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k The Legend RAW novel - Chapter (795)
아크 더 레전드-795화(795/875)
[795] space 7. 또 하나의 이야기 그리고…… (3)각국이 약속한 보상 외과는 별도로 주어지는 은하 3국의 공동 보상! 그러나 이 보상도 모든 유저가 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니었다.
은하 3국의 공동 보상을 받을 수 있는 유저는 전체 공훈치 순위에서 상위 100명! 결국 나머지 유저들은 이번 행사와는 상관이 없다는 말이다.
그러나 지금 아도니스에는 너브 전쟁에 참전한 유저 대부분이 모여 있었다.
두 달 가까이 치열한 전투를 벌인 끝에 드디어 승리했다. 그 열기가 전쟁이 끝났다고 바로 식을 리가 없었다. 그러니 바로 돌아가기도 좀 허무하다는 이유도 있었지만, 그보다는 궁금하기 때문이다.
전함만 5,000여 척! 참전 유저는 수만!
그 수많은 유저 중에서 과연 어떤 유저들이 상위 100위를 차지했는지. 대부분의 유저들은 그걸 직접 확인하기 위해 아도니스에 남아 있었던 것이다.
물론 그렇다고 이 자리에서 그 100명에게 모두 포상을 수여하는 것은 아니었다. 은하 3국의 대표에게 직접 포상을 받을 수 있는 유저는 상위 3명!
-그 첫 번째 수상자는 영광스럽게도 라마의 용사다! 남다른 무용으로 수많은 적을 무찌른 그 용사의 이름은…… 아니, 그는 별명으로 부르는 편이 낫겠군. 이름보다 별명이 더 알려져 있으니까. 바로 붉은학살자다!
3위는 바로 붉은학살자!
-와아아아아!
동시에 라마 유저들이 환호성을 터뜨렸다.
그러나 은하연방과 아슐라트 유저들은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붉은학살자라는 이름이 생소하다는 이유도 있지만 대부분 다른 사람을 예상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바로 라마의 세븐 소드 발데라스와 글라도스.
라마에 상위 3명 중 1명이 끼어 있다면 당연히 이 둘 중 하나일 거라고 생각하고 있었던 것이다.
-쳇!
발데라스 역시.
그러나 여기에는 이유가 있었다.
확실히, 발데라스는 전쟁 초기에 휘하 함대가 괴멸되는 피해를 입으며 고전했지만 이후 나름 분전해 적지 않은 공훈치를 모았다. 그러나 그래 봤자 1인분, 반면 붉은학살자의 공훈치는 2인분이었다.
바로 붉은학살자와 그녀!
-역시 내 자기야! 멋져! 나는 자기가 언젠가 해낼 줄 알았다고!
글라도스였다. 그녀는 전쟁 내내 공훈치를 붉은학살자에게 몰아준 것이다.
-이건 무효야! 페어플레이가 아니라고!
이에 어딘가에서 발데라스가 항의하는 목소리가 들리기도 했지만, 글라도스는 같잖다는 표정으로 말해 주었다.
-뭐래? 부부는 한 몸이야!
-누가 부부야!
“내조의 여왕이로군.”
-시끄러, 인마!
붉은학살자가 울컥한 표정으로 아크를 째리며 소리쳤다. 그리고 주위에서 쏟아지는 부담스러운 시선을 한 몸에 받으며 유저를 헤치고 원반으로 올라갔다.
3황자가 뿌듯한 눈으로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붉은학살자, 그대는 남다른 용기와 무용으로 라마의 위상을 높여 주었다! 이에 라마의 황자로서 그대에게 경의를 표하는 바이다! 그리고 은하 3국의 공동 포상으로 ‘무적의 전사’라는 칭호와 함께 은하 동성銅星 훈장을 하사하노라!
포상은 칭호와 훈장.
뭐 수만 유저 가운데 공훈치 3위를 한 데 대한 포상으로 보기에는 약소한 감이 있지만, 어차피 이건 일종의 보너스다. 그리고 거기에 하나 더!
빙글빙글. 빙글빙글.
붉은학살자의 머리 위에서 미친 듯이 돌아가는 십자 문양!
레벨 업을 알리는 문양이 훈장을 받고 돌아올 때까지 빙글빙글 돌아가고 있는 것이다.
-다음은 우리로군.
그때 트리나드의 첫째, 퍼스트가 앞으로 나서며 소리쳤다.
-두 번째 수상자는 아슐라트의 용사다! 남다른 지략과 뛰어난 함대 운용으로 연합 함대를 지휘해 수많은 적 함대를 격침시킨 그 용사의 이름은 카이저!
쩌렁쩌렁 울리는 퍼스트의 목소리!
그러나 이번에는 은하연방과 라마는 물론 아슐라트에서도 함성은 터져 나오지 않았다. 함성 대신 그들의 머리 위로 무수한 ‘?’가 떠오를 뿐이었다.
세븐 소드의 수장 미스터 넘버 원!
그게 카이저의 이름 앞에 항상 따라붙는 수식어였다. 그리고 그 명성에 맞게 이번 전쟁에서는 연합 함대의 총사령관을 맡아 전쟁을 승리로 이끌었다.
당연히 공훈 1위도 카이저!
유저들은 모두 그렇게 믿어 의심치 않고 있었던 것이다.
그런데 2위!
뜻밖의 발표에 유저들이 웅성거리기 시작했다.
“그럼 대체 1위는 누구지?”
“저 카이저보다 높은 공훈치를 모은 유저가 있다고?”
“그게 가능해?”
그리고 그 순간, 이미 유저들의 관심은 모두 의문의 1위 수상자에게 집중되었다.
“이거야 원, 완전 들러리로군.”
이에 카이저는 딱히 불쾌한 표정을 짓지는 않았지만.
덕분에 유저들의 무관심 속에 원반으로 올라가, 유저들의 무관심 속에 ‘군단 사령관’ 칭호와 ‘은하 은성銀星 훈장’을 받고, 유저들의 무관심 속에 미친 듯이 회전하는 십자 문양을 머리에 단 채 자리로 돌아 왔다.
“……축하합니다.”
그나마 관심을 보인 사람은 바론과 에리얼이었다.
-자, 이제 마지막 수상자를 발표하겠다!
그러나 그조차 원반에서 터져 나오는 목소리에 묻혀 버렸다. 그리고 다음 순간, 그 목소리에 고개를 돌린 유저들의 얼굴에 당혹감이 번졌다.
이번에 앞으로 나선 사람은 마틴 후작!
이는 1위 수상자가 은하연방의 유저라는 의미였기 때문이다. 그리고 유저들의 예상대로 1위는 은하연방의 유저였다. 그는 바로…….
-아크다!
뒤를 이어 울려 퍼지는 마틴 후작의 목소리!
“아, 아크?”
“아크라면 그……!”
이에 유저들이 놀란 표정을 지었지만 유력한 1위 후보였던 카이저를 비롯해 아크 주위에 모여 있는 붉은학살자나 글라도스, 에리얼, 바론의 표정은 덤덤했다.
이들은 이미 예상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아크는 연합 함대가 결성되었을 때, 은하 연방의 공훈 순위 1위였다.
그래도 카이저에 비하면 한참 떨어졌지만 일단 그때 엠퍼러에 모였던 붉은학살자나 글라도스, 발데라스, 에리얼, 바론과는 비슷한 수준이었다.
그러나 직후에 시작된 《위성 폭파 작전》에서 600만의 공훈치를 아크 팀이 독식했다. 때문에 작전은 모두 성공했지만 그들이 20만을 받을 때 아크는 40만을 받은 것이다.
그리고 바로 아도니스로 이동해 신의 군대 총독 쥬벨을 생포! 거기에 최종 전투 때는 악마의 몸속으로 들어가 검은 광석 파괴! 물론 이 모든 일을 아크 혼자 한 것은 아니지만 아크의 주도하에 진행된 것이다.
덕분에 현재 아크의 공훈치는 147만!
유력한 1위 후보였던 카이저보다도 50만이나 높은 공훈치를 모을 수 있었던 것이다.
그리하여 아크는 보무도 당당하게 유저들을 헤치고 원반에 입성!
-은하 3국의 용사들 속에서도 누구보다 뛰어난 활약을 보인 아크에게 ‘은하 영웅’의 칭호를 하사한다!
-은하 3국의 대표에게 《은하 영웅》 칭호를 받았습니다.
당신은 너브 지역을 무력 점거하고 은하계를 혼란에 빠뜨리던 악의 조직 신의 군대를 섬멸하는 전쟁에 참전해 최고 공훈을 세웠습니다. 이에 은하 3국의 대표는 당신의 무훈을 기리기 위해 ‘은하 영웅’이라는 칭호를 부여해 주었습니다.
‘은하 영웅’의 칭호는 오직 너브 전쟁에서 1위의 공적을 세운 당신만이 받을 수 있는 칭호입니다. 이에 당신의 명성은 은하연방만이 아니라 아슐라트, 심지어 적국인 라마까지 전해지게 될 것입니다. 이런 명성은 앞으로 당신이 은하계에서 하는 모든 행동―퀘스트, 상업, 개척 등―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게 될 것입니다. 또한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은하 3국의 고위 귀족과 만날 수 있는 자격이 부여되어 더 많은 기회를 얻을 수도 있습니다.
《칭호 효과 : 은하 영웅(모든 스텟 +15)》
+추가로 명성 10,000. 은하연방, 아슐라트, 라마에 대한 공헌도 8,000. 모험치 2,000을 획득했습니다.
‘은하 영웅’ 칭호 획득!
-그리고 은하 금성 훈장을 수여하는 바이다!
은하 금성 훈장(특수)
무공 훈장은 전시, 또는 비상사태에 전투에 참전하거나 그에 준하는 직무 수행으로 무공을 세운 사람에게 수여되는 훈장입니다. 그중 은하 금성 훈장은 너브 전쟁에서 공훈을 세운 개척자에게 주어지는 최고 등급의 표장標章입니다.
그러나 갤럭시안에서 훈장은 단순히 상징적인 의미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훈장을 소유한 개척자는 그 등급에 따라 해당 국가의 관공서나 군부에서 각종 편의를 제공받을 수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당신의 명성이 은하계 전역에 퍼져 일반 시민은 물론 처음 만나는 귀족도 당신에게 호감을 표하며 도움을 주고 싶어 할 것입니다.
《소유하고 있을 때 모든 스텟 +10》
최고 등급인 ‘은하 금성 훈장’ 획득!
그리고…….
-레벨이 올랐습니다!
-레벨이 올랐습니다!
-레벨이 올랐습니다…….
머리 위에 떠오른 십자 문양도 최고 수준으로 회전하며 레벨이 17이나 올라갔다. 다시 말하지만 은하연방에서 받을 보상과 공훈치와는 별도로!
‘대박!’
당연히 아크의 입이 개구리처럼 벌어졌지만.
‘……뭐지?’
동시에 찜찜한 느낌을 받았다.
은하연방의, 그것도 다름 아닌 아크가 너브 전쟁의 최고 공훈자가 되었다.
뭐 그렇다고 마틴 후작이 기뻐서 팔짝팔짝 뛰지는 않겠지만, 평소라면 적어도 뭐라고 한마디는 했으리라.
그러나 마틴 후작은 되레 평소보다 딱딱한 얼굴이었다. 아니, 좀 더 정확히 표현하자면 화가 나 있는 것 같았다. 그만이 아니었다. 마틴 후작의 호위로 따라온 페이의 얼굴도 평소보다 굳어 있었다.
은하연방의 원반에 타고 있는 사람 중 만면에 웃음을 짓고 있는 사람은 아크가 모른다는 이유로 패스했던 백발의 노인뿐이었다. 이에 아크가 의아한 표정으로 바라보자 마틴 후작이 슬쩍 다가와 속삭였다.
“아크, 이스타나로 돌아오면 바로 나를 찾아와라. 할 말이 있다.”
“네? 뭐 그야…….”
아크도 그럴 생각이었다.
그러나 막상 마틴 후작이 굳은 표정으로 말하자 왠지 모를 불안감이 들었다. 덕분에 칭호와 훈장, 막대한 경험치를 받고도 찜찜한 표정으로 돌아와야 했다.
‘대체 무슨 일이지?’
그리고 아크가 그런 생각을 하고 있는 사이.
-그럼 전승 축하와 수상식은 이것으로 마치도록 하겠다! 이 자리에서 수상받지 못한 4위에서 100위까지의 공훈자들은 곧 개별적으로 통지가 갈 것이다! 그러나! 설사 순위에 들지 못한 사람이라도 그대들은 모두 비할 바 없는 용사들이다! 은하 3국은 그런 그대들에게 기꺼이 약속한 보상을 해 줄 것이고, 모든 국민들은 그대들의 용기를 찬사해 마지않을 것이다! 모두 수고했다!
이 말을 끝으로 원반은 다시 분리되어 각자의 순양함으로 돌아갔다.
그리고 그때!
-나중에는 기회가 없을지도 모르니까
아크는 카이저가 했던 이 말의 의미를 깨달았다.
“저기, 아크 님!”
“대체 어떻게 1위를 하신 겁니까? 비결 좀 가르쳐 주십시오!”
“공훈치가 대체 몇이나 되는 겁니까?”
“저하고 친구 해요!”
행사가 끝나자마자 아크를 향해 구름처럼 모여드는 유저! 유저! 유저! 아크는 공훈치 1위를 하자마자 유저 떼에 깔려 죽을 위기에 처한 것이다.
“그게 유명세라는 거다. 나도 경험해 봐서 아는데 갑자기 이렇게 유명해지면 한동안은 어디를 가든 꽤 귀찮아. 하지만 뭐, 나를 넘어서 1위를 했으면 그만한 대가는 치러야지.”
“피라미드를 쓰면 되겠지.”
“죽으면 연락해라. 사이보그로 만들어 주마.”
그러나 카이저와 에리얼, 바론은 히죽 웃으며 그사이에 잽싸게 도주! 그러나 아크를 도와줄 사람이 없는 것은 아니었다. 아니, 같은 위기에 처해 있는 사람이 있었다.
-저기 3위! 붉은학살자 님!
-3위 비결은? 공훈치 몇? 친구 해요!
-에잇, 저리 가! 내 자기야!
라마 유저들 속에 파묻혀 버린 붉은학살자였다.
-빌어먹을!
푸화아아악! 푸화아아악!
그때 붉은학살자는 바로 날개를 펼치며 수직 상승!
“야, 인마! 같이 가!”
아크도 기회를 놓치지 않고 붉은학살자의 다리를 잡고 수직 상승!
-어? 어어? 자기야! 그 녀석만 데려가면 어떡해!
뒤늦게 글라도스가 펄쩍펄쩍 뛰며 소리쳤지만.
“미안. 이미 만석이야.”
이미 아크와 붉은학살자는 유저들의 머리 위를 날아가고 있었다. 그리고 대기시켜 놓은 실버스타에 탑승!
“이제 이스타나로 돌아간다!”
“네, 형님! 워프!”
대기권을 벗어나자마자 이스타나를 향해 날아갔다.
아도니스 위로 수천 척의 전함이 떠오른 것은 그다음이었다. 그리고 잠시 주변을 서성이다가―아크와 붉은학살자의 전함을 찾느라― 아쉬움을 뒤로 사방으로 흩어졌다.
……길었던 너브 전쟁의 끝이었다.
“꽤나 즐거워 보이는군.”
그리고 이때, 마지막까지 남아 있는 전함에서 그 장면을 지켜보는 두 남자가 있었다.
“조금만 기다려라. 좀 더 즐겁게 해 줄 테니.”
그들의 이름은 펜릴과 호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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