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k The Legend RAW novel - Chapter (786)
아크 더 레전드-786화(786/875)
[786] space 4. 호문클루스 (PART : 3) (3)사실 아크도 이와 비슷한 스킬을 가지고 있었다. 바로 적의 사체를 제물로 삼아 헬 하운드를 소환하는 룬 문자 ‘이크람’. 그러나 ‘이크람’으로 만들어지는 헬 하운드의 능력치는 제물로 바친 몬스터의 20~30% 수준. 뿐만 아니라 포스 소모도 무시할 수 없었다.
그러나 네크로팩토리는 그런 페널티가 없다.
몬스터와 동등한 힘을 가진 사이보그를 척척 찍어 낼 수 있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거기에 총이나 폭탄을 추가해 업그레이드까지 가능!
물론 이건 공짜는 아니었다.
사이보그에 장착되는 총기는 바론의 소지품.
때문에 10마리가 넘어간 뒤부터 생산되는 사이보그는 빈손이었다. 바로 이때가 아크와 특공대가 나설 타이밍이었다.
“있어! 무기!”
“그래, 어이, 거미! 받아라!”
아크와 특공대가 거미에게 투척하는 각종 총기!
바로 이전의 아도니스에서 컨테이너 회수선을 털어 챙겨 놓았던 무기였다. 이에 SCV들은 잽싸게 무기를 받아 들고 공장으로 직행!
-공격대에 <개조 몬스터 : 기관총>이 1마리 추가되었습니다!
-공격대에 <개조 몬스터 : 런처>가 1마리 추가되었습니다!
-공격대에 <개조 몬스터 : RPG>가 1마리 추가되었습니다…….
화기가 장착된 사이보그 생산 작업이 착착 진행되었다.
투투투투! 퍼펑! 콰콰콰콰!
그리고 안면 몰수하고 방금 전까지 동료였던 몬스터를 향해 폭격! 폭격! 폭격! 그리고 그 탄환에 쓰러진 몬스터는 SCV에게 회수되어 사이보그로 전환되어 합세!
숫자는 시간이 갈수록 늘어나는 것이다.
배틀슈트를 사용해야 하고, 충분한 시체와 어느 정도 숫자가 모일 때까지는 위력을 발휘하기 힘들다는 약점이 있지만 일단 궤도에 오르면 거의 무적!
‘그리고…….’
지금 아크에게 이만큼 도움이 되는 것도 없었다.
그리고 바론은 그 무적의 힘으로 끊임없이 사이보그를 생산, 데커드 부대를 보호하던 얼음 돔이 녹을 때쯤에는 이미 30여 마리의 사이보그가 부대에 추가되었다.
‘배틀슈트의 유지 시간은 평균 30분 전후, 솔리드아머를 입어도 20분은 간다. 지금의 속도를 유지하면 그때까지 뽑을 수 있는 사이보그는 120마리! 그 사이보그들이 후방만 맡아 줘도 놈들을 뚫고 가는 것은 문제가 없다! 그래, 충분해!’
아크가 그런 생각을 할 때였다.
“어이, 아크. 아까부터 궁금한 게 있는데 말이야.”
얼음 돔에서 나온 데커드가 머리를 긁적이며 아크를 돌아보았다.
“이 괴물 말이다. 우리가 들어오기 전에 균열에서 나오고 있었잖아. 그런데 이 녀석, 다 나오면 어떻게 되는 거냐?”
“에?”
아크가 눈을 동그랗게 만들며 돌아보았다.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콰쾅! 쿠쿠쿠쿠!
돌연 굉음과 함께 공간이 흔들리기 시작한 것은 그때였다.
그리고 그때…….
* * *
“나, 나왔다.”
밀란이 굳은 표정으로 떠듬거렸다.
그 앞에서 마치 하늘을 꿰뚫을 기세로 우뚝 솟아 있는 거대한 물체!
바로 아크와 붉은학살자, 글라도스, 바론, 에리얼 부대가 내부에서 전투를 벌이는 괴물이었다. 그사이에 괴물이 균열 밖으로 나와 몸을 일으키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미간에 박혀 있는 데커드 함을 움켜쥐었다.
콰직! 퍼펑! 퍼퍼퍼펑-!
동시에 휴지처럼 일그러지며 폭발하는 데커드 함!
모르고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막상 전함이 괴물의 손에 으스러지는 장면을 직접 목격하니 숨이 턱 막히는 기분이 들었다.
“하지만…….”
지금 실버스타는 괴물과 100여 킬로미터 이상 떨어져 있었다.
어차피 함포는 통하지 않는다.
그렇다면 전투 자체가 무의미. 이에 공격대가 괴물의 몸속으로 들어간 직후 밀란은 아크의 지시대로 함대와 함께 사정거리 밖으로 물러나 있었다.
“그래, 저놈이 밖으로 나왔다고 해서 달라지는 것은 없다! 어차피 지금은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없어! 그러니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좀 더 거리를 벌인다!”
밀란이 실버스타를 선회시키며 소리쳤다.
그러나 괴물은 실버스타나 그 뒤를 따라 퇴각하는 4척의 전함에는 눈길도 주지 않았다. 그저 하늘을 바라보고 있을 뿐이었다. 그리고…….
변하기 시작했다.
* * *
-우측 3시 방향!
“12, 13, 14 함대! 포격하라!”
투콰콰콰! 퍼펑! 퍼펑!
고함과 함께 100여 척의 전함이 일제히 불길을 뿜었다.
일대를 뒤덮는 폭광 속에서 거대한 촉수가 출렁거리며 밀려났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떨어져 나간 표피가 엄청난 속도로 재생되며 다시 날아왔다.
“지금이다! 후열, 주포 발사!”
콰콰콰콰! 콰콰콰콰!
그때 포격을 퍼붓는 함대 뒤에서 뿜어져 나오는 10여 줄기의 섬광! 섬광이 격돌하자 빠르게 재생되던 촉수가 표피가 순식간에 녹아내리며 끊어졌다.
-성공이다! 끊어졌어!
“긴장을 풀지 마라! 아직 상황은 끝나지 않았다! 이제 20번대 함대는 외곽으로! 10번대 함대는 안쪽으로 이동해 주포를 장전하라! 머뭇거릴 시간 없다! 신속히 전열을 정비하고 다음 공격에 대비하라!”
카이저가 스크린의 함장들을 돌아보며 소리쳤다.
그는 신의 군대와의 함대전에서 호크 함대를 상대로 돌파를 시도하다가 저지당한 이후 패배감에 젖어 있었다. 그러나 지금 그의 얼굴에서 그런 흔적을 찾을 수는 없었다.
상황이 나아져서가 아니었다.
되레 그 반대!
‘이대로 있다가는 다 죽는다!’
패배감을 극복할 수 있었던 것은 위기감 때문이었다.
카이저에게 그런 위기감을 불러일으킨 것은 바로 촉수! 아도니스에서 뻗어 나와 있는 수십, 수백의 촉수였다. 이에 카이저는 바로 혼란에 빠진 함대를 수습, 전열을 재정비하고 방어 진형을 구축해 촉수의 공격에 대응하고 있었다.
“장전에 시간이 걸리는 주포로는 촉수의 움직임에 대응하지 못한다. 그리고 함포로는 촉수의 재생력을 따라가지 못한다. 그렇다면 방법은 하나, 마법진을 등지고 방어진을 구축! 촉수의 궤도를 한정시킨다! 그리고 접근하는 촉수를 포격으로 막으며 움직임을 봉쇄! 그사이에 후열의 전함은 주포를 집중시켜 파괴한다!”
이게 카이저의 기본 전술.
그리고 이 전술은 꽤 효과가 있었다.
촉수가 나타나고 30여 분. 그사이 신의 군대 함대는 2,000여 척이나 파괴됐지만 연합 함대의 피해는 800여 척밖에 되지 않는 것이다.
그것도 처음 촉수의 공격이 시작됐을 때 당한 전함들, 카이저가 지휘를 시작한 뒤로는 불과 50여 척도 당하지 않았다. 그러나 신의 군대는 지금도 우왕좌왕하며 속속 격침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이건 좋아할 일이 아니었다.
‘왜 아도니스에서 나온 촉수가 신의 군대까지 공격하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나마 우리의 피해가 적은 것은 신의 군대 덕분이다. 하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신의 군대의 전함이 줄어들수록 연합 함대를 공격하는 촉수의 숫자는 늘어날 수밖에 없어. 상황은 갈수록 힘들어지겠지. 하지만 이제 연합 함대의 운명은 나에게 있는 것이 아니다.’
카이저가 아도니스를 돌아보았다.
그 아도니스로 들어간 아크와 데커드, 붉은학살자, 글라도스, 바론, 에리얼!
‘그들이 왜 아도니스로 들어갔는지는 모른다. 그리고 저 속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도 모르지만 한 가지만은 알 수 있어. 이제 연합 함대의 운명은 그들의 손에 달려 있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그때까지 버티는 것!’
“카이저 님!”
그때 옆에서 부관이 소리쳤다.
퍼뜩 고개를 들어 올리자 함대 우측으로 접근하는 촉수가 눈에 들어왔다. 이에 카이저가 함장들을 돌아보며 포격 명령을 내리려는 순간,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저, 저게……”
함대로 날아오던 촉수가 점점 희미해지더니 훅 사라져 버린 것이다.
그 촉수만이 아니었다. 아도니스를 뒤덮으며 솟아 나왔던 촉수가 연이어 사라지고 있었다.
‘촉수가 왜…… 혹시 아도니스로 들어간 녀석들이…….’
그때 스크린에서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촉수가 사라진다!
-끝났어! 우리는 살아남은 거야!
그러나 주위를 둘러본 카이저는 아직 실감이 나지 않았다.
‘촉수는 사라졌지만 아직 마법진은 없어지지 않고 있다. 이건…… 뭔가 이상해.’
“카이저 님, 아도니스 내부에서 뭔가가 날아오고 있습니다!”
“뭐? 혹시 연합 함대 소속 전함이냐?”
“아닙니다. 측정되는 크기는 최소 20여 킬로미터! 모함급입니다! 하지만 속도가…… 엄청난 속도로 이쪽을 향해 날아오고 있습니다! 2만 킬로미터! 1만 5천! 1만…….”
“무슨…….”
카이저가 황망한 표정으로 고개를 돌렸을 때였다.
엄청난 속도로 엠퍼러 앞을 스치며 지나가는 검은 물체!
위이이잉! 콰콰콰콰!
수십 킬로미터 떨어져 있던 전함이 불길을 일으키며 폭발한 것은 그때였다.
아니, 1척이 아니었다. 연이어 폭발하는 4척의 전함!
그리고 흩어지는 불길 사이로 거대한 검은 형체가 떠올랐다. 그 순간!
“후열 전함! 주포 발사!”
섬뜩한 감각에 카이저가 몸을 일으키며 소리쳤다.
그와 함께 뻗어 나가는 수십 발의 섬광! 동시에 엄청난 크기의 폭광이 퍼지며 검은 형체를 삼켰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마치 어딘가로 빨려 들어가듯이 폭광이 훅 사라졌다.
콰콰콰콰! 콰콰콰콰!
그리고 연합 함대를 향해 뿜어지는 섬광!
주포와 비슷하지만 그 몇 배나 되는 크기의 섬광이 반응할 새도 없이 연합 함대를 관통하며 지나갔다. 그 궤적을 따라 연이어 폭발하는 전함!
“뭐냐…… 저게…….”
카이저가 창백한 표정으로 스크린을 바라보며 떠듬거렸다.
그 스크린에 떠오른 것은 20여 킬로미터에 달하는 인간! 아니, 악마였다. 등에서 여섯 장의 날개를 펄럭이며 우주를 활보하는 악마!
그리고 그 악마의 몸 속.
* * *
“무, 무슨 일이지?”
아크가 당황한 표정으로 주위를 둘러보았다.
이때 아크는 당연히 밖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모르고 있었다. 그리고 알 방법도 없었지만 두 가지만은 확신할 수 있었다.
“뭔가 일이 벌어졌다!”
아크가 대원들을 돌아보며 소리쳤다.
“그게 뭔지는 모르지만 적어도 우리에게 좋은 일은 아니야!”
아크가 그런 확신을 할 수 있는 이유는 ‘하자스카’로 보고 있는 에너지의 흐름 때문이다.
방금 전 폭음과 함께 공간이 흔들린 직후부터 에너지의 흐름이 갑자기 빨라지고 있는 것이다. 에너지의 흐름이 빨라진다는 것은 활성화되고 있다는 의미!
마음이 급해진 아크가 바론을 돌아보며 물었다.
“바론, 남은 시간은?”
“이제 3분 정도.”
“좋아. 바론의 네크로팩토리가 해제되는 것과 동시에 몬스터를 뚫고 통로로 진입한다! 글라도스, 이슈람 형님, 데커드 형님, 저와 함께 앞에서 돌파를 맡습니다! 붉은학살자, 레피드, 아리온, 공중에서 지원해 줘! 에리얼은 화력 지원! 나머지는 좌우를 맡고 사이보그는 후방에 배치한다!”
아크가 공격대원들을 돌아보며 소리쳤다.
이게 지금까지의 전투로 파악한 각 부대, 그리고 주력인 붉은학살자와 글라도스, 에리얼, 데커드의 힘을 최대로 활용할 수 있는 돌격진이었다.
그리고 바론의 기갑 무장이 해제되는 순간!
“받아라! 서리 거인의 분노!”
-뇌진광풍雷震狂風!
공격의 포문을 연 사람은 글라도스와 데커드!
순간 데커드의 대검을 따라 날카로운 얼음 기둥이 솟아오르며 몬스터 떼를 향해 뻗어 나갔다. 그리고 폭발! 마치 산탄처럼 무수한 파편으로 나뉘며 몬스터들을 꿰뚫었다.
그 위로 글라도스가 일으킨 뇌전이 줄기줄기 쏟아진 것은 그다음이었다.
그리고 몬스터 떼가 홍해처럼 갈라지는 순간!
“지금이다! 돌격!”
투투투투! 투투투투! 투투투투!
아크가 부대를 이끌고 좌우로 포화를 퍼부으며 돌진했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이내 좌우에서 쓰나미처럼 몰려드는 몬스터가 부대를 뒤덮었다.
그리고 사투가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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