슬레이어’의 칭호를 받은 전사.
그리고 이 칭호는 기간틱을 상대할 때 30%의 추가 대미지를 적용시켜 주는 것이다.
그런데 거기에 또 있었다.
번뜩! 번뜩!
비스트의 눈에서 일렁이는 안광!
단지 노려보는 것만으로 상대의 전투력을 20%나 앗아 가는 스킬이다. 보기에는 단순한 몸통 박치기지만 실제로는 이 모든 효과가 중첩되는 것이다. 더구나! 이 공격은 실드의 영향을 받지 않는 육체를 이용한 공격!
그리하여 일격에 7%!
상대가 기간틱임을 감안하면 엄청난 대미지였다.
-뭐, 뭐냐? 이 말도 안 되는 충격은?
누말이 상상을 초월하는 대미지에 당혹성을 터뜨렸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이, 이 건방진! 감히 드레이크에 상처를 내다니! 용서하지 않겠다! 네놈들, 모두 갈가리 찢어 주마! 듀얼 블레이드!
누말의 고함에 드레이크의 양손에서 광선검이 뻗어 나왔다. 하얗게 타오르는 검신에서 뇌전 같은 스파크를 일으키는 엄청난 크기의 광선검!
-형님, 검입니다! 겁나 아파 보이는 검이라고요!
“젠장! 바사크, 물러나라!”
콰콰콰콰! 콰콰콰콰!
말이 끝나기도 전에 벼락처럼 떨어지는 광선검!
황급히 몸을 날리며 피한 아크는 뒤이어 벌어지는 장면이 아연실색했다.
광선검이 긁고 지나가자 두꺼운 철판으로 되어 있는 바닥에 수 미터 깊이의 균열이 만들어진 것이다. ‘짐승의 시선’으로 전투력을 20%나 감소시켰는데 이만한 위력!
-크하하하! 뭐냐? 그 표정은? 혹시 크기가 작다고 만만하게 생각했나? 기관포를 피해 가까이 오면 어떻게든 해 볼 수 있다고 생각했나?
누말이 광소를 터뜨리며 말했다.
-멍청한 자식, 접근전이야말로 드레이크의 장기다. 이 듀얼 블레이드는 네놈들의 허접한 광선검과 달리 전함의 엔진과 맞먹는 융합로의 에너지를 사용하는 광선검이다. 그 위력은 보다시피! 전차도 일격에 분쇄할 수 있지. 그게 이 몸이 직접 설계해 만든 기간틱 드레이크! 하물며 벌레나 다름없는 네놈들 따위는 스치기만 해도 녹아내릴 것이다!
‘확실히…….’
골로 간다! 스치기만 해도!
그런 확신이 들 정도로 압도적인 장면이었다.
그와 함께 아크는 들끓던 열기가 순식간에 식어 가는 기분이 들었다.
‘방금 전에는 몸통 박치기로 본체에 대미지를 입혔지만 아직 놈의 실드는 건재하다. 실드를 파괴하고 놈을 쓰러뜨리기까지…… 바사크도 그렇지만 나 역시 한 방도 맞지 않는 건 무리야. 그리고 한 방이라도 맞는 순간…….’
끝장이다. 이건 애초에 가망 없는 싸움이었던 것이다.
그리고 다음 순간.
-죽어라!
위이이잉! 콰콰콰콰!
또다시 광선검이 떨어지며 바닥을 찢었다.
아크는 터져 나오는 비명을 삼키며 황급히 몸을 날려 피했지만.
‘……무리다!’
이런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
무리라도 그냥 맞아 죽을 수는 없으니 필사적으로 피하고 있기는 했지만 일격에 즉사! 그런 무지막지한 공격을 받으며 반격할 엄두도 나지 않는 것이다.
콰쾅! 콰콰콰콰!
‘역시 무리다!’
퍼펑!
‘무리라고!’
콰쾅! 콰쾅! 쿠콰콰콰!
‘무…….’
그렇게 서너 번의 공격을 피했을 때.
아크의 머릿속에 ‘?’가 떠올랐다. 길이가 수 미터에 달하는 검! 처음에는 그 검이 날아오는 것만으로도 숨이 막히는 압박감이 느껴졌다. 당연히 피하는 것도 쉽지 않았다.
그러나 횟수를 반복할수록 압박감이 사라졌다. 그건 익숙해져서 그런 것도 있지만.
‘뭐야, 이게? 왜 이리 피하기가 쉬워?’
막상 몇 번 피하다 보니 공격 패턴이 단순하기 짝이 없는 것이다.
이런저런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만 검격만 보면 그냥 내려치기. 그것도 뭔가 기술을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그냥 아크나 바사크를 향해 무턱대고 내리칠 뿐이다. 게다가 자세도 엉성. 검을 들어 올리는 동작만으로 어디를 공격할지 훤히 보였다.
바사크도 꽤 여유가 있어 보일 정도!
‘……그런 건가!’
아크가 해답을 찾은 것은 그 직후였다.
-빌어먹을! 쥐새끼 같은 놈들! 어차피 네놈들에게 희망은 없어! 그러니 빨리 죽으란 말이다! 그래야 얼른 올라가서 다른 쥐새끼들을 해치울 것 아니야! 에잇! 받아라! 이 몸이 개발한 무자비한 일격! 어? 피해? 그렇다면 이거다! 공포스러운 일격!
조종석에서 쉬지 않고 떠들어 대는 누말.
……원인은 그놈이다.
‘지금 검을 휘두르는 것은 드레이크가 아니다. 저 도마뱀이야!’
아크는 착각하고 있었다.
지금 상대하고 있는 적이 공포의 기갑 병기 기간틱이라고. 아니, 분명 싸우는 상대는 기간틱이 맞다. 그러나 실제 움직이는 것은 누말!
‘하지만 누말은…….’
자신이 드레이크를 직접 설계했다고 말했다.
다시 말해 놈의 직업은 엔지니어. 드레이크의 자세가 엉성하기 짝이 없는 이유가 그것이다. 껍데기는 공포의 병기지만 알맹이는 제 손으로 검 한번 휘둘러 본 적 없는 도마뱀에 불과한 것이다. 그런 도마뱀의 휘둘러 대는 검 따위!
‘피하지 못할 리가 없잖아!’
그리고…….
‘이길 수 있다!’
무시무시한 보스가 나타나 겁먹었는데 막상 싸워 보니 패턴이 무지 단순하다는 것을 알아차린 게이머의 기분이 그러하리라. 그와 함께 다시 불타오르는 전의!
“바사크, 어떠냐? 피하기 힘드냐?”
-네? 아뇨. 왠지 모르지만 엄청 쉬운데요.
“좋아, 그렇다면…….”
바사크의 대답에 아크가 씨익 웃으며 쌍검을 들어 올렸다. 그리고 또다시 뻔한 궤적을 그리며 날아오는 드레이크의 검을 피하며 튕기듯 앞으로 쏘아져 날아갔다.
“공격이다! 슬레이어, 비검! 비검! 뇌!”
약간의 간격으로 X 자를 그리며 뻗어 나간 검기가 충돌하자 스파크가 일어나며 드레이크의 실드가 출렁거렸다. 실드와 기계, 모두에게 효과 만점인 뇌 속성의 검기!
동시에 바사크도 광선검으로 바뀐 팔을 휘둘렀다.
-파광!
-협공 성공!
《비검+파광 : 물리 대미지 +50%》
다시 떠오르기 시작하는 협공 대미지!
이 일격을 시작으로 전황은 180도로 바뀌었다.
드레이크의 검은 여전히 무시무시한 위력을 발휘하고 있었지만 쩍쩍 갈라지는 것은 바닥뿐, 아크와 바사크는 그 사이를 오가며 폭격을 가하듯이 공격을 퍼부었다.
이쯤 되니 누말도 뭔가 이상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뭐지? 왜 이래? 드레이크는 분명 최강의 기간틱일 텐데?
그리고 허둥지둥 패널을 뒤적대기 시작했다.
삽질이다.
‘문제는 너다, 인마!’
이런 말이 목구멍까지 치밀어 올랐지만 그만두었다.
“마이트! 폭격! 슬레이어! 비검, 뇌!”
패느라 바쁘니까!
드레이크는 방어력이 높은 기간틱은 아니었다.
그러나 기간틱은 기간틱. 쉬지 않고 협공을 펼쳤음에도 10분이 지나서야 겨우 실드를 완전히 파괴할 수 있었다.
-비스트의 마나가 모두 소진되었습니다!
그러나 동시에 비스트도 무장해제.
능력치를 40~50% 상승시켜 주던 비스트가 벗겨지니 드레이크의 내구도가 떨어지는 속도도 확 줄어들었다.
-크윽! 뭐냐? 드레이크가 어째서 저따위 놈들조차 죽이지 못하고 있는 거냐? 대체 어디가 문제인 거냐? 정비 부족이냐? 어디 나사라도 빠진 거냐?
……뭐 그래도 딱히 위험해질 것 같지는 않지만.
‘언제까지 시간을 끌 수 없다.’
아크는 바쁜 몸이었다. 한시라도 빨리 누말을 해치우고 ES-4000을 정지시켜야 하는 것이다. 그리고 또 하나, 이 긴장감도 없이 시간만 잡아먹는 전투가 지겨웠다.
‘그렇다면 한번 시험해 보고 싶은 스킬이 있지. 위험해서 좀 더 연습을 한 뒤에나 실전에서 사용할 생각이었지만, 저렇게 단순한 검이라면…….’
아크가 공격을 멈추고 뒤로 물러났다.
-대체 왜냐고!
“솔리드! 반광!”
그리고 누말의 고함과 함께 떨어지는 거대 광선검을 향해 손을 뻗으며 소리쳤다.
그러자 그 사이의 공간이 번쩍이며 커다란 빛의 원반이 떠올랐다. 뒤이어 놀라운 장면이 벌어졌다.
드레이크의 검이 원반 속으로 흡수되듯이 사라져 버린 것이다. 그리고 다음 순간!
번쩍! 콰콰콰콰!
원반에서 솟아 나와 드레이크의 가슴에 박히는 거대 광선검! 거대한 광선검에 꿰뚫린 드레이크는 가슴에서 격렬한 스파크를 뿜어내며 털썩 주저앉았다.
아크의 검으로도 일격에 1%도 줄이기 힘들었던 드레이크의 내구도가 단숨에 60%나 깎여 나갈 정도로 엄청난 위력의 공격! 그러나 이건 아크의 힘이 아니었다.
“저 기간틱의 검, 역시 한 방 맞으면 골로 가는 거였군.”
그 검은 드레이크의 검!
-워리어 컴뱃 폼 Lv.2 : ☆솔리드-반광反光-
포스를 이용해 공간에 일종의 이차원 게이트를 생성, 적의 공격을 막는 방어 스킬입니다. 이때 이차원 게이트로 들어간 검은 뫼비우스의 띠와 같은 형태로 연결된 공간을 따라 2배로 증폭된 상태로 다시 적에게 돌아갑니다. 단, 이 게이트가 유지되는 시간은 불과 0.5초에 불과합니다. 완벽한 타이밍으로 시전하지 않으면 무방비 상태로 적의 공격을 받게 되는, 양날의 검과 같은 방어 스킬입니다. Lv.2부터는 반사시킨 공격의 힘이 2.5배로 상향됩니다.
※포스 소모 : 500
이게 방금 아크가 사용한 스킬!
적의 공격을 2.5배의 공격력으로 되돌리는 스킬이었다.
사실 이 스킬을 처음 봤을 때는 좀 의아한 생각이 들었다. 아무리 2.5배로 돌려준다고 해도 공격 한번 반사시키는 스킬에 소모되는 포스가 500이라니?
가성비가 너무 떨어지는 느낌이 들었던 것이다.
‘하지만 상대 나름이군.’
포스 50짜리 ‘폭격’에도 1%밖에 떨어지지 않던 드레이크의 내구도가 500에 60%나 깎여 나간 것이다.
가성비 600%!
‘그래, 반광은 이런 특수한 상대에게 사용하는 스킬이었던 거야!’
아크가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자평하고 있을 때였다.
-뭐, 뭐야? 무, 무슨 짓을 한 거냐?
반광의 위력―드레이크의 검이지만―에 질겁한 누말이 경악한 표정으로 떠듬거렸다. 아직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그게 누말의 운명을 결정지었다.
“후후후! 모르겠나? 모르겠다면 한 방 더 먹여 주지.”
-아, 안 돼! 저리 가! 아니, 죽어! 죽어라!
아크가 히죽 웃으며 다가가자 누말이 사색이 되어 소리쳤다. 그리고 굉음을 일으키며 떨어지는 드레이크의 검은…….
“솔리드! 반광!”
번쩍! 콰콰콰콰! 퍼펑! 퍼펑!
드레이크의 가슴에 박혀 들어갔다.
이미 방금 전에 자신의 검에 의해 60%의 내구도가 깎여 버린 드레이크. 거기에 또다시 60%! 순간 드레이크는 가슴에서부터 연쇄 폭발을 일으키며 산산이 분해되었다.
-레벨이 올랐습니다!
-레벨이 올랐습니다!
-레벨이 올랐습니다…….
동시에 줄지어 올라오는 메시지!
모처럼 나와 그다지 한 일도 없는 바사크의 머리 위에서도 레벨 업을 알리는 십자 문양이 정신없이 떠오르고 있었다.
반면 주인을 잘못 만난 탓에 제 기능도 발휘해 보지 못한 기간틱 드레이크는 결국 아크와 바사크의 경험치가 되어 버린 것이다. 그리고 죄 많은 주인도 마찬가지.
-적 사령관 ‘누말’을 해치웠습니다!
《이 공적에 대한 추가 공훈치는 전투가 끝난 뒤에 받을 수 있습니다.》
“아! 그러고 보니…….”
잠시 잊고 있었는데 누말은 와이번의 사령관이다.
추가 보상은 당연! 그것도 일반 적병이나 전함 따위는 비교도 안 되는 공훈치를 받을 수 있으리라. 덕분에 아크는 날아갈 듯한 기분이었지만.
“아크!”
갑자기 위에서 들려오는 레피드의 목소리.
이에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고개를 들어 올리는 순간, 아크는 구름 위를 날아다가다 느닷없이 바닥에 내팽개쳐지는 기분이 들었다. 위에서 빠른 속도로 내려오는 레피드는 다시 악마로 변한 상태였기 때문이다.
이는 다시 말해…….
“헉! 야! 너 또 왜 악마 상태야? 내 허락도 없이 영혼석을 쓴 거야? 미친 거냐? 영혼석이 하나에 얼마나 하는 줄 알아?”
“이 자식이!”
아크의 말에 레피드의 얼굴이 와락 일그러졌다.
그리고 벼락처럼 내리꽂히며 킥! 그러나 그런 킥에 맞을 아크는 아니었다. 아크는 잽싸게 몸을 숙여 피하고 바닥에 내려서는 악마―레피드―의 멱살을 쥐고 짤짤 흔들었다.
“뱉어! 영혼석 뱉어, 인마!”
“뭐야, 인마? 그게 도와주러 온 사람에게 할 말이냐?”
“도와? 다 끝난 뒤에야 파닥파닥 날아와서 뭔 뒷북치는 소리야?”
“끝나다니? 그럼 누말을 해치웠다는 거야? 가만, 저건…….”
레피드가 드레이크의 잔해를 돌아보았다.
“누말이 조종하던 기간틱이다.”
“기, 기간틱? 그럼 너, 기간틱을 쓰러뜨렸다는 거냐?”
-맞다! 나와 형님이 해치웠다!
바사크가 우쭐한 표정으로 대답했다.
그러자 잠시 황당한 표정으로 아크와 바사크를 돌아보던 레피드가 몇 번인가 입술을 들썩였다. 그러나 이내 고개를 저으며 물었다.
“그럼 키는?”
“응?”
“방금 전에야 관제실이 정리됐다. 누말과 네가 사라지고 얼마 되지 않아 30여 명의 적병이 더 들어오는 바람에 좀 늦어졌지. 아직 와이번 내부에 적군이 꽤 남아 있기는 하지만 정의남 님이 차근차근 정리해 나가는 중이야. 그래서 우리는 일단 ES-4000을 정지시키려고 하니 시스템이 작동하지 않더군. 아마도…….”
“아, 그렇지!”
아크가 누말을 따라온 이유.
바로 그런 상황을 예상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뒤늦게 거기에 생각이 미친 아크는 잽싸게 몸을 돌리고 뛰어갔다. 그리고 수북이 쌓여 있는 드레이크의 잔해를 뒤지자 2개의 아이템을 찾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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