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k The Legend RAW novel - Chapter (699)
아크 더 레전드-699화(699/875)
[699] space 9. 비밀 작전 개시! (2)그때 모든 백작이 불안한 표정으로 물었다.
“성공할 가망이 있는 건가?”
“준비는 끝냈습니다.”
“준비라…….”
모든 백작이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인생지사 새옹지마라더니, 설마 근신 명령이 기회를 만들어 주는 계기가 될 줄은 몰랐군. 그것도 운이라면 운이겠지.”
작전 참모 출신이라서 그런가? NPC치고는 고사성어를 꽤 많이 사용한다.
어쨌든 모든 백작의 말대로다.
지난 일주일, 아크는 공훈치는 벌지 못했지만 그 이상의 것을 손에 넣었다.
함대는 물론 전투원, 엔지니어까지, 다가올 전투에 맞춰 필요한 모든 것을 준비해 놓은 것이다. 그리고 이얀을 밟을 대의명분까지 생겼으니 의욕 만땅!
“언제 출발할 생각인가?”
“이미 출정 준비를 하고 있는 중입니다. 시간을 끌 일이 아니니 끝나는 대로 출발할 생각입니다.”
“문제는 다른 함대장들에게 자네 함대가 사라진 이유를 설명하는 건데…….”
“삐쳐서 딴 데 갔다고 하면 되죠, 뭐.”
아크가 대수롭지 않은 표정으로 대답했다.
“되도 않는 말이라고 하고 싶지만, 자네라면 다른 함대장들도 납득할 것 같군.”
모든 백작이 피식 웃으며 끄덕였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이내 사뭇 진지한 표정으로 바라보며 말을 이었다.
“아크, 부탁한다. 만약 우리 짐작이 모두 사실이라면 이 전쟁에서 이얀이 1위를 하는 일만큼은 막아야 한다. 하지만 이번 작전은 단순히 은하연방의 내부 문제만 걸려 있는 것이 아니야. 이번 작전의 성패에 너브 전쟁의 판도가 달라질 것이다.”
“알고 있습니다.”
아크가 히죽 웃으며 대답했다.
잠시 그 얼굴을 들여다보던 모든 백작이 어깨를 떨구며 한숨을 불었다.
“분하군. 이런 상황에서도 전장에 나가지 못한다니…….”
……어째 좀 못 미더운 모양이다.
그러나 보기와 달리 아크는 지금 꽤 진지했다.
이번 작전의 중요성은 누구보다 아크가 잘 알고 있었다. 이얀에 대해 화도 나 있는 상태다. 그러나 잔뜩 힘을 주고 얼굴에 ‘진지’를 처바른다고 성공 확률이 올라가는 것은 아니다.
그럴 바에는 차라리 릴렉스. 평소대로 가는 거다.
그게 아크의 최상의 임전 태세! 아니…….
“갔다 와서 데이트해요.”
“성공하고 돌아오면 생각해 보죠.”
아크가 씨익 웃으며 돌아보자 이리나가 새침한 표정으로 대답했다.
-[이리나] 님이 거래를 요청하셨습니다.
-[이리나] 님에게 ‘회복 젤리 세트’를 받았습니다.
그리고 살짝 찔러 주는 도시락.
이것이 진짜 최상의 임전 태세다. 이로써 준비 완료!
“자, 출항 준비를 서둘러라!”
이에 아크가 몸을 돌리며 의욕 넘치는 표정으로 소리쳤다.
그러나 사실, 기운이 넘치는 건 아크뿐이었다.
“태웠어…… 하얗게 태웠어…….”
정말 이슈람 밑에서 훈련한 병사들은 하얗게 질려 이런 말만 반복하고 있는 것이다. 그래도 다행히 재가 되어 사라지지는 않고 있지만.
“정의! 오! 정의!”
정의남의 정의 바이러스에 중독된 광신도들은 쉬지 않고 이딴 소리만 질러 대고.
“물 싫어…… 이제 그만…… 2시간 내에…… 힉! 살려 줘!”
토리와 엔지니어들은 뭐 이런 상태.
그러나 작전 지역까지 이동하는 데 시간이 꽤 걸릴 테니 그사이에 어떻게든 될 거고. 아크가 전함 앞에 모여 있는 함대원들을 향해 소리쳤다.
“최종 점검에 들어간다!”
그리고 아크 역시!
캐릭터 정보창
이름 : 아크(R-02788) 레벨 : 236
종족 : 인간 직업 : 조디악 나이트
명성 : 102,350
생명력 : 4,505(+575)
정신력 : 1,730(+725)[마나 : 100 포스 : 2,205]
모험치 : 5,470
힘 : 656(+100) 민첩 : 696(+170)
체력 : 826(+115) 지혜 : 91(+55)
지능 : 636(+145) 운 : 96(+55)
통솔 : 361
※공훈 수치 : 은하연방 361,940
※칭호 : 피스메이커(힘, 민첩, 체력, 지혜, 지능, 운 +5)
시공간 돌파자(힘, 민첩, 체력, 지혜, 지능, 운 +10)
기간틱 슬레이어(기계 생명체에 15%, 기간틱에 30% 추가 대미지)
아타마스의 영웅(힘, 민첩, 체력, 지혜, 지능, 운 +5)
히어로 슬레이어(힘, 민첩, 체력, 지혜, 지능, 운 +5)
※공헌도 : 은하연방 35,020, 아슐라트 2,500
※소속 : 다크에덴(CEO)
※신체 코팅 : 서바이버
+서바이버 코팅으로 환경 적응력이 50% 상승했습니다.
+서바이버 코팅으로 만복도의 감소 속도가 30% 낮아졌습니다.
+서바이버 코팅으로 낙하 대미지를 50% 경감시킬 수 있습니다.
+서바이버 코팅으로 ‘투시’ 효과가 적용되었습니다.
와이번 공략전 때 7을 더 올려 236레벨!
뭣보다 너브 지역에서 중요한 공훈치는 361,940! 적장 처리 보너스에 함대장 특전까지 더해져 와이번 공략전 전보다 20만 가까이 상승했다. 때문에 당시 개인 순위 3위를 차지하고 있었지만 근신하는 사이 미젤란과 아이언에게 따라잡혀 다시 5위로 떨어져 있었다.
‘하지만 이번 작전이 끝나면 달라져 있을 것이다!’
“출항하라!”
쿠콰콰콰! 쿠콰콰콰!
아크의 외침과 동시에 폭풍을 일으키며 부상하는 62척의 전함! 그리고 잠시 상공에 체류하다가 급격히 방향을 선회하며 단숨에 대기권 돌파! 우주에 나온 아크 함대는 곧바로 워프를 전개하며 빛이 되어 사라졌다.
아크 함대의 목적지는…….
* * *
“뭐랄까…….”
타투인의 연방군 사령부.
마틴 후작이 찜찜한 표정으로 머리를 긁적였다.
“나도 황제 폐하께 꽤 미움을 받고 있었던 모양이군.”
“무리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만.”
볼티미어가 어깨를 으쓱거리며 입맛을 다셨다.
“황제 폐하 입장에서는 후작님이 쥬벨과 대치하고 있는 상황이 더 좋으셨을 겁니다. 당시에는 그래도 중재라는 방식으로 국정을 뜻대로 움직일 수 있었으니까요. 하지만 지금은 후작님 한 분. 끼어들 여지가 없죠. 게다가 황성이 폭삭 주저앉아 임시 거처를 쓰고 있는데 바로 옆에 보란 듯이 연방군 사령부를 새로 짓고 말이죠.”
“합리적인 선택이었다.”
“그 합리적인 선택이 싫으신 거죠.”
볼티미어가 헛웃음을 지으며 대답했다.
“애초에 황제라는 지위 자체가 합리와는 거리가 먼 존재 아닙니까?”
“말을 삼가라.”
마틴 후작이 스윽 고개를 돌리며 말했다.
“합리적이고 아니고의 문제가 아니다. 중요한 것은 은하연방이 은하계의 한 부분을 차지할 정도로 커져 버린 지금, 황제는 불가결한 존재라는 것이다. 과거 선조들이 은하계로 나올 때 직전까지 유지하던 공화정치를 포기하고 다시 과거의 황제 제도를 부활시킨 이유가 그것이다. 이렇게 커져 버린 세력은 구심점이 될 상징이 없으면 언젠가는 뿔뿔이 흩어질 수밖에 없다. 그게 황제의 존재 의의고, 그것만으로도 존중받을 자격은 충분하다.”
“알고는 있습니다만…….”
볼티미어가 무안한 표정으로 말끝을 흐렸다.
“황제 폐하께서 상징만으로는 만족 못 하고 계시다는 게 문제겠죠.”
“번거로운 일이지.”
마틴 후작이 한숨을 불며 책상 위의 서류를 바라보았다.
1급 보안 문서로 전달된 서류는 A-001의 모든 백작이 보내온 것이었다.
이얀이 황제의 비밀 수호기사로 의심된다는, 그리고 이를 뒷받침하는 증거와 그동안 아크를 방해한 정황에 대한 내용도 포함되어 있었다.
“이얀이라, 좋은 말을 손에 넣으셨군.”
“좋은 말이라면 후작님도 하나쯤은 가지고 계시지 않습니까?”
“아크 말인가? 그 녀석은…….”
잠시 입을 다물었던 마틴 후작이 피식 웃으며 말했다.
“내 말이 아니야, 야생마지.”
“하지만 모든 귀족은 후작님의 말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황제 폐하 역시. 이얀이 대놓고 아크를 방해하는 것이 그 증거죠. 뭐 아크가 당하고만 있을 사람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이럴 때는 뭐라도 해 줘야 하는 거 아닙니까?”
“말했지 않나? 아크는 내 말이 아니라고. 그리고 설사 내 말이라도 말끼리의 싸움이다. 주인이 나서는 건 볼썽사납지.”
“아크를 믿는다는 말씀처럼 들립니다.”
“그런 것도 전혀 없다고는 할 수 없지만…….”
마틴 후작이 답답한 표정으로 한숨을 불어 내며 의자에 몸을 묻었다. 그리고 눈을 감은 채 손가락으로 책상을 툭툭 두드리며 생각에 잠겼다.
다시 입을 연 것은 한참이 지나서였다.
“지금은 그런 것보다 너브 전쟁이 먼저다. 벨테란 공작이 무슨 의도를 가지고 있는지 알 수 없는 이상, 너브 전쟁을 길게 끌면 안 돼. 우리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는 너브 전쟁을 최대한 빨리 끝내야 한다. 하지만 그건 우리 힘만으로 가능한 일이 아니야. 은하 3국 모두의 힘이 있어야 하지.”
은하 3국은 너브를 놓고 경쟁하는 구도다.
그러나 마틴 후작은 물론, 아슐라트나 라마 측도 알고 있었다. 이번 전쟁을 완전히 종식시키기 위해서는 최종적으로 은하 3국이 힘을 합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을.
신의 군대의 군세는 일국의 유저들이 감당할 수 없는 수준이기 때문이다.
함께 진군해 적의 거점을 포위한다.
이건 암묵적으로 이미 결정되어 있는 것이나 다름없었다.
마틴 후작의 고민이 깊어지는 이유는 그 협공 체재에 문제가 생겼기 때문이다.
-카이저 전사!
바로 이것.
물론 이건 일개 유저의 패배다.
그러나 아슐라트에서 카이저가, 아니, 은하계 전체에서 카이저가 차지하고 있는 위치는 일개 유저 수준이 아니다.
그 역시 어떤 의미로는 상징적인 존재.
당연히 이 패배는 아슐라트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었다.
카이저가 다시 전장에 복귀했다고 하지만 그 뒤로 아슐라트는 작은 함대전에서 연전연패. 한때 은하 3국 중 가장 먼저 페미온 성좌에 진입했지만 결국 보급로를 지키지 못하고 다시 외곽 지역까지 후퇴한 것이다.
상황이 어려운 것은 라마 측도 마찬가지였다.
라마 역시 한때는 얼마 전까지는 연이은 함대전에서 승리하며 페미온 성좌로 접근해 가고 있었다. 그러나 전쟁 초기, 라마 주둔지를 급습해 괴멸시켰던 신의 군대의 주력 함대 ‘복수의 검’이 돌아오자 상황이 바뀌었다.
물론 라마도 전쟁 초기와 같은 실수를 하지는 않았지만 ‘복수의 검’의 등장과 동시에 진군이 멈췄다. 그리고 지구전 양상으로 진행되며 조금씩 밀려나는 추세였다.
‘우리는 선전하고 있지만…….’
아슐라트나 라마보다 뒤떨어지면 곤란하다.
그러나 아슐라트나 라마보다 지나치게 앞서가도 곤란하다.
너무 돌출되면 신의 군대의 전력이 집중될 터. 하물며 아슐라트나 라마가 퇴각해 있는 상황이라면 자칫 3면에서 집중공격을 받고 회복하기 힘든 피해를 당할 위험이 있는 것이다.
물론 그렇다고 힘들게 얻은 와이번을 토하고 물러날 수도 없다.
“내우외환이군요.”
마틴 후작이 고소를 지으며 끄덕였다.
“목적이 뭐든, 이얀은 지금 잘해 주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이얀에게 제재를 가하는 것은 스스로 자신의 팔을 잘라 버리는 것이나 다름없어.”
“아크가 분발하는 수밖에 없군요.”
“그런 셈이지.”
“그런데…… 이번 작전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무리지.”
마틴 후작이 생각할 것도 없다는 듯이 대답했다.
그러자 볼티미어의 표정이 심각해졌다.
“걱정이군요. 만약 ‘그것’이 실존하고 신의 군대가 사용하고 있다면 지금의 전황도 충분히 납득할 수 있습니다. 카이저 함대의 패퇴도. 카이저 함대가 패전한 전투의 데이터를 확보해 분석해 봤는데 카이저의 실수는 없었습니다. 펜릴이라는 자가 이끄는 1군단의 기동력이 상상을 초월했던 것뿐이죠. 하지만 1군단의 기동력이 전함이나 지휘력이 아닌 ‘그것’으로 인한 것이었다면…… 아크의 작전 성패에 따라 너브 전쟁의 판도가 완전히 달라질 겁니다. 그런데 후작님마저 무리라고 할 정도라면…….”
“무리라고 했다.”
마틴 후작이 볼티미어의 말을 끊으며 말했다.
“실패와는 다른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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