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k The Legend RAW novel - Chapter (745)
아크 더 레전드-745화(745/875)
[745] space 7. 아크! 폭발! (2)탄환과 포탄이 빗발치자 파이프의 출구 앞은 순식간에 불길에 삼켜졌다. 다행히 당장은 파이프가 방벽 역할을 해 주고 있어 아직 아크 일행은 큰 피해가 없었지만.
“이런 곳에서 오래 버티기는 무리다.”
정의남의 말대로 파이프 속에서 버티는 것은 아무 의미도 없었다.
‘이곳은 적의 기지다. 아직은 경보가 울린 지 얼마 되지 않아 적들도 혼란스러워하고 있다. 하지만 이곳에서 지체할수록 적들도 늘어나겠지. 그리고 적군이 이곳에 집결하면 탈출은 불가능! 이곳에서 버티면 다 죽어! 그 전에 이곳에서 벗어나 탈출해야 한다!’
머뭇거릴 시간 따위는 없었다.
콰콰콰쾅-!
뒤에서 파이프를 타고 전해져 오는 폭음!
그게 무슨 폭음인지는 생각할 필요도 없었다. 포탑 기지의 적군이 입구의 철창을 폭파하는 소리다. 다시 말해 이제 곧 뒤에서도 적군이 진군해 온다는 의미였다. 이런 상황에서 뒤에서까지 공격을 받는다면 전멸은 시간문제!
“뚫고 나간다!”
“하지만 무턱대고 뛰어나갔다가는…….”
“장보고, 엄호를 부탁한다!”
“좋지! 기갑무장!”
아크가 레인의 말을 자르며 장보고를 돌아봤을 때였다.
씨익 웃는 장보고의 백팩에서 솟아 나오는 큐브 형태의 금속 물체! 그 금속 물체가 공중에서 복잡하게 회전하며 분해되더니 장보고의 몸을 뒤덮으며 다시 하나로 결합되었다.
이때 이미 장보고의 몸은 중갑 전사와 맞먹는 육중한 기갑전사로 변해 있었지만.
“솔리드 아머! 파멸의 인형!”
뒤이어 다시 10여 개의 금속 물체가 솟아 나와 장보고의 팔과 다리, 어깨에 장착되었다.
그런 과정으로 만들어진 모습은 몇 겹이나 되는 장갑에 무수한 병기가 붙어 있는 전차!
이것이 바로 개척지에서 날리는 해적이었던 칼리 일당 중에서도 자타공인 최강의 화력을 가지고 있다는 장보고의 최종 형태였다. 그 위력은 바로 확인할 수 있었다.
“MK-380! 광폭 레이저!”
위이이잉! 콰콰콰콰!
장보고의 어깨에 장착된 포신에서 뿜어져 나가는 레이저!
붉은 레이저가 장보고의 시선을 따라 출구 밖을 주욱 그으며 지나가자 그 궤적을 따라 마치 장벽처럼 시퍼런 불길이 치솟았다.
“지금이다, 아사드!”
“네, 대장!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굉차轟車!”
아크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아사드가 거대한 타워실드를 수직으로 치켜세웠다. 그리고 장보고의 폭격으로 불바다로 변해 버린 출구 밖을 향해 그대로 돌진!
“크윽! 놈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쏴라! 벌집으로 만들어!”
화염 속에서 적군의 고함이 터지며 잠시 멈췄던 총격이 쏟아졌다.
그러나 그런 총격도 아사드의 돌진을 막을 수는 없었다.
당연하다. 비록 이리저리 밀려 아크 함대에서는 존재감이 희미해졌지만 아사드는 한때 의용군의 1군장! 수천의 유저가 모이는 쿠림 투기장에서 영광의 10연승을 거두고 챔피언의 칭호를 받은 유저인 것이다.
그런 칭호를 평범한 방패병이 받을 수 있을 리가 없다.
아사드는 ‘가드’ 같은 평범한 방패병과는 차원이 다른 ‘월 메이커Wall-Maker’! 그런 그의 특기가 바로 굉차! RPG의 포격도 막아 내는 이 철벽같은 방어 스킬이었다.
뭐 그래도 쪽수에는 장사 없는 법이지만.
“연사 저격!”
RPG를 들어 올리는 적군의 머리를 꿰뚫는 유진의 저격!
“돌진 사격!”
그사이 돌격 소총과 쌍 기관총으로 적에게 제압 사격을 퍼붓는 히터와 레인!
“우오오오! 연막탄! 연막탄! 연막탄!”
개조에 개조를 거듭한 쿠라칸의 M-620에서 연이어 터져 나가는 연막탄!
아사드를 앞세운 아크 팀은 사방으로 공격을 퍼부으며 출구 밖으로 쏟아져 나왔다. 이들을 쫓아 마지막으로 뛰어나온 아크가 다시 장보고를 돌아보며 소리쳤다.
“장보고, 뒤쪽, 출구 윗부분이다!”
“OK! 무슨 말인지 알았어! 파멸의 인형! 다탄두 미사일!”
이에 육중한 울림을 발하며 일행을 따르던 장보고가 몸을 돌리며 소리쳤다.
그와 함께 그의 양어깨에서 뿜어져 나오는 4발의 미사일! 이어 그 미사일은 허물을 벗듯이 반으로 갈라지며 수십 개의 작은 탄두로 변해 출구 위쪽으로 날아갔다.
콰쾅! 콰쾅! 콰콰콰콰-!
그리고 연이은 폭발과 함께 쏟아지는 바위!
그야말로 화력의 끝을 보여 주는 장보고의 기갑이었다.
‘이제 적의 증원은 당분간 막을 수 있다!’
이제 남은 문제는 파이프를 따라오는 적군이 출구를 뚫기 전에 이곳을 탈출하는 것!
그러나 당연히, 그 역시 쉬운 일은 아니었다.
밖으로 나와 주위를 살펴보니 상황은 생각했던 것보다 심각했다. 출구 주위에 모여 있던 적군은 장보고나 유진, 히터, 쿠라칸의 제압 사격으로 공세를 주춤하게 만들어 놓았지만 여전히 아크 일행을 포위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주위의 기지에서 아직도 벌 떼처럼 쏟아져 나오는 적군!
그러나 더 심각한 것은…….
투콰콰콰! 투콰콰콰!
잠시 머뭇거리는 사이에 아크 일행을 향해 소나기처럼 날아드는 포탄!
‘젠장, 기관포탑까지!’
고개를 돌린 아크가 입술을 깨물었다.
아크 일행이 출구 밖으로 나오자 주위의 적 병영 위에 설치된 기관포탑이 일제히 포격을 퍼붓기 시작했다. 그리고 불길을 토하는 포신에서 쏟아져 나오는 것은 일반 총기병의 탄환 따위와는 숫자도, 파괴력도 비교가 되지 않는 포탄!
“퀴크니스! 잔영!”
-대미지 96!
-대미지 109…….
아크가 곧바로 ‘잔영’을 펼쳤지만 몸 여기저기에서 핏줄기가 솟아오르며 생명력이 쭉쭉 빠져나갔다.
10여 미터 높이에서 내리꽂히듯이 날아도는 포탄!
이건 아사드도 막을 여력이 없었고, 고저 차에 의해 기관포탑의 명중률에 보너스까지 적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기관포탑은 전면에 방패까지 붙어 있었다.
팅! 팅! 팅!
“빌어먹을, 여기서는 안 돼!”
몇 번 저격을 시도해 본 유진이 분한 표정으로 소리쳤다.
“아크, 일단 내가 막아 보겠다! 화이트 윙!”
그때 아리온이 한 쌍의 백색 날개를 펄럭이며 수직으로 치솟아 올라갔다. 그리고 복잡한 궤적을 그리며 무수한 포탄 사이를 비행해 근처의 기관포탑으로 직격!
“붕익선! 반월파!”
그리고 수직으로 떨어지는 아리온의 날개와 검에서 뿜어지는 빛의 소나기! 이에 순식간에 기관포탑 1기를 제압한 아리온이 다시 공중으로 날아오를 때였다.
투콰콰콰콰! 투콰콰콰콰!
갑자기 사방에서 아리온을 향해 쏟아지는 포탄!
연이은 폭발에 중심을 잃고 떨어지던 아리온이 날개를 펼쳐 몸을 세우며 고개를 돌렸다. 그리고 그때, 같은 방향으로 고개를 돌리던 아크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발키리!”
1인용 전투 헬기 발키리!
균열 너머의 포탑 기지에서 서너 기의 발키리가 날아오고 있는 것이다. 이에 아리온은 타깃을 바꿔 발키리 편대와 공중전에 돌입했지만, 혼자서는 당연히 무리!
병영 위의 기관포탑과 발키리의 포격에 제대로 공격도 못 해 보고 밀리기 시작했다. 뿐만 아니라 지금 아리온에게는 치명적인 문제도 있었다.
퍼펑-!
결국 포탄에 얻어맞은 아리온이 그대로 바닥에 추락했다. 그리고 시커먼 그을음에 뒤덮인 채 바닥을 구르는 아리온의 등에서 빛을 입자로 변해 사라지는 날개!
아리온의 날개도 무한히 사용할 수 있는 게 아니다.
레피드는 ‘영혼석’만 먹여 주면 몇 번이나 악마로 변해 날아다닐 수 있지만, 아리온의 날개는 정신력을 소모하는 것이다. 그것도 엄청나게! 그리고 아리온은 이미 기지에 잠입하기 전에 주위를 정찰하느라 꽤 많은 정신력을 소모한 상태.
이제 정신력이 바닥난 것이다.
당연히 이렇게 되면 상황은 더 어려워진다.
‘아니, 아리온이 계속 비행할 수 있어도 혼자서 기관포탑과 발키리를 상대할 수는 없어. 그리고 놈들의 공중 폭격을 받으며 이 많은 적군을 상대로 돌파를 시도하는 것은 자살행위다. 최소한 공중 폭격만이라도 막아야 해! 그렇다면…….’
방법은 하나뿐이다.
순간 아크의 눈이 향한 곳은 맞은편의 건물!
파이프의 출구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자리 잡고 있는, 수백 미터 길이로 기지 외곽까지 뻗어 있는 건물이었다.
그러나 병영은 아니었다. 다른 건물과 달리 그 건물에서는 적군이 쏟아져 나오지 않고 있는 것이다. 아니, 그 속에 수백 명의 적군이 모여 있어도 상관없다.
‘적어도 공중 폭격을 받는 것보다는 낫다!’
“모두 저 건물로 이동한다!”
잠시 갈피를 잡지 못하던 아크는 건물을 향해 몸을 돌리며 소리쳤다.
이에 방벽 역할을 하던 아사드와 팀원들이 아크를 따라 뛰기 시작했다. 그리고 유진과 히터, 레인이 후열에서 적에게 포화를 퍼부으며 뒤따르고 있을 때였다.
“놈들이 적재 창고로 도망간다!”
“막아라! 3, 4 중대! 바리케이드를 치고 놈들을 막아라!”
“들어가게 해서는 안 된다!”
총성 속에서 거친 고함이 잇달았다.
그리고 건물 입구 앞에서 겹겹이 방패를 세우는 중갑 전사들! 그때 아크의 양옆에서 2명의 사내가 탄환처럼 솟아 나와 중갑 전사들을 향해 날아갔다.
“여긴 우리가 맡겠다! 이슈람, GTGT다!”
“GTGT! 좋지! 아다다다!”
이 두 남자는 아크 팀에서 최강의 돌파력을 보유한 정의남과 이슈람!
이들에게 방패 따위는 통하지 않았다.
“어이, 옆이 텅 비었다. 다리 후리기! 그리고…… 엎어치기!”
방패와 아머의 무게만 100킬로그램에 달하는 중갑 전사를 공깃돌처럼 들어 패대기치는 정의남!
“머리는 텅텅 비었다, 이놈들아! 아다다다!”
그리고 공처럼 튀어 올라 중갑 전사의 머리를 밟아 대는 이슈람!
이 두 남자가 뛰어들자 철벽처럼 보이던 중갑 전사의 방패 장벽은 순식간에 허물어졌다. 물론 다른 팀원들도 구경만 하고 있던 것은 아니었다.
“슬레이어! 비검! 뇌!”
아크의 검에서 스파크를 일으키며 뻗어 나가는 검기!
이 뇌전 속성의 검기는 기계에도 즉효지만 금속 갑옷을 사용하는 중갑 전사에게도 꽤 효과가 있었다.
중갑 전사도 ‘감전’ 상태 이상을 일으켜 움직임이 경직될 뿐만 아니라, 밀집해 있는 다른 적에게도 전이되어 한꺼번에 서너 명이 대미지를 받는 것이다.
“날아라! 비선참!”
뒤이어 칼리의 손에서 날아가는 2개의 금강륜!
외륜外輪에 톱니와 같은 칼날이 박힌 금강륜은 허물어진 방패 사이를 뚫고 적진에 돌입! 밀집된 중갑 전사의 몸과 몸 사이를 튕기며 순식간에 10여 명의 적에게 대미지를 주었다. 이에 진형이 무너진 중갑 전사들을 향해 날아가는 아크!
“마이트! 격돌!”
쿵! 쿵! 쿵! 쿵! 퍼퍼퍼펑-!
충격파가 터지며 중갑 전사들이 사방으로 튕겨 날아갔다.
그대로 몸을 굴리며 건물 안으로 들어온 아크가 빠른 속도로 주위를 둘러보았다.
‘나쁘지 않다! 아니, 최적의 장소다!’
건물 내부에는 엄청난 양의 상자가 산처럼 쌓여 있었다.
아크가 들어온 건물은 창고. 파이프를 통해 균열 반대쪽의 기지로 보내기 위한 화물을 쌓아 두는 곳이었다.
아니, 그런 건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것은 이로써 기관포탑과 발키리의 공중 폭격을 막을 지붕, 밖에서 득실대는 적의 공격을 막아 줄 벽이 생겼다는 것이다. 그리고 기지 외곽까지 이동할 수 있는 진군로까지!
“모두 서둘러라! 적이 건물 반대편에 집결해 포위망을 만들기 전에 빠져나가야 한다!”
아크가 바로 몸을 일으켜 팀원들을 돌아보며 소리쳤다.
이 말에 팀원들이 추격해 오는 적에게 한 차례 공격을 퍼붓고 아크를 따라 뛰기 시작했다. 동시에 뒤로 물러난 아크는 왼팔을 휘두르며 소리쳤다.
“나와라, 바사크! 돌진이다!”
우오오오! 돌진!
“마이트! 격돌!”
그리고 바사크와 함께 근처의 상자 더미를 향해 돌진!
-협공 성공!
《격돌+돌진 : 충격 대미지 +50%》
콰쾅! 콰콰콰콰콰-!
굉음이 일어나며 쌓여 있던 상자 더미가 와르르 쏟아졌다.
쏟아지는 상자 너머에서 총성과 폭음, 불길이 치솟은 것은 그 직후였다. 일행을 뒤쫓아 들어온 적군의 공격. 아크가 상자 더미를 무너뜨린 것은 이 공격을 막기 위해서였다.
“됐다! 이제 시간은 벌었어!”
일단 방향을 잡은 아크의 움직임은 거침이 없었다.
지금 시점에서 뭐가 필요한지, 자신이 팀에서 무슨 역할을 해야 하는지, 마치 눈앞에 가이드라인이 펼쳐져 있는 것처럼 한눈에 파악할 수 있었다.
전례가 없을 정도로 집중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건 지나칠 정도로 궁지에 몰려 있는 지금의 상황 때문이기도 했지만, 그 이상으로 분노에 휩싸여 있기 때문이었다.
‘이얀, 결코 네 뜻대로 되게 놔두지 않겠다! 방금 전 내 앞에서 벌인 네 행동! 그리고 그로 인해 내 팀원들이 겪고 있는 이 상황! 100배, 아니, 1,000배로 되돌려주겠다!’
아크의 집중력을 극한까지 올려 주는 에너지는 바로 이것!
지금까지 모호했던 적의가 분노로 변해 폭발한 것이다.
“모두 준비해라! 적도 지금쯤이면 반대쪽 출구에 병력을 집중시키고 있을 것이다! 머뭇거릴 시간이 없다! 출구로 나가는 것과 동시에 모든 화력을 집중해 포위망을 뚫고 나간다!”
아크가 다시 선두로 뛰어오며 소리칠 때였다.
콰쾅! 콰콰콰콰! 텅-!
갑자기 천장이 무너져 내리며 떨어지는 거대한 물체!
동시에 먹구름처럼 피어오르는 흙먼지 속에서 뻗어 나온 붉은 레이저가 아크 일행을 향해 모여들었다. 그리고 그 레이저를 따라 빗발치는 탄환! 탄환! 탄환!
“헉! 모두 상자 뒤로 몸을 피해라!”
아크가 몸을 굴리며 소리쳤다.
그 뒤를 따라붙는 포화에 아크의 앞에 있던 금속 상자에 주먹만 한 구멍이 뻥뻥 뚫렸다. 아크의 눈앞에 붉은 경고 메시지가 떠오른 것은 그 직후였다.
-기간틱 [워 페어 마크-Ⅰ]가 등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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