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k The Legend RAW novel - Chapter (861)
아크 더 레전드-861화(861/875)
[861] SPACE 4. 고대 신의 정체 (1)“피해는?”
“제니와 사무엘은 방어전을 할 때 당했습니다. 그리고 이곳으로 항진하는 과정에서 마인, 유카리, 진이 당했습니다.”
“5척인가?”
아크가 소혹성에 착륙한 전함을 눈으로 헤아리며 한숨을 불었다. 뭔가 제대로 시작도 하기 전에 함대의 3분의 1을 잃은 것이다. 심지어 잔해 수거는커녕 혹시 모를 생존자 수색조차 할 수 없었다.
“젠장! 저 녀석들!”
아크가 울컥한 눈으로 째리는 몬스터들 때문이다.
그리고 놈들도 그처럼 아크 일행을 째리고 있었다. 소혹성 주위의, 마치 유리 너머의 파리처럼 일정 거리를 두고 보이지 않는 뭔가에 다닥다닥 붙어서.
[email protected][email protected]%^[email protected]%!%!&%$!뿐만 아니라 몇몇은 알 수 없는 괴성을 질러 대며 붉은 빛을 날리기도 했지만 그 역시 경계를 넘지 못하고 폭발하며 투명한 뭔가의 표면을 따라 퍼지며 사라졌다.
아크도 놈들을 막고 있는 그 힘의 정체는 모른다, 모르지만.
“조금만 빨리 알아냈어도…….”
“처음 온 장소에서 이런 곳이 있는지 누가 알겠습니까? 그나마 10척이라도 살아남은 건 대장 덕분입니다.”
“네, 대장 잘못이 아닙니다. 전사한 녀석들도 대장을 원망하지는 않을 겁니다.”
아사드의 말에 함대원들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 말대로다. 아크가 신이 아닌 다음에야 모든 것을 알 수는 없다. 그리고 아직 모든 상황이 끝난 것도 아니었다.
아니, 이제 시작이다.
“몬스터들의 접근을 막고 있는 힘은 대체 뭘까요? 아니, 여기는 뭐죠?”
“이제부터 알아봐야지. 그러기 위해 온 거니까.”
하얀 빛을 뿜어내는 소혹성!
지금까지의 정황을 종합해 보면 의심의 여지가 없다. 분명 여기다. 이 소혹성이 모든 문제의 시발점! 그리고…….
“답이 있겠지.”
“일단 뒤져 보는 수밖에 없겠군요. 하지만 뭔가 알아낸다 해도 나갈 때가 걱정입니다. 여기까지는 어찌어찌 왔지만 이 공간을 탈출하는 것은 또 다른 문제 아닙니까? 저렇게 좁은 구멍으로 몬스터와 싸우며 함대 전체가 무사히 빠져나갈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우리는 이 공간에 들어오기 전에 이미 전자기 폭풍에 상당한 피해를 입은 상태였어. 또 상황을 파악할 시간도 없었지.”
잠시 말을 끊은 아크가 소혹성 주위의 몬스터들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다시 고개를 돌려 놈들의 습격에 여기저기 연기를 뿜어 올리는 10척의 전함을 바라보았다.
“하지만 이제 상황은 파악했다. 그리고 전함을 수리할 시간도 있어. 상황에 맞춰 준비할 시간이 있다는 말이지. 그러니 지금은 일단 필요한 정보를 찾는 데 집중하자. 몬스터가 들어오지 못한다는 것이 여기가 안전하다는 의미는 아니니까.”
그건 이미 확인했다.
소혹성은 전체가 거미줄 같은 균열로 뒤덮여 있었다.
아니, 전함에서 볼 때는 균열이었지만 지상에서는 협곡. 유일하게 평지를 이루고 있는 곳이 함대를 착륙시킨 이곳이었다. 말하자면 이 장소가 소혹성 탐사의 스타트 지점이라는 말이다.
그래서인지 밖으로 나오자 바로 발견할 수 있었다.
-나는 하이데커, 학자이자 모험가이며 개척자다.
누군가 이 글을 보고 있다면 아마도 내가 남겨 놓은 일기를 보고 찾아왔으리라고 생각한다.
이 글은 그를 위한 안내문이자 내가 마침내 이곳에 도착했다는 증거의 기록이다.
먼저 그대를 위해 충고하자면 이곳은 안전하지 않다.
이곳은 분명 내가 수십 년 동안 은하계를 모험하며 발견한 장소 중에 가장 신성한 힘이 충만해 있는 곳이지만, 아니 그래서 더 외부의 침입자를 거부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바로 이 소혹성을 지키는 존재들이.
그들은 나를 적으로 생각하는 것 같지는 않지만 협곡으로 진입을 시도하면 필사적으로 막았다. 뭔가를 지키려는 듯이. 그리고 그들은 강하지만 나는 포기할 생각이 없다.
그들이 지키는 것이 무엇이든 나는 직접 내 눈으로 확인하고야 말겠다.
그리고 자신도 있다.
나는 위대한 빙신의 후손! 비록 빙신의 칭호를 이을 수는 없었지만, 나름 빙신의 진전을 이어, 빙신의 힘을…… 빙신이…… 빙신이라서…….
이런 글이 적혀 있는 바위를.
‘빙신…….’
당연히 아크는 하이데커가 누군지 모른다.
그리고 그가 떠들어 대는 빙신이라는 게 뭔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 말에 가장 잘 어울리는 사람이 누군지는 알고 있었다.
그 아래의 문구 덕분에.
-데커드 왔다 감! (>_
바로 이놈이다.
‘움직일 수 없는 증거로군.’
이런 사고를 쳐 놓은 주제에 자기 이름을 대문짝만 하게 써 놓은 것이다. 뭐랄까, 정말 빙신―이건 욕이다!―이라는 말밖에는 할 수 없다.
‘하긴 뭐, 데커드도 여기 막 도착했을 때는 이런 사태가 벌어질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겠지. 하지만 실수든 뭐든 책임은 져야 할 거다. 아니, 지게 만들어 줄 테다!’
바위를 지켜보던 아크가 고개를 돌리며 소리쳤다.
“각 전함의 엔지니어는 바로 수리 작업에 들어간다! 수리에 필요한 자재는 함대 전체가 공유하고, 먼저 작업을 끝낸 엔지니어는 다른 전함의 수리를 돕는다! 엔지니어와 관리병을 제외한 나머지 전투병은 만일을 대비한 최소한의 인원만 남겨 두고 모두 탐사에 참가한다! 함장들은 휘하 전투병의 상태를 체크하고 준비가 끝나는 대로 공격대에 합류하라!”
“알겠습니다! 전투병 소집!”
“점호!”
“모두 장비를 점검하라!”
그 말에 전함 주위에 모여 있던 함대원들이 분주히 움직였다. 당연히 아크도 점검 시작!
캐릭터 정보창
이름 : 아크(R-02788) 레벨 : 305
종족 : 인간 직업 : 조디악 나이트
명성 : 121,450
생명력 : 5,205(+575)
포스 : 5,765(+825)[마나 : 100]
모험치 : 11,970
힘 : 796(+120) 민첩 : 806(+190)
체력: 946(+135) 지혜 : 91(+75)
지능 : 1,021(+165) 운 : 96(+75)
통솔 : 630
빛의 수호자 : 100(모든 스텟 +10% : 지속 효과)
※칭호 : 은하 영웅(힘, 민첩, 체력, 지혜, 지능, 운 +15)
시공간 돌파자(힘, 민첩, 체력, 지혜, 지능, 운 +10)
기간틱 슬레이어(기계 생명체에 15%, 기간틱에 30% 추가 대미지)
아타마스의 영웅(힘, 민첩, 체력, 지혜, 지능, 운 +5)
히어로 슬레이어(힘, 민첩, 체력, 지혜, 지능, 운 +5)
※공헌도 : 은하연방 43,020, 아슐라트 10,500, 라마 8,000
※소속 : 다크에덴(CEO)
※신체 코팅 : 서바이버
+서바이버 코팅으로 환경 적응력이 50% 상승했습니다.
+서바이버 코팅으로 만복도의 감소 속도가 30% 낮아졌습니다.
+서바이버 코팅으로 낙하 대미지를 50% 경감시킬 수 있습니다.
+서바이버 코팅으로 ‘투시’ 효과가 적용되었습니다.
아크는 레벨 300을 넘어서 있었다.
너브 전쟁이 끝난 뒤 그동안 미뤄 뒀던 잡퀘를 정리하기도 했지만 역시 《고대의 부름-Ⅱ》와 《룬의 비밀》, 굵직한 퀘스트를 완료한 덕분이다.
그리하여 한 달 사이에 19레벨 UP!
아니, 정확히 말하면 퀘스트로 오른 레벨은 16이었다.
‘3이나 오른 건가?’
이건 방금 전 해치운 몬스터로 오른 레벨이다.
그때는 정신이 없어서 제대로 보지 못했는데 레벨이 3이나 올라가 있었다. 전함으로 몬스터를 쓰러뜨리면 경험치가 5~10%밖에 들어오지 않는데도!
‘아니, 뭐 애초에 전함이 아니면 싸울 엄두도 내지 못할 몬스터지만.’
당시 실버스타에 타고 있던 승무원은 아크를 포함해 12명. 12명이 나눠 먹고도 레벨 300대의 아크가 3이나 오른 것이다. 그것도 함대 상태에서!
“……젠장!”
아크가 새삼 몬스터를 돌아보며 한숨을 불었다.
경험치가 많다는 것은 그만큼 강한 몬스터라는 말이다. 그리고 하나 더! 그만큼 좋은 전리품을 떨굴 확률이 높다는 말이기도 하다.
그러나 확인할 수가 없다.
아크가 해치운 몬스터도 뭔가 전리품을 떨궈 공간에서 둥둥 떠다니고 있었지만 그 주위에는 19마리나 되는 몬스터들이 득실거리고 있는 것이다.
그 전리품이 아무리 좋은 것이라도 실버스타와 승무원, 뭣보다 자신의 목숨과 바꿀 수는 없지 않은가.
지금은 살아 있는 것만으로도 다행이다.
그러나 그게 우연은 아니었다.
‘역시 내 선택이 정답이었어. 만약 그때 올려 두지 않았다면…….’
아크가 이곳으로 오기 전까지 올린 레벨 16. 아크는 그 중 룬의 성전을 클리어하고 올라간 레벨 10의 스텟 보너스를 몽땅 지능에 몰빵 했다.
포스를 확보하기 위해서였다.
조디악 나이트로 전직한 뒤로 스킬 사용이 빈번한 데 반해 필요한 포스 양은 증가해 부족할 때가 많았다. 뿐만 아니라 룬의 성정에서 얻은 12개의 룬도! 활용도는 좋지만 포스를 엄청나게 잡아먹는 스킬이었다.
때문에 ‘빛의 수호자’나 ‘고대 정보’로 지능 보너스를 45나 받아 미루고 있었지만 룬의 성전을 클리어했을 때 얻은 레벨 10 분량의 스텟 보너스를 모두 지능에 과감하게 몰빵!
결과적으로 현명한 선택이었다.
‘만약 그때 포스를 올려 두지 않았다면 분열 마법을 사용하지 못했을 거야. 그럼 5척이 아니라 10척, 아니, 아예 함대가 전멸했을지도 몰라.’
레벨이 오른다고 만사 OK가 아니다.
스텟 보너스를 적절하게 분배하지 못하면 아무리 레벨이 높아도 잡캐가 되어 버리는 것이다.
직업에 맞춰 스텟을 분배하는 것은 기본 중에 기본!
‘……라고 말해 봤자…….’
사실 아크는 이미 잡캐가 될 여지가 매우 높았다.
본래 아크의 전투 스타일은 기동전, 당연히 중심 스텟은 민첩이다.
그러나 현재 아크의 주력 컴뱃 폼은 워리어. 모든 스킬이 힘을 중심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리고 방금 전에 전환한 위저드는 지능.
결국 조디악나이트의 컴뱃 폼을 제대로 활용하려면 여러 스텟에 모두 투자해야 한다는 말이다. 그리고 이건 좋게 말하면 다재다능하다는 말이지만, 나쁘게 말하면 이도 저도 아니라는 뜻!
‘하지만 뭐.’
이제 와서 불평해 봐야 소용없는 일이다.
그리고 이러쿵저러쿵해도 아크는 나름 잘 적응하고 있었다. 아니, 꽤 만족하고 있었다. 앞으로는 어떨지 몰라도 지금까지는 단점보다 장점이 많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뭣보다 이번에도 그 덕에 목숨을 건지지 않았던가?
‘뭐 그 탓에 본의 아니게 본격적인 탐사를 앞두고 위저드로 전환하게 됐지만…….’
그 역시 문제가 되지 않는다.
“대장, 준비됐습니다!”
‘……지금은 혼자가 아니니까!’
아크가 점검을 끝내고 모여 있는 함대원들을 돌아보며 씨익 웃었다.
실버스타에도 승무원이 타고 있었듯이 당연히 다른 전함도 승무원을 태우고 있었다. 아니, 실버스타는 적은 편이다.
보통 전투에 나서는 전함의 승무원은 평균 20~30명. 덕분에 11척―실버스타 포함!―의 전투병이 모이자 200명 가까운 인원이 되었다.
굳이 아크가 동분서주할 이유가 없다는 말이다.
“출발하기 전에 미리 말해 두겠다. 우리가 여기에 온 목적은 전투가 아니다. 밖의 몬스터가 들어오지 못한다고 여기가 안전하다는 의미는 아니다. 전투를 하게 될 수도 있지만 우리의 목적은 어디까지나 정보! 지금 은하계에서 일어나는 사태를 막을 수 있는 정보다. 그러니 뭐든 가볍게 넘기지 말고 주위를 샅샅이 살피고, 조금이라도 수상한 것이 발견되면 즉시 나에게 알리도록!”
“네!”
“좋아, 출발하자!”
아크 부대가 레인저를 앞세우고 진군했다.
말했듯이 소혹성은 거미줄 같은 협곡으로 이루어져 있었다. 그러나 아크에게는 딱히 문제가 되지 않았다.
이미 함대의 광학 스캐너를 사용해 지형 탐색은 물론, 의심스러운 장소도 몇 군데 지정해 두었기 때문이다.
“이쪽이다!”
그리하여 거침없이 진군을 시작한 지 불과 몇 분.
“대장님, 드론이 수상한 기척이 감지했습니다! 움직이고 있는 것으로 보아 생명체로 판단됩니다! 현재 주위의 협곡을 따라 저희 쪽으로 접근하고 있습니다!”
레이저의 보고가 전해졌다.
“숫자는?”
“모두 합해 50~60개체입니다!”
“많은 숫자는 아니군.”
지금 아크 부대는 200명이 넘으니까!
“하지만 아직 상대의 정보가 확인되지 않았다. 방심해서는 안 된다. 아사드, 전사와 함께 전방을 맡아라. 히터, 레인저와 총기병을 아사드 부대 뒤에 배치하라. 마크, 나머지 병사를 통솔해 아사드와 히터를 보조하라.”
아크의 지시에 따라 200여 명의 대원들이 신속하게 진형을 갖췄다.
그리고 잠시 후, 다섯 갈래로 나뉜 전방의 협곡에서 놈들이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그런데 예상과는 다른 모습이었다.
뭐 꼭 함대와 싸운 악마와 같은 형상을 상상한 것은 아니지만, 눈앞에 나타난 것은 몬스터라고 부르기도 애매했다.
그저 빛, 사람 모양으로 뭉쳐 있는 빛 덩어리였다.
“뭐지? 저놈들은?”
투투투투!
-수호정령이라고 나오는데?
히터가 갸웃거리는 아크의 발치에 탄환을 퍼부어 대답했다. 그리고 그때! 히터의 총격을 공격으로 판단했는지 느리게 움직이던 빛이 빨라졌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그리고 빛이 함대를 습격한 몬스터와 비슷한 언어로 소리치며 뿜어내는 백색광선! 순간 연이어 빛이 폭발하며 방패를 세우고 있던 아사드 부대원들이 펑펑 날아가기 시작했다.
“쳇, 원거리 공격을 하는 놈들이었나?”
아크가 고개를 돌리며 소리쳤다.
“일제 사격!”
투투투투! 투투투투! 퍼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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