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k The Legend RAW novel - Chapter (864)
아크 더 레전드-864화(864/875)
[864] SPACE 5. Cheese in the trap (1)“있었구나!”
아크는 눈이 휘둥그레졌다.
딱히 그 부분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한 것은 아니지만, 궁금하기는 했다.
‘정말 레전드 템이 있기는 한 건가?’
갤럭시안의 소개 글에는 그런 내용이 있기는 하다.
그러나 이미 아크의 레벨이 300대! 그럼에도 아직 레전드 템은 구경조차 해 본 적이 없었다. 아니, 레전드 템을 얻거나 쓰고 있는 유저가 있다는 말조차 들어 본 적이 없었다.
이에 각종 커뮤니티에서는 아직 제작사가 레전드 템을 구현하지 않았거나, 좀 더 지나서 유료 아이템으로 판매할 거라는 루머가 떠돌고 있었다.
그런데 있었다!
아크는 고대 신의 둥지―이면 세계의 그 공간―에서 탈출할 때 목숨을 걸고 챙긴 전리품을 확인하고 나서야 그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게 레전드 템이었다는 말은 아니다.
거짓된 신의 유해×3
아이템 타입 : 재료(SS)
이면 세계의 혼돈 속에서 태어났다고 전해지는 몬스터의 유해입니다.
이 유해는 대부분 뼈나 가죽으로 되어 있지만, 정확히 어떤 물질로 구성되어 있는지는 파악하기 힘듭니다. 이에 아이템 분석기로 조사해 얻은 정보는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이 유해를 구성하는 물질이 은하계의 어떤 물질과도 다르다는 것. 그리고 또 다른 하나는 그게 현존하는 어떤 몬스터의 가죽이나 합금보다도 뛰어난 내구성을 가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 이 유해를 이용해 장비품을 만들 수 있다면 현존하는 어떤 무구보다 뛰어난, 전설로나 전해지는 무구를 만들 수 있다는 말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실제로 이 유해를 가공해 무구를 제작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아직 누구도 시도해 본 적이 없기 때문입니다. 만약 시도해 보고 싶다면 최고의 장인을 찾아야 할 것입니다.
이게 그 전리품의 정보!
재료 템인 주제에 미확인 아이템이라 분석기까지 동원해 알아낸 정보였다.
물론 그 정보에도 ‘거짓된 신의 유해’가 레전드 템의 재료라는 말은 적혀 있지 않았다. 그저 전설로나 전해지는 무구를 만들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적혀 있을 뿐이다.
그러나 철썩이나 찰싹이나.
굳이 그런 내용을 적어 놓은 것은 가, 능, 하, 다, 는 말이다! 레전드 템 제작이!
물론 무턱대고 만든다고 레전드 템이 만들어지는 것은 아니겠지. 딱 보면 안다. 아마 어중간한 장인은 손도 대지 못할 거고, 마스터 등급의 제작 스킬을 가지고 있는 장인이라도 실패율이 꽤 높을 것이다.
그러나 10%든 1%든 일단 가능하다는 점이 중요하다.
아직 존재조차 확인되지 않은 레전드 템을 만들 수 있는 재료라는 것만으로도 ‘거짓된 신의 유해’는 가치가 있었고, 그 가치만으로도 평범한 유저는 상상도 하기 힘든 돈을 지불할 유저는 얼마든지 있는 것이다.
‘하지만 지금 이걸 파는 건 멍청한 짓이지.’
만약 진짜 레전드 템을 만든다면 가격은 거기서 또 몇 배로 뛰어오를 게 뻔하니까.
뭐 그래도 제작 능력이 없다면 파는 편이 나을지도 모르지만 아크의 컴퍼니에는 있었다. 웬만한 생산직 유저보다 뛰어난 제작 장인이!
“네? 어? 왜요? 네?”
히죽 웃으며 바라보는 아크의 눈길에 불안한 눈망울을 굴리는 햄스터, 바로 토리였다.
물론 아직은 레어 템 제작도 실패 확률이 높지만 그건 시간이, 아니 좀 더 정확히 말하면 앞으로 아크가 굴리기 나름!
‘좋아, 결정했어!’
이에 아크는 ‘거짓된 신의 유해’로 아이템을 제작해 보기로 결정했다. 당연히 그편이 훨씬 이득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덕분에 이미 눈부신 성장을 이룬 토리는 또다시 길고 험난한 수련의 나날이 예약되었다.
반가운 소식은 그것만이 아니었다.
고대 신의 둥지를 아크는 뜻밖의 연락을 받게 되었다.
아니, 연락 자체는 뜻밖이라고 할 수 없었다. 연락을 해 온 사람은 이리나. 틈만 나면 통화를 하는 사이니까. 그러나 그녀가 전해 온 소식은 뜻밖이었다.
-성공했어요!
이리나가 흥분한 목소리로 소리쳤다.
-내가 말했죠? 맡겨 보라고. 이제 물자를 수송할 수 있게 됐어요! 지금까지 워프 항해로 물자 수송을 열한 번 시도했는데 열한 번 모두 몬스터를 만나지 않고 목적지까지 물자를 수송했어요!
“네? 그게 무슨…….”
아크가 고개를 갸웃거렸다.
모함에 들렀을 때 이리나에게 브리핑받은 바에 의하면 이면 세계에서 몬스터의 습격을 받을 확률은 20%. 다섯 번 중에 한 번은 습격을 받는다는 말이다.
그러나 그게 꼭 다섯 번에 한 번 만난다는 의미는 아니다.
확률은 어디까지나 확률.
운이 좋은 사람은 백 번을 항해해도 한 번도 안 만날 수도 있고, 운이 나쁜 사람은 백 번 모두 만날 수도 있다.
-몬스터? 이면 세계에 그런 게 있어?
때문에 은하계가 발칵 뒤집혔는데도 커뮤니티에는 아직 이런 말을 하는 유저도 있었다.
이게 아크가 ‘특수 레이더’까지 동원해 굳이 위험한 비정규 항로를 이용하는 이유다. 아크는 대체로 뽑기 운이 나쁜 편이니까.
어쨌든, 열한 번의 워프 항해에 성공했다고 그게 앞으로도 습격받지 않는다는 보장은 아니라는 말이다.
그러나 이리나는 확신에 차 있었다.
이유가 있었다.
-내가 말한 적이 있죠? 데이터를 모아 분석하고 있다고. 그때 내가 분석하고 있다고 한 것은 몬스터의 습격 패턴이에요.
“습격 패턴?”
-네, 저는 처음 그 소문을 들었을 때부터 좀 이상하다고 생각했던 부분이 있었어요. 수십 번을 워프해도 습격을 받지 않는 사람이 있는 반면, 이면 세계에 들어갈 때마다 습격받는 사람도 있잖아요. 그걸 단순히 운이라고 하기에는 지나치게 자주 그런 현상이 일어나고 있어요. 그래서 자료를 모아 분석해 본 거죠. 그리고 얼마 전에야 확신이 섰어요, 몬스터들의 습격에는 두 가지 법칙이 있다는 것을.
“법칙? 뭐죠, 그게?”
-첫째는 전함의 수가 많을수록 습격당할 확률이 높아진다는 거예요. 제가 모은 자료에 의하면 지금까지 몬스터의 습격을 받은 것은 70~80%가 함대였어요. 일반 개척자보다 상인들에게 피해가 집중된 이유가 그 때문이죠.
일반 개척자는 혼자 다니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상인은 혼자라도 보통 2~3척의 수송선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고, 개척지에서 활동하는 상인은 그 외에도 호위를 위해 전함을 고용해 2~3척 이상이 움직인다.
‘확실히 그렇게 생각하면…….’
은하 3국의 군용 항로의 습격률이 80~90%에 달하는 것도 설명할 수 있었다.
정규군의 수송 함대는 기본이 5~6척, 호위함까지 포함하면 최소 10척이다. 대상大商급 유저보다도 많은 전함이 움직이는 것이다.
그리고 근래 들어 일반 항로의 습격률이 계속 증가세를 보이는 이유도 설명된다.
몬스터의 존재를 알게 된 유저들이 이에 대처하기 위해 혼자 다니던 사람도 함대를 편성하고, 상인들은 아예 같은 항로를 이용하는 유저끼리 모여 연합, 상선 함대를 만드는 것도 모자라 돈을 모아 수십 척의 전함을 고용하는 움직임까지 보이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리나의 분석이 정확하다면!
‘일부러 몬스터를 불러들이는 짓을 하고 있다는 말이군.’
죽으려고 환장한 짓밖에 되지 않는다는 말이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두 번째예요. 바로 워프 항해에 돌입하고 1시간도 지나지 않아 습격받은 개척자는 없다는 거예요. 아니, 없지는 않지만 그런 개척자는 전체의 0.5%도 되지 않아요. 그게 무슨 말인지 알겠어요?
이어지는 말에 아크의 머리 위로 ‘!’가 떠올랐다.
‘!’를 보면 알겠지만 아크는 그게 뭘 의미하는 것인지 바로 깨달았다.
이리나가 분석한 결과를 정리하자면 이렇다.
일단 첫 번째, 전함의 수가 많을수록 습격받을 확률이 높아진다면 놈들은 이면 세계에서 전함의 기척을 감지하는 능력이 있다는 말이다. 그러니 더 숫자가 많은, 때문에 더 강한 기척을 내는 함대가 우선적으로 습격을 당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건, 놈들이 전함과 만나는 것이 그저 우연이나 운이 아니라는 뜻!
놈들은 노리고 나타나는 것이다. 이면 세계를 항해하는 전함의 움직임을 감지하고.
그러나 고대에 신이라고 불렸다고 놈들이 전능한 것은 아니다. 놈들도 이동에 제약을 받는다. 그냥 동에 번쩍 서에 번쩍 하는 것이 아니라 기척을 감지하고, 그 장소까지 이동하는 데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말이다.
그게 이리나가 말한 1시간의 비밀!
바꿔 말하면…….
-1척, 그리고 1시간 내라면 워프 항해를 해도 습격받을 확률을 0.1% 이하까지 낮출 수 있다는 뜻이에요!
이리나는 그 분석 결과를 바로 운송에 적용했다.
-그래서 시험 삼아 적용해 봤어요. 이큘러스와 현재 주 고객인 짐버 자작의 영지 혹성까지는 약 10여 시간 거리. 그 항로에 유니온이 우주선 10척을 1시간 간격으로 배치시켰죠. 그리고 자원을 싣고 워프로 1시간 항해한 뒤에 나와서 대기하고 있던 우주선에 옮겨 싣고 워프에 돌입해서 다음 장소에서 대기하고 있던 우주선까지 이동해 전달하는 방식으로. 좀 전에는 열한 번이라고 했지만 10척의 우주선이 릴레이로 움직였으니 실제 워프 항해 시간은 110번! 하지만 한 번도 습격을 받지 않았어요.
‘맙소사!’
아크는 상상도 못 하고 있었다.
아크는 이번 사태에 대해 들었을 때 그저 빨리 해결해야 한다고만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데 이리나는 해결보다 대처하는 쪽에 초점을 맞추고 있었던 것이다.
이건 어느 쪽이 더 좋다는 식으로 말할 일이 아니다.
물론 장기적으로 생각하면 아크처럼 해결에 초점을 맞추는 편이 좋다. 그러나 단기적으로 보면 이리나의 방식이 정답이었다.
이로써 이큘러스의 창고에서 푹푹 썩어 가는 자원을 팔 방법이 생겼고, 그건 당장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적자를 막을 수 있게 되었다는 의미니까!
아니, 단순히 적자를 막을 수 있는 수준이 아니다.
지금 은하계는 전례 없는 물류 대란을 겪고 있는 상황! 당연히 운송료는 기존의 몇 배로 뛰었다.
그럼에도 상인과 운송 업자 들은 파업을 유지하고 있었다. 몇 배의 운송료를 받아도 몬스터에게 박살 나면 말짱 황이니까. 그런데 안전한 항해법을 찾았다. 안전하게 이전의 몇 배나 되는 운송료를 받을 수 있다는 말이다.
이거야말로 대박!
“대단해요, 이리나 님! 이제…….”
-이미 제가 알아낸 분석 결과를 마틴 후작님에게 전달했어요.
“……에?”
이어지는 이리나의 말에 아크가 얼굴이 일그러졌다.
당연히! 아크는 그 정보를 비밀로 할 생각이었다. 돈을 벌 기회니까!
그런데 이미 마틴 후작에게 전달했다니? 은하연방 곳곳에서 심각한 물자 부족 현상이 일어나고 있는 지금, 마틴 후작이 이 정보를 공개하지 않을 리가 없지 않은가?
그러니 당연히 이 정보는 은하연방, 아니 은하계 전역으로 퍼질 터. 결국 힘들게 정보를 알아내고도 이득은 없다는 말이다. 아니, 당장 적자를 막을 수 있게 된 것만으로도 엄청난 이득이지만 그 이상을 기대할 수는 없게 된 것이다. 뭐 아크가 힘들게 알아낸 정보는 아니지만!
아니, 그보다 왜 하필 마틴 후작인데!
이런 말이 목구멍까지 치밀어 올랐지만 차마 입 밖에 낼 수는 없었다. 아무리 아크라도, 아니 아크니까 이리나 앞에서 돈만 밝히는 반응을 보일 수는 없는 것이다.
-그런 표정 짓지 말아요.
그러나 영상 통화였다.
이에 아크가 얼른 표정을 갈아엎으며 고개를 저었다.
“네? 제 표정이 어때서요? 저 아무렇지도 않아요. 음, 그렇죠. 그런 정보가 있으면 빨리 다른 사람들도 알게 해 줘야지요. 지금 수송이 막혀 힘들어하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데. 네, 공유. 참 아름다운 말입니다. 진심이에요. 어? 왜 웃어요? 진짠데?”
-네, 믿어 줄게요.
이리나가 웃으며 말했다.
-하지만 전 아크 님처럼 좋은 사람이 아니라 공짜는 아니었어요.
“네? 공짜가 아니라니…….”
-대신 거래를 했죠. 안전하게 워프 항해를 할 수 있는 정보를 줄 테니 대신, 연방군의 물자 수송을 우리 스페이스 유니온이 맡게 해 달라고.
“여, 연방군의 물자 수송?”
-네. 알죠? 제가 연방군 출신인 거? 그래서 그 정보를 얻는 순간 바로 생각났죠. 한 달에 수억 톤 이상 움직이는 연방군의 물자를. 당장 연방군의 수송이 막혀 변경 지역의 기지가 물자 부족에 허덕이고 있다는 것도 그렇지만, 그 물자 수송의 10%만 우리가 맡아도 한두 달이면 지금까지 입은 피해를 벌충하고 남을걸요.
‘맙소사!’
-어차피 당장 우리가 고가의 수송비를 받으며 운송업을 시작한다고 해도 유니온의 전함만으로 할 수 있는 일은 한계가 있어요. 그리고 아무리 비밀로 한다 해도 다른 개척자들의 눈을 완전히 피할 수 없고, 다른 사람도 저와 같은 방법을 찾아내지 말란 법이 없죠. 그럴 바에는 차라리 지금 정보를 비싸게 파는 편이 낫다고 생각했어요.
‘맙소사!’
정말이지 그 말밖에는 나오지 않았다.
아크도 이리나가 업무 능력이 뛰어나다는 것은 알고 있었다. 그건 이미 벨타나에서 처음 봤을 때 확인했고, 그런 확신이 없었다면 아무리 여자 친구라도 T-20과 이큘러스, 모함까지 총괄하는 관리자로 앉혀 두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이렇게 빈틈없는 성격인지는 모르고 있었다.
몬스터의 습격 패턴을 분석해 수송 방법을 찾은 것까지는 똑똑해서 그렇다 치더라도, 바로 마틴 후작과 딜을 연방군의 물자 수송을 따내다니?
이 영특함! 이 행동력!
-뭣보다 이 사태가 해결돼 버리면 그런 수송 방법은 아무런 의미가 없잖아요. 아니, 곧 해결되겠죠. 다른 사람도 아니고 내 애인이 발 벗고 나섰으니까. 그렇죠, 애인님?
그리고 이 애교!
‘완벽해! 퍼펙트 그 자체야!’
아크는 기뻤다.
새삼 완벽한 여자 친구를 뒀다는 사실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여자 친구 덕분에 은하계 전체가 불황에 시달리는 이때, 되레 엄청난 이득을 약속받은 것이다.
‘일이 풀린다! 뭔가 되는 분위기야!’
이제 남은 문제는 데커드를 잡아 이 사태를 해결하는 것!
-그러고 보니 아크 님은 어떻게 돼 가고 있어요? 그 고대 신의 둥지라는 곳에서 있었던 일은 들었지만 결국 사태 해결을 위해서는 데커드 님을 찾아야 하는 거잖아요?
데커드가 아크를 아우니 뭐니 불러서 그런 표현을 쓰는 것이겠지만.
“님은 무슨 님이에요? 그 인간이지!”
이리나의 질문에 아크가 울컥한 표정으로 대꾸했다.
그리고 잠시 혼잣말로 구시렁거리다가 입맛을 다시며 말을 이었다.
“이 넓은 은하계에서 이렇다 할 정보도 없이 작정하고 숨은 사람을 찾는 건 솔직히 무리죠. 그래서 찾는 건 그만두기로 했어요.”
-그만둬요?
“네, 대신 찾아오게 만들 생각이에요.”
-찾아오다니? 그 뒤로 연락도 안 된다면서요?
“그래서 미끼를 던져 놨죠.”
아크가 씨익 웃으며 대답했다.
그리고 데커드를 잡기 위해 준비해 놓은 방법에 대해 설명하자 이리나가 감탄사를 터뜨렸다.
그러나 곧 걱정스러운 목소리로 물었다.
-하지만 괜찮을까요? 아크 님의 뜻대로 된다고 해도 먼저 데커드 님이 움직여야 한다는 거잖아요. 숨어 있는 위치에 따라서는 꽤 장거리를 이동해야 할지도 몰라요. 몬스터에게 당할 위험은 없을까요? 그리고 카이저가 은하계 곳곳에 뿌린 전단 때문에 다른 유저들도 찾고 있는데 그들의 눈에 띄어 잡힐 위험도 있고요.
그렇게 되면 이번 사태의 해결은 둘째치고 일단 아크의 퀘스트는 실패다.
“그건 운에 맡기는 수밖에 없지만…….”
아크가 머리를 긁적이며 대답했지만 사실 그 부분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확신이 있었다.
그런(?) 녀석이라도 일단은 세븐 소드다. 그런(?) 녀석이라도 나름의 실력이 있다는 말이다. 그리고 실제로 데커드는 사건이 터지고 지금까지 20일이 넘도록 도망 다니고 있었다.
쉽게 잡힐 사람이 아니라는 말이다. 아니, 지금은 그렇게 바라는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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