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 it turns out, the third generation of tycoons RAW novel - Chapter (221)
#221화 날아간 1,000억 (4)
“이, 이게 뭡니까?”
뜨악해하는 경호원을 향해, 정우호는 되려 의아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자네도 알지 않나? 돈일세.”
“저도 그건 압니다. 그게 아니라, 이 돈을 도대체 왜 저에게…….”
“자네를 빨리 은퇴시켜 주려고 그러지.”
경호원을 할 정도의 머리면 지금 상황을 어느 정도는 눈치채기 마련.
그렇기에 경호원은 꿀꺽하고 마른 침을 삼켰다.
“그 돈을 가지고 이 저택을 떠나게. 그리고 어떻게 해야 하는지는 말 안 해도 알겠지?”
입 닫고, 눈 감고, 조용히 살라는 말.
경호원은 이 사실을 명확히 인식하고 있었다.
꿀꺽
다시 한번 침을 삼킨 경호원은 자신이 들고 있는 사과 박스를 내려다보았다.
만 원짜리 돈다발이 수북하게 담긴 모습.
족히 2억은 넘어가는 액수가 담겨 있었기에, 솔직히 탐이 났다.
“혹시, 시, 시험이십니까?”
지극히 현실적인 생각.
하지만, 정우호는 아주 간단하게 설명을 끝냈다.
“주변을 둘러보게. 경호원들이 묘하게 많이 줄지 않았나?”
정우호 회장의 저택은 굉장히 넓었다. 그렇기에 다른 회장들이 보낸 경호원들도 많았었는데, 지금은 30명이 넘었던 경호원이 6명도 남지 않은 것처럼 보였다.
“다, 다들 어디로 간 겁니까?”
“떠났지. 그 돈을 가지고 새 인생을 위해 떠났어.”
85년 기준, 1인당 국민 소득은 2,400달러.
1년에 약 210만 원을 버는 것이 평균인 상황인데, 정우호는 지금 무려 2억 5천을 내민 것이다.
사실상 일반 국민 100년 치 연봉.
10년도 아니고, 100년이다.
그렇기에 경호원은 자신의 심장이 미친 듯이 뛰는 것을 느꼈다.
“흐음.”
정우호는 갑자기 사과 박스에서 돈다발 두 개를 꺼냈다.
“왜, 왜……?”
깜짝 놀란 경호원은 사과 박스가 마치 신줏단지라도 되는 듯이 와락 끌어안았고, 돈다발을 가져간 정우호를 향해 조금 원망스러운 눈동자를 보였다.
“결정이 느린 사람은 볼 수 있는 이득도 잃기 마련이거든. 자네가 고민하면 고민할수록 돈다발도 줄어들 거야. 하지만, 지금 당장 결정한다면 이 돈다발도 돌려주도록 하지.”
돈다발 두 개를 겹쳐 자신의 손바닥에 탁탁 치는 정우호의 모습은 그야말로, 사람의 마음을 쥐락펴락하는 경영인의 표본이었다.
한국에 윤기라는 존재가 있어서 그렇지, 북한에서 피난을 내려와 아무런 연고도, 돈도 없이 재계 8위 그룹을 일궈낸 정우호도 보통 능력을 갖춘 자가 아니란 얘기였다.
“흐음.”
정우호는 다시 경호원이 안고 있는 사과 박스를 향해 손을 내밀었다.
“아, 안 됩니다!”
“어째서?”
“떠, 떠나겠습니다!”
경호원의 대답에 정우호는 미소를 지으며 들고 있던 돈다발을 다시 사과 박스를 향해 툭 던졌다.
“엇!”
돈을 떨어뜨릴세라 경호원은 몸을 움직여 상자로 돈다발을 받았고, 다시 상자에는 2억 5천이라는 돈이 완전하게 담겼다.
“지금 바로 가족들과 서울을 떠나야 할 거야. 아무한테도 연락하지 마. 친척들한테도, 친구들한테도 연락하지 말고 5년만 경기도나 지방에서 생활하게. 그럼, 아무런 문제가 없을 거야. 만약 자네가 조용히 지냈는데도 누군가가 자네를 해코지한다면 반드시 나한테 달려오게. 내 무슨 수를 써서라도 자네를 도와줄 테니.”
확신이 서려 있는 정우호의 말에 경호원은 고개를 숙였다.
“가, 감사합니다.”
아무리 재벌 직계의 경호원이라 하더라도, 돈 욕심은 절대로 막을 수 없다.
만약 이 경호원의 모시는 주인이 이 이야기를 듣고 2억 5천보다 많은 돈을 줄 사람이라면 경호원도 고민했겠지.
하지만, 경호원의 경험과 상식으로 그런 일이 일어날 가능성은 전혀 없었기에 경호원은 이득을 택한 것이었다.
“가 보게.”
“예, 몸 건강하시길…….”
그렇게 경호원은 후다닥 저택을 떠났고, 정우호는 얼마 남지 않은 다른 경호원들을 바라보았다.
그렇게 밤새, 그리고 아침 동안 정우호는 재벌들의 경호원들을 전부 저택에서 이탈시켰다.
그리고 정우호가 한 것은 바로 최철규에게 전화를 거는 일이었다.
“아, 최 사장님. 긴히 드릴 말씀이 있는데, 혹시 지금 비밀리에 제 자택으로 와 주실 수 있으십니까? 가능하다면 최 사장님이 아니라 최 회장님이 오셨으면 합니다.”
* * *
정우호의 자택에 온 것은 최철규가 아니라 최기현이었다.
물론, 혼자 온 것은 아니다.
뒤에 무장한 전직 미군 출신의 경호원들.
심지어 특수 부대 출신이었기 때문에, 지금 최기현을 급습하려면 중화기를 사용하지 않는 한 최소한 육군 1개 대대, 아니 1개 연대는 투입해야 하리라.
“이렇게 와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고개를 숙이는 정우호를 향해 최기현이 고개를 저었다.
“아닙니다. 대략적인 사항은 유정이에게 들었습니다. 솔직히 믿기 어려운 일입니다만…….”
정우호가 정략결혼을 위해 접근을 했다면 차라리 믿음직했겠지. 하지만 순수하게 반해서 이런 행동을 보였다는 것에 대해 최기현은 당황스러운 반응을 보이는 중이었다.
물론, 딸인 최유정에게 정우호의 과거사는 다 들었다.
하지만, 그래도 조금 찝찝한 것은 어쩔 수 없는 사실이었다.
“최 회장님, 회장님은 나이가 들면서 어떤 생각이 주로 드십니까?”
살짝 뜬금없을 수 있는 정우호의 말에 최기현이 진지한 대답을 내어놓았다.
“그야 뻔하지 않습니까. 자식 걱정, 그리고 손주 걱정이지요. 기업 걱정도 있기야 합니다만…….”
“만약, 자식도 손주도 없다면 최 회장님은 기업을 걱정하실 겁니까?”
“아예 안 할 수는 없지 않겠습니까? 어쨌든 제 인생을 담은 회사인데요.”
“그렇다면, 자식과 손주가 없는 상황에서 느끼는 회사의 가치와 지금 상황에서 느끼는 가족의 가치. 둘 중 어느 게 높다고 생각하시죠?”
“당연한 것 아닙니까? 가족이지요.”
“저도 그렇습니다.”
일견 선문답으로 느껴질 수 있었지만, 최기현은 정우호의 진심을 확인할 수 있었다.
‘자식들이 전쟁고아 출신의 입양아들이고 무정자증이라고 하더니, 정말 이번에 마음을 굳혔나 보군.’
윤기에게서 들은 정우호의 신상 덕분에, 최기현은 정우호의 행동에 서서히 납득하기 시작했다.
물론, 아직 마음을 확실히 연 것은 아니었지만.
“저는 공허했습니다. 아무리 돈이 많아도 할 게 없었으니까요. 옆에 여자를 끼고 비싼 술을 마시는 취미도 없고, 골프 같은 스포츠를 좋아하지도 않습니다. 그저 아침에 일어나서 밥을 먹고 회사에 나가고, 저녁에 퇴근해서 집에 돌아와서 저녁을 먹는 삶. 이 인생에서 저에게 돈이 과연 중요할까요?”
“…….”
최기현은 대답 대신에 경청하는 길을 택했다.
“입양한 녀석들이 진짜 제 자식처럼 느껴질 때는 그 녀석들을 위해 최선을 다해 살았습니다. 하지만, 그 녀석들이 저를 아버지로 생각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달은 이후로 모든 것이 공허해지더군요. 물론, 책임감은 남아 있었습니다. ‘그래, 내가 입양했으니, 내가 책임져야지’하는 책임 말이죠. 하지만, 유정 씨를 보는 순간 제가 잘못 생각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정우호가 깨달은 것.
그것은 자신이 ‘가족의 행복’이라는 본질이 아닌, ‘가족’이라는 껍데기, 그 자체를 추구했었다는 것이다.
사랑 없는 결혼을 하고, 전쟁고아들을 입양해서 가족 흉내를 냈었으니까.
하지만 정우호는 이제 ‘자신이 진정 사랑하는 사람과의 행복’을 추구하기로 결단을 내렸다.
“유정 씨를 본 순간, 저는 제가 진짜 추구해야 할 것이 무엇인지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그것을 얻기 위해 지금 이런 행동을 하는 것뿐입니다. 부디 저를 믿어 주십시오.”
“으음…….”
최기현은 고심에 빠지며 팔짱을 꼈다.
하지만, 이러한 최기현을 경악시키는 일이 벌어졌다.
그것은 바로 정우호가 내민 종이에 쓰인 내용.
“30분 후, 석간신문에 날 기사입니다.”
[각하의 결단, 재벌들의 재단 악용 막는다?]“아, 아니 이건?”
기사의 본문에는 오찬회 때의 내용이 ‘각색’되어 쓰여 있었다.
JD가 개정안이 국민을 위한 것이라며 아주 긍정적으로 수용했다는 내용.
만약 이 기사가 나간다면, JD는 재벌들과 와이케이 사이에서 저울질하지 못하게 될 것이 분명했다.
왜냐하면, 무게추가 단숨에 와이케이 쪽으로 기울어 버릴 테니까.
“정신 나가셨습니까? 이 기사를 내보낸 것이 들킨다면 어떻게 되시는지 뻔히 아실 텐데…….”
“이미, 제 저택 주변을 감시하는 다른 재벌들의 끄나풀들은 매수가 끝났습니다. 1인당 선금으로 일시불 2억, 그리고 한 달 후에 다시 2억을 주기로 했죠. 입을 다무는 조건으로 말이죠.”
정우호는 한호준을 비롯한 다른 재벌들의 눈을 막기 위해 거액을 썼다.
어차피 자기 돈도 아닌 이상 찔끔찔끔 쓸 이유가 없었으니까.
“그것으로는 부족합니다. 안기부가 어떤 곳인 줄 정녕 모르시는 겁니까?”
“그래서 배수진을 친 겁니다.”
정우호가 결연한 표정을 지었다.
“최 회장님이라면 능히 안기부장님을 설득할 수 있겠죠. 저는 이제 최 회장님이 살려 주지 않으면 죽습니다. 그러니, 살려 주십시오. 저는 유정 씨에게 약속한 대로 제 모든 것을 다해 증명했습니다.”
“허어, 이것 참…….”
잠시 한숨을 내쉬던 최기현의 손이 테이블 위에 놓인 전화기를 향해 갔다.
그리고…….
최기현은 JSD의 집무실 번호로 다이얼을 돌리기 시작했다.
* * *
햇볕이 내리쬐는 윤기의 집, 정원.
다소 쌀쌀한 날씨였지만, 윤기는 정원에 나와 있었다.
그것도 여러 개의 물총을 든 상태로 말이다.
정말, 네가 결정 안 해도 되겠냐?>
주변을 부유하며 물어보는 최덕배에게 윤기는 고개를 끄덕였다.
“제가 결정을 하는 순간, 저는 가족들을 가족이 아니라 이용 대상으로 보게 되는 거라서요. 저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지 않아요.”
그건 그렇긴 한데…….>
“할아버지 입장에서는 재혼이긴 하지만 딸 시집보내는 거고, 고모 입장에서도 결혼 상대를 만나는 셈이죠. 그 상황에서 제가 개입을 한다? 그건 인간쓰레기 되는 지름길이죠.”
윤기가 이번 일에 있어서 자신의 계획을 잠시 보류한 이유.
그것은 가족을 정말로 소중히 여기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만약, 정우호가 이번에 돌발 행동 안 했으면 어떻게 하려고 그랬냐? 그건 말해 줘도 되잖아.>
“간단해요. 정우호가 전 재산을 재단에 기부하려고 한다는 소문을 내려고 했어요.”
소문을 낸다고?>
“네. 그런 식으로 이간질을 하면, 정우호의 자식들은 어떻게든 재산을 물려받기 위해 난리를 치겠죠. 이미 사이가 나쁜 상황에서 그들이 대화로 문제를 해결할까요? 아니면 물리적인 방법으로 해결할까요? 이미 세스와 신상의 전례를 통해서 우리는 정답을 알잖아요?”
잠깐, 너, 설마?>
윤기는 고개를 끄덕였다.
“네. 십중팔구 어딘가에 감금되었을 정우호가 탈출하게끔 상황을 만드는 거죠. 그리고 모든 정우호가 모든 사실을 알아낸다면 어떻게 할까요? 상속과 증여에 관심을 가질까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정우호가 우리 편이 된다는 증거는 없잖아?>
“우리는 사람 두 명 정도 안기부에 보내는 것쯤이야 우스운 인맥을 가지고 있죠. 자신을 배신한 검은 머리 짐승들 안기부에 보내 준다는 데, 우리 말을 아주 잘 들을 거예요.”
세상에…….>
최기현은 윤기의 사악함에 혀를 내둘렀다.
가족들을 바라볼 때는 천사의 날개를 달고 있었지만, 가족이 아닌 자들, 그중에서도 적을 바라볼 때는 그야말로 악마의 날개를 달고 있었던 것이다.
만약 네 할아버지가 이번에 정우호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고모랑 같이 상의하셔서 결정하신 일일 테니까, 제 예상대로라면 정우호는 안기부에 가게 되겠죠. 저는 새로운 전략을 짜면 되는 거고요.”
……그럼, 네 할아버지가 정우호를 받아들이면?>
“잘해 줘야죠. 가족이 된 거니까.”
미소를 짓는 윤기의 표정에는 한 점 거짓도 없었다.
참……, 대단해…….>
당혹을 넘어 황당해하던 최덕배는 이내 윤기가 늘어놓은 물총들을 바라보았다.
그나저나 물총은 왜 늘어놓은 거냐?>
“가지고 놀려고요.”
왜?>
“옛날에 가지고 놀아보고 싶었거든요. 그런데 살 돈이 없었어요.”
게임이랑 비슷한 느낌이군?>
“그렇죠.”
80년대가 아니라 90년대를 경험해 본 사람들이라면, 빈부격차에 따른 물총 격차를 알 것이다.
1,000원짜리 물총부터 시작해서 8,000원짜리 물총까지.
그리고 잘 사는 애들은 2만 원짜리 물총으로 모두의 부러움을 사던 시절을 말이다.
물론 지금은 80년대라서 물총의 성능 역시 좋은 편은 아니었지만, 윤기가 추억을 희구하기에는 충분했다.
“그리고 보니, 방금 저 보면서 ‘와, 사악한 놈’이나 ‘와, 진짜 쓰레기다’ 같은 생각했죠?”
순간 최덕배가 깜짝 놀랐다.
으, 응? 아, 아니, 그럴 리가 있겠냐?>
본심을 숨기지 못하는 최덕배를 향해 윤기가 미소를 지었다.
그것도 아주 사악한 미소를.
“이 물총에 뭐가 들었게요?”
뭐? 그거야 당연히 물 아니냐?>
“아뇨, 대추즙이에요.”
뭐, 뭐, 뭐, 뭣?>
기겁하며 놀라는 최덕배를 향해 윤기가 물총을 조준했다.
그리고 잠시 뒤.
찍! 찍찍! 찌익!
물줄기가 시원하게 최덕배를 향해 날아갔고, 곧이어 관통했다.
크아아아아악!>
진심으로 비명을 지르는 최덕배는 이내 바닥에 엎어졌고, 조금씩 하늘로 승천하기 시작했다.
“장난이에요, 장난. 그냥 물이에요. 애초에 묻지도 않았구만.”
하지만, 최덕배의 승천은 멈추지 않았다.
조금씩 희미해지는 최덕배의 모습에 순간 윤기가 당황한 듯 외쳤다.
“하, 할아버지?”
잘……, 있거라…….>
“뭐, 뭐예요. 장난이죠?”
………….>
하지만, 최덕배는 점점 희미해져 어느새 집중하지 않으면 보이지 않을 정도가 되었다.
“아, 안 돼! 하, 할아버지! 안 돼요! 아, 안 돼!”
그리고 마침내 최덕배는 사라졌다.
“아아아아아악!”
비명을 지르는 윤기의 모습.
그리고 그 윤기의 등 뒤로 갑자기 웃음소리가 들렸다.
키키키킥.>
깜짝 놀란 듯한 윤기가 몸을 돌리자, 그곳에는 낄낄거리는 최덕배의 모습이 보였다.
요놈아, 놀랐지? 앞으로 조심해. 그러다가 나 진짜로 사라진다?>
말은 이렇게 하면서도 최덕배는 솔직히 감동했다.
자신이 사라지려고 했을 때, 윤기가 울부짖었으니까.
하지만…….
“좋았어요?”
그야, 당연히 좋…… 응?>
“좋았냐구요.”
씨익 웃는 윤기의 얼굴에는 그 어떠한 눈물의 흔적도 없었다.
아, 씨!>
“제가 하루 이틀만 같이 있던 것도 아닌데 그 정도로 속을 거 같아요?”
하아……, 모처럼 한 판 이기나 했더니만……. 에이 씨! 다음번 서프라이즈는 무조건 성공한다!>
주먹을 불끈 쥐는 최덕배의 모습에 윤기는 킥킥거리며 다시 정원의 꽃들을 향해 물총을 뿌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최덕배가 놓친 사실이 있었다.
물총을 쥐고 있는 윤기의 손.
그 손이 땀에 흥건하게 젖어 있다는 사실을 말이다.
* * *
저녁.
순방을 마치고, 귀국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JD의 손에 들려진 것은 다름 아닌 조간신문이었다.
비서실장이 허둥지둥 가져온 조간신문 한 장.
[각하, 오늘 아침에 나온 이 신문에 대한 국민의 반응이 대단합니다. 도저히 시행을 안 할 수가 없을…….]신문의 헤드라인을 본 JD는 그야말로 길길이 날뛰었다.
왜냐하면, 눈앞에서 2,000억이 날아가 버렸으니까.
그나마 공항에 사람이 많아 청와대까지 어찌어찌 돌아오기는 했지만, 집무실로 돌아온 JD는 아예 집무실을 때려 부수기 시작했다.
그리고 조금 진정이 되었을 때 JD가 한 일.
그것은 바로 JSD를 부르는 일이었다.
“도대체 그런 기사를 내도록 한 새끼는 누구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