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k The Legend RAW novel - Chapter (80)
아크 더 레전드-80화(80/875)
[80] SPACE 2 새로운 목표 (2)‘조급하게 생각할 필요 없어. 영웅 칭호가 없어지는 것도 아니니 이제 스폰서를 찾는 일은 언제든 할 수 있어. 그러니 일단 그것부터 확인하고 나서 결정해도 늦지 않아.’
아크는 스폰서 문제는 일단 잠시 미뤄 두기로 했다.
그 전에 알아볼 것도 있었고, 또 지금은 그보다 급하게 결정해야할 문제가 있었다.
사실 이든을 찾아온 게 바로 그 문제 때문이었다.
“저…… 그런데…….”
아크가 이든의 눈치를 살피며 운을 떼었다.
그러자 멀뚱히 바라보던 이든이 그제야 기억이 난 듯 무안한 표정을 지었다.
“아, 내 정신 좀 보게. 이러고 있을 때가 아닌데…….”
“마틴 후작님에게 연락을 받으셨습니까?”
“네, 절 따라 오십시오.”
이든이 빙긋 웃으며 몸을 돌려세웠다.
현대도 그렇지만, 미래세계에서도 과학기술은 무엇보다 중요한 핵심 자원 중 하나다.
연구소는 그런 과학기술을 개발하는 곳으로 당연히 은하연방의 건물 내에서도 특히 보안이 엄중한 곳이었다. 아크가 이든을 따라 이동한 거리는 고작 200여 미터. 그 사이에 지문부터 성문(聲紋), 망막스캔에 이르기까지 몇 개나 되는 보안장치를 거쳐야했다.
그렇게 도착한 곳은 각종 기기가 빼곡이 들어찬 작은 방이었다.
“이 기계가 진정한 우주개척시대를 열어준 주인공이죠.”
이든이 반짝이는 눈으로 방을 둘러보았다.
그리고 빙글 돌아 아크를 바라보며 자랑하듯 말을 이었다.
“지금 아크 님이 보고 계시는 기계들이 천재 과학자 루시안이 개발한 DNA 증식 재배열 장치. 흔히 신체코팅이라고 불리는 육체개조를 하는 기계입니다.”
신체코팅!
마틴 후작에게 받은 두 번째 보상이 바로 이것이었다.
일반적으로 유저가 신체코팅을 받기 위해서는 두 가지가 필요했다.
하나는 원하는 신체타입의 데이터가 들어있는 ‘신체코팅용 IC카드’라는 아이템.
이 IC칩을 구하는 것은 의외로 어렵지 않았다. 은하연방이나 4대 기업이 운영하는 상점에서 사면 그만. 가격은 종류에 따라 50~100골드까지 하지만 신체코팅을 받을 수 있는 최저 레벨이 30전후라는 점을 감안하면 어렵지 않게 살 수 있는 가격이었다.
문제는 또 다른 조건인 스폰서의 보증이었다.
이미 설명했듯이 처음 게임을 시작한 유저는 2등 시민. 말이 좋아 시민이지 막 우주에 나온 외국인 노동자나 다름없는 신분이었다. 때문에 신원을 보증해줄 후견인, 다시 말해 스폰서의 존재가 필요한 것이다. 신체코팅을 받는데 스폰서가 필요하다는 게 이 때문이었다.
레벨 30전후에 보증인이 필요 없는 1등 시민권을 받기란 거의 불가능하다고 알려져 있는 것이다. 그러나 아크는 전쟁영웅의 칭호와 함께 1등 시민으로 승격되었다.
그게 아크가 스폰서 문제를 미뤄둔 이유였다.
보통 유저들이 레벨 30전에 스폰서 계약을 서두르는 이유는 신체코팅을 받기 위해서. 그러나 아크는 굳이 스폰서가 없어도 신체코팅을 받을 수 있으니 서두를 이유가 없는 것이다.
게다가 신체코팅용 IC카드를 따로 구입할 필요도 없었다.
“IC카드는 가져 오셨죠?”
“네, 여기 있습니다.”
아크가 USB처럼 생긴 메모리를 꺼내주었다.
그러자 이든이 흥미로운 눈으로 살펴보다가 그럴 줄 알았다는 표정으로 끄덕였다.
“역시 예상대로 3세대 IC카드네요.”
“3세대라면…….”
“신체코팅용 IC카드라고 다 똑같은 게 아닙니다. 처음 신체코팅 기술이 개발됐을 때 사용하던 IC카드는 아직 기술이 부족해 기능 면에서 많이 부족했죠. 그 IC카드를 개량해서 나온 게 현재 시중에 유통되는 2세대 IC카드입니다. 아크 님이 마틴 후작님에게 받은 건 그 IC카드를 한 단계 더 개량한 3세대 IC카드입니다. 하지만 3세대 IC카드는 제작하기 어려운 점이 많이 대량 생산할 수 없습니다. 일종의 한정판이라는 말이죠.”
아크도 알고 있는 정보였다.
IC카드를 받을 때 마틴 후작이 엄청 생색을 내며 떠들었던 내용이었다.
‘3세대 IC카드라도 2세대보다 월등하게 좋은 건 아니야. 스텟 보너스와 저항력이 조금 더 붙는 정도겠지. 물론 게임 초반에는 그런 작은 차이도 무시할 수 없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게 있었다.
바로 어떤 특성을 부여하는 신체코팅을 받느냐는 것이다.
이미 설명한 바 있지만, 신체코팅은 직업과는 다르다. 그러나 이후 직업 선택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게 된다. 예를 들어 힘과 체력 위주의 DNA를 강화하는 신체코팅을 받으면 매지션으로 키우기는 힘들어지는 반면 전사 계열로 키우는데는 상당한 이점이 있다. 그러니 직업을 얻을 때도 전사 계열의 직업을 선택해야 신체능력을 100% 활용할 수 있는 것이다.
사실상 직업 선택과 크게 다르지 않은 것이다.
가볍게 선택할 일이 아니었다.
때문에 IC카드를 받았을 때부터 지금까지 고민에 고민을 거듭한 결과…….
“바로 신체코팅을 받겠습니다.”
“어떤 신체코팅을 받을지는 결정하셨습니까? 일단 시작되면 도중에 중지시킬 수 없습니다.”
“네, 결정했습니다.”
“알겠습니다. 그럼 바로 시작하죠. 잠시 기다리십시오.”
이든이 IC카드를 받아들고 방을 나갔다.
그리고 유리벽 너머에서 컴퓨터에 IC카드를 연결했을 때였다.
방안을 가득 채우고 있는 정체불명의 기계들이 각기 다른 빛을 뿜어내기 시작했다. 이어 그 빛이 복잡하게 얽혀들더니 이중 나선의 입체영상을 만들어냈다.
DNA!
-신체코팅이 시작되었습니다.
신체코팅에 앞서 현재 DNA정보를 스캔하고 있습니다.
신체코팅은 특수한 능력을 가진 외계종족이나 미지의 생물에게서 추출해 배양시킨 DNA를 사용자의 DNA에 결합해 육체를 단시간에 진화시키는 생체공학 기술입니다.
그러나 DNA에 결합할 수 있는 새로운 DNA의 숫자에도 한계가 있어 필요한 모든 능력을 얻을 수는 없습니다. 일반적으로 힘과 체력을 강화시켜 육체적인 파워를 강화시키면 정신 계열의 DNA가 약해지고, 정신 쪽의 DNA를 강화하면 사이킥 파워를 얻게 되지만 육체적으로는 약해지는 결과를 초래하게 됩니다.
만약 이미 받은 신체코팅을 취소하고 새로 받을 경우, 반복적인 DNA 조작으로 신체에 상당한 무리가 갈 수 있습니다. 처음 신체코팅을 받으면 관련 보너스를 100%받을 수 있지만, 2회 차부터는 육체적 부담에 의해 20%에서 많게는 50%의 손실이 발생하게 됩니다.
그러니 신중하게 후회하지 않을 결정을 해주십시오.
메시지와 함께 선택 가능한 신체코팅 정보가 나열되었다.
신체코팅의 종류는 크게 네 가지, 육체 강화와 집중력 강화, 정신력 강화, 의지력 강화였다.
육체 강화는 말 그대로 육체 능력을 강화시켜 무거운 헤비아머를 입고 대검이나 중화기를 다루는 전사 계열로 성장시키기 위한 신체코팅.
집중력 강화는 날렵하게 움직이며 적의 약점을 공략하거나 장거리에서 저격하는 능력에 초점이 맞춰진, 일종의 유격병 계열로 성장시키기 위한 신체코팅.
정신력 강화는 육체 능력을 포기하는 대신 뇌의 DNA를 조작해 사이킥 파워나 고대 마법을 사용하는 일종의 마법사 같은 계열로 성장시키기 위한 신체코팅.
그리고 의지력 강화는 회복 능력을 가진 성직자 계열의 힘을 얻게 되는 신체코팅이었다.
이 네 가지 신체코팅은 같은 육체 강화라도 공격력에 집중하느냐, 방어력에 집중하느냐에 따라 워리어, 혹은 디펜더라는 식으로 나뉘어 각기 다른 스텟 보너스와 스킬을 얻게 되어 있었다. 이렇게 네 가지 신체코팅이 각각 세 가지로 나뉘어 최종적으로 선택 가능한 신체코팅의 숫자는 12개!
‘하지만 그 중 9개는 볼 것도 없어.’
아크가 가장 먼저 제한 것은 정신력 강화와 의지력 강화였다.
사실 처음 정신력 강화에 대한 정보를 읽어봤을 때는 엑스맨처럼 초능력을 쓸 수 있다는 말에 혹하는 기분도 있었다. 그러나 초능력이라도 형태만 다를 뿐 마법사와 다름없다.
근접전을 즐기는 아크에게는 맞지 않는 신체코팅인 것이다.
성직자 계열의 의지력 강화는 말할 것도 없다.
‘내 전투 스타일은 빠른 몸놀림과 변칙적인 공격이 핵심이야. 힘이나 체력에 집중된 신체코팅을 받고 그런 전투 스타일을 유지하기는 무리다. 그럼 남는 것은 하나, 집중력 강화뿐이다. 문제는 집중력 강화 신체코팅도 세 가지 중에서 하나를 선택해야한다는 건데…….’
그러나 아크의 고민은 오래가지 않았다.
집중력 강화 계열의 신체코팅 가운데 눈에 확 들어오는 이름이 있었던 것이다.
‘벨타나에서 낙오병이 되어 헤맬 때 내가 가장 절실하게 원했던 것! 주린 배를 움켜잡고 영하 50도의 추위에 덜덜 떨면서도 이를 악물고 버틴 이유는 오직 하나!’
말할 것도 없이 살아남기 위해서였다.
‘갤럭시안에서 최대 복병은 사망 페널티야. 아무리 레벨을 올리고 강력한 스킬을 얻어도 페어리에 등록하지 못한 채 죽으면 말짱 도루묵. 경우에 따라서는 사냥터에서 며칠을 보내기도 해야하는 온라인 게임에서 그런 사망 페널티는 치명적이 될 수도 있다. 그러니 갤럭시안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생존! 어떤 상황에서도 살아남는 것이다!’
아크의 눈에 들어온 신체코팅은 그런 생각을 그대로 문자화 해놓은 것과 같았다.
그 신체코팅의 명칭은 바로 서바이버(Survivor)!
“신체코팅 개시!”
웅웅웅웅. 웅웅웅웅.
아크의 목소리와 함께 방안이 요동쳤다.
그와 함께 눈앞에 떠있던 DNA의 이중 나선 영상이 복잡하게 얽히며 분해와 조립을 반복했다. 그러기를 잠시, 이중 나선에 푸른 선이 하나 더 추가되어 삼중 나선으로 변해버렸다.
그렇게 삼중 나선으로 변한 DNA 영상이 아크를 향해 날아드는 순간!
-신체코팅: 서바이버
서바이버는 열악한 환경이나, 언제나 생명에 위협을 받으며 살아가는 외계종족에게서 추출한 DNA를 결합해 생존능력을 극대화시킨 생존전문가입니다. 서바이버의 가장 큰 특징은 생존욕구가 강한 외계종족 DNA의 영향으로 위기에 몰릴수록 잠재 능력의 각성이 빠르다는 것입니다. 위기는 곧 기회다. 이건 서바이버에게 가장 잘 맞는 말입니다.
※신체코팅으로 능력치가 변동했습니다.
이름: 아크(R-02788) 레벨: 52
종족: 인간 직업: 개척자 명성: 1,000
생명력: 1,000(+90)+250 정신력: 500+250 모험치: 300
힘 125(+23)+5 민첩 175+20 체력 195(+18)+20 지혜 15+5 지능 95+15 운 15+20
※칭호: 청소반장(민첩 +3)
무식한 파괴자(지혜 -10, 힘 +7, 체력 +7)
벨타나의 영웅(힘, 민첩, 체력, 지혜, 지능, 운 +3)
※은하연방 공헌도: 3,000
※신체 코팅: 서바이버
+서바이버 코팅으로 환경 적응력이 50%상승했습니다.
+서바이버 코팅으로 만복도의 감소속도가 30%낮아졌습니다.
+서바이버 코팅으로 낙하데미지를 50%경감시킬 수 있습니다.
+서바이버 코팅으로 ‘투시’ 효과가 적용되었습니다.
-새로운 스킬(서바이버☆)을 익혔습니다.
결박의 검(유저, 액티브): 위험하다! 튀자! 이럴 때 검으로 적에게 데미지를 입히는 순간 정신파를 날려 잠시 마비시키는 기술입니다. 결박을 사용하면 공격력이 50%감소합니다. 대신 공격이 성공하면 데미지를 입은 적은 동렙의 경우 30%확률로 결박상태가 되어 1~3초간 움직이지 못하게 됩니다. 불리할 때 사용해 기술이 성공하면 도망칠 기회를 얻을 수 있지만, 실패하면 상황이 악화되는, 도박과도 같은 기술이니 신중하게 사용하시기 바랍니다.
《공격력 50%감소. 30%확률로 적을 1~3초 동안 마비시킵니다.》
※정신력 소모: 50
-새로운 스킬(서바이버☆☆)을 익혔습니다.
마인드 실드(유저, 액티브): 생명력이 바닥났다! 이대로는 뒈진다! 종종 찾아오는 이런 위기의 순간에 정신력을 집중해 몸 주위에 실드를 만드는 기술입니다. 마인드 실드는 정신력으로 만들어지는 것이라 일반 실드와 달리 근접공격에 대한 페널티가 적용되지 않습니다. 이때 실드의 내구력은 스킬을 펼칠 때의 집중력에 따라 최소 50에서 500까지 달라집니다.
라마족에게 잡혀가도 정신만 차리면 산다. 살고 싶으면 정신 바짝 차려야합니다.
《정신력을 소모해 내구력 50~100의 실드를 만들어냅니다.》
※정신력 소모: 100 대기시간: 30분
-새로운 스킬(서바이버☆☆☆)을 익혔습니다.
스텔스(유저, 액티브): 아무래도 위험해 보이는데? 살금살금 조용히 살펴볼까? 모험을 하다보면 종종 이런 생각이 들 때가 있을 것입니다. 그럴 때 스텔스는 최고의 선택입니다. 스텔스를 사용하면 몸 주위의 가시광선을 굴절시켜 적에게 보이지 않게 됩니다. 그러나 스텔스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고도의 집중력이 필요합니다. 바퀴벌레 따위를 보고 놀라거나 해서 집중력을 잃어버리면 단숨에 적에게 발각되어 개죽음을 당할 수 있습니다.
《가시광선을 굴절시켜 투명인간 상태로 움직일 수 있습니다.》
※정신력 소모: 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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