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k The Legend RAW novel - Chapter (873)
아크 더 레전드-873화(873/875)
[873] SPACE 8. 마나홀 (PART : 2) (4)-실드가 2% 감소했습니다!
전함이 요동치며 대미지가 들어왔다.
깎여 나가는 실드는 2%. 한 방에 20%나 깎아 내던 크라켄의 다리에 비하면 10분의 1 수준이었다.
그러나 우습게 보면 안 된다.
-실드가 3% 감소했습니다!
-실드가 2% 감소했습니다!
-실드가 3% 감소했습니다…….
이를 시작으로 연이어 올라가는 경고! 경고! 경고!
크라켄과 달리 클라우드의 공격은 함대 전체에 대미지를 입히는 광역 공격일 뿐만 아니라 지속성을 가지고 있었다. 더구나 클라우드의 전격 공격은…….
-지속적인 전격 대미지로 제어 시스템이 에러를 일으켰습니다!
《출력 5% 감소! 현 상태를 방치하면 제어 시스템이 치명적인 고장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조속한 대처가 필요합니다!》
이런 상태 이상까지 일으키는 것이다.
그게 클라우드의 위험도가 크라켄보다 높은 S급으로 설정되어 있는 이유!
“이 정도로는 어림없다!”
그러나 아크는 평범한 유저가 아니다.
“토리, 복구 작업에 착수하라! 승무원들은 함 내를 정비하라!”
“네, 형님! 수리 작업을 지휘하겠다! 모두 각자 위치로!”
“뛰어! 공구와 소화기를 필히 지참하라!”
그리고 승무원들도 보통이 아니다.
“클라우드의 공격 범위에서 벗어난다! 이미지 웨폰! 퀴크니스! 쾌속!”
그리고 실버스타도 보통이 아니다.
그리하여 전격으로 인해 발생한 작은 화재와 시스템 에러 따위는 단숨에 복구 완료! 폭발적으로 가속하며 클라우드에 뒤덮인 공간을 벗어났다.
“됐다! 선회하라! 포격!”
그리고 바로 실버스타를 선회시키며 포격!
보통이 아닌 아크와 승무원, 실버스타는 혼연일체가 되어 단숨에 수세를 공세로 전환시켰다.
그러나 보통이 아닌 건 아크만이 아니었다.
-내게 전격 따위는 통하지 않는다!
스파크에 덮인 실드로 클라우드의 뇌전을 흘려 내는 전함!
세븐 소드 중 유일한 에스퍼인 에리얼 함이었다.
함장이 에스퍼 출신이니 전함 타입은 당연히 퍼큘리어. 각종 특수 화기를 사용할 수 있는 전함이었고, 세븐 소드로 불리는 유저답게 부피가 1.5배나 늘어날 정도로 덕지덕지 장착!
거의 대부분의 상황에 대응할 수 있는 전천후 전함이었다.
물론 여기에는 돈이 든다.
때문에 퍼큘리어의 다른 이름은 돈 잡아먹는 귀신! 오너의 자산 수준에 따라 최강도, 최약도 될 수 있는 전함이 바로 퍼큘리어 함이었다.
그러나 에리얼은 돈깨나 있어 보였다.
-묵광 탄 발사!
묵광 탄은 일종의 연막탄이었다.
그러나 평범한 연막탄이 아니었다. 묵광 탄이 폭발하자 먹구름 같은 동체 속에 떠 있던 클라우드의 눈 주위에 시커먼 기류가 생성되었다. 이에 클라우드의 눈이 다른 곳으로 움직였지만 시커먼 기류는 마치 자석처럼 따라붙었다.
이게 묵광 탄의 효과!
한번 적중시키면 지속 시간이 끝날 때까지 대상을 따라다니는 연막탄이었다. 이건 퍼큘리어 함밖에 사용하지 못하는 미사일이지만 가격도 장난이 아니다.
그래서 돈깨나 있어 보인다는 거다.
특수 장비 전시장을 방불케 하는 전함도 전함이지만, 이런 특수 미사일을 펑펑 써 대니까!
그리고 에리얼이 돈깨나 있는 덕분에 클라우드의 적중률이 뚝 떨어져 함대도 뇌전 공격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그러나 이건 방어를 위해서가 아니었다.
-아크, 지금이다! 시간이 길어지면 놈을 상대하기가 점점 더 힘들어져! 하지만 제대로 공격하면 일격에 처리할 수도 있는 놈이다! 어디를 공격해야 하는지 알겠지?
“물론이지! 슬레이어! 비검!”
아크가 바로 이미지 웨폰을 움켜쥐며 소리쳤다.
동시에 실버스타의 기수에 빛이 일렁이더니 활처럼 휘어지며 쏘아져 나갔다. ‘비검’에 의해 만들어진 검기! 그 검기가 날아가는 곳은 묵광 탄에 휩싸여 있는 눈이었다.
먹구름 같은 몸은 일반 공격은 먹히지도 않고 특수탄도 흩어지게 만들 뿐 정작 본체에는 대미지를 줄 수 없었다.
본체에 대미지를 줄 수 있는 유일한 약점은 눈!
먹구름 속에 숨겨져 있는 그 눈뿐이었다. 그리고 이 눈은 일반 공격이 먹힐 뿐만 아니라…….
서걱! 퍼퍼퍼펑-!
……약했다.
검기가 한 방에 반으로 갈라지며 폭발하는 클라우드의 눈!
뭐 그것도 이미지 웨폰으로 증폭된 ‘비검’이라 가능한 것이지만 어쨌든! 클라우드의 눈을 하나 부쉈다고 끝나는 것은 아니었다. 놈의 눈은 한 쌍! 2개니까!
“……젠장!”
이에 바로 다음 공격을 준비하던 아크가 미간을 찡그렸다.
외눈박이가 돼 버린 클라우드가 그 눈을 먹구름 속으로 이동시켜 반대쪽으로 보내 버렸기 때문이다. 그러나 딱히 문제가 될 일은 아니었다.
아크 함대에는 있었기 때문이다.
쿠콰콰콰콰콰-!
돌아가는 클라우드의 눈을 향해 굉음을 일으키며 돌진하는 전함! 실버스타를 제외하면 아크 함대의 유일한 타이탄급 전함이었다. 그러나 기가 막힌 타이밍으로 눈을 향해 돌진할 수 있는 것은 전함의 성능 때문이 아니다.
함장의 실력이다. 얼마 전 세븐 소드로 등극한 아크, 그리고 기존의 세븐 소드인 에리얼, 이 둘과 대등한 수준의 실력을 가지고 있는 함장!
당연하다. 그 전함의 함장은…….
-돌격이다! 돌격!
바로 데커드. 세븐 소드니까.
그리고 닥돌의 데커드는 그 이름답게 닥돌! 회전하는 눈을 충각으로 들이받았다.
-뭉개 버려라! 전 함포, 발사!
쿠쿵! 쿠콰콰콰콰!
그리고 쩍 갈리지는 거대한 눈동자를 향해 무지막지한 포격! 자기 입으로 뱉은 말은 입이 찢어져도 지킨다는 말처럼 눈알을 완전히 뭉개 버렸다. 그러자 함대를 뒤덮고 있던 먹구름이 사방으로 흩어지며 사라졌다.
-됐어! 클라우드를 해치웠다!
이에 클라우드의 뇌전 탓에 주위로 몰려드는 중소형 우주 몬스터를 상대하기 버거워하던 함대원들은 환호성을 터뜨렸지만.
-……저놈이었군.
데커드는 눈매를 좁히며 중얼거리는 에리얼에게 발각!
“정말이지 숨겨 주는 보람이 없는 인간이야.”
아크의 입에서 한숨이 나오게 만들었다.
그러나 에리얼은 문제 삼지 않았다. 이미 아크와 합의를 끝낸―데커드는 모르겠지만!― 상태이기도 했지만, 그런 얘기나 하고 있을 때가 아니었다.
-우측 3시 방향에서 120미터급 크라켄 접근!
-클라우드도 뒤따르고 있습니다!
-전방에 100미터급 대형 앵글러 2마리 접근!
전투 개시와 동시에 아크와 에리얼 함대로 꾸역꾸역 모여드는 우주 몬스터!
타이탄급만 4마리! 그리고 마치 졸개처럼 수백 마리의 중소형 몬스터가 놈들을 따라붙고 있었다. 그러나 그조차 일부의 일부! 궤도를 뒤덮고 있던 몬스터가 한꺼번에 몰려들지는 않았지만 쉬지 않고 모여들고 있는 것이다.
‘지금 전력으로 놈들을 모두 상대하기는 무리다!’
그건 처음부터 알고 있었다.
아무리 세븐 소드 중 2명―사실 3명―, 거기에 20척의 전함이 있다 해도 타이탄급만 수십, 중소형까지 합하면 수천에 달하는 몬스터를 전멸시킬 수는 없다. 그리고 전멸시킬 필요도 없었다. 아크의 목적은 어디까지나 마나홀이니까.
‘저런 대형 우주 몬스터는 대기권이 있는 혹성에는 진입하지 못한다. 그러니 일단 뚫고 들어갈 수만 있으면 돼. 하지만 놈들의 저항이 생각보다 거세다. 에리얼의 말처럼 이면 세계의 몬스터들이 조종하고 있는 건지 필사적으로 우리의 진입을 막고 있어. 이런 상황에서 여기서 발목이 잡혀 있다가는…….’
몬스터 떼에 뒤덮여 오도 가도 못하게 될지도 모른다.
그러니 전방에 전력을 집중시켜 뚫고 들어가는 것이 최선이다. 이건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에리얼은 물론 함대원 모두가 알고 있었다.
그러나 우측에서 몰려드는 타이탄급 몬스터 2마리와 이를 따르는 수백 마리의 중소형 몬스터를 무시할 수는 없었다.
‘설사 뚫고 들어간다고 해도…….’
측면 공격을 받으면 상당한 전함이 침몰하리라.
그때 에리얼이 소리쳤다.
-아크, 방법이 없다! 그냥 뚫고 들어가!
-그래! 남자는 돌격이다! 사나이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돌격해야 할 때가 있는 거야!
데커드도 소리쳤다.
‘그러니까 당신은 좀 닥치라고!’
간만의 전투에 흥분한 나머지 제 입장을 잊은 모양이다. 어이없지만 뭐, 원래 그런 인간이다. 그러니 사태를 이 지경으로 만들어 놓은 것이다.
그러나 틀린 말을 한 건 아니었다.
‘어차피 위험하다면!’
“좋아! 이대로 돌파한다! 함대 전속 전진! 돌격하라!”
-함대 돌격! 발사하라!
투콰콰콰콰! 투콰콰콰콰! 퍼펑-!
아크의 명령에 함대가 사방에서 몰려드는 몬스터를 향해 포격을 뿜으며 돌진했다. 그리고 전방에서 몰려오는 한 무리의 몬스터 떼와 충돌!
“이미지 웨폰! 슬레이어! 유성!”
동시에 실버스타에서 무수한 빛 무리가 뻗어 나와 몬스터들 뒤덮었다.
-뚫고 가라! 다탄두 미사일 발사!
그리고 뒤를 이어 돈깨나 있는 에리얼이 비싸 보이는 미사일을 난사!
-우오오오! 우리도 미사일이다! 다탄두 미사일 발사!
-상황판 좀 보고 얘기해요! 함장 맞아요? 우리는 미사일 같은 거 없어요! 달랑 2개 있던 미사일은 이미 이면 세계에서 몬스터에게 쫓길 때 다 썼다고요! 그것도 다탄두 미사일도 아니었어요!
-젠장, 그럼 들이받아! 돌격이다! 돌격!
그리고 충각으로 들이받는 데커드!
이 3척의 전함을 시작으로 함대가 각종 병기를 동원해 포화를 퍼붓자 전방이 순식간에 몬스터의 사체로 뒤덮였다.
그러나 여전히 몬스터는 많고.
쿠와아아아!
-큭! 앵글러다! 피해라!
당혹성을 터뜨리는 함대원의 전함을 향해 거대한 아가리를 벌리며 돌진해 오는 아귀형 몬스터 앵글러! 그런 타이탄급 몬스터도 2마리나 되었다.
‘아니, 이제 4마리…….’
아크가 입술을 깨물며 우측 모니터를 바라보았다.
앵글러의 등장으로 함대의 속도가 둔해진 사이 우측에서 크라켄과 클라우드를 앞세운 몬스터 무리가 수백 미터까지 거리까지 간격을 좁혀 온 것이다.
그리고 거리가 100여 미터로 좁아지는 순간!
투콰콰콰콰! 퍼펑!
갑자기 놈들의 측면에서 폭발이 일어났다.
이에 고개를 돌린 아크의 눈에 ‘?’가 떠올랐다. 놈들을 향해 빗발치는 포화를 쏟아 내고 있는 것은 2척의 전함. 에리얼이 대답도 않는다고 짜증 내던 전함이었다.
“저 사람들이 왜……?”
-뭐 뻔하지. 우리가 아폴리온에 들어갈 수 있을 것 같으니까 이제 와서 허겁지겁 날아오는 거 아니겠어? 아크, 미리 말해 두지만 저놈들은 함대에 넣어 주지 마!
에리얼의 말에 딱히 대답을 하지는 않았지만.
‘그런 것치고는…….’
아크의 눈에는 그렇게 보이지 않았다.
몬스터 무리를 기습한 타이밍이나, 이에 반응해 방향을 돌리는 몬스터를 유인하듯이 일정 거리를 유지하며 물러나는 움직임은 마치 아크 함대를 돕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물론 그렇게 선의를 베푸는 척하며 뒤통수를 치거나, 혹은 아크 함대에 합류를 요청해 마나홀의 최초 발견자 파티에 끼려는 의도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정작 그들은 우측의 몬스터 떼를 유인하면서도 통신조차 보내오지 않았다.
‘좀 이해되지 않지만.’
그렇다고 먼저 통신을 시도할 생각은 없었다.
‘그냥 착한 놈들인가 보지, 뭐.’
아크는 일단 그렇게 정리하고 넘어갔다.
그 2명의 목적이 뭐든 지금은 몬스터를 뚫고 아폴리온에 진입하는 것이 먼저니까. 그리고 그 목적 불명의 2명이 우측 몬스터 떼를 막고 있는 지금이 절호의 기회!
“이미지 웨폰! 각성 스킬, 귀영!”
아크가 다시 이미지 웨폰을 움켜쥐며 소리쳤다.
그와 함께 수십 개로 늘어나는 실버스타! 동시에 모든 실버스타가 급격히 방향을 선회하며 아군 전함을 향해 돌진하며 앵글러의 쩍 벌어진 아가리 속으로 두두두두!
“그대로 돌진해라! 합!”
드드드드! 펑-!
내부에서 하나로 합쳐지며 앵글러의 몸을 관통하고 등을 가르며 솟아나왔다.
-……괴물 자식.
이에 에리얼이 입술을 삐죽이며 말했지만.
이게 아크! 이게 실버스타!
-오오! 지금이다! 남은 한 놈도 처리해!
-집중 공격이다! 발사! 발사!
아크의 활약에 사기가 폭발한 함대원들이 포격을 집중시키자 넝마로 변해 가던 남은 1마리도 곧 배를 까뒤집고 둥둥 떠다녔다. 이로써 앞을 막고 있던 대형 몬스터는 모두 처리!
“지금이다! 대기권에 돌입한다!”
-우오오오! 돌격이다!
아크의 고함에 흥분한 표정으로 소리치는 데커드를 시작으로 에리얼과 함대의 전함들이 속속 아폴리온의 대기권으로 진입하기 시작했다.
-성공이다! 들어왔어!
“아직이다!”
아크가 후방 모니터를 바라보며 소리쳤다.
타이탄급의 대형 우주 몬스터는 대기권 안으로 들어오지 못한다. 그러나 중소형 몬스터 중에는 진입할 수 있는 놈들도 있었다.
물론 그런 종류는 많지 않지만 지금 아폴리온의 궤도에 득실거리는 몬스터는 수천 마리! 그중 일부라도 수백 마리나 되는 몬스터들이 함대를 따라 들어오고 있는 것이다.
“함대! 방어 진형으로 전환하라! 여기서 놈들을 막는다! 그리고 광학 스캐너가 탑재되어 있는 전함은 전 기 투하하라!”
-발포하라!
-광학 스캐너 투하!
아크의 지시에 곧바로 기수를 돌린 함대는 포격으로 아폴리온으로 따라 들어오는 몬스터를 요격! 동시에 광학 스캐너를 투입해 아폴리온 탐사를 시작했다.
-광학 스캐너가 정보를 송신해 왔습니다.
NO. 11-탐사 지역에서 고밀도의 에너지 반응 확인. 현재 장비로는 그 이상의 정보를 습득할 수 없음. 확인 요망.
잠시 후 모니터에 떠오르는 메시지!
고대 신의 둥지를 찾아갈 때 가장 먼저 구멍을 발견했던 11번 스캐너였다.
“저 녀석 귀환하면 기름 팍팍 쳐 줘!”
그리고 아크는 상벌이 확실한 사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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