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k The Legend RAW novel - Chapter (721)
아크 더 레전드-721화(721/875)
[721] space 8. 드레이크-Ⅱ 출격! (2)* * *
펑! 퍼펑-!
그 병사들은 펑펑 날아다녔다.
-뭐, 뭐냐? 무슨 일이야?
거구의 케로족이 당황한 표정으로 소리쳤다.
그는 신의 군대의 최중요 극비 시설인 항성 간 레이더 기지 ‘신의 눈’의 주둔 병대 소속 3연대장 불스. 이 기나긴 명함만 봐도 알겠지만 그는 평범한 케로족이 아니었다.
10만 분의 1 확률로밖에 태어나지 않는다는 하이 케로족!
그것도 유전학적으로 태어날 때부터 이미 일반 케로족의 수십 배에 달하는 전투력을 가지고 있다고 알려진 황소개구릿과의 전사형 하이 케로족이었다.
그래서 불스! 출신에 대한 자부심이 담긴 이름이었다.
불스의 파란만장한 성장 과정에 대해 얘기하자면…….
-연대장님, 적입니다!
-헉! 놈이 옵니다! 공격하라! 공격!
-마, 막을 수가 없습니다!
아니, 지금은 올챙이 시절 얘기나 할 때가 아니었다.
통신기를 통해 연이어 들려오는 비명 같은 목소리! 그리고 전방에서 펑펑 하늘로 솟구쳐 오르는 부하들! 그게 기지장 쿠말의 명령으로 ‘신의 눈’을 습격한 적을 신속하게 처리하기 위해 밖으로 뛰어나오자마자 불스의 눈에 들어온 장면이었다.
되레 부하들이 신속하게 박살 나고 있는 것이다.
불스 휘하의 최정예 케로족들이!
-대체 적이 어떤 놈들이냐?
-모, 모르겠습니다! 연막 때문에 제대로 확인하기가 힘듭니다! 게다가 빠릅니다! 특히 적군 중에서 엄청난 속도로 움직이는 검은…… 헉! 이, 이건…….
-어이! 뭐냐? 대답해라! 뭐냐고!
퍼펑-!
-놈은…… 놈은…… 으아아아아!
폭음과 함께 통신기에서 터져 나오는 비명!
일대를 뒤덮은 연막 위로 넝마가 된 케로족이 튕겨 올라온 것은 그 직후였다.
대체 저기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다는 말인가?
연막 속에서 쉬지 않고 터져 나오는 부하들의 비명은 백전연마의 불스마저 살짝 쫄게 만들었지만, 지금은 머뭇거리고 있을 때가 아니었다. 이런 상황이면 적이 기지 내부로 진입하는 것을 막을 수 없다!
-비켜라! 내가 상대한다!
불스가 대검을 움켜쥐고 뛰어가며 소리쳤다.
그리고 출입구에 몰려들어 팔짝거리는 케로족을 밀어내며 전방으로 돌진! 연막과 탄연으로 뒤덮인 전장에 도착했을 때였다.
-뭐, 뭐냐? 저놈은…….
주위를 둘러보던 불스는 자기도 모르게 침을 꿀꺽 삼켰다.
연막 속에는 수십 마리의 케로족이 배를 까뒤집고 죽어 있었다. 그리고 케로족의 사체 속에서 반대편에 모여 있는 케로족 부대원들을 무자비하게 밟아 대고 있는 검은 형체!
평범한 적은 아니라고 생각했지만…….
-느, 늑대?
그 검은 형체는 늑대!
시커먼 기운을 줄기줄기 뿜어내는 늑대였다.
그러나 놀라고 있을 때가 아니었다. 그러는 사이에도 검은 늑대는 엄청난 속도로 뛰어다니며 케로족의 시체를 쌓아 가고 있는 것이다.
-멈춰라! 네놈은 내가 상대…….
-잇힝!
불스가 대검을 휘두르며 놈의 등을 향해 돌진할 때였다.
갑자기 눈앞에 불쑥 솟아 나오는 골렘!
-뭐? 이, 이놈은 또 뭐…….
-하, 개구리 주제에 어디서 형님의 뒤통수를 치려고 들어? 파광!
골렘이 버럭 소리치며 빛이 뿜어져 올라오는 팔을 휘둘렀다. 불의의 일격! 생각지도 못했던 공격을 받은 불스가 휘청거리며 물러나자 놈이 고개를 돌렸다.
놈! 붉은 안광을 번뜩이는 늑대!
그 눈을 마주하는 순간 불스는 확신했다.
그건 야생동물의 직감과도 같았다. 놈은 평범한―당연하지만― 늑대가 아니다. 전사다. 비할 바 없이 강력한 전사!
‘허투루 상대할 놈이 아니다! 죽음을 각오하고 싸워야 하는 내 인생 최대 최강의 상대!’
불스가 늑대를 직시하며 어금니를 깨물었다.
-전사는 전사를 알아보는 법! 네놈의 정체가 뭐든 평범한 전사가 아니라는 것쯤은 이 불스, 보는 순간 알았다! 그러니 나 역시 전력으로 너를 상대하겠다!
불스가 몸을 웅크리며 소리쳤다.
순간 그의 몸이 풍선처럼 빵빵해지며 부풀어 오르기 시작했다. 일부의 하이 케로족만이 가지고 있는 변신 능력! 불스의 힘을 100%. 아니, 200% 발휘하게 해 주는 최종 형태!
-기다려라! 곧 이 불스의 힘을…….
“마이트! 격돌!”
그러나 늑대는 기다려 주지 않았다.
-돌진!
골렘도 기다려 주지 않았다.
-협공을 받았다!
《격돌+돌진 : 충격 대미지 +50%》
심지어 겁나 아팠다.
덕분에 엄청난 충격을 받은 불스는 수 미터나 날아가 바닥에 처박혔고, 그 뒤로 늑대에게 콱콱콱! 골렘에게 퍽퍽퍽! 데굴데굴 굴러다니며 몰매를 맞았다.
그것만이 아니었다.
-뭐, 뭐냐? 왜 힘이…… 헉헉, 힘이 나지 않는…….
식은땀을 흘리며 헐떡대는 불스.
그건 노려보고 있기 때문이다, 늑대가! ‘짐승의 시선’으로!
‘조디악 나이트’로 전직해도 기갑 스킬은 그대로! 그 늑대의 살기 어린 눈빛은 황소개구리조차 감당하기 힘든 것이다. 그리고 밀려드는 공포와 함께 전투력 20% 감소!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 비겁한 놈! 우아아아! 용서할 수 없다!
와중에도 꾸역꾸역 변신을 진행한 불스가 서너 배로 커지며 몸을 일으켰다. 그 모습은 실로 거대한 황소개구리! 그러나 그때는 이미 생명력이 10%도 남지 않은 상태였다. 그리고 사실 이 변신도 불스가 노력한 결과도 아니었다.
“커지는 편이 경험치도 많겠지.”
상황 그대로 개구리를 바라보는 늑대의 눈빛!
그리고 다음 순간, 이 10만 분의 1 확률로 태어나는 황소개구릿과의 하이 케로족은…….
-레벨이 올랐습니다!
경험치가 되었다.
“역시 양은 불리고 봐야 한다니까.”
-그러게요.
머리에 십자 문양이 달고 있는 늑대와 골렘이 히죽 웃었다. 이 늑대와 골렘은 말할 것도 없이 아크와 바사크!
‘신의 눈’에 강하하자마자 연막탄 투하하고 곧바로 비스트 장착, 바사크까지 소환한 아크는 기지에서 쏟아져 나오는 케로족을 족족 해치우고 있었다.
물론 아크와 바사크만이 아니었다.
“좌측 문에서도 나온다!”
“용감한 놈들이군. 저렇게 무턱대고 뛰어나오다니.”
“멍청한 거지. 개구리잖아.”
“멍청한 개구리에는 이게 약이지.”
투투투투! 투투투투!
좌측에서 쏟아져 나오는 케로족을 향해 퍼부어지는 탄환! 탄환! 탄환! 강하를 마치고 이미 떡하니 자리까지 잡고 기다리던 쿠파와 헤드로, 라벤, 콘세드, 친위대의 총기병이었다.
덕분에 케로족은 나오는 족족 넝마로 변하며 픽픽.
-큭, 방패병 앞으로!
물론 케로족도 나름의 방책을 강구했다. 그러나…….
“훗, 그래 봐야 훤히 보인다고.”
“속이 텅텅 빈 대가리가.”
투퉁! 투퉁!
둔중한 울림이 울릴 때마다 방패 뒤에서 케로족의 머리통이 터져 나갔다.
이미 근처의 전파 탑 같은 곳에 기어 올라가 자리를 잡고 있던 칼리벤과 베럴, 친위대 소속 스나이퍼의 저격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케로족은 그야말로 여름철 개구리처럼 끝도 없이 몰려나왔다. 그러나 그래 봤자 개구리! 아무리 많아도 개구리!
“스크류 블레이드! 꿰어라, 개구리!”
“멸절의 해머! 부스터! 박살 나라, 개구리!”
“쿠산 검술! 토막 나라, 개구리!”
“화염 방사기! 구워져라, 개구리!”
그 역시 나오는 족족 친위대의 전사 베라드와 랄프, 엘라인 그리고 어느새 개조에 개조를 거듭한 나머지 화염 방사 기능까지 갖추게 된 M-620을 들고 설치는 쿠라칸에 의해 꿰이고, 박살 나고, 토막 나고, 결국에는 구워지며 시체 더미로 변해 갔다.
“바사크, 이대로 적진을 돌파한다!”
-네, 우오오오! 돌진!
거기에 비스트를 입은 아크와 바사크까지!
일단 ‘신의 눈’에 강하한 아크는 몸을 아끼지 않았다.
개구리라도 일단은 훈련받은 병사. 수류탄을 던지고 기관총을 난사하며 저항했다. 그러나 아크는 일일이 피하거나 막을 생각도 않고 그대로 돌진해 닥치는 대로 베어 넘겼다.
굳이 피하거나 막기 위해 스킬을 사용할 이유가 없었다.
아크는 ‘신의 눈’에 진입하기 전까지 실버스타에 타고 있어 생명력이 빵빵! 넘나 빵빵! 문제는 생명력보다 포스 쪽이었다. 평소의 몇 배나 되는 포스를 소모하는 이미지 웨폰으로 위저드 스킬을 연이어 발동시킨 탓에 생명력과 달리 포스는 20%도 남지 않은 상태였다.
때문에 생명력을 아낄 필요가 없었다.
무슨 말이냐면…….
고농도 회복제로 만들어진 젤리
고가의 회복 앰플을 아낌없이 사용해 만든 젤리입니다. 그러나 회복 앰플은 용기에서 나오면 빨리 변형되기 때문에 젤리 상태에서는 약효가 하루도 지속되지 않습니다.
얼른 먹어 치우는 것이 좋겠습니다.
생명력 회복 : 800 마나(포스) 회복 : 800
이리나의 애정이 담긴 도시락!
가능한 한 스킬을 아끼고 있지만 곧 포스가 바닥난다.
앞으로 계속 전투를 치르기 위해서는 포스를 회복하기 위해서라도. 아니, 애정 어린 이리나의 도시락을 상하게 만들지 않기 위해서라도 조만간 먹어야 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 도시락은 포스와 생명력을 동시에 회복시켜 준다. 굳이 생명력 100% 상태를 유지할 이유가 없는 것이다.
800까지는 OK! 어차피 포스와 같이 회복되니 OK!
그렇다고 일부러 맞아 주는 것은 아니다.
전투력은 친위대가 압도적이다. 물론 케로족이 끝도 없이 나오지만 이제 함대 전함도 속속 실버스타를 따라 들어와 육전부대를 투입시키고 있는 상황.
‘이런 상황이면 기지 공략은 이미 성공한 것이나 다름없어. 함대의 육전부대 투입이 완료되면 기지는 확실하게 함락시킬 수 있다!’
그러나…….
‘문제는 거기까지 걸리는 시간이다!’
이번 작전의 가장 큰 불안요소는 바로 그 시간이다.
애초에 아크가 이번 작전을 결심할 수 있었던 이유는 ‘누말의 의안’을 통해 ‘신의 눈’에 주둔 함대가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이전에 얻은 데이터 ‘신의 군대 함대 편성 및 배치 현황’을 통해 불과 2시간도 안 되는 거리에 적의 대함대가 포진되어 있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
만약 그 적 함대가 ‘신의 눈’을 함락시키기 전에 도착한다면 말할 것도 없지만, 함락시킨 뒤라도 적지 한복판에서 적 함대에 발목이 잡히면 아크 함대는 전멸할 수밖에 없다.
그 전에 ‘신의 눈’을 파괴하고 퇴각하는 것!
그게 이번 작전의 핵심이었다.
‘이미 실드를 파괴하는 데 40여 분을 소모했다. 그리고 실버스타가 돌입해 지금까지 20분. 이제 남은 시간은 최대로 잡아도 1시간도 되지 않는다.’
몸을 아낄 여유 따위는 없는 것이다.
“일제 공격!”
그리하여 공격! 공격! 공격!
그렇게 전투가 벌어지는 사이, 갈라진 실드의 틈으로 함대의 전함들이 속속 들어서고 있었다. 그리고 아크와 친위대가 확보해놓은 강하 지점으로 육전부대 투입!
“정의 실현 부대 강하 완료다!”
“아크, 이 몸께서 왔다! 아도도도! 봉황비천각!”
“두 분을 따라 돌격하라!”
두 사내를 따라 전장에 난입하는 수백 명의 병사!
앞서 돌진하며 닥치는 대로 개구리를 잡아 패대기치는 사내는 정의남! 그 위를 붕붕 날아다니며 개구리들을 밟아 대는 사내는 이슈람! 그 뒤를 따라 한 손에는 기관총, 다른 손에는 단검을 쥐고 개구리를 몰아붙이는 병사들은 대한민국의 현직 국정원과 특수부대원들!
드디어 함대 최강의 실전 부대가 투입된 것이다.
이 부대가 참전하자 인해전술로 밀어붙이던 케로족도 순식간에 괴멸.
놈들도 이런 식으로는 개죽음, 아니, 개구리 죽음이라고 판단했는지 기지 내에서 방어를 굳히는 방법으로 전환했다. 바꿔 말하면 이제 아크 부대가 진군할 타이밍이라는 뜻!
“아크, 전황을 설명해라!”
정의남이 남은 케로족을 패대기치며 소리쳤다.
“모두 작전 돌입 전에 받은 데이터를 확인해 주십시오!”
“그런 건 됐어. 이미 그런 영상은 머릿속에 다 들어가 있으니까. 내가 머리가 좋은 편은 아니지만 왠지 그런 건 한 번만 봐도 팍팍 기억이 되거든.”
이슈람이 케로족을 꾹꾹 밟으며 대답했다.
하긴 정의남과 이슈람은 현실에서도 싸움이 관련되면 IQ가 급증하는 패시브 스킬이 붙어 있는 남자들이니까.
어쨌든, 아크가 작전 돌입 전에 함대원들에게 보내 준 것은 다름 아닌 ‘누말의 의안’에 들어 있던 데이터, 다시 말해 ‘신의 눈’의 정보와 구조도였다.
덕분에 시간에 쫓기는 상황에서 와이번을 공략할 때처럼 굳이 단말기를 해킹할 필요도 없는 것이다. 뭐랄까, 이제 와서 말하기도 뭐하지만 여러모로 고마운 누말이었다.
“지금 우리가 공략해야 하는 곳은 이 기지의 구조도에 표시해 둔 대로입니다. 크게 나누면 중앙 관제실과 에너지 융합로, 그리고 레이더 시설이 밀집해 있는 D구역, 3군데. 그 내부에서 각각 서너 군데로 나뉩니다!”
“남은 시간은?”
“1시간, 아니, 탈출 시간까지 생각하면 40분 안에 끝내야 합니다!”
“동시 공략밖에 없겠군.”
정의남이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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