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k The Legend RAW novel - Chapter (69)
아크 더 레전드-69화(69/875)
[69] SPACE 7. 진격의 무허가 별동대 (3)투투투투! 투투투투! 투투투투!
[헉! 여, 연방군이다! 어, 어떻게 연방군이 이곳까지?]투투투투! 투투투투! 투투투투!
[크윽! 아, 안 돼! 이곳만은 지켜야한다!]투투투투! 투투투투! 투투투투!
[젠장, 숫자가 너무 많아!]투투투투! 투투투투! 투투투투!
폭풍 같은 총격전을 벌이며 돌진을 시작한지 30분이 되어갈 무렵.
허접한 라마족-엔지니어들이었다- 20여 명을 쓰러뜨린 아크와 별동대는 거대한 규모의 지하 격납고에 도착했다. 격납고 중심에는 푸른빛이 나선형으로 소용돌이치며 솟아올라오고 있었다. 그리고 천장에는 은하계가 입체영상으로 펼쳐져 있었다.
“도, 도착했다! 라마족 스타게이트야!”
마침내 라마족의 심장부, 스타게이트에 도착한 것이다.
‘그런데 원래 스타게이트가 이렇게 계속해서 엄청난 빛을 뿜어내는 건가?’
아크가 미간을 찡그리며 소용돌이치는 푸른빛을 바라보았다.
아크가 스타게이트를 본 것은 두 번, R-14를 나올 때와 벨타나로 올 때였다.
그때도 스타게이트가 빛을 뿜어내기는 했지만 수십 마리의 반딧불이 몸을 휘감는 정도의 빛이었다. 그조차 아크가 이동할 때만 잠깐 빛났을 뿐이었다. 그러나 라마족의 스타게이트는 계속해서 마치 거대한 기둥 같은 빛 줄기를 뿜어 올리고 있었다.
‘뭐 라마족의 스타게이트는 좀 다른가 보지.’
그러나 아크는 깊게 생각하지 않았다. 깊게 생각할 여유가 없는 것이다.
“시간이 없다. 이미 30분이 지났다. C-6이 폭발하기 전에 기지를 탈출하려면 서둘러야한다! 피핀, 주피터! 남은 C-6을 모두 이곳에 장착해라. 타이머는 30분이다. 아크, 그동안 너는 나와 함께 나머지 대원들과 입구에서 혹시 모를 기습에 대비하자.”
그리고 잠시 기다리는 사이.
“대장님, 설치가 모두 끝났습니다!”
“오케이. 이제 나가는 일만 남은 건가? 아크, 가자!”
클렘이 아크를 돌아보며 말했을 때였다.
위이이이이이잉—!
-카람! 투! 라미나타! 이리쿠나 밤! BK-III, BK-IV, 쿠람…….
갑자기 사이렌이 울리며 격납고 내부의 스피커에서 기계음이 터져 나왔다.
대원들과 함께 막 격납고를 뛰어나가려던 클렘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빌어먹을, 기지에 비상이 걸린 건가?”
“그게 아니에요.”
아크가 놀란 표정으로 고개를 돌리며 말했다.
클렘은 알아듣지 못 했지만 방금 전의 방송이 아크에게는 이렇게 들렸다.
[모든 작업자는 즉시 격납고를 나가주십시오. 30초 뒤 실전 실험을 위해 본국에서 보내온 BK-III와 BK-IV, 두 기의 기간틱 전송이 완료될 예정입니다. 고질량의 물체 전송으로 위험레벨의 충격이 동반될 예정이니 작업자들은 즉시 격납고에서 나가주십시오.]“뭔가가 전송된다는 방송이에요!”
아크가 소리쳤을 때였다.
쿠콰콰콰콰쾅! 쿠콰콰콰콰쾅!
굉음과 함께 푸른빛이 격렬하게 소용돌이치며 폭발했다.
격납고 입구에 모여있던 아크와 클렘, 별동대원들은 그 폭발에 떠밀려 수 미터나 날아가 벽에 부딪혔다. 이어 데구르르 바닥을 구르던 아크가 퍼뜩 고개를 들어올렸을 때였다.
격렬하게 소용돌이치던 빛이 서서히 가라앉는 격납고 속.
……‘그것들’이 있었다.
* * *
‘왔다! 이제 다 왔어!’
발렌시아가 상기된 얼굴로 전장을 바라보았다.
한 걸음 한 걸음 내딛을 때마다 심장이 거칠게 뛰었다.
방어선을 펼친 라마군과 마주치게 된 연방군은 지난 이틀, 마치 은하연방의 탄환과 폭탄을 몽땅 쏟아 붓기라도 할 기세로 공격을 퍼부으며 밀어붙였다. 그런 맹렬한 공격에 라마군은 조금씩 후퇴를 반복해 결국 기지와 5킬로미터밖에 떨어지지 않은 곳까지 물러났다. 그리고 최후의 방어선을 펼치고 끈질기게 저항했지만…….
‘누구도 날 막을 수 없다!’
기갑 소대의 기습공격이 결정적이었다.
지루한 화력전이 계속되어 가자 발렌시아는 직접 기갑 소대를 이끌고 필살의 기습작전을 펼쳤다. 이미 방어선이 갖춰진 적진으로의 돌격이라 적지 않은 피해를 입었지만 그 대가로 기갑 소대는 라마군의 중화기병 20여 명과 1기의 중갑전차를 파괴할 수 있었다.
중화기병과 중갑전차는 화력전의 핵심!
그 핵심전력에 막대한 손실을 입은 라마군은 결국 또 다시 후퇴할 수밖에 없었다.
연방군은 라마군을 추격했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퇴각하는 라마군을 추격한 게 아니다.
연방군의 목표는 처음부터 라마족의 페어리와 스타게이트가 있는 중앙기지!
“훗, 여기까지다. 이제 네놈들이 물러날 곳은 더 이상 없어.”
마침내 연방군은 라마족 중앙기지의 바로 앞까지 진군해올 수 있었다.
처음 라마족을 마주쳤던 곳에서부터 약 15킬로미터. 이틀 간의 치열한 공방으로 연방군은 적지 않은 피해를 입었다. 700의 병력 가운데 400이 넘는 병사가 전사했고 3기의 중갑전차도 라마족의 중갑전차와 포격전을 벌이다가 2기가 대파. 약 70%의 전력을 잃은 것이다.
그러나 라마군의 피해는 그보다 심각했다.
라마군은 그 사이에 천여 마리의 카락 부대가 전멸됐고, 500이었던 병력도 100으로 줄어들었다. 중갑전차까지 모두 파괴되어 전력이 80~90%를 잃어버린 상태였다.
그리고 결국 라마군의 심장부인 중앙기지까지 밀려나버렸다.
이제 라마군은 더 이상 물러날 곳이 없었다. 게다가 연합군이 다시 한 번 총공격을 퍼부으면 당장이라도 전멸할 듯이 너덜너덜해진 상태였다.
“포기해라. 이제 전쟁은 끝났다.”
발렌시아는 이미 승리자가 된 기분으로 말했다.
그때 200여 미터 거리에서 대치하고 있던 라마족 사령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바람, 쿰 마다라카 다라니움, 아카니 카라마나다!]무슨 소리인지 알아먹지 못하겠다.
발렌시아가 슬쩍 고개를 돌리자 통신병이 통역기로 번역해주었다.
[건방진 연방의 쓰레기들, 아직이다. 아니, 이제부터가 시작이다!]“미련이 많은 놈이군.”
발렌시아가 가소롭다는 듯이 피식 웃었다.
그리고 공격을 명령하기 위해 손을 들어올렸을 때였다.
쿠쿵—! 쿠쿵—! 쿠쿵—!
갑자기 라마 중앙기지의 사령부에서 육중한 소리가 울려나왔다.
라마족 사령관이 광기 어린 웃음을 터뜨리며 진동하는 사령부를 돌아보았다.
[크하하하하! 왔다! 이제 도착했다! 멍청한 연방의 쓰레기들! 네놈들이 잘난 척 하는 것도 여기까지다! 우리 기지의 위치를 알아내고 여기까지 온 건 칭찬해주지. 같은 전사로서 조금은 경의를 표해주마. 하지만 멍청한 짓이었다. 여기가 네놈들의 무덤이 될 것이다. 바로 우리 위대한 라마족이 만들어낸 공포의 존재에게! 자, 나와라!]“공포의 존재? 저 놈이 무슨…….”
저렇게까지 떠들어대니 뭔가 무지하게 찜찜하다.
정체불명의 불길함에 발렌시아와 연방군이 라마족 사령관이 가리키는 사령부 건물로 시선을 돌렸다. 그렇게 연방군과 라마군의 눈이 모두 사령부에 집중되는 순간!
쿠쿠쿠쿠! 쿠쿠쿠쿠! 지이이이이—!
굉음과 함께 사령부의 한쪽 벽을 차지하고 있는 격벽이 좌우로 갈라졌다.
그와 함께 나타난 것은 놀랍게도…….
“헉! 저, 저게 뭐야?”
[헉! 저, 저게 뭐야?]발렌시아와 라마족 사령관이 동시에 같은 말을 내뱉었다.
격벽 안에서 나온 것은 병사였다. 피와 먼지, 그리고 잿가루 따위가 엉겨붙은 꼬질꼬질 한 몰골의 20여 명의 병사는 놀랍게도 연방군이었다. 그것도 발렌시아가 알고 있는 병사들!
“저, 저 놈들이 어떻게?”
혼란스러운 표정으로 중얼거렸을 때였다.
“뭐, 뭐야? 연방군이잖아? 벌써 본대가 여기까지 온 거야?”
“반대편에는 라마군이야. 아무래도 좀 뭐한 타이밍에 나와버린 모양인데?”
사령부에서 나온 병사들이 좌우를 둘러보며 웅성거릴 때였다.
“지금 그런 말 할 때가 아니잖아! 일단 뛰어!”
“핫! 그, 그렇지! 뛰어!”
퍼뜩 정신을 차린 병사들이 쏜살같이 내달리기 시작했다.
이어 느닷없이 몸을 날리며 슬라이딩을 하더니 머리를 감싸쥐며 바닥에 납작 엎드렸다.
“…….”
200여 미터 거리를 두고 대치하고 있던 연방군과 라마군.
양군을 합쳐 400이 넘는 병사들은 멍청한 눈으로 생쇼를 벌이는 병사들을 바라보았다.
라마군은 갑자기 자신들의 사령부에서 연방군이 나온 상황에 당혹스러워했고, 연방군은 연방군대로 적의 사령부에서 아군이 나온 상황에 당혹스러워했다. 게다가 양군이 대치하고 있는 사이에서 슬라이딩을 하고 자빠져 있다니, 대체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 건가?
그러나 그들 중 가장 당혹스러운 사람은 다름 아닌 발렌시아였다.
“왜 저 놈들이 여기에? 게다가 분명 방금 전의 그 놈은…….”
발렌시아가 혼란스러운 표정으로 중얼거릴 때였다.
퍼펑—!
갑자기 라마족 기지 한쪽에서 폭음이 들려왔다.
발렌시아와 라마족 사령관이 동시에 고개를 돌리며 비명을 터뜨렸다.
“페, 페어리가!”
불길을 뿜어올리며 무너져 내리는 것은 라마족의 페어리!
그러나 그건 시작에 불과했다.
퍼펑—! 퍼펑—! 퍼펑—! 쿠콰콰콰콰콰콰!
연달아 수십 개의 폭음이 울리더니 사령부가 통째로 폭발해버리는 게 아닌가?
동시에 발렌시아 이하, 300의 연방군 눈앞에 정보창이 떠올랐다.
-라마족의 벨타나 페어리가 파괴되었습니다!
-라마족의 벨타나 스타게이트가 파괴되었습니다!
-벨타나의 모든 연방군 병사들에게 보너스 승점이 주어졌습니다!
《라마족의 페어리와 스타게이트가 파괴되어 연방군에 속해있는 모든 병사들에게 승점이 가산되었습니다. 승점은 공헌도에 따라 차등 지급되며 전쟁이 승리로 마무리되면 모든 승점을 공적치로 전환할 수 있습니다.》
“페어리와 스타게이트가 모두…….”
발렌시아가 멍청한 표정으로 중얼거렸다.
분쟁 혹성에서 전쟁을 종식시키는 방법은 하나.
바로 페어리와 스타게이트의 폭파였다. 스타게이트를 부수면 병력의 증원이 불가능해지고, 페어리를 부수면 부활마저 불가능해져 더 이상 병력을 주둔시킬 수 없어지기 때문이다.
당연히 가장 많은 공적치가 주어지는 것도 페어리와 스타게이트의 파괴!
발렌시아가 지난 며칠 잠시도 쉬지 않고 피 터지게 싸운 이유가 그것이었다.
이미 발렌시아는 라마족 중앙기지의 위치를 알아낸 공적치를 받았다. 거기에 연방군을 지휘해 페어리와 스타게이트까지 파괴한다면 어마어마한 공적치를 받게 되리라. 벨타나 전쟁을 종식시킨 전쟁 영웅으로, 한 방에 일약 스타덤에 오르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며칠 동안 피 터지게 싸웠다.
그리고 마침내 라마족 중앙기지까지 진군했다. 그런데…… 그런데…….
폭발했다. 눈앞에서. 딴 놈이. 그것도 하필이면…….
“아크!”
꼬질꼬질하게 변해있었지만 발렌시아는 한 눈에 알아보았다.
적 사령부에서 튀어나온 놈은 아크! 그리고 아크를 따르는 죄수들이었다.
뭐 그 외의 병사들은 누군지 모르겠지만 알고 싶지도 않았다. 죽었다고 생각했던 아크가 왜 갑자기 적의 사령부에서 튀어나왔는지도 관심도 없다. 지금 발렌시아에게 중요한 것은 자신을 출세시켜줄 페어리와 스타게이트가 딴 놈에게 파괴되었다는 것. 그리고 그런 짓을 한 놈이 지금 눈앞에 납작 엎드려있는 아크라는 점이었다.
참을 수 없는 분노가 솟구쳐 올라왔다.
발렌시아와 이유는 다르지만 열 받기는 라마족 사령관도 마찬가지였다.
라마족의 생명줄이나 다름없는 페어리와 스타게이트가 파괴됐으니 패전은 이미 확정!
멋대로 남의 집에 들어가 그딴 짓을 한 놈들을 보고만 있을 리가 없었다.
그리하여…….
[죽여라! 저 자식들! 저 자식들을 죽여버려!]“죽여라! 저 자식들! 저 자식들을 죽여버려!”
라마족 사령관과 발렌시아가 동시에 같은 말을 내뱉었다.
이에 라마군은 일제히 총기를 들어올렸지만 연방군 병사들은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
“네? 죽이라니요? 라마족을 공격하라는 말입니까?”
“빌어먹을! 닥쳐!”
발렌시아가 버럭 소리치며 게들링을 들어올렸다.
그렇게 100여 명의 라마군+발렌시아가 아크 일당에게 총격을 퍼부으려는 순간!
슈슈슈슈! 슈슈슈슈! 슈슈슈슈! 쿠콰콰콰콰쾅!
갑자기 수십 발의 미사일이 날아와 일대를 불바다로 만들어버렸다.
엄청난 위력의 폭격에 라마군과 연방군이 우왕좌왕하며 좌우로 물러났다. 그리고 미사일이 날아온 방향으로 고개를 돌리다가 숨막히는 비명을 터뜨렸다.
“헉! 저, 저게 뭐야?”
“폭발한 기지에서 뭔가 거대한 그림자가…….”
“엄청난 크기! 서, 설마 저거……?”
산산이 부서진 채 시커먼 연기를 뿜어 올리는 라마족 사령부.
바람에 날려 흩어지는 연기 속에서 2개의 거대한 그림자가 육중한 걸음걸이로 사령부의 잔해를 밟으며 걸어나오고 있었다. 가장 먼저 연기 속에서 솟아 나온 것은 거대한 발이었다. 번들거리는 금속에 붉은 살덩이가 엉겨붙어있는 듯한 흉측한 형태의 발.
그 발이 날카로운 발톱으로 지면을 움켜쥐자 연기가 확 갈라지며 거대한 동체가 불쑥 솟아 나왔다. 그 역시 번들거리는 금속에 붉은 살덩이가 뒤엉킨 듯한 동체에 갖가지 병기가 붙어있는 동체! 마치 라마족이 사용하는 생체형 중갑전차의 동체와 같은 형태였지만 문제는 크기였다. 두 다리 위에 커다란 동체가 붙어 있는, 전체적으로 타조와 비슷하게 생긴 ‘그것’의 크기는 무려 50여 미터!
“맙소사! 저, 저건…….”
발렌시아 옆에서 페드로가 창백한 얼굴로 떠듬거렸다.
“기간틱! 라마족의 기간틱! 아직 확인되지 않은 비스트형 기간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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