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k The Legend RAW novel - Chapter (768)
아크 더 레전드-768화(768/875)
[768] space 7. 다크 쥬벨 (3)“이 몸 앞에서 잘도 까불었겠다? 혹시나 말할 기회가 없을지도 모르니 미리 말해 두지. 넌 이제 뒈졌어.”
-건방진! 고작 그거 하나 막았다고 달라질 것은 없다!
파지지지! 파지지지!
대공이 얼굴을 일그러뜨리며 소리치자 그 분노에 반응하듯이 검은 스파크가 연이어 날아왔다. 그러나 이슈람은 태연한 표정으로 웃었다.
“달라지지, 많이.”
그리고 스파크가 들이닥치는 순간!
“어이, 거기 골렘, 거치적거리니 이제 뒤로 물러나라. 그래도 지금까지 꽤 고생했으니 상으로 보여 주지. 제대로 몸을 단련한 사람이 얼마큼 강해질 수 있는지.”
파지지지! 퍼펑-!
그때 갑자기 이슈람을 향해 날아오던 스파크가 위로 튕겨 올라갔다.
그 스파크를 따라 위로 치솟는 이슈람의 발!
그 발로 스파크를 쳐 올린 것이다. 그리고 그 상태로 몸을 회전시키며 옆으로 날아드는 스파크를 향해 내리찍기!
물론 아무리 이슈람이라도 이번에는 그 스파크를 계속 밟고 있지는 않았다.
찍기와 함께 바닥에 처박히는 스파크를 밟고 백 덤블링을 하며 뒤에서 날아오는 스파크를 향해 오버헤드 킥!
그리고 착지와 함께 팽이처럼 몸을 회전시키며 그림 같은 뒤돌아 차기로 머리를 노리며 날아오는 스파크에 일격! 반대쪽으로 날려 보냈다.
“이게 다냐? 더 없어?”
뒤돌아 차기 자세로 동작을 멈춘 이슈람이 발끝을 까딱거리며 히죽 웃었다.
불과 3~4초 만에 발 하나로, 아니 두 발로 무지막지한 위력을 발휘하던 스파크 4개를 무력화시킨 이슈람!
그가 신고 있는 ‘무투가의 신발’을 만든, 무투가가 급격히 줄어 결국 파산해 버린 피스트 공방의 장인들이 봤다면 감격의 눈물을 흘릴 장면이었다.
-괴, 굉장해! 굉장합니다!
심지어 골렘도 감탄사를 아끼지 않았지만.
-이, 이런 바보 같은! 발 차기라니! 이건 말도 안 돼! 안 된다고!
대공은 마치 억울한 짓을 당하기라도 한 것처럼 얼굴을 일그러뜨리며 소리쳤다.
그때 아크는 그런 식으로 따지면 8개나 되는, 그것도 평범하게(?) 촉수도 아니고 스파크 같은 것을 휘둘러 대는 게 더 말이 안 된다고 말해 주고 싶었지만, 그만두었다.
먼저 하고 싶은 일이 있기 때문이다.
‘저 면상을 뭉개 주는 것!’
발 차기로 스파크를 막을 수 있다.
이건 이슈람만이 아니라 아크에게도 매우 의미 있는 정보였다. 왜냐하면…….
파지지지! 퍼펑-!
아크를 향해 날아오다가 옆차기를 맞고 튕겨 날아가는 스파크!
……아크도 발 차기가 특기이기 때문이다.
물론 아크도 이슈람 수준의 발 차기까지는 무리였다.
본격적인 태권도 수련을 안 한 지도 꽤 되었고, 한창 수련할 때도 이슈람과는 비교도 할 수 없었다. 그러나 아크는 무기는 발 차기만 있는 것이 아니었다.
‘에너지 블레이드!’
뒤이어 날아오는 스파크를 막아 세우는 두 자루의 검!
그러나 광선검으로 스파크를 밀어낼 수는 없었다. 애초에 검은 둔기처럼 밀어내기 효과가 없을 뿐만 아니라, 스파크는 스파크인 주제에 상당한 중량감까지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발 차기라면 얘기가 달라진다.
다리의 힘은 팔의 3배!
거기에 속도가 더해지면 6배 이상의 힘을 발휘한다.
이에 에너지 블레이드로 스파크를 막아 세운 아크는 그대로 수직으로 다리를 뻗어 올리며 올려 차기!
파지지지! 퍼펑-!
폭음이 울리며 스파크가 위로 치솟아 올라갔다.
그 아래로 몸을 굴려 빠져나간 아크는 뒤이어 날아오는 스파크를 에너지 블레이드로 막아 세우고 발 차기로 쳐 내며 대공을 향해 돌진했다.
그러자 이슈람이 피식 웃으며 말했다.
“어이, 아크, 그새 몸이 굳은 거냐? 고작 이 정도 속도로 움직이는 스파크를 일일이 검으로 막고 차다니, 검은 띠를 따려면 아직 멀었군.”
……아크는 3단이다.
그리고 방금 전까지 이슈람은 ‘그런’ 속도로 움직이는 스파크에 헥헥대며 굴러다니고 있었다. 그러나 어쨌든!
-이, 이놈들이? 죽어라! 죽어라!
양쪽에서 아크와 이슈람이 거리를 좁혀 오자 대공이 당황한 표정으로 소리쳤다. 그리고 한층 격렬하게 스파크를 휘둘러 댔지만 이미 이 둘에게 스파크는 더 이상 위협이 되지 않았다. 아니, 되레 그 전이 더 피하기 힘들었다.
그때는 대공도 여유가 있어 아크나 이슈람의 동작을 예측하고 계획적으로 공격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궁지에 몰린 지금은 그냥 마구잡이로 휘둘러 대고 있을 뿐이다. 그리고 이 둘은 그런 마구잡이 공격에 당할 정도의 초짜가 아닌 것이다.
-다크 스톰!
뭐 이건 좀 위협적이었지만.
일단 공격 판정을 받으면 데미지가 들어오지 않는 ‘무투가의 신발’!
스파크가 소용돌이를 일으키며 주위를 휩쓰는 순간, 아크와 이슈람은 약속이나 한 것처럼 몸을 날렸다. 그리고 아래에서 회전하는 스파크를 밟아 대며 찍기! 찍기! 찍기!
펑! 펑! 펑! 펑! 펑!
양발로 연이어 충격파를 일으키며 스파크 위를 통통 튀었다. 물론 아무리 아크와 이슈람이라도 이런 상태를 스킬이 끝날 때까지 유지하기는 힘든 일이었지만!
‘지금이라면 유효 범위 안이다!’
“솔리드! 기합!”
동시에 입에서 뿜어져 나가는 충격파!
-워리어 컴뱃 폼 Lv.2 : ☆ 솔리드?기합氣合-
기합은 무예를 익힌 전사가 자신의 의지를 가다듬기 위해 사용하는 일종의 함성입니다. 그러나 강력한 의지로 뭉친 전사의 기합은 적의 전의를 상실시키는 힘도 가지고 있습니다. 3미터 범위 내에서 이 기합을 받는 상대는 순간적으로 전의를 잃어 1~5초간 스킬을 사용하지 못하는 상태가 됩니다. 그리고 만약 지속 스킬을 사용하고 있었다면 모두 해제됩니다. Lv.2부터는 범위가 1미터, 지속 시간이 2~5초로 적용됩니다.
※포스 소모 : 100 대기 시간 : 10분
이 충격파가 솔리드의 ‘기합’!
전의가 충만한 함성으로 적의 스킬을 봉쇄하는 스킬이다.
지속 시간은 2~5초에 불과하지만 한순간이라도 적의 스킬을 봉쇄할 수 있다는 것은 전투에서 상당한 효과를 발휘한다.
그러나 ‘기합’의 진정한 가치는 이미 발동된 스킬 효과까지 해제시킬 수 있다는 부분에 있었다.
이건 이미 적에게 걸려 있는 스킬, 각종 버프까지 날려 버릴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지속 시간이 있는 광역 스킬까지 해제할 수 있다는 뜻!
-커헉! 뭐, 뭐냐?
역시나, ‘기합’에 뿜어지자 대공이 당혹성을 터뜨리며 휘청거렸다. 그와 함께 훅 사라지는 스파크! 대공이 다급한 표정으로 다시 스파크를 일으키려 했지만.
“어이, 이제 네 차례다.”
대공의 좌우로 아크와 이슈람이 동시에 내려섰다.
“마이트! 폭격!”
그리고 이어지는 검격!
이에 대공이 황급히 검은 기운에 휩싸인 팔을 교차시키며 막았지만, ‘폭격’은 방어 무시!
폭발이 일어나자 팔 뒤에 있던 대공의 얼굴이 움푹 파이며 뒤로 튕겨 나갔다. 그리고 타이밍에 맞춰 날아오는 이슈람의 돌려차기에 적중되어 회전! 뒤이어 쭉 뻗어 올린 아크의 다리가 떨어지며 이마를 찍자 멈췄다가, 다시 이슈람의 뒤돌아 차기에 얻어맞고 회전! 그리고…… 그리고…… 그리고…….
퍽! 쩍! 쿵! 퍽!
쉬지 않고 이어지는 떡 찧는 소리!
아크와 이슈람은 사람 패는 데는 일가견이 있다고 자부하는 인간들이다.
그리고 수년이나 함께 수련한 스승과 제자 사이로 손발이 척척 맞았다. 지금! 대공은 그런 두 남자 사이에 있는 것이다.
그것도 배틀슈트까지 입은 아크와 이슈람 사이에!
이건 대공 입장에서는 그야말로 재앙! 덕분에 떡 찧는 소리는 점점 더 빠른 박자로 이어졌고 그때마다 대공의 얼굴도 쾌속으로 피 떡이 되어 갔다.
-에잇! 파광! 에잇! 파광!
거기에 아크가 뛰면 골렘도 뛴다고, 그사이에 ‘다크 스톰’에 날아갔던 바사크까지 뛰어와서 틈틈이 ‘파광’으로 대공을 쿡쿡 찌르기 시작했다.
‘이 녀석, 방어력이 약하다!’
이런 에스퍼 계열은 방어력이 떨어지는 것은 상식. 대공이라는 놈도 그런 상식에서 완전히 벗어나지는 못했다.
그리고 본체는 대공이지만 육체는 어디까지나 ‘그’ 쥬벨! 허접하기 짝이 없는 쥬벨의 몸뚱이도 한 몫 하고 있으리라.
‘이대로 조금만 더 몰아붙이면…….’
아크가 순식간에 10%대까지 떨어지는 대공의 생명력을 지켜보며 히죽 웃었다. 그러나 다음 순간, 그 웃음은 곧 당혹감으로 변했다.
-우아아아아! 이놈들!
대공이 뭉개진 얼굴로 발악하듯이 소리쳤을 때였다.
그를 중심으로 소용돌이를 일으키며 퍼져 나가는 어둠의 기운! 그 기운에 휩싸이자 숨이 턱 막히며 아크와 이슈람, 바사크의 몸이 나무토막처럼 굳었다.
그제야 겨우 두 사람의 폭격에서 벗어난 대공이 천천히 손을 들어 올리자 아크와 이슈람, 바사크의 몸이 그 손길에 따라 허공으로 떠오르기 시작했다.
뒤이어 떠오르는 정보창!
-‘다크 쥬벨’의 마투기에 사로잡혔습니다!
《강력한 어둠의 포스에 의해 100미터 내의 아군의 움직임이 봉쇄되었습니다.》
“마, 마투기?”
아크는 당황한 표정으로 떠듬거렸다.
스킬 효과 때문이 아니다. 그보다는 이 ‘마투기’, 이미 한 번 경험해 본 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바로 과거의 무라티우스타에서. ‘마투기’는 당시 쿠휀에게 반기를 들고 쿠테타를 일으켰던 세트라는 자가 사용했던 기술이었다.
‘대체 이놈이 어떻게 세트의 기술을 사용하는 거지?’
-크으…… 미천한 놈들이 감히…… 이 대가는 수십 배로 받아 내 주마! 네놈들의 몸을 산 채로 갈가리 찢어 주리라!
그때 아래에서 섬뜩한 눈빛을 번뜩이며 떠들어 대는 대공.
그러나 정작 그렇게 말하는 놈의 얼굴이 이미 피 떡이다. 그러니 딱히 위협적으로 들리지도 않을뿐더러, 위협을 느낄 이유도 없었다.
‘실수했군. 방금 전에 기합을 사용하지 않았으면 바로 해제할 수 있었을 텐데.’
아크가 아쉬운 표정으로 입맛을 다셨다.
그렇다. ‘마투기’도 일단은 스킬, 이딴 지속 스킬도 ‘기합’ 한 방이면 날릴 수 있으리라. 그러나 그런 스킬을 펑펑 사용할 수 있다면 무적이다. 당연히 대기 시간이 있었다.
그러나 상관없다.
말했듯이 아크는 이미 오래전에 ‘마투기’를 경험해 보았다.
아니, 경험해 봤을 뿐만 아니라 해제시키기도 했었다. 바로 당시, 그러니까 비교적 멀쩡한 정신 상태를 가지고 있던 토트에게 전수받은 ‘포스 익스플로전’으로.
물론 얼마 전에 ‘유일자’로 전직하며 ‘엘림의 후계자’일 때의 스킬이 모두 사라져 ‘사이코키네시스’나 ‘포스 익스플로전’같은 포스 관련 스킬도 없어졌다.
그러나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었다. 되레 보다 강화되어 관련 컴뱃 폼의 스킬로 전환되었을 뿐이다.
“컴뱃 폼 전환! 위저드!”
아크의 머리 위로 떠오른 구상체가 만들어 내는 별 자리는 마법사! 포스를 전문으로 다루는 컴뱃 폼 위저드였다.
“스트림! 반전!”
그리고 이 마법이 ‘포스익스플로전’의 강화판!
‘포스익스플로전’은 그저 해로운 효과를 가진 적의 디버프를 해제하는 효과밖에 없지만, ‘반전’은 아예 광역 스킬 전체를 무력화시킨다. 뿐만 아니라 그 효과를 모두 광역 스킬을 발동시킨 적에게 되돌려주는 것이다.
따라서 당연히…….
-헉! 뭐, 뭐냐? 힘이…… 힘이 어째서…… 컥!
‘반전’이 발동되자 대공이 당황한 표정으로 주위를 둘러보며 비명을 터뜨렸다.
당연하다. 아크와 이슈람, 바사크를 묶고 있던 어둠의 힘이 돌연 방향을 바꿔 대공에게 몰려들고 있으니까.
그리고 결박!
방금 전의 아크처럼 손가락 하나 움직이지 못하는 상태로 떠오르기 시작했다. ‘반전’이라는 이름처럼 한순간에 입장이 완전히 뒤바뀌어 버린 것이다.
“이 자식, 놀랐잖아!”
그리고 그 위로 떨어지는 이슈람의 찍기!
대공은 쌍 코피를 뿜어내며 다시 바닥에 처박혔다.
그리고 아크는, 딱히 위협을 느끼지는 않았지만 다 끝난 마당에 컴뱃 폼을 바꾸는 수고를 하게 만든 놈을 봐주고 싶은 생각이 없었다. 그리고 굳이 여기에 하나 더 이유를 붙이자면 이참에 시험해 보고 싶은 스킬도 있었다.
그리하여 아크는 이미 피 떡으로 변해 바닥에 처박혀 있는 대공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미소와 함께 말했다.
“그만 죽어. 엘리멘탈! 진폭!”
-컥! 이, 이…….
순간 대공이 흠칫 하며 고개를 들었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이내 경련을 일으키는 몸에 굵은 균열에 번져 나갔다.
-위자드 컴뱃 폼 Lv.1 : ☆ 엘리멘탈-진폭振爆-
순수한 포스의 힘을 쏟아 넣어 상대의 육체에 담겨 있는 마나를 진동, 내부에서부터 폭파시키는 무서운 마법입니다.
이 마법은 전사에게도 효과적이지만, 특히 마나나 포스를 다루는 매지션, 에스퍼를 상대로는 무시무시한 위력을 발휘합니다. 진폭은 상대가 보유하고 있는 마나를 기폭제로 이용하는 마법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시전자가 소모하는 포스는 적지만, 방어력을 무시할 뿐만 아니라 적이 많은 마나를 가지고 있을수록 위력이 강해지는, 위저드가 사용할 수 있는 최고의 일발역전 마법입니다. 단, 이 마법은 상대와 접촉한 상태에서만 발동됩니다.
※포스 소모 : 100 대기 시간 : 30분
컴뱃 폼 위저드의 유일한 근접 공격 ‘진폭’!
포스로 적의 마나를 폭주시켜 내부로부터 폭발을 유도하는 마법이었다.
대공의 몸에 균열이 번지는 이유가 바로 그것!
대공의 마나가 내부에서 폭주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다음 순간, 아크도 예상하지 못했던 일이 벌어졌다.
대공의 몸에 번지던 균열이 돌연 한곳에 집중되더니 미간이 쩍 벌어지는 것이다.
그리고 엄청난 기세로 쏟아져 나오는 검은 피!
순간 고통에 신음하던 대공도 새삼 당혹스러운 표정을 떠올리더니 와락 아크를 돌아보았다.
-이…… 이 상처가 왜…… 이 상처는 분명히…… 너…… 아크…… 네놈! 설마…… 설마 네놈이 그…… 아니…… 이건 말도…… 우아아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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