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k The Legend RAW novel - Chapter (717)
아크 더 레전드-717화(717/875)
[717] space 6. 목적 (3)“100여 척 이상의 난파선! 저게 있다는 거다!”
사실 지금 가장 바쁘게 움직이는 함대원들은 각 전함의 엔지니어들이었다.
-42번함의 수리에 필요한 적당한 강판을 찾았습니다!
-항해 제어 시스템 수리에 필요한 부품을 찾아 적출 했습니다!
-수리에 들어갑니다!
전투원이 우주 좀비를 처리하며 전리품과 난파선 속에서 찾은 보급품을 운반하는 사이, 엔지니어들은 난파선에서 수리에 필요한 부품을 분해, 함대로 가져와 땜빵! 땜빵! 땜빵! 쉬지 않고 함대 수리에 전념하고 있었다.
아크가 네모를 해치우고도 30시간 가까이 이곳에 체류하고 있는 이유가 그것이었다. 그러나 일개미처럼 부지런히 일해 주는 함대원들 덕분에 그 작업도 이제 막바지!
-함대 수리 완료!
“뭐 처음에는 그냥 날벼락이나 다름없었지만.”
철야로 수리 작업을 끝낸 엔지니어의 보고에 아크가 씨익 웃으며 말했다.
“결과가 좋으면 다 좋지!”
그러나 모두가 만족하고 있는 것은 아니었다.
-뭐 네 말대로 결과가 좋으니 딱히 불만은 없지만 말이야…….
-뭐랄까, 우리는 깍두기가 된 것 같다고 해야 할까? 어째 똥 싸다 만 것 같은 찜찜한 기분이 든단 말이지.
정의남과 이슈람의 말이었다.
이 두 남자가 그런 말을 하는 이유는 아크 때문이다.
새삼스럽지만 아크가 난파선 속에서 헤매는 사이, 정의남과 이슈람은 함대를 지휘하며 난파선의 집합체와 피 터지게 함대전을 벌였다. 그러나 결국 그 피 터지는 함대전은 아크가 네모를 슥삭하며 허무하게 끝나 버린 것이다.
그러니 그런―똥 싸다 만 것 같은― 기분이 드는 것도 이해되지만.
“걱정하지 마세요. 그 싸다 만 똥, 곧 다시 질리도록 싸게 해 드릴 테니까.”
-그 말은…….
-우리가 가야 하는 곳이 전장이라는 말이군.
“그럼 놀러 가겠어요?”
피식 웃으며 대답한 아크가 스크린에 떠 있는 함대장들을 돌아보며 소리쳤다.
“자, 최종 점검에 들어간다. 함대, 기동!”
웅웅웅웅! 웅웅웅웅!
그와 함께 일제히 빛을 발하며 부상하는 함대!
뭐 정식 도크가 아닌 곳에서 수리해 여기저기 땜빵 자국이 덕지덕지 붙어 있었지만 일단 전함들의 기능은 이상 무!
“자, 이제…….”
캐릭터 정보창
이름 : 아크(R-02788) 레벨 : 242
종족 : 인간 직업 : 조디악 나이트
명성 : 102,350
생명력 : 4,505(+575)
정신력 : 1,730(+725)[마나 : 100 포스 : 2,205]
모험치 : 6,470
힘 : 676(+100) 민첩 : 706(+170)
체력 : 826(+115) 지혜 : 91(+55)
지능 : 656(+145) 운 : 96(+55)
통솔 : 361
※공훈 수치 : 은하연방 361,940
※칭호 : 피스메이커(힘, 민첩, 체력, 지혜, 지능, 운 +5)
시공간 돌파자(힘, 민첩, 체력, 지혜, 지능, 운 +10)
기간틱 슬레이어(기계 생명체에 15%, 기간틱에 30% 추가 대미지)
아타마스의 영웅(힘, 민첩, 체력, 지혜, 지능, 운 +5)
히어로 슬레이어(힘, 민첩, 체력, 지혜, 지능, 운 +5)
※공헌도 : 은하연방 35,020, 아슐라트 2,500
※소속 : 다크에덴(CEO)
※신체 코팅 : 서바이버
+서바이버 코팅으로 환경 적응력이 50% 상승했습니다.
+서바이버 코팅으로 만복도의 감소 속도가 30% 낮아졌습니다.
+서바이버 코팅으로 낙하 데미지를 50% 경감시킬 수 있습니다.
+서바이버 코팅으로 ‘투시’ 효과가 적용되었습니다.
난파선에서 올린 레벨이 6!
덕분에 한층 기세당당해진 아크가 고개를 돌리며 소리쳤다.
“출격이다!”
쿠콰콰콰! 쿠콰콰콰!
62척의 전함이 불을 뿜으며 이면세계를 관통했다.
그리고 그때…….
* * *
“뭐라?”
굴지의 대기업 선광그룹.
그 대단한 그룹의 회장님 눈가가 불쾌감으로 일그러졌다.
그 앞에 모여 있는 10명의 사내들 때문이다. 이들은 그의 지시로 이큘러스를 특별 감사하기 위해 파견되었던 재무팀이었다. 그런데 일주일 만에 돌아와서 하는 보고가…….
“아직 시작도 못 했다?”
……이거였다.
아직 ‘끝내지 못했다’도 아니고 ‘시작도 못했다’.
이에 조충영은 잠시 할 말을 잃었다. 대체 이 보고를 어떤 의미로 받아들여야 할지 판단이 서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때, 보통 사람이라면 뭐라도 집어 던지며 성질을 냈겠지만 굴지의 대기업 회장은 뭐가 달라도 달랐다. 아니, 살짝 재떨이를 바라보기는 했지만 아직은 때가 아니었다.
최 비서가 이번 일에 투입한 재무팀은 무능한 직원들이 아니다. 애초에 무능한 인간이라면 이 회사에 들어오지도 못했으리라. 그런 그들이 아직 감사를 시작도 못 하고 있다면 그만한 이유가 있으리라. 재떨이를 날리기 전에 그 이유를 알아보는 것이 순서였다.
재떨이에 맞으면 말을 못 하게 될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그래, 일단 이유부터 들어 보지. 아직 시작도 못 했으면 대체 지난 일주일 동안 뭘 한 건지? 내가 납득할 수 있는 이유이기를 바라네. 자네들을 위해서나, 나를 위해서나.”
“그, 그게…….”
살벌한 조충영의 분위기에 김부장 이하 재무팀원들은 잠시 불안한 표정으로 말을 더듬었다. 그리고 잠시 후, 비장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친분을 쌓고 있었습니다!”
“친분?”
“네, 저희가 이큘러스에 갔을 때 다크에덴의 사장이라는 아크는 자리에 없었습니다. 대신 A와 B가 있었는데 저희는 그동안 그와 친분을 쌓고 있었습니다.”
“A, B? 뭐냐, 그건?”
그 이름을 처음 듣는 사람은 대체로 이런 반응이다.
뭐 호기심을 자극하고 기억하기 쉽다는 점에 있어서는 성공적인 이름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어쨌든!
조충영은 고개를 저으며 말을 이었다.
“아니, 그게 뭔지는 상관없고, 왜 친분을 쌓을 필요가 있는 거지? 자네들은 한글도 못 알아듣나? 내가 언제 가서 친구 만들어 오라고 했나? 내가 지시한 건 감사다.”
“네, 아,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회장님이 원하시는 것을 좀 더 잘하기 위해서입니다.”
“내가 원하는 것?”
“실은 이번 일을 시작하기 전에 최 비서에게 들었습니다. 회장님이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은 이큘러스의 사업보다 아크라는 유저라고 말입니다. 이번 감사도 그 아크가 갤럭시안에서 뭘 하고 있는지 알아보기 위한 것이라고…….”
김부장은 슬쩍 말꼬리를 흐리며 조충영의 눈치를 살폈다.
잘못 짚은 거라면 재떨이가 날아올 테니까. 그리고 그런 상황이면 어떤 변명도 통하지 않는다. 그러나 다행히 조충영은 잠시 생각하다가 고개를 끄덕였다.
“계속 들어 보지.”
“네? 네! 그게…… 저희가 감사를 시작할 수 있었던 이유는 계약서에 명시되어 있는 조건 때문이 아닙니까? 3개월 사이에 10% 이상의 수익이 발생하지 않으면 감사를 할 수 있다는. 그런데 저희가 이큘러스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10%를 거의 채워 가던 중이었습니다. 감사를 한다 해도 할 수 있는 일은 그리 많지 않은 상황이었다는 말입니다. 그래서 방법을 바꾸기로 한 겁니다!”
“어떻게 말인가?”
“저희는 최 비서의 말을 듣고 생각했습니다, 회장님이 알고 싶어 하시는 것은 단순히 숫자 따위가 아니라고. 아크라는 녀석이 뭔가 다른, 그러니까 비리 같은 것을 저질렀는지 확인해 보시기 위해서가 아닙니까?”
“비슷하지만…….”
“다른 투자자들도 있으니 어차피 감사를 시작해도 언제까지나 이큘러스의 운영을 중지시키고 있을 수는 없지 않습니까? 그리고 이미 수익이 10%에 육박하고 있으니 운영을 재개하면 감사를 지속하기는 힘들겠지요. 그러면 저희는 그냥 이큘러스에서 물러나야 합니다. 하지만 아예 우리가 그곳에 취직을 해 버린다면 얘기는 달라지지 않겠습니까?”
“취직?”
“네, 위장 취업입니다!”
조충영이 관심을 보이자 김부장이 얼른 말을 이었다.
“우리가 아예 다크에덴의 직원이 돼 버리면 T-20이나 이큘러스는 물론, 회장님이 관심을 가지고 계시는 아크에 대해서도 속속들이 알게 되지 않겠습니까? 그것도 실시간으로! 우리가 A, B라는 유저들과 친분을 쌓은 이유가 그것입니다! 네, 맞습니다! 그 둘은 아크의 심복! 우리는 그들을 이용해 다크에덴에 위장 취업을 하기 위해 그런 겁니다!”
김부장이 열변을 토했다.
그러나 이건 김부장의 생각이 아니었다.
오전에 최 비서가 적어 준 내용이었다. 그리고 달리 방법이 없어 그대로 따라 읽고 있었지만 내심 불안하기 짝이 없었다.
자기가 들어 봐도 변명으로밖에 보이지 않는 이런 말이 다른 사람도 아닌 조충영에게 통할 것 같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뭣보다 김부장은 아직 본인이 떠들어 대는 아크가 누구인지도 모르고 있는 것이다.
때문에 재떨이, 아니, 재떨이 따위는 아무래도 상관없지만 사망 선고나 다름없는 해고 통지서가 날아오는 장면을 상상하며 불안에 떨고 있을 때였다.
“흠, 위장 취업이라…… 그래, 그런 방법이 있었군.”
잠시 생각하던 조충영이 슬쩍 입꼬리를 올리며 말했다.
그리고 그 순간 김부장은 확신했다.
‘통했다!’
……라고! 다시 말해…….
‘잘리지 않는다!’
그야말로 구사일생! 이로서 김부장과 부하 직원들은 구원받은 것이다.
‘나이스! 최 비서! 나이스! 아크!’
김부장이 최 비서와 누군지도 모르는 아크에게 감사의 메시지를 뿜어내고 있을 때였다.
“자네 말대로 내가 감사를 지시한 것은 아크라는 녀석에게 관심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런 취지라면 자네가 생각한 방식이 더 맞을 것 같기도 하군. 하지만 회장의 지시 사항을 어기고 멋대로 행동한 부분은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다. 따라서 자네들은 6개월 동안 감봉이다. 어차피 자네들 계획대로 위장 취업에 성공하면 아크에게 보수를 받을 수 있을 테니 크게 부족하지 않으리라고 생각하네.”
“헉!”
뒤이은 말에 김부장의 얼굴이 흙빛이 되었다. 그리고…….
“최 비서도 마찬가지다. 내 허락도 없이 멋대로 자네들에게 그런 말을 한 것은 비서로서 문제가 있는 행동이지. 따라서 최 비서도 6개월 감봉이다.”
“헉!”
문 뒤에서 엿듣던 최 비서의 얼굴도 흙빛이 되었다.
그런 최 비서에 비하면 김부장 일동은 그나마 나았다. 조충영의 말대로 아크에게 월급을 받으면 되니까.
그러나 그것도 아크가 받아 줬을 때의 얘기다. 이미 조충영에게 위장 취업이 목적이었다고 말해 놨으니 취직이 되지 않으면 월급은 고사하고 목이 달아날 판이다.
‘그래, 월급이 문제가 아니야! 일용직이든 계약직이든 상관없어! 무슨 수를 써서라도 취직해야 한다!’
선광그룹의 재무팀에서 10년 이상 일해 온 김부장과 팀원들. 이제 이 고급 인력들에게 다크에덴에 취직하는 것은 생사가 걸린 문제가 되었다.
* * *
“시스템은?”
“문제없이 작동하고 있습니다.”
“영상을 띄워 봐라.”
그 말에 벽면에 붙어 있는 수십 개의 패널이 일제히 빛을 뿜었다. 그리고 다음 순간, 그 주위로 원형의 빛이 퍼져 나가며 허공에 30여 개의 혹성이 떠올랐다.
바로 현재 신의 군대가 장악하고 있는 너브 지역의 혹성들이었다. 그리고 그 외곽에 점점이 흩어져 있는 붉은 점들은 너브 지역을 공략하는 은하 3국의 전함들.
“크크크, 불나방 같은 놈들…….”
누말과 같은 드레이크족의 사내가 붉은 점들을 바라보며 피식 웃었다.
“딴에는 작전이랍시고 이런저런 짓들을 해 대는 모양이지만 내 입장에서는 가소로울 따름이지. 이 신의 눈이 있는 한 네놈들이 아무리 숨고 뛰어 봐야 손바닥 안의 파리나 다름없다. 이 전쟁은 처음부터 네놈들의 패배로 결정되어 있는 것이다.”
드레이크족이 바라보는 입체 영상은 신의 눈.
너브 전역을 감시할 수 있는 항성계 레이더 시스템이었다.
얼마 전부터 아슐라트와 라마가 고전을 면치 못하는 것이 바로 이 ‘신의 눈’ 때문이었다.
원래 신의 눈은 과거 기지장이었던 누말이 아슐라트의 이젠트에서 훔친 자료를 토대로 제작된 것이었다.
다시 말해 실전 배치는 이번 전쟁이 처음. 때문에 전쟁 초기에는 ‘신의 눈’을 관리하는 엔지니어들이 미숙해서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던 부분이 있었다.
거리적으로도 그렇다.
전쟁 초기에는 대부분의 함대전이 너브 지역 외곽에서 벌어졌다. 그만큼 거리가 멀어 적 함대의 위치를 파악하는데도, 그 정보를 신의 군대의 함대에 전달하는 데도 적지 않은 시간이 필요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이제 상황이 달라졌다.
그사이에 엔지니어들도 시스템 관리에 익숙해졌고 은하 3국이 본격적으로 너브 지역에 진입하며 거리도 가까워졌다.
다시 말해 이제야 비로소 ‘신의 눈’이 제 성능을 발휘할 수 있는 무대가 갖춰졌다는 뜻!
신의 군대가 갑자기 아슐라트나 라마를 밀어붙이는 이유가 그 때문이었다. 적 함대의 움직임을 훤히 들여다보고 있는데 밀릴 이유가 없는 것이다.
“저놈들도 마찬가지다.”
드레이크족의 눈이 너브 지역의 동부로 향했다.
은하연방의 진형이 있는 곳이다. 그리고 아슐라트나 라마와 달리 은하연방은 와이번을 함락시킨 이후, 동부 전역을 돌아다니며 신의 군대 함대를 격파하고 있었다.
“놈들은 그게 제들이 잘나서라고 생각하고 있겠지.”
당연히 아니다.
‘신의 눈’은 그 은하연방 함대의 움직임도 훤히 꿰뚫고 있는 것이다. 그럼에도 당하고 있는 이유는, 당해 주고 있기 때문이다. 은하연방이 예뻐서가 아니다. 그 반대!
“아슐라트나 라마도 그렇지만 형님을 죽인 은하연방의 개들만은 결코 용서하지 않는다! 죽음, 그 이상의 절망을 안겨 주마!”
이를 갈아붙이는 도마뱀의 이름은 쿠말!
와이번에서 아크의 손에 비명횡사한 도마뱀 누말의 동생이었다.
연전연패를 당하고 있다지만 사실 신의 군대의 피해는 그리 크지 않았다. 은하연방이 공격하기 전에 이미 움직임을 파악한 쿠말이 미리 정보를 준 덕분이다.
그러니 마음만 먹으면 아예 피해를 받지 않을 수도, 아니, 역습도 가능하겠지만 적어도 쿠말에게 그런 소규모 함대전의 승리 따위는 아무런 의미가 없었다.
쿠말이 당해 주고 있는 이유는 보다 큰 승리를 위해!
“지금쯤 은하연방 놈들은 작은 승리에 도취되어 있겠지. 그리고 곧 대함대를 이끌고 진군해 올 것이다. 그때다. 그때가 네놈들이 절망을 맛보는 날이 될 것이다!”
모든 것은 바로 이 결정적인 이 한 방을 위해서인 것이다. 그리고 그때는 머지않았다.
비명이 간 형, 누말의 복수를 갚을 때가!
쿠말이 그때를 떠올리며 흐뭇한 표정을 짓고 있을 때였다.
“쿠말 님, 광투상 레이더에 에너지 파장이 잡히고 있습니다. 파동의 범위로 보면 50~100척 규모의 함대. 현재 신의 눈 근처로 워프 해 오고 있습니다.”
“뭐? 함대?”
쿠말이 의아한 표정으로 시선을 돌리며 물었다.
“오늘 이곳을 지나는 함대가 있다는 보고를 받은 적이 있나?”
“아니, 그런 보고는 없었습니다.”
“이상하군. 비상 훈련이라도 있는 건가?”
쿠말이 긁적이는 머리통 속에 그 함대가 적 함대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은 1도 없었다.
당연하다. ‘신의 눈’은 아직 적군이 들어오지 못한 페미온 성좌에서도 안쪽 깊숙한 곳에 자리 잡고 있는 위성 기지. 그 존재를 아는 사람조차 신의 군대 내에서도 극소수의 지휘관들뿐이었다. 아니, 이곳은 다름 아닌 ‘신의 눈’, 그 눈을 피해 이곳으로 향할 수 있는 적 함대 따위는 있을 수 없다. 그러니 적어도 적 함대는 아니다.
쿠말은 그렇게 확신하고 있었지만!
파지지지! 파지지지!
“뭐, 뭐야? 저건? 마, 말도 안 돼!”
잠시 후 수십 개의 워프 게이트 속에서 솟아 나오는 60여 척의 전함을 확인한 쿠말이 비명을 터뜨렸다.
그 전함들은 적 함대! 그것도 은하연방의 함대였다.
그리고 이때 쿠말은 알 리가 없었지만.
“도착했다!”
이 함대의 함대장은 아크.
쿠말의 형 누말을 비명횡사시킨 장본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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