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k The Legend RAW novel - Chapter (787)
아크 더 레전드-787화(787/875)
[787] space 5. 호문클루스 (PART : 4) (1)투투투투! 투투투투! 퍼펑-!
통로에서 연이어 울려 퍼지는 총성!
저 멀리에서 시작된 총성이 빠른 속도로 가까워졌다. 그리고 통로 밖으로 불빛이 보이기 시작할 때, 폭음이 터지며 시커먼 연기가 밖으로 확 밀려나왔다.
“젠장, 어떤 놈이 연막탄을 터뜨린 거야?
“그런 걸 따질 때냐? 뛰어!”
“뛰고 있어! 우다다다!”
연기와 함께 한 무리의 사람들이 와르르 쏟아져 나왔다.
서로 뒤엉켜 쏟아져 나오는 사람들은 하나같이 검댕과 피에 뒤덮여 검붉은색으로 변해 있었다. 그리고 어깨를 들썩이며 훅훅 뿜어져 나오는 거친 호흡.
그러나 숨을 고를 여유 따위는 없었다.
“놈들이 온다!”
크아아아! 크아아아!
누군가의 고함에 섞여 괴성이 들려왔다.
동시에 연기가 뿜어지는 통로에서 쏟아져 나오는 몬스터! 몬스터! 몬스터! 이에 주위의 사람들이 일제히 몸을 돌리며 총격을 퍼붓기 시작했다.
-이 자식들! 몽땅 죽여 버리겠어!
“야! 총 쏘고 있는 거 안 보여? 앞에서 알짱대다가 뒤통수 맞지 말고 그냥 뒤에 있어!”
“그래, 이놈들을 때려잡아서 뭐 하게? 알잖아? 몇 놈 죽여 봐야 소용없다고!”
“어이! 어디냐? 이제 어디로 가야 하냐?”
“어디로…….”
누군가의 질문에 뒤쪽의 사내가 주위를 둘러보았다.
그 사내는 바로 아크! 그리고 꾸역꾸역 쏟아져 나오는 몬스터를 향해 공격을 퍼붓는 사람들은 데커드와 붉은학살자, 글라도스, 바론, 에리얼과 부하들로 구성된 공격대였다.
이들이 광장을 돌파한 것이 약 20여 분 전.
그러나 당연히, 그것으로 끝이 아니었다. 아니, 그게 시작이었다.
공격대가 통로로 들어가자 광장에서 득실대던 몬스터 떼가 바로 따라붙었다. 그리고 통로 속에서도 빈틈없이 채워진 몬스터가 밀려들었다.
그러나 다른 방법이 없다.
오직 돌진!
투투투투! 투투투투! 퍼펑-!
공격대는 지금처럼 포화를 퍼부으며 진격!
그리고 이때, 공격대의 방향키를 잡은 사람이 바로 아크였다. 진군을 하는 사이 통로는 몇 번이나 여러 개로 갈라진 장소가 나왔지만 ‘하자스카’의 힘이 담겨 있는 아크의 눈에는 보이기 때문이다.
벽을 타고 흐르는 에너지의 흐름, 공격대가 진군할 방향이. 그리고 이번에도 그 힘으로 길을 찾았지만.
‘없다!’
공격대가 나온 곳은 수백 미터 넓이의 광장이었다.
그러나 돌격을 시작했던 광장과는 달랐다. 몬스터가 없다. 그리고 다른 통로도 없었다. 대신 벽을 타고 흐르는 에너지가 집중되어 있는 벽에 박혀 있는 검은 광석!
‘……찾았다!’
아크의 눈이 번뜩인 것은 그때였다.
“여기다! 여기가 종착지야! 저 광석이 핵이다!”
“어? 어어? 진짜냐? 그럼…….”
“저격이다! 스나이퍼 모두 저 광석을 저격해라!”
“OK! 저격수의 시야! 저격!”
아크의 고함에 유진이 바로 몸을 돌리며 저격총을 들어 올렸다.
그리고 명중률을 상승시키는 ‘저격수의 시야’! 최대 ×5의 치명타 데미지를 입히는 ‘저격’! 한 방에 모든 것을 거는 스나이퍼의 직업 스킬을 연달아 발동!
투퉁-! 투퉁-! 투퉁-!
10여 명의 스나이퍼와 함께 검은 광석을 향해 방아쇠를 당겼다. 그리고 다음 순간!
“무슨…….”
스나이퍼들의 얼굴에 당혹감이 떠올랐다.
탄환이 날아가기 직전, 돌연 밖으로 드러나 있던 검은 광석이 벽으로 쑥 들어가 버린 것이다. 그리고 검은 광석이 사라진 부분부터 벽이 밀려나오기 시작했다.
마치 수면 위로 떠오르듯이 벽에서 솟아 나오는 것은 10여 미터 크기의 사람! 공격대가 들어온 괴물처럼 검은 피부를 가진 사람 형태의 상반신이었다.
“저, 저건 또 뭐야?”
이건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아니!
“쳇, 어째 이상하다 싶었지. 역시 이렇게 되는 건가?”
아크가 미간을 찌푸리며 입술을 깨물었다.
예상은 하고 있었다. 이곳은 함대로도 쓰러뜨리지 못하는 괴물의 몸속, 그리고 검은 광석은 놈의 유일한 약점이다. 그런데 정작 검은 광석이 있는 곳에 몬스터조차 없다.
그렇다면 생각할 수 있는 것은 하나!
보다 강한 무언가가 지키고 있다고밖에는 생각할 수 없었다. 그리고 아크는…….
‘당연히 펜릴과 호크가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아크보다 먼저 아도니스로 들어온 펜릴과 호크가 지금까지 보이지 않는 이유가 그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타투인의 괴수에도 호크가 있었으니까. 그러나 아니었다. 아니, 아직 그게 펜릴이나 호크가 아니라는 보장은 없지만.
“모두 물러나!”
그때 아크가 몸을 돌리며 소리쳤다.
“프로텍트! 격리!”
공격대가 포화를 퍼붓는 통로 주위에서 기둥이 연속적으로 솟아 나온 것은 그때였다. 그리고 서로 얽히며 몬스터가 쏟아져 나오는 통로를 완전히 봉쇄!
이에 공격대원들은 놀란 표정으로 투명한 기둥 너머의 몬스터를 바라봤지만 그것도 잠시!
“이게 뭐야?”
“이런 젠장! 야, 이 자식아! 이런 스킬이 있었으면 진즉 썼어야지!”
울컥한 표정으로 불평을 터뜨렸다.
그리고 확실히! 진즉에 ‘격리’를 사용했다면 여기까지 오기가 한결 쉬웠겠지만, 말했듯이 아크는 괴물의 몸속에 들어왔을 때부터 어느 정도 예상하고 있었다.
-언노운Unknown 등급의 보스 ‘패러사이트’가 출현했습니다!
이런 상황이 오리라고!
굳이 말할 필요도 없겠지만 지금까지 ‘격리’를 아껴 두고 있던 이유가 그것!
그러나 아크도 예상하지 못했던 일이 있었다.
-여기까지 올 줄은 몰랐군.
눈을 뜨는 놈의 몸에서 흘러나오는 웅웅거리는 목소리.
“이 목소리는…… 대공!”
-기억하는군.
그야 뭐, 몇 시간 전이었으니까.
그렇다. 광장에 웅웅거리며 퍼지는 목소리는 바로 대공! 패러사이트인지 뭔지 하는 이름이 떠올랐지만 목소리는 분명 놈의 목소리였다.
-크크크, 두고 보자고 말하기는 했지만 나도 이렇게 빨리 네놈을 보게 될 줄은 몰랐군. 아니, 이렇게 빨리 죽일 수 있게 될 줄은 몰랐다.
-아크! 저놈은?
“보면 모르냐! 적이지! 돌격!”
그때 버럭 소리치며 뛰어나가는 은발의 사내!
말할 것도 없이 데커드였다. ‘닥돌의 데커드’라는 별명답게 상황 무시! 거대하든, 벽에 박혀 있든 몽땅 무시! 다짜고짜 대검을 휘두르며 돌진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번만은 아크도 동감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굳이 대공에 대해 설명하고 싶은 생각은 없었다. 데커드의 말대로 놈은 적! 그리고 그것만으로도 이미 할 일은 정해져 있었다.
“모두 돌격!”
-버러지 같은 놈들이…….
대공의 얼굴에 비웃음이 번진 것은 그때였다.
그리고 다음 순간!
쿠콰콰콰! 쿠콰콰콰! 쿠콰콰콰!
갑자기 바닥에서 치솟아 오르는 수십 줄기의 촉수!
두께가 수 미터에 달하는 촉수가 순식간에 광장을 뒤덮었다. 흡사 아도니스에서 솟아 나와 함대를 공격하던 촉수의 축소판! 그 촉수들이 일제히 공격대를 향해 폭사되었다.
-죽어라! 버러지들!
퍼퍼퍼펑-!
뒤이어 연속적으로 터져 나오는 폭음!
-무슨……!
그러나 당혹성을 터뜨린 것은 대공이었다.
공격대의 앞에서 수십 개의 촉수를 막아서고 있는 거대한 방패! 아니, 거대한 방패를 들고 있는 20여 미터 크기의 크리스털 골렘!
“뭐, 뭐야? 언제 저런 게?”
거대한 크리스털 골렘의 등장에 공격대의 눈이 이따만 해지고.
“이건…….”
아크도 놀란 표정을 지었다.
그러나 아크는 적어도 크리스털 골렘의 정체와 갑자기 커진 이유를 알고 있었다. 크리스털 골렘은 바사크! 그리고 커진 이유는…….
-위저드 컴뱃 폼 Lv.1 : ☆프로텍트-우상偶像-
굳건한 방어를 상징하는 위저드의 별자리 프로텍트에 속해 있는 마법입니다. 이 마법은 시전자가 아군 하나를 지목, 일시적으로 어떤 공격도 막아 내는 강력한 힘을 부여해 시전자를 보호하는 ‘우상’으로 만드는 마법입니다. 이때 지목된 아군은 힘과 방어력이 500%까지 상승하며 부여된 능력만큼 거대화됩니다. 단, ‘우상’ 상태의 아군은 전수방어專守防禦, 적을 공격할 수는 없습니다. 효과는 1분간 지속됩니다.
※포스 소모 : 400 대기 시간 : 30분
위저드의 프로텍트 마법 ‘우상’!
아군 1명에게 500%의 힘과 방어력을 부여해 거대한 ‘우상’으로 만드는 마법이다.
그러나 아직 레벨 180대인 바사크의 방어력이 500% 올라간다 해도 수십 개의 촉수를 막기는 무리!
때문에 아크는 여기에 하나 더 추가했다.
아군의 힘을 모이는 ‘집중’!
‘집중’으로 아군의 힘을 모으면 이후 스킬 효과를 최대 500%까지 상승시킬 수 있다. 따라서 ‘우상’의 방어력 500% 효과가 다시 500% 상승!
‘……2,500%!’
그게 바사크가 20여 미터나 되는 거인으로 변한 이유!
‘집중’과 ‘우상’의 연계로 순간적으로 25배나 커진 것이다. 당연히 방어력도 25배!
-마, 말도 안 돼! 어찌 바이우스 골렘 따위가…….
“하! 웃기는군. 말이 안 되는 놈은 너지. 무슨 유령도 아니고 전에는 쥬벨에게 빙의되더니 이번에는 괴물 몸속에 기생충처럼 붙어 있고 말이야. 하지만 나를 기억한다면 그때 상황도 기억하겠지? 넌 이미 나에게 한 번 발린 놈이야.”
-닥쳐라!
“바사크, 왼쪽이다!”
-네, 형님! 괴갑!
쩌쩡-!
아크의 명령에 바사크가 왼쪽에서 날아드는 촉수를 쳐 냈다. 15미터 크기의 방패로! 그리고 뒤이어 날아드는 촉수도 연이어 막아 낼 뿐만 아니라 진격!
공격대의 선두에서 촉수를 막으며 전진하는 거대한 크리스털 골렘의 모습은 그야말로 ‘우상’!
“지금이다! 공격!”
투투투투! 투투투투! 퍼펑-!
뒤이어 바사크 뒤에서 무수한 탄환과 검기가 솟구쳐 올라갔다. 그리고 그 탄환과 검기가 모두 적중되어 대공이 꽥! 하고 죽었으면 좋았겠지만, 역시 만사가 그렇게 쉽게 진행되지는 않았다.
-건방진 놈들! 어림없다!
서로 얽히며 대공의 앞을 막아서는 촉수!
대공을 향해 날아가던 탄환과 검기는 촉수에 막혀 허망한 불꽃이 되어 사라졌다. 그때 바사크의 다리 사이로 뛰어나가는 사람들이 있었다.
“촉수는 네 몸이 아니냐?”
-어디, 막을 수 있으면 막아 봐라!
“부수는 건 내 특기지!”
위이이잉! 콰쾅! 콰지지지! 퍼펑-!
촉수의 아래에 대검과 주먹, 발 차기에 날리는 사람은 데커드와 글라도스! 그리고 이슈람!
아도니스에서 솟아 나온 촉수는 함대의 포격에도 버텼지만 이곳의 촉수가 그 정도로 강할 리는 없을 터!
역시나 공격대 최강의 화력을 자랑하는 세 남녀가 집중 공격을 퍼붓자 촉수의 표피가 터져 나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아크 역시 대공의 방어를 풀기 위해서라도 촉수를 공격하는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지만.
“엘리멘탈! 마탄! 화, 수, 지, 풍, 뇌! 모두 발사!”
아크의 머리 위로 떠오르기가 무섭게 촉수로 폭사되는 5개의 마탄!
수 속성의 마탄이 촉수를 적시고, 뇌 속성의 마탄에 젖은 촉수가 스파크에 휩싸였다. 그리고 풍 속성의 마탄이 가르고 지나가자 땅 속성의 마탄이 그 부분을 부쉈다.
뭐 그래 봐야 촉수의 크기에 비하면 미약한 수준이었지만!
“저거다!”
“모두 탄창을 화염탄으로 바꿔라!”
그때 에리얼이 대원들을 돌아보며 소리쳤다.
이에 대원들이 탄창을 바꿔 끼고 다시 공격을 퍼붓자 촉수가 불길에 휩싸이며 타들어 가기 시작했다. 그 위력은 일반 탄환을 사용할 때보다 최소 1.5배 이상 높은 수준!
그리고 그게 아크가 마탄을 날린 이유였다.
어떤 적이라도 유난히 취약한 속성이 존재하는 법. 아크는 이를 확인하기 위해 각각의 속성으로 촉수를 공격해 효과를 확인한 것이다. 그리고 가장 많은 데미지를 입힌 것이 화 속성의 마탄! 이에 바로 아크의 의도를 파악한 에리얼이 대원들의 탄환을 화염탄으로 전환한 것이다.
그리고 그 에리얼이야말로!
“타올라라! 지옥의 화염이여! 헬파이어!”
에리얼의 왼손에서 뻗어 나가는 거대한 화염구!
글라도스와 데커드, 이슈람의 공격에 부서지고, 공격대원들의 화염탄에 불길이 번지던 촉수에 에리얼의 화염구가 충돌하며 폭발을 일으키는 순간!
쿠콰콰콰! 퍼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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