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 it turns out, the third generation of tycoons RAW novel - Chapter (345)
#345화 두 달이면 충분하지? (3)
요 몇 달간, 일본은 한국을 방해하려고 어떻게든 애썼다.
첫 번째는 히무라를 보내서 한국의 지식층을 회유해, 한국에 식민사관을 널리 퍼뜨리고자 했다.
그러나 이것은 MEV를 통한 전략으로 인해 파훼 되었고, 히무라와 회유된 자들을 검찰 고위층까지 대거 갈아엎어 가면서 처벌했다.
두 번째는 올림픽을 방해하기 위해 불참 선언을 한 것.
그러나 세계는 그야말로 콧방귀도 뀌지 않았다.
일본인은 사랑받는 민족이라서 일본이 불참한다고 하면, 당연히 전 세계가 나서서 ‘일본! 너희들이 참전하지 않으면 우리도 참전하지 않을 거야!’라고 할 줄 알았는데, 그런 일은 전혀 일어나지 않은 것이다.
이 덕분에 일본 내부에서 반정부 시위가 ‘일어날 뻔’했다.
실제로 일어나지는 못한 이유.
[지금 일본에 건방지게 구는 한국인들에게 협력할 셈이냐? 너희들은 비국민이다!]일본의 주류 여론이 이런 상황인 이상, 스포츠 관계자들은 결국 울며 겨자 먹기로 정부를 지지할 수밖에 없었다.
정부를 비판하면 비국민이 되어서 집단 이지메(괴롭힘)를 당하니까.
마지막으로 일본은 올림픽 직전, 한국에서 전지훈련을 하려는 해외 선수단들을 일본으로 끌어들였다.
그 방법은 어마어마한 액수의 로비를 통해 해외 언론사들을 회유하는 것.
물론, 회유 자체는 성공했다.
기사 자체도 실을 수 있었다.
하지만, 한국이 그걸로 심대한 타격을 입었느냐?
전혀 아니다.
오히려 실질적인 손해는 일본이 더 크게 입었다.
왜냐하면, 로비로 쓴 금액이 그야말로 천문학적이었으니까.
물론, 이것은 일본 국민의 혈세로 썼기에 총리와 대신들은 전혀 아까워하지 않았다.
자기들 돈이 아니니까.
그런데, 이러한 방해가 마지막이 아니었다.
네 번째 방해.
그것은 다름 아닌 ‘충무공 이순신’의 촬영을 방해하는 것이었다.
꿀꺽.
이번 일에 투입된 인물은 수십 명.
그중 한 명인 나카다가 침을 삼키며 MEV 스튜디오의 정문 쪽을 바라보았다.
당연히 한국어를 할 줄 아는 인물들이 이런 일에 선발되는 법.
나카다는 자신이 받은 명령을 떠올렸다.
[어떻게 해서든 ‘충무공 이순신’이란 영화를 방해해라. 스토리를 이상하게 바꾸든, 일정을 연기시키든, 어떻게든 무슨 수를 써서라도 방해를 해.]총리와 대신들은 올림픽에 자신들이 패전한, 임진왜란을 다루는 영화가 무려 ‘무료’로 개봉된다는 사실에 경악을 금치 못했다.
당연한 말이지만, 일본 교과서에는 임진왜란도 대단히 축소되어서 다루어지고 있었다.
일본이 조선을 침략한 전쟁이 아닌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개인적으로 일으킨 전쟁으로 묘사하고 있을뿐더러, 삽화들도 일본의 침략전은 사용하지 않았다.
대부분, 당시 일본군이 점령하고 있는 성을 방어하고 있는 삽화들뿐.
당연히 전쟁범죄 같은 것도 묘사되어 있지 않고, 해당 전쟁의 명분이 없었다는 이야기도 없었다.
그런 상황에서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충무공 이순신이 전파된다면?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민족’을 밀고 있는 일본 입장에서는 대단히 뼈아픈 실책이 될 것이 분명했다.
‘분명, 내가 맡은 임무는 대단히 중요한 임무야. 그런데…….’
나카다가 멀리서 스튜디오의 입구만을 바라볼 뿐, 들어가지 못하는 이유.
그것은 매우 간단하다.
MEV 스튜디오 입구 옆에 서 있는 사람이 입은 반팔 티셔츠.
[나 절대 국정원 직원 아님]흰색 반팔 티셔츠에는 정확하게 이러한 문장이 쓰여 있었다.
패션으로는 그야말로 최악이지만, 보는 이에게 정보를 확실하게 전달하는 티셔츠.
그렇기에 나카다가 MEV 스튜디오로 갈 수가 없었던 것이다.
‘진짜 국정원은 아니겠지? 아니, 그런데 최근 한국의 돌아가는 상황을 보면 진짜 국정원 직원일 수도 있고…….’
당연하지만, 나카다는 히무라가 어떻게 되었는지 아주 잘 알고 있었다.
징역 50년.
일본 정부가 일본으로 송환하라고 해도 절대 들어주지 않고, 한국 교도소에 그대로 처박아 버렸다.
더군다나 들리는 소문으로는 구치소에서 다른 죄수들에게 아주 화끈한 대접을 받고 있다고 하니, 그것을 생각할수록 나카다는 오금이 저려 차마 발걸음을 더 옮기지 못했다.
‘만약 저 사람이 국정원 요원이라면 스튜디오 옆에서 저렇게 인력을 대기시켜 놓을 정도인데, 당연히 다른 사람들 역시 감시를 당하고 있는 거겠지…?’
나카다는 자신이 무리해서 임무를 수행하다가 한국 정부에 붙잡혔을 상황을 상상했다.
‘히익!’
상상만 해도 끔찍한 미래.
징역 50년을 받고 한국 교도소에서 풀코스 대접을 받는 미래는 그저 상상하기조차 싫었다.
‘아, 안 되겠어. 이번 임무는 포기야!’
물론, 나카다는 윗선에 ‘실패’라고 보고하지는 않을 작정이었다.
왜냐하면, 윗선에 사용할 아주 좋은 핑계가 있었으니까.
* * *
일본의 ‘충무공 이순신 방해 작전’ 금세 실패로 확정 났다.
왜냐하면, 2주가 지난 지금.
유의미한 근황을 보고하는 요원이 단 한 명도 없었으니까.
더군다나 요원들이 ‘그럴 만한 사유’를 이구동성으로 이야기했기에, 총리와 대신들도 그들을 크게 질책할 수 없었다.
왜냐하면, 이들도 납득했으니까.
그렇기에 이들은 또다시 한자리에 모여 한국에 대해 성토했다.
“칙쇼! 빌어먹을 조센징들. 바쁜 정부 요원들을 사적으로 이용하다니!”
총리의 말에 재무대신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습니다. 조선은 정말 예나 지금이나 미개한 국가로군요. 국가의 인력을 그렇게 사적으로 쓰다니 말입니다.”
방위대신이 거들었다.
“동감입니다. 저토록 미개한 국가가 우리의 주변에 있다니, 정말 믿을 수 없을 정도로군요.”
한동안 한국에 대한 온갖 비하의 시간이 지나간 후, 문부과학대신이 입을 열었다.
“여러분, 우리는 지금까지 한국에 일본의 저력을 보여 주고자 했습니다. 하지만, 그게 잘되지는 않았죠. 저는 그 이유에 대해서 한번 생각해 보았습니다.”
다른 사람들이 꼬투리를 잡을 수도 있었기에 문부과학대신은 빠르게 말을 이었다.
“그것은 우리가 ‘저력’을 다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축구로 따지면 1군이 아닌 2군으로 상대했다는 것이지요.”
자신들의 자존심을 긁지 않는 문부과학대신의 발언.
그렇기에 총리와 대신들은 모두 고개를 끄덕이며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그렇습니다. 우리 대 일본이 어떻게 저런 미개한 조선을 상대로 최선을 다할 수 있었겠습니까? 안 그렇습니까, 여러분?”
법무대신의 말에 마찬가지로 다른 인원들이 고개를 끄덕였다.
“네, 법무대신님의 말씀이 맞습니다. 그래서 제가 드리는 말씀인데, 이번에는 우리도 전력을 다해 봐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어떻게 전력을 다하면 되겠습니까?”
재무대신의 물음.
사실, 이들도 지금까지 자신들이 전력을 다했다는 사실을 누구보다도 잘 안다.
하지만, 그걸 인정하기 싫어서 지금 이렇게 말을 할 뿐이다.
“지금까지의 상황으로 보았을 때, 한국으로 일본의 인력을 보내서 무언가를 도모하는 것은 어렵습니다. 그렇지 않습니까?”
문부과학대신의 말에 모두가 또다시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서 드리는 말씀인데, 우리도 영화를 촬영하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영화 말입니까?”
총리가 반문하자, 문부과학대신은 신이 난다는 듯이 반색했다.
“예! 어차피 한국은 충무공 이순신이라는 영화를 통해서, 왜곡된 역사를 전 세계에 퍼뜨리려는 게 목적이 아닙니까? 그러니 우리 역시 영화를 만드는 겁니다. 충무공 이순신 따위보다 훨씬 나은 영화를 말입니다.”
대신들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기 시작했다.
“그렇다면 어떤 영화가 좋겠습니까?”
외무대신의 물음.
“예. 조선은 멍청해서 이렇게 좋은 기회에 임진왜란으로 주제를 잡았죠. 우리는 더 좋은 주제를 써야 합니다.”
“그 주제를 이미 정해 놓으셨군요?”
문부과학대신은 고개를 끄덕였다.
“물론입니다. 우리는 조선이 일본의 식민 지배를 받으면서 얼마나 많은 이익을 받았는지에 대한 영화를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다시 한번 만장일치로 일본의 다섯 번째 훼방이 시작되었다.
* * *
“윤기야, 큰일 났다!”
윤기가 MEV의 사장실 문을 열자마자, 최철준이 자리에서 일어나며 호들갑을 떨었다.
어쩐지 ‘조장님이 당하셨다!’라고 말할 것 같은 느낌이야.>
“쿡!”
순간 윤기는 자신도 모르게 웃음을 터뜨렸다.
조장이란 야쿠자의 우두머리를 뜻하는 단어.
한마디로 최덕배는 최철준을 야쿠자 인상이라고 이야기한 것이다.
“응?”
갑자기 웃음이 터진 윤기를 향해 의아한 표정을 짓는 최철준.
윤기는 필사적으로 변명을 짜냈다.
“아, 죄송해요. 아까 영화를 보고 왔는데, 재밌는 장면이 떠올라서요.”
“아, 그럴 수도 있지.”
다행히도 최철준은 속아 넘어갔고, 윤기는 위기를 무사히 넘길 수 있었다.
“그나저나 큰일이라니요?”
“일본 녀석들이 우리에 대항해서 영화를 만든단다. 그것도 국가의 주도로!”
“네? 일본 녀석들이 영화를 만든다고요?”
“어!”
“국가의 주도로요?”
“어! 그것도 우리보다 먼저 개봉한대!”
“푸하하하하하하하핫!!”
윤기는 진심으로 웃음을 터뜨렸다.
“유, 윤기야?”
“풉, 푸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핫!!”
윤기의 웃음은 한동안 이어졌다.
시간이 꽤 흐르고 나서야 윤기는 웃음을 멈추었고, 그제야 최철준은 윤기와 말을 이을 수 있었다.
“윤기야, 왜 웃는 거야?”
“아니, 상식적으로 일본 녀석들이 우리보다 영화를 빨리 만들 수 있을 리가 없잖아요. 그것도 국가 주도로 만드는데 말이죠.”
“어? 그게 무슨 소리인지…….”
“아아, 작은아버지는 일본에 그런 저력이 있다고 생각하시는 거죠? 우리보다 먼저 영화를 개봉할 수 있는 저력이 있다고 말이죠?”
“다, 당연히 그렇지 않아?”
실제로, 일반인들 인식에서는 이렇게 생각하는 게 당연했다.
1980년대.
일본의 버블이 터지기 전만 해도 세계의 저명한 학자들이 공통적으로 동의하는 것이 있었다.
그것은 바로 ‘일본 관료제의 우수성’.
일본의 버블이 판명되기 전까지만 해도 일본의 경제는 그야말로 ‘눈부신 발전’이라고 표현되었다.
버블이라는 것을 몰랐기에 모든 것이 ‘현실적인 성과’라고 사람들이 판단한 것이다.
그렇기에 학자들은 다른 나라와 다른 일본만의 특색을 찾았다.
그것이 바로 관료제.
세계의 수많은 학자가 ‘일본의 발전은 관료제 덕분이다!’라고 찬양했고, 수많은 나라는 일본의 관료제를 도입하고 싶어 했다.
하지만, 일본의 버블이 터지고 나서 이러한 주장은 사실상 쏙 하고 사라졌다.
일본의 경제가 버블인 게 드러난 이상, 관료제가 일본의 경제 발전과 아무런 상관이 없다는 것 역시 판명되었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관료제는 오히려 관료들의 부정부패를 불러온다는 사실만이 알려졌다.
다만, 이러한 진실을 지금 사람들이 알기는 당연히 어려웠기에 윤기는 최철준의 반응을 이해할 수 있었다.
“작은아버지.”
“으, 응?”
다소 당황해하는 최철준을 향해 윤기가 씨익 웃어 보였다.
“아~무런 걱정할 필요 없어요. 제가 장담할게요.”
* * *
일본의 국세를 들여서 만드는 2차 세계대전 시기의 영화.
그렇기에 정말 천문학적인, 아니 천문학적이라는 단어를 두 번을 써도 모자를 금액이 영화에 투입되었다.
9월 중순 이전에 영화를 개봉해야 하는 상황.
두 달도 남지 않은 상황 속에서 일본의 관료들은 영화 제작을 위해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대망의 첫 번째 서류 결재.
그런데, 서류를 받아든 중간직 관료가 자신의 부하 관료를 향해 눈을 부라렸다.
“서류를 이따위로 작성하면 어쩌자는 거야!”
내용상으로는 전혀 문제가 없는 서류.
그렇기에 하급 관료는 극심한 당황에 빠질 수밖에 없었다.
‘내, 내가 뭘 잘못한 거지?’
지극히 정상적인 당황.
왜냐하면, 중간 관료가 문제 삼고 있는 부분은 일반인은 전혀 상상도 할 수 없는 부분이었기 때문이다.