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 it turns out, the third generation of tycoons RAW novel - Chapter (330)
#330화 편집자? (1)
판매 부수 8만 부였던 신문이 순식간에 100만 부가 넘게 팔리는 밀리언셀러가 되었다.
그렇다면, 이 판매 부수는 갑자기 뿅 하고 나타난 판매 부수일까?
아니다.
당연히, 원래 팔리던 다른 신문의 판매 부수를 잡아먹은 거다.
만약 MEV가 신문을 증정하면서 가격을 올렸다면, 다른 신문사들이 ‘끼워팔기’를 운운하면서 신고할 수도 있었겠지.
하지만, MEV는 신문을 증정하면서 가격을 올리지 않았다.
덕분에 다른 신문사들이 고발을 넣기도 참 애매한 상황.
덕분에 영화를 보는 40만 명의 관객들은 신문을 살 필요가 없어졌기에 버스 터미널, 기차역 등에서 신문을 사지 않았다.
더불어서 MEV를 찾아와서 신문을 따로 구매하는 사람들은 아예 자신이 보던 신문의 구독을 끊었다.
엄청난 중독성을 자랑하는 손민관의 일일 연재소설.
이것은 사람들을 능히 한 부에 300원을 주고 신문을 사서 보게 했다.
불과 3일 차.
실제로 7일 차에 접어들었을 때, 정심일보의 일일 발행 부수는 130만을 돌파했다.
“사장님, 또 광고가 끊겼습니다!”
정심일보가 아닌 다른 신문사들의 흔한 모습.
“이런, 썅! 도대체, 왜?!”
“아, 아시지 않습니까….”
사장은 광고국장을 향해 재떨이를 던졌다.
“그럼, 그걸 그냥 듣고만 있어? 무슨 수를 써서라도 광고를 유지해야 할 거 아냐! 내가 그러라고 너 월급 주는 줄 알아?”
솔직히 말해서, 어쩔 수 없는 일이다.
기업들 입장에서는 발행 부수가 떨어지는 신문보다는 발행 부수가 높은 신문에 광고를 게재하는 것이 훨씬 이익.
그렇기 때문에 눈치 빠른 기업들은 빠르게 정심일보를 향해 광고와 관련한 계약을 추진했다.
애초에 아직 메이저 신문이 되지 못한 정심일보였기 때문에 광고 가격도 상대적으로 싼 상황.
기사의 품질이 좋아 구독자들이 신문을 읽는 데 들이는 시간이 높은데, 광고의 가격까지 싸다.
기업들 입장에서 광고를 게재하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으하하하핫! 대박이다! 대박이야!”
정심일보의 사장은 그야말로 환호성을 내지르며, 연일 걸려오는 전화를 받고 있었다.
그동안 신문사를 운영하면서 얼마나 힘들었던가.
말이 신문사 사장이지, 실제로는 메이저 신문사의 평기자만도 못한 대접을 받았었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국내 100위 안에 들어가는 기업의 홍보부장들이 광고를 위해 만나자고 연일 전화를 걸어오고 있으니 행복하지 않을 수가 있을까.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긴 하지만 말이야.’
상당히 많은 사람이 정심일보로 전화를 걸어서 ‘구독을 하면 손민관 작가님의 소설을 볼 수 있나요?’하고 문의하고 있었다.
일반 가정판에는 게재되지 않는다고 하면 ‘아…, 그렇군요….’ 하면서 통과가 끝나기를 반복.
그렇기에 정심일보 사장은 마석일에게 혹시 일반 가정판에도 실을 수는 없는지 물어보았다.
돌아오는 답변은 당연히 거절.
애초에 마석일은 철저한 계산하에 일을 추진하는 냉철한 영업맨.
정심일보 사장은 사실상 말도 안 되는 부탁을 한 것이나 다름없었다.
‘뭐, 그건 애초에 안 된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그래도 이제는 내가 직접 찾아가는 게 낫겠지?’
정심일보의 사장은 마석일을 찾아갔다.
마석일도 와이케이에서 담당하고 있는 사업체가 따로 있긴 하지만, 지금은 MEV에 집중해야 할 때.
그렇기에 MEV 본사를 찾아가면 마석일을 만나는 것이 가능했다.
물론, 사전에 약속을 잡아야 하지만.
“아, 오셨습니까?”
사무실에서 마석일이 지어 주는 미소에 정심일보 사장은 일이 잘 풀릴 것 같다는 생각에 마석일을 향해 고개를 숙였다.
“예. 안녕하십니까, 사장님.”
정심일보 사장은 미소와 함께 마석일을 향해 쇼핑백을 내밀었다.
그리고 약간의 일상적인 잡담을 하다가 본론으로 들어갔다.
“마 사장님, 다른 게 아니라 3주 차, 그리고 4주 차의 계약과 관련되어 드리고 싶은 말씀이 있습니다만…….”
“아! 그렇지 않아도 저도 말씀드릴 게 있었습니다.”
마석일은 환히 웃으며 정심일보 사장의 말을 잘랐고, 바로 자신의 말을 이었다.
“3주 차는 이미 다른 신문사와 계약되었습니다.”
“예? 예? 예에에?”
정심일보 사장은 그야말로 기겁을 하며,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왜 그렇게 놀라십니까? 애초에 계약할 때, 1주 단위로 계약을 한다고 말씀드리지 않았습니까?”
“아, 아니…, 그건 아는데…, 그건 아는데……”
정심일보 사장은 말을 제대로 끝맺지 못했다.
그렇다.
분명, 이 계약은 일주일 단위 계약이었다.
하지만, 정심일보 사장은 한 번 계약을 한 이상 꾸준히 계약할 수 있으리라는 낙관론을 가지고 있었다.
그렇지만 상대는 마석일.
애초에 낙관론을 펼친 상대가 너무 나빴다.
꿀꺽!
정심일보 사장은 자신도 모르게 침을 삼키고는 마석일을 향해 애타는 목소리로 물었다.
“마 사장님, 도대체 업체가 바뀐 이유가 뭡니까? 우리 기사가 마음에 들지 않으신 겁니까? 아니면, 더 싸게 공급해 준다고 하는 곳이 생긴 겁니까?”
“아뇨, 공급 가격은 전혀 변하지 않았습니다.”
마석일은 타사와 맺은 계약서를 내밀었다.
“공개해도 된다고 허락받았거든요. 보이시죠? 공급액은 정심일보와 같습니다. 뭐, 이면 계약을 한 거라고 의심하신다면 거기까지는 제가 납득시켜 드릴 방법이 없네요.”
어깨를 으쓱이는 마석일을 향하던 정심일보 사장의 눈은 계약서로 향했다.
‘진짜야…, 진짜 공급가액이 같아…….’
심지어 업체까지도 공개되고 있었다.
“어차피 다음 주면 어떤 업체랑 계약했는지 알게 될 텐데, 별문제 없잖아요?”
옆에서 들려오는 마석일의 말은 정심일보 사장에게 잘 들리지도 않았다.
“마 사장님, 도대체 우리랑 계속 거래하지 않으신 이유가 뭡니까? 제발 알려 주십시오. 꼭 보완해서 다시 찾아오겠습니다!”
절박한 정심일보 사장의 말.
하지만, 마석일은 고개를 저었다.
“아뇨, 그것은 대외비라서 말씀드릴 수가 없습니다. 죄송합니다. 아시잖아요, 대외비 말씀드리면 저도 잘리는 거.”
그런 대외비는 사실 없다.
왜냐하면, 마석일은 이번 일에 대한 전권을 허락받았으니까.
하지만, 지금 마석일은 이래야 한다고 확신하고 있었다.
왜냐하면, 자신은 정심일보와 인맥을 쌓는 게 중요한 것이 아니라, 대한민국 언론에 개소리가 나오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 임무였으니까.
“아…….”
결국, 정심일보 사장은 어깨를 축 늘어뜨렸다.
“그렇다고 해서 너무 비관하지는 마십시오.”
“네?”
정심일보 사장은 약간이지만 희망이 담긴 눈과 함께 고개를 들었다.
“비록 이번 거래는 끝이지만, 정심일보에 주던 도움을 끝내지는 않을 겁니다. 인쇄를 비롯한 정치인들 취재에 대한 도움 등은 지금과 같이 드릴 수 있습니다. 물론, 정심일보가 초심을 잃지 않는다는 조건 하에 말이지요.”
사장은 머릿속으로 빠르게 주사위를 굴렸다.
‘비록 계약은 실패했지만, 척만 지지 않는다면 우리 신문사의 규모로는 절대 할 수 없는 취재를 할 수 있어. 그렇다는 건…….’
애초에 주사위를 굴릴 필요도 없다.
이대로 와이케이한테 배신당했다는 착각에 빠져 초심을 잃어서 얻는 것은 그야말로 제로.
하지만, 초심을 유지한 채, 마석일과 꾸준히 인맥을 유지한다면 중규모 혹은 대규모에 가까운 신문사와 동등한 취재력을 유지할 수 있다.
그렇다는 것은 점진적으로 신문사의 규모를 키우는 것은 일단 가능하다는 것.
그렇기에 정심일보 사장은 허리를 90도로 숙이며, 마석일의 손을 양손으로 붙잡았다.
“감사합니다. 절대 초심을 잃지 않겠습니다.”
그런 정심일보 사장을 향해 마석일이 은근히 속삭였다.
“제가 손민관 작가님하고 개인적인 친분이 조금 있는데, 단편소설 한 번 정도는 연재할 수 있게끔 손 써 보겠습니다.”
순간 번쩍 들린 정심일보 사장의 얼굴.
“가, 감사합니다!”
정심일보 사장의 감사를 들으며, 마석일은 MEV, 아니 와이케이, 아니, 윤기에게 감사했다.
‘원망을 덜 사는 갑이 될 수 있다니. 아마 나는 세상에서 최고로 운 좋은 영업맨이겠지?’
* * *
마석일은 이번 일을 시행하면서 자신이 욕을 바가지로 먹을 각오를 했다.
만약, 정심일보와 꾸준한 거래를 할 경우, 윤기가 내린 지시를 제대로 수행할 수 없다.
애초에 한 곳과 독점적인 거래를 하게 될 경우, 다른 신문사에서 침을 흘릴 이유가 없으니까.
그렇기에 마석일은 의도적으로 3주 차, 4주 차, 그리고 5주 차에 거래할 신문사들을 일부러 각각 다른 곳으로 결정했다.
딱 거기까지.
마석일은 일부러 6주 차 신문사는 결정하지 않았다.
‘미리 계약해 놓으면 개소리를 하면서 우리한테 신문을 파는 놈들이 생길 거란 말이지.’
물론, 이렇게 업체를 계속 바꿔 대면 마석일은 업체들로부터 꾸준히 욕을 먹을 수밖에 없다.
분명 1주짜리 계약이라고 공지를 한다고 해도, 상대는 한 번 계약하면 꾸준히 할 수 있을 거라는 기대를 하게 될 테니까.
‘욕이야 먹으면 그만이지. 대가가 주어지는 데 그깟 욕을 못 먹겠어?’
철저한 영업직 마인드를 가진 마석일은 대가만 주어진다면 그 어떠한 욕을 먹어도 상관없다.
그렇기에 욕을 먹는 미래를 생각하면서도 웃었다.
그런데, 그런 마석일의 얼굴이 일순 진지하게 변했다.
‘하지만, 회장님의 말씀대로야. 이러한 방식도 결국에는 한계가 있어.’
마석일은 윤기에게서 개인적인 연락을 받았다.
[1주 단위로 계약을 바꾼다고 하면 처음에는 신문사들이 불나방처럼 달려들 거예요. 하지만, 그것도 길어야 3개월? 시간이 흐르면 결국 고착화가 될 거예요. 왜냐하면 안정성이 없는 계약에 메이저 신문사들이 군침을 흘릴 리가 없으니까요. 오히려 적이 될 가능성이 크지요.]마석일 역시 요 2주간 신문사 직원들을 상대하면서 그렇게 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느꼈다.
그렇기에 마석일은 자신이 부여받은 전권을 토대로 세 가지 대응책을 만들었다.
하나는 와이케이와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는 신문사들에 정치인과 관련된 취재에 관해서 이점을 가져다주기.
이것은 소규모 혹은 중규모 신문사들에는 대단한 메리트였기에 개소리를 방지할 수 있었다.
두 번째는 신문 판매 부수 자체를 늘리기.
원래대로라면 MEV에서 공급할 신문은 40만 부.
하지만 마석일은 별도의 신문 판매를 도입해서 MEV의 신문 구매를 통한 손실을 사실상 제로로 만들어 버렸다.
아니, 오히려 이득을 가져다주었다.
추가적인 신문 판매량만 벌써 150만 부에 달하는 상황이었으니까.
하지만, 이것도 어디까지나 중규모 신문사까지만 통하는 방법.
그렇기에 마석일은 아직 시행하지 않은, 아니, 아직 시행하지 못한 세 번째 방법을 기다리고 있었다.
“400만 부. 400만 부만 돌파하면 어떻게든 방법을 시행할 수 있어. 뭔가 더 방법이 없을까?”
자신이 생각하기에 세 번째 방법은 MEV에서 공급되는 신문의 양이 족히 400만 부는 되어야 가능한 방식이었다.
“아! 그러면 되겠네.”
갑자기 마석일의 몸 안에서 흐르는 피가 영업직의 피에서 편집자의 피로 바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