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k The Legend RAW novel - Chapter (746)
아크 더 레전드-746화(746/875)
[746] space 7. 아크! 폭발! (3)아크 일행을 막아선 거대한 물체의 정체는 바로 이것!
아크는 이곳에 기간틱이 있을 거라고는 생각도 못 하고 있었다. 아니, 이 기지에는 없었을 것이다. 아마도 이 기간틱은 균열 너머의 기지에 있던 것.
“빌어먹을, 저 녀석들!”
그 기간틱을 운반해 온 것이 바로 뻥 뚫린 천장에 떠 있는 3기의 발키리! 놈들이 균열 너머에서 기간틱을 운반해 와 창고 위에서 투하한 것이리라.
‘아니, 뭐가 됐든…….’
그런 생각을 하고 있을 때가 아니었다.
지금은 1분1초가 팀의 생사와 직결된다. 이러고 있는 사이에도 뒤쪽의 문으로는 적군이 몰려들어 오는 중이다.
투투투투! 투투투투! 퍼펑!
“아크, 놈들이 상자 더미를 넘어오고 있다!”
아니, 이미 무너진 상자를 넘으며 총격을 가하는 적군도 있었다. 그리고 아마도 그 몇 배나 되는 적군이 아크 일행의 유일한 활로인 맞은편의 문 주위에 모이고 있으리라.
그렇다면 방법은 하나!
‘한시도 지체할 수 없다! 기간틱이든 뭐든 뚫고 나간다!’
“아버지, 이슈람 형님, 뒤를 맡아 주십시오! 아사드, 후열로 물러나 적의 공격을 막아라! 히터, 쿠라칸, 유진, 레인은 두 분을 엄호한다! 아리온, 너는 이 건물을 나갈 때 발키리를 상대해야 하니 페핀의 치료를 받으며 정신력 회복에 집중해라! 사다인, 아리온과 페핀을 호위하라!”
아크가 빠르게 대원들을 돌아보며 명령했다.
정의남과 이슈람은 분명 팀 내 최강의 돌파력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이 두 사람의 힘은 대인對人용, 수십 톤에 육박하는 쇳덩어리 기간틱에는 정의남의 유도 기술도, 이슈람의 칼 같은 발 차기도 효과가 반감될 수밖에 없었다.
지금 팀에서 기간틱을 상대로 실력을 100%, 아니 130% 발휘할 수 있는 사람은 바로 ‘기간틱 슬레이어’ 아크! 그리고 그와 쌍벽을 이루는 실력자 칼리뿐이었다.
방패병을 뚫을 때 봤듯이 칼리의 금강륜은 철판조차 찢어 버리는 위력이 있는 것이다.
“칼리, 전력 돌파다! 기갑무장!”
아크가 상자 밖으로 뛰어나가며 소리쳤다.
동시에 공간을 찢으며 솟아나와 아크의 몸을 뒤덮는 칠흑의 배틀슈트 비스트! 그리고 수십 개로 나뉜 비스트의 부품이 모두 장착되는 순간!
“마이트! 광포!”
아크의 몸이 붉은 기운에 뒤덮였다.
이 붉은 기운이 바로 컴뱃 폼 워리어 슬레이어의 마지막 스킬!
-워리어 컴뱃 폼 Lv.2 : ☆ 슬레이어-광포狂暴-
워리어는 몸 안에 내재된 적의와 분노, 투쟁심을 포스의 힘으로 폭발시켜 육체에 한계 이상의 힘을 부여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 힘은 일정 시간 동안 당신을 초인으로 만들어 줄 것입니다. 그리고 그 초인적인 힘은 적의 방어구조차 가볍게 찢어 버릴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한계를 넘은 힘은 부작용이 있는 법입니다.
일정 시간 초인의 힘을 발휘하기 위해 당신은 엄청난 포스를 소모해야 할 것이며, 그 반동으로 효과가 끝난 뒤에는 지속 시간의 2배에 달하는 시간 동안 힘 스텟에 -50%의 페널티가 부여될 뿐만 아니라 1시간 동안 포스도 회복되지 않습니다. Lv.2부터는 거기에 추가로 무기 공격력의 10%에 해당하는 공격력 보너스가 부여됩니다.
※포스 소모 : 1초에 10
바로 ‘광포’다.
컴뱃 폼 워리어에서 가장 중요한 스텟은 힘!
평소에도 힘은 물리 공격력을 결정하는 스텟이지만, 워리어는 ‘격돌’이나 ‘폭격’의 효과도 적보다 높은 힘이 있을 때 제 위력을 발휘한다.
‘광포’는 포스를 그 힘 스텟으로 전환시키는 스킬!
물론 ‘광포’는 오래 유지하기는 힘든 스킬이었다. 일단 1초에 10의 포스를 태워 시간이 길어지면 정작 ‘격돌’이나 ‘폭격’ 같은 스킬을 사용하지 못하게 되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스킬이 해제되면 두 배에 달하는 시간 동안 힘 -50%의 페널티가 주어지고 한동안 포스도 회복되지 않는다.
전투 중에 그런 페널티가 주어지면 그야말로 폭망!
때문에 지금까지는 사용하지 않았지만―이라기보다는 굳이 광포까지 사용해야 하는 적이 없었다― 지금은 어차피 오래 싸우지도 못하는 상황!
‘이기는 게 문제가 아니다! 지금은 얼마나 빨리 이길 수 있느냐다!’
뒷일을 생각할 때가 아닌 것이다!
“블러디 로어!”
순간 아크는 그대로 1마리 늑대가 되어 기간틱을 향해 날아갔다.
금마의 탑에서 Lv.2로 상승한 ‘블러디 로어’!
거기에 비스트의 진화로 10%의 공격력 상승, ‘기간틱 슬레이어’의 대형 기계 생명체에 대한 공격력 +30% 보너스! 거기에 ‘광포’로 힘과 공격력 증폭! 그리고…….
-저도 갑니다! 돌진!
-협공 성공!
《돌진+블러디 로어 : 물리 대미지 +50%》
바사크의 협공까지!
이 모든 것이 하나로 합쳐진 공격이 기간틱에 직격했다.
순간 기간틱의 몸 주위에서 벌집 모양의 빛이 조각조각 분해되어 떨어졌다.
한 지점에 한계 이상의 대미지가 집중되어 그 부위의 실드가 파괴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이 충격에 기간틱도 중심을 잃고 휘청거렸지만 그것도 잠시, 4개나 되는 다리로 바로 중심을 잡으며 양옆에 붙은 포탑이 아크를 향해 회전했다.
그러나 이때!
“마라魔羅! 비선참!”
나선형으로 얽히며 날아오는 2개의 화염!
퍼펑! 투콰콰콰콰!
폭음과 함께 기간틱이 뿜어내는 포화가 아크의 옆을 스쳐 지나갔다. 절묘한 타이밍으로 아크를 엄호해 준 2개의 화염은 칼리의 금강륜. 이미 칼리도 6개의 팔이 붙어 있는 기갑 ‘크리슈나’를 장착하고 있는 상태였다.
그 역시 단기短期 결전 태세에 돌입한 것이다.
“아크, 엄호는 내게 맡겨라!”
칼리가 돌아오는 금강륜을 받아 다시 던지며 소리쳤다.
“그럴 생각이다! 바사크!”
-네! 괴갑! 파광!
“좌우에서 동시에 간다! 비검! 뇌!”
“비선참!”
그리고 시작된 아크와 칼리, 바사크의 협공!
그러나 ‘워 페어 마크-Ⅰ’는 지금까지 상대해 본 기간틱 중에서도 꽤 강한 편이었다.
셋이 협공 체제로 공세를 퍼붓자 기간틱은 양옆의 포탑으로는 칼리의 금강륜을 요격하는 한편, 양팔에서 뻗어 나온 광선검으로 아크와 바사크를 상대했다.
원거리와 근거리 전투를 동시에 할 수 있는 듀얼 CPU가 장착되어 있는 최신 기종인 것이다.
게다가 사격의 정밀도는 날아오는 칼리의 금강륜을 요격할 정도고, 광선검 역시 두꺼운 금속 상자를 일격에 반으로 갈라 버릴 정도로 위력적이었다.
‘뭐 적당한 스킬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말할 것도 없이 솔리드의 ‘반광’이다.
타이밍만 잘 맞추면 적의 공격을 2.5배로 증폭시켜 되돌려 줄 수 있는 방어 스킬! 그리고 이미 아크는 와이번과 신의 눈에서 ‘반광’으로 소드 계열의 기간틱 ‘드레이크-Ⅰ’와 ‘드레이크-Ⅱ’를 격파한 전력이 있는 것이다.
물론 ‘워 페어 마크-Ⅰ’는 누말, 쿠말 형제가 조종하던 드레이크 시리즈보다 뛰어난 검 실력을 발휘하고 있었다.
그러나 작정하고 나서면 ‘반광’을 발동시킬 타이밍을 잡는 것이 불가능할 정도는 아니었다.
‘하지만…….’
아크는 기간틱을 파괴할 생각이 아니었다.
어차피 이미 꽤 지체되어 출구 주변에는 상당한 적이 모여 있을 것이다. 그리고 상공의 발키리를 이용해 포탑 기지에서도 계속해서 적이 이동해 오고 있으리라.
팀의 주력인 아크와 칼리가 기간틱을 상대로 대부분의 포스를 소모해 버리면 놈들의 포위망을 뚫고 탈출하기 힘들어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렇다면 모험을 해 보는 수밖에 없다!’
아크가 적극적인 공격을 펼치지 않는 이유가 그 때문이었다. 어차피 지금은 이렇게 하나 저렇게 하나 위험하기는 매한가지다. 그렇다면 0.1%라도 높은 확률에 걸어 보는 수밖에 없는 것이다.
위이이잉! 콰콰콰콰!
그리고 기간틱의 광선검이 또다시 아크를 스치며 상자를 쪼개는 순간!
“지금이다! 바사크, 놈을 유인해라!”
-네! 파광! 파광!
아크의 명령에 바사크가 ‘파광’을 휘두르며 맹공을 펼쳤다. 그리고 이 공격에 기간틱이 상체를 회전시키며 바사크를 향해 돌아섰을 때였다.
“퀴크니스! 도약!”
펑-!
아크가 몸을 낮추며 소리치자 지면이 움푹 주저앉았다. 그리고 하늘을 향해 탄환처럼 솟아오르는 아크의 몸!
-워리어 컴뱃 폼 Lv.2 : ☆ 퀴크니스-도약跳躍-
워리어라고 항상 땅 위의 적만 상대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또 때로는 지상에서는 적의 공격을 피하기 힘들 때도 있습니다. 그런 때를 위해 필요한 것이 도약입니다.
도약은 말 그대로 뛰어오르는 기술입니다. 딱히 대단할 것은 없는 기술입니다만, 도약은 몸을 띄울 때 한 번, 그리고 착지할 때 또 한 번, 강력한 충격파를 발산해 주위의 적에게 대미지를 입힐 수 있습니다. 사용해 보십시오. 의외로 필요할 때가 많을 것입니다. Lv.2부터는 더 높이 뛰어오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충격파의 범위와 위력도 25%만큼 강해집니다.
※포스 소모 : 150
적의 공격을 회피하는 ‘잔영’!
그리고 이동속도를 급증시키는 ‘쾌속’에 이은 퀴크니스의 세 번째 스킬이 바로 이것이다.
점프와 착지를 할 때 충격파를 일으켜 공격과 회피 효과를 동시에 발휘하는 ‘도약’! 그러나 지금 아크가 필요한 것은 충격파가 아니라 도약, 그 자체였다.
바로 기간틱의 머리까지 뛰어오를 수 있는!
‘그리고…….’
10여 미터를 날아 기간틱 위로 떨어지는 아크가 재빨리 바즈라를 꺼내 들었다. 그리고 회전하는 기간틱의 상부 장갑 사이로 쑤셔 박으며 소리쳤다.
“바즈라! 뇌전!”
퍼펑-! 콰지지지지지!
‘도약’의 충격파에 휘청거리는 기간틱의 머리에서 퍼져 나오는 스파크!
순간 바즈라가 박힌 부위에서 시커먼 연기가 뿜어져 나오며 기간틱이 덜컥 멈췄다.
이건 전격 공격에 의한 ‘경직’ 효과! 그러나 아직 끝난 게 아니었다. 아니, 이대로 끝나면 되레 곤란하다.
“칼리, 여기다! 여기를 공격해라!”
기간틱의 어깨에 올라탄 아크가 바즈라를 향해 돌진하며 소리쳤다.
칼리는 이때까지 아크의 의도를 모르고 있었다.
그러나 그 역시 백전용사, 본능적으로 지금이 남아 있는 모든 힘을 집중해야 할 때라는 것을 직감했다.
“기갑 스킬, 은형참살隱形斬殺!”
그와 동시에 전개되는 칼리의 최강 스킬 은형참살!
칼리의 기갑 크리슈나가 기간틱의 포격을 막아 내던 4장의 실드를 들어 올리자 검은 기운이 퍼져 나가 기간틱을 뒤덮었다. 그리고 그 어둠 속에서 떠오르는 2개의 금강륜.
아니, 4개, 8개, 16개…….
금강륜은 충돌할 때마다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 순식간에 공간 전체를 뒤덮고 바즈라를 향해 쏟아졌다.
“기갑 스킬! 블러디 로어!”
때를 맞춰 바즈라를 향해 폭사되는 아크!
한때 이큘러스의 궤도에서 박빙의 승부를 펼치던 아크와 칼리, 이 두 사람의 최강 스킬이 한 점! 바즈라에 집중되는 것이다. 그리고 다음 순간!
콰콰콰콰! 콰쾅! 퍼퍼펑-!
굉음과 함께 휘청거리는 기간틱! 이미 실드가 깨진 기간틱은 단숨에 40%나 되는 내구도가 빠져나갔다.
그러나 아크는 내구도 따위는 관심 없었다.
기간틱을 들이받고 튕겨 나오는 아크의 시선이 향한 곳은 바즈라! 아니, 쐐기 역할을 한 바즈라에 의해 쩍 벌어져 있는 기간틱의 장갑이었다. 그리고 그 속에서 스파크를 튀기는 무수한 케이블!
‘머뭇거릴 때가 아니다!’
아크는 벌어진 장갑 틈으로 와락 손을 집어넣었다.
그리고 케이블 다발을 움켜쥐고 밖으로 끄집어내 님프의 커넥터에 연결하기 시작했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그사이 몇 개의 의미 없는 메시지가 떠오르고.
-Warfare mark-I ▷ Main control system ▷ Security Protect…….
-연결된 케이블에서 보안장치가 발견되었습니다.
이 보안장치는 시스템 폐쇄되어 보안 코드를 입력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인베이더를 이용하면 해킹을 시도할 수 있습니다. 시도하시겠습니까? Y/N
‘찾았다!’
아크의 목적이 바로 이것!
조종사가 탑승하지 않은 기간틱의 시스템은 해킹할 수 있다! 아크는 과거 이스타나에서 발렌시아가 끌고 온 기간틱을 상대할 때 그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물론 그때 해킹했던 기간틱은 20년도 넘은 기종인 ‘헌터-Ⅲ’, 반면 ‘워 페어 마크-Ⅰ’는 딱 보기에도 꽤 최신 기종이었다. 그러나 아크의 ‘해킹’ 스킬도 당시와 같은 수준에 머물러 있는 것은 아니었다.
틈틈이, 그리고 부지런히 숙련도를 올린 덕분에 지금은 Lv.5! 그래도 ‘워 페어 마크-Ⅰ’의 시스템 보안 레벨이 높아 미니 게임―이런 상황에 미니 게임이라니!―을 해야 했지만, 해킹 레벨이 오른 만큼 아크의 미니 게임 실력도 상승!
-해킹으로 보안 장치를 해제했습니다!
《관리자 권한을 획득해 기계를 조작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됐다!”
눈앞에 떠오르는 메시지에 아크가 씨익 웃었다.
동시에 발버둥 치던 기간틱이 우뚝 멈춰 섰다. 그리고 다음 순간!
“쏴라! 기관포 발사!”
투콰콰콰콰! 투콰콰콰콰!
아크의 시선을 따라 회전하며 기관포를 뿜어 대는 기간틱!
그 불길이 향하는 곳은 뒤에서 꾸역꾸역 상자를 넘어오는 적군이었다.
“컥! 뭐, 뭐야? 왜……?”
“저 자식! 이런 상황에서 고장 난 거냐!”
느닷없이 몸에 총알구멍이 숭숭 뚫린 적병들이 당황한 표정으로 소리쳤지만, 고장 난 것이 아니었다.
완전히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었다.
-기관포 회전 ▷ 수평각 67˚수직각 59˚▷ 발사! 발사! 발사!
삑삑삑! 삑삑삑!
아크의 조종을 받으면서!
“괜히 기간틱 슬레이어가 아니라고! 공격! 공격!”
그리고 아크가 포격을 퍼부으며 적을 막아 내는 사이, 상자 위에서 난투극을 벌이던 정의남과 이슈람, 그 외에 대원들이 뛰어오며 소리쳤다.
“아크, 대체 어떻게 된 거냐?”
“자세히 설명할 시간이 없습니다! 어쨌든 이제 이 기간틱은 제가 장악하고 있습니다! 그러니 이 기간틱을 앞세워…….”
퍼펑! 퍼펑! 콰콰콰콰! 콰콰콰콰!
그때 또다시 천장에 무너지며 출구 부근에 또다시 2개의 거대한 물체가 떨어졌다. 이에 움찔하며 고개를 돌린 아크의 얼굴이 흙빛으로 변했다.
뿌옇게 피어오르는 흙먼지를 뚫고 지면을 울리며 걸어 나오는 것은 2대의 기간틱 ‘워 페어 마크-Ⅰ’!
-네놈들의 계획은 알고 있다! 하지만 절대로 빠져나가지 못할 것이다!
기간틱 너머에서 확성기를 통해 들려오는 목소리.
그게 누구인지는 모르겠지만 놈이 굳이 떠들어 대지 않아도 아크 역시 알고 있었다.
‘……무리다!’
기간틱 1대를 손에 넣었지만 이미 내구도는 50% 이상 깎인 기간틱이다. 더구나 아크가 일일이 조종해야 하는 기간틱으로 쌩쌩한 2대를 상대하기는 무리!
하물며 건물 앞에 집결해 있는 적의 포위망을 뚫고 나간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끝났다!’
뒤이어 이런 생각이 들었지만.
그래서 마지막으로 시도해 볼 방법이 생각났다.
“뒤로! 모두 뒤로 뛰어!”
기이이잉! 투콰콰콰! 투콰콰콰!
아크의 고함과 동시에 기간틱의 상체가 회전하며 기관포를 뿜었다. 그리고 그대로 돌진! 걸레처럼 찢겨 나가는 상자와 주위의 적군을 짓밟으며 이동하기 시작했다.
“아, 아크, 하지만 뒤쪽은…….”
“알아요!”
위잉! 위잉! 콰콰콰콰!
아크가 기간틱의 광선검으로 벽을 뚫고 나오며 소리쳤다.
그 앞에 펼쳐진 것은 균열! 포탑 기지와 보조 기지 사이를 가르고 있는 거대한 균열이었다. 그리고 그 균열 아래로 급류를 일으키며 흐르는 드넓은 강!
더 이상 무슨 설명이 필요하겠는가?
‘이제 이곳을 탈출할 방법은 이것뿐이다! 저 강으로 뛰어들면 놈들도 바로 추격해 오지는 못할 터! 그 전에 최대한 움직일 수 있는 발키리의 숫자를 줄인다!’
“뒤는 내가 맡는다! 모두 뛰어! 솔리드 아머! 파이어 탐!”
아크가 몸을 돌리며 소리쳤다.
동시에 등 뒤의 공간이 일그러지며 볼륨감 넘치는 기갑이 떠올랐다. 기갑용 특수 장비 솔리드 아머 파이어탐! 비스트 위에 파이어탐이 장착되자 양쪽 어깨에 날개가 펼쳐진 것처럼 보였다. 동시에 눈앞에 떠오르는 타깃!
-Lock on! Lock on! Lock on! Lock on…….
폭연이 뿜어져 올라오는 창고 상공에 떠 있는 발키리에 중첩되는 타깃!
“전 탄두 발사! 융단폭격!”
푸슝! 푸슝! 푸슝!
아크의 양어깨에서 좌우로 부챗살처럼 퍼져 나가는 12발의 미사일! 이에 발키리가 황급히 회피 운동을 시작했지만 ‘파이어 탐’의 미사일은 유도탄!
아크를 중심으로 퍼져 나온 미사일은 2개씩 짝을 지어 6기의 발키리에 적중했다. 화력을 집중시키지 않은 탓에 폭파되지 않고 연기를 뿜으며 착륙했지만, 그것으로 충분하다.
지금은 발키리의 추격을 막는 것이 급선무!
-자동 사격 타깃 설정 ▷ 접근하는 물체 전부 ▷ 발사! 발사! 발사!
아크는 기간틱을 자동사격 모드로 전환!
“이얀, 기다려라! 무슨 수를 써서라도 네놈을 쫓아 작살을 내 줄 테다! 우아아아아!”
기간틱의 머리에서 균열 아래로 흐르는 강을 향해 몸을 날렸다.
투투투퉁! 퍼펑! 투콰콰콰콰!
위에서는 기간틱이 무수한 포화에 뒤덮여 폭발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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