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k The Legend RAW novel - Chapter (800)
아크 더 레전드-800화(800/875)
[800] space 9. 스페이스 유니온 (3)“그래, 그래서 아도니스의 공역이 필요한 거다.”
너브 지역은 은하 3국과 개척지로 통하는 워프 항로의 모여 있는 곳이다. 그리고 그 중심에 자리 잡고 있는 아도니스는 그 대부분의 항로가 연결되어 있는 곳!
“다시 말해 정거장이 들어서기 딱 좋은 위치라는 말이지.”
“아니, 하지만…….”
함대원들이 머리를 긁적였다.
“항로라고 해 봤자 워프 항로 아닙니까? 그냥 목적지까지 가면 되는데, 뭐 하러 굳이 이곳에서 정거장에 들르겠습니까? 그렇다고 신의 군대처럼 강제로 세우고 삥을 뜯을 수도 없고.”
“이래서 싸움밖에 하지 못하는 것들은…….”
아크가 혀를 차며 설명했다.
“너희들은 전사라 퀘스트나 하러 다니느라 신경 쓰지 않겠지만 항해를 전사만 하는 게 아니잖아. 아니, 전사보다 상인이 몇 배는 더 많다고.”
“상인?”
“그래, 은하 3국과 개척지를 오가는 수많은 상인. 그들 대부분이 너브 지역을 지난다. 그런데 만약 목적지까지 가지 않아도 필요한 물건을 살 수 있다면? 그것도 더 싸게. 너 같으면 그래도 굳이 목적지까지 가겠냐?”
“아니죠.”
“바로 그거다, 우리가 벌 수 있는 방법이.”
아크가 히죽 웃었다.
다시 말하지만 너브는 교통의 요충지다.
라마에서 은하연방의 물건을 구하려면 지금까지는 아슐라트로 가야 했다. 그러나 중간 지점인 너브에서 구할 수 있다면 굳이 시간과 연료비를 낭비하며 갈 이유가 없다.
그건 파는 사람도 마찬가지.
하루 거리를 반나절 만에 오가며 물건을 팔 수 있다면 2골드의 이득이 생기는 물건을 1골드 50실버만 챙기고 한 번 더 왕복하는 편이 훨씬 이득이다.
“그럼 내가 1골드 50실버에 사서 1골드 75실버에 팔면 얼마가 이득이지?”
“25실버…….”
“그런 물건이 한 10,000개쯤 팔린다면 2,500골드다. 앉은자리에서 2,500골드를 번다는 말이야.”
“2,500골드!”
“상인들이 몰리기 시작하면 하루 만에도 벌 수 있지.”
아크의 말에 함대원들의 입이 쩍 벌어졌다.
그러나 아크에게는 새삼스러운 일도 아니었다. 뉴월드에서 지금도 잘나가는 ‘아크 상회’도 그런 식으로 키운 것이다.
아크가 모함이 필요했던 이유가 그 때문이다.
물론 이건 아도니스에서도 할 수 있다. 그러나 거래가 목적인 상인 입장에서는 대기권에 들어가고 수속 밟는 것도 귀찮은 일이다.
그리고 아크 입장에서는 아도니스에 그런 중간 거래가 가능한 도시를 만들기 위해서는 돈도 돈이지만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 뿐만 아니라 해적에게 습격당하면 그마저 몽땅 날아갈 위험―실제로 이큘러스는 습격당했었다. 칼리에게!―이 있는 것이다.
그러나 모함에는 다 있다.
해적을 무찌를 무력은 물론, 우주선을 정박시킬 도크와 화물을 쌓아 둘 창고, 심지어 고객에게 편의를 제공할 수 있는 휴게실까지!
뭐 이 모함은 원래 군함으로 건조된 것이니 부족한 부분이 있을지도 모르지만 용도 변경 정도는 일도 아닌 것이다.
“개척지에도 하이브는 있지만 아직 모함은 구경도 못 해 본 사람이 더 많을걸. 모함에 타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일부러 오는 사람들이 있겠지. 뭐 너브 전쟁도 유명하니 격전지였던 아도니스를 관광 상품으로 개발해도 되고.”
“과연……!”
함대원들이 감탄사를 터뜨렸다.
그러나 이건 아크가 구상하고 있는 사업의 아주 일부에 불과했다.
아크는 일단 유저들이 모이기 시작하면 경매장―물론 수수료를 받는다!―, 도박장―물론 수수료를 받는다!― 같은 각종 유흥 시설까지 만들어 놓을 계획이었다.
‘넓으니까!’
아크가 끝도 없이 이어져 있는 통로를 바라보며 히죽 웃었다. 말하자면 이 모함은 하나의 거대한 상업도시가 되는 것이다. 함대 수준의 무장을 갖춘! 그리고 함대원들은 이제 그 사업을 같이하는 파트너라고 할 수 있었다.
따라서 정확히 말하면 이제 아크 함대는 함대가 아니었다.
-[스페이스 유니온]을 결성했습니다!
《컴퍼니는 다른 컴퍼니와 묶여 하나의 공동체로 편성될 수 있습니다. 이 경우 함께 운영하는 사업체의 운영과 수익을 공유할 수 있습니다. 또한 각 컴퍼니의 ‘컴퍼니 스킬’ 중 몇몇은 스페이스 유니온의 조직원 전체에 영향을 주기도 합니다. 모이면 더 강해집니다!》
스페이스 유니온!
아크 함대는 그대로 스페이스 유니온으로 발전하게 된 것이다. 그렇게 잠시 얘기하는 사이에 기관실이 나왔다.
“토리, 어떠냐?”
“아, 형님, 아직 별다른 문제는 없습니다.”
“확실하게 점검해. 나중에 예상하지 못한 문제가 생겼느니 어쨌느니 하면 또 컨테이너에 실어 우주로 날려 버릴 테니까.”
“알았다고요!”
털에 기름이 꼬질꼬질하게 묻은 토리가 구시렁대며 시설을 점검했다.
기관실만이 아니었다.
지금 모함 곳곳에는 아크의 컴퍼니만이 아니라 유니온 멤버의 직원들이 여기저기 뛰어다니며 시설을 점검하고 있었다. 그리고 함장들처럼 따지고 보면 이들도 주주. 당연히 이 거대한 돈줄을 성의를 다해 닦고, 조이고, 기름 치고 있었다. 함교나 기관실 같은 중요 시설은 물론 심지어 화장실까지!
“에? 화장실?”
화장실을 지나치던 아크가 움찔하며 걸음을 멈췄다.
그리고 화장실을 들여다보자 문어들이 돌아다니고 있었다. 자렌족이다. 그러나 여기까지는 딱히 이상하지 않다. 아크는 모함의 쾌적한 환경을 위해 A-001로 데려왔던 자렌족을 모두 모함으로 옮겨 대청소를 시키고 있었으니까.
문제는 그 문어 속에 끼어 있는 움푸족, 퍼거슨이었다.
어째 한동안 안 보인다 싶더니 퍼거슨이 자렌족들과 화장실 청소를 하고 있는 것이다.
“어라? 퍼거슨, 너, 여기서 뭐 해?”
“응? 아! 형님.”
움찔하며 고개를 돌린 퍼거슨이 머리를 긁적였다.
“전에 A-001에서 제가 와이번 강습 요새 작전 퀘스트를 받았을 때 형님이 앞으로 청소나 하라고 했잖아요.”
……그런 일이 있었던 것 같다.
그런데 그 일, 한 달쯤 지나지 않았나? 아니, 뭐 그사이에 아크가 그만하라고 말한 기억은 없지만 이 녀석, 그때부터 지금까지 자렌족과 청소를 하고 있었던 건가?
거기까지 생각한 아크가 황당한 눈으로 바라볼 때였다.
갑자기 퍼거슨이 씨익 웃으며 말했다.
“사실 처음에는 무지하게 싫었는데 이거, 하다 보니 꽤 적성에 맞더라고요. 때가 빠지는 장면을 보고 있으면 뭔가…… 내 마음의 때까지 벗겨지는 기분이 든달까? 그동안 너무 세속적인 물질만 좇고 있었구나 싶고…… 아! 이거 보실래요?”
헛소리를 하던 퍼거슨이 님프를 삑삑 눌렀다.
-퍼거슨 님이 자랑스레 ‘세척’ 스킬을 뽐내고 있습니다!
-퍼거슨 님이 자랑스레 ‘광택’ 스킬을 뽐내고 있습니다…….
그리고 떠오르는 메시지!
이건 뭐랄까…… 너, 전사 아니었냐?
아니, 그보다 넌 스스로가 불쌍하지도 않은 거냐?
아크가 메시지 문구처럼 자랑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몸을 흔들어 대는 퍼거슨을 바라보았다.
“그래서 행복하냐?”
“네!”
“그럼 됐다.”
그리고 당분간은 잊고 있기로 했다.
그리하여 다시 함대원들과 모함 점검에 돌입! 여기저기 둘러보는 사이에 중요 시설물의 하나인 도크에 도착했다. 그런데 도크에 생각지도 못했던 사람이 있었다.
“어라? 너는 여기서 뭐 해?”
“어? 아…….”
움찔하며 고개를 돌리는 사람은 레피드였다.
그런데 레피드는 뭔가 숨기다가 들킨 사람처럼 불안한 태도를 보였다.
이상했지만, 눈치 빠른 아크는 바로 이유를 직감할 수 있었다. 그리고 함대원들을 둘러보다가 슬쩍 레피드에게 다가가 속삭였다.
“걱정 마. 네가 그날 밤 그런 짓을 한 건 아직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았으니까.”
“뭔 소리야? 그런 짓이라니? 내가 무슨 짓을 했는데?”
“자식, 괜찮아. 처음에는 다 그래. 남이 알면 좀 부끄럽기도 하지. 그래도 그렇지. 이런 곳에 숨어 있는 건 좀 그렇지 않아? 아니면, 혹시 여기 어디 카야도 숨어 있는 거냐?”
“이 자식이…….”
아크가 실실 쪼개자 레피드가 울컥한 표정을 지었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금세 표정을 풀고 머뭇거리다가 한숨을 불어 내며 말했다.
“그래, 이참에 말해 둬야겠다. 실은 어제 말하려고 했는데 기회가 없어서 말 못 했어.”
“응? 뭘?”
“나, 독립해야겠다.”
“에…… 에? 도, 독립? 그게 뭔 소리야?”
생각지도 못했던 폭탄 발언에 아크가 화들짝 놀라며 소리쳤다.
아크는 지금까지, 적어도 레피드가 컴퍼니에 들어온 뒤로 그런 생각은 한 번도 해 본 적이 없었다.
왜냐하면, 레피드가 없으면 사업체 관리가 안 되니까!
물론 T-20이나 이큘러스는 멜린이나 하마드란, A, B 등만 있어도 굴러가지만 그 역시 모함처럼 일종의 주식회사다. 그리고 그쪽 투자자들은 유저가 아니라 현실에서도 업무를 봐야 하는 것이다.
그걸 할 수 있는 사람은 컴퍼니에서 레피드가 유일!
뭐 꼭 그래서만은 아니지만.
“마, 말도 안 돼! 갑자기 왜 그러는데? 내가 뭐 섭섭하게 한 거라도 있어?”
“……몰라서 물어보는 건 아니지?”
“어? 뭐…… 아니! 그래도!”
“그만해. 하던 일을 때려치우겠다는 거나 아예 컴퍼니를 나가겠다는 말이 아니니까.”
“응? 그럼 뭐야? 독립하겠다는 말은?”
“당분간 혼자 모험을 다니겠다는 말이야. 전에 말했듯이 난 아직 마총의 수수께끼라는 퀘스트를 끝내지 못했어. 그리고…….”
잠시 입을 다물었던 레피드가 미간을 찌푸리며 말을 이었다.
“내가 약하다는 걸 깨달았다.”
레피드가 왜 느닷없이 그런 걸 깨달았는지는 대강 짐작이 되었다.
아크가 노드로 떠나며 실버스타를 맡겨 놓았을 때, 레피드는 펜릴과 전투를 벌인 적이 있었다. 그리고 토트의 말을 빌어서 말하자면 겁나 깨진 것이다.
아마도 그 때문이리라.
물론 레피드도 레벨이 낮은 편은 아니었다.
그러나 아크는 방금 전까지 폭렙을 했다고 좋아하고 있었지만, 전투는 레벨만으로 하는 것이 아니다. 스킬이나 실전 경험이 되레 더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다.
……지금 레피드에게 부족한 것들이었다.
‘어째 어제 회식 때 평소보다 조용하다 싶더니 그런 생각을 하고 있었군.’
뭐 그런 문제라면 아크도 반대할 생각은 없었다.
아니, 사실 어제 김부장 일행을 채용해 이큘러스 관리 인원도 확보되어 레피드는 현실 쪽의 일만 맡아 줘도 된다. 그리고 레피드 역시 루시퍼를 쓰러뜨리는 것이 최종 목표인 만큼, 이번 기회에 전투 능력을 키워 두는 편이 아크에게도 도움이 된다.
사실 지금 모함에 정의남이나 이슈람 일행이 보이지 않는 것도 비슷한 이유였다.
-실은 나와 칼리, 아리온, 유진, 장보고는 해적들이 모인다는 블랙시티에서 정의사회 구현을 하던 중이었다. 그런데 너브 전쟁에 참전하느라 도중에 그만두고 너무 오래 나와 있었어. 본래 음습한 곳은 잠시만 눈을 떼어도 곰팡이가 자라는 법. 일단 돌아가서 하던 일을 끝낸 뒤에 연락하마. 참, 자주 들러서 다미랑 좀 놀아 줘라.
정의남은 그렇게 말하며 칼리와 아리온, 유진, 장보고를 데리고 블랙시티로!
-내가 자리를 비운 사이에 부하 놈들이 2척의 전함을 모두 잃었다. 내가 이러려고 부하들을 훈련시켰나 자괴감이 들 정도다. 그러니 나도 그 모함이라는 걸 구경해 보고 싶다만, 어차피 그런 건 나중에도 볼 수 있고. 듣자니 개척지 어딘가에 지옥 훈련 혹성이라는 곳이 있단다. 멋진 이름 아니냐? 빡 세게 굴리고 오마.
이슈람은 이런 말을 하며 사색이 된 대원들을 데리고 지옥 훈련 혹성으로!
이들만이 아니라 다른 함대원들도 모함 운용에 필요한 부하만 남겨 두고 곧 각자 용무를 보러 떠날 예정이었다.
그러니 레피드만 묶어 둘 이유는 없었다.
“그래서, 언제 갈 생각인데?”
“오늘.”
레피드가 바로 대답했다.
“이미 전함을 1척 구입했다. 도크에 나와 있던 이유가 그거야. 이제 좀 있으면 도착할 거다. 그러면 필요한 것만 준비하고 바로 떠날 생각이다.”
필요해서 하나 샀단다.
뭐 돈 많은 놈이니까. 새삼 놀랍지도 않다.
“하지만…… 어차피 떠나기로 했다면 언제 떠나든 상관은 없는데…… 너 아직 혼자서 전함을 몰아 본 적은 없잖아? 괜찮은 거냐? 승무원도 없이?”
“응? 아니, 그게…….”
레피드가 갑자기 당황한 표정을 지었다.
이에 아크가 의아한 눈으로 바라보고 있을 때였다.
-형님, 전함입니다! 전함 1척이 빠른 속도로 모함을 향해 오고 있습니다!
님프에서 밀란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레피드가 주문한 전함인가?’
-라마 전함입니다!
“라마?”
이어지는 목소리에 아크가 고개를 갸웃거렸다.
이곳은 이제 은하연방의 영역이다. 물론 바로 옆에 아슐라트와 라마도 있기는 하지만 왜 갑자기 라마 전함이 은하연방의 영역, 그것도 이 모험으로 오고 있단 말인가? 하고 생각했지만 잠시 후, 전함의 모습을 확인하자 의문이 풀렸다.
모함으로 다가오는 붉은 전함은 아수라, 붉은학살자의 전함이었다. 그런데 전함이 도크에 들어오자마자 붉은학살자가 뛰어나오며 소리쳤다.
-아크, 서둘러라!
“에? 서두르라니? 갑자기 뭘?”
-각성 퀘스트다! 2차 각성 퀘스트! 해야 하잖아! 빨리 가자! 시간이 없어!
“2차 각성 퀘스트? 뭐 그것도 해야 하기는 하지만 왜 그렇게 허둥지둥하는 거야? 그거 시간제한 있는 퀘스트가 아니라고.”
-글라도스가 쫓아오고 있단 말이야!
“그런데?”
-멍청한 자식! 기억 안 나? 아도니스에서 유저들이 몰려들 때! 글라도스만 놔두고 왔잖아! 그때부터 자기를 뭇 남자들 사이에 버리고 갔다면서 아주 죽일 듯이 쫓아다니고 있다고!
“나 참, 네 연애 문제에 왜 남을 끌어들이고 난리야? 사실 나나 레피드가 각성 퀘스트를 지금까지 못하고 있었던 건 네가 라마에서 징역살이하느라 나오지 못한 탓이잖아. 그런데 이제 와서 네가 바쁘다고 난리 치는 거냐? 지금은 나도 할 일 있거든. 이 모함을 받은 지 얼마 되지 않아서 점검하느라 바빠. 그러니까 내 볼일이 끝날 때까지 도망 다니든, 아니면 그냥 사나이답게 맞든, 알아서 하고 담에 다시 와.”
-아주 속 편한 소리 하고 있구먼. 이 자식아, 내가 그때 왜 글라도스를 놔두고 갔냐? 너 태우느라고 그런 거잖아! 그래서 글라도스가 너도 죽이겠다고 난리야!
“뭐, 뭐라고!”
-글라도스가 여기서 난리 치면 네가 애지중지하는 모함이 어떻게 될 것 같냐?
붉은학살자의 말에 아크의 머릿속에 글라도스가 난리 치는 장면이 모락모락 떠올랐다.
글라도스의 속성은 뇌전. 그녀가 함 내를 뛰어다니며 번개를 펑펑 쏴 대면…….
-얼른 가자! 괜히 모함까지 말려들게 하고 싶지 않으면!
“알았어! 가자, 레피드!”
상상을 끝낸 아크가 황급히 고개를 돌리며 소리쳤다.
“나는 또 왜!”
“젠장, 몰라서 묻냐? 2차 각성 스킬 퀘스트는 우리 3명이 받았잖아! 그러니까 갈 거면 같이 가야지! 어차피 너도 뭐 무사 수행 같은 거 떠날 생각이었다면서? 각성 스킬 퀘스트도 그런 거잖아! 그리고 나도 깜빡하고 있었는데, 네가 떠나 버리면 전에 저 자식이 징역살이할 때처럼 또 끝도 없이 미뤄질 거 아니야! 그러니까 모였을 때 가자!”
“아니, 난…….”
“시간 없다잖아, 이 자식아!”
아크가 머뭇거리는 레피드를 잡고 실버스타로 뛰었다.
“어이! 마크, 일단 모함 점검은 네가 끝내! 자세한 내용은 통신으로 보내고!”
그리고 실버스타에 탑승!
“워프 돌입!”
모함 밖으로 나가자마자 아수라와 함께 워프에 돌입했다.
그리고 잠시 후, 아크와 붉은학살자, 레피드가 뛰어나간 모함의 도크에 1척의 라마 전함이 도착했다.
그 전함에서 뛰어내리며 살벌한 눈으로 주위를 두리번거리는 여자 라마!
-이 자식, 붉은학살자! 어디 있어?
……글라도스였다.
-빌어먹을! 벌써 튀었구나!
그리고 그녀가 함대원들의 설명을 듣고 분통을 터뜨리고 있을 때였다.
이번에는 은하연방 소속의 전함이 모함의 도크로 들어왔다. 그리고 여자 라마와 대조적인 모습으로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내리는 여자가 있었다.
“루루루, 레피드, 나 왔어! 준비는 다 끝났지? 응? 레피드?”
……카야였다.
그때 또 하나 추가되는 우주선!
“아크 님, 연방군 계약서 가지고 왔어요. 응? 아크 님?”
……이리나였다.
그리하여 도크에 남아 있는 함대원들은 부러움과 난감함을 동시에 느끼는 가운데, 아크의 새로운 모험이 시작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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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크 더 레전드 33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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